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인천도시역사관은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평 조병창 기획특별전 ‘조병창, 끝나지 않은 역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육군조병창은 대륙의 전선으로 무기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1941년 5월 부평에 건설됐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시설이던 이 무기 공장은 일제가 패망하면서 문서가 소각되고, 이후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많은 이야기가 묻혀 버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파편으로 남아 있는 유물과 그곳에 동원돼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3부로 나누어 인천육군조병창을 살펴볼 수 있다. 1부 ‘인천, 조병창이 들어서다’에서는 일본과 조선에 건설됐던 조병창의 건설을 다룬다. 2부 ‘부평으로’에서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중국과 한반도 각지에서 물자를 모으고, 모아둔 물자를 무기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한 사실을 보여준다. 3부 ‘조병창에서’는 조병창에서 만든 군수품과 동원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유물과 구술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희인 인천도시역사관장은 “인천조병창은 일제의 전쟁무기를 생산하고 이를 위해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던 역사적 공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가 조병창과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10 09:54:45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 유물인 '존심양성(存心養性)'과 '광복조국(光復祖國)'이 다음달 13일까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으로 공개된다. 백범 김구(金九, 1846-1949) 선생의 친필 휘호 '존심양성(存心養性)'은 1948년 7월, 임시정부 주석일 당시 쓴 것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적자지심(赤子之心)]을 보존하고 선량한 심성을 기른다'는 뜻이며 '맹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또 다른 휘호인 '광복조국(光復祖國)'은 백범 김구 선생이 1948년 3월 1일 독립운동가 송재준 선생을 위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8.15머그, 텀블러, 카드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구매한 백범 김구 선생의 '存心養性(존심양성)' 친필휘호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이어서, 올해에는 존심양성 텀블러 판매 수익금으로 '光復祖國(광복조국)' 친필휘호 유물을 구매해 기부했으며, 광복 71주년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광복회가 추천하는 독립유공자 자손 우수 대학생 17명에게 장학금 3400만원을 수여했다. 한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국민의 빛으로 역사의 빛을 더하다'전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 친필휘호 유물 외에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기증 또는 신탁 받은 대한제국 이래로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의 글씨 등 유물 30여 점을 소개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6-10-20 09:30:17비타민 전문 브랜드 한국 솔가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코셔인증 제품들을 특별할인 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솔가 코셔 기획특별전'을 진행한다 . 코셔 기획특별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춰 백화점 직영매장에서만 실시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한 에스터C를 비롯해 비타민 B, D등 20여 품목이 넘는 코셔인증 제품에 대해 20% 할인 혜택과 함께 멤버십 회원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코셔(Kosher)는 '적절한, 알맞은'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카쉬룻(Kashrus)'의 영어식 표현으로 '코셔인증'은 원래 유태인 청결식품 인증제도로써 올바르고 정확하게 제조된 상품을 증명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코셔인증'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식품 안전의 중요한 기준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인즈, 게토레이, 코카콜라, 프링글즈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은 이미 '코셔인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코셔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여러 식품 업체들이 '코셔인증'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솔가 마케팅 담당자는 "국내에서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의 대표 인증인 코셔 기획특별전을 마련했다"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솔가의 코셔인증 제품들을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함께 챙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9-27 13:39:43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당시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의 모습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4월 21일부터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를 개최한다. 울산시와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전국 순회전시로 진행되며, 현재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6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4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72일간이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문명과 문화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개최해 온 국립중앙박물관과 울산박물관은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폼페이 유적을 조명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선보인다. 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고대 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8세기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유적이다. 