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이 오는 2024년부터 새로운 기업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다. 최근 금융 환경 변화와 기업 차주 특성, 감독 규제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26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새로운 기업 신용평가모형은 심사자의 자의적 해석 여지가 큰 비재무평가 부분을 대폭 정량화해 평가의 객관성 및 변별력을 높였다. 또 평가 자료를 자동 수집해 참조 등급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신용평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줄였다. 이외에도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관련 평가 항목을 신설해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기술평가 항목도 확대해 재무실적은 부족하나 기술력 및 미래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신용평가모형의 성능이 크게 향상돼 신용등급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은행의 리스크관리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에 대해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26 11:39:25SCI평가정보는 지난 9일 ESG 표준 기술 적용 플랫폼 기업인 누빅스, 디지털 ESG 솔루션 개발 기업인 아이이에스지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고도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ESG 규제 대응을 위해 기업들에게 필요한 ESG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관리, 평가에 이르는 고도화된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SCI평가정보는 ESG 관련 실증 데이터를 활용해 평가 방법론 및 모형 개발을 담당하게 되고, 누빅스는 자체 플랫폼인 VCP-X를 기반으로 서비스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아이이에스지는 ESG 특화 데이터 생산과 솔루션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SCI평가정보 박영수 대표는 "각 분야에서 대표적인 회사들이 협력하게 된 만큼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ESG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ESG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CI평가정보는 개인 신용평가, 기업 신용평가, 기술 신용평가 및 본인확인 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 신용정보 회사로서, ESG 평가를 포함한 모든 신용평가 영역에서 다양한 데이터와 최신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여 기존 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이언스 정훈 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정훈 부사장은 KB국민카드와 KB금융지주를 거쳐 하나은행 연구소와 NH투자증권에서 빅데이터센터장을 역임한 AI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10 09:00:33[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기업신용등급제공업에 대한 진입규제를 합리화하고 △기업신용평가모형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검증해 평가모형의 품질을 제고하는 한편 △신용정보회사의 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신용정보업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담고 있다. 우선 기업신용등급제공업에 대한 금융회사 출자의무를 페지하기로 했다. 그간 기업신용등급제공업은 유사한 기업정보조회업과 달리 금융회사 출자의무가 적용됐다. 하지만 기업신용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니므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없고 다양한 기업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의 신규 진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융회사 출자의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신용평가모형을 신용평가체계 검증위원회 검증대상에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적정성을 검증하고 평가모형 품질을 제고하기로 했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신용평가모형과 달리 기업신용평가모형은 별도 외부 검증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개정으로 기업신용평가모형도 주기적인 검증을 받도록 해 평가모형 품질 제고를 도모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사업자신용평가회사의 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신용정보업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개인사업자신용평가회사가 개인사업자 지원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영위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 범위를 시행령에서 규율하는 위임근거를 마련한다. 그 외에 감독규정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는 예비허가제도의 법상 근거를 명확히 해 과징금을 환급하는 경우 적용되는 환급가산금 요율을 시장금리에 연동될 수 있도록 현실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번 개정안은 4일부터 오는 10월 14일까지 입법예고를 실시해 이후 법제처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2024년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03 09:59:16[파이낸셜뉴스] 현대커머셜이 부실자산에 투자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 및 디스트레시드(SS&D) 시장에 진출한 지 8개월 만에 펀드 약정 규모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금융 사업을 확장하면서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2022년 말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공사비 증가로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부실 사업장의 규모도 사상 최대치에 도달하자 신용NPL에 이어 담보NPL 및 SS&D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SS&D(Special Situation and Distressed)는 사전적, 사후적 부실상황으로 저평가된 부동산, 채권, 기업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금융사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핵심 투자자)로 출자한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참여하면서 SS&D 시장에 진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부동산과 부실채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SS&D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도 1500억원 이상 추가로 약정을 계획하는 등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SS&D뿐 아니라 부실채권(NPL)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이다. 