기업구조개선작업중인 팬택계열이 ‘가시밭길’을 걸은지 1년여만에 본격적인 회생 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말 내수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국내·외 출시모델을 잇따라 히트시키는 등 기업활동이 활발해 기업가치 회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사진)도 자신감을 회복한듯 28일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에서 창립 17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부회장은 지난해 2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올 1분기 경상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 목표치는 최대 2조5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성장통을 거쳤다”며 “창사 17년만인 오늘에서야 성년을 바라보는 자리에 새롭게 선 기분”이라고 가시밭길이었던 지난 한해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기업구조개선작업 기간을 얼마나 줄일 계획이냐는 질문에 ‘조기졸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만 밝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대폭 재조정한 세계시장 경영 전략을 상세히 밝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우선 박 부회장은 국내시장은 출시 5개월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스카이 3세대(G)폰인 돌핀슬라이드폰과 레인스트라이프폰의 여세를 몰아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오는 5월에 예정돼 있는 풀터치스크린폰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현재 경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 4월 7%까지 떨어졌던 내수 점유율이 지난 연말에는 19%까지 회복하고 연 판매량도 243만대를 기록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구조개선작업 첫해 실적으로는 상당한 회복세다. 팬택측은 “내수시장에서의 명성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또 박 부회장은 해외사업의 무게중심을 사업자 시장으로 이동하고 동시에 북미 중남미 일본등 3대 대형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영업 구도를 전면 재수정할 방침이다. 접근 비용이 많이드는 ‘전면전’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영업익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팬택측은 지난해 4월 일본 KDDI에 A1406PT 모델 100만대를 공급해 일본내 외국기업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 미국에서는 미니폰 ‘C3b’, 듀얼 슬라이드 스마트폰 ‘팬택 듀오’ 등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프리미엄시장에도 안착하고 있다. 이밖에 중남미 시장에서도 뮤직폰 ‘C510’가 멕시코 신세대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뮤직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인근 지역을 대표하고 파급력이 큰 지역을 깊이 파고 들어야 타지역으로의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며 “이는 이익률과 영업체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 “내수시장은 가입자 인증 카드(USIM)이나 보조금 규제 해제 등 외부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다기능과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교체수요가 늘 것’으로 앞으로의 사업환경을 낙관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2008-03-28 16:37:2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여기 내 스케줄에 맞춰 식당을 예약해 주는 비서가 있습니다. 이 비서는 식당을 예약할 수 있는 나의 아이디와 비번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서는 내가 허락하면 식당을 예약합니다. 내 허락 없이는 식당을 예약하지 않습니다. 또 이 비서는 회사 일에서도 유용합니다. 내가 정리해야 부족한 분기 정보를 작성하기 위해 우리 회사의 연간 재무 보고서를 검색해 요약하고 명령하면 이를 그대로 이행합니다. 이런 비서가 있다면 어떠십니까. 이런 비서는 고위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독자 여러분들도 이런 비서를 이제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비서는 AI 비서이니까요. 그리고 이 AI 비서를 쓰려면 단 월급 20달러만 주면됩니다. 오늘은 AI 비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챗GPT 에이전트? 그게 뭐야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챗GPT 에이전트'는 오픈AI의 '오퍼레이터'와 '딥리서치'가 합쳐져 동시에 사용자의 지시를 수행한다고 보면 맞을 것 같아요. 오퍼레이터는 가상 브라우저를 사용해 웹사이트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연구 프리뷰 에이전트였죠. 그리고 딥리서치는 여러 단계를 통해 웹을 검색하고 이를 통해 추론을 이끌어 내는 도구였고요. 즉, 챗GPT 에이전트는 웹사이트와 상호작용하는 오퍼레이터의 기능과 웹 정보를 종합하는 딥리서치의 강점이 합쳐진 것이죠. 오퍼레이터와 딥리서치 두 기능이 하나가 돼서 챗GPT 에이전트는 웹사이트를 능동적으로 탐색해요. 클릭과 필터링을 수행해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하고요. 챗GPT 에이전트는 새로운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해요. 스스로 가상의 컴퓨터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데 스스로 추론과 실행을 유연하게 오가며 기존의 AI 에이전트가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에요. 챗GPT와 단순한 대화를 시작하다가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이 링크 클릭해 줘", "최신 기사 가져와줘" 등의 요청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오픈 AI의 설명이에요. 오픈 AI는 "멀티모달 AI 비서 '챗GPT'가 정보 검색은 물론, 작업 실행, 대화를 동시에 수행하는 진정한 AI 비서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밝혔어요. 오픈AI 관계자는"챗GPT 에이전트는 궁극의 비서다"라고 강조했어요. 다만 오픈AI의 챗GPT 에이전트는 무료 고객이 아닌 유료 고객에게 현재 제공중이에요. 챗GPT 무료 버전에서는 '에이전트 모드'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있어요. 