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시흥시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의 대비해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시흥시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백일해 유행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감염병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한 사전 예방수칙을 홍보했다. 백일해는 올해 4월부터 발생이 크게 증가했으며, 6월부터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는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일상생활 속 감염 예방관리 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를 당부했다. 또한, 국가접종에서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11~12세(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6차 추가접종 대상자)의 적기 접종 준수를 강조했다. 또한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임신부(3기) △만성 폐 질환자 등의 고위험군 △영아 돌봄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에게도 Tdap 접종을 권고했다. 방효설 시흥시 보건소장은 "백일해의 전국적 유행에 대비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시민들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백일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학생이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 등교 및 등원을 중지하고,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요청한다"고 덧붙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29 16:48:15【파이낸셜뉴스 시흥=노진균 기자】 경기 시흥시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의 대비해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시흥시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백일해 유행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감염병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한 사전 예방수칙을 홍보했다. 백일해는 올해 4월부터 발생이 크게 증가했으며, 6월부터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는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일상생활 속 감염 예방관리 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를 당부했다. 또한, 국가접종에서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11~12세(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6차 추가접종 대상자)의 적기 접종 준수를 강조했다. 또한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임신부(3기) △만성 폐 질환자 등의 고위험군 △영아 돌봄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에게도 Tdap 접종을 권고했다. 방효설 시흥시 보건소장은 "백일해의 전국적 유행에 대비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시민들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백일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학생이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 등교 및 등원을 중지하고,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요청한다"고 덧붙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29 11:53:02[파이낸셜뉴스] 탈장은 인구의 2~5%에서 발생한다. 탈장이란 말 그대로 장이 복벽(복강 앞쪽의 벽)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장이 복강 내에 있어야 하는데 복벽이 약해지거나 막혀있던 서혜관이 열리면서 구멍이 생기면 탈장이 발생한다. 탈장은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상복부탈장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수술 창상으로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있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은 "중년이 되면서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 복압이 지나치게 상승하게 되면 서혜부탈장이 발생하기 쉽다"라며 "복부에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운동을 하는 것은 탈장 위험을 높인다"라고 22일 경고했다. 탈장 중 가장 많은 것은 서혜부탈장이다. 서혜부탈장은 모든 탈장의 70%를 차지하며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혜부탈장 환자는 5만 4000여명이었으며 남성이 4만 8000명, 여성은 6200명이었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60~79세의 중장년, 노년층이 가장 많았으며 80세 이상 환자도 많았다. 서혜부는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직립 상태 또는 복압이 올라갈 때 많은 압력을 받으며 굵은 혈관이나 신경들이 몸통에서 다리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 많은 곳이다. 소아가 아닌 경우라면 대부분의 탈장은 과도한 복강 내 압력 상승 때문에 나타나며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역기, 바벨운동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서혜부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호소하며,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데도 한 쪽 사타구니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탈장이 되면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튀어 나오게 되며 힘을 주면 더 두드러지게 된다. 탈장을 진단하는 주요한 검사는 서 있는 상태에서 기침을 하거나 변을 볼 때처럼 배에 힘을 주도록 해 서혜부를 촉진하는 것이다. 