과거의 유적에 대한 고고학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들은 당시의 쓰임새와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폼페이 유적의 경우는 생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작은 유물 하나라도 출토된 곳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시품 중에는 집 내부의 벽을 장식하던 벽화들이 대거 전시되는데,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 정원을 그린 그림, 신화 속의 의미 있는 장면과 실제 기둥과 같은 건축적인 양식이 담겨있는 그림 등은 폼페이 사람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높은 예술적 수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도시 곳곳에 세워졌던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의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했던 금으로 만들어진 팔찌와 같은 장신구 등은 화려한 도시로서의 폼페이를 보여준다. 도심의 번화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 구워져 판매되었던 빵, 지역의 특산품인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 공정한 매매를 위한 필수품인 저울과 추 등은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졌던 역동적인 도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당시 살았던 사람과 동물들의 죽음의 순간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놀라운 역사의 현장이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죽은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캐스트는 소(小) 플리니우스의 편지와 함께 화산폭발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해 준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http://www.pompeii.co.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기간동안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5-03-17 09:51:45[파이낸셜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함께 내년 2월 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궁중음식에 관한 기록과 그림, 각종 유물 200여 점을 아우르는 자리다. 전시는 전국 각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왕실에 진상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조선 후기에는 사신을 접대하는 부담을 지고 있던 평안도를 제외한 경기, 충청, 전라, 제주, 경상, 강원 등에서 진상품을 올렸는데 제주에서는 감귤을 준비하기도 했다. 궁중음식을 책임지는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궁궐 부엌의 간판인 '수라간' 현판, 궁중 요리사인 '숙수'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하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 나무 도마와 식칼, 국자 등을 선보인다. 18∼19세기에 상궁이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조리법, 궁중 잔치를 기록한 의궤에는 다양한 반찬 종류와 식재료를 담은 내용이 남아 있어 왕실 식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궁중의 음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잔치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은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왕실에서는 혼례, 왕과 왕비의 생일, 세자 책봉 등 경사스러운 날에 큰 잔치를 열었는데,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경복궁 잔치를 소개한다. 당시 행사를 기록한 의궤 등에 따르면 세자와 대신들은 고종에게 총 9번의 술과 안주상을 올렸다. 안주상은 서로 다른 찬으로 구성돼 총 63가지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한복려 국가무형유산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궁중음식문화재단이 132년 전 궁중 잔치에 오른 안주상을 재현해 만든 모형을 선보인다. 잔치가 끝난 뒤 쌀이나 술, 음식을 나눠 마음을 전하던 사찬(賜饌) 문화도 소개한다. 이밖에 박물관은 2층 상설전시실도 새롭게 꾸며 20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약 8개월간 단장한 전시실은 국왕의 공간을 주제로 한 '조선국왕'과 왕비의 공간을 다루는 '왕실생활' 두 부분으로 나눠 450여 점의 왕실 유물을 소개한다. 조선국왕실에서는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유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경복궁에서 출토된 청기와 등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궁중음식의 새로운 면모가 널리 알려지고 왕실 유산에 한층 더 흥미롭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12:09:11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가 사회 공익 프로그램인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의 일환으로 태국 치앙마이에서 글로벌 사진 네트워크 전시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후지필름 코리아의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는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오늘’을 기록해 ‘내일’에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컨택포토 갤러리에서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를 통해 탄생된 작품들로 꾸며진 특별전을 통해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을 세계 각국에 소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를 형성한 바 있다. 사진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의미가 담긴 이번 사진전은 후지필름 코리아와 꿈꽃팩토리, 팝타이사진이 협업해 내년 1월 24일까지 약 3개월간 태국 치앙마이 ‘하우스 오브 포토그라피’에서 진행된다. 서울의 다양한 모습과 지구촌 곳곳의 문화를 한국과 태국의 사진가 19명의 시선으로 담아낸 약 9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태국 현지 워크숍도 진행된다. 이달 18~23일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치앙마이의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또한 워크숍에서 촬영된 작품은 요양병원 등 서울 곳곳의 힐링이 필요한 장소에서 전시돼 사진을 통한 나눔의 의미도 되새길 예정이다. 이 밖에도 후지필름 코리아는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 연계 전시를 내년 2월 도쿄에 이어 5월에는 발리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후지필름 코리아 임훈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태국 치앙마이 하우스 오브 포토그라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을 통한 문화교류를 증진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애호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진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예술 문화 발전 활동에 꾸준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8 09:26:5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부평에서 시작된 인천 자동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동차 전시회가 개최된다. 