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0곳 중 7곳이 내년도에 민간 투자 감소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 관세압박이 기업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는 올 하반기부터 기업 체감경기가 급랭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OECD 각국을 대표하는 36개 민간 경제단체 중 70.2%가 내년도에 기업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답변을 내놨다고 3일 밝혔다. 이런 수치는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가 한경협을 비롯해 회원국 소속 주요 민간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선진국 시장 매출 악화는 물론이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및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예고하는 지표로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주요국 경제단체 및 기관 70.0%는 '투자가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0.2%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같은 수준'이란 답변은 11.0%, '완만히 증가할 것'이란 시각은 19.0%였다. 올 하반기 경영환경이 '좋다'는 답변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 78%였던 것과 대비된다.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된 양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주요국 경제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각국 단체의 97.0%이상이 무역장벽이 자국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60%는 국내총생산(GDP)의 0.5%포인트 이상의 손실을 예측했으며, 37.0%는 GDP의 0.25%포인트 감소를 전망했다. BIAC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장벽이 세계경제 전반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6월 OECD와 세계은행(WB)은 관세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일제히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OECD는 3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린 2.9%로, 세계은행은 1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춘 2.3%로 제시했다. 관세 인상과 불확실성 증가가 거의 모든 경제권에 "상당한 역풍"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을 꼽았으며, 이어서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노동시장 불균형(21%) 등을 지목했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OECD의 정책 우선순위 분야(복수응답)로 국제무역(93%), 디지털 정책(58%), 기후·에너지 정책 공조(53%) 등을 꼽았다. 이중 '국제무역'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각국이 글로벌 통상질서 회복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IAC은 이번 조사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은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 갈등 속에서 더 이상 자국 정책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OECD가 무역질서 회복과 디지털 규범 조율을 이끌어가는 다자협력의 핵심 축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및 최근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대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경협은 1996년부터 BIAC에 가입, 한국 대표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03 01:49:05지난해 국내 법인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2년 연속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국내 부동산 활황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는 70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77억1500만 달러 대비 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앞서 국내 기업들의 부동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지난 2017년 37억8300만 달러에서 2019년 78억200만 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77억1500만 달러로 상승세가 꺾인 이후 지난해까지 이 같은 흐름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직접투자액에서 부동산업이 차지한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부동산업이 차지했던 비중은 2017년 8.4%에서 2018년 10.3%, 2019년 12.0%, 2020년 13.5% 등 3년 연속 확대됐으나, 2021년엔 9.2%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금융보험, 제조업, 정보통신, 도소매 등 주요 업종별 해외 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업 투자만 유일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해외경제연구소 지식경제팀 관계자는 "미국과 주요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에서의 부동산업 직접투자는 각각 24.3%, 176.8%씩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년 주요 투자국이었던 싱가포르 투자액이 68.0%나 줄어든 것이 부동산업 투자 축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신설법인 설립 투자 규모에서도 금융보험·제조업 등이 확대된 반면, 부동산업에선 1년새 10.7%나 감소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LL)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로 해외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보다 국내 부동산 투자로 돈이 몰린 경향이 있다"며 "최근 2년간 국내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2-04-03 18:05:33[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기업의 투자 감소, 일자리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 강화, 사익편취 규제대상 확대, 전속고발권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2018년 국회에 제출됐지만 경제계와 야당의 반대로 지난 국회에서 입법화되지 못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5개 경제단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의견서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제계는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가 강화되면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신규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기존 지주회사가 자회사, 손자회사를 신규로 편입하는 경우 지분율 규제를 현행 상장 20%, 비상장 40%를 상장 30%, 비상장 50%로 늘리기로 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개정안에 따른 지분율 규제(30% 보유)를 적용받았다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6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 경제단체들은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돈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지적한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신규 지정 시 순환출자를 최종 완성한 회사의 의결권 제한한다는 법안에도 반대 의견을 보였다. 현재 기업들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추가 규제가 필요없다는 것. 실제 순환출자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순환출자 개수는 2013년 9만 7658개에서 지난해 13개로 축소됐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 대응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의결권을 제한할 경우 헤지펀드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13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도입할 당시에는 규제 대상 기업의 내부 거래 비중이 15.7%였으나 2018년에는 11.2%로 감소해 규제를 강화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현재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회사, 20% 이상 비상장회사지만 개정안은 모두 20% 이상으로 통일했다. 