서혜부탈장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로 탈장된 부분을 막아 교정하지 않으면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 서혜부탈장 수술은 탈장낭을 제거하거나 묶고 후복벽을 보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고 센터장은 “탈장은 무조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수술 이후의 흉터와 통증 등을 감안해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혜부탈장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수술 후에는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며 변비나 심한 기침에 대한 철저한 치료가 탈장의 재발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2 09:12:19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워터파크나 해변 등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 조치와 함께 면역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코로나19 예방의 기본 수칙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등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더 나아가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해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 처방이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한약은 체내 면역 체계를 강화해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후유증 또한 많은 이들에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기침은 코로나19가 완치된 후에도 기도와 점막 손상으로 인해 지속될 수 있는데, 후유증이 만성화되기 전에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한방치료는 이같은 후유증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 개인 증상과 상태에 따라 처방은 다르게 적용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침과 인후통, 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는 은교산(銀翹散)과 연교패독산(連翹敗毒散)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은교산은 인후통과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며, 연교패독산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환자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코로나19 한약이 처방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과 후유증 관리를 위해 면역력 증진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개인 맞춤형 한약 처방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속적인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조기 치료를 통해 더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면역력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방치료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후유증을 조기에 관리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4-08-22 18:34:32[파이낸셜뉴스] 부산에 사는 올해 60살인 A씨는 최근 잦은 기침과 함께 숨이 찼다. 무엇보다 체중이 급격히 줄고 있어 겁이 덜컥 났다. 영업상 술자리를 자주 가질 수밖에 없는 그여서 행여 큰 병을 염려해 지난달 말 집 근처의 종합병원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흉부 CT검사 결과 오른쪽 폐 부위에 종양이 의심됐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전 고산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기관지 내시경검사를 받고 우측 폐 농양으로 진단됐다. A씨는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농양 크기 줄어들지 않아 김 교수의 권유로 이 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센터장(전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부터 경피적 폐 농양 배액술에 불구하고 농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이 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교수(전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에게 흉강경을 이용한 폐박피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폐농양(Lung Abscess)'은 폐에 염증이 생겨 폐 조직세포가 죽음으로써 폐 안에 구멍이 생기고 거기에 주머니 형태로 고름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된 폐의 조직세포가 괴사하면서 화농성 공동(suppurative cavitary lesion)을 생성하면서 농양이 발생하게 된다. 음식이나 구강 인두 배출물로 인해 사레가 걸리면서 폐렴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세포의 괴사로 인해 농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폐농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만 명이다. 연령별로는 70대가 2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60대(24.6%), 50대(18.5%) 순이었다. 폐농양은 폐에 생긴 고름 주머니로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은 폐농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처음에는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점차 가래가 섞인 기침으로 발전한다. 가래도 중상이 심해지면서 양이 점점 많아지고, 노랗거나 탁한 색을 보이며, 심한 악취가 날 수도 있다. 폐농양은 폐에 감염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세균감염이 가장 흔하다. 폐렴, 폐결핵, 곰팡이 감염 등이 세균감염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력 저하, 당뇨, 만성 신부전, 알코올 중독 등 기저질환도 폐 농양을 일으킬 수 있다. 폐농양은 폐에 감염이 생겨 농양이 생기는 합병증으로 단순한 폐 질환과는 다르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농양은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 기능을 저하시키며 사망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농흉, 뇌 농양,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에 진단 치료되지 않으면, 농양은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 기능을 저하시키며, 사망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는 “폐농양은 대체로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대부분 정맥 주사로 투여하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경구 약제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증상이 사라지고 영상검사에서 폐 농양이 좋아질 때까지 계속 투여하며, 보통 3∼6주 정도 치료한다. 