인천시 인천도시역사관은 오는 12일부터 특별전 ‘인천 자동차 40년-마이카로의 여정’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부평에서 운영된 새나라자동차, 신진자동차, 새한자동차, 대우자동차의 40년의 역사를 조명한다. 인천 자동차의 시작을 알린 새나라자동차는 1962년 부평에 현대식 컨베이어벨트 공장을 지어 일본 닛산자동차에서 부품을 들여와 자동차를 조립·생산했으나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소형 버스 생산으로 유명했던 신진자동차가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했다. 1963년 정부의 자동차공업 일원화 정책에 따라 자동차를 독점 생산하게 되어 승용차 신성호를 선보였다. 신진자동차는 1966년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기술제휴를 맺고 코로나, 크라운, 퍼블리카를 생산했다. 특히 영어단어 퍼블릭(Public)과 카(Car)를 합친 이름의 소형차인 퍼블리카는 예쁜 모습에 연비가 좋은 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본격적인 자가용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신진자동차는 1972년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부품 수입이 중단되자 그 대안으로 미국 지엠(GM)자동차와 합작해 지엠(GM)코리아가 됐다. 이후 1976년 새한자동차로 사명을 바꾸고 제미니, 로얄디젤, 맵시, 로얄프린스 등을 생산했다. 새한자동차는 지엠(GM) 본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어 고유 모델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없었다. 대우자동차가 1978년 새한자동차의 산업은행 지분을 인수하면서 독자적인 기술개발의 길이 열렸다. 1982년 12월 지엠(GM)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대우는 1983년 새한자동차의 상호를 대우자동차로 변경했다. 2년간의 개발 끝에 1986년 선보인 월드카 르망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고유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에스페로를 출시했고 1996~1997년에는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3개 차종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또 1991년 국민경차 티코와 1998년 마티즈를 출시해 국내 경차 문화를 선도했다. 그러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의 영향으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자동차 부문이 매각되고 이제는 한국지엠(GM)이 그 자리를 잇고 있다. ‘인천 자동차 40년’ 전시는 2층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까지 열린다. 1층 로비에는 신진자동차의 코로나, 크라운, 퍼블리카가 함께 전시돼 관람할 수 있다. 신은미 시 인천도시역사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자동차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07 08:33:30"낯선 이별에도, 허망한 발걸음에도 웃음 잃지마요!"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은 언제나 두렵다. 다시 맞이해야 하는 새로운 세상이 과연 있을까. 떠나보내는 사람과 가야 하는 사람 모두 슬프고, 걱정이 많다. 그러나 예로부터 정 많은 선조들은 낯선 이별에도 먼 길 혼자 가야 하는 망자에게 배려를 잊지 않았다. 영원으로 가는 고단한 길에 미소와 해학이 넘치는 친구들을 망자 곁에 놓아뒀다. 그 친구들의 이름은 '꼭두'다. 꼭두의 존재로 산 자는 망자 걱정을 한시름 덜고, 그로 인해 장례는 슬픔을 뒤로 둔 채 축제가 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은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이 기증한 꼭두 250여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내년 3월 3일까지 선보인다고 10월 31일 밝혔다. 꼭두는 망자의 시신을 운구하는 가마인 상여 장식의 하나를 뜻한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존재로서 망자를 안내하고 호위하며, 시중들고,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꼭두는 상여 종류에 따라 최소 30여점에서 최대 100여점까지 장식했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꼭두는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꼭두는 조선시대에도 신분에 관계 없이 화려하게 꾸미도록 허가해줬는데, 망자를 기쁘게 보내주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꼭두를 기증한 김 관장은 20대 초반 서울 청계천 골동품 가게를 드나들다 우연히 상여 장식에 쓰이는 목각 인형을 알게 된 뒤 반세기 가까이 '꼭두 엄마'로 살았다. 그는 가게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목각 인형이 당시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여겨 '나의 삶에 그리고 목각 인형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전국 곳곳을 오가며 인형을 모았고 조사를 거듭한 끝에 꼭두라는 이름도 찾아줬다. 그렇게 모은 꼭두 1100여점을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자의 일생과 꼭두와 상여에 나타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한다. 특별전에 배치된 주요 꼭두인 '갓을 쓴 남자와 동자'는 죽음에 이른 망자를 맞아 돌봐주고 시중을 들어주는 시종 꼭두다. 남자와 동자가 함께 서 있는데, 남자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었으며 동자의 한쪽 귀를 잡고 있다. '재주를 부리는 광대'는 망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재주를 부리는 꼭두다.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놀이판에서 재주를 부려 망자를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악공 꼭두'도 망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악기를 연주해 장례를 더욱 축제 분위기로 만든다. 꼭두는 망자를 저승까지 호위해주는 든든한 친구가 돼 주기도 한다. '호랑이를 탄 무사(아래 사진)'는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호위 꼭두다. 갓을 쓰고 점 문양이 있는 단을 입고 있는 무사는 근엄한 표정으로 호랑이를 탄 게 인상적이다. '말을 탄 무사'도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지켜주는데, 갓이나 투구를 쓰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을 타고 있다. 