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들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길복순'에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 등 고급 차종들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는 영화 '길복순'이 큰 인기를 끌자 이번 달 들어 판매량이 평소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바겐'으로 불리는 G클래스는 지난 3월 31일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 주인공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의 차로 등장했다. G클래스는 단단해 보이는 프레임 바디 구조와 각진 차체가 특징인데, 이러한 모습은 전설적인 킬러인 주인공의 강인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솔린 모델 가격이 2억원을 넘는 G클래스는 올해 1월 43대, 2월 18대, 3월 24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는 최소 60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길복순'에 PPL로 지원한 차량은 아니지만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다만 차량 수급 원활화로 최근 국내 공급이 많아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판매가 증가한 차량은 G클래스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tvN 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는 드라마 종영 이후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이 방영 기간 3개월에 비해 188%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차[005380]의 제네시스는 전 세계 8개국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드라마 '더글로리'로 PPL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공유 분)이 탔던 마세라티의 SUV 르반떼도 '공유 차'로 명성을 얻으며 판매량이 증가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24 08:48:3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등 국내·외 OTT 플랫폼 영상을 무단으로 게재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에 대해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누누티비는 국내·외 상관없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영상들을 무단으로 게재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이트다. 최근 한국 OTT 플랫폼 영상에 대해 전부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만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는 매일 사이트주소(URL)를 차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게 됐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SP(인터넷회선사업자)는 누누티비 URL 차단 횟수를 주 2회에서 하루 한 번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정부는 OTT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 URL 차단하다가 지난 2월 말부터 주 2회로 차단 횟수를 늘렸었다. 누누티비는 2021년 개설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 OTT를 비롯해 지상파·종편·케이블방송의 최신 영상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서 누누티비는 지난달 23일 공지사항을 통해 국내 OTT 영상을 일괄 삭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삭제된 영상은 일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 집계한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는 지난 2월 기준 약 15억회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OTT보다 방문자 수가 많은 상황이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에 따르면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이 4조9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OTT 사업자들의 우려가 증폭되자 정부는 누누티비에 대한 차단 횟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현재 누누티비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불법 사이트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06 06:50:16[파이낸셜뉴스] 전도연 주연의 액션 영화 '길복순'이 공개 후 단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뉴질랜드 등 총 8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킹메이커' 등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나뉘는 가운데 가디언은 “변성현 감독은 액션 시퀀스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내고,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를 잘 풀어냈다”고 호평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길복순'은 주인공인 ‘길복순’이 그렇듯, 살면서 만나는 어려운 감정의 커넥션에 맞서 확실한 한 방을 날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05 09:06:53[파이낸셜뉴스] 덱스터스튜디오가 공개 직후부터 넷플릭스 글로벌 상위권에 오른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 영상 제작기술 작업에 참여했다. 3일 시각특수효과 VFX 및 콘텐츠 제작 업계에 따르면 덱스터스튜디오는 ‘길복순’ 색보정(DI), 디지털 이미징 기술(DIT)과 음향 작업에 함께했다. DI와 DIT는 덱스터 DI본부가, 음향은 덱스터 자회사 라이브톤이 각각 담당했다. On-Set DIT는 촬영현장에서 전체 데이터를 관리하고 실시간 가합성과 모니터링까지 병행하는 부문, DI는 편집이 끝난 최종 단계에서 영화 전체 색보정 및 마스터링을 하는 파트다. 