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유아의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위해 유아용 침대를 수면·비수면 용도로 명확히 구분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비수면용 기울어진 요람’ 안전기준을 제정해 ‘유아용 침대’의 일부로 존재하던 ‘기울어진 요람’을 비수면용 제품으로 명확히 구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수면용 기울어진 요람’에 ‘수면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님’을 ‘유아용 침대’에 ‘푹신한 침구를 사용하지 말 것’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했다.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기울어진 요람에서 재울 경우, 머리 무게로 인해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며 기도를 압박하거나, 몸을 쉽게 뒤집어 입과 코가 막히는 등 질식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 등 해외에서는 기울어진 제품은 아기 수면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영유아 안전을 위하여 보호자가 수면·비수면 용도에 맞게 제품을 사용해야한다"면서 "앞으로도 유아를 비롯한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하여 어린이제품 안전관리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09 14:49:43[파이낸셜뉴스] 영유아 아기의 수면을 돕는 육아용품 '스윙' 에서 잠자던 아기가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업체가 리콜을 결정했다. 피셔프라이스 '스누가 스윙' 리콜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0일 유아용품 제조사 피셔프라이스의 영아용 바운서 '스누가 스윙'(Snuga Swings) 200만개를 리콜조치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스누가 스윙에서 잠을 자던 영아가 잇따라 사망하는 등 질식 위험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22년 해당 제품에서 잠자던 생후 1∼3개월 사이 아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제품은 2010년 이후 미국에서만 210만개 이상 판매됐고, 캐나다(9만9000개)와 멕시코(500개) 등에서도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도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CPSC는 이 제품은 절대로 수면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깨어있는 시간에 사용하더라도 추가 침구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담요 등 다른 침구류를 추가해 사용할 경우 머리 받침과 시트 패드의 지지대가 질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 위원 "당장 버려라" 경고 그러나 이번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CPSC의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리콜은 실패할 운명이며 많은 아기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160달러(약 22만원)에 판매됐지만 피셔프라이스는 리콜 시 소비자들에게 25달러(약 3만4000원)를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트럼카 위원은 "돈을 아끼기 위한 피셔프라이스의 위험한 접근법이 아기들을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 시킬 것"이라며 "사람보다 이익을 우선시한 끔찍한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을 당장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의 주장은 CPSC의 공식 견해는 아니며, 피셔프라이스의 모회사 마텔도 이와 관련한 언급은 피했다. 피셔프라이스는 최근 몇 년간 유아용 바운서 제품 등에 대한 잇따른 리콜 조치를 해왔다. 2019년에는 다른 요람 제품인 '로큰플레이'(Rock'n Play)'가 질식사고 등을 이유로 리콜된 바 있다. 2022년에도 '로커스'(Rockers)에서 아기를 재우지 말라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CPSC는 아기들은 유아용 침대처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등을 대고 자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고했다. 미국 소아학회도 기울어진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은 아기가 떨어지거나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도 2022년 '아기 안전 수면법'(Safe Sleep for Babies Act)을 토대로 유아용 경사 침대를 제조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5 13:31:45【싱가포르=박일한기자】 “감싸∼함∼니따!” 지난 8일 오전.싱가포르 최대 규모 호텔로 자리매김할 마리나베이의 ‘샌즈 호텔’ 상량식 현장. 발주처인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샌즈그룹 아시아지역 담당 부사장인 매튜 프라이어는 국내외에서 취재나온 120명의 기자들이 모인 공식 프레스 행사에서 사업 경과를 설명하던 중 행사장 맨 앞자리에 앉은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을 향해 어눌한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쌍용건설의 놀라운 시공기술과 협력 덕택에 공사가 예정보다 빨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칭찬을 늘어놨다. 이 호텔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인 이스라엘 출신 모세 샤프디는 현장에서 “놀랍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자신이 52도 기울기로 높이 솟아오르도록 건물을 설계했지만 눈앞의 현상을 보고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건물은 각 동이 입(入)자 구조로 설계됐다. 동마다 2개의 건축물이 양쪽에서 기울어져 올라가다 지상 70m(23층)에서 만나 수직으로 뻗어 총 57층까지 솟아오른다. 200m 높이의 건물 옥상에는 중량이 7000t인 구조물이 올려져 축구장 두배 크기의 아시아 최대 규모 스카이 파크를 조성하게 된다. 