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월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경기악화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경기실사지수(CBSI) 전월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75.6으로 집계됐다. 건설사업자의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CBSI는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 쪽에서 신규 수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경기가 악화됐다고 한 답변이 더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BSI를 구성하는 부문별 실적 지수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신규수주지수가 72.6으로 전월보다 4.6포인트 오른 영향이 크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올해 5월 새롭게 도입된 신규수주지수는 처음으로 70선 위로 올라섰다. 신규수주지수 상승은 주택지수 상승 영향이 크다. 주택지수는 76.9로 전달보다 14.6포인트 올랐으며, 비주택건축지수는 70.2로 4.4포인트 상승했다. 토목지수는 72.3으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수주지수와 더불어 수주잔고지수도 6.7포인트 오른 75.3을 나타냈다. 공사대수금지수는 84.7, 자금조달지수는 82.5로 전달보다 각각 2.6포인트 4.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지수는 100.0으로 전월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중견기업(64.5)과 중소기업(62.5)도 전월보다 각각 3.9포인트, 7.6포인트 올랐지만 대기업과 비교해 지수가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83.8로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지방은 77.0으로 14.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10월 전망지수는 9월보다 7.9포인트 상승한 83.5로 나타났다. 신규수주와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자금조달, 자재수급 등 모든 세부 실적지수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공사대수금지수와 자재수급지수가 각각 90.2와 90.9로 전망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11 10:51:12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경기 전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은 21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아 업황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BSI 전망치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이 함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1)보다 1.1p 상승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업종별로는 여름 특수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은 반도체 산업이 올 들어 인공지능(AI)발 특수가 본격화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을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업종에서는 방학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115.4)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부문별로는 수출(101.0)이 중동 정세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수출이 기준선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자금 사정(94.0), 투자(95.8), 채산성(96.3), 내수(95.5), 고용(96.9), 재고(102.6)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은 어두웠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과잉이다. 올해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전월(94.9) 대비 2.0p 상승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21 18:21:58[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경기 전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은 21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아 업황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BSI 전망치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이 함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1)보다 1.1p 상승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여름 특수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은 반도체 산업이 올들어 인공지능(AI)발 특수가 본격화된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을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방학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115.4)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부문별로는 수출(101.0)이 중동 정세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수출이 기준선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자금 사정(94.0), 투자(95.8), 채산성(96.3), 내수(95.5), 고용(96.9), 재고(102.6)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은 어두웠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 과잉이다. 올해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전월(94.9) 대비 2.0p 상승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21 10:35:20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소기업·내수기업은 하락하면서 온도 차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7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 평균(77)에는 못 미쳤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3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68까지 하락한 이후 3월(69)과 4월(71) 연속 상승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오른 73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6월(73)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체감경기가 11p 개선됐다. 전기장비도 5p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투자수요 확대, 제품 판매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케이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각각 3p, 5p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1p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는 16p로 2021년 12월(16p)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69로 집계됐다. 역시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업종별로 보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의 BSI가 6p 상승했다. 봄철 대면활동과 행사수요가 늘고 시설관리 관련 신규 계약 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 체감경기도 4p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5 18:52:04[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중국산 철강 공급 과잉에 1차 금속이 하락했음에도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관련 대기업들의 제조업 업황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도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부동산업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 향후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제조업 경기 ‘소폭 반등’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p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BSI는 71로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1차 금속이 9p 하락했으나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은 업황 개선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이 14p 급등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며 기타 기계·장비도 3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3p 상승한 77로 나타나며 지난 2022년 11월(7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기업(75)도 2p 상승하며 지난해 11월(75)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중소기업은 65로 전월과 동일했고 내수기업은 모두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3p 하락한 77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내수판매(76)와 수출(83)이 전월에 비해 모두 2p 하락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78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0)도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81를 기록했고 다음 달 전망은 81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1차 금속(-10p), 금속가공(-7p) 등이 하락하면서 73로 전월에 비해 2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2p)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p), 중소기업(-2p), 내수기업(-2p)은 하락했고 수출기업(+1p)은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1차 금속이 많이 하락했고 석유정제·코크스도 부진했다”며 “다만 중국 수요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관련 부문들이 크게 상승한 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비제조업 업황 전망 ‘하락세’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68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전월보다 1p 상승한 수치다.