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조부모와 친인척, 이웃 등 아동을 돌보는 사람에게 돌봄수당을 제공하는 '경기도의 가족돌봄수당' 사업이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정식 사업으로 추진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 경기형 가족돌봄수당' 신청을 오는 6월 2일부터 경기민원24에서 접수한다.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은 중위소득 150% 이하, 24~36개월 아동이 있는 양육공백 발생 가정에 조부모를 포함한 4촌 이내 친인척 및 이웃이 돌봄을 제공할 경우 수당을 지급해 자녀 양육부담을 경감하고 돌봄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업이다. 도는 가족돌봄수당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6월까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가 완료되면서 하반기부터 정식사업으로 안정적 추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청대상은 소득 및 연령기준에 맞는 양육공백 발생 가정의 양육자(부 또는 모)로, 사업 참여 시·군에 아동과 함께 거주해야 하며 돌봄 조력자(친인척 및 이웃)의 위임을 받아 경기민원24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정식사업 신청 첫달인 6월만 2일부터 접수하며,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휴일·공휴일 관계없이 신청하면 된다. 상반기 참여 대상자도 하반기 정식사업 추진과 함께 다시 신청해야 하며, 한번 신청하면 올해 말까지 다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조건에 따라 지원기준이 시범사업(아동 연령 24~48개월, 소득제한 없음)때와 달리 아동 연령 24~36개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로 변경됐다. 이 지원 기준은 전국 동일 사항으로 가족돌봄수당 신청자는 지원기준 확인 후 신청해야 한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했던 돌봄 조력자에 '이웃'을 포함시킨 것과, 월 40시간 이상 돌봄 수행, 돌봄 아동 1명 월 30만원, 2명 45만원, 3명 월 60만원 등 돌봄 시간 및 지원금액 등은 시범사업 때와 동일하다. 변경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민원24를 참고하거나 120경기도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하반기 사업 참여 시·군은 성남, 파주, 광주, 하남, 군포, 오산, 양주, 안성, 의왕, 포천,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등 14개 시·군이다. 경기형 가족돌봄수당 지원 시범사업은 2024년 4298명, 2025년 상반기 5577명의 아동 양육 가정에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양육부담 경감 및 돌봄가치 인정에 기여했다. 윤영미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경기형 가족돌봄수당 사업이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완료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동돌봄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정책 수립 취지에 맞게 다양한 돌봄지원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26 09:31:08[파이낸셜뉴스] 마약 중독으로 목뼈가 기형이 되어버린 희귀 사례가 보고됐다. 이란 이스파한의과대학 신경외과 의료진은 최근 보고서에서 근육 약화나 신경계 이상 등 전통적 병인이 아닌, 새로운 원인에 의한 경추후만증(Cervical Kyphoscoliosis, CKS) 사례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3세 남성 등 환자 3명은 목이 앞으로 굽는 경추후만증 정도가 심각했다. 심지어 턱이 가슴에 닿을 정도였다. 통증과 감각 이상은 물론, 머리떨굼증후군(Dropped Head Syndrome, DHS)까지 보였다. 스스로 머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머리떨굼증후군은 신경근육질환의 일종이다. 보통 중증 근무력증 등에서 나타난다. 목을 지지하는 근육 약화나 불균형, 신경계 손상으로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기면 발병한다. 파킨슨병 진행과 더불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희귀 사례로 꼽힌 환자들의 병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과거 같은 병력이나 외상은 물론 수술 이력도 없는 이들은 오로지 약물 중독에 의한 불균형한 자세 때문에 경추 기형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23세 남성 A씨는 어릴 적부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 동시에 헤로인과 아편, 암페타민 등 마약을 남용해왔다. 특히 암페타민 복용 때마다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했고, 결국 목뼈가 굽고 뒤틀려 버렸다. 신체검사에서도 목뼈 변형 외에 뇌신경 이상 등 다른 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정신과 치료와 함께 꺾인 목뼈를 바로 세우는 수술을 병행했다. 목뼈와 근육 일부를 제거하고, 나사와 막대 등으로 흐트러진 균형을 바로잡는 교정 방식을 활용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다음날부터 정상 보행한 환자는 3일 후 퇴원했다. 1년의 추적 관찰에서도 목뼈 정렬과 교정이 만족스럽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은 이번 연구가 전통적 병인이 아닌 전혀 새로운, 즉 오로지 약물 남용에 의한 경추 기형 사례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헤로인과 암페타민 중독에서 기인한 경추 기형을 ‘약물중독 증후군’(Intoxicated Syndrome), ‘만취성 목 변형’(Hangover neck deformity)으로 명명했다. 다만 약물 남용 환자는 순응도가 낮아 치료가 까다롭다며, 매우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의학저널 ‘임상사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제출된 연구 보고서는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증례 보고서로도 등록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9 06:47:42"우리는 고대 인류의 위대하고 복잡하게 발전된 감각적 인식과 지식을 거의 완전하게 상실했다". DH로렌스는 인간이 세상과 분리된 존재로 자각할 때 원초적 감정이 상실된다고 했다. 이 분리된 감정은 보통 자의식 발달의 결과로 해석된다. 고통과 불안, 욕망의 확장으로 인간은 세상과 단절된 채 거친 자연과 투쟁하며 살아가는 생존의 기계로 변했다는 뜻이다. 