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인천도시역사관은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평 조병창 기획특별전 ‘조병창, 끝나지 않은 역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육군조병창은 대륙의 전선으로 무기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1941년 5월 부평에 건설됐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시설이던 이 무기 공장은 일제가 패망하면서 문서가 소각되고, 이후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많은 이야기가 묻혀 버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파편으로 남아 있는 유물과 그곳에 동원돼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3부로 나누어 인천육군조병창을 살펴볼 수 있다. 1부 ‘인천, 조병창이 들어서다’에서는 일본과 조선에 건설됐던 조병창의 건설을 다룬다. 2부 ‘부평으로’에서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중국과 한반도 각지에서 물자를 모으고, 모아둔 물자를 무기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한 사실을 보여준다. 3부 ‘조병창에서’는 조병창에서 만든 군수품과 동원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유물과 구술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희인 인천도시역사관장은 “인천조병창은 일제의 전쟁무기를 생산하고 이를 위해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던 역사적 공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가 조병창과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10 09:54:45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 유물인 '존심양성(存心養性)'과 '광복조국(光復祖國)'이 다음달 13일까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으로 공개된다. 백범 김구(金九, 1846-1949) 선생의 친필 휘호 '존심양성(存心養性)'은 1948년 7월, 임시정부 주석일 당시 쓴 것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적자지심(赤子之心)]을 보존하고 선량한 심성을 기른다'는 뜻이며 '맹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또 다른 휘호인 '광복조국(光復祖國)'은 백범 김구 선생이 1948년 3월 1일 독립운동가 송재준 선생을 위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8.15머그, 텀블러, 카드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구매한 백범 김구 선생의 '存心養性(존심양성)' 친필휘호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이어서, 올해에는 존심양성 텀블러 판매 수익금으로 '光復祖國(광복조국)' 친필휘호 유물을 구매해 기부했으며, 광복 71주년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광복회가 추천하는 독립유공자 자손 우수 대학생 17명에게 장학금 3400만원을 수여했다. 한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국민의 빛으로 역사의 빛을 더하다'전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 친필휘호 유물 외에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기증 또는 신탁 받은 대한제국 이래로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의 글씨 등 유물 30여 점을 소개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6-10-20 09:30:17비타민 전문 브랜드 한국 솔가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코셔인증 제품들을 특별할인 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솔가 코셔 기획특별전'을 진행한다 . 코셔 기획특별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춰 백화점 직영매장에서만 실시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한 에스터C를 비롯해 비타민 B, D등 20여 품목이 넘는 코셔인증 제품에 대해 20% 할인 혜택과 함께 멤버십 회원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코셔(Kosher)는 '적절한, 알맞은'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카쉬룻(Kashrus)'의 영어식 표현으로 '코셔인증'은 원래 유태인 청결식품 인증제도로써 올바르고 정확하게 제조된 상품을 증명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코셔인증'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식품 안전의 중요한 기준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인즈, 게토레이, 코카콜라, 프링글즈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은 이미 '코셔인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코셔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여러 식품 업체들이 '코셔인증'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솔가 마케팅 담당자는 "국내에서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의 대표 인증인 코셔 기획특별전을 마련했다"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솔가의 코셔인증 제품들을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함께 챙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9-27 13:39:43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당시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의 모습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4월 21일부터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를 개최한다. 울산시와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전국 순회전시로 진행되며, 현재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6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4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72일간이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문명과 문화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개최해 온 국립중앙박물관과 울산박물관은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폼페이 유적을 조명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선보인다. 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고대 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8세기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유적이다. 