앞서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2년부터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NPL 전문 조직을 만들고, 금융권 최초로 자체 NPL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그 결과 현대커머셜은 신용NPL 시장 전체 규모(약 4조원)의 약 40% 수준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캡티브(전속금융)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산업금융이 기초 자산으로서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선택적 시장 진입으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금융과 글로벌 운용사 중심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투자금융이 각각 40%와 10%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적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 #SS&D #기업금융 #부실채권 #NPL #균형성장 #포트폴리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12 18:13:15[파이낸셜뉴스]한국신용데이터가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우리카드가 참여한다. 기존 참여의사를 밝힌 우리은행에 이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로는 두번째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우리카드가 KCD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김동호 KCD 대표이사는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KCD 컨소시엄은 입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개인기업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KCD는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캐시노트는 한국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 앱이다. 신용카드 매출 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경영관리와 금융서비스, 물품 구매, 커뮤니티 등 소상공인 사업의 모든 순간을 책임지는 '슈퍼 앱'으로 자리잡았다. KCD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밀착 서비스를 토대로 '대한 신용평가 능력'을 키웠다. KCD가 설립한 한국평가정보는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이미 다수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평가정보는 국내 유일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로서 지난 3월 IBK 기업은행과 DGB 대구은행을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소상공인 평가 모형의 우수성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KCD컨소시엄 참여를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에는 아이티센도 있다. IT서비스 회사인 아이티센은 지난 2018년 콤텍시스템과 함께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한 바 있다. 아이티센이 한국금거래소를 사들인 배경엔 IT와 금융을 융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계획이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 컨소시엄 참여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KCD 컨소시엄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참여로 제 4 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라며 "새 수장을 맡은 금융당국이 인뱅 설립 인허가와 관련해 어떤 입장일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존 인뱅 설립 인허가 당시 기존 금융회사의 참여여부는 중요한 평가항목이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11 09:45:02[파이낸셜뉴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우리카드가 KCD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계열로서는 2번째로, 지난 5월 우리은행이 KCD 인터넷뱅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컨소시엄을 이끄는 KCD는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캐시노트는 한국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 앱이다. 신용카드 매출 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경영관리 △금융서비스 △물품구매 △커뮤니티 등 소상공인 대상 사업의 모든 순간을 책임지는 슈퍼 앱으로 성장했다. 소상공인 맞춤 금융 서비스와 정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혁신금융 서비스 ‘빠른정산’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제공한 ‘비대면 가심사’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KCD 컨소시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 능력이라는 설명이다. KCD가 설립한 한국평가정보는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이미 다수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평가정보는 국내 유일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로서 지난 3월 IBK 기업은행과 DGB 대구은행을 신규 투자를 유치해 소상공인 평가 모형의 우수성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았다. 