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에 ‘산림생물반응 연구시설’이 완공돼 기후변화에 강한 나무를 본격적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29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완공된 산림생물반응 연구시설은 우리나라 산림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연구시설 중 최대 규모로, 인공광환경조절실 12실과 자연광환경조절실 12실로 구성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와 관련 28일 산림청·유관 기관·대학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 및 심포지엄이 개최했다. 김인식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과장은 "연구시설은 임목 중심의 연구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단기소득임산물, 초본류 등 다양한 산림생물자원 연구로 확대해 활용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연구기지가 될 수 있도록 시설 공동활용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림생물반응 연구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조림수종에 대한 실증형 평가로 조림적지 변화 및 우수 유전자원을 선발하는 연구와 나아가 산림생태계 변화예측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산림 분야 기후변화 대응 연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29 10:32:3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주요 정상들과 기후협정 재협상을 위해 통화했지만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냉랭한 반응을 얻게 됐다. 각국 정상들과 미국 정치권, 재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며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 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며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대신 미국과 국민에게 도움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꾸며낸 것이라며 파리협정 파기를 주장해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기후협정을 탈퇴키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 반응은 녹록치 않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성명을 내,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그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과 산업에 있어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그 협정의 전면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인과 지구의 미래에 오점을 남겼다"면서 "지구를 대체할 행성이 없으므로 대체할 협상도 없다"고 재협상 불가론을 천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대통령 경제자문단에서 탈퇴키로 결정했다. 머스크 CEO는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제자문단을 떠난다.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은 미국과 전세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7-06-02 08:24:03【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서울통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 김포시가 서울 인근 지자체 중 최초로 서울기후동행카드 통용을 실시한 가운데, 이용 10일만에 서울행 서울기후동행카드이용자가 첫 날 기준 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김포시에서 참여하는 기후동행카드가 실질적인 혜택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서울기후동행카드 이용자 427명에서 4월 11일 기준 25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첫 날 대비 6배 증가한 수치다. 기후동행카드로 서울로 나가는 김포 시민 이용 사용자도 매일 평균 210명 이상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동행카드 이용자 중 90%는 서울행으로, 서울기후동행카드 이용자(4월 11일 기준)2579명 중 2309명이 서울방향 이용자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 A씨는 "서울기후동행카드 덕분에 매일 출퇴근 비용이 줄었다. 매일 이용하는 교통비가 절감된 것이 반갑다. 실질적인 혜택 체감도가 높은 것 같다.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많은 시민들의 교통비 절감과 조기 도입을 위해 적극 협의에 나섰다. 그 결과 서울 인접 지자체 중 최초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게 됐다. 김포시에서 참여하는 기후동행카드는 김포골드라인은 물론 서울 지역 내 지하철, 서울시 면허 시내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공유자전거 따릉이 포함 여부에 따라 62,000원(따릉이 제외), 65,000원권으로 구성되어 원하는 권종에 따라 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오로지 시민들의 편의증진을 위함"이라며, "김포시는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은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과의 통합을 향한 한 걸음이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교통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4-12 23:08:40[파이낸셜뉴스] "식물공장 속 딸기에게는 발광다이오(LED)가 켜지면 낮이고 꺼지면 밤이다. 동남아시아처럼 딸기를 키우기 어려운 기후의 나라에 진출하고 있다."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푸드위크 2024' 현장에서 만난 스마트팜 기업 퍼밋 이주원 이사의 말이다. 퍼밋 홍보 부스에는 직접 품종을 개발한 딸기들이 자라고 있었다. 모듈에 걸린 딸기들이 LED 속에서 더 붉게 빛났다. 이 이사는 "한국산 딸기는 당도와 품질이 뛰어나지만 잘 무르는 특성상 수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인도네시아 등의 식물공장에서는 딸기가 365일 재배할 수 있어 값이 비싼 여름 딸기를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31개국 참가 푸드위크 기술과 먹거리 합쳤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코엑스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푸드위크 2024 전시의 핵심은 ‘수출’과 ‘푸드테크’였다. 행사에 31개국, 1054개 기업이 참여했다. 