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견례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상견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1위는 ‘상견례 장소’(47.0%)였다고 4일 밝혔다. ‘대화 내용’(22.8%)과 ‘상견례 일정’(22.6%)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상견례 장소는 ‘어른들이 선호하는 한정식 집’(78.4%)으로 선택했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깔끔한 일식집’(10.0%), ‘코스 요리의 중식당’(4.6%), ‘격조 높은 호텔’(2.8%)에서 진행한 이들도 있었다. 상견례 지역은 ‘두 지역의 중간 지점’(53.2%)으로 정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신부 부모가 사는 쪽’(20.4%), ‘신랑 부모가 사는 쪽’(14.4%), ‘이동해야 하는 인원이 많은 쪽’(7.2%)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적절한 상견례 진행 시점으로는 결혼식 기준 ‘3~6개월 전’(36.0%)이 꼽혔다. 이어 ‘6~9개월 전’(24.0%), ‘결혼 일정과 상관 없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16.8%), ‘9~12개월 전’(10.8%), ‘3개월 전’(8.4%), ‘1년 전’(4.0%) 순이었다. 1인당 상견례 비용으로는 응답자의 과반(57.0%)이 ‘5~10만원 미만’을 지출했다. 이어 ‘5만원 미만’(21.8%), ‘10만원~15만원 미만’(12.4%), ‘15만원~20만원 미만’(4.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으로 보면 1인 기준으로 약 8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상견례 비용은 ‘신랑 신부 반반’(38.4%) 혹은 ‘신랑’(35.8%)이 부담한 경우가 많았으며, ‘신랑 부모’(14.4%), ‘신부 부모’(5.2%)가 부담한 경우도 있었다. 상견례에는 가족 구성원 중 ‘당사자와 부모님, 형제자매’(53.0%), ‘당사자와 부모님’(41.4%)이 주로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남녀는 상견례를 하는 이유가 ‘결혼 전 가족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51.6%)라고 답했다. ‘양가 가족에게 결혼을 승인 받기 위해’(18.8%), ‘서로의 가족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12.4%), ‘형식적으로’(11.2%)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2월 8일부터 2월 14일까지 상견례 경험이 있는 20세~39세 기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p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4 09:45:28[파이낸셜뉴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후 각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혼남녀 20.2%는 편안한 수면을 위해 각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배우자와의 현재 수면 환경 형태는 ‘한 방에 침대 1개’(66.4%), ‘각방’(20.2%), ‘한 방에 침대 2개’(12%) 순으로 조사됐다. 부부끼리 한 방에서 생활하는 이들 중 10명 중 3명(30.1%)은 각방 사용을 원했다. 배우자와 각방을 쓰는 이유는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32.4%)였다. 그 뒤로 ‘육아 때문에’(23.3%), ‘생활 패턴이 달라서’, ‘배우자의 잠버릇이 심해서’, ‘선호하는 수면환경이 달라서’(각 11.4%) 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배우자와 각방을 사용하는 응답자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각방 사용 만족도는 ‘만족’ 69.3%(남 64.3%, 여 72.9%), ‘보통’ 24.8%(남 21.4%, 여 27.1%), ‘불만족’ 6%(남 14.3%, 여 0%)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에 대해 ‘부정’ 40%(남 43.2%, 여 36.8%), ‘보통’ 30.6%(남 29.6%, 여 31.6%), ‘긍정’ 29.4%(남 27.2%, 여 31.6%) 순으로 답했다. 각방 사용에 부정적인 응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6.4%p 높았다.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 중 남성은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50%), 여성은 ‘부부라면 같이 자야 한다고 생각해서’(42.4%)를 이유로 각방 사용에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1월 19일부터 1월 24일까지 배우자와 동거 중인 20세~39세 기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p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9 10:14:29[파이낸셜뉴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부부싸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혼남녀 10명 중 9명(91.2%)은 부부싸움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횟수로는 한 달에 1번의 부부싸움을 한다는 응답률이 71.1%로 가장 높았다.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는 ‘일상 속 습관 차이’(26.1%), ‘성격 차이’(15.6%), ‘경제적 문제’(13.6%), ‘자녀 양육 문제’(11.8%), ‘말투 문제’(9.6%), ‘시댁∙처가 문제’(7.5%), ‘가사 배분 문제’(5.7%) 등이었다. 부부싸움의 원인을 주로 제공하는 사람은 남편과 아내 중 ‘남편’(72.8%)이라는 답이 많았다. 남편을 고른 응답률은 남성 62.3%, 여성 82.8%로, 부부싸움은 본인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남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부부싸움 후 먼저 화해를 주도하는 사람 또한 ‘남편’(68.9%)이었다. 