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신경제연구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법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선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보고서 -일본 우수사례와 국내 가이드라인(안)과 비교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본 기업 우수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 대응법을 소개한다. 보고서는 4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챕터1에서는 일본 밸류업 우수 사례 공시내용을 전수 조사해 소개한다. 챕터2는 공시 상세 분석을 통한 최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챕터3에서는 선정된 최우수 사례 국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맵핑한다. 챕터4는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제언을 제시한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은 “지난 2일 공개된 국내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일본의 ‘자본비용 또는 주가를 의식한 경영실현을 위한 대응 보고서’와 동기가 유사하다”며 “국내 가이드라인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선정한 우수 기업 선정 지표의 유사성에 따라 국내 상장기업도 일본 기업 우수 사례를 참고해 공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07 14:19:55[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와 한국ESG기준원, 한국상장사협의회는 25일 ACGA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거래소 등은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논의를 위해 ACGA와 연례 회의를 열고 있다. 1999년 홍콩에 설립된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 ACGA(Asian Corporate Governance Association)는 아시아 지역에서 기업지배구조와 ESG와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고 개선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다. ACG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시장에서 기업 지배구조 수준을 조사·분석(CG Watch)하고 있고, 기업지배구조 수준 조사를 위해 2003년부터 정기적으로 한국 방문과 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ACGA가 기관투자자와 함께 방문했다. 한국거래소와 유관기관들은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활한 시행과 안착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25 17:04:34#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세우면서 행동주의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고해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주주환원을 원하는 행동주의펀드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영향이다.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2대주주(지분율 5.97%)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모두 수용했다. 2021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선 후 양측이 각을 세워온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한 감사 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2023년 10월 ESG경영을 선포, 이사회 중심 경영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달라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태광산업 이사회가 2대 주주의 주주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KT&G(케이티엔지)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을 이사로 선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지분율 6.93%)은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씨를 제안했다.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는 반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는 이상현 대표 본인을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 후보를 사퇴하고, IBK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씨를 지지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후 압박을 높이고 있다.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에 보유 자사주를 100% 소각할 것을 요구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고 밝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5000억원 자사주 매입,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씩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한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과반이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는 못해 부결됐다. 보통주 1주당 2550원을 배당하는 이사회 안이 77% 찬성을 얻어 채택됐다. 5개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은 2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삼성물산은 직접 기관투자자에 회사의 입장과 미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의 표가 행동주의 펀드에 몰릴 가능성을 대비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며 지원을 당부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 오브 런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LIM),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기관투자자, 연기금,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등 다양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삼성물산이 더 이상 소수의 이익을 위해 운영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한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할 필요성과 투자자들이 이러한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동주의 펀드 활동 아직 초기.."자사주 인정 못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시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이 실제 정기 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5%, 5.6%에 불과했고 지난해에 20.2%로 크게 늘어나기는 했으나 미국의 50%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강조하는 기업의 자사주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기업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분 경쟁을 촉진시켜야 하는 구조와 상황"이라며 "회사 돈으로 취득한 ‘덤’인 자사주를 추가로 인정해야 할 필요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한국 대기업은 대부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배주주들은 지주회사에 대해서 평균 4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지주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대한 평균 내부 지분율은 이미 60%를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60.2%, 2023년 61.6% 이상"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더 이상 우리 기업을 온실속 에 넣어 두어서는 안된다. 이 정도의 높은 지분율이라면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고 독단에 빠지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우리 정부와 법원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지배주주에게 이러한 ‘덤’을 허용해 왔다. 법원은 자사주를 회사의 다른 자산과 똑같이 처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려 왔고, 2010 년 대법원이 같은 법리를 전제로한 판결을 했다. 그러자 정부는 2011년 상법을 개정해 자사주 처분시 신주 발행시와 같은 일반주주 보호 절차를 생략했다"며 "2024년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이미 주식시장을 통한 눈에 띄는 외국 자본의 공격은 없었다. 지금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규모는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등한 당사자로서 경쟁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 년 동안 금융기관의 지배와 대기업 간의 상호주 보유로 정체된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정부는 반드시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하며 회사 돈으로 만든 자사주의 온실을 걷어 내고,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보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반주주의 지지를 얻어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15 03:28:05[파이낸셜뉴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6일 논평을 통해 "정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현재 학점은 B-로, 중간고사인 가이드라인 발표 때 A학점을 받길 바란다"며 "올해 하반기와 오는 2025년 정부 희망대로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승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A 학점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골자로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향후 정부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오는 6월까지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세부내용이 공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 방점이 찍혔다. 