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재 거래 정지 중인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 주주들이 이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기업사냥꾼 A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며 탄원서 모집에 나서 주목된다. 1일 셀피글로벌 주주조합은 향후 2주동안 A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윤정엽 셀피글로벌 주주조합 대표는 "A씨가 현재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정식 재판을 앞 둔 것으로 안다"라며 "이에 A씨의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아 해당 재판부에 제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셀피글로벌 투자로 현재 고통받고 있는 주주들 또는 사기범죄가 사라지길 바라는 분이라면 탄원서 작성에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라며 "깨끗한 자본시장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의 거래정지 사태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기업사냥꾼 A씨는 현재 이 외의 별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2년 연속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상장사 셀피글로벌의 소액 주주들로부터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1 19:40:43[파이낸셜뉴스]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에 대해 미국 검찰이 칼을 겨눴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이달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이칸의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보유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등 조작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미 연방 검찰이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연방검찰이 힌덴버그의 분석보고서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이날 공시에서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오자 바로 다음달 미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이 아이칸엔터프라이즈와 접촉해 자산 가치, 기업 지배구조, 배당 등을 비롯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공시에서 현재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전일비 5.75달러(15.14%) 폭락한 32.22달러로 추락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36% 폭락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지분 84%를 아이칸이 소유한 기업이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검찰 조사에도 불구하고 “희소식은 우리에게는 칼(아이칸)이 있고, 유동성이 충분하며 이에 어떻게 맞서 싸울지에 관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2020년 승승장구하던 전기·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해 니콜라를 나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힌덴버그가 발표한 당시 보고서가 검찰 수사에서 거의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명성을 쌓았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는 이번 아이칸 관련 보고서에서 아이칸이 높은 레버리지(차입)와 자사 보유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뻥튀기 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신뢰 게임은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면서 “아이칸엔터프라이즈라고 다르지 않다”고 평가해 아이칸의 몰락을 예고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이날 검찰 수사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대규모 적자도 발표했다. 분기실적 발표에서 올 1·4분기 2억7000만달러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1년 전 3억2300만달러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공매도 베팅이 엄청난 손실을 불러 4억4300만달러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11 06:19:01'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그물에 걸려들었다. 힌덴버그가 아이칸의 투자회사 아이칸엔터프라이즈 공매도에 나서면서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가가 2일(현지시간) 20% 넘게 폭락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며 공매도에 들어갔다. 힌덴버그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순자산가치 프리미엄이 다른 상장사에 비해 유독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힌덴버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아이칸이 지속적인 손실 속에서 과도하게 높은 레버리지를 취하는 전형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조합은 좋게 끝나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업사냥꾼인 아이칸은 1980년대 미국 항공사 트랜스월드에어라인스(TWA)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전설이 됐다. 그는 TWA를 인수한 뒤 자산을 쪼개서 파는 방식으로 회사를 공중분해시켰고, 큰 돈을 벌었다. 최근에는 맥도날드와 바이오텍업체 일루미나 등의 행동주의 투자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지주회사로 에너지, 자동차, 식품 포장, 금속,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제록스 같은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회사를 통째로 소유하기도 한다. 