호전 정도에 따라 그 이상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A씨처럼 항생제 투여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농양을 뽑아내는 경피적 배농을 시행해야 한다. 경피적 배농술(經皮的排膿術)은 피부를 통해 고름을 배출하는 시술을 말한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은 “신체 내부에 생긴 고름을 제거하기 위해 피부에 작은 절개를 내고, 관을 삽입하여 고름을 배출시키는 방법이 경피적 배농술”이라며, 이는 수술 없이 진행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술 과정에서 폐의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시술해야 한다. 경피적 배액술은 쉽지 않아서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폐농양의 크기가 크고 △농양이 파열되어 흉강에 고름이 찬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 센터장은 “폐 농양 환자들에게 배액술을 권하면, 무조건 대학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수술 아니냐며 선뜻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지역종합병원에서도 영상의학인터벤션을 전공한 경험 많은 의료진이 있으므로, 주치의의 경력을 잘 살펴보고 굳이 대학병원이나 수도권 메이저병원만 바라보지 말고 지방종합병원에서도 시술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20년 동안 폐농양이나 간농양환자 등을 대상으로 경피적 배액술 1만건 이상 시술한 베테랑이다. 경피적 배액술이 어렵거나 A씨처럼 농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흉부외과 전문의를 통해 흉부 절개수술이나 흉강경 수술 등 외과적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100세 장수시대에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 건강이 나쁘면 혹시 있을 수술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 건강 수칙 1호가 금연이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폐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에 이롭다. 평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폐 건강에 좋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1 10:17:3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이시진은 젊어서 감기에 걸린 후 20년간 기침을 했다. 몸이 허약함에도 불구하고 정(精)을 보존하지 않고 과로를 하고 함부로 생활을 해서 마침내 골증열(骨蒸熱)이 생겼다. 골증열이란 만성 소모성 질환에서 보이는 증상 중 하나로 음기(陰氣)와 혈기(血氣)가 부족하여 골수가 메말라서 뼛속이 후끈후끈 달아오르고 몹시 쑤시는 증상을 말한다. 대사질환, 호르몬 관련 질환이나 결핵 따위의 만성 소모성 질환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시진은 피부가 타는 듯한 뜨거운 열감과 함께 조수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조열(潮熱)도 있었다. 때로 물이 켜지는 갈증은 주로 낮에 심했다. 지속적으로 기침을 했으며 매일 밤 가래를 1사발이나 토했다. 여름철이 되면 번갈(煩渴)로 식사도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시진은 주위 의원들에게 진찰을 받았다. 한 의원이 진맥을 해 보더니 “맥이 부(浮)하면서 홍(洪)한 것을 보면 폐(肺)에 조열(燥熱)이 있는 듯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호, 맥문동, 형력(荊瀝)이 들어간 여러 가지 처방을 복용했다. 형력은 말초리풀과 식물인 모형(牡荊)의 줄기를 베어 덥혀서 흘러내린 즙을 모은 것이다. 모형력(牡荊瀝)이라고도 한다. 풍열(風熱)을 없애고 가래를 삭이며 기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옛날에는 대나무를 가열해서 뽑아낸 죽력(竹瀝)이 없으면 대신 형력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효과가 없자 다른 의원들도 앞다투어 “폐가 실(實)하니 상백피와 지골피가 들어간 사백산(瀉白散)이 좋겠습니다.” 혹은 “골증열은 혈허(血虛)로 인해 음허열(陰虛熱)이 뜨는 것이니 사물탕(四物湯)이 좋겠소.” 혹은 “기침이 심하니 정천탕(定喘湯)은 어떻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처방을 이것저것 복용해 봐도 증상은 더욱 극심해졌다. 의원들은 자신들의 처방을 복용하고서 차도가 없자 “이시진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떠들고 다녔다. 이시진은 몸이 아파도 의서 읽는 것만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금나라의 명의인 이동원(李東垣)의 책을 읽게 되었다. ‘폐열(肺熱)이 타오르는 듯한 증상을 치료할 때 답답하고 갈증이 나서 물을 켜지만 낮에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기분(氣分)의 열(熱) 때문이다. 황금탕(黃芩湯) 한 가지로 폐경과 기분의 화를 쓸어내려야 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시진은 자신의 무릎을 탁하고 치면서 ‘아~ 바로 황금이로구나.’라고 여겼다. 이시진은 이 구절이 자신의 증상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동원의 처방에 따라서 황금(黃芩) 1냥에 물 2잔을 넣고 1잔이 될 때까지 달인 다음 단번에 복용하였다. 그랬더니 다음 날부터 몸의 열이 물러가기 시작하더니 점차적으로 20년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가래와 기침, 골증열이 모두 다 나았다. 이시진은 ‘약이 병증에 맞으면 북과 북채와 같구나. 치료의 오묘함을 내 몸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러한 놀라운 경험을 하고서는 황금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자세하게 정리를 했다. 자신의 경험을 남겨서 후세의 의원들이 황금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것이다. 이시진에게 처방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의원들이 찾아왔다. “도대체 어떤 처방을 사용하신 겁니까? 가르침을 듣고자 합니다.”하고 물었다. 