챗GPT 프로·플러스·팀 플랜에만 활성화돼요! 어떻게 써? 구체적으로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샌프란시스코 3박 4일 여행 일정 만들어줘. 호텔은 1박 300달러 이내, 미쉐린 식당 포함해 줘." 이런 주문을 하게 되면요. 챗GPT 에이전트는 익스피디아나 부킹닷컴, 미쉐린 가이드, 구글 지도 등을 참조해 맞춤형 여행 일정을 제안하고, 예약 링크도 제공해 줘요. 당연히 업무적인 것에도 챗GPT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어요. 지난달 출장 경비 영수증 모아 정산 보고서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해요. 그러면 챗GPT 에이전트는 드롭박스(Dropbox)에 올려진 영수증 PDF들을 불러와 항목별로 경비를 정리해요. 그리고 회사 양식에 맞는 엑셀 파일로 자동 정리해요. 보고서 이메일 초안도 작성가능하고요. 또 이런 주문도 할 수 있어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IR 페이지에 들어가 최근 실적 자료 다운로드해 줘." 이것이 가능한 것은 웹사이트를 클릭 및 정보 수집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챗GPT는 에이전트는 각 기업의 IR 사이트에 접속, 클릭을 통해 다운로드를 자동화하고 최근 분기 실적 파일을 가져와 요약 분석까지 해줘요. 한계도 뚜렷 챗GPT 에이전트는 반복적이고 협력적인 업무를 위해 설계됐고 이전 오픈 AI의 모델들보다 훨씬 더 상호작용 능력이 뛰어나고 유연한 특징이 있는데요. 지침을 더 명확히 하거나 작업의 방향을 바꾸거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할 수 있어요. 사용자가 개입하면 챗GPT 에이전트는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중단된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데요. 이전의 진행 상황은 손실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챗GPT 에이전트는 작업이 사용자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필요하다면 사용자로부터 추가 상세 정보를 적극적으로 요구해요. 또 작업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중단된 것 같다면 다면 사용자는 작업을 일시 중지하거나, 진행 상황에 대한 요약을 요청하거나, 작업을 완전히 중지하고 부분적인 결과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현재 챗GPT 에이전트는 서비스 공개 초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요. PDF 파일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다든가, 챗GPT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웹페이지를 구성하고 구조화하는 데 사용되는 마크업 언어인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오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이는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으로 보여요!) 챗GPT 에이전트를 사용하더라도 챗GPT가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사용자는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어요. 다만 오퍼레이터 기능 중 웹에 로그인해야 하는 경우에 사용자가 허가를 해야만 움직여요.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보여요. 오픈 AI는 이 부문에서 보안성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이 부문 역시 시간이 지나 봐야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할 것 같아요. AI 비서의 미래는 지금까지 오픈AI의 '챗GPT 에이전트'의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오픈AI가 AI 비서라는 것의 문을 열고 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오픈AI는 지난 2022년 11월, 챗GPT (GPT-3.5 기반)를 세상에 공개했잖아요. 이것이 AI 비서의 출발점이고요. 챗GPT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일반 사용자들도 처음으로 자연어 기반의 AI 비서를 경험하게 됐어요. 이전까지 AI는 개발자나 기업의 영역에 머물렀지만, 챗GPT는 AI 비서 대중화라는 새로운 물꼬를 텄어요. 구글도 바드, 앤스로픽은 클로드(Claude) 등을 선보였는데요. 이로 인해 주요 빅테크 기업들 모두 대화형 AI 비서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어요. 지난 2024년은 AI 비서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해예요. 오픈 AI는 GPT-4o를 공개하며 텍스트·음성·이미지 입력이 모두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을 실현했어요. 이어 오픈 AI는 오퍼레이터와 딥리서치 기능을 통해 AI 비서가 웹사이트를 클릭하고, 정보를 분석하며, 시각적으로 동작하는 브라우저 상호작용 기능을 선보였어요. 앤스로픽 역시 클로드 3, 구글 제미나이 1.5,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 역시 LLaMA 3 기반의 Meta AI, 그리고 xAI는 기록을 선보이며 에이전트 경쟁이 가속화됐고요. 현재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라는 실시간 AI 비서 플랫폼을 실험 중이에요. 현재 일부 사용자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음성 AI 비서의 진화를 잘 보여줘요. 우리는 지금, 컴퓨터를 넘어서, AI '비서'를 다루는 시대의 초입에 서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지난 2020년대 초반, AI 비서는 단순한 도우미였어요. 5년이 지난 현재 AI 비서는 웹 브라우저 등을 다루며 실질적인 작업 수행자로 진화하고 있어요. 곧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팀이 현실화될 것 같아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25 05:00:09#OBJECT0#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자산 매각과 정유 부문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재무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환 의무가 있는 자본성 조달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해 신용 방어 여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본성 조달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이는 SK그룹 전체(12조원)의 약 66%를 차지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종자본증권이 사실상 부채로 간주됐고, 약 3조원 규모의 구매카드 미지급금까지 감안할 경우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진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 검토 중이다. 