금융위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 지원체계 구축 등 세 가지 틀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제일 관심 많은 방안은 자사주를 자발적으로 소각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이라며 "배당에 대한 세제 지원도 의미 있지만 대만 같이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과세하는 정책도 검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반발하는 기업을 향해서도 "(상장사들이 주장하는) '포이즌 필'은 이미 미국에서 사라진 제도"라며 "경영권을 방어하고 싶으면 교과서에 나온 대로 좋은 실적, 높은 주주환원, 우수한 주가 및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세제 지원이 아닌 템플릿(Template) △메리츠금융지주 같은 모범 사례 전파 △금융당국 수장의 프로젝트 매니저(PM)화 △금융당국과 국내외 주요 장기투자자와의 파트너십 구축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밸류업 지원방안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4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 확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6월 가이드라인 발표까지 시간을 끌면 시장 불확실성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6월 가이드라인 확정까지는 4개월이 필요하다는 금융 당국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가이드라인 확정을 1~2개월 앞당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6 16:10:13[파이낸셜뉴스] IPR스퀘어 안병국 고문은 19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증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우선주·스팩주 제외) 801곳 중 540곳(67.4%)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었다. 지난해 같은 날 대비 5.56%p 증가한 수치다. PBR이 0.5배 미만인 곳도 290개(36.2%)에 달했다.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낮을 만큼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은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증권업계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가총액, 업종별 주요 투자지표 비교 공시와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가칭) 개발 등을 검토 중이며 이달 중으로 세부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안 고문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추진에 힘입어 최근 PBR 1배 미만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저PBR주로 평가받는 현대차와 기아가 이달 들어 각각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노력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미 해외에서 유사한 정책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 사례가 있어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월부터 PBR 1배 미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 인상,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경영 변혁 촉진책’을 실시하고 있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일본 내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이 2022년 말 약 51%에서 2023년 말 약 44%로 감소했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3만6000선을 돌파하며 34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안 고문은 "정부 정책 하나만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라면서 "개별 기업의 효과적인 기업설명(IR) 및 홍보(PR) 활동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업의 성장성을 잘 홍보해야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전문성 및 충분한 인력을 갖춘 IR, PR팀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체적인 전문인력 조직 구성에 한계가 있다면 컨설팅 기업들의 폭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미팅 및 각종 행사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PB 등 투자자들에게 사업 내용과 성장성을 알려 효율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끝으로 안 고문은 "기업가치 제고는 주주 및 기업에게 중요한 과제이고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라며 "기업의 IR, PR 활동과 정부 정책이 조화를 이룬다면 한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은 물론 해외 투자 유치 등 한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9 11:05:28[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가 국내 전체 ETF 중 가장 낮은 PBR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6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다. 국내 상장된 전체 ETF 828종 가운데 가장 낮다.(출처 DataGuide)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PBR이 가장 낮은 은행, 보험, 증권주 등 금융섹터와 지주회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국내 최저 PBR ETF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된다. 이달 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의 세부 내용이 발표될 예정으로 저PBR 종목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대형 은행주 중에서도 배당 수익률이 낮은 기업은 제외하고 3년 이상 연속 배당금을 지급해온 경우에만 투자하는 고배당 ETF다. 15일 기준 최근 1개월 17.3%, 3개월 16.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TIGER 지주회사 ETF(307520)’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ETF로 꼽힌다. LG와 SK, HD현대 등 해당 ETF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로만 구성된 ETF로, 15일 기준 PBR 0.66으로 낮은 수준이다. 정책 발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주주 친화적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저PBR 수혜와 더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와 ‘TIGER 지주회사 ETF’ 2종을 활용해볼 수 있다. 2023년 기준 해당 ETF 2종의 연 배당수익률은 각각 7%, 4% 수준이다. 특히 월배당형인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의 배당수익률은 국내 고배당주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자, 매월 일정한 분배금을 지급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정의현 ETF운용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그동안 배당성장을 이루며 주주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지주회사와 은행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한 최근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하며 국내 배당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저PBR과 고배당을 동시에 갖춘 TIGER ETF를 주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16 10:18:35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으로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주가가 장부가를 밑도는 저PBR주의 몸값을 높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후 증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PBR주로 꼽히기만 하면 주가가 껑충 뛰는 바람에 너도나도 저PBR주라고 주장하며 관련 기사에 회사 이름을 넣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인 경우 해당 기업은 존속하는 것보다 부채를 갚고 청산해 남은 자산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더 낫다는 뜻도 된다. 통상 주가수익비율(PER)과 함께 주식 투자자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수치 가운데 하나다. 이달 7일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PBR이 1보다 낮은 종목은 모두 1118개에 이른다. 전체 상장사의 40%를 넘는다. 10년 전과 비교해 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2014년에도 PBR 1배 미만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43%를 차지했었다. 현재 국내 증시의 PBR은 코스피시장이 0.95배, 코스닥시장은 1.96배다. 전체적으로는 1.05배에 불과하다. 선진국(3.10배)은 물론 신흥국(1.61배)에 비해서도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의 주가 상승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본시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구체적 실행방안이 제시돼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랜 기간 고질병처럼 국내 증시를 괴롭혀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희망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계획 공표 권고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벤치마크인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 기대만큼 한계도 뚜렷하게 보이는 이유다. 