보통 이런 과정에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충동과 지식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을 질서정연한 그 무엇으로 바꾸려는 지식과 욕망이 합쳐져 세상과 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자의식이 촉발한 지식폭발 분리 이전의 세계는 자연과 통합하며 소통하고 공동체와 연대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특징들이 인간세계를 지배했다. 자연 전쟁이나 소유에 따른 불평등, 집단 간 갈등이 거의 없거나 미미했다. 인간이 세상과 분리되는 것은 환경 변화와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치열한 생존 투쟁의 결과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생존하려면 경쟁과 갈등은 필수적인 과정이었고 이를 조직하기 위한 권력 형성의 과정도 뒤따라야 했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력과 계급구조는 이런 사정을 반영하는 절대적 표상이다. 이른바 자의식의 발전은 소유욕과 지배력을 동반하며 세상을 '탈취'라는 개념으로 변모시켜 적대적 인식을 낳게 하는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을 분석하고 생존에 필요한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는 '지식폭발'이라는 긍정적 결과도 만들어냈다. 자의식의 발전은 개인성의 시대를 앞당긴 촉매제다. 원시공동체 사회는 '나'라는 사고 자체가 없었고 '우리'라는 공동체 감정이 모든 것을 지배하던 사회였다. 굳이 나를 앞세울 이유가 없었다. 자의식이 발전할 이유와 조건 자체가 갖춰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농경'이라는 인류의 문명사적 발전은 인간의 자의식을 폭발적으로 팽창시켰다. 정착과 농경은 많은 인구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고도의 행정체계가 필요했으며 다른 집단으로부터 자기 집단을 지켜야 하는 절박성으로 군대와 전쟁이 필요했다. 전쟁과 기부장제·사회적 불평등은 인류 사회의 온갖 억압과 차별을 강제하고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거대한 역전'의 세계 자의식의 과잉 발전과 개인성의 확장은 이 모든 세계사의 지형을 변혁시켜 '거대한 역전'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냈다. 다시 말해 인류가 지녔던 만족과 충만함의 감정을 잃고 정신적인 불화를 겪기 시작하면서 문명사회의 온갖 문제들이 분출됐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물리학자 렌슬롯 로 화이트는 기원전 2000년이 시작될 무렵 유럽인의 의식 분열과 마음과 몸의 분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곧 이성적 자기의식이 발전하면서 마음은 분리된 독립체가 돼 몸으로부터 독립했고 사람들은 자기분열을 경험하는 것을 의식했다. 세익스피어가 햄릿에서 "결실이 갖는 천연의 혈색 위에 사색의 창백한 병색이 그늘지게 됐다"는 표현처럼 생각과 본능의 충돌,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 사라진 것이다. 모든 비극의 뿌리는 세계와 분리되면서 시작한다. 분리와 소외는 세상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만든다. 인간들이 벌이는 인정투쟁은 개인 차원을 넘어 집단 간 경쟁을 낳고 마침내 전쟁이라는 파국적 결말을 초래한다. 인간의 의식이 세상을 다른 그 무엇으로 인식하면서 비극의 서막이 열린다. 통합과 공감이라는 원초적 감정은 약해지는 반면 경쟁과 투쟁이라는 적대적 감정이 인류사회를 지배한다. 문제는 이런 감정들이 마치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고 여기면서 이를 인정하는 자세와 관행이다. 지나온 역사를 살펴보면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인정투쟁은 인류사회의 극히 짧은 순간 섬광처럼 나타난 특이한 현상이라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인류 문명 이전에 살았던 원시사회는, 아니 인류 문명 초기만 해도 인간들은 소유하거나 지배하려는 감정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치밀한 고증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원시사회에서 자원은 늘 공동체에 동일하게 분배됐고 권력을 획득하거나 그럴 의사도 없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인정투쟁이라는 현상이 마치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거나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비역사적 태도다. 이런 사실을 전제로 한 모든 이론과 사상은 맹목적이고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현상이 극단적으로 전개되면 불평등·불공정·억압적 권위주의·성차별 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부족주의와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을 지배하거나 억압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나치가 우생학을 이용해 전쟁 야욕을 벌인 것처럼 한 집단이 이런 유사우생학을 현실적 통치수단으로 써먹게 되면 그 사회의 메커니즘은 파괴된다. 특히 한국사회는 권력기관들이 모든 권력구조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다양성과 공정성이라는 원칙을 파괴하는 기형적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권력수단을 통해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힘으로 사회를 운영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과잉된 '자의식'을 획득했다. 권력을 통한 사회감시와 통제 기능은 급기야 이들에게 무한정의 자유와 정의라는 자의식의 확신을 심어주고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과 면죄부를 발급해주는 신성불가침의 표식이 됐다. 권력을 향한 욕망이라는 자의식을 태동시킨 결과다. 반면 모든 사회집단이 자발적 복종이라는 문화를 통해 이를 묵인·방조하면서 벌어진 현상일 수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가치는 별것 아닌 일로 여겨진다. 권력을 소유한, 혹은 소유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행위는 이런 비정상적 운영체제가 속속들이 체화돼 있어 배타성과 잔인성을 특징으로 한다. 계속 이어지는 정부채무 등의 논란도 이런 연장선이다. 