홍문표 aT사장은 개회사에서 “식품의 수출은 대한민국 식품 영토를 세계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푸드테크가 새 수출 유망 품목으로 주목받는다”며 “이번 행사에서 새 식품 산업이 기후변화 고령화, 식량위기를 어떻게 해결하고 삶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푸드위크 주제는 ‘삶에 변화를 주는 푸드테크’다. 음식 기술이 사회 문제 해결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 관련 기업은 물론 로봇 기업도 참여했다. 로봇기업 뉴로메카는 부스에 로봇 팔 인디7을 전시했다. 사람을 돕는 협동로봇인 인디7은 커피를 내리는 걸 넘어 치킨까지 튀길 수 있다. 박영천 뉴로메카 상무는 “최근 지방 학교 급식 조리원 구인난이 심각하다. 인디7은 포항고등학교에 도입돼 대용량 급식을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맛의 표준을 유지해줄 직원을 찾기 어려워 미국 교촌치킨 직영점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브랜드 앞세운 중소기업 “해외에서 승부한다” 푸드위크는 브랜딩과 아이디어,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대기업이 점령한 국내 유통망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K푸드 수출 실적이 급증하고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인 바이어들도 눈에 띄었다. 10월 기준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81억9000만달러(약 11조4046억원)로 역대 최대다. 세계인 입맛에 겨냥한 한식 제품도 눈에 띄었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텅앤그루브조인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유지영 대표는 장 브랜드 ‘케이첩’을 부스에 전시했다. 유 대표는 외국인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한국의 장을 외국인 시선에서 새롭게 개발했다. 그는 “모양이 예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기고 제형이 두꺼운 고추장이 아닌 해외여행 기념품 같이 틴케이스에 든 고추장을 생각했다”며 “외국인 식습관에 맞게 더 소스처럼 묽게 했다”고 말했다. 국내의 좁은 비건 시장을 극복하려는 기업도 눈에 띄었다. 대체육 기업 위밋은 버섯으로 만든 고기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먹어보니 식감도 맛도 진짜 고기 같았다. 안성윤 매니저는 “한국에는 비건인구가 많지 않다. 브랜드의 팬은 있지만 대중시장까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건 시장이 더 큰 해외 바이어에게 반응이 좋다. 미국, 캐나다 수출을 고려한 패키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국가의 푸드위크 참여도 활발했다. 지난해 109개사가 참가한 것에 반해 올해는 10배 넘는 규모 기업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농식품 강국 일본이 두드러졌다. 개별 기업이 참여한 다른 국가와는 달리 일본은 지자체인 오키나와,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에서 참가했다. 지자체와 특산물이 중심이 되다보니 로컬 브랜드인 점이 눈에 띄었다. 시즈오카현서울사무소 민소영 차장은 “일본 지자체는 한국 사무소를 두고 판로를 찾는 업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20 14:08:26【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브라질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의 단합과 세계 질서 개편을 강조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한다.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이날 브라질에 도착한 시 주석은 도착 연설문에서 "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과 함께 커다란 계획을 협의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함께 제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G20이 국제 경제 협력의 중요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세계 질서 주도에 의욕을 보였다. 시진핑, "개도국 이익 지키고, 글로벌시스템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편" 브라질 일간지에 발표한 기고문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가 집단적으로 굴기하고 있으나 그 목소리와 요구는 국제 거버넌스 시스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 주요 개발도상대국인 우리는 역사가 우리에게 준 책임을 다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함께 개도국의 공동이익을 단호히 지키고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이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브라질과의 양자 관계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중국과 브라질은 지향하는 바가 같은 좋은 친구이자 함께 손잡고 전진하는 좋은 파트너"라면서 "최근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가 깊어졌고, 실무 협력의 결실이 쌓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정의로운 목소리를 함께 내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과 중국은 시종 평화 발전과 정의를 견지하면서 수많은 국제·지역 문제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얼마 전 중국과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인 해결을 추동하는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함께 발표했고, 국제 사회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 국제 다자 협의체 등에서 공조 강화하며 급밀착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중국과 브라질은 최근 브릭스(BRICS) 등 국제 다자 협의체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으로 전장의 외부 확산 방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는 국제평화회의 소집, 대량살상무기 사용 반대, 에너지 인프라 안전을 위한 국제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브라질 주도의 우크라이나전 해결 방안이 거듭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해왔고, 중도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자국의 국제 영향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어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G20 정상회의는 18∼19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 마련된 특별 행사장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G20 정상이 대부분 참석한다. 