경제단체들은 규제 대상이 확대되면 계열사 간 거래가 위축돼 거래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또 규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하는 경우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한다는 신호로 인식돼 주가가 하락하고 소수 주주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기업에 대한 고소, 고발이 남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정안은 전체 담합 사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소비자 피해가 큰 가격·입찰 짬짜미 등 '경성담합'에 대한 공정위 전속고발제를 없애 누구나 경성담합 행위를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했다. 경제단체는 "경쟁 사업자에 의한 무분별한 고발, 공정위·검찰의 중복조사 등으로 적지 않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법적 대응 능력이 미흡한 중소기업에게 이번 개정은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0-07-20 11:19:12[파이낸셜뉴스] 2020년도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는 설비투자 규모는 153조8000억원으로 2019년 투자 실적(166조2000억원) 대비 12조4000억원(-7.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설비투자 조사에서는 2020년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예상 규모가 169조원으로, 2019년도 잠정 투자 실적(165조3000억원)에 비해 2.2%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국내·외 경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은 3일 2020년 상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에서 "이번 감소율 7.4%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었던 금년 3~5월에 설문이 진행돼, 투자 전망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실제보다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실제 집행된 설비투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실시 예정인 설비투자계획조사에서 2020년도 설비투자 잠정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석유 정제업 및 운수업 등 업종을 제외하고 반도체, 석유 화학 등 대부분 업종에서 투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가스업은 발전소 노후 시설 정비와 자동화·스마트화, 운수업은 온라인 쇼핑과 배달 음식 등 비대면 서비스 확산, 석유 정제업은 화학 제품 및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에 대한 투자 증가가 계획됐다. 2019년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166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실적 대비 1조5000억원(-0.9%)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감소 요인은 국내 산업에서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분야의 투자 감소였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2018년도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해 2019년도 신규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설비투자 실적은 2017년 37조7000억원, 2018년 41조9000억원, 2019년 36조3000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정보통신업, 부동산업, 운수업 및 식료품업 등의 설비투자액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자동차, 화학 제품 및 석유 정제업 등의 경우 내수 정체 및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07-04 06:07:40[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 여파로 올해 기관투자자들의 주주제안 시도가 감소한 것으로 타나났다. 2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 시즌에서 유가증권상장사에 상정된 주주제안 건수는 39건(12개사)으로, 지난해(57건, 17개사)에 비해 줄었다. 특히 주주제안을 실시한 기관투자자는 3곳에 그쳐 지난해(7곳)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박동빈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아 주주제안이 가결되기 어려운 국내 기업 특성과 전반적인 실적 부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 구성 지연 등 다양한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더라면 사모펀드 설립 장벽 완화로 기관투자자의 주주제안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사모펀드 규제 완화 흐름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국회통과가 불투명해진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스튜어드십코드 참여는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지배구조원이 집계하는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기관은 이날 기준 12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곳이 늘었다. 또 참여를 예고한 기관만 35곳에 달해 이 숫자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자본시장에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지 약 3년이 지났고, 지난해에는 의미 있는 변화도 일부 관찰됐다"며 "기관투자자에 의한 주주제안 건수가 증가하고 상정된 안건 유형도 다양해졌으며,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정기 보고서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목적,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을 위한 자체 프로세스, 주주관여 사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기관 중 주주관여를 시행하고 이를 공시하는 기관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현 상황에서는 공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으나, 대략적인 주주관여 분야나 대상기업명 등 단편적인 정보만을 공시하는 것보다는 수탁자책임 이행 프로세스나 실제 주주관여 사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익자 입장에서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연례 보고서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활동을 위한 시스템 구축 과정과 자체 프로세스 및 타임라인, 개별 주주관여와 그에 따른 기업 대응 내용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기본 운용철학에 추가하고 관련 전략을 상당 기간 공들여 개발해왔다"며 "ESG 상품은 올해 출시할 상품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5-25 15:14:53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4.4% 감소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의 6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KDB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설비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2017년 189조8000억원 대비 4.4% 감소한 181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조사 계획치 197조8000억원 대비 91.8% 수준이다. 내년 설비 투자는 올해보다 6.3% 감소한 170조원으로 전망됐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 대비 65%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제조업의 감소폭 대비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대기업은 3.7% 감소, 중견기업은 1.1% 증가, 중소기업은 14.1%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2.5%, 비제조업은 6.7% 감소했다. 경기 불안 및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군의 투자 축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근 기자