기울어진 부분이 상층부의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100년 이상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세계적인 구조설계회사인 영국의 아룹사는 이를 두고 “현재 완공했거나 시공 또는 설계 중인 모든 건축물 중 ‘최고의 난이도이자 21세기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샌즈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은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싱가포르의 관광산업을 바꿀 세계 최고의 기념비적 호텔이 될 것”이라면서 “벌써 150여건의 각종 행사가 예약돼 있는 등 준공 전부터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싱가포르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복합카지노 리조트(IR) 프로젝트의 핵심이 바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이어서다. 싱가포르 정부는 복합카지노 IR 산업으로 연간 15억 싱가포르달러의 생산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0.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을 바꾸다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의 입지는 확고부동하다. 이 나라의 핵심 건축물 공사를 주도하면서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쌍용건설은 1980년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진출한 이래 30년 가까이 35건에 총 42억달러 규모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73층짜리 스위스 호텔 더 스템포드 싱가포르와 페어몬트 싱가포르호텔’(객실 수 2065개)과 최고급 호텔의 대명사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 싱가포르의 상징인 래플즈시티 복합건물, 가구당 분양가격이 63억원에 달해 화제를 모은 현지 최고급 주택인 피어스 빌라, 싱가포르 최대 실내체육관인 국립 실내체육관, 아시아 비즈니스 명소 선텍시티 복합건물, 싱가포르 국민의 절반 이상이 태어나 현지인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뉴 케이케이 병원, 세계 최고 시설로 평가받는 크란지 경마장 등이 모두 쌍용건설의 손에 의해 건설된 것이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싱가포르 국보급 래플즈 호텔은 쌍용건설이 설계 도면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의 사진만으로 복원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의 임복남 부청장은 “싱가포르에서 한국 건설사들은 일본 건설사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 및 시공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쌍용건설은 한국 건설사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의 여러 핵심 국책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최고의 협력기업”이라고 말했다. ■각종 토목공사 등 수주 이어져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의 초대형 토목 프로젝트도 잇따라 수주,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지난해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 프로젝트인 ‘마리나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6억3300만달러에 단독 수주해 시공 중이다. 지난 6월에는 LTA가 발주한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인 5억5300만달러 규모의 ‘DTL921공구’ 공사를 단독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리나해안 고속도로는 연장 1㎞, 왕복 10차로 규모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6억2700만달러에 달한다. 지반이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최고 난이도의 공사로 첨단 공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DTL921공구도 기술력이 없으면 수주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가 지나고 지하 5m 아래로 기존 지하철이 깔려 있다. 공사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향후 들어설 지하차도를 위해 길이 167m의 터널까지 미리 건설해야 한다. 어려운 공사지만 쌍용건설은 이들 프로젝트의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수주했다. 고도의 기술력이 없는 건설사는 입찰 기회조차 없는 사업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주요 프로젝트는 모두 수주당시 외국계 경쟁사가 최저가를 제시했지만 우리가 기술평가에서 앞서 수주에 성공했다”면서 “짧은 시간에 최적의 공법을 제공하는 설계능력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밸류 엔지니어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싱가포르 정부는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총 4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사진설명=싱가포르 관문에 위치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52도의 경사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고 난이도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4일 만에 1개층을 시공하는 일정으로 작업을 진행해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빠른 18개월 만에 골조공사를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일 골조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2600객실의 호텔 마감공사와 옥상에 축구장 두배 크기(1만2000㎡)의 스카이 파크를 건설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9-07-22 20:5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