러시아에서는 불참 의사를 밝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단체 회원국'에 이름을 올린 아프리카연합(AU)도 처음으로 대면 회의에 자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국제기구개혁 및 '자유무역지지', 부유세 및 공정한 국제질서 재정립 논의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협의체로 출범한 G20 정상회의의 이번 공식 주제는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이다. 사회적 포용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논의를 비롯해 '기아와 빈곤 퇴치 글로벌 동맹' 결성을 위한 별도 세션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정부는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APEC 이어 '자유무역 지지' 입장이 나올 지 여부가 주목된다. 부유세 및 공정한 국제질서의 재정립 여부도 주목된다.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등 주요 국제기구 현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도 이번 정상회의 의제 중 하나로 제시됐다. G20 회원국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갈등 등 글로벌 분쟁과 관련한 평화 촉구 메시지를 공동 선언문에 담기 위해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고 브라질 현지 매체 G1은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을 총괄하는 셰르파 회의 브라질 대표인 마우리시우 리리우 차관(외교부)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전례 없는 기후 위기 속에서 에너지 전환 문제 역시 이번 G20 회의 핵심 주제 중 하나"라며 "탄소 배출에 책임 있는 G20 국가들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8 14:16:37[파이낸셜뉴스] 깨끗한나라가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브랜드 '디어스킨'은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가디언(Guardian) 매장 260여 곳에 '디어스킨 에어엠보' 라인 4종(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슈퍼롱 오버나이트) 입점을 완료했다. 가디언은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이는 H&B(헬스&뷰티) 매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6개국에 1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말레이시아 진출 전 고온 다습한 기후로 통기성이 우수한 대형 생리대를 선호하는 현지 수요를 반영해 오버나이트와 슈퍼롱 오버나이트를 입점시켰다.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디어스킨 에어엠보'는 입점 후 입소문을 타며 품절 매장이 잇따르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내달 론칭 물량과 동일한 물량을 추가 입점 준비 중이다. 이번에 말레이시아에서 선보인 '디어스킨 에어엠보'는 국내 판매 제품과 스펙, 패키지 등 모든 요인이 동일한 제품으로 패드 전체에 에어엠보를 촘촘하게 설계해 피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어엠보 공기층이 생리대와 피부 사이에 공간을 유지시켜 Y존 피부의 답답함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통기성 커버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도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소프트 라운드 실링으로 부드럽게 마감 처리해 피부 쓸림을 최소화했다. 깨끗한나라는 말레이시아 내 가디언 매장 외에도 KPJ그룹에서 운영하는 드럭스토어를 통해 디어스킨 에어엠보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KPJ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29개 이상의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최대 사립병원 체인 중 하나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디어스킨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호평을 받아온 제품이기 때문에, K-뷰티에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깨끗한나라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기반으로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8 09:54: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으로 셰일 에너지 개발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또 재무장관으로는 억만 장자 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 대신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겸 CEO 크리스 라이트를 에너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그를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이끌어냈으며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을 바꿔놓은 미국의 세일 혁명을 시작했던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로 결성되는 국가에너지위원회와 함께 미국의 에너지 독점을 이끌면서 물가를 끌어내리고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에서 승리, 미국의 외교력을 전세계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석유기업 총수들과 로비스트들을 초청한 만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라이트 지명자도 트럼프 대선 유세 기간동안 정치헌금을 했으며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환경운동가들의 기후변화 주장이 "스스로의 무게에 붕괴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라이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에너지 독점을 위해 강조해온 수압파쇄법(프래킹)의 지지자로 프래킹으로 생산된 원유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2019년 직접 마시기도 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학부를 졸업했으며 MIT와 캘리포니아-버클리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지난 1992년 피너클테크놀러지스 창업을 통해 프래킹의 길을 열었으며 2010년에 리버티에너지를 설립했다. 