김동호 KCD 대표이사는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KCD 컨소시엄은 입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개인기업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11 09:39:24신용보증기금이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 내 '구조조정 평가모형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신보의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일반 신용평가 모형 대신 구조조정에 특화된 평가모형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부실 징후'가 나타나거나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선별·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보 측은 구조조정 모형 도입 이유로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산업구조 변화 등 시장경제의 부정적 충격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속한 기업의 연쇄도산 방지와 금융기관 부실 등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평가 대신 구조조정 평가모델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평가모형이 적용되는 신보의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기존의 밸류업 프로그램(부실 징후 기업 대상)과 올해 3·4분기에 도입되는 빌드업 프로그램(부실 징후 가능성 기업)이다. 신보 관계자는 "구조조정 평가모형 개발을 마치면 올해 4·4분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도입·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현재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경영상태가 취약한 '부실 징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채권행사를 유예하는 기존 워크아웃 제도와 달리 신규보증, 채무조정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부실을 예방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사전 구조조정 성격을 띤다. 대상은 일반보증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신용도가 '보통' 이하이면서 △당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하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하거나 △2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거나 △2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2년 이상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거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기업이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은 신규 보증 외에 만기 연장, 보증료 할인,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는다. 신보는 올해 3·4분기 '빌드업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해 사전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투트랙'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부실 징후 기업뿐 아니라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도 사전 구조조정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신보 관계자는 "빌드업 프로그램의 주 지원대상은 주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가 B등급 또는 B등급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밸류업 프로그램(C등급 또는 C등급으로 예상되는 기업)에서 지원대상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올해 8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빌드업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정상화 가능성 있는 中企에 지원현재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에서 중소기업 신용도는 일반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산출된 '신용평가 등급'으로 평가한다. 재무상태 금융거래, 산업위험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신보는 구조조정 평가모형을 통해 기존 '신용평가 등급' 대신 '구조조정 평가등급'을 부여하고 구조조정 대상 지원 우선순위 및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가기준도 경영개선계획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추가해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개선 가능성을 집중 들여다볼 예정이다. 실제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각파고에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고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8년 -1.0%에서 2019년 3.4%로 반등한 뒤 2020년 2.7%로 다소 줄었다가 2021년 19.6%, 2022년 18.6%에서 지난해 0.8%로 급감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8년 0.7%에서 2019년 0.4%로 줄었다가 2020년 2.1%, 2021년 3.0%까지 반등한 뒤 2022년 2.3%, 2023년 0.3%로 축소됐다. 그 결과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중소기업은 55.2%로 과반을 넘어섰다. 2018년 45.8%, 2019년 50.3%, 2020년 51.0%, 2021년 47.8%, 2022년 49.8%, 2023년 55.2%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신보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신규보증 기업 수와 보증액도 급증하고 있다. 신규보증 기업 수는 프로그램이 도입된 다음해인 2020년 75곳에서 지난해 239곳으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났다. 신규보증액 역시 같은 기간 245억원에서 69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신보 관계자는 "구조조정 평가모형을 도입해 경영개선계획 실현 가능성을 평가해 기존의 신용평가를 보완하고 구조조정 보증 재원을 지원 효과가 높은 기업에 배정함으로써 정책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07 18:50:22#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신용보증기금이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 내 '구조조정 평가모형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신보의 사전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일반 신용평가 모형 대신 구조조정에 특화된 평가모형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부실 징후'가 나타나거나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선별·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보측은 구조조정 모형 도입 이유로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산업구조 변화 등 시장경제의 부정적 충격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속한 기업의 연쇄도산 방지와 금융기관 부실 등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평가 대신 구조조정 평가모델로 中企 구조조정 등급 부여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평가모형이 적용되는 신보의 사전구조조정 프로그램은 기존의 밸류업 프로그램(부실 징후 기업 대상)과 올해 3·4분기에 도입되는 빌드업 프로그램(부실 징후 가능성 기업)이다. 