단순히 PBR 배수나 배당성향 등 '눈에 보이는 수치'에 목을 매서는 성공할 수 없다. 일례로 올해 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PBR이 겨우 0.12배다. 지배구조개선을 비롯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술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기업의 이익 체력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역시 "기업 실적과 같은 지속가능한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장기업들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 교역비중이 높고, 시클리컬(경기순환적) 산업의 비중이 커 기업의 이익 변동성이 심하다.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 각종 규제를 풀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상속·증여세 완화도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다. 실제 한국의 상속세율은 최대 60%(경영권 지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 상속세를 납부하면서 관련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속세 절감을 위해 주가를 등한시하거나 의도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부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쳐선 곤란하다. 기업의 이익 성장, 자본시장 활성화가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blue73@fnnews.com
2024-02-12 18:41:03[파이낸셜뉴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국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선 소액 주주와 기업가치 보호를 위해 M&A시 의무공개매수 시행 등을 필수적으로 병행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경영권(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려면 현재 거래되는 가격에서 최소 50%에서 최대 2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라며 “이 거래 과정에서 소액주주는 철저히 배제되는데 그 이유는 소액 주주의 지분은 인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과거 A기업의 PBR이 시장에서 0.6배에 거래되었지만 A기업의 대주주는 경영권 지분을 PBR 1.2배에 매각했는데,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회사의 대주주는 평상시 본인의 지분 가치가 PBR 2배 이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국내 상당수 대주주들이 주가에 관심이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서 소 액주주와 기업 가치 보호를 위해 M&A시 의무공개매수 제도 시행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주요 선진국들은 100% 의무공개 매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서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M&A시 의무공개 매수 제도 시행은 필수다”라며 “주요 선진국의 경우 제도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잔여주주 모두를 상대로 매수를 청약할 의무를 부과한다”라고 말했디. 미국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이사회의 적극적인 역할과 발달된 민사 소송제도를 통해일반 주주의 지분을 공개매수 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일본도 지분의 3분의 2를 초과하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잔여 주주가 보유한 주식 전체를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해야 한다. 여기에 증여·상속세도 같이 완화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국내 중견 지주회사 오너들과 미팅을 해본다면 그들 상당수가 주가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지주회사 설립 목적 자체가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룹의 효율적 운용 목적보다는 2세로 증여·상속 수단 (Shell)로 취급한다”라고 언급했다. 즉 주가를 최대한 낮춰야 과도한 상속세(경영권 60% 세율)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지주회사 가치는 항상 비정상적으로 저평가되어 거래되어 왔다는 지적이다. 김 센터장은 “최근 시장의 기대감과 반응을 보면 2월 중하순에 발표될 한국판 밸류업 정책이 단순 권고 사항에 그칠 경우 국내 자본 시장 신뢰도에 상당히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은 측면에서 일본 가이드 라인을 상당 부분 벤치마크 할 필요가 있고 또한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기업에 대한 우량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이 운용 벤치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해당 우량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Name & Shame List를 공개해 동일 그룹 대비 압박을 느끼게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05 14:29:45[파이낸셜뉴스] SK증권이 기아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했다. 5일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기아 주가는 1월 25일 실적발표일부터 전일(2월 2일)까지 7거래일 동안 무려 35.9% 급등했다"면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024년 실적 가이던스와 주주환원 정책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 PBR 매력이 부각된 것도 강세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ASP 상승 지속, 높은 전기차 경쟁력, 하이브리드 기술력, 우호적인 환율 등을 바탕으로 향후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호실적과 양호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지배주주순이익의 25%를 배당하고 있으며, 5000억원 자사주 신규 매입을 발표했다"고 했다. 매월 1조원 내외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배당 재원이 튼튼하며, 금융회사와 달리 정부의 배당규제도 없어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장 모범적인 회사로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테슬라는 모델 3/Y의 노후화와 AI 사업 불투명성으로 주가가 부진하고, 도요타는 각종 테스트, 데이터 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신뢰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기아의 저평가 상황이 무척이나 매력적일 수 밖에 없어일회성 쇼핑이 아니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2-05 08:45:40[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다.”-골드만삭스 ‘한국: 2024년 약세장 시작 이후 10가지 질문들 및 비중확대 유지’ 보고서 정부가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 ‘JPX 프라임 150’ 등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기재 △공시우수법인 선정시 가점부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지수 개발 및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이 주요 예시로 꼽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증시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목표를 거듭 밝혔다. 이는 일본 자본시장 정책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6월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최근까지 22% 이상 상승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기시다 내각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중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부문에서 가장 주목할 정책은 일본 상장기업들에게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해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게 핵심이다. 일본 정부는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보다 높고 PBR이 1을 초과하는 기업에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JPX 프라임 150 지수도 만들었다. 이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JPX 프라임 150의 벤치마크 사용을 유도해 일본 상장기업들에게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한국 가계와 기업의 잉여자금을 은행 저축에서 모험자본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수행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참고, PBR이 1 이하이거나 자본효율성이 낮은 기업 대상으로 수익성 및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일본 정부 정책에 따라 PBR이 개선된 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ROE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NH투자증권 김채윤 연구원은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주주자본비용)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인 것은, ROE가 8%를 넘으면 PBR도 1배를 상회하는 게 용이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개시와 실행도 필요하다”며 “일본 기업들은 최근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증액을 통해 ROE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02 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