이시진은 “황금만을 사용했습니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이처럼 오래된 기침을 동반한 골증열을 황금만으로 치료했다니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묻기를 “이 의원은 우리에게 황금으로 오래된 골증열을 치료할 수 있었던 기전을 감히 설명할 수 있으시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시진은 설명을 못할 것도 없었고 숨길 이유도 없었다. 이시진은 말하기를 “황금은 열독(熱毒)과 골증(骨蒸)에 주로 쓰는 약재입니다. 많은 의서에서 황금(黃芩)은 폐화(肺火)를 쓸어내리고 습(濕)을 제거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황금 중에서도 편금(片芩)은 폐화를 치료하고, 조금(條芩)은 대장의 화를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를 따랐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한 의원이 “황금(黃芩)이나 편금(片芩), 조금(條芩)은 모두 같은 약재이고 이름만 다른데, 쓰임새가 다른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이시진은 “황금 중에서 굵고 속이 부서지는 것을 편금(片芩)이라고 해서 술에 넣고 볶아서 쓰면 폐화(肺火)를 내립니다. 그리고 황금 중에서 가늘고 속이 찬 것은 조금(條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대장(大腸)의 화를 내립니다. 저는 이 중에서 편금을 다려서 먹었습니다.”라고 했다. 질문을 했던 의원이 재차 묻기를 “편금(片芩)이 폐화를 사하고, 조금(條芩)이 대장의 화를 사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이시진은 “원래 가벼운 것은 기운이 위로 뜨고 무거운 것은 기운이 가라앉는 법입니다. 그래서 황금 중에서도 속이 마르고 가벼운 편금은 위로 올라가 폐의 화를 내릴 수 있고 담을 삭이며 기를 잘 통하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가늘지만 속이 차고 단단한 조금은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데, 그래서 기운을 아래로 내려서 대장의 화를 내릴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자 어느 한 의원이 “다른 약재들도 기운이 뜨고 가라앉는 것을 그와 같은 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이시진은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꽃은 기운이 가벼워서 바람에 쉽게 날아가지요. 그래서 꽃잎이나 꽃봉오리는 눈병이나 두통, 불면증 등 두면부 질환을 치료합니다. 국화(菊花)나 신이화(辛夷花)가 그렇습니다. 반대로 씨앗은 결국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기운이 무겁고 하기작용이 강해서 신장이나 하초에 작용합니다. 구기자(枸杞子)나 차전자(車前子), 복분자(覆盆子)가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잘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로를 쳐다보더니 ‘더 이상 물을 것이 없구나.’ 여기면서 인사를 하고서 물러갔다. 황금은 요즘에도 처방에 다용된다. 황금은 꿀풀과 속썩은풀의 뿌리다. 속썩은풀이란 이름은 마치 속이 썩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자로 부장(腐腸)이란 이름도 있다. 황금이 들어간 가장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열독(熱毒)을 치료하는 황연해독탕이 있다. 이 처방은 호흡기의 염증성 질환,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피부염, 습진, 화병 등 다양한 열성 질환에 사용되는 기본방이다. 보통 설사, 복통이 있을 때는 사용하지 않지만 열증이면서 염증이 심한 경우는 약이 된다. 물로 다려서 먹어도 좋고, 끓여서 피부에 습포제로 사용해도 좋다. 만약 약재의 효능이나 부위별 쓰임새를 알고서 쓴다면 이처럼 북채로 북을 치는 효과를 낼 것이다. * 제목의 ○○은 ‘황금(黃芩)’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본초강목> 予年二十時, 因感冒咳嗽旣久, 且犯戒, 遂病骨蒸發熱, 膚如火燎, 每日吐痰碗許, 暑月煩渴, 寢食幾廢, 六脈浮洪. 遍服柴胡, 麥門冬, 荊瀝諸藥, 月餘益劇, 皆以爲必死矣. 先君偶思李東垣治肺熱如火燎, 煩躁引飮而晝盛者, 氣分熱也. 宜一味黃芩湯, 以瀉肺經氣分之火. 遂按方用片芩一兩, 水二鐘, 煎一鐘, 頓服. 次日身熱盡退, 而痰嗽皆愈. 藥中肯綮, 如鼓應桴, 醫中之妙, 有如此哉. (내가 20년 동안 감기로 기침이 난 것이 오래되었고, 또한 경계를 함부로 어겨 마침내 골증열이 되어 피부가 타는 듯 뜨거웠고 매일 담을 1사발이나 토하였으며, 여름에는 번갈로 침식을 거의 전폐하였고 육맥이 부홍하였다. 시호, 맥문동, 형력이 들어간 여러 가지 약을 두루 복용하자 한 달여 만에 더욱 극심해져 모두 반드시 죽을 것이라 여겼다. ‘선대의 학자인 이동원이 폐열이 타오르는 듯한 증상을 치료할 때 답답하고 갈증이 나서 물을 켜지만 낮에만 왕성한 것 기분의 열 때문이다. 황금탕 한 가지로 폐경과 기분의 화를 쓸어내려야 한다.’라는 것을 우연히 생각하였다. 마침내 이 처방에 따라 편금 1냥에 물 2잔을 넣고 1잔이 될 때까지 달인 다음 단번에 복용하였다. 다음 날 몸의 열이 다 물러갔고 가래와 기침이 다 나았다. 약 가운데 중요한 관건은 북과 북채와 같고, 치료 중의 오묘함은 이와 같은 데 있다.) <동의보감> ○ 黃芩. 性寒, 味苦, 無毒. 治熱毒骨蒸, 寒熱往來, 解熱渴. 療黃疸, 腸澼泄痢, 痰熱胃熱, 利小腸. 治乳癰, 發背, 惡瘡, 及天行熱疾. 其腹中皆爛, 故一名腐腸. 惟取深色堅實者, 爲好. 圓者名子芩, 破者名宿芩. 中枯而飄, 故能瀉肺中之火, 消痰利氣, 入手太陰經. 細實而堅者, 治下部, 瀉大腸火, 入水而沈. 入藥, 酒炒上行, 便炒下行, 尋常生用. (황금.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열독, 골증과 한열왕래를 치료하고, 열로 갈증이 나는 것을 푼다. 황달, 설사, 이질, 담열, 위열을 치료하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유옹, 등창, 악창과 유행성 열병을 치료한다. 그 속이 모두 썩어 문드러져 있어서 부장이라고도 부른다. 색이 진하고 단단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둥근 것을 자금이라 하고, 부서진 것을 숙금이라고 한다. 속이 마르고 가벼운 것은 폐의 화를 사할 수 있고 담을 삭이며 기를 잘 통하게 하여 수태음경에 들어간다. 가늘고 속이 차고 단단한 것은 하부를 치료하고 대장의 화를 사하며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 약에 넣을 때는 술에 볶으면 상부로 가고, 동변에 볶으면 하부로 간다. 보통은 생것을 쓴다.) ○ 黃芩. 主熱毒骨蒸. 取片芩, 酒炒用能瀉肺火. 或以天門冬膏爲丸服, 名曰淸金丸. 條芩能瀉大腸之火, 煎服, 丸服幷佳. (황금. 열독과 골증에 주로 쓴다. 편금/황금 중에서 굵고 속이 부서지는 것을 술에 넣고 볶아서 쓰면 폐화를 사한다. 천문동고로 환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것을 청금환이라고 한다. 조금/황금 중에서 가늘고 속이 찬 것은 대장의 화를 사한다. 달여 먹거나 환으로 먹는데, 모두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07 14:28:05#OBJECT0# [파이낸셜뉴스] 흔히 '감기'는 추운 겨울철에 걸리는 질환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시설 때문에 실내 온도가 서늘하고 외부와의 기온 차가 커지며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25일 의료진에 따르면 폐렴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어린이나 노인, 면역저하자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은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무서운 질환이 될 수 있어서다. 