2018-12-11 17:26:02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4.4% 감소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의 6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KDB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설비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2017년 189조8000억원 대비 4.4% 감소한 181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조사 계획치 197조8000억원 대비 91.8% 수준이다. 내년 설비 투자는 올해보다 6.3% 감소한 170조원으로 전망됐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 대비 65%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제조업의 감소폭 대비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대기업은 3.7% 감소, 중견기업은 1.1% 증가, 중소기업은 14.1%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2.5%, 비제조업은 6.7% 감소했다. 경기 불안 및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군의 투자 축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연초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됐던 업종에서 투자가 감소했고, 반도체도 점진적으로 축소 추세가 이어졌다. 전기·가스, 부동산, 통신 등 비제조업 또한 설비투자가 위축됐다. 반도체 등 특정업종 중심의 설비투자 편중은 지속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의 비중은 올해 31.1%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32.3% 수준으로 전망됐다. 경쟁 격화 및 공급불균형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 둔화에 대비하 대체 주도산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산업은행은 분석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관련 설비투자 인식과 실행간 차이도 여전했다. 83%의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7.8%에 불과했다. 대기업이 비교적 관련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의 투자 실행은 정체되는 등 차이가 있었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이선호 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8-12-11 13:34:10케이피엠테크 및 텔콘RF제약이 뷰티 헬스케어 시장에 신규 진출해 바이오 사업 저변을 넓힌다. 케이피엠테크는 자회사 에이엠아이인베스트먼트가 아미팜 및 최대주주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이엠아이인베스트먼트는 케이피엠테크와 텔콘이 각각 6 : 4 비중으로 합작해 설립한 투자 전문 회사로 100억원을 투자해 아미팜 주식 81만주(지분율 24.2%)를 취득할 예정이다. 아미팜은 지방감소 주사제 전문기업으로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YP-101의 턱밑 지방감소를 위한 임상 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으며 회사측은 2019년 내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YP-101의 주성분 Polyene Phosphatidylcholine(PPC)는 대두(콩)에서 고순도로 추출한 천연물질로 지난 60년간 간질환 치료제와 지방색전증 치료제로 사용돼 안전성이 검증됐다. 아미팜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PPC가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apoptosis) 및 분해(lipolysis)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지방감소 시장은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 필러와 톡신을 이을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세계 최초로 FDA 승인된 지방 제거 약물 키벨라(KybellaTM)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앨러간은 지방감소 주사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키벨라 개발사인 키테라(Kythera Biopharmaceuticals)를 2015년 2조 3천억원에 인수했다. 케이피엠테크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아미팜의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향후 상용화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미팜 관계자는 “AYP-101은 과거 판매했던 PPC 주사제 리포빈주와 비교해 부작용이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AYP-101이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을 마칠 경우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 혁신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용성형 강국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최초의 에스테틱 영역 개량신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기존 투자한 에이비온에 이어 이번 아미팜 투자로 바이오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07-17 09:59:02중국 자본의 미국 스타트기업에 대한 투자가 양국간의 규제로 인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최근 2년새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투자 기업들의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5년 최고치보다 2017년에 12% 하락했다. 미국 기술 기업에 투자한 중국 투자는 지난 2015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자본 통제와 미국의 규제로 인하여 중국 투자 기업으로부터 미국 내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미국의 대미외국인투자승인위원회(CFIUS)는 잠재적인 국가안보위협이라는 사유로 중국 투자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와 관련하여 여러 건의 부적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측은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대한 투자 감소를 가속화시키는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발표했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자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위안화를 안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8-03-03 12:04:00국제 유가의 대폭 하락으로 금융, 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 대다수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다만 생산비용 역시 줄어들어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전년대비 16%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도 전년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의 총매출액은 2159조 원으로 전년대비 72조 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출판영상통신업 등에서 매출이 늘었다. 다만 매출액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74조원이 줄어 전체 매출액 감소를 이끌었다. 2015년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4년 대비 3.6%(65억원) 감소한 177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법인세 차감전)은 10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0% 늘었다. 기업이 매출액 1000원 당 얻은 순이익(법인세 차감전)은 50.4원으로 전년 대비 8.4원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큰 폭의 유가 하락이 매출과 생산비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34조 7000억 원)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8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R&D에 투입한 비용은 전자부품, 기타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연구개발 기업체수(금융·보험업 제외)는 5874개로 전년(6224개) 대비 5.6% 감소했고 전체 연구개발비는 39조2000억 원으로 10.1% 줄었다.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2615억원으로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매출액의 1.5배 수준이며, 이는 전년대비 3.5% 감소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구개발비가 줄어 든 것은 경기 침체로 일부 기업들이 연구인력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대상 국내 기업체수는 1만 2460개로 2014년 조사때 보다 0.3%(43개) 늘었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종사자수는 438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 9000명(1.8%)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국외진출기업은 26.7%(3333개)이며, 해외에 자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은 22.9%(2854개)였다. 국외 자회사는 중국(33.3%), 미국(12.6%), 베트남(8.2%)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경영 효율화와 관련, 외부위탁 활용기업은 73.1%,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은 7.3% 수준이었다. 이들은 연봉제(73.0%), 성과급(62.5%) 등 성과보상 관리제도를 도입·운영 중이라고 응답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6-11-22 09:5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