힌덴버그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고배당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판단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아이칸엔터프라이즈 배당률은 15.9%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힌덴버그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높은 배당수익률은 회사의 현금흐름과 투자 성과를 감안할때 지속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힌덴버그는 2020년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를 저격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협력을 강화하면서 니콜라의 주가가 폭등하던 그해 9월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내놓은 성과들이 모두 '사기'라고 비판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가 공매도 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거짓 주장을 펴 주가를 떨어뜨린 뒤 큰 차익을 노리는 '악덕업체'라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힌덴버그의 '사기' 주장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났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법원에서 유죄를 받았고, 니콜라는 환골탈태에 들어갔다.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가는 2일 오후장에서 전일 대비 24.23% 폭락한 38.21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3 18:11:42[파이낸셜뉴스] 기업사냥꾼이 무자본 인수한 부실 코스닥 상장사에 자금 조달을 알선한 금융 브로커 4명이 구속기소 됐다. 해당 상장사가 결국 상장 폐지되면서 자금을 조달한 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약 150억원이 부실화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은 26일 특경법 위반(알선수재)·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금융 브로커 A씨(57) 등 4명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 A씨 등은 지난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기업사냥꾼과 결탁해 기업사냥꾼이 무자본 인수한 2개의 부실 상장사가 금융기관에서 대출 및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조달한 자금은 총 675억원 상당으로, 그 대가로 이들이 받은 금액은 합계 5억여원에 달한다. 특히, 이들이 기업사냥꾼과 공모해 부실 상장사 H사의 페이퍼컴퍼니에 G저축은행이 150억원을 대출하도록 알선함으로써 G저축은행의 대출 채권 150억여원이 모두 부실화됐다. 이들이 자금을 조달해준 기업사냥꾼은 무자본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이후 약 718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려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게 한 혐의로 남부지검이 지난 7월 15일 기소한 인물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당시 금융범죄 수사 최초로 해당 기업사냥꾼들이 무자본 M&A 및 부정거래·자금 횡령 등 범행에 활용한 21개 법인에 대해 해산명령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사냥꾼과 결탁해 기업사냥꾼이 무자본 인수한 부실 상장사가 금융기관 대출, 유상증자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알선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건전성을 해하고, 다수의 일반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 금융 브로커(4명)를 적발, 전원 구속해 엄단했다"며 "향후에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금융범죄중점검찰청으로서 금융·증권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0-26 18:34:44[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무자본 인수합병과 주가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 이른바 '기업사냥꾼'이 재판에 넘겨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달 조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라임 자금이 투자된 에스모에서 허위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조씨는 에스모가 가상화폐·인공지능 분야 등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14배 올리 ㄴ뒤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을 챙긴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가 불거진 뒤 잠적하던 조씨는 지난 3월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1-05-09 14:04:20[파이낸셜뉴스] 사채자금을 끌어다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기업사냥꾼들에게 사채자금을 대주고 대가로 받은 주식을 팔아치운 업자 A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재판장)는 자본시장업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벌금 35억원과 부당이득금 70억원 추징 명령도 함께 선고됐다. A씨는 지난 2016년 3월께 한 조합 명의로 자본 없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려는 일당에게 사채자금을 제공하며 담보로 제공받은 주식을 팔아치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일당은 200억원을 끌어모아 이 업체 주식을 사들여 업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해당 자금은 A씨 등으로부터 빌렸음에도 이를 조합의 자기자금으로 허위공시해 주가를 부당하게 끌어올렸다. 당시 주가는 주당 9750원에서 2만9200원으로 올랐다. A씨는 이 같은 무자본M&A가 이뤄질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금 40억원을 빌려줬고 공시 없이 담보로 받은 주식을 몰래 매각해 7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당초 A씨를 무자본M&A 일당의 공범으로만 기소했던 검찰은 항소심에서 자본시장법위반 단독범으로 공소장을 변경해 더욱 중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불법적 M&A에 가담한 사채업자를 단독범으로 인정한 최초사례다. 