광양·여주·하남·위례 등 4개 민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자산 유동화를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4조~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용호 총괄사장이 강조해온 것처럼 재무건전성 확보는 SK이노베이션의 가장 중요한 전략 방향"이라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에서도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인 만큼 향후 관련 의사결정이 내려질 경우 순차적으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재무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 E&S 합병 효과로 연간 1조~2조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가 예상되며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엔무브 지분 100% 확보 및 기업공개(IPO) 불확실성 해소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2조2000억원) △SK엔무브 지분 매각(1조1000억원) △주유소·서린사옥 매각(1조원) △SK온 유상증자(1조5000억원) △페루 LNG 지분 매각(3000억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실적 측면에서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4분기부터 유가 안정과 정제마진 회복,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 등에 따라 정유 부문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3·4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SK온은 지난 16일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장 의장은 SK그룹 내 대표적인 투자·인수합병(M&A) 전문가로 향후 자산 유동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23 16:31:53[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매각을 앞 둔 로지스코 안성 물류센터가 경기도 대형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급부상중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지스코안성 물류센터는 주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태핑 작업에 돌입했다. 로지스코안성 물류센터는 경기도 안성 소재 연면적 2.4만평의 대형센터다. 대부분 층이 5000평 이상의 대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임대경쟁력을 보유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안성 비교지역(중부고속 17번 국도) 내 현재 매입할 수 있는 자산 중, 최대 규모의 자산으로서 희소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IB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이 물류센터엔 대기업 물류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입점해 있으며, 우량 화주사를 보유한 GIG와 더하이브, 글로벌 물류 플랫폼 운영사인 테크타카가 허브 센터로 활용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로지스코 안성 물류센터는 임차인의 선호 높은 대형화와 자동화 트렌드가 반영된 자산으로 임차인 협상 경쟁력 우수하다"라며 "본건과 유사한 자산 특성을 보유한 경쟁 자산 비교 결과, 바닥면적 및 평면 구조 측면에서 우세한 자산군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지역거점, 중소기업의 통합 거점을 수용 가능한 최적의 규모이며, 장방형으로 접안 효율 또한 우수해 최근 임차인 니즈에 최적화된 자산”이라며 “본 건은 수도권 핵심 물류 교통망인 중부고속도로 및 물류집적지인 17번 국도변에 위치해 물류 활동에 최적의 입지”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연계해 수도권 전역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차인들의 입지 검토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23 14:23:37[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이 세계적인 환경·에너지·자원 솔루션 기업 베올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유 중인 오피스 자산들의 자원관리 효율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코람코와 베올리아는 오는 8월부터 3개월간 코람코가 리츠로 보유 중인 양재 'SPC1945타워(SPC그룹 사옥)'을 시범 프로젝트로 종합 에너지·자원 절감 솔루션(ECM : Energy Conservation Measure)을 구축한다. 베올리아는 건물의 물리적 진단을 토대로 이 빌딩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코람코는 이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에너지 및 수자원 등 자산관리 면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면 양사는 코람코가 보유·운영 중인 다양한 자산으로 이 솔루션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코람코는 이번 협약으로 자산의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화뿐만 아니라 실질적 운용수익률 개선을 통한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시장의 ESG 인식과 신뢰를 높여 고객의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람코 관계자는 “별도의 비용 투입 없이도 건물들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ESG 성과였다면, 이번 베올리아와의 협력은 가시적 성과 이후 최소 비용으로 자산의 관리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저탄소화를 통해 관리비 절감과 궁극적 자산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실제 코람코는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 중 가장 앞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로부터 세계 1위 평가를 받을 만큼 지속 가능 운용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ESG가 단순 친환경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자산 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한편 