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5일(현지시간)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가량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는 글을 적었다. 회담에 앞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도 “최근 며칠간 교회들에 대한 매우 악랄한 정부의 현장단속(raid)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들은 심지어 우리 군사기지에도 들어가 정보를 취득했다고 들었다”며 “그들은 아마 그렇게 해선 안 됐다”고 말했다.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간 회담 분위기는 달랐다. 오해도 풀렸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글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을 극복한지 얼마 안 된 상태이고 내란 상황에 대한, 국회가 임명한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미군을 수사한 것이 아니라 부대 안에 있는 한국 군의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시 긴장감을 높인 상황이 연출된 건 이 대통령의 통역 담당인 조영민 대통령실 행정관이 ‘국회로부터 임명받은 특검’이라고 얘기할 때였다.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었다. 그리고 “혹시 그 특검이 정신 이상자(deranged) 잭 스미스 아니냐” “미국에서 데려간 것 아니냐” “그는 병든 사람(sick individual)”이라는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 편에 배석해 있던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큰 웃음을 지었고 우리 측에 앉아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트럼프가 “나는 그저 농담하는 것”이라며 넘어갔다. 갑자기 튀어나온 잭 스미스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당시 특검을 이끌며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사건’ 등을 조사해 2023년 트럼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인물이다. 다만 잭 스미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자 공소를 철회했고,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자진 사임했다. 이후 미 정부 특별감찰관실(OSC)은 선거 개입 혐의로 그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그저 농담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한국 쪽에선 신경 곤두세울 만한 발언이었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을 두고 미국 폭스뉴스 토크쇼 ‘아웃넘버드(Outnumbered)’의 진행자 리사 케네디가 내놓은 분석은 이를 뒷받침했다. 올 초 취임 직전까지 대선 불복과 성추문 등 각종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케네디는 “트럼프는 과거에도 (한국의) 전임 대통령이 체포되고 그 당의 지도부가 현 대통령에 의해 수사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아마 그 속에서 자신과의 유사점을 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며 “이번 회담은 지정학적·재정적·경제적 파장 외에도 단순히 ‘팝콘을 들고 지켜보고 싶은’ 흥미로운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우려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특검 수사와 관련된 설명을 들은 후 “오찬 중에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며 “오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부드럽게 넘어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26 07:16:1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실용 외교'가 방일·방미를 앞두고 돌발 변수 경계령이 내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화문 국민임명식을 마친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또한 23~24일 일본을 먼저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도쿄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일 공조를 위한 숨가쁜 이번 릴레이 행보가 향후 이재명 정부의 5년간 외교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방미를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율 부과정책을 발표하겠고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중으로 15%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확답을 아직 미국측으로 부터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 반도체와 철강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관세율이 초기에는 낮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매우 높아져 200%에서 300%까지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면제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느 수준의 투자와 생산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370억달러(약 54조원)를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테슬라와 계약을 통해 미국 내 최대 70억달러(약 9조7200억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투자를 요구할 경우 계산이 복잡해진다.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대만의 TSMC의 경우 이미 대미 투자에 나섰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부터 2배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요구받으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한일외교 관계 개선도 순탄치 않다. 이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선택한 '셔틀외교'도 시작하자마자 변수가 생겼다. 한일정상회담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 15일 일본 이시바 내각은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단행했다. 이로인해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지만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손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40대인 고이즈미 농림상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친한 행보를 보이면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남을 갖는 등 한일 외교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일본 내 우익단체들을 고려한 고이즈미의 신사참배는 중단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해 패전일에도 각료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며 환경상을 맡고 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참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 입장이라는 짧은 입장만을 밝혔다.