겨울 아닌 여름철 폐렴 걸리는 이유 폐렴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 또는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같은 자극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결핵균 같은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고, 비감염성 폐렴은 방사선치료 후나 화학 약물에 노출됐을 때 생긴다. 또 폐렴은 원인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발생 장소에 따라, 면역억제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세분화될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제각각 다른 예후를 보이며 다른 치료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냉방병에서 비롯된 폐렴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증이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균들로 오염되고 그 오염된 공기가 냉방기를 통해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폐렴형 레지오넬라증의 경우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또는 면역저하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발열이나 오한, 마른기침, 가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증상이 심해질 경우 폐농양, 농흉, 호흡부전,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며칠이 지나도 감기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와 유사한데 기침·고열 심하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우리나라에서 3~4년마다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던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성질을 가지는 병원체다. 사람에게 주로 폐렴을 일으키며 최근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두통, 발열, 인후통 등이 있고, 3~7일 정도 지나면 점차 진행돼 목이 쉬고 기침과 38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악화되는 양상이 보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마른기침이지만 2주 정도 악화되면 가래 섞인 기침을 하게 된다. 3~4주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6주까지도 엑스레이상 폐렴 병변과 함께 기침, 전신쇠약 등을 보일 수 있다. 약 30% 정도에서는 구토, 복통, 피부발진이 동반되기도 하고, 천식 환자의 경우 쌕쌕거림이 악화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일반적인 세균과 다르게 세포벽이 없어 항생제 선택에 제한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세포벽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는 효과가 없고,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사용한다.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노승희 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특히 학동기 소아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자 중 12세 이하 영유아 및 소아 연령대의 비중이 약 78.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폐렴의 예후와 예방법은 항생제가 아무리 발전됐어도 여전히 폐렴은 죽음을 부르는 저승사자라는 말로 불릴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바이러스성 폐렴일 경우에는 현재까지도 확실한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약제가 아직 없다. 진단 기술도 미흡하다. 나이가 많거나, 심장·신장·간 만성질환, 알코올중독, 악성종양, 의식저하 등이 있으면 폐렴의 예후는 상당히 나빠진다. 외래 환자의 경우는 사망률이 1~5%이하로 낮지만, 입원 환자의 경우는 사망률이 12%로 더 높다. 균혈증이 동반되거나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경우는 사망률이 40% 정도로 높아진다. 특히 노인이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증가하고 있다. 흔한 기저질환으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당뇨병, 신부전,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악성 종양, 만성 신경계 질환, 만성 간질환 등이 있다. 폐렴 진단 뒤 2주 정도의 적절한 항생제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 중인 항생제가 원인 미생물에 적합하지 않거나 흔하지 않은 원인 미생물, 폐의 구조적 결함 등으로 병의 호전 속도가 늦을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핵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폐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암 병력이 있다면 폐암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소의 적절한 섭취, 과로하지 않는 것이다. 또 예방접종을 챙겨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방접종으로는 매년 가을철마다 권고되는 독감 예방접종과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권고되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지예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이나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을 완벽하게 예방해주지는 못하지만, 감염 빈도나 감염이 되었을 때 심각한 중증도의 폐렴으로까지 진행되는 것을 줄여준다"며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모든 폐렴에 대한 예방접종이 아니라 폐렴을 일으키는 수많은 미생물 중 하나인 폐렴구균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서 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5 09:41:17[파이낸셜뉴스] 최근 영유아 대상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연령대의 백일해 환자 누적 건수는 총 51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에 비해 366배로 급증했다. 