검찰은 "판결 확정 후 추징 보전된 재산을 통해 부당이득 70억 원을 모두 환수할 예정"이라며 향후 피해보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08 17:47:02【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송경재 기자】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자산 가치가 폭락하자, 글로벌 기업 사냥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의 먹잇감은 미국 셰일기업, 유럽 석유·정유회사, 정보통신업체(IT), 축구클럽, 물류, 원격의료, 금융 등 국가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기회를 틈타 헐값에 사들일 수 있는 곳은 모두 투자 대상이다. 2008년~2009년 금융위기 때도 기업 사냥꾼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미국·유럽 잠식하는 중동 오일머니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동 오일머니가 유가폭락으로 자국내 자금수요 급증하면서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FT는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런던의 한 은행 고위관계자를 인용, “중동 국부펀드들이 이미 '매수 목록'까지 준비했다면서 저평가된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냥감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바이오, 의료, 제약,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된다. 일부는 태스크포스(TF)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회장인 자산 3200억달러의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전략적 투자와 (차익을 노린) 기회주의적 투자의 혼합'을 투자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PIF는 이미 지난 수주일 동안 크루즈 선사 카니발, 석유 메이저 로열더치셸, 토탈, 렙솔, 에퀴노르, 에니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지난달 유가 폭락 속에서도 유럽 석유메이저 주가가 폭등한 배경이 PIF라는 지적들이 많다. PIF는 이번 주에도 사냥을 멈추지 않아 영국 프로축구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고위 관계자는 “물류, IT, 원격의료를 비롯한 전망이 밝은 업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AE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무바달라도 투자 대상을 활발히 탐색하고 있다. 주로 미국과 유럽, 중국의 의료기술업체들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소식통은 운용자산 2300억달러의 무바달라가 '최첨단 제약, 의료기술' 업체 투자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PIF와 무바달라 모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주요 투자자로 각각 150억달러, 450억달러를 투자했다. 카타르는 이미 지난해부터 투자 확대에 나선 상태다. 3200억달러를 굴리는 카타르 투자청(QIA)은 런던 샤드빌딩, 해롯 백확점 등을 소유하고 있고 지난해 북미와 아시아 투자를 확대한데 이어 신흥국 전담팀을 꾸려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 7000억~8000달러로 중동 지역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청(ADIA)는 좀 더 보수적으로 움직인다. UAE가 연방차원의 자금을 필요로 할 때 곧바로 자금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에 좀 더 신중한 편이다. 그러나 ADIA조차 이번 코로나19 폭락장에서는 헐값이 된 기업사냥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들은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에도 대대적인 기업사냥에 나선 바 있다.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당시 영국계 다국적 은행 바클레이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다임러 등 주가가 폭락한 기업들의 지분에 대규모로 투자해 짭잘한 수익을 거뒀다. ■IT기업 노리는 차이나머니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유럽의 IT 기업들이 차이나 머니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의 통신망 장비업체 노키아의 1분기 주가는 전년 대비 9.6%가 떨어졌고 경쟁 업체인 에릭슨 역시 2% 하락했다. 독일 반도체업체인 인피네온의 주가는 20%, 스위스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는 7.5%의 낙폭을 기록했다. 스위스 미라보 증권의 기술·미디어·통신 연구 책임자인 닐 캠플링은 "중국은 늘 '사는 게 만드는 것보다 빠르다'는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최근의 혼란과 낮은 시장가치는 그들이 기회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은 이미 유럽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IT 기업인 텐센트는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의 주주를 대량 구매하며 대주주가 됐다. 중국 가전업체 미데아는 독일 로봇업체 쿠카를,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기술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영국계 핀테크 기업 월드퍼스트를 인수했다. 닐 캠플링은 "유럽은 경제성장과 혁신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에 뒤처져 있다"며 현재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4-17 15:19:48[파이낸셜뉴스] 무자본으로 코스닥 상장업체를 인수합병(M&A)한 뒤 회사자금 50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업 사냥꾼' 일당이 1심에서 징역형 등을 받았다. 주범이자 업체 실소유주 1명은 징역 8년의 중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정문성 부장판사)는 14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회사 지와이커머스 실소유주 이모씨 등 경영진 6명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됐던 경영진 중 대표이사와 부사장에 대해서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장에 대해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이들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한 2명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금액이 약 480억원에 이르고 범행수법도 지능적이며 약 1년간 반복적으로 이뤄져 범행 죄질이 나쁘다"며 "피해가 거의 회복되지 않았고 상장폐지심사를 통해 결국 대량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또 이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회계 관련자료를 폐기해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씨의 경우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주로서 범행을 계획하고 경영진들에게 이를 지시해 범행을 주도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전에도 특경법상 횡령으로 