부부싸움 화해법으로는 ‘사과’(52.9%),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린다’(33.6%)는 응답이 많았다. 기혼남녀가 꼽은 부부싸움 할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그냥 말을 말자’(남 20.8%, 여 36.8%)였다. 이어 남성은 ‘당신이 항상 그렇지 뭐’(15.6%), ‘우리 이혼해’(12.8%), ‘누구네 남편은 이렇대’(11.6%), 여성은 ‘당신이 하는 게 뭐가 있는데’(11.2%), ‘당신이 항상 그렇지 뭐’(10.4%),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10.0%)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12월 5일부터 12월 6일까지 20세~39세 기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p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8 09:55:11[파이낸셜뉴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은 줄었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떠나는 경우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은 794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5만9000명 감소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1년 전 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60%대에 진입한 것은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자녀가 있어도 계속 일을 하는 여성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일하는 기혼 여성이 늘면서 경력 단절 여성도 감소했다.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이나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둬 현재 미취업 상태인 여성을 말한다. 경력단절여성은 13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경력 단절 여성이 줄어든 것은 여성 인구 감소와 함께 기혼 여성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이유다. 올해 기혼 여성수는 지난해(810만3000명)보다 18만6000명 감소했다. 올해 15~54세 기혼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7.0%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연령별로 보면 40~44세가 3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5~39세(33만1000명), 45~49세(22만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일을 그만둔 사유 1위는 여전히 '육아'였지만 자녀교육 목적으로 떠나는 여성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1-21 13:56:11[파이낸셜뉴스] “싱글에게 썸은 불륜이다.” 영화 ‘싱글 인 서울’에서 싱글남 영호(이동욱)가 내뱉는 대사다.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 연애를 손절(?)한 그는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싱글이 답이다”라고 외친다. “혼자가 되면 비로소 보인다. 내가 누구인지”등 싱글들이 공감하거나 좋아할만한 대사도 쏟아낸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싱글 인 서울’이 14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면서도 말맛 넘치는 대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남녀 주인공인 이동욱과 임수정을 비롯해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 그리고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논술 강사인 ‘영호’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드라마다.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이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다는 굳이 따지면 영호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싱글에 관한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개성의 싱글 캐릭터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영호가 있다. 훈훈한 외모를 가진 그는 한강이 보이는 멋진 집에 살면서 비싼 카메라와 운동화, LP를 수집하고 회식 대신 혼자 비싼 음식을 사먹으며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트렌디한 싱글남이다. 자신의 취향을 SNS에 드러내 에세이 출간 제의를 받는다. 싱글라이프에 관한 책을 기획한 동네북출판사의 편집장 현진(임수정)은 연애보다 일을 더 잘하는 싱글녀다. 일 빼곤 다른 부분에선 다소 어설프다. 특히 연애 젬병인 스타일로 상대방의 신호를 잘못 해석해 ‘혼자 썸타기’가 특기다. 임수정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튀지 않은 의상으로 캐릭터의 현실성을 높이면서도 은근히 사랑스런 30대 여성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임수정은 “자기 일을 잘하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며 “이번에 맡은 현진도 마찬가지인데, 동시에 빈틈이 많다. 정리정돈도 잘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면이 있다. 제게도 그런 면이 있다. 