박진영 DI본부 이사는 “길복순은 고속 촬영 장비인 팬텀 플렉스 카메라를 사용해 빠른 액션 시퀀스 분량이 많았던 작품”이라며 “메인으로 사용하는 아리 알렉사 미니 LF 카메라와 상호 매칭해 촬영돼 영상 컨디션, 라이팅, 무빙 등을 점검하며 두 카메라 간극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이어 “촬영 현장에서 가합성 화면을 볼 수 있는 큐테이크(Q-take) 장비를 활용해 실시간 색 표준화(Primary), 컬러 그레이딩(Color Grading), 소스 합성 작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평범한 일상과 화려한 액션을 오가는 스릴 넘치는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어 각 장면 분위기에 따라 서로 다른 디지털 색보정 기술이 돋보인다. 최태영 라이브톤 대표는 “살인이 글로벌 사업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콘셉트지만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를 이용해 최대한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작업했다”며 “매 장면마다 음향의 종류, 크기, 시간을 모두 달리해 다양하고 풍부한 연출에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길복순을 제작한 씨앗필름 이진희 대표는 “투자사인 넷플릭스와 기술 제작에 도움을 준 덱스터스튜디오 등 여러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K 콘텐츠를 계속 주목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4-03 14:57:50월드스타 배출의 새로운 창구가 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충무로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여년전 칸영화제를 통해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린 '취화선'(2002)의 최민식, '밀양'(2007)의 전도연도 예외가 아니다. 최민식이 24년 만에 안방 시청자와 만난 디즈니+의 16부작 드라마 '카지노'는 중장년층 남성의 압도적 호응을 얻었다. 어느덧 50대가 된 전도연이 킬러로 변신한 액션영화 '길복순'은 오는 31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뒀다. ■'카지노' 최민식 "꽃잎이 툭 떨어지듯, 차무식 종말과 어울리지 않나요?" 가진 것은 몸뚱이와 두둑한 배짱뿐인 배 나온 중년 아저씨가 필리핀 카지노업계를 접수했다. 지난 22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카리스마 하나로 카지노 왕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의 연대기를 그렸다. 시즌1이 차무식의 어린 시절을 거쳐 필리핀의 카지노 전설이 되는 과정을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경찰(손석구 분)의 추격 속에서 사라진 100억 행방을 둘러싼 끝없는 의심과 잔인한 배신이 이어졌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의 마음을 훔친 이 드라마는 차무식의 죽음에 "이대로 끝난 거냐?" "시즌3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얻고 있다. 종영 후 만난 최민식은 "장난해? 형 그렇게 죽는 거냐? 일주일에 한 번씩 챙겨봤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가냐고? 이렇게 묻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그는 "택시기사도 '카지노' 이야기를 해 인기를 실감했다"며 "(손)석구 아버님도 아들보다 차무식 이야기만 했다고 하더라"며 주위 반응을 전했다. 최민식은 '카지노'의 인기 비결로 '평범함'을 꼽았다. 밥상 장면 등에 공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도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고 더 좋아질 수도 있다"며 "알다가도 모를 불확실성의 인생, 그걸 차무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박, 카지노, 권력과 같이 마초들의 로망이 가득한 드라마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뭘 보여줄 것인가? 강윤성 감독의 말처럼 욕망을 쫓아서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가 다 타죽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차무식의 종말이 지금과 같이 된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차무식은 양정팔(이동휘 분)과 차를 타고 가다가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음)을 언급한다. 그는 "욕망을 쫓던 인간이 느닷없이 죽어버리는 그 허무함,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특히 정팔은 무식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말 안 듣는 자식, 막냇동생 같은 그놈이 나를 죽여야 인생이 더 허무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차무식의 죽음이) 느닷없지만, 느닷없어서 좋았다. 꽃송이가 비와 같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 떨어질 수 있지만, 자기 삶이 버거워서, 스스로 낙화하는 경우도 있다. 꽃잎이 뚝 떨어지듯, 차무식의 종말로 어울리지 않나?" ■킬러로 돌아온 전도연 "길복순은 전도연과 닮은꼴" 드라마 '일타스캔들'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되찾은 전도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서 살벌한 모습을 선보인다. '밀양' 이후 특정 이미지에 갇혀 연기 갈증이 컸다는 전도연은 제작발표회에서 "(액션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며 "시나리오를 안보고 선택한 첫 작품"이라고 말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회사와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읽고)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놀랐다"고 돌이켰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내 몸이 부서져도 꼭 해야 한다고 나를 세뇌시켰다"고 부연했다. 전도연을 킬러로 만든 이는 영화 '불한당'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다. 변 감독은 "전도연이 그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했는데, 내가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필모그래피에 액션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액션영화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르부터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전도연 배우를 지켜보다가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킬러로 치환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극중 살인청부업을 "슛 들어간다" 등과 같이 영화업처럼 표현한다. 여기에는 전도연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담았다. 