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유감을 표명하는 강력한 항의를 하진 않았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는 경제 현실과 국제 정세를 고려한 현실적인 접근법"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긴장, 미중 전략 경쟁, 한일 간 역사 갈등 등 돌발적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섣불리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8-17 10:11:34이재명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면서 포스코이앤씨 주택정비사업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면허 취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안전비용이 늘어나 공사비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포스코이앤씨 1·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노량진 1·3구역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신당8구역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와 △신길5동 등 지역주택조합 △문정시영아파트 △개포대청아파트 리모델링 대상지 등이 정비사업 주요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들 조합에서는 이번 사태의 여파로 조합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비용이 늘어나면 조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노량진의 한 조합 관계자는 "산업재해법 시행 이후 제조업 비용이 증가했듯, 건설업도 안전비용이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공사비 부담 주체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차하면 시공사를 바꾸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 관리에 사용해야 하는 비용(산업안전보건관리비) 확대 부담이 조합원들에게 직접 청구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산안비는 공사규모와 종류에 따라 전체 공사금액에 대한 일정 요율이 정해져 있어서 그 안에서 책정되는 것"이라며 "공사기간이 늘거나 자재비가 상승하는 경우 협의를 통해 총 공사비를 늘리면 산안비로 쓸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날 수는 있어도 산안비 때문에 공사비가 늘어날 수는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건설면허 취소까지는 가지 않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건설면허가 취소될 경우에는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각 사업장마다 하도급업체, 금융기관, 신탁사 등이 얽혀 있어 단순히 시공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무송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사업장이 100곳이 넘는 데다 하도급, PF금융, 신탁사까지 얽혀 있어 수주를 인계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준공 시기에 맞춰 이주나 전세 계획이 잡힌 사업장들은 더 큰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달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한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걱정은 있지만, 이미 예정된 총회를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착공은 내년 말이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 이후 포스코이앤씨의 처분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전민경 기자
2025-08-10 18:41: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호관세에 따른 간접 영향에 품목별 관세까지 현실화될 경우, 전방위적으로 '관세 영향권' 안에 놓일 수밖에 없어서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는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품목별 관세)가 아주 곧(very soon) 시작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고,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국가별로 관세율에 차등을 두는 '상호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반도체는 상호관세에서 빠졌지만, 기본적으로 반도체는 중간재인 만큼 간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발언으로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이라고 언급한 만큼, 자동차 등 다른 품목에 비해 관세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 반도체의 대미 직접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등보다 적지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미국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대미 반도체 수출은 확대되는 추세였다. 특히 2·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감과 함께 업황 회복이 예상되던 반도체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품목별 관세 '가이드라인'이 나오길 기다리며, 상황을 긴박하게 지켜보고 있다. 결국 반도체 주요 수요처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고, 미국 반도체 기업 또한 관세 피해를 받을 수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도 상호관세에 준하는 압박을 가할 것 같다"면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외국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기업에도 반도체 관세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보조금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텍사스주 공장)와 SK하이닉스(인디애나주 공장)는 아직 약속된 보조금을 다 받지 못한 상태다. 바이든 정부 때 결정된 삼성전자가 받을 보조금은 47억4500만 달러, SK하이닉스는 4억5800만 달러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04 18:24:1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선고하는 4일 헌법재판소와 대통령 관저는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를 요구하는 집회 참석자들로 아침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헌재 주변 ‘검문 또 검문’ 이날 헌재 인근에는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이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를 모두 폐쇄하면서 헌재 방면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경찰이 '헌재 주변 150m 진공상태' 작전 전개하면서 이동이 쉽지 않았다. 