과거의 유적에 대한 고고학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들은 당시의 쓰임새와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폼페이 유적의 경우는 생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작은 유물 하나라도 출토된 곳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시품 중에는 집 내부의 벽을 장식하던 벽화들이 대거 전시되는데,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 정원을 그린 그림, 신화 속의 의미 있는 장면과 실제 기둥과 같은 건축적인 양식이 담겨있는 그림 등은 폼페이 사람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높은 예술적 수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도시 곳곳에 세워졌던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의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했던 금으로 만들어진 팔찌와 같은 장신구 등은 화려한 도시로서의 폼페이를 보여준다. 도심의 번화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 구워져 판매되었던 빵, 지역의 특산품인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 공정한 매매를 위한 필수품인 저울과 추 등은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졌던 역동적인 도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당시 살았던 사람과 동물들의 죽음의 순간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놀라운 역사의 현장이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죽은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캐스트는 소(小) 플리니우스의 편지와 함께 화산폭발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해 준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http://www.pompeii.co.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기간동안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5-03-17 09:51:45[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색면 추상 화가 하태임의 레지던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화솔루션의 럭셔리 홈앤호스피털리티 브랜드 무와(MUWA)가 운영하는 나파밸리 와이너리 세븐스톤즈 에스테이트(세븐스톤즈)와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세븐스톤즈가 2024년부터 시작한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세븐스톤즈는 1996년 설립된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로 자연과의 조화와 교감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예술로 확장한다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울옥션이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작가 선정, 특별전 개최까지 세븐스톤즈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동으로 추진했다. 초청 작가로 선정된 하태임은 ‘무한한 여백 속에서의 확장과 순환’이라는 주제로 컬러밴드 작업을 이어온 색면 추상화가다. 지난 4월 약 4주간 나파밸리에서 경험한 독특한 색채와 리듬을 색면과 곡선으로 구성된 시각적 리듬 속에 구현했다. 포도밭의 리듬감,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흐름, 그리고 와인이 주는 시각·후각·미각의 다층적 감각을 추상적 색채와 형태로 풀어낸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9 14:04:37[파이낸셜뉴스] 국립부산과학관(관장 송삼종)은 흡연 예방을 위한 유아 체험전 ‘노담밴드의 튼튼섬 모험’을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과학관 1층 꿈나래동산에서 무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유아를 대상으로 흡연 및 간접흡연의 해로움을 알리고 흡연 예방을 통한 성장기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국생산성본부와 협력해 마련됐다. 전시 권장 대상이 청소년이 아닌 유아인 이유는 흡연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간접흡연에 쉽게 노출된 유아들이 흡연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지 않게 교육하고 건강한 태도를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전시는 아이들이 동화 속 동물 주인공들과 함께 상상의 섬인 튼튼섬을 모험하며 금연과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10종의 콘텐츠로 구성했다. 주요 전시물로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요’ △담배연기 노출에 대비하는 ‘담배 연기를 만나면’ △흡연한 인체를 살펴보는 ‘콜록콜록 아파요’ △생물을 비교해 담배의 위해성을 살펴보는 ‘숲속 실험실’ 등이 있다. 전시는 국립부산과학관 1층 꿈나래동산에서 개최되며 별도의 발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유아 단체를 대상으로 전시 해설을 포함한 유아 흡연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교육 예약을 희망하는 단체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권수진 국립부산과학관 과학문화실장은 “이번 전시는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흡연의 해로움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된 순회전시”라며 “앞으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다양하고 뜻깊은 콘텐츠를 선보여 복합 과학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7 09:11:20"한 시대가 일어나면 반드시 한 시대의 제작이 있습니다(故曰一代之興, 必有一代之制作)." 조선의 근간을 세운 대학자 정도전이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게 아뢴 말이다. 새 시대가 열리면 기존의 낡은 규범을 타파하고 모든 분야의 새로운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한 이들의 열망은 새 나라인 조선의 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도자에선 고려청자보단 선비의 맑은 정신을 담은 백자를 선호했고 서화에선 이상 세계를 구현한 수묵화가 주목받았다. 비록 유교시대로 바뀌었지만 불교미술 또한 왕실의 비호 아래 공예·불화·사경이 꽃피웠다. 이처럼 200여년의 조선 전기는 오늘날 우리 문화의 중요한 바탕이 형성된 시기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전기 미술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대규모 전시가 서울 용산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으로 이전·개관한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오는 8월 31일까지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전이다. 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보 16건과 보물 63건 등 다수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이 포함된다. 