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 바람을 타고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투자사들이 일본 전기전자·중공업 대기업 '도시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도시바가 여전히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업체인데다 반도체 기업인 기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지분 40.6%를 들고 있다는 점이 최근 인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 가장 먼저 시위를 당긴 영국계 사모펀드(PEF)인 CVC캐피탈 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베인 캐피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도시바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형사모펀드 KKR(옛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본격 인수 검토에 나섰으며, 캐나다계 투자회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도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닛케이는 이외에도 여러 유럽계 투자사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들 글로벌 큰 손들이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철도와 화력, 수력 등 안정된 인프라 사업 기반을 갖고 있는데다 반도체 대기업인 기옥시아의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크다고 지목했다. 도시바는 향후 기옥시아를 상장한 후 매각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이미 발빠른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300억 달러(약 34조5400억원)에 기옥시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이 가운데 도시바가 들고 있는 기옥시아 지분의 시가 총액은 약 1조5000억엔(약 15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로 접어들면서, 기옥시아와 도시바의 가치가 덩달아 뛰고 있는 것이다. 도시바는 분식 회계와 미국 원자력 기업 투자 실패 등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를 분리해 현 기옥시아를 설립했다. 2017년 지분을 시장에 매각, 도시바 그룹에서는 제외됐으나, 단일 주주로는 도시바가 가장 많은 40.6%를 들고 있다.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속한 컨소시엄 지분이 56.24%다. 향후 상장 후 SK하이닉스의 지분은 최대 15%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입질을 시작한 영국계 펀드인 CVC는 당초 도시바 인수액으로 약 2조3000억엔(약 23조3401억원)을 제안했다가 사실상 퇴짜를 맞고, 현재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바의 시장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매겼다는 불만이 도시바 주주들로부터 속출한 것이다. 도시바의 주요 주주는 현재 싱가포르, 홍콩 등 행동주의 펀드 계열들이다. 도시바 주주들은 이 과정에서 도시바의 최고경영자(CEO)인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사장이 CVC와 결탁한 것으로 보고, 지난 14일 경질했다. 한 차례 소동을 지켜본 미국의 투자펀드 KKR은 CVC가 당초 제시한 인수가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KKR은 닛산차 산하에 있던 자동차 부품 대기업 칼소닉 칸세이(현마렐리)를 매수하는 등 일본에서의 투자 경험이 있다. 닛케이는 "만일 도시바 경영진이 영미권 펀드들의 인수 제의를 거부할 경우,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인 에픽시모 캐피탈 등 주주들의 경영 개입에 계속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4-15 17:53:4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두 번째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인 ‘베인캐피탈 스페셜 시츄에이션 아시아 2호 펀드(SSAII)’ 조성을 끝마쳤다고 7일 밝혔다. 해당 펀드 총 출자약정액은 20억 달러 이상으로, 당초 목표액인 15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아태지역에 투자 가능한 베인캐피탈 스페셜 시츄에이션 전략의 가용 자금 규모는 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의 아태지역 운용액, 전략적 공동 투자 약정액 등이 포함된 액수다. SSAII는 연기금 및 국부펀드 등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 참여를 이끌어냈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및 호주에 현지화된 전문 투자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여러 산업에 걸친 다양한 형태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매년 10억 달러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스페셜 시츄에이션 아시아 팀은 베인캐피탈의 바이아웃 중심의 프라이빗 에쿼티 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공동으로 투자 활동을 수행하기도 한다. 프라이빗 에쿼티 팀은 역내에서 50개 넘는 투자건에 걸쳐 11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한 바 있다. 바나비 라이온스(Barnaby Lyons) 홍콩사무소 매니징 디렉터 겸 베인캐피탈 스페셜 시츄에이션 공동 총괄은 “각국의 특수성 있는 아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축적된 투자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가별 특수성과 투자 환경의 변화를 잘 이해하는 현지화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베인캐피탈의 글로벌 플랫폼은 이 같은 시장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시장 환경 변화에 지속대처하는 유연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한국에서 카버코리아와 휴젤, 그리고 SK그룹과 공동으로 도시바반도체(현 기옥시아)를 인수하는 바이아웃 거래를 수행한 바 있고, 최근엔 스페셜 시츄에이션 영역도 활발하게 확장을 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6-07 11:34:51[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14개월 만이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일본 기옥시아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2일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계약을 발표한 이후 해당 사업장이 있는 한국 미국 네덜란드 등 8개 국가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차례대로 관련 허가를 받아왔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중국 당국의 허가만 남겨둔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전향적인 선택을 했다”며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을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중국 법인에 3조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통해 인수대금 일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2-22 20: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