실제 광화문에서 헌재까지 걸어가는 동안 안국역 1번 출구, 안국역 삼거리 등 모두 네 차례의 검문이 이뤄졌다. 신분증과 목적 등을 말해야지 통과가 가능했다. 헌재 입구에선 신분증과 경찰이 보유하는 출입자 명단을 일일이 대조한 뒤 바리케이드를 열고 출입을 허가했다. 경찰은 헌재 건물을 가운데 두고 경찰 버스로 완전히 차벽을 둘러싼 상태다. 또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월담을 경계했다. 헌재 내부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안국역 주변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집회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탄핵 찬반 단체는 헌재 주변과 광화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각각 집회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날 선고 절차는 오전 11시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한 뒤 시작된다. 헌재는 방송사의 생방송과 일반인 방청을 허용했다. ■관저 앞도 태극기와 성조기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당 등은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연다. 이들은 전날 밤 광화문 인근에서 철야 집회를 마친 뒤 관저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지지자들은 이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생중계를 지켜볼 예정이다. 오전 9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200명이 모였지만, 이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집회 신고 인원은 5만명이다.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오전 8시께부터 관저 주변은 집회 참석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른 채 결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탄핵심판 생중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곳곳에서 "탄핵기각",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석자들은 '중국인 투표권 박탈하라', '차이나 아웃(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부정선거 사형', '사전투표 폐지', '선관위, 대법관 도둑놈들'이 적힌 깃발을 흔들었다. 집회 현장 한쪽에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희망, 윤석열 대통령님 업무 복귀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해당 현수막과 사진을 찍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지지자는 "오늘 기각이 5, 인용이 3으로 결국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최 측도 참석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통일당 관계자는 집회 시작 전 연단에 올라 "경찰과 충돌하거나 욕설을 해선 안 된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강조했다. 탄핵 찬성 측도 관저 앞에 모여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오전 7시부터 한남대로 우측 1개 차로를 100m쯤 점거하고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 2만명이 모이는 집회를 신고했다. ■헌재 주변 반탄 단체 속속 재집결 오전 8시 10분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북촌로. 불과 사흘 전까지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친 천막으로 가득찼던 도보는 시야가 환하다. 아침 풍경은 평화로웠지만 경찰은 헌재 관계자와 언론인 등 일부 관계자를 제외하고 출입을 금지하며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헌재 반경 150m를 '진공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을 공격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동 이후 헌재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경비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경찰은 곳곳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출입자들을 일일이 검문했다. 차단선으로 다가가자 경찰관은 누구인지, 어디를 가는지 등을 물었다. 기자증 등을 제시하고 신분을 증명하고서야 차단선을 넘었다. 안국역 사거리에서 헌재 정문까지 3개의 차단선이 쳐져 있었다. 차단선은 행인의 동선이 '갈지(之)'자가 되도록 켜켜이 세워졌다. 차단선에 이르는 순간 보행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진공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경찰의 고심이 느껴졌다. 오전 8시 20분께 경찰이 갑자기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 검은색 승용차가 헌재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이었다. 경찰들은 무선으로 지시를 받고 경비를 강화햇다. 문 권한대행이 탄 승용차는 막힘없이 헌재로 진입했다. 헌재 건물은 문단속이 단단히 이뤄져 있었다. 정문 앞에는 경찰이 설치한 2중의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헌재 민원동의 출입문은 셔터가 내려진 채 굳게 잠겨 있었고, 그 앞으로 경찰이 설치한 구조물들이 접근 자체를 차단했다. 헌재를 기준으로 150m 밖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안국역 5번 출구에서 매일 집회를 열던 자유통일당의 탄핵 찬성 집회는 현재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리 축제 분위기 찬성 집회 안국역 6번 출구 근처 탄핵 찬성 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손수 제작한 깃발을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날부터 밤을 새웠던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추위와 밤샘에 대한 피로감 대신 파면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생기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라면과 떡, 샌드위치 등 음식을 나눠먹고 본인이 사용했던 담요 등을 덮어주는 등 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퇴진비상행동 등은 이날 오전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석 인원은 10만명으로, 안국역에서 경복궁역 방향 400m의 도로에서 집회 중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바라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커피와 떡 등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가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떨자, 본인이 덮고 있던 담요를 대신 덮어주기도 했다. 