정부채무가 급증하니 정부 지출을 줄이고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정부의 논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채무와 부채의 개념을 교묘히 혼용해 정부채무가 1000조원이 넘는다는 논리로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재정지출 최소주의는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성장률 둔화, 재정 악화라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이런 시도를 구체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재정준칙' 도입은 종전 통합수지로 잘 관리되던 재정을 관리수지라는 지표로 관리해 무분별한 재정 지출을 막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재정지출 최소화로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입을 해야 하고 이는 다시 정부 채무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부처의 막강한 권력을 소유한 집단들이 사회라는 전체 구조와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자신들만의 조직이익이나 논리로 운영될 때 나타나는 부작용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상상은 늘 현실이 된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견제와 감시·감독이 시급하다. ■자기기만의 마술 계몽주의 시대에 볼테르는 낙관주의가 고통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해악이라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인생이라는 회전목마에서 황금기를 구가하는 사람들은 '장밋빛 자기기만'이라는 마법을 곧잘 부린다. 약간의 자기기만은 강한 정신력에 더 유익하다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기만은 '긍정적 착각'이라는 중립적 의미로 변했다. 쉽게 말해 긍정적 착각은 약간의 인지적 결함이다. 좌절을 겪은 뒤에 낙담할 가능성이 적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이뤄지리라는 헛된 희망을 끈질기게 붙들고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현실에서는 이런 자기기만이라는 오만을 복용하는 것이야말로 실패할 운명을 극복하는 구세주라는 증거가 많다. 기만의 '기이한 연금술'이 보여주는 마법 같은 것이다. 그러니 기만에 취한 뇌는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이, 또는 특정 집단이 설정해놓은 좌표를 향해 나아간다. 진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독버섯처럼 증가하는 이런 자기기만의 확산은 고통이 서서히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가린다. 단기적으로는 혜택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하게 된다. 장밋빛 렌즈의 힘에는 한계가 따르며 나중에라도 대가를 치르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공격적이며 자신을 매우 높게 평가할 뿐 아니라 제국주의·패권주의·지배욕에 대한 과잉된 욕망이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무질서를 질서로 깔끔하게 재편할 수 있다는 과한 믿음에 갇혀 있다. 권력과 지배에 도취된 자들의 특성은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하고, 비판받는 것을 몹시 괴로워하며 비판한 사람을 사납게 공격하는 성향을 지닌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대함과 관용을 칭찬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이율배반적 특징을 종종 보인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릴 것이다.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지 않을까. ktitk@fnnews.com
2024-12-15 18:26:11【원주=김기섭 기자】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대학 모두 소멸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상지대는 위기 극복을 위해 21세기형 하이브리드 대학 모델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강원특별자치도와 18개 시군이 동참한다면 함께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성경륭 상지대 총장이 취임 50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지방대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했다. 참여정부 시절 초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만큼 누구보다 지방이 처해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방 대학이 경제의 기본 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20세기 학생 수에 비해 대학을 과다하게 공급했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학생 수요가 급감, 위기를 자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 총장은 '수요'를 국내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로 넓히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바로 '세계한류·한상대학'이다. 전세계적으로 한류 붐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외국 인재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또다른 전략은 대학 수요를 18~21세 입시생 중심에서 대상을 대폭 확대해 100세까지 늘리는 '평생교육'이다. 대학 기반 주거·돌봄·학습 공동체 역할을 주도, 수익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세계한류·한상대학'과 '평생교육'이 어우러진 21세기형 하이브리드 대학 모델로 전환하려면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18개 시군의 협력은 필수다. 상지대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성경륭 총장을 만나 지방 대학의 현실과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상지대 본관 총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지방대가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전문가로서 진단해달라 ▲지방대학이 어려운 것은 저출산 결과다. 