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기준금리를 2.5%로 낮춘 데 따른 가계 대출과 수도권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3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대선 전 마지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라고 판결한 것과 관련해 판결의 전개 양상 등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는 만큼 F4회의를 중심으로 대외 여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회사채 시장은 견조한 투자 수요에 전반적으로 발행이 원활하고 신용스프레드도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비우량 기업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해 향후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5-30 10:16:1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내렸다. 건설경기 등 내수 부진 장기화에 미국 상호관세 충격에 수출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8%까지 떨어지자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11일(2.50%)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2.5%까지 떨어졌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파이낸셜뉴스가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본지 2025년 2월 26일자 보도 참고> 1인을 제외한 전문가 10인이 전원이 한은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조를 멈춘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가 최근 잠잠해진 결과다. 달러 자산 신뢰가 약화하며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에서 맴도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444.31원에서 이달(1일~28일) 1395.22원까지 내렸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0.8%로 제시됐다. 지난 2월 전망치(1.5%)보다 0.7%p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20년 8월 1.1%p 조정 이후 최대폭 하향조정이다. 앞서 전문가 11명 중 6명이 0%대 진입을 예측한 것을 고려할 때, 한은의 전망치는 시장 예측과 부합한 것으로 8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지난달 말에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과도 일치한다. 이는 건설 경기를 등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상호관세 충격에 따른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작용한 영향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예측한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미중 관세협상 결과가 당초 발표안보다는 긍정적으로 나오겠지만 애초에 관세정책 자체가 성장을 짓누르는 요인”이라고 했다. 0.8%를 전망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1·4분기 성장률 마이너스에 미국 관세부과로 인한 2·4분기 수출 위축까지 경기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와 같은 1.9%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측과 대체로 일치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국내 소비 부진이나 국제 유가 하락 등 하방 요인이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의 관전 포인트는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한국은행의 해석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견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0%대 성장률 전망이 나온 만큼 대선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29 09:52:23[파이낸셜뉴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5%를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10월 11일(2.50%)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29 09:50:16[파이낸셜뉴스] 채권 전문가 69%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27일 발표한 ‘2025년 6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69명은 5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6∼21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응답률은 12%였던 지난달 조사 대비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응답자의 31%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투협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함에 따라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6월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월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28%로 전월 대비 12%p 상승했다. 반면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5%로 12%p 줄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국내 국고채 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와 관련한 채권 시장의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6%가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해 전월 대비 4%p 상승했다. 반면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자는 5%로 같은 기간 대비 13%p 하락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3%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월 대비 9%p 상승한 것이다. 금투협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외환 수급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7 15:27:18[파이낸셜뉴스]모간스탠리는 한국은행이 오는 2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연 2.5%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인하를 단행한다면 네 번째 인하로, 2025년 연말까지는 2.0%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고서는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40∼50bp(1bp=0.01%포인트) 낮춰 1.0∼1.1%"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급등세도 금통위 판단에 영향을 줄 변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1.4% 상승하며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3월 거래량은 1만3000건을 넘겨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한은은 지나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기준금리가 2.0%까지 낮아진 뒤에는 추가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극단적으로 재점화돼 한국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1%대 금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 재정정책이 본격화되고, 내수심리 회복과 함께 점진적 성장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금리보다 재정이 성장 자극의 중심이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6 15:40:05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 여파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동시에 올해는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해로 주식, 채권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교차한다. 이에 흥국자산운용은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국공채에 투자하면서도 우량주에 투자하는 흥국 중기 국공채 증권투자신탁(채권형)(이하 흥국 중기 국공채 펀드)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으로 소개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흥국 중기 국공채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10% 수준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3.68% 수준이다. 이 펀드는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중기채권형 펀드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같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도 일부 편입해 운용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박형태 펀드매니저는 "오직 신용등급이 높고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의 채권만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하게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펀드의 핵심적인 운용 전략은 '평균 만기(듀레이션)'를 5~6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듀레이션은 펀드가 보유한 채권들의 평균 잔존만기를 의미하며, 이는 금리 변동에 대한 펀드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박 매니저는 "가령, 듀레이션이 5년이라는 것은 금리가 1% 오르거나 내릴 때 펀드의 가격이 약 5% 정도 변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 펀드는 단기채권(1~3년)보다는 듀레이션이 길고, 장기채권(10년 이상)보다는 짧은, 중간 정도의 만기를 유지한다"며 "이렇게 중기채권에 집중해 단기채권에 비해 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장기채권에 비해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펀드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기에 큰 강점을 가진다. 