현진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이건 상관없이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거 중인 출판사 사장 역의 장현성과 연인 김지영 커플, 딸을 독립시킨 현진 아버지와 그의 독립적인 여자 친구 그리고 스페인 베르셀로나에 정착한 베일에 싸여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홍작가(이솜 역) 그리고 출판사 직원 역의 배우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가 남다른 개성을 뽐낸다. 특히 이상이가 극중 개그 담당으로 한몫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실에선 기혼녀인 김지영과 이미도가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먼저 이미도는 “원룸에 살던 싱글이었던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며 “많이 그리웠다”고 돌이켰다. “싱글인 분, 싱글이었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만족해했다. 김지영은 “이 나이의 저를 설레게 하는 영화”라며 “사랑이라는 게 뜻하지 않은 순간에 온다. 서로 기억이 엇갈리면 어떻고, 또 상처받으면 어떤가요.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랐다. 로맨틱코미디 '레드카펫'을 통해 장편 영화에 데뷔한 박범수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관객들에게 담백한 현실 공감 로맨스의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 꽤나 먹은 싱글들이 나오지만, 19금 장면은 없다.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14 23:24:58[파이낸셜뉴스]30대 이상 취업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월간 전문지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일-생활 균형과 삶의 만족'(변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보사연의 '2022년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 만족도는 20대 때는 미혼자가 높았지만 30대 이후에는 반대로 기혼자가 높았다. 만 19~59세인 실태조사 참여자 중 취업자 1만7510명을 분석했는데, '일-생활 균형'에 대한 만족도(1점·매우 불만족~7점·매우 만족)는 평균 4.47점으로 보통(4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만족도는 남성(4.51점)이 여성(4.42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4.56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30대 4.39점, 40대 4.02점으로 낮아지다가 50대에서 다시 4.52점으로 높아졌다. 혼인 여부에 따라서는 미혼(4.44점)과 기혼(4.48점) 사이 별다른 차이가 없었는데, 연령대별로 들여다보면 20대까지는 미혼, 30대 이후에서는 기혼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높았다.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1~7점·평균 4.47점)에서도 기혼자(4.53점)는 미혼자(4.38점)보다 높은 점수를 매겼다. 유자녀자가 느끼는 삶 만족도는 자녀 양육 부담이 없는 무자녀자보다 컸다. 자녀가 없는 경우 4.46점, 자녀가 1명인 경우 4.48점,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4.56점으로 자녀가 많으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남성 기혼자는 자녀의 유무가 워라밸 만족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여성은 자녀가 있는 경우 만족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과 없는 기혼 남성의 워라밸 만족도는 각각 4.50점과 4.53점으로 비슷했지만, 여성의 경우 자녀가 없으면 4.50점이던 만족도가 자녀가 있는 경우 4.37점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30대 이상에서 워라밸 만족 수준은 기혼이 미혼보다 높았고 삶의 만족도도 기혼 집단에서 컸다"며 "한국에서 일-생활 균형에 대한 관심은 일·가정 양립으로 출발했고, 기혼, 자녀 양육 가족이 실질적인 정책 대상이었지만, 가족 단위가 아니라 일과 개인 생활로 확장된 차원에서 균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7-30 10:24:22[파이낸셜뉴스] 모텔로 억지로 끌고 들어가려는 남성에게 반항하던 기혼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울산지법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박현배)는 최근 가해 남성 42세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에 유족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1심 판결에 따르면 피해 여성 B씨는 지난해 12월 평소 다니던 울산의 한 스크린골프연습장 사장 A씨로부터 "내가 당신 떄문에 돈을 좀 썼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석 달 전쯤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받았던 B씨는 "저번에도 그러더니,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야겠다"며 해당 스크린골프장으로 갔고 A씨와 대화하며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두 사람은 골프장에서 나왔고 A씨는 만취한 B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길을 걷다가 같이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A씨는 B씨에게 신체적 접촉을 했다. B씨가 거부하는데도 A씨는 멈추지 않았고 이 장면은 택시 내부 블랙박스에 그대로 찍혔다. 그러던 중 택시가 모텔촌에 섰고 A씨는 B씨를 모텔 쪽으로 데려갔다. 