국내 처음 공개하는 작품도 23건에 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그간 조선 후기 미술과 비교하면 조선 전기 미술의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조선 후기에 비해 현존 작품 수가 적으며 주요 작품 중 다수가 국외에 있어 접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는 조선 전기 미술의 대서사를 도자, 서화, 불교미술 중심으로 보여준다. 이 시기 도자는 분청사기를 거쳐 새하얀 백자 시대를 맞이했다. 회화에서는 먹을 위주로 한 회화가 주류가 됐고 수묵산수화가 꽃을 피웠다. 불상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금색은 변치 않는 불교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1부 전시실에는 조선 전기 도자의 흰빛을 향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길이 14m, 높이 3m의 벽에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조선의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박물관 소장 도자 300여건이 색의 변화에 따라 배치됐다. 특히 박물관 소장 '송하보월도',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 등 조선 전기 서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작품도 다수 있다. '송하보월도'는 그간 조사 연구에 의해 달과 매화가 붉은 안료로 채색된 사실이 밝혀졌다. 화면 가운데 마르고 단단한 소나무를 배치하고, 아래에는 대나무와 매화나무를 그렸다. 하늘에는 붉은 색으로 칠한 달이 떠 있는데, 테두리를 금색으로 그렸다. 바위 앞에는 고사와 시동이 서 있다. 바위와 산은 대부벽준으로 표현됐으며, 전체적인 구도와 표현 방식은 중국 남송시대 마하파 화풍을 따른 것이다.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는 기존에는 중국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조선 전기 작품으로 재평가됐다. 봄, 여름, 가을의 경치를 담은 세 폭의 산수화로, 원래는 사계절 전체를 그린 것인데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와 넓은 공간, 언덕 위 두 그루의 소나무 등에서는 안견파 화풍의 특징이 드러난다. 다만 파도처럼 흘러가는 구름과 강한 명암 대비에서는 미법산수와 절파 화풍의 흔적도 엿보인다. 거대한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풍속 장면, 정교한 건축 묘사와 화려한 채색은 전문 화원의 솜씨를 보여주며 건축 기단에 표현된 '허튼층쌓기'는 조선 건축 표현의 한 단면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때 중국 송나라 미우인의 그림으로 여겨졌으나 16세기 중반 조선 화원이 그린 것으로 본다. 이밖에 원래 세트였으나 서로 다른 기관에 소장된 작품들도 선보인다. 미국 라크마(LACMA) 소장 '산시청람도'와 일본 야마토문화관 소장 '연사모종도'는 '소상팔경도' 중 두 장면에 해당하는 그림이다. 이들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왕실 후원의 불상과 불화에서부터 불교 서적과 민간 차원에서 조성된 불교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이 시기 불교미술의 진면목을 재조명한다. 한편, 프롤로그 '조선의 새벽, 새로운 나라로'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발원해 금강산에 봉안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을 만난다. 1부 '백(白), 조선의 꿈을 빚다'에서는 국가 체제의 힘으로 견인한 조선 전기 도자 산업의 전모를 살펴본다.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에서는 조선 전기 사대부의 이상을 담은 서화를 소개한다. 3부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에서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맞닿아 있던 불교미술을 조명한다. 에필로그 '조선의 빛, 훈민정음'에서는 '훈민정음'을 소개하며 전시를 마무리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2 19:25:00"한 시대가 일어나면 반드시 한 시대의 제작이 있습니다(故曰一代之興, 必有一代之制作)." 조선의 근간을 세운 대학자 정도전이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게 아뢴 말이다. 새 시대가 열리면 기존의 낡은 규범을 타파하고 모든 분야의 새로운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한 이들의 열망은 새 나라인 조선의 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도자에선 고려청자보단 선비의 맑은 정신을 담은 백자를 선호했고 서화에선 이상 세계를 구현한 수묵화가 주목받았다. 비록 유교시대로 바뀌었지만 불교미술 또한 왕실의 비호 아래 공예·불화·사경이 꽃피웠다. 이처럼 200여년의 조선 전기는 오늘날 우리 문화의 중요한 바탕이 형성된 시기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전기 미술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대규모 전시가 서울 용산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으로 이전·개관한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오는 8월 31일까지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전이다. 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보 16건과 보물 63건 등 다수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이 포함된다. 국내 처음 공개하는 작품도 23건에 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그간 조선 후기 미술과 비교하면 조선 전기 미술의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조선 후기에 비해 현존 작품 수가 적으며 주요 작품 중 다수가 국외에 있어 접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는 조선 전기 미술의 대서사를 도자, 서화, 불교미술 중심으로 보여준다. 이 시기 도자는 분청사기를 거쳐 새하얀 백자 시대를 맞이했다. 회화에서는 먹을 위주로 한 회화가 주류가 됐고 수묵산수화가 꽃을 피웠다. 불상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금색은 변치 않는 불교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1부 전시실에는 조선 전기 도자의 흰빛을 향한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길이 14m, 높이 3m의 벽에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조선의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박물관 소장 도자 300여건이 색의 변화에 따라 배치됐다. 특히 박물관 소장 '송하보월도',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 등 조선 전기 서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는 작품도 다수 있다. '송하보월도'는 그간 조사 연구에 의해 달과 매화가 붉은 안료로 채색된 사실이 밝혀졌다. 화면 가운데 마르고 단단한 소나무를 배치하고, 아래에는 대나무와 매화나무를 그렸다. 하늘에는 붉은 색으로 칠한 달이 떠 있는데, 테두리를 금색으로 그렸다. 바위 앞에는 고사와 시동이 서 있다. 바위와 산은 대부벽준으로 표현됐으며, 전체적인 구도와 표현 방식은 중국 남송시대 마하파 화풍을 따른 것이다.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는 기존에는 중국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조선 전기 작품으로 재평가됐다. 