베올리아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ESG·에너지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전 세계 56개국에서 215,000명의 전문가가 수질·폐기물·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빌딩 AI솔루션 'Hubgrade'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10~15% 절감하고, 냉·난방 네트워크 운영, 재생에너지 도입, 탈탄소화 전략을 포함한 토탈 자원효율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정승회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한 기술 협력이 아니라 ESG가 자산 가치 향상에 직접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상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코람코는 투자자 중심의 운용철학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ESG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높은 투자수익을 창출해내는 고도의 운용역량을 증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21 07:46:48【도쿄=김경민 특파원】 2025년 도쿄의 여름은 예외 없이 덥다. '무더위 쉼터'란 이름이 도심 곳곳에 생긴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문제는 그늘에 있어도 더위가 식질 않는다는 것. 이쯤 되니 사람들은 생각했다. "몸에 에어컨을 달 수는 없을까?" 놀랍게도, 일본은 진짜로 해냈다. 올여름, 거리에서 작은 팬이 달린 점퍼나 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른바 '에어컨 옷(エアコン服)'이라 불리는 이 옷은, 말 그대로 '내장 팬'이 돌아가며 몸 안에 공기를 순환시켜 체온을 낮춰주는 제품이다. 처음에는 건설 현장이나 공장 근로자용 유니폼으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일상복까지 영역을 넓혔다. 더위가 무섭지 않은 옷, 진짜 생겼습니다 기본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옷 뒤쪽 허리 양 옆에 소형 팬 2개가 달려 있고, 이 팬들이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안에서 돌게 만든다. 땀이 증발하면서 시원함을 유도하는 원리다. 내장 배터리는 충전식이며 강풍 모드 기준 4~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냉각 효율이나 디자인 면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펠티어 소자를 활용해 냉기 패널 자체가 차가워지는 방식도 도입되었고, 배터리 성능 역시 과거보다 훨씬 길어졌다. 파나소닉 계열사인 Shiftall은 워크맨과 함께 냉·난방이 가능한 펠티어 기반 조끼를 출시하기도 했다. 재밌는 건 팬 모터 소리도 조용해졌다는 것. 몇 년 전만 해도 "윙윙" 소리에 지하철에서 민망해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아예 모른 척 무시한다"는 태세다. 어느새 사람들 눈에는 '에어컨 옷=쿨한 선택'이 된 것이다. 처음엔 현장 작업복, 이제는 패션? 이 에어컨 옷을 처음 개발한 건 일본 중소기업 '쿠치오(Kuchofuku·空調服)'다. 2004년, 작업복 회사 출신 엔지니어가 "공장 근무자들이 여름에 죽어나간다"며 개발을 시작한 게 시초다. 초창기에는 덥고 무겁고 배터리 수명이 짧았지만, 배터리 기술과 팬 소음이 개선되면서 사무실·캠핑·골프용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작년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기능성 패션 전시회에서는 '에어컨 옷' 부스에 2시간 넘게 줄이 늘어섰다. 특히 일본 10대 여성들 사이에선 이 옷을 "패션 소품처럼 레이어링할 수 있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벙벙한 바람이 오히려 '힙한 실루엣'을 만든다고. 심지어 유튜버들이 에어컨 옷 리뷰를 하며 댄스 챌린지를 찍거나 "에어컨 옷 입고 고속도로 달리기" 같은 컨셉 영상도 올린다. 의도치 않게 Z세대에게는 '기능+재미'라는 새로운 감성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인싸템'에서 필수템으로? 최근에는 한국 여행자들도 이 옷을 '일본여름 생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유튜버들 사이에선 일본 브랜드 제품 구매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휴대용 선풍기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두 손이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하라주쿠에선 이미 외국인을 위한 '에어컨 옷 렌탈 서비스'도 등장했다. 반나절 기준 800엔. 폭염 속 디즈니랜드를 간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금액이다. '에어컨 옷'은 단순한 더위 대책을 넘어 기후변화 시대의 입는 기술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은 매년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당장은 가벼운 팬과 배터리 수준이지만 몇 년 뒤엔 냉매 액체나 온도 센서, AI 자동조절 기능이 들어간 옷도 충분히 가능하다. 가전제품이던 에어컨이 이제는 몸에 입는 '웨어러블 환경장비'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7-19 09:21:18[파이낸셜뉴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차관이 17일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집중호우 대응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극심한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충남 당진에 소재한 당진전통시장에서는 175개 점포에서 바닥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 차관은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당진 전통시장을 방문해 수해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노 차관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으신 상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영업이 가능하도록 충남, 당진시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 차관은 당진 전통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침수가 재발한 점을 언급하며 저지대·하천 인근 등에 위치해 구조적으로 침수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해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집중호우 대응태세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구축을 재차 강조했다. 