검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B씨는 모텔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텼고 도로 쪽으로 도망가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따라와 B씨를 모텔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모텔 안 카운터 앞에서도 B씨는 도망가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현관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A씨는 사고 당시 B씨가 쓰려져 있는 것을 보고도 입을 맞추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올해 1월 사망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B씨 사망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적용된 강간치사와 감금치사, 준강제추행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이 이 사건 발생 전까지 둘이서 술을 마시거나 교제한 사실은 없다"며 "당일 A씨가 구토하는 등 만취 상태라는 것을 B씨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계속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B씨가 짐작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다만 A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벌금형 외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해 법률상 처단형 범위 중 가장 낮은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양측 모두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는 항소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씨 유족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B씨 남편은 "아내는 주량이 약한데 억지로 술을 마신 것 같다"며 "모텔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근거 없이 소문이 돌아 명예마저 실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나도 아는 사람인데 아내가 숨진 후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항소심이 시작되자 1심에서 인정했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원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해서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26 23:44:32[파이낸셜뉴스] MZ세대 기혼남녀 10명 중 6명은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게 된 이유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고, 자아실현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답도 많았다. 6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하반기 오픈서베이를 통해 MZ세대 기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 25세 이상 39세 이하)을 대상으로 '맞벌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현재 '맞벌이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60.8%, '아니다'가 39.2%로 나뉘었다. 맞벌이는 응답자 절반이 넘는 비율이었다. 맞벌이 중이라고 답한 60.8%는 '결혼할 당시부터 줄곧 맞벌이' 중인 가정이 83.2%, '결혼할 당시에는 아니었으나 현재 맞벌이' 중인 가정이 16.8%로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게 된 이유'는 '경제적 이유'가 60.2%로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서(21.7%)', '자아실현의 필요성을 느껴서(15.5%)', '기타(2%)',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0.7%)' 순으로 이어졌다. 기타 응답은 '원래 해오던 내 일을 하는 것', '요즘 시대에 먹고 살기 위해'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응답은 부동산 상승,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력 유지 및 자아실현을 꼽은 남성이 각 18.8%, 11.3%로 30.1%, 여성이 각 25%, 20.1%로 40.1%였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와 달리 맞벌이 증가는 가정 내 육아 참여도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육아휴직을 시작한 이는 10년 전 대비 약 2.3배 늘었다. 휴직자 중 여성은 13만834명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으나, 남성은 3만8511명으로 20.2% 증가했다. 여전히 남녀 차이는 명백하지만, 여성 비율이 감소하고 남성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엄마의 경제 활동으로 아빠의 육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연 관계자는 "갈수록 맞벌이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육아 분담을 두고 부부 갈등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이들을 지원해주는 정책과 복지가 필수적인 제도로 폭넓게 적용되어야 한다. 결혼·육아 문화 인식 개선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1-06 09:26:01[파이낸셜뉴스] 기혼 여성이 아기를 낳지 않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이 24일 펴낸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서 박시내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서기관과 박혜균 실무관은 '저출산 시대, 기혼여성 해석하기' 보고서를 통해 기혼여성 중 무자녀 여성의 비중은 2010년 4.4%에서 2020년 8.4%로 4.0% 포인트(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기혼여성 출산율은 2010년 96.0%에서 지난해 91.6%로 4.4%p 하락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을 보면 무자녀 기혼여성의 경우 24.2%에 불과했다. 