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통일부가 내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방패(UFS)'에 대한 북한의 비난 성명에도 불구하고 남북 긴장 완화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11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노광철 국방상의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방상은 우리 정부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오는 18~28일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을 자극해왔던 야외기동훈련을 절반 가까이 축소해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도발행위라는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북한군은 이번 비난과 별개로 지난주부터 대남 확성기 철거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 철거 조치는 남북 간 긴장 완화를 향한 제한적 신호로 보이지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위협으로 남북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비난 성명의 격을 높였지만, 표현 수위는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23년도에는 총참모부 보도가 있었고 작년에는 국방성 공보실장 담화가 있었는데, 과거에 비해 격을 높여서 입장을 발표했다"면서도 "표현 수위는 조절하며 비교적 절제된 어조를 사용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입장 표명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또한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북한이 신속하게 대응해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주도적 조치들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8-11 11:30:06[파이낸셜뉴스] 군이 4일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조처로 전방 대북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약 2달 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군은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며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휴전선 전역에 설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개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중단했다. 국방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해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9일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 조치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도 곧 맞대응 대남 방송을 시작해 지난 1년여간 접경지 일대에서 남북 간 확성기 공방전이 이어져 왔고,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우리 군의 방송 중단 이후 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을 멈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8-04 10:35:3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다양한 한반도긴장 완화 방안을 내부 논의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같은 방안이 최근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별관광객의 안전 보장을 위한 남북간의 대화 재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남북 간 단체관광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통일부는 21일 북한 개별관광과 관련해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목표로 대북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별관광은 대북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대북 송금 등 대량 현금 유입과 관련된 제재와는 상관이 없는 비영리적, 인도적 목적의 개별관광을 잠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남에서 직접 북으로 가는 관광, 제3국을 경유하는 관광,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등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이산가족 금강산·개성 방문, 한국 국민의 제3국 경유 북한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등 세 가지 방식의 개별관광 추진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북한의 미호응, 미국의 이해관계, 그리고 한국 정부의 방북 승인 절차 등이 주요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적대적 2국가론' 기조, 남북 소통 채널의 미비, 그리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해관계 등이 현실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의 관광 재개보다는 장기적 가능성 검토" 단계라고 조심스런 입장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외화 벌이와 경제 활동 확대를 위해 원산 등 동해안 관광지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 원산 갈마 해양관광지구 개장을 통해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김정은이 러시아 외교장관과 원산에서 요트 회담을 가진 점도 북한 측의 관광 유치 의지와 연계해 해석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7-21 10:06:35[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중동 갈등 격화 당시 붕괴됐던 10만달러선을 회복후 10만8000달러대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240달러로, 일주일 전 대비 6.62%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2497달러로 11.46% 급등했으며, 솔라나는 151달러로 12.86% 뛰었다. 리플과 BNB는 각각 2.19달러, 655달러로 8.33%, 5.25%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중동 전면전 우려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에서 비롯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 협정을 맺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점진적 상승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재차 부각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는 재료가 연달아 등장한 가운데, 미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이에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시장 간의 상관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미시간대소비심리지수 등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 혹은 경기 냉각을 시사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5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해, 지난 4월(2.5%)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한편, 소비지출의 경우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가처분소득이 0.6% 하락하면서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개인 소득 역시 전월대비 0.4% 하락하면서,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둔화 흐름이 일부 포착됐다. 다만 현지시간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9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유예 기한 만료를 앞두고 "상호관세 유예는 필요 없다"고 발언하며 강경한 기조를 보였다. 이에 관세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며 시장의 경계심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인데스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규 관세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침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7월 무역 마감시한을 앞두고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마켓캡 공포탐욕지수는 52p를 기록하며 '중간' 상태에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0~100사이의 지수로 가상자산 시장의 과열 정도를 판단한다.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동반되는 시장 상태인 '공포'에 해당하며, 시장이 과열될수록 수치가 커지며 '탐욕' 상태에 가까워진다. '중간'은 이 둘 사이에 위치한 상태로, 과열도 공포도 아니라고 판단되는 상태임을 뜻한다. 원화마켓에서는 업비트 내 모든 가상자산을 종합한 '업비트 종합 지수'가 지난 주 대비 5.58%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시장 지수인 알트코인 지수는 9.65% 상승했다. 