현재 소형 원자로 창업초기(스타트업) 기업 오클로의 이사회에도 소속돼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라이트의 에너지 장관 지명을 두고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명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 석유연구소 피터 소머스 소장도 라이트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에도 천연가스를 수출하도록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을 고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소속인 존 버라소는 "라이트가 에너지 혁신가로 프래킹 붐의 기초를 닦아놨다"라고 말했다. 반면 천연자원수호위원회 부위원장 재키 웡은 라이트가 "더러운 화석연료의 챔피언"으로 "에너지 장관 임명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유엔 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법무장관, 국토안보장관, 국경 '차르', 정부효율수장을 지명했다. 아직 지명되지 않은 재무장관 자리는 헤지펀드 매너지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CEO 하워드 러트닉으로 좁혀진 상태다. 재무장관 지명에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의 월스트리트 동료 투자자인 베센트 보다는 러트닉이 재무장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베센트는 그저 일상적인 선택이겠지만 하워드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닉이 재무장관이 되면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7 18:23:2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으로 셰일 에너지 개발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또 재무장관으로는 억만 장자 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 대신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겸 CEO 크리스 라이트를 에너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그를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이끌어냈으며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을 바꿔놓은 미국의 세일 혁명을 시작했던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로 결성되는 국가에너지위원회와 함께 미국의 에너지 독점을 이끌면서 물가를 끌어내리고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에서 승리, 미국의 외교력을 전세계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석유기업 총수들과 로비스트들을 초청한 만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라이트 지명자도 트럼프 대선 유세 기간동안 정치헌금을 했으며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환경운동가들의 기후변화 주장이 "스스로의 무게에 붕괴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라이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에너지 독점을 위해 강조해온 수압파쇄법(프래킹)의 지지자로 프래킹으로 생산된 원유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2019년 직접 마시기도 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학부를 졸업했으며 MIT와 캘리포니아-버클리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지난 1992년 피너클테크놀러지스 창업을 통해 프래킹의 길을 열었으며 2010년에 리버티에너지를 설립했다. 현재 소형 원자로 창업초기(스타트업) 기업 오클로의 이사회에도 소속돼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라이트의 에너지 장관 지명을 두고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명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 석유연구소 피터 소머스 소장도 라이트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에도 천연가스를 수출하도록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을 고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소속인 존 버라소는 “라이트가 에너지 혁신가로 프래킹 붐의 기초를 닦아놨다”라고 말했다. 반면 천연자원수호위원회 부위원장 재키 웡은 라이트가 "더러운 화석연료의 챔피언"으로 "에너지 장관 임명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유엔 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법무장관, 국토안보장관, 국경 ‘차르’, 정부효율수장을 지명했다. 아직 지명되지 않은 재무장관 자리는 헤지펀드 매너지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CEO 하워드 러트닉으로 좁혀진 상태다. 재무장관 지명에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의 월스트리트 동료 투자자인 베센트 보다는 러트닉이 재무장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베센트는 그저 일상적인 선택이겠지만 하워드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닉이 재무장관이 되면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7 13:11:12와인·위스키 같은 주류를 직업적으로 즐기는 사람, 초밥·양식 등 미식을 깊게 탐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초보나 입문자일 경우 최상위급에 바로 도전하기 보다 입문자용부터 천천히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지만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인 '로마네 꽁띠'나 일본 긴자에서 최고로 쳐주는 장인의 오마카세를 먹어본 사람은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산 6900원짜리 데일리 와인이나 1만원대 판초밥으로 입문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그 이상의 맛을 기대할 수 있다. 남호주 와인은 그런 의미에서 와인 초보자나 혹은 와인을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와인이다. 지난 6일 푸드칼럼니스트이자 와인 전문가인 양진원 와인강사와 이정인 소믈레의 진행으로 '남호주 와인 &푸드 토크 콘서트'가 서울 탭샵바 도산대로점에서 열렸다. 이날의 이벤트는 남호주 주정부가 탭샵바와의 협업으로 남호주 와인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탭샵바 4개 점포인 △동대문두타점 △청계점 △도산대로점 △여의도점에서 동시 진행된다. 