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의 하락압력이 높아지면 회사채, 기업어음(CP)등 조달비용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며 국고채 금리는 이달 초 연 2.989%에서 이달 13일 연 2.822%까지 0.167%p 하락했다. 올해 1월 초(연 3.240%) 대비로는 0.418%p 떨어진 수준이다. 연준은 연내 추가 0.5%p 인하를 시사하며 올해 총 1%p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기준으로 인하 폭을 매번 0.23%p로 가정하면 2024년 4회, 2025년 4회, 26년 2회로 총 10회 인하(2.5%p)를 예고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도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회사채 1354억원이 순발행됐다. 지난 8월 순발행(643억원) 규모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고금리 장기화,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난 4월 이후 현금상환이 대세를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을 순발행 기조로 돌려놨다. 현재도 공모채 시장은 대기업과 금융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공모시장 회사채 발행 예정 기업은 24곳에 이른다. 롯데칠성음료, GS에너지, GS엔텍, 신세계, KCC,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 계열사와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NH투자증권, 동양생명, ABL생명 등 금융사들이 주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공모채 시장은 AA급 이상의 우량채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번 공모채 발행 예정기업에는 상당수의 A급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만큼 기관 자금을 모이지 않더라도 리테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교적 고금리 니즈가 강한 개인 투자자들이 리테일 시장에서 수급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ABL생명이 추석 직후인 이달 20일 2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10년물 후순위채로 발행할 예정으로 금리밴드는 연 5.4~6.0%를 제시할 예정이다. ABL생명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GS엔텍은 오는 26일 2·3년물 총 9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8일이다. 해당 채권은 GS글로벌이 보증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신용등급은 A0를 부여받았다. 수요예측에서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0.3%~ +0.3%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도 오는 26일 4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 후 다음달 8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신용등급 A+ 수준인 한화에너지와 세아제강은 다음달 7일과 1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A0 수준인 HK이노엔도 다음달 15일께 1000억원어치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목표치를 미달해도 대표주관사들은 총액인수제에 따라 나머지 물량을 그대로 떠안는다. 수요예측 실패는 주관사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주관사의 부담을 덜게 됐다.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을 재판매(셀다운)하면 되기 때문이다. 싱글 A급 회사채의 높은 이자율을 챙기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에 리테일 시장에서 A급 기업 회사채는 무리없이 소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금리(약 3% 수준)에 만족을 못하는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증권사 창구를 두드리고 있어서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2022년 이후 개인의 채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저신용채권으로 개인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9 18:31:24금리기준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얼어붙었던 PF유동화증권 시장은 다시금 온기가 돌고 있다. 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부동산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난 8월 순발행액은 3조9344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순발행액 3조2411억원에 이어 두달 째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6월 ABCP 시장은 현금상환액이 순발행액을 초과하는 순상환기조가 뚜렸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순상환된 규모는 3조8081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유동화 증권 차환 공포감이 컸기 때문이다. PF 유동화전자단기사채(PF ABSTB)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한 달 순발행액만 1조2754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1~5월 내내 순 상환 기조를 보였던 PF ABSTB 시장은 6월 순발행 기조로 돌아선 후 순발행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건설사, 금융사의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의 공포감은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금융업권 NPL 펀드 조성에 따른 유동성 투입이 부동산 PF 차환 공포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PF 연착륙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캠코, 금융지주,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전업권 등 다양한 업권에서 NPL 펀드를 조성하고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3 18:23:03[파이낸셜뉴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60억원 규모 기업 어음을 절차상 부도 처리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1월 발행했던 60억원의 기업어음이 워크아웃에 따라 절차상 부도 처리됐다고 26일 공시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1월 기업어음 발행 당시 인수기관인 산업은행에 60억원의 약속어음을 제공하고 산업은행은 이를 한국예탁결제원에 입고했다"며 "어음 만기일인 2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행기관인 신한은행에 결제를 요청했으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금융채권이 동결돼 이를 결제할 수 없어 기술적으로 부도 처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기업어음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결의에 따른 상환유예 채권에 해당되나 기업어음 특성상 만기 연장을 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기업어음의 인수기관인 산업은행과 결제은행인 신한은행이 부도처리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이 기업어음은 상거래채권이 아니므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채권은행 등의 워크아웃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워크아웃에 따른 실사과정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부도 발생은 어음교환업무규약 시행세칙 제89조에 의거해 최종부도에 따른 거래정지처분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금융채권과 묶어 4월11일 기업개선계획 수립 시 처리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2-26 20:07:29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조기 폐장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사모채 및 기업어음(CP) 시장에서 틈새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0일 2년 만기 사모 회사채 1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952%다. 올해 2월 발행한 1년물 사모채 금리(연 5.370%)와 비교하면 조달비용은 다소 낮아졌다. 앞서 부산롯데호텔도 이달 2일 2년물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연 6.3%에 찍었다. 