이후 노 차관은 중소기업 및 전통시장에 대한 현장 지원을 담당하는 지방청장 13개과 함께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풍수해 대응 및 대비태세를 공유하고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효율적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통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11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시설복구 및 경영안정 지원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7-17 18:08:11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4년10개월 넘게 재판을 받았지만, 1심부터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전부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에서 이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번 판결을 두고 재계에서는 국가 주력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기업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계적인 상고' 등의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檢 제시 증거 능력도 인정 안 돼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2020년 9월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4년10개월 만이자 2심 선고 5개월여 만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작업을 한 것으로 의심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0.35대 1이었는데, 이 회장에게 유리하게 합병비율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이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논리였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이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이 이 회장 등에 대한 19개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2심도 추가된 공소사실을 포함해 23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은 합병의 주된 목적이 이 회장의 경영권 강화 및 삼성그룹 승계에만 있다고 단정할 수 없고, 합리적인 사업상 목적이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울행정법원이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분식회계 혐의 입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심도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공소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아울러 검찰이 제시한 주요 증거에 대한 증거 능력도 인정되지 않았다. ■'기계적 상고'에 대한 우려 시선 일각에서는 1·2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사안에 대해 검찰이 무리하게 상고를 하는 관행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증거나 법리 해석의 변화 없이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가는 이른바 '관성적 상고'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이런 행태가 기업인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이 회장은 56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2020년부터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102차례 법정에 섰다. 1심부터 항소심 무죄 선고가 나오기까지는 4년5개월이 걸리며 '사법 리스크'가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 인공지능(AI) 시장 선점 등을 놓치며 삼성 전반의 경쟁력은 하락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과 이 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지난 10년간 계속됐고, 기업에 미치는 피해도 컸다. 그 사이 중국, 대만 등 경쟁사만 더 키웠고 기업가치는 떨어졌다"며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출발점으로 이 같은 상고권 남용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과 기업이 받는 실질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구태 관행 타파'가 먼저라는 것이다. 해외 선진국들은 무분별한 상고를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 연방헌법에 규정된 ‘이중 위험 금지’ 조항에 따라 미국에서는 피고인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 검사가 항소할 수 없게 돼 있다. 국민 기본권과 사법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임수빈 서민지 조은효 기자
2025-07-17 18:04:41'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말이다.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는 2020년 11만9000명에서 2024년 17만9000명으로 6만명 증가했다. 반면 취업이나 진학 준비 없이 쉬고 있는 29세 이하 비경제활동 청년인구는 올해 2월 50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청년의 상당수는 일을 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쉬는 이유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일자리의 81%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으로 청년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괜찮은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 4명 중 3명 이상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이 체감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현실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 결과 청년의 53.5%는 임금과 복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으며, 87%는 임금과 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지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 상용근로자의 대기업 대비 복지비용 비중은 2020년 43.2%에서 2023년 34.8%로 감소하였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보육지원금은 9.9%, 건강·보건비용 13.9%, 휴양·문화·체육·오락비용 24.3%, 교통·통신비용 33.7%, 주거비용은 51.3%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복지는 곧 일자리 정책이다. 