신보 관계자는 "구조조정 평가모형 개발을 마치면 올해 4·4분기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도입·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현재 성장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경영상태가 취약한 '부실 징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채권행사를 유예하는 기존 워크아웃제도와 달리 신규보증, 채무조정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부실을 예방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사전 구조조정 성격을 띤다. 대상은 일반보증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신용도가 '보통' 이하이면서 △당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하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하거나 △2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거나 △2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2년 이상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거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기업이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은 신규 보증 외에 만기 연장, 보증료 할인,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는다. 신보는 올해 3·4분기 '빌드업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해 사전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투트랙'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부실징후 기업 뿐 아니라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도 사전구조조정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신보 관계자는 "빌드업 프로그램의 주 지원대상은 주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가 B등급 또는 B등급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밸류업 프로그램(C등급 또는 C등급으로 예상되는 기업)에서 지원대상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올해 800억원의 신규자금이 빌드업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정상화 가능성 있는 中企에 선별 지원..옥석가리기 본격화 현재 사전구조조정 프로그램에서 중소기업 신용도는 일반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산출된 '신용평가 등급'으로 평가한다. 재무상태 금융거래, 산업위험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신보는 구조조정 평가모형을 통해 기존 '신용평가 등급' 대신 '구조조정 평가등급'을 부여하고 구조조정 대상 지원 우선순위 및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가기준도 경영개선계획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추가해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개선 가능성을 집중 들여다 볼 예정이다. 실제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각 파고에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고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8년 -1.0%에서 2019년 3.4%로 반등한 뒤 2020년 2.7%로 다소 줄었다가 2021년 19.6%, 2022년 18.6%에서 지난해 0.8%로 급감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8년 0.7%에서 2019년 0.4%로 줄었다가 2020년 2.1%, 2021년 3.0%까지 반등한 뒤 2022년 2.3%, 2023년 0.3%로 축소됐다. 그 결과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중소기업은 55.2%로 과반을 넘어섰다. 2018년 45.8%, 2019년 50.3%, 2020년 51.0%, 2021년 47.8%, 2022년 49.8%, 2023년 55.2%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신보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신규보증 기업 수와 보증액도 급증하고 있다. 신규보증 기업 수는 프로그램이 도입된 다음해인 2020년 75곳에서 지난해 239곳으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났다. 신규보증액 역시 같은 기간 245억원에서 69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신보 관계자는 "구조조정 평가모형을 도입해 경영개선계획 실현가능성을 평가해 기존의 신용평가를 보완하고 구조조정 보증 재원을 지원 효과가 높은 기업에 배정함으로써 정책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07 12:47:28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금융 시스템 중에는 데이터 개방과 협업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혁신한 사례가 다수 있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래블 카드는 별도의 환전 없이도 전 세계 어디서든 현지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게 만든 카드다. 트래블 카드를 유행시킨 회사는 대형 금융사가 아닌 국내 한 스타트업이다. 많은 절차가 필요했던 기존 환전 시스템을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단순화시켜 혁신을 만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개방과 협업을 통해 가능해진 결과다. 개방과 협업을 통한 혁신은 금융뿐만 아니라 신용평가 분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의 기원은 1909년 미국의 출판사 무디스를 그 시초로 본다. 필자는 무디스가 현재 세계 최대의 신용평가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원동력을 데이터와 글로벌 협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무디스는 정부, 회사, 은행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통계를 모아 '무디스의 산업 및 증권 매뉴얼(Moody's Manual of Industrial and Miscellaneous Securities)'이라는 잡지로 출판했다. 이 잡지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1920년대 경제 대공황이었다. 무디스가 투자적격등급으로 평가한 회사들만 경제 침체에서 살아남으면서 데이터 기반 통계의 힘을 입증한 것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협업이다.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대륙의 리서치 회사와 폭넓게 협업하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장하고 세계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을 넓혔다. 