그는 "극중 킬러를 칼로 표현하는데, 그 칼은 곧 배우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오래된 칼은 날도 무뎌지고, 쓸모가 없어진다는 지적에 길복순의 보스(설경구 분)가 '그 무딘 칼이 더 아프다'고 답하는데, 그 대사가 바로 전도연, 설경구에 대한 헌사였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27 18:56:43[파이낸셜뉴스] "전도연이 그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했는데, 내가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정면승부는 두려워서 측면승부를 해보자, 필모그래피에 액션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액션영화로 결정했다." 데뷔 10년차 변성현 감독이 데뷔 30년차 배우 전도연과 액션영화를 찍었다. 변감독은 21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 제작발표회에서 "장르부터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전도연 배우를 지켜보다가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킬러로 치환했다”고 말했다. ‘길복순’은 전도연과 동의어다. 프로젝트 자체도 전도연으로부터 비롯됐다. 영화 ‘생일’ 촬영 당시 설경구 소개로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이 만났다. 전도연은 당시 개인적으로 마음이 간 아이템을 구체화해줄 감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변 감독은 자신이 직접 쓴 대본만 연출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이에 변 감독은 전도연에게 자신의 시나리오로 함께 작업하자고 역제안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가 '길복순'이다. 전도연 설경구 정시아 주연의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최고의 회사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 문제로 골치를 앓는 가운데, 회사 재계약을 앞두고 불가피한 대결을 벌이게 되는 액션영화다. 영화에서 살인청부회사는 업무가 다를 뿐 돌아가는 구조는 여느 회사와 유사하다. 길복순은 회사에서는 프로답게 일을 똑 부러지게 하지만, 귀가하면 아이 키우는 보통의 엄마와 다를 바 없다. 마트서 장 봐서 밥 해 먹이고, 엄마들 사교육 모임에 나가서 정보도 수집한다. 설경구는 MK ENT 대표 ‘차민규’를 연기했다. 변성현 감독은 살인청부업무를 "슛 들어간다" 등과 같이 영화업처럼 표현한 이유에 대해 “영화 ‘존윅’에서 살인청부회사가 나와서 회사의 존채 자체는 새롭진 않았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더하고 싶어서 영화 제작 현장처럼 표현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충무로의 대표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담겼다. 그는 "극중 킬러를 칼로 표현하는데, 그 칼은 곧 배우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오래된 칼은 날도 무뎌지고, 쓸모가 없어진다는 지적에 차민규가 '그 무딘 칼이 더 아프다'고 답하는데, 그 대사가 바로 전도연, 설경구에 대한 헌사였다. 티나지 않게 녹여내고 싶었는데, 너무 티가 안나서 이렇게 말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베를린 영화제 초청 "당시 현장 분위기 잊지 못해" ‘길복순’은 지난 2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변감독은 베를린영화제 초청에 대해 “베를린과 우리 영화가 성격이 달라서 초청될지 예상 못했다.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던 설경구는 “아쉬웠지만 즐거운 소식이었다"며 "‘불한당’으로 칸에 갔고 이번 영화로 베를린에 갔으니 다음에 베니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변감독과 함께 베를린 레드카펫을 밟았던 전도연은 “저 역시 이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와 성격이 맞을지 궁금했다”며 “우려와 달리 너무 감동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과 그 시간에 내가 극장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돌이켰다. 정시아는 “첫 해외 영화제가 베를린이라서 영광이었다”며 “많은 관객이 좋아해 준 게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변감독 역시 “1800석 가득 메운 관객들이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그때의 감동을 떠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21 14:52:40[파이낸셜뉴스] “다양한 작품을 할 기회가 없어서 (액션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 시나리오를 안보고 작품을 선택한 적이 없어서 한편으론 반신반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서 킬러로 변신한 전도연이 21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 때문에 어려움을 켞는 가운데 회사와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날 행사에는 킬러회사 대표 ‘차민규’ 역의 설경구와 차민규의 동생이자 회사 이사 ‘차민희’ 역의 이솜, 길복순의 후배 킬러 ‘희성’ 역의 구교환 그리고 전도연 딸 역할의 정시아가 참석했다. 7개국 15개 매체를 비롯해 150여명이 넘는 국내외 취재진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읽고)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놀랐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고 돌이켰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내 몸이 부서져도 꼭 해야 한다고 나를 세뇌시켰다. 끊임없이 연습한 게, (상대가) 액션배우가 아니고 배우들끼리 하는 것이라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상황이 생길까봐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액션 신을 잘라서 찍기보다 롱 테이크로 찍어서 그게 더 어려웠지만, 해냈을 때 뿌듯함도 컸다”고 부연했다. 변성현 감독과의 첫 작업은 어땠을까?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 달라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았을까? 전도연은 "처음에는 감독이 원하는 명확한 동선과 얼굴 각도, 감정을 연기하는게 어떨까 궁금했다"며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간 뒤에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배우의 감정은 이런데, 이렇게 가둬놓나니 싶더라"며 "첫 촬영에선 컴플레인을 많이 하다가 서서히 적응했다. 재미도 느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설경구는 전도연의 솔직한 답변에 “‘불한당’ 할 때 제가 느꼈던 감정이다"고 보탰다. 