이밖에 특별전은 꼭두와 함께 실제로 장례에 사용됐던 상여들을 함께 배치해 망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전시장을 꾸몄다. '꼭두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에필로그' 공간에서는 마침내 저승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망자의 이야기를 담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꼭두 특별전을 기획한 임세경 학예연구사는 "꼭두는 산 사람의 염원이 담긴 흔적"이라며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죽은 이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을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립민속박물관은 꼭두를 해외에서도 소개할 계획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앞으로도 꼭두는 민속박물관의 해외 전시 패키지로 편성돼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31 18:10:39특별한 전시회가 미술계 따뜻한 바람을 전하고 있다. ‘2024 신진 장애예술인 특별전-On Cloud Nine’는 VIP프리뷰를 성황리에 마치며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On Cloud Nine’은 더리우(대표 조성화)가 주최하고 강남장애인복지관(관장 윤은태)이 주관, (재)일진문화재단이 후원사로 장애 예술인의 미술 시장 진입 지원 및 성장 기로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앞서 공모전을 통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김태완, 신의현, 황보현, 3인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VIP프리뷰부터 각계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프닝에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봉은 시설대표 지현스님과 더리우 조성화 대표가 축사로 시작을 알렸다. 2022년부터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꾸준히 악기를 배워온 ‘크레센도 앙상블’의 오프닝 축하 공연은 가슴을 울렸다. 작가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시 관람은 작품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전달했다. ‘On Cloud nine’ 전시는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듯 매우 행복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신진 작가들의 행복한 예술 여정을 하늘 도화지에 담아냈다. 다양한 색상의 구름 위로 둥둥 떠다닌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서울 서초동 더리우갤러리에서 11월 7일까지 이어진다. 갤러리 내에서는 작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마련되어 관람객을 위한 굿즈도 선물한다. 더리우는 장애 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 확대를 위해서 지난 5월 강남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아트 갤러리, XR온라인갤러리, 해외갤러리 확장, 굿즈, 세미나, 데이터연구소 등 K-미술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오는 11월 인천아트쇼에서는 전속작가 박현수, 김영환, 김썽정, 리정, 김보연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12월 김영환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대한민국 미술 거장 이우환, 김창열, 장욱진, 하종현, 김기창, 이영수, 김병종의 초대전이 진행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더리우
2024-10-31 15:21:47[파이낸셜뉴스] "낯선 이별에도, 허망한 발걸음에도 웃음 잃지 마요!"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은 언제나 두렵다. 다시 맞이해야 하는 새로운 세상이 과연 있을까. 떠나보내는 사람과 가야 하는 사람 모두 슬프고, 걱정이 많다. 그러나 예로부터 정 많은 선조들은 낯선 이별에도 먼 길 혼자 가야 하는 망자에게 배려를 잊지 않았다. 영원으로 가는 고단한 길에 미소와 해학이 넘치는 친구들을 망자 곁에 놓아뒀다. 그 친구들의 이름은 '꼭두'다. 꼭두의 존재로 산 자는 망자 걱정을 한시름 덜고, 그로 인해 장례는 슬픔을 뒤로 둔 채 축제가 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은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이 기증한 꼭두 250여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내년 3월 3일까지 선보인다고 10월 31일 밝혔다. 꼭두는 망자의 시신을 운구하는 가마인 상여 장식의 하나를 뜻한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존재로서 망자를 안내하고 호위하며, 시중들고,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꼭두는 상여 종류에 따라 최소 30여점에서 최대 100여점까지 장식했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꼭두는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꼭두는 조선시대에도 신분에 관계 없이 화려하게 꾸미도록 허가해줬는데, 망자를 기쁘게 보내주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꼭두를 기증한 김 관장은 20대 초반 서울 청계천 골동품 가게를 드나들다 우연히 상여 장식에 쓰이는 목각 인형을 알게 된 뒤 반세기 가까이 '꼭두 엄마'로 살았다. 그는 가게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목각 인형이 당시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여겨 '나의 삶에 그리고 목각 인형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전국 곳곳을 오가며 인형을 모았고 조사를 거듭한 끝에 꼭두라는 이름도 찾아줬다. 그렇게 모은 꼭두 1100여 점을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자의 일생과 꼭두와 상여에 나타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한다. 특별전에 배치된 주요 꼭두인 '갓을 쓴 남자와 동자'는 죽음에 이른 망자를 맞아 돌봐주고 시중을 들어주는 시종 꼭두다. 남자와 동자가 함께 서 있는데, 남자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었으며 동자의 한쪽 귀를 잡고 있다. '재주를 부리는 광대'는 망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재주를 부리는 꼭두다.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놀이판에서 재주를 부려 망자를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악공 꼭두'도 망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악기를 연주해 장례를 더욱 축제 분위기로 만든다. 꼭두는 망자를 저승까지 호위해주는 든든한 친구가 돼 주기도 한다. '호랑이를 탄 무사'는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호위 꼭두다. 갓을 쓰고 점 문양이 있는 단을 입고 있는 무사는 근엄한 표정으로 호랑이를 탄 게 인상적이다. '말을 탄 무사'도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지켜주는데, 갓이나 투구를 쓰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을 타고 있다. 이밖에 특별전은 꼭두와 함께 실제로 장례에 사용됐던 상여들을 함께 배치해 망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전시장을 꾸몄다. '꼭두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에필로그' 공간에서는 마침내 저승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망자의 이야기를 담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꼭두 특별전을 기획한 임세경 학예연구사는 "꼭두는 산 사람의 염원이 담긴 흔적"이라며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죽은 이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을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립민속박물관은 꼭두를 해외에서도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죽음을 해학적이거나 흥겹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꼭두가 인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앞으로도 꼭두는 민속박물관의 해외 전시 패키지로 편성돼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31 02: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