주 평균 공포탐욕 지수는 약 50으로 중립 상태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외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정책의 향방에 따라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6-30 15:39:16[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우려와 달리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21일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폭격하고, 이란 의회가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는 등 중동전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는 8% 넘게 폭등했다. 일제히 상승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374.96 p(0.89%) 상승한 4만2581.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00선을 회복했다. 57.33 p(0.96%) 뛴 6025.17로 올라섰다. 나스닥 역시 183.57 p(0.94%) 오른 1만9630.98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VIX는 0.79 p(3.93%) 하락한 19.8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가 7% 넘게 폭락한 여파로 에너지 업종만 2.5% 하락했을 뿐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털 등 석유 업체 주가는 3% 안팎 급락했다. 확전 피하는 미국과 이란 미국이 이란의 테러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공습 전에 통보해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했지만 사전에 통보해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려했던 확전 대신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두면서 긴장이 완화됐고,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테슬라, 8% 폭등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8% 넘게 폭등했다. 26.52달러(8.23%) 폭등한 348.68달러로 치솟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월 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정대로 6월에 로보택시 서비스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30% 넘게 폭등한 터라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처럼 이날 폭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날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우선 텍사스 주의회가 자율주행 차량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까다로운 규제가 담긴 법을 통과시켜 9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테슬라가 규제 걸림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미 오스틴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 곳곳에서 1주일에 25만회 이상 운행하고 있고, 뉴욕시에도 허가를 신청한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로보택시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M7, 알파벳 아마존만 하락 나머지 M7 빅테크들도 대체로 흐름이 좋았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M7 빅테크는 장 중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0.32달러(0.22%) 오른 144.17달러, 애플은 0.50달러(0.25%) 상승한 201.50달러로 마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8.60달러(1.80%) 상승한 486.0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6.18달러(2.37%) 급등한 698.53달러로 장을 마쳤다. M7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팔란티어는 2.62달러(1.91%) 상승한 139.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7 가운데 알파벳은 1.72달러(1.03%) 내린 166.01달러, 아마존은 1.22달러(0.58%) 밀린 208.47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4 05:43:5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무역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줄다리기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이란 폭격을 맹비난했다. 과거 제 3세계 '맹주'를 자처했던 인도는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요구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중국의 푸총 유엔 주재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전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뿐만 아니라 이란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이라는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동시에 중동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22일 홈페이지 입장문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리 아래 있는 핵시설을 공격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행동은 유엔 헌장의 취지·원칙 및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도 23일 보도에서 "미국의 이번 행동은 이란·이스라엘 충돌을 더욱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란 의회가 22일 미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점을 지적하고 해협이 "전쟁으로 막힌다면 국제 유가는 반드시 심각하게 요동칠 것이고 글로벌 해상 안전과 경제 안정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베이징의 중국 정부가 그들(이란)에게 연락했으면 한다. 중국은 석유 조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해협 봉쇄에 대해 “미국 경제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를 더 많이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이란 무기, 특히 무인기(드론)으로 전공을 올린 러시아도 이란을 감쌌다.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대사는 22일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이란의 안전한 핵시설을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핵 비확산 질서에 대한 중대한 공격"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재 상황을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비유하면서 "미국은 군사적 침략에 대한 '날조된 정당화'를 반복했다. 오늘의 상황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교·정치적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아울러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23일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 공습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을 벌였던 인도 역시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2일 인도 외교부는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과 분쟁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모디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고, 이란 내 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모디가 통화에서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외교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3 14:17:22캐나다 휴양도시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편들기와 조기 귀국,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관세에 대한 비난 등으로 반쪽 회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않고 조기 귀국해 버렸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은 나왔다. 