집회 옆과 뒷쪽 부스에서는 어묵과 커피, 라면, 담요 등을 나눠주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파면을 확신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들고 있는 커피나 음료수 잔을 부딪히며 "오늘 파면은 8대0"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의 손에는 깃발뿐만 아니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집회 뒤쪽에서는 거대한 깃발들을 흔들며 참석자들과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집회 앞쪽에서는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맞춰 하모니카 소리와 떼창이 이어졌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밤을 새우기도 했다. 경기 안양에서 올라와 전날 밤을 샌 김모씨(25)는 12시간가량 밤을 꼬박 버텼다. 전날 오후 8시에 참석했다는 그는 탄핵 인용을 목격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전날 밤에 많이 춥긴 했지만, 친구랑 같이 있어서 괜찮았다"며 "파면되는 것을 꼭 보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에서 올라와 텐트를 치고 하루를 버틴 김모씨(40)도 역사적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에 한번 있을 장면이라 직접 경험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오늘 새벽 정말 추웠는데 다들 안가시고 버티는 것을 보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모씨(49)는 서울 강서구에서 아들과 함께 아침 일찍 참석했다. 고씨는 아들의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고씨는 "아들이 앞으로 살면서 평생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같이 나왔다"며 "여기 나오신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투표 한 번 잘못해서 모두가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평화적으로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시위와 집회가 많은 유럽인들이 찬성 집회 근처에 모여 집회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폴은 매일 집회에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폴은 "사람들이 매일 나와 집회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이들의 모습을 민주주의의 한 장면으로 생각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한 직장인 A씨는 자국의 노란 조끼 시위대를 비교하며 성숙한 집회 문화에 대해 놀라움을 보였다. A씨는 "폭력도 없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서로 격려하는 집회 모습이 정치적 색깔을 떠나서 정말 아름답다"며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와 비교하면 부끄러워질 정도다. 친구들에게 한국의 집회 모습을 보러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김동규 장유하 정경수 기자
2025-04-04 10:48:47[파이낸셜뉴스]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된 헌법재판소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이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를 모두 폐쇄하면서 헌재 방면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찰이 '헌재 주변 150m 진공상태' 작전 전개하면서 이동이 쉽지 않았다. 실제 광화문에서 헌재까지 걸어가는 동안 안국역 1번 출구, 안국역 삼거리 등 모두 4차례의 검문이 이뤄졌다. 신분증과 목적 등을 말해야지 통과가 가능했다. 헌재 입구에선 신분증과 경찰이 보유하는 출입자 명단을 일일이 대조한 뒤 바리케이드를 열고 출입을 허가했다. 경찰은 헌재 건물을 가운데 두고 경찰 버스로 완전히 차벽을 둘러싼 상태다. 또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월담을 경계했다. 헌재 내부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평의에 들어간 뒤로 출근길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던 헌법재판관들의 촬영은 허락됐다. 역대 대통령 탄핵심판 세 번째 선고라는 중대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적 관심도 상당한 상황이다. 다만 질의응답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형식, 김복형, 정계선, 이미선 재판관이 각각 먼저 들어갔다. 이들은 선고의 무게와 파장을 고려한 듯 입을 굳게 다물고 굳은 표정이었다. 안국역 주변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집회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탄핵 찬반 단체는 헌재 주변과 광화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각각 집회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날 선고 절차는 오전 11시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한 뒤 시작된다. 헌재는 방송사의 생방송과 일반인 방청을 허용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04 08:06:5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야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게 될 경우 사법리스크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선고를 목전에 두고 '무죄' 여론전에 나섰다. 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이 대표는 명백한 무죄"라며 "재판부는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해 줄 것을 엄숙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사검독위는 특히 검찰 수사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1심 판결이 조작된 사진을 근거로 하는 등 문제가 있으며,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하지 않는 법리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본질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정적 제거 사냥개인 검찰을 풀어서 증거를 조작하고 억지 기소한 이재명 죽이기"라며 "언론 인터뷰와 국정감사 발언을 이유로 여야 불문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 이재명 대표의 피선거권을 박탈시키려는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항소심 선고를 두고 불안감도 감지된다. 당초 민주당은 이 대표의 무죄를 확신하고, 만약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재판 결과가 조기 대선 국면에 큰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르면 이번주 후반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보다 이 대표의 선고가 선행되면서 동요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황이 너무 수상하다. 이해할 수 없는 전개"라며 "헌법재판소가 아무리 늦어도 3월14일 이전에는 윤석열의 파면 선고가 나리라 확신했던 모든 예측이 어긋났다"고 썼다. 