유자녀 기혼여성(51.8%)의 절반 수준이다. 단 추가계획 자녀수는 무자녀 기혼여성이 1.51명으로 유자녀 기혼여성(1.08명)보다 많았다. 기혼여성의 미출산율을 보면 최근에 태어난 여성일 수록 미출산율이 높았다. 1950~1954년생의 경우 미출산율이 30.5%였지만 1960~1964년생은 44.7%, 1970~1974년생은 65.5%였다. 1980~1984년생은 85.2%나 됐다. 통계청은 "혼인과 출산 지연 현상으로 출산 이행률 곡선도 우하향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권동훈 통계청 복지통계과 사무관, 진영원 주무관은 이슈분석 '사회적현물이전을 반영한 소득통계 시험작성 결과'에서 무상급식·무상보육·의료비 지원 등 사회적현물이전을 반영한 소득통계가 소득분배지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사회적현물이전 반영 전 0.339인 지니계수가 의료부문을 반영했을 때 0.305, 교육부문을 반영했을 때 0.322, 보육부문 반영시 0.336으로 낮아져 소득분배지표가 개선됐다고 했다.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데이터센터장이 국제성평등지수를 통해 한국의 성평등 수준을 분석한 내용도 담겼다. 주 센터장은 유엔개발계획(UNDP)의 성불평등지수(GII)와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 지수(GGI)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인간개발과정에서는 낮지만 참여·기회·배분 영역에서 성격차가 매우 큰 국가라고 설명했다. 'AI 온라인 가격정보 정제 방안'에서는 안상건 통계청 사무관과 정언진 주무관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한 '온라인 가격정보 정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온라인에서 수집한 대량의 데이터에 대해 품목과 단위 정보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임수종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모델 동향 분석'을 주제로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특성과 동향에 대해 분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2-24 13:44:40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이 지난해 88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은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낮 동안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부모가 늘었다.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영향으로 통근·통학하는 국민은 줄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인구특성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에 비해 27만5000명(1.1%) 증가했다. 전체 여성 인구는 늘었지만 결혼한 여성과 출생아 수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혼여성(15~49세)은 606만3000명으로 85만7000명(-12.4%) 줄었다. 반대로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여성은 88만1000명으로 10만3000명(13.2%) 증가했다. 이들 중 자녀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000명으로 17만5000명(60.3%) 늘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가운데 52.8%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셈이다. 이 수치는 5년 전과 비교해 15.6%p 확대됐다. 추가 자녀 계획이 있는 기혼 여성은 75만6000명으로 26만6000명(-26.0%) 감소했다. 자녀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87.5%로 2.3%p 상승했다. 지난해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1.52명으로 2015년보다 0.11명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부모도 늘었다. 초등학교 재학 이하(0~12세) 아동 519만8000명의 주간 보육 상태를 보면 자녀의 부모가 돌보는 경우가 60.2%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5년(50.3%)에 비해 9.9%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방과후학교·돌봄교실과 학원은 각각 5.9%, 15.7%로 5.8%p, 10.0%p 감소했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12세 이상 통근·통학 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134만6000명 감소했고, 통근·통학률은 66.7%에서 61.8%로 4.9%p 떨어졌다. 통근·통학 인구의 이용교통수단은 승용차·승합차가 4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걸어서(18.3%), 시내·좌석·마을버스(13.4%) 순이었다. 5년 전보다 승용차·승합차는 6.3%p, 전철·지하철은 1.6%p 늘었고 '걸어서'는 6%p 줄었다. 지난해는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수도권 인구 쏠림이 다시 시작됐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지난해 수도권 전입인구는 97만8000명, 전출인구는 86만2000명으로 11만6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2015년 8만5000명 순유출에서 5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전엔 혁신도시, 세종시 등으로 수도권에서 유출요인이 있었는데 지난해는 없어져서 수도권으로 다시 유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1-29 17:4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