봄, 여름, 가을의 경치를 담은 세 폭의 산수화로, 원래는 사계절 전체를 그린 것인데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와 넓은 공간, 언덕 위 두 그루의 소나무 등에서는 안견파 화풍의 특징이 드러난다. 다만 파도처럼 흘러가는 구름과 강한 명암 대비에서는 미법산수와 절파 화풍의 흔적도 엿보인다. 거대한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풍속 장면, 정교한 건축 묘사와 화려한 채색은 전문 화원의 솜씨를 보여주며 건축 기단에 표현된 ‘허튼층쌓기’는 조선 건축 표현의 한 단면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때 중국 송나라 미우인의 그림으로 여겨졌으나 16세기 중반 조선 화원이 그린 것으로 본다. 이밖에 원래 세트였으나 서로 다른 기관에 소장된 작품들도 선보인다. 미국 라크마(LACMA) 소장 '산시청람도'와 일본 야마토문화관 소장 '연사모종도'는 '소상팔경도 중 두 장면에 해당하는 그림이다. 이들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왕실 후원의 불상과 불화에서부터 불교 서적과 민간 차원에서 조성된 불교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이 시기 불교미술의 진면목을 재조명한다. 한편, 프롤로그 '조선의 새벽, 새로운 나라로'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발원해 금강산에 봉안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을 만난다. 1부 '백(白), 조선의 꿈을 빚다'에서는 국가 체제의 힘으로 견인한 조선 전기 도자 산업의 전모를 살펴본다.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에서는 조선 전기 사대부의 이상을 담은 서화를 소개한다. 3부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에서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맞닿아 있던 불교미술을 조명한다. 에필로그 '조선의 빛, 훈민정음'에서는 '훈민정음'을 소개하며 전시를 마무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 시기 미술에서는 새 나라의 건설이라는 커다란 변화 속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과 변화가 있었고 이때 형성된 특징과 미감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돼 현재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새 나라 조선에서 펼쳐진 미술의 주요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2 09:27:54[파이낸셜뉴스] 영화의전당과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가 지난 5일 영화를 중심으로 한 창의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캐나다 문화유산부가 주도한 ‘2025 캐나다 창의산업 무역사절단’의 부산 방문 일정의 하나로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양국의 영화 문화 협력 강화를 중심에 두고 체결된 최초의 공식 행사로, 향후 부산이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NFB 영화의 부산 정기 상영 및 상호 상영회 개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공동 기획, 영화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운영, 시청각 혁신 사례 교류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NFB가 보유한 고품질의 창작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 콘텐츠는 영화의전당이 추진하는 교육 및 시민참여형 프로그램과 결합돼 지역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과 수준을 높이는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매년 정기 공동위원회를 통해 협력사업을 기획·평가하며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고인범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부산과 캐나다가 영화를 매개로 진정한 문화 동반자로 나아가는 이정표”라며, “영화의전당은 그간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고, 앞으로는 공동 제작과 국제 상영 등 보다 심화된 영화 중심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 기관은 MOU 체결 이전부터 다양한 영화 교류를 이어왔다. 2024년 ‘캐나다영화제’에서는 NFB 특별전을 통해 주요 작품 14편을 상영했으며,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에서는 NFB 관계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해양환경을 주제로 한 ‘오션스쿨’ 워크숍을 공동 주최해 영화를 통한 환경 인식 제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 협력 사례를 축적해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영화의전당과 NFB는 콘텐츠 공동 기획, 글로벌 상영 플랫폼 구축, 제작자 교류 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이는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서 국제 협력의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06 09:33:38[파이낸셜뉴스] 충남지역 전통주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 충남도와 충남농업6차산업센터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서울 종로구 전통주갤러리에서 ‘2025 충남술 톱텐(TOP10) 특별전시·시음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충남도가 올해 선정한 우수 전통주 상위 10종의 우수성과 지역의 전통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와 시음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전통주의 일상화·대중화를 도모하는 자리이자 충남 전통주만의 깊은 향과 멋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하는 충남술 톱10 전통주는 모두 10종으로 △탁주(간월도 달빛따라) △약·청주(한산소곡주, 녹천한산소곡주, 한산명품소곡주, 대천바다 금빛) △과실주(추사애플와인) △증류주(두레앙목통숙성주, 천년지기 한산소곡화주, 태안별주40) △기타 주류(감탄주) 등이며, ‘디자인상’ 수상작인 ‘여유25도’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일반 방문객은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전시 및 시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통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와 이야기를 함께 제공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는 특별 시음회도 진행할 예정으로, 내국인 대상 시음회는 네이버 블로거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 온라인 홍보 인력을 초청해 콘텐츠 확산을 유도한다. 외국인 대상 시음회는 한국 전통주의 우수성 체험 및 홍보를 위한 국제 마케팅 차원에서 운영해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혁세 충남도 농촌재구조화과장은 “이번 특별전은 충남 전통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도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전통주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02 08:5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