이어 "오직 이재명만 죽이면 된다는 내란세력의 작전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헌재가 원칙을 깨고 선고 일자를 미뤄온 과정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항소심 승복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민주당이 서울 광화문 앞에 천막당사를 설치하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것을 놓고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며 "사실상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금 이 대표가 할 일은 아스팔트에서 저열한 음모를 살포하는 게 아니다"며 "26일 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잠룡들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하며 날을 세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만약 2심에서 같은 형이 유지되고,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벌금 100만원 미만을 선고받고 확정될 경우는 의원직이나 대선 출마에 제약이 없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3-25 16:10:44[파이낸셜뉴스] 안동시는 25일 의성군에서 번진 산불로 길안면 등 4개 지역 주민 1212명을 대피시키고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일대에서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등 750여명이 장비를 갖추고 야산으로 올라 산불 진화에 나섰다.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번진 불은 밤새 200㏊(산불영향구역)에 피해를 입히며 점차 동쪽으로 확산 중이다. 화선 길이는 7㎞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1.4㎞만 진화된 상태다. 초속 0.3m의 약한 서풍이 불어 진화 작업에 다소 도움이 되고 있으나 낮 시간대 바람이 세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진화대원은 "오늘 산불의 기세를 꺾어야 더 이상 확산하지 않을 것 같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주불을 잡는다는 각오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은 2020년 4월 800ha 규모의 대형 산불을 비롯해 2021년 2월, 2023년 2월 등 최근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지역으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길안면 현하리, 백자리, 금곡리 주민 21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심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들을 포함해 남선면, 임하면 등 주민과 시설 입소자 등 총 1212명이 대피 중이며 이 중에는 거동 불편자 등 시설입소자 873명이 포함됐다. 인근 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낸 길안면 주민 A씨는 "밤새 불이 번지지 않을까 걱정돼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길안면이 뚫리면 청송군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체 헬기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빨리 불길을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5-03-25 09:25:33배우 김정영이 '스터디그룹'에 특별한 긴장을 안겼다.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연출 이장훈·유범상, 극본 엄선호·오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와이랩플렉스, 제공 티빙)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 드라마다. 지난 30일 공개된 '스터디그룹' 4회에서 교사 오정화로 분한 김정영은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스터디그룹 창설 신청서를 낸 이한경(한지은 분)에게 교감(정재성 분)은 이현우 학생 건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소년원에 송치되었다며 기자들 취재 요청은 거절했다는 한경의 대답에 만족스러워하던 교감은 뒷장을 봐달라는 한경의 말을 확인하고 크게 화를 냈다. 뒷장에 있던 '피한울(차우민 분) 선도위 회부를 위한 조사 자료'를 살피던 교감은 피한울 선도위원회를 열어달라던 오정화를 떠올렸다. 이후 불안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진 교감의 모습은 오정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스터디그룹' 4회에 첫 등장한 김정영은 진중하지만 단호하게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성공고 서열 1위 피한울에 대항하던 오정화의 정의로운 모습은 그녀에 대한 미스터리를 증폭시킴과 동시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여기에 더해 짧지만 믿보배다운 진정성 있는 연기로 관심을 집중시킨 김정영의 남다른 존재감은 앞으로 펼칠 활약에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은 매주 목요일 정오 티빙에서 독점 공개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티빙 '스터디그룹'
2025-02-03 11:27:23[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보수단체 집회와 윤 대통령 출석을 대비해 경찰기동대가 배치되며 경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15일 오전 공수처 사무실이 위치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주변에는 경찰버스 10여대가 배치됐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14개 중대 840여명과 경찰버스 51대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은 배치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된 모습이다. 청사 입구 곳곳에도 경찰이 배치됐다. 정문을 비롯해 청사 출입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안내센터에서는 경찰이 출입인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청사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출입증이 있냐", "예약 문자를 보여달라"고 하며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을 허용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 체포·조사에 대비하면서 출입관리시스템에 등록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날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고, 취재진이 공수처로 몰리면서 신규 출입도 통제하기 시작했다. 공수처는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공수처의 주요 업무와 관련해 청사 내 기자 인원이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했다"며 "현 시각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공수처에 대한 신규 출입이 통제된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5동 내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당 건물 내 2~3개 층은 이른 새벽부터 불이 켜져 있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계획대로 체포해 호송할 경우 이곳 3층에 마련된 공수처 영상조사실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동 정문 앞에는 윤 대통령의 출석에 대비해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다만 윤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1-15 1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