필자는 기술보증기금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전통적 금융방식이, 스타트업과 연구개발(R&D) 집약기업에 적용이 어려운 점을 여러 번 목격했다. 이에 기보는 1997년 기술평가라는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2005년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기술평가시스템을 출시했다. 바젤 기준과 같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없는 상황에서 평가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보는 유럽집행위원회(EC)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연구 협력을 통해 평가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발전시켜 왔다. 특히, 유럽투자은행(EIB)과의 협력은 기보의 기술평가 시스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2년 유럽혁신포럼 보고서에서는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이 상세히 다루어졌고, 이후 아일랜드 더블린 EU 총회와 룩셈부르크 EIB 본사에서의 초청 강의로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보는 EIB와 공동파일럿 테스트, 유럽형 기술평가모형개발 프로젝트 수행 등 유럽의 주요 금융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기보는 올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도약전략'의 1호 후속조치로 개방형 기술평가시스템인 K-TOP을 출시했다. 기보가 30년 가까이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기업은 쉽고 간단하게 기술 역량을 자가진단할 수 있고, 금융기관 등 지원 기관은 기업 선별을 통해 투자·대출·정책 지원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기술평가는 이제 단순한 평가의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개방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술평가 노하우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더 많은 기업들이 기술 혁신의 주역이 되고, 기술평가의 국가간 비교가능성이 높아져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재필 기술보증기금 이사
2024-06-30 18:58:47[파이낸셜뉴스] 올해 7월부터 담보·매출이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대출한도나 금리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기술금융 제도가 개선된다. 테크평가 지표에 은행의 기술금융 우대금리 제공 정도를 신규 추가하고 기술금융의 신용대출 배점을 확대해 은행 금리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이 일반 병·의원, 소매원 등과 같은 비(非)기술기업이 기술금융을 의뢰하지 못하도록 기술신용평가제도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3일 발표한 '기술금융 개선방안'의 후속조치를 7월 1일부터 시행한다며 30일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개선사항은 △기술기업을 충실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기술신용평가 제도개선 △품질심사평가 변별력 강화를 위해 평가 기준 강화 △기술금융 본래의 취지가 살 수 있도록 테크평가 지표 개편 등이다. 먼저 기술기업을 충실히 평가할 수 있도록 기술신용평가제도를 개선한다. 현재 기술신용평가는 6개 평가사 및 10개 은행에서 기업의 기술(T)과 신용(CB)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은행에 일반 병·의원 및 소매업 등과 같은 비기술기업에 대해 기술금융을 의뢰하지 못하도록 기술금융 대상을 정비하고, 기술신용평가 시 현지조사와 세부평가의견 작성을 의무화해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한다. 은행에서 기술신용평가 의뢰 시 은행 본점에서 지점에 임의 배정토록하여 평가사에 대한 은행 지점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평가자 임의대로 관대한 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기술신용평가 등급별 정량점수 최소기준 마련 및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등급판정 가이드를 제공할 방침이다. 평가자가 조사자료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임의로 수정·조작하지 못하도록 업무규범을 추가하고 기타 기술신용평가 운영과정에서 제기된 평가 절차 명확화, 전문인력 요건 정비 및 업무규범 강화 등 추가 개선사항도 함께 마련했다. 품질심사평가 변별력 강화를 위해 평가기준을 모두 점수화(정량)하는 등 품질심사 기준을 강화한다. 우수평가사에는 정책사업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미흡평가사의 경우 해당 평가사가 평가한 대출잔액을 한은 금중대 대출잔액 실적에서 제외하는 등 환류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은행에서 평가사에 평가물량 배정 시 품질심사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평가물량을 배정하도록 하여 평가사 자체적으로 평가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유인을 강화한다. 이번 개편으로 품질심사평가의 중요도가 높아진만큼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하여 재심의요구권을 신설하고 기존 3단계로 분류되었던 평가결과를 5단계로 세분화하는 등 추가 개선사항도 함께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기술금융 본연의 취지가 강화되도록 테크평가 제도를 개선한다. 테크평가 지표에 은행의 기술금융 우대금리 제공 정도를 신규로 추가(16점)하고 기술금융의 신용대출 배점을 확대(20→24점)하도록 했다. 아울러 우대금리 지표 추가 등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여 기존 테크평가 지표 배점을 전반적으로 조정하고, 정성평가 배점을 확대하는 등 제도 운영과정에서 제기된 추가 개선 필요사항도 함께 추진한다. 금융위는 "이번 개선사항은 연구용역 및 전산구축이 필요한 사항을 제외하고 모두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술신용평가의 경우 연구용역 중인 AI평가등급 가이드는 내년 1·4분기부터 시행하고 테크평가는 전산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우대금리의 경우 올해 9월 이후 실적부터 평가한다. 은행 및 평가사에 대한 품질심사평가는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 내년 상반기 평가부터 적용하며, 은행에 대한 테크평가는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해 내년 상반기 평가부터 적용한다. 금융위는 "이번 개선방안 시행으로 기술금융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기술평가와 신용평가가 결합된 통합여신모형 구축에 필요한 양질의 기술신용데이터가 축적되는 등 기술금융의 질적 성장을 통해 기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30 12: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