채권 가격은 시장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에 높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즉, 금리 인하기에는 단순히 이자수익뿐만 아니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의 강점은 '듀레이션 조절'과 '만기별 금리차(스프레드) 분석'을 통한 적극적이고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에 있다. 올해 목표 수익률에 대해 그는 "올해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두세 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될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이 펀드는 기본적으로 연 4.0%~5.0%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5 18:23:43한국은행이 오는 29일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연달아 나오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된 결과다.특히 지난달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달러당 1300원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관세유예 협상이 종료되는 7월 대신 8월에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 금리인하 9부능선 넘어파이낸셜뉴스가 25일 국내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0명이었다. 특히 8명은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 최대 재료는 경기 하방 압력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률 둔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만큼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금리동결의 배경이 됐던 환율 부담도 낮아졌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 이럴 때 인하해야 한다"며 "하반기 수출이 지속해서 다운텀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굳이 동결을 주장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이 예상보다 많이 부진한 상황이고, 외환시장이 조금 안정된 상태다. 한은 입장에서는 성장에 전력투구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추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8월'(9명)이라고 답한 전문가들이 제일 많았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정에 끼칠 영향을 고려하면 7월에 금리인하 기조를 한 번 쉬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유예가 종료되는 7월까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환율 변동성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토지거래허가제 이슈로 부동산 쪽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확인된 상태에서 미국의 금리인하가 7월까지 쉽지 않다는 점도 한은의 신중론에 힘을 더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 0% 진입 우세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절반 넘는 6명의 전문가가 0%대 진입을 예측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리스크로 하반기 수출둔화 조짐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리스크가 완화됐으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경기는 사실상 침체 수준"이라고 짚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하향 조정할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정부 기관으로서는 두 번째로 0%대 전망을 내놓게 된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 말 1.4%에서 4월 말 0.8%로 한 달 새 0.6%p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25 18:18:26[파이낸셜뉴스]중국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우량대출금리(LPR) 1년물을 3.00%로 종전 3.10%에서 0.1%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융자 금리 기준인 5년물 LPR도 3.50%로 0.1%p 낮춘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0.25% p 인하한 이래 LPR을 7개월 만에 내렸다.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판궁성 행장은 지난 7일 미국 고관세 발동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한 지준율과 정책금리 조정 일환으로 LPR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0 10:21:1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은 정치와 통화 정책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철학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세 번째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어떤 대통령과도 회동을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결코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의 일부 의장은 그렇게 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미스터 투레이트'라고 비꼬면서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어떤 형태로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다시 한번 공표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와 관련, "우리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방향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파월 의장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후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력에 밀려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연준이 7월 이후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0%로 예상됐다. 하지만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7.2%로 전망됐다. 파월 의장의 신중한 통화 정책 예고에도 올해 연준이 총 0.75%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전망은 39%이며 1%p 인하 가능성도 36%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파월 의장을 '루저'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하지만 미 증시가 흔들리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해지자 바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면서도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08 09:23:28[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연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연준은 그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찾았다. 연준은 미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다며 금리를 4.25~4.5%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가 둔화하거나 침체되는 와중에 물가는 오르는(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리킨다. 3회 연속 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 p 내렸던 연준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그리고 이달 모두 세 차례를 내리 동결했다. 트럼프가 지난 1월 20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FOMC는 성명에서 변동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로 인해 금리 인하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는 “경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FOMC는 (물가와 고용안정이라는) 양대 임무에 드리운 위험에 주목하고 있고, 실업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관세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물가와 실업이 동시에 증가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준의 평가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음을 경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은 1980년초를 끝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적이 없지만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으로 수입물가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경제는 둔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이 이날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9일 대부분 나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지만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는 기본관세 정책을 시행했다. 품목별 관세는 별도다. 미 경제는 후퇴하고 있다. 상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 하락 뉴욕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FOMC 결과 발표 전에는 3대 지수 가운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만 약세를 보였지만 FOMC 성명 발표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하락 행렬에 동참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상승폭이 크게 좁혀졌다. 국채 수익률은 큰 변동이 없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FOMC 성명 발표 뒤 0.049% p 내린 4.269%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8 03: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