설경구는 앞서 변감독의 '불한당'과 '킹메이커'에 출연했다. 그는 "변감독이 콘티 작업을 여러 번 한다. 프리 과정에 공을 들이고 촬영에 들어가면 콘티 위주로 찍는다. 영화가 완성된 것을 보면, 현장 편집이 본편일 정도다. 정확히 계산하여 진행된다. 이번에도 편집 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안다"며 변감독의 작업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의 액션신에 대해 “목숨 걸고 싸우는 격한 액션인데, 현장에선 유쾌하게 촬영했다. (결과를 보니까) 액션이 살벌한데 경쾌하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21 14:16:01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자타공인' 역대 최고 궁사에 오른 김우진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꾸준함의 비결'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하나, 두 개를 땄다고 해도 운동하는 건 바뀌지 않는다. 대우야 바뀌겠지만 내가 양궁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또 그는 “지금 은퇴할 생각이 없다”면서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 내일부터는 다 과거로 묻어두겠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상은 과거, 나는 현재 "늘 연기를 꿈꾸는" 배우 전도연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한국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지 벌써 17년이 지났건만 지금까지도 종종 ‘칸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전도연을 5일 영화 ‘리볼버’ 공개를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도연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김우진 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정상'을 경험해본 전도연 역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현역’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했다고 할까. 특히 ‘(오랫동안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리 잡고 있는데)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어떻게 경계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빠질 만큼 대단한 걸 안 해 봐서”라며 조심스레 운을 떼 여전히 연기가 고픈 배우 전도연의 솔직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도연은 “같은 일을 오래했다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늘 새로운 작품, 새로운 배우를 만나기 때문에 이쯤하면 잘하지 않았어, 그런 생각을 못해봤다”고 말했다. “오히려 난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한편으론 내가 욕심을 부리나 그런 생각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잖나. 그런데 길이 있어야 나아가는데, 길이 없는데 내가 그 길을 바라보는 건 욕심 아닌가”라며 매너리즘 운운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배우들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늘 ‘선택받는 직업’이라고 한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내거나 러브콜을 받거나 어쨌건 누구에게 선택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연 역시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그중에서 선택하는 식으로 수동적으로 임했다”며 “오랫동안 어떤 감독께 먼저 만나자거나 그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먼저 얘기를 꺼냈다가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주변 남자 배우들을 보면 두 세개씩 작품이 내후년까지 다 차있고 그렇던데, 한편으론 시나리오도 안보고 어떻게 할 수 있지? (약속했다가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지? 그런 두려움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용기를 내 자신의 태도를 바꿨다. 영화판도 점점 물갈이 돼 젊은 감독들이 등장했고, 자신은 그들에게 너무 접근하기 힘든 존재라는 사실은 인식한 것. 전도연은 “그 갭을 어떻게 줄이지? 그래서 나 자신을 내려놓고, 내가 먼저 다가갔다. ‘길복순’을 함께 한 변성현 감독과 만났을 때도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 하고 싶다고 했다. ‘무뢰한’으로 호흡을 맞췄던 오승욱 감독에게는 10년에 한편씩 하지 말고, 나도 감독님도 노는데 짧고 굵게 유쾌, 통쾌, 경쾌한 작품 해보자고 했다. 물론 그런데도 4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이라며 웃었다. “ ‘길복순’은 시나리오 안보고 한 작품이었다.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니까 (내가 예상치 못한) 다른 게 생겨났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발견해줬다. ‘리볼버’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곤 여자 ‘무뢰한’ 같다고 생각했다. 같은 걸 반복하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한 약속이 있어서 출연했다. 되게 어두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임지연, 지창욱 등 다양한 배우들 덕분에 내가 애초 생각한 영화와 다른 색깔의 영화로 완성됐다.” “한동안 길이 없는데 내가 (그 길을) 바라는 건 욕심 아닌가. 그런데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면, 길이 아닌 게 길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접속’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영화판에 새겼던 전도연은 한동안 멜로의 여왕으로 통했다. 지금은 멜로보다 장르물이 대세라 그녀 역시 장르영화에 출연하나, 멜로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 어떤 영화를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 전도연은 “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멜로영화를 극장에서 안본지 오래됐다. 요즘 관객들은, 사랑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정통 멜로를 하고 싶다. 사랑으로 인해서 가슴 아픈 것은 견뎌볼만 하잖나. 