우수한 인력이 취업할 수 있는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만들려면 복지제도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중소기업 복지를 지역의 인력 유입과 고용유지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 대기업은 이미 경쟁력 있는 복지제도를 통해 우수인재를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복지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하기가 어렵다. 중소기업 복지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중소기업 복지 지원은 근로자 개인에게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거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로자의 근무환경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업 대상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사무공간 개선, 휴게공간 조성, 편의시설 설치 등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하여 재택근무나 원격회의 시스템 구축, 기숙사 운영, 출퇴근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복지는 근로자, 중소기업, 정부 등 노사정이 함께 책임지는 구조여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정책 연계도 필요하다. 중소기업 노사와 정부가 협력해 책임감 있게 복지제도를 실행한다면, 지역에 유입된 청년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을 막고 대·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종업원 수요 기반의 맞춤형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중소기업과 정부가 매칭 방식을 통해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이 제도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이때 정부 지원은 바우처 형태를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의 뿌리기업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한다. 복지를 단순한 비용으로 여긴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이 떠나는 기업은 성장할 수 없고, 사람이 머무르지 않는 지역은 결국 소멸한다. 중소기업의 복지 향상은 결국 사람을 모으고 정착하게 만드는 투자다. 중소기업 복지를 일자리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임금의 현실은 1년에 12번 직면하지만, 복지는 1년에 365번 체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2025-07-14 19:07:29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증권사와 손을 잡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트여줬다. 기업들이 가진 자산을 기초로 유동화해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인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와 '기업키움이' 프로그램 상반기 주관 증권사인 KB증권, 키움증권은 유동화사채(ABS) 발행을 통해 4개사에 840억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한다.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담보신탁한 후 브릿지 대주인 KB증권, 키움증권이 대출해주는 구조다. 이 ABS의 선순위는 캠코의 신용보강을 통해 AAA 등급으로 발행,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인수한다. 65% 규모인 후순위 ABS는 캠코가 직접 인수한다.이를 위해 캠코는 특수목적회사(SPC) '기업키움이2025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위킵(350억원), 일성기계공업(245억원), 함소아제약(155억원), 뷰티스킨(90억원) 등 840억원 규모다. 이번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공장이나 오피스 등 영업용 자산을 담보신탁하고, 주관 증권사는 브릿지 대출(단기 차입금)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브릿지 대출의 대출채권을 금전채권신탁한 후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3년 고정, 최대 5년 간 유동성 공급으로 금리는 약 4% 수준이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달리, 금융권 주채무의 장기 저리 전환 및 일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업무시설을 이용하면서 채무상환은 물론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의 채권 회수 압박 없이 사채 만기까지 3년간 자체적으로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선제적인 구조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금융간 새로운 안전장치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캠코는 2015년부터 세일즈앤리스백(자산 매입 후 재임대)을 통해 81개 기업에 약 1조1666억원을 지원했다. 7215명이 고용을 유지했고, 기업의 차입금이 8756억원 줄었다. 기업의 유동비율이 60%p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출담보부증권(CLO)이다. 신용도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캠코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기존 사업 대비 금리를 약 2.1%p 낮출 수 있다. 기존 P-CBO가 소규모 운전자금 지원이라면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 주채무조정이 가능한 규모다. 자체적인 재무구조개선 기회 없이 법정관리로 가는 일시적 애로 기업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올해 BNK금융그룹과 협업하여 지역의 유동성 위기기업을 지원하는 '지역특화형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본사 또는 공장이 부산·울산·경남에 소재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5-07-13 18: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