특히 영유아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함소아한의원 압구정점 이혁재 원장은 "최근 발생한 백일해의 확산은 집단 면역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예방을 위해 정해진 시기에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12일 조언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 감염으로 주로 영유아와 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이다. 주요 증상은 발작적인 심한 기침으로 기침 후 숨을 들이쉴 때 '쌕'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때는 기침이 무려 10주 넘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100일 동안의 기침병'이라는 뜻으로 ‘백일해’라고 불린다. 특히 영유아는 심한 기침으로 호흡곤란이나 청색증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세심하게 상태를 살펴야 한다. 아이가 이러한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인다면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일해는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나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치료 후 호흡 곤란이나 피로감 등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 한방치료가 증상 완화와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원장은 "백일해는 유행성 질환으로, 후유증 치료에 한의학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풍열증, 허열증, 폐열증, 허약증 등으로 분류해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침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의 기본 한방 요법으로는 인삼, 황기, 당귀 등을 사용해 면역력을 개선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한약 치료와 폐 관련 경혈을 자극해 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침과 뜸 치료가 있다. 장기간의 증상으로 약해진 체력 회복과 근력 강화를 위해 추나 치료와 약침 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따뜻한 음식 섭취 등의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개인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고,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침이나 재채기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이혁재 원장은 "백일해 예방의 핵심은 예방 접종과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라며 “백일해 후유증 개선에는 한방요법이 도움이 되며 맞춤형 한약 치료는 몸의 진액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유행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2 08:54:41지난 2019년에 등장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후 5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처럼 검사나 격리와 방역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아직도 감염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특히 요새는 치명률이 많이 낮아진 덕분에, 병을 다 앓고 난 후에 남은 후유증 때문에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는 다른 대체 진단으로 설명될 수 없는 증상을 '롱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선 코로나19 감염 4주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고, 우리나라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 진단 12주 이후에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하나 이상의 증상과 징후가 지속되는 증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증상도 매우 다양해서 약 200여 가지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기침 가래와 더불어 숨쉬기 힘들거나 헐떡거리는 호흡기 증상도 있지만, 극심한 피로감이나 우울증 또는 무기력감, 그리고 머리에 안개가 낀 듯한 브레인포그(Brain fog)와 같은 전신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피로나 무기력감은 병원 검사 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미처 후유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새는 한의원에 찾아왔을 때 "혹시 최근에 코로나 앓은 적 있지 않았느냐?"고 물어봐야 할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롱코비드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후유증으로 인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확진자'부터 가볍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와 입원해야 하는 중증환자, 그리고 급기야 사망하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처럼, 후유증 환자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심각한 중증 환자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치료 또한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게 된다. 물론 당연히 기운은 끌어올리지만, 호흡기를 강화시키는 경우도 있고, 머리를 맑게 하는 경우도 있으며, 위장 기운과 면역력을 보강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하게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내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2024-05-02 19:02:52꽃피는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비염 환자들은 달갑지 않다. 