징역4년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양형사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지와이커머스 보유 자금 약 5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와이커머스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2016년에는 매출 276억원으로 업계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2017년 4월 지와이커머스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자신의 처남을 사장으로, 조카를 이사로 세우는 등 친·인척과 친지들을 임원으로 세워 회사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거액의 회사 자금을 페이퍼컴퍼니에 대여를 가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 등이 지난 2011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수백억원대 회사자금을 빼돌려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이씨 등은 스스로 수억원대 연봉을 책정해 중복 지급을 받거나, 회사 명의로 최고급 차량을 리스해 사용하고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무자본 #기업사냥꾼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2-14 13:54:30코스닥에 상장된 연예기획사를 무자본 인수하고 주가를 조작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기업사냥꾼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연예기획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씨그널)의 대표이사 김모씨(48)와 사내이사 홍모씨(49)를 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회사 매도인 장모씨(50)와 매수대리인 한모씨(49)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지난 2015년 9월 코스닥 상장사 씨그널을 무자본으로 인수했다. 무자본 인수란 자기자본 없이 돈을 빌려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김씨는 저축은행 대출 40억원, 사채 62억원 등 총 112억원을 활용해 해당 회사의 지분 16.15%를 장씨로부터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김씨 일당이 무자본 인수를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오히려 주식 담보 대출금 마련을 돕기 위해 잔금 지급 전 주식을 미리 입고시켜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 일당은 주가 조작을 위해 마치 중국 투자회사가 해당 회사를 인수하는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제작·배포했다. 하지만 이들이 언급한 중국 투자회사는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의 중국자회사일 뿐 연예기획사 투자와는 전혀 무관한 곳이었다. 그럼에도 1905원 수준이던 해당 회사의 주가는 허위 보도자료 배포 이후 3300원으로 뛰어올랐고, 김씨 일당은 17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2015년 당시 중국에 불었던 한류열풍으로 인해 중국 투자회사의 씨그널 인수가 주식시장에서 큰 호재로 평가받았던 탓이었다. 이후에도 김씨는 씨그널을 직접 경영했다. 씨그널은 '냉장고를 부탁해', '비밀의 숲' 등 인기 TV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김씨는 이를 숨기려 '대형 간접광고(PPL)를 수주했다'는 등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매출을 부풀리기도 했지만 회사는 지난해 결국 상장폐지됐다. 이들의 범죄행각은 금융위원회의 고발로 덜미가 잡혔다. 검찰 수사 결과 김씨 일당은 앞서 수차례 무자본 기업 인수를 일삼은 전문 기업사냥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긴말한 협조를 통해 무자본 기업인수의 실체를 규명하고 회사 경영진의 주가조작 사실을 적발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9-07-05 18:05:05700억대 매출을 올리는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46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유용한 '기업사냥꾼'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무자본 인수, 회사 자금 유용, 인수 후 부실 경영 등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대표 양모씨(50)와 한모씨(49), 김모씨(60)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부사장 이모씨(49)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017년 7월, 연매출 775억원을 올린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화진을 무자본으로 인수했다. 무자본 인수란 말 그대로 자기자본 없이 돈을 빌려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양씨는 저축은행 대출 311억원, 사채 145억원,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127억원 등 총 583억원을 활용해 해당 업체의 지분 42.98%를 매입했다. 이후 양씨는 화진에서 투자 명목으로 90억원을 빼돌려 자신이 무자본으로 인수한 또 다른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양씨는 또 함께 구속기소된 한씨가 무자본 인수한 회사에도 111억원의 자금을 같은 수법으로 부당하게 지원했다. 양씨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2017년 11월 화진의 자금을 이용해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를 인수하고, 이곳의 자금을 통해 유명 대기업의 건설부문 자회사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화진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수소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허위 보도자료도 배포했다.이같은 수법으로 양씨는 자본 없이 무려 4개의 상장사와 1개의 비상장사를 지배했다. 양씨의 범행으로 인해 전해 순이익을 기록했던 화진은 2017년 1·4분기에만 17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지난해 11월 결국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현재는 해당 업체의 이의신청으로 올해 12월까지 1년간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검찰은 지난해 9월 고발장을 접수한 이후 해당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을 진행, 한씨와 김씨 등을 구속기소했고 이후 양씨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검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9-06-26 17: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