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급과 수요의 측면에서 고등교육 수용 기반이 과잉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84년부터 대학이 계속 확장됐고 1995년 대학설립준칙주의가 도입되면서 대학설립 계획부터 최종 설립까지 단계별로 조건을 충족해 교육부 인가를 받는 인가제가 폐지되고 최소 설립 요건을 갖추면 곧바로 대학을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학이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가 정점을 지난 후 점차 줄어드는데 대학 설립은 오히려 대폭 확대되다보니 현재의 위기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대학들도 책임이 있지 않나? ▲그렇다. 1984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대학 설립을 제한하는 장치를 뒀어야만 했는데 오히려 시장을 개방했다. 대학들도 큰 위기가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했어야 했지만 과거의 대학 모델을 버리지 못했다. 예를 들면 대학들이 주요 수요층을 18~21세로 한정한데다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했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육을 하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했다. 수익 모델도 학생 등록금이 유일했다. 구형 모델을 버리지 못하고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상지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 50일이 지났다.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전략이 있는지. ▲신형 대학 모델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형 대학 모델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수요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학생 자원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의 범위를 0~100세로 확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다. 기존처럼 단순히 대학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구 감소 대책의 한 방안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 인구로는 우수한 인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기 때문에 그 빈 공간을 외국인들로 채워야 한다. 현재는 외국인들이 로우엔드(low end) 잡에 몰려있지만 장래는 하이엔드(high end), 즉 우수 인재들을 유치해야 한다. 마지막 하나는 교육 공간이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교육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래야 부족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수익 모델도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화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지금도 많이 하고 있다. 상지대만의 전략은 무엇인지. ▲현재 외국인 유학생의 범위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상지대가 구상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에는 현재의 유학생 뿐만 아니라 전세계 한류 팬과 한상기업 직원, 한인 동포 등도 포함된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애정을 갖고 있고 동기부여가 된 사람들을 초청해 사이버 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 이름이 '세계한류·한상대학'이다. 세계한류·한상대학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세계의 천재들을 유치해 최고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SK와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도 예산을 세워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하고 대학에 자금 지원도 해줘야 한다. ―학생 모집과 관련해 또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있는지. ▲상지대는 앞으로 학생 모집 범위를 18~21세로 한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학은 청년이 다니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전 국민 맞춤형 평생교육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연령대의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한편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미래 직업탐색 기회를, 여성과 가정 주부에게는 경력단절 극복 교육과 취업교육 서비스를, 직장인과 중장년층에게는 직무역량 교육과 직무전환 교육을, 노인층에게는 건강관리와 사회적 교류 기회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결국 대학이 주거·돌봄·학습 공동체(UBRC) 역할을 할 것이다. ―상지대의 위기극복 전략들이 성공하려면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위기는 대학만의 위기가 아니다. 강원도내 시군 대부분이 인구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상지대가 추진하려고 하는 세계한류·한상대학이 지자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류의 첫 출발지가 강원도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시작됐고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따라서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도를 '한류의 고향'으로 선포하고 한류팬과 한인동포, 한상기업 직원들을 생활인구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한류 빌리지를 만들어 이들을 위한 단기 숙박이나 장기 임대 등 숙소를 제공한다면 생활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지방대학과 지역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성경륭 상지대 총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2020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제1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제7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2-02 19:32:0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병원의 인력구조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숙련된 진료지원 간호사(P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중을 낮춰야 