올해 1월 발행한 1년물(연 8.7%)과 비교해 조달금리는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롯데알미늄은 이달 7일 3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기업어음(CP)을 연 5.5%에 발행했다. 롯데알미늄의 단기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1일 2년물 CP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A급이라는 다소 불안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CP는 통상 1년 미만으로 발행하는 단기채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비우량채는 외면받는 상황이다. CP는 만기가 1년 이상이면 투자위험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회사채처럼 수요예측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투자 위험 등을 고지할 부담이 줄어든다. 찬바람이 부는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이들 기업은 공모채 발행보다 사모채 및 CP 시장으로 우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탄한 모기업의 후광효과로, 자금조달을 수월하게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13 18:22:15고금리 지속에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발걸음은 단기자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은행 차입이 어려워지고, 공모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기업어음(CP) 시장으로 몰리면서 단기자금시장 덩치를 키웠다. 기업들의 부채구조가 '풍선효과'로 단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1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일반 기업어음(CP) 발행잔액은 118조6039억원(1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연초(114조4722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월 초(82조8607억원)와 비교하면 1년8개월여 만에 CP 잔액은 35조원 넘게 확대됐다. 일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잔액도 올해 초 24조4046억원에서 27조7265억원으로 늘었다.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단기물 시장으로 내몰린 결과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위험요인을 알리는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기업들이 CP 발행을 택하는 이유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회사채 발행시장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신용등급 AA 수준인 우량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반면, 비우량 기업들은 줄줄이 참패를 경험하고 있다. 단기물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의 부채구조가 짧아졌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크다. 단기물 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기업들의 차환이 막힐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용도가 낮고 만기가 짧은 CP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차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P 발행잔액 가운데 만기 1년 이하는 80조9139억원으로 6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기물 시장에 부담이 될 만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우선 채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은행채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취급 경쟁이 격화되며 작년 9~11 월 동안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약 113 조원 증가했다"면서 "문제는 올해 9 월부터 정기예금(1 년) 만기도래가 예상되며, 예금 상환으로 은행들의 자금 확충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금 상환으로 은행들의 자금 확충이 증대될 수 있다. 연말까지 은행채 또는 CD 발행 확대가 점쳐진다"면서 "이는 단기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세수부족 대응 차원에서 추경보다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장에선 CP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회사채 대용으로 찾았던 CP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우량 기업 이자비용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9-17 18:45:12시장 금리 급등에 채권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기업어음(CP) 발행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내 20조원이 넘는 여전채 물량을 소화하기엔 채권 시장 수급환경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5월 31일 KB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카드 및 캐피털사의 CP 발행 잔고는 4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9조6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최근 크레딧 시장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발행한 여전채(카드채, 캐피털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전과 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CP 시장은 여전사들의 새로운 자금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주관사 업무를 맡은 증권사들이 해당 여전채를 인수해 셀다운(총액 인수 후 재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셀다운이 안 된 여전채 미매각물량이 쌓이는 상황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다 보니 투자기관들은 유통시장에서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여전사들의 2년 이상의 장기 CP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전사의 CP 상당수를 증권사 및 증권 신탁계정에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증권사는 비교적 자유로운 신탁 계정 등을 통한 CP 편입으로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트레이딩 효과보다는 만기보유전략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관투자자와 일반 법인 등이 최근 금리 상승의 도피처로 단기자금운용 수단으로 특금을 선호하면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채와 달리 CP는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투자 이후 가격변동에 따른 손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회사채에 인색하던 기관투자자들도 CP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한편 연내 만기도래하는 여전채(카드채, 캐피털채)는 20조원이 넘어간다. 구체적으로 카드채 18조6080억원, 캐피털채(리스채) 7조4928억원 규모가 연내 만기를 맞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5-31 18:09:58정부가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에 제공한 금융지원을 내년부터 중단한다. 다만 다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지원정책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운영을 종료하고, 필요시 다시 매입할 수 있도록 비상기구화한다.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정상화하지만, 여전히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 등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전용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제공한 코로나 금융 한시 지원조치를 질서 있게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34조3000억원 규모의 한시적 코로나 대응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내년 7조원으로 줄인다. 