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로 관련 플랫폼 운영 기업의 매출이 늘면서 정보통신업이 7p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및 항공 화물 반사 이익 증가로 5p 증가한 운수창고업과 토목 설계를 중심으로 공공 부문의 발주가 늘어나며 4p 증가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2p), 부동산업(-4p)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1p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7%p)했으나 수출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1.7%p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1.8%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 및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0.8%p 하락했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1p 하락한 92.2로 집계돼 3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지난해 9월 1.3%p 하락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보다 0.2p 하락하며 지난해 4월(9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가동률 전망(78)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효했고 비제조업 업황 전망이 부동산 경기와 2차 전지의 영향으로 부진한 것도 ESI 하락세의 원인"이라며 "CSI 가격 수입전망도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치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6 16:31:26수출이 올 2월까지 5개월째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는 악화일로다. 기업 체감경기는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극심한 소비부진이 21년 전 카드사태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내수부진에다 수출회복에 따른 효과도 줄고 있다. 3일 한국은행과 민관 경제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예측기관은 올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성장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보거나 상향 조정했지만 내수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1.9%로 예상했던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민간소비 전망치를 종전 대비 0.1%p 내린 1.7%로 최근 수정 제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보다 올해 소비 성장률이 되레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8%에서 올해 1.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를 낮춘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상품소비와 서비스소비 둘 다 좋지 않지만 고금리에 민감한 상품소비가 특히 더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도 최근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위험노출)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금리가 1%p 오를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p 하락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기업 현장에서 산출되는 지표들도 냉랭한 내수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전 산업 업황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월 68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하던 2020년 9월(64) 이후 최저치다. BSI가 100을 밑도는 폭이 클수록 경기흐름에 부정적이다. 내수부진이 반도체 등 수출회복세에 따른 기대감까지 삼켜버린 셈이다. 여기에다 내수·소비·고용에 영향이 큰 건설업의 체감경기 역시 좋지 않다. 내수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또 다른 근거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 지수 등을 감안했을 때 과거 카드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못지 않게 소비부진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재작년보다 1.4% 줄었다고 밝혔다. 카드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0.3%)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초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는 현재 경제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 예상보다 내수부진이 심각해지면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했다. 다만 금통위 위원 한 명이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수 의견은) 내수부진 자체에 대해 사전대응을 하기 위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수회복 지연에 따른 국내 경기부진을 감안해 한은이 현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향후 15개월 동안 점진적으로 2.5%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도 수출은 회복세지만 내수회복은 더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정책방향을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3-03 19:20:05[파이낸셜뉴스]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에 가전제품, 자동차를 중심으로 부품 수요가 줄어드는 등 제조업 경기가 악화한 여파다. 비제조업도 건설업이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3년 4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지난달과 유사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호조에도 내수 부진에 제조업 ‘울상’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68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우선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지난해 8월(67)부터 10월(69)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1월과 12월 모두 70을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도 1p 상승했으나 이달부터 다시 하락전환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5로 전월에 비해 4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p 하락했다. 또 의료·정밀기기도 13p 내렸다.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연초의 수주 감소 및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결과다. 석유정제·코크스도 이달 초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7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2p, 중소기업은 1p, 내수기업은 3p 내렸다. 수출기업은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2p 증가한 80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수판매(78)는 전월과 같았으나 수출(85)이 5p 증가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2p 하락한 79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1)은 전월과 동일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4p 상승한 79을 기록했고 다음 달 전망도 81로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다음 달인 3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5p), 고무·플라스틱(14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4p 상승한 75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기업, 수출기업이 모두 3p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최근에 좋았음에도 가전제품,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인쇄 회로 기판(PCB) 등의 수요가 내수 부진으로 감소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며 “그렇지만 가격 상승이나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있어서 전망은 5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진 이어지는 건설업...“5개월 연속 하락세”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업종별로 상이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전월과 동일한 67로 집계됐다. 