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수련하는 전공의가 8724명으로, 전체 의사 2만3284명 중 37.5%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기형적인 구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실제 전공의 근무시간이 주당 77.7시간으로 지나치게 긴데, 지금까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필수의료 과목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 필수 분야 인력난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병원 운영구조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진료지원 간호사(P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면, 수련병원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기능하는 전공의가 아니라, 표준화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유능하고 전인적인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06 16:59:42[파이낸셜뉴스] 흉곽기형은 심장과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곽의 모양이 정상과 다른 경우를 일컫는 용어로 흔하게 오목가슴, 새가슴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봉준 교수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흉곽기형을 수술하게 되면 통증을 더 크게 느낄수 있고 흉곽을 구성하는 뼈의 유연성이 떨어져서 모양이 원하는 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 시기에는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24일 조언했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흉곽 기형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흉골과 갈비뼈를 잇는 연골이 과성장하면서 나타나며 심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하면 전 인구의 1%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흉곽 기형의 치료는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모양도 예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목가슴과 새가슴 모두 태어난 직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성장하면서 키가 급격하게 커지는 2차 성징기를 거치면서 악화되거나 새로 생길 수 있다. 심폐기능 등 실생활에 문제가 될 만한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운동할 때 숨이 조금 더 차거나 가슴이 뛰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오목가슴과 새가슴 모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는 없으며, 나이가 들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할지 말지, 한다면 언제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수술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검사상에서 심장이나 폐 등 장기를 누르는 소견이 명확할 경우에는 빠른 수술을 필요로 한다. 특히 소아에서 그런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고, 심장초음파 등을 통하여 이상이 발견되면 빠르게 수술해야 한다. 새가슴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보조기 치료다. 대부분의 새가슴은 약 7~8개월 정도 보조기 치료를 받으면 많이 좋아진다. 치료 기간 중 하루에 약 12시간 이상 상당한 압박감이 있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간편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 보조기는 착용 시간만 정확히 지킨다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목가슴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는 없는 질환으로 기본적인 치료가 수술이다.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매우 떨어지며 수술은 침습적이며, 시행한 후에는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 전에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또 수술 후 통증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법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기존에 큰 상처를 냈던 수술과는 달리 가슴 양측면에 1.5cm정도 되는 상처 한 쌍 혹은 두 쌍이면 충분하다. 오목가슴 수술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발전해 있으며 새로운 수술 방법과 수술 기구 개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대처법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4 15:46:59KB국민은행이 삼성서울병원과 손 잡고 심장병·안면기형을 가진 아이들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안면기형 질환 환아 치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B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매년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를 국내에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100여 명의 심장병 환아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심장병 환아 지원 국가를 인도네시아로 확대하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심장병 수술 환아의 수술 사후관리와 원활한 학업 지원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도 새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안면기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수술 및 치료 지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심장병 어린이와 국내 안면기형 아이들에게 새 생명과 미소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캄보디아 현지에 'KB국민은행 헤브론심장센터'를 건립하고 심장병 조기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등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찾아주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나경 기자