봄 환절기에는 꽃가루, 미세먼지 등이 급증해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비염이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인해 코점막이 자극되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14일 의료진들은 알레르기 비염이 흔한 질병이다 보니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 만성기침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중 가장 흔한건 '비염' 알레르기는 환경적인 인자와 유전적인 소인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정상과는 다른 반응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가루 △약물 △음식물 △화학물질 △반려동물의 털 △진드기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비염이나 천식 등의 질환이 유발될 수 있고 피부 두드러기에서 혈관부종, 아낙필락시스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관리 및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질환을 진단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고 회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 장기간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봄철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개 물 같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콧속 간지러움, 눈 충혈·간지러움, 냄새 감각 감소, 두통 등 증상도 동반한다. 눈에도 영향을 줘 양쪽 눈이 가려운데 특히 콧등 바로 옆, 눈 안쪽 모서리가 가렵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염증이 모든 증상의 원인이라는 것과 눈의 가려움증도 코의 염증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선 반드시 항염증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축농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중이염, 결막염도 자주 동반된다"며 "비염 환자의 약 30% 정도는 천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으며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자다 보면 치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치료, 3~5년 정도 걸려 치료법은 크게 △회피 요법 △대증 요법 △면역 요법 등이 있다. 원인물질인 항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검사는 두 종류로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와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서 검사하는 ImmunCAP 방식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MAST 검사를 시행하지만 특이도가 높은 ImmunoCAP 검사를 하면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피부반응검사는 피부에 소량의 원인물질을 주입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면역치료의 대상이 되는 항원을 찾거나 면역치료의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서 시행된다. 회피 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피하는 방법이다. 알레르기 치료 중 하나인 면역요법은 말 그대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조금씩 주사로 투여하거나 혀 밑에 떨어뜨려 해당 물질에 대한 예민함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주로 증상이 심하거나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 또는 약물 치료가 힘든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몸의 면역 체계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가 걸린다. 서울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숙영 교수는 "알레르기는 완치도 안되는데 약 내성만 생기고 장기가 상하는 게 아닌가라며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알레르기 억제약 중 간이나 콩팥 등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 알레르기 주요 범인 '집먼지 진드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아파트에서도 쉽게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꼽혔다. 최근 국내 연구진들이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성인 19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MAST 검사에서 알레르겐 중 집먼지 진드기 일종인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와 유럽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들의 47개 알레르겐의 감작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가 전체 대상자 중 34.0%의 감작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는 다른 집먼지 진드기에 비해 낮은 습도에서도 잘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잘 발견된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는 "봄이나 가을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가장 알레르기 위험에 노출되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며 "알레르겐은 환경과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일상 속 알레르기 예방법 알레르기 비염에 영향을 미치는 꽃가루는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대기 중 농도는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가장 높으므로 이러한 날이나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얼굴과 손을 잘 씻고, 외부에서 옷을 잘 털고 들어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안을 세척해 주면 꽃가루나 오염물질, 염증반응 매개물질, 점액 등을 제거해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는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나 한국환경공단 등에서 대기 중 꽃가루 농도에 대한 예보나 지역별 통합대기환경지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참고할 수 있다"며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수면에 문제가 있드면 국소 항울혈제 스프레이도 도움이 된다. 다만, 국소 항울혈제 스프레이는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5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4 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