시설관리 및 인력파견 등의 수요 증가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5p 상승하고 물동량 증가 및 해상운임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이 2p 상승했으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이 7p 하락한 결과다. 황 팀장은 “각 업종별로 지수를 산출한 뒤에 GDP에 기반한 가중치를 주는데, 제조업이 45%, 비제조업이 55% 수준”이라며 “비제조업 업황실적이 전월과 동일한 이유는 비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에 달하는 건설업이 7p 가량 내려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9월(68)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이달 51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비제조업 업황실적BSI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 다음 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운수창고업(11p), 도소매업(3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2p 상승한 70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1.1%p 상승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이 0.1%p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0.7% 상승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은 전월에 비해 1.1% 올랐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8p 상승한 93.3로 집계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8월(94.4) 이후 최고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보다 0.1p 상승하며 지난 2022년 12월(9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20 16:50:0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건설기업 체감 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사 발주가 연초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8.5p 감소한 67.0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CBSI는 기준선인 100 아래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9월 61.1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0월 64.8, 11월 73.4, 12월 75.5 등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올 들어 하락하며 다시 60선으로 내려 앉았다. 신규 수주는 전월대비 14.4p 하락한 71.9이고, 공사기성은 3.8p 내린 80.3이다. 수주잔고는 10.0p 내린 76.4를 기록했다. 공종별 신규수주 실적지수를 보면 토목이 65.0으로 전월 대비 24.8p 떨어졌다. 주택 신규수주 지수와 비주택 신규 수주 지수도 각각 67.5, 67.0으로 전월대비 0.4p, 7.8p 하락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연말 증가했던 공사 발주가 연초에는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토목공사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반면 2월 전망지수는 1월보다 10.4p 높은 77.4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의 상반기 재정 집행을 앞당기는 등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 영향으로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가 전망지수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향후 지수가 지속적으로 회복할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2-04 13:08:03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늘고 화학제품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등 제조업이 선방했으나 침체된 건설업 경기에 비제조업이 3년4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플라스틱·화학제품에 살아난 제조업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우선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1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지난해 8월(67)부터 10월(69)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1월과 12월 모두 70을 기록한 뒤 이달부터 다시 상승전환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1로 전월에 비해 2p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무·플라스틱이 14p 상승했다. 1차금속이 8p 올랐고 화학물질·제품이 5p 상승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반도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영상·통신장비도 전월과 동일한 73으로 나타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메모리 감산효과와 가격 회복,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이달 실적에 바로 반영되지 않고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2p 상승한 78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전환했다. 내수판매(78)와 수출(80)이 모두 4p 상승한 결과다. 2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2p 오른 71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5p), 내수기업(+4p)은 상승했으나 대기업(-1p), 수출기업(-1p)은 하락했다. ■건설업 4개월째 하락… 비제조업 ‘울상’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락폭도 지난해 10월(-6p) 이후 가장 컸다. 황 팀장은 "건설업 등 비제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건설업은 수주감소나 PF사태로 인한 시장 조달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실적과 전망이 모두 좋지 않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업은 지난해 9월(68)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이달 58까지 떨어졌다. 건설 설계용역 발주가 감소하면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7p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p 상승한 91.5로 집계돼 7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보다 0.1p 상승하며 지난 2022년 12월(9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찬 기자
2024-01-25 18:07:07[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늘고 화학제품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등 제조업이 선방했으나 침체된 건설업 경기에 비제조업이 3년 4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플라스틱·화학제품 반등에 살아난 제조업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우선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1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지난해 8월(67)부터 10월(69)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1월과 12월 모두 70을 기록한 뒤 이달부터 다시 상승전환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1로 전월에 비해 2p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무·플라스틱이 14p 상승했다. 1차 금속이 8p 올랐고 화학물질·제품이 5p 상승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반도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영상·통신장비도 전월과 동일한 73으로 나타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메모리 감산효과와 가격 회복,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이달 실적에 바로 반영되지 않고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2p 증가한 78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전환했다. 내수판매(78)와 수출(80)이 모두 4p 증가한 결과다. 2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2p 오른 71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5p), 내수기업(+4p)은 상승했으나 대기업(-1p), 수출기업(-1p)은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한 건설업에 비제조업 ‘울상’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락폭도 지난해 10월(-6p) 이후 가장 컸다. 황 팀장은 “건설업 등 비제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건설업은 수주감소나 PF사태로 인한 시장 조달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실적과 전망이 모두 좋지 않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업은 지난해 9월(68)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며 이달 58까지 떨어졌다. 건설 설계용역 발주가 감소하면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7p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p 상승한 91.5로 집계돼 7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보다 0.1p 상승하며 지난 2022년 12월(9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24 17: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