특히 남호주 와인 브랜드 29종을 최대 24%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남호주엔 '올드바인' 있다 남호주의 올드와인은 호주 와인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35년 이상 된 포도나무를 '올드바인', 여기서 생산된 와인을 '올드와인'이라 부른다. 포도나무의 수령이 많을수록 와인의 풍미와 깊이가 뛰어나다고 여겨진다. 남호주는 포두 뿌리를 파괴하는 병해중인 '필록세라'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장수 포도나무가 많다. 양진원 칼럼니스트는 "남호주에서 호주 와인의 5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며 "호주 대륙은 거대하지만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 단 두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보다 적은 양의 와인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호주는 기후가 다양하고 토양도 석회질 점토 등 종류가 많다"며 "포도의 품종도 많고 와인의 스타일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올드바인을 정의하는 엄격한 기준은 없지만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 지역에서는 '올드바인 챕터'라는 자체 기준을 가지고 있다. 70년 이상된 올드바인은 '서바이버(생존자)', 120년 이상된 것은 '엔세스터(조상)'라고 부르는 식이다. 나이가 많은 포도나무인 '올드바인'은 어린 포도나무보다 포도 알갱이가 작고 껍질이 두꺼운 포도를 생산한다. 껍질이 두꺼워 숙성 시간이 길고, 당도와 산미도 적당해 좋은 와인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쉬라즈 포도나무가 있는 곳으로 1840년대에 식재된 포도나무가 존재한다. 이곳의 쉬라즈는 농후하고 스파이시한 특성을 갖는다. 이정인 소믈리에는 "남호주의 쉬라즈는 프랑스 론지역의 쉬라즈와 다르게 후추 같은 매콤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간장 찜닭, 불고기 같은 한식과도 잘 어울리고 매콤하고 달콤한 제육볶음과도 함께 먹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르고뉴와 미국의 화이트 와인의 경우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남호주의 소비뇽 블랑, 리슬링 같은 경우는 아주 훌륭한 대체재"라고 덧붙였다. ■와인과 음식의 페어링…마치 연애처럼 이날 토크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남호주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과의 페어링이었다. 약 40명의 미디어·인플루언서 및 탭샵바 고객은 두 와인 전문가의 진행으로 남호주 와인 산지의 특징과 주요 와인 스타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를 직접 시음했다. 시식 메뉴로 선보인 조합은 △그릴드 오이스터 & 그랜트 버지 쏜 에덴 밸리 리슬링 △바질 크림 파스타 & 위라위라 하이딩 챔피언 소비뇽 블랑 △토마토 블루베리 부라타 & 집집락 샤르도네 △트러플 바질 짜장라면 & 펜리 이스테이트 톨머 카베르네 소비뇽 △그릴드 갈릭 까망베르 & 펜폴즈 쿠능가 힐 쉬라즈 카베르네 등 다섯 가지였다. 첫 페어링 와인은 독일이 원산지인 청포도(화이트) 와인이었다. 와이너리인 그랜트 버지는 남호주 바로사 지역에서 역사가 깊은 터줏대감 같은 와이너리다. 이 소믈리에는 "리슬링은 안주 없이 넷플릭스를 보면서 혼자 마셔도 부담없는 술"이라며 "주유소에서 기름 뚜껑을 열때 나는 페트론향이 나고 드라이하며 산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적당하게 불향을 입히고 치즈를 살짝 곁들인 굴을 먹고 상큼하고 깔끔한 리슬링으로 입을 상쾌하게 헹구니 바로 입안이 초기화 됐다. 두 번째 페어링은 바질 크림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인 소비뇽 블랑이었다. 양 칼럼니스트는 "위라 위하 하이딩 챔피언은 소비뇽 블랑의 정석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계 수확을 통해 안정적이고 산도가 좋으며 밸런스가 잘 잡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특히 크림 파스타에 겻들여진 바질의 초록한 맛이 화이트와인의 서늘함과 잘 어울렸다. 이어진 토마토 블루베리 부라타는 풍부하고 고소한 부라타 치즈와 화이트 와인의 깔끔함이 잘 맞아 떨어졌다. 이 소믈리에는 "남호주 샤르도네는 향을 맡고 마시면 가장 먼저 '순수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순수한 샤르도네를 만드는 와이너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남호주는 아직 선선한 기후로 순수한 샤르도네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트러플 향을 더하고 수프에 바질을 더한 짜장라면이었다. 트러플 오일의 진한 향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었지만 레드와인의 묵직한 맛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양 칼럼니스트는 "다른 지역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여러 품종을 블렌딩하면서 '블렌딩의 마법'이라고 칭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완숙이 안 돼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호주는 100% 카베르네 소비뇽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조합은 달콤한 맛을 더하고 살짝 구운 그릴드 갈릭 까망베르 치즈와 레드와인이었다. 앞서 가벼고 부드러운 맛의 부라타 치즈가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렸다면 훨씬 더 묵직하고 고기 같은 맛이 있는 까망베르 치즈는 레드와인과 딱 맞는 궁합을 보여줬다. 이날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와인과 음식의 푸드 페어링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연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심많은 기자에게 푸드 페어링이란 '하나의 정답'이 정해져 있고, 와인의 프로들은 그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맛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것이 이날의 교훈이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 모습으로 연애하는 것처럼 와인과 음식도 각각의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화학반응)이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피치니 와이너리 로렌조 베코니 수출담당자는 "와인과 음식의 조합인 페어링은 '과학'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취향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14 18:17:18[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역대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년 만인 오는 12월 26일 마침내 공개된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미공개 시즌2 맛보기 영상을 공개하며 가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한 시리즈의 속편을 제작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K콘텐츠 속편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저 역시 시즌2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기대치들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제가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 기준, 이 작품에 제일 많이 쏟았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제가 확인한 결과물로는 충분히 그 노력이 보인다. 