또 국가별 양자 회담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등 G7 중동 긴장완화 성명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긴장완화'(de-escalation)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AFP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단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히,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이란 위기의 해결이 가자지구 휴전을 포함한 중동의 더 광범위한 긴장완화로 이어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이 이란을 "역내 불안정과 테러의 주된 근원"이라고 지칭했으며, 중동 상황을 이유로 이날 조기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공동성명문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고위 관료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성명에 최종적으로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러시아를 다시 참여시켜야 한다며 나머지 정상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으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이 회의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인 국제 질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G6 정상들 "관세 낮춰야"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호관세에 대해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각국 정상은 G7 전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관세 위협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무역 분쟁을 조속히 완전히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트럼프 정부는 보편관세 10%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현재 각국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영국은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영국은 비관세 장벽을 없애고 미국은 영국의 자동차 수출의 할당량을 정해 낮은 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캐나다와 일본도 미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른 시간내에 무역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7 18:46:1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남북 간 쓸데없는 괴롭힘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긴장이 완화되면 경제도 회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파주시 장단면 접경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중단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에 대해 "주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1년 넘게 접경지역에서 잠을 못 자고 동물들까지 사산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며 "북한이 우리가 중단하니 바로 따라 중단돼 소음피해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신경 쓰겠다"며 위성락 실장을 향해 "안보실이 적극적으로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간담회에서는 대남방송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실제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소음뿐만 아니라 남북 긴장 완화가 접경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대한 관계를 안정시켜 접경지역 경제가 회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주민 우려도 제기됐다. 대북 전단은 이제 멈춰야 한다는 요청에 이 대통령은 "헬륨가스 사용은 가스관리법 위반이며 현행범 체포 대상"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13 18:27:06[파이낸셜뉴스] 미중 관세 합의를 통해 무역전쟁 긴장감이 일부 완화되면서 그간 안전자산으로 대피했던 투자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불확실성 속에서 상대적 매력도를 발하던 금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그간 고평가 국면에 있던 만큼 단기적 가격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장기 상승 모멘텀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금 가격은 그램(g)당 14만2080원으로, 전일대비 3.82%(5640원) 떨어졌다. 종가기준 지난 3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미중 관세 인하 합의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이날 미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5% 오르는 등 강한 반등이 이뤄졌다. 반면 관세 불확실성 속에 상승 랠리를 달리던 안전자산 전반은 가격 모멘텀이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 가격이 고평가 국면이라는 인식이 공유돼왔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5월 기관투자자 대상 서베이에서 금 가격이 고평가돼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기존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2011년의 응답 비율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급증해온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금 역시 지난 4월 21일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긴장 해소 기조가 유지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 등으로 장기적 상승 모멘텀은 남아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LS증권 홍성기 연구원은 "연간 20%의 가격 상승 효과를 가져올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금협회에서 집계한 올해 1·4분기 중앙은행 및 정부 기관의 금 매입은 243톤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연간 1000톤의 매입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 금융자산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는 현상 역시 금 가격의 장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피모건은 외국인의 미국 금융자산 57조달러 중 일부가 금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약 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의 비중이 0.5%p(포인트) 상승할 경우 오는 2029년까지 금 가격은 6000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리즈 그룹 역시 지난 1980년 금 가격의 정점 당시 미국의 1인당 가처분 소득 대비 금 가격이 약 10% 수준이었던 점을 들어 금 가격이 최대 6500달러까지 상승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이같은 극단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결국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며 "과거 미국 헤리티지 재단에서 발간한 [프로젝트 2025]는 금본위제로의 회귀를 논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금본위제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상당 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장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무엇보다도 향후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의견을 모은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15 14:29:0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활동 중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유엔 주재 이란 대사를 만나 양국의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지난 11일 뉴욕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를 했다고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이 만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자들은 이란과 미국간의 긴장 완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거론, 머스크가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아 그의 사업 일부를 이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머스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2기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 그동안 이란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외교 방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첫 대통령 재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구했었다. 또 지난 8일에는 이란이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암살을 모의했다는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NYT는 이번 만남을 "트럼프 2기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5 11: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