그 대신 탄소중립, 한국판 뉴딜 2.0 등 미래 투자에 초점을 맞춰 총액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49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채권시장 한시 지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고,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먼저 SPV는 예정대로 올해 말 매입을 종료하고, 향후 필요시 매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비상기구화를 추진한다. SPV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1년여간 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또 회사채·CP 차환 지원 프로그램 등은 잔여재원 범위 내에서 지속 운영하면서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한다. 한훈 기재부 차관보는 지난 17일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채권담보부증권(P-CBO)과 회사채·CP 차환지원은 현재 잔여재원 7조4000억원을 활용해 시장안정 기능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SPV 매입종료 이후에는 시장수요 등을 살펴 산업은행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 지원대상을 기존 BBB 이상에서 BB까지 확대(폴른 엔젤·Fallen Angel 한정)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정상화한다. 다만 기존에 마련한 4조원 수준의 정책금융기관 연착륙 지원대책을 통해 운영자금 공급, 대출 원리금 중장기 분할납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힘내라 대한민국 시즌2(가칭) 같은 2조원 규모의 전용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예대율·유동성 등 관련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도 금융권 만기연장·상환 유예조치 등과 연계해 정상화를 검토한다. 현재 은행은 내년 3월까지 예대율(100%)을 5%p 이내 위반에 대해 제재를 면제하고, 은행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경우 100%에서 85%로 완화하는 유연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2-20 18:27:04[파이낸셜뉴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가온전선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기존 A2 그대로 유지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온전선은 과점적 시장지위와 나동선에서부터 중·저압전력선까지 수직계열화된 생산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사업안정성이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회사는 채산성 낮은 전선소재 및 피복선 위주의 사업 특성상 저마진의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4월 이후 가온전선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통신선부문 매출 확대 및 제품다각화 등에 힘입어 개선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온전선의 운전자본 규모가 전기동 가격에 연동되어 있어 영업 및 잉여현금 창출규모가 가변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적절한 자본적 지출(CAPEX) 통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인턴기자
2021-12-13 16:51:42[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계는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납품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어음제도 개편 및 혁신금융 활성화 방안’ 의결에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제3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음제도 개편 및 혁신금융 활성화 방안이 의결됐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그동안 중소기업계의 호소가 충분히 반영된 대책을 수립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의 공동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이 납품 대금으로 수취한 어음의 조기 현금화가 곤란하거나, 대기업의 상생결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2~3차 협력사까지 낙수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도 구매기업이 외상 대금을 결제하지 못했을 경우 판매기업은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등 중소기업은 늘 부도 위험에 처해 있어 제도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의결을 통해 "대기업 발행 전자어음의 만기와 교부기일 단축, 대·중견기업 발행 전자어음 지급보증 의무화를 통한 어음발행 억제와 현금결제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2~3차 협력사로 상생결제 확산, 대출금 상환청구권이 없는 매출채권 팩토링 도입 등으로 중소기업의 납품거래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획기적인 대책이 차질없이 시행 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반영 및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특히 전자어음법, 하도급법, 상생협력법 등 관련 법률의 조속한 개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다"고 덧붙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6-18 22:18:3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영세 건설업체에 기업어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후 연 226%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갈취한 불법 대부업자 21명이 경기도 수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31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불법 사금융 기획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특사경 수사관을 투입해 온·오프라인 상 신종 불법 대부행위에 대해 집중 수사해왔다”라며 “이들 가운데 17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형사 입건한 나머지 4명도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들의 대출규모가 119억4900만원에 달하고, 피해자는 3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요 위반행위를 살펴보면 먼저, 미등록 대부업자 A씨 등 2명은 기업 운영 자금이 필요한 영세 건설업체에 접근, 기업어음과 차용증을 담보로 제공받고 선이자를 공제한 차액만을 송금하는 방법으로 불법 이익을 챙기다 적발됐다. 이들은 기업어음을 담보로 확보한 후 2014년도부터 4개 영세 건설업체 대상으로 65회에 걸쳐 총 117억원 상당의 거액을 불법 대출해준 뒤 이자 명목으로 4년 동안 최고 연 이자율 226%에 해당하는 57억3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퀵 서비스 등 저신용 서민을 대상으로 불법 고금리 대부행위를 한 사례도 적발됐다. B씨는 대부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불법 대부 광고지를 살포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퀵 서비스 노동자, 호프집 사장, 공장 노동자 등에게 일수·월변(매달 상환) 조건으로 총 1000만원을 불법 대출하면서 연 이자율 265%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이밖에도 C씨는 2014년 6월부터 안양, 김포 등 전국에 걸쳐 가정주부, 저신용 자영업자 등 5명에게 2억1800만 원을 불법 대출했고, 특정 피해자에게는 약 4년간 13회에 걸쳐 6700만원을 대출해주고 이자 1330만원을 받는 등 최고 연 이자율 355%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이밖에도 특사경은 안산, 파주, 고양 등 전단지 살포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쇼핑’ 수사기법을 활용, 경기도 전역에 무차별 불법 광고 전단지를 살포한 16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불법 광고전단지 4만8000매를 압수했다. 또, 불법 대출 행위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모두 차단조치해 서민이 불법 대부업자와 연계되지 않도록 했다. 김 단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영세 사업자·저신용 서민 등 자금이 필요한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사금융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불법 사금융에 대한 전방위적 집중단속을 실시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3-31 10:5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