노력 뿐만이 아니라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도 확인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 물론 냉정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여러분들 앞에 내놓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인간 사회의 경쟁과 갈등이 압축돼 있었다. 시즌1의 마지막에 생존을 넘어선 인류애가 있었다면 시즌2는 무엇이 마침표에 맞닿아 있나. ▲시즌1의 인기 원인을 물을 때마다 “우리네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가 힘들어져서, 공감이 더 가는 게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기후위기는 더 심해졌고, 빈곤과 사회 양극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끼리의 갈등도 격화됐다. 시즌2와 시즌3에서는 "과연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가?"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 제가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오징어 게임’이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 큰 울림을 줬지만 폭력적인 장면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표현되는 폭력과 살인, 탈락한 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사형이라는 벌칙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이다. 경쟁에서 낙오된 자들에게 가해지는 어떤 사회 시스템이 주는 형벌들이 있지 않나. 그들에게 주는 폭력이 있고, 그들을 방치함으로써 그들이 받는 고통이 있고 그런 것들을 일리미네이트(제거, 탈락)라는 느낌으로 상징화한 폭력이라고 봤기에 연쇄 살인범이 나와 누군가를 살해하는 그런 사실적인 폭력보다는 덜 폭력적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했다. 연장선상에서 시즌2에서도 그 시스템은 여전히 유지가 된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이 작품 자체가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 인간의 윤리성이나 도덕성이라는 것이 우리 경쟁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가, 그것이 지속가능하고 유효한지를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2에서도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많은 장면들이 나온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시즌3 공개 소식을 함께 알렸는데, 각각 완결성을 갖는 시즌인지 아니면 파트1과 2와 같은 느낌으로 나눈건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즌2과 시즌3은 한 호흡에 쓴 이야기다. 그런데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시즌3를 편집하고 있는데, 7개 에피소드 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고심과 논의 끝에 다른 시즌으로 하는 게 낫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로 끝나나. 흥행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이 나올 수 있나. ▲시즌3로 피날레 되는 이야기가 맞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더 이상 뒤를 이어가는 건 지금으로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제 입으로는 일단 시즌3가 이 작품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핀오프 같은, 이 사람들 얘기를 사이드로 해보면 재밌지 않겠어? 이런 얘기를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차기작)에 할 것 같진 않다. ―시즌1 인터뷰 당시 “정의는 모르겠지만, 정의롭지 않다는 게 뭔지는 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담겼나. ▲요즘 점점 비관론자가 돼 간다. 이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이렇게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감히 못 하는 작품이고,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최근 뉴스를 보면 대여섯 살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의대 입시반 같은 게 있다고 하더라. 대전에서 촬영하면서 호텔 앞에 학원가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밤 10~11시에 파김치가 된 얼굴로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산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오직 좋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교육을 어릴 적부터 받고, 그것을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낙오자가 돼버리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자살률은 끊임없이 높아지고 출생률은 끊임없이 내려가는 나라에 과연 뭐가 남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1의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나. 시즌2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시즌1이 나온 2019년 코로나 시기에 비해)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숏폼의 시대이잖나. 그래서 그 숫자를 깨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저도 매일, 매주 발표되는 수치만 쳐다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다만 이 작품이 시즌1 보다 더 진일보했다, 완성도에 있어서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다면, 숫자가 부족하면 좀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1 15: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