2023-12-27 18:39:46[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삼성서울병원과 손 잡고 심장병·안면기형을 가진 아이들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안면기형 질환 환아 치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B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매년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를 국내에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100여 명의 심장병 환아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심장병 환아 지원 국가를 인도네시아로 확대하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심장병 수술 환아의 수술 사후관리와 원활한 학업 지원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도 새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안면기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수술 및 치료 지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심장병 어린이와 국내 안면기형 아이들에게 새 생명과 미소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캄보디아 현지에 ‘KB국민은행 헤브론심장센터’를 건립하고 심장병 조기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등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찾아주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7 13:32:26[파이낸셜뉴스] 필리핀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 수백명을 속여 100억원 이상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보이스피싱 사건 가운데 역대 최장기형 선고다. 서울동부지법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범죄단체조직·활동,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7)에게 지난 3일 징역 35년이 선고됐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조직원 60여명과 국내 피해자 560명으로부터 약 108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17년께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이기 위해 일명 '민준파'를 조직하기로 공모한 뒤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등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후 '콜센터 직원', '출집', '장집', '국내인출책', '국내환전책'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실적 경쟁을 부추겼다. 범죄수익은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았다. 검찰은 수원지검에 구속송치된 사건을 지난해 10월 이송받아 보완수사해왔다. 피해금 총액이 5억원 이상이고 상습사기에 해당돼 단순사기죄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로 변경하고, 강화된 대검찰청 '보이스피싱 사건처리기준'에 따라 중형인 징역 4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하면서 50여명의 피해자 진술을 제시하며 대출 금리를 낮춰보려는 일반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법원은 엄벌 필요성을 인정해 역대 최장기형을 선고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기존 최장기형은 피해액이 26억원인 사건 총책이 선고받은 징역 20년이다. 아울러 대포계좌로 은닉한 범죄수익을 찾아내 추징보전했다.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대포계좌로 편취금을 입금받고, 중국 환전상을 거쳐 필리핀 화폐로 환전한 사실을 밝혀내 검찰이 구형한 20억원 추징이 선고됐다. 앞서 A씨 외에 민준파 조직원 40명이 검거됐다. 이 중 23명은 유죄 판결이 확정됐고 13명은 재판 중이다. 4명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 있는 나머지 조직원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A씨가 총책 검거 후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범행을 계속했지만 이번 최장기형 선고로 남은 조직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 조직 와해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05 08:45:57[파이낸셜뉴스] 강원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판매된 모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15일 레고랜드 코리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실시한 아동용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이곳에서 판매된 '유니콘 모자'(LL1-331) 제품에서 유해 화학 물질인 노닐페놀 성분이 기준치(총합 100㎎/㎏)의 1.4배 초과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의 한 종류인 노닐페놀은 세제나 농약, 일부 플라스틱 제품 등에 사용된다. 노닐페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기형아 출산이나 성조숙증, 발기부전, 무정자증 등 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레고랜드는 리콜 명령에 따라 해당 상품의 전량 회수와 환불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해당 제품의 남은 재고 물량은 전량 폐기하고 동일 제조처의 전 제품에 대한 품질 재검사를 진행하는 등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고랜드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가지고 고객센터나 점포를 방문하거나 택배로 보내면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리콜과 관련해 산자부는 "노닐페놀에 노출될 경우 생식기 발달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지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6 07: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