내가 나오건 안 나오건 멜로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6 12:10:39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둘러싸고 벌인 소송전을 취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기로 했다. SKT·SKB·넷플릭스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코리아 오피스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고객을 우선시 한다는 양사의 공통적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 SKT와 SKB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B 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 및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SKT 요금제 및 SKB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SKT 구독 상품 T우주에도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더 많은 고객들이 넷플릭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넷플릭스가 최근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SKT·SKB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SKT·SKB는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대화형 사용자경험(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인공지능(AI) 기술로 소비자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넷플릭스와 모색할 예정이다. SKT·SKB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는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AI 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향후 다른 글로벌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넷플릭스 역시 전 세계의 문화적 시대정신을 이끄는 수준 높은 창작 생태계를 보유한 한국에서 더욱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의미 깊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이를 통해 ‘D.P.', ‘마스크걸', ‘길복순', ‘피지컬: 100’을 비롯, 한국과 전 세계 창작자들이 빚어낸 영화·시리즈·예능·다큐멘터리에 걸쳐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이야기를 SKT·SKB 고객들에 보다 친화적인 경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VP)은 “한국 유무선 통신 및 미래 지향적 기술 업계에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많은 한국 회원들에게 편리한 시청 환경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 편의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 세계 회원들의 스크린에 도달하는 여정에 걸쳐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최우선 가치인 만큼 향후 공동 고객을 위해 함께 걸어갈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SKT 최환석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철학에서 출발했으며 SK텔레콤이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AI 회사로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9-18 09:47:53하이틴 아역 배우 최형주가 웹드라마 '4교시에 갇혔다'에서 눈부신 호연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교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4교시에 갇혔다'에서 최형주는 4교시 시험 시간에 갇힌 남자 주인공 김민재(최형주 분)로 출연해, 여자 주인공과 함께 타임 루프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였다. 최형주가 출연한 웹드라마 '4교시에 갇혔다'는 반복되는 4교시 시험 시간에 갇힌 남녀 주인공이 학교를 탐험하며 비밀을 파헤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로, 가수 이석훈과 배우 김아영이 학교 선생님으로 출연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최형주는 극 중 여자 주인공 민서연(권정은 분)을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김민재(최형주 분)로 분해, 타임 루프에 갇힌 상황에 탈출하기 위해 실마리를 찾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민서연과 특급 케미스트리로 서사의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극 초반 너드한 느낌이 충만한 모습으로 첫 등장을 알린 김민재는 민서연을 향한 거침없는 고백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진심인 '김민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불어 극의 후반부에는 사랑까지 쟁취하는 모습으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최형주는 '4교시에 갇혔다'에서 매력 넘치는 너드美 발산과 함께 '직진 고백남' 면모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에 몰입도를 높였고, 현실 고등학생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배우앤배움EnM 대표 임채홍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배우 최형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완벽히 소화해 낸 만큼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앞으로도 배우 최형주에 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최형주는 배우앤배움 하이틴센터에서 연기교육을 받으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훈련과 자체 오디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드라마 '우월한 하루', '길복순', '지옥', '아는 와이프', '검사내전', '본 대로 말하라', '본 어게인', '찬란한 내 인생', '철인왕후', 독립 영화 '설날', '함께 그리는 그림', 광고 '위즈스쿨', '월드비전', 'SK C&C'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매 작품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웹드라마 '4교시에 갇혔다'
2023-06-16 11: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