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개인 김대중을 살려내는 작업이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 보고, 우리 국민과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찾아보게 되길 바랍니다."(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내년 1월 6일 故김대중(1924년 1월 6일~2009년 8월 18일) 전 대통령(이하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이 개봉한다.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오랜 권위주의 통치하에서 수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장기간 망명생활을 강요당한 상황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철학과 투쟁을 지속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서거 당시 세계 주요 언론들은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추앙받았다”며 애도했다. 김대중 관용과 화해 정신이 포인트 1일 ‘길위에 김대중’ 제작보고회에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겸 전 문화부장관은 “김대중 대통령하면 우리 정치사에서 큰 어른이고 거인인데, (생전) 그분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극명한 대척점이 많았다”고 운을 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을 비롯해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 민환기 감독,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 이은 명필름 대표가 참석했다. “그것은 정치의 질곡과 지역 감정 때문인데 한편에선 지지받고 한편에선 매도당하고, 정치적으로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개의치 않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한평생 투신했다. (목숨이 오가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좌절하지도, 회유에 타협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탄압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것이 포인트다. 단지 (민주)투사였다면 애써 다큐멘터리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재 상임이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여야를 불문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의 관용·포용·화해·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 결심 전에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서 평화센터로 오셔서 4시간 반 가량 머물며 전시관을 둘러보고 두시간 넘게 대화했다.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씀했다. 여야 불문하고 (김대중 정신인) 용서와 화해를,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그 길을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획 자체는 2013년에 시작됐다.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추모사업회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한 뒤 이희호 여사의 허락을 받았으며, 지난 2019년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작한 명필름에 러브콜을 보냈다. 마침 남북탁구단일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던 명필름과 ‘노회찬 6411’의 민환기 감독 그리고 ‘노무현입니다’를 제작·배급한 시네마6411이 합류하면서 제작에 급물살을 탔다. 정치적 해석? 연연하지 않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날 것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작품이 개봉하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이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여야 정치인 모두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앞두고 있어 누가 이득일지 계산할 것이라고 보는데, 그런 부분까진 고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무덤덤하게 (우리 길을) 걸어가서 더 많은 관객이 김대중의 생을 알고, 그로부터 내일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인정한 정치인”이라며 “(의견이 분분한 댓글 반응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의 영화로 바라보고, 또 영화에 대한 다른 반응도 들으면서, 묵묵히 가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메가폰을 잡은 민환기 감독은 “지지자도 반대자도 많은 한국정치의 중심에 섰던 김대중 대통령을 어떻게 다뤄야하나 고민이 컸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정치인에서 투사가 됐고, 사상가가 됐고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왔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오신 것에 초첨을 뒀다”고 말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1998~2003)전인 1987년 6.29 선언까지 다룬다. 그는 이에 대해 “제가 해석한 (목포의 청년 사업가였던) 김대중은 왜 정치를 하려고 마음 먹고, 어떻게 사상가로 변하고, 투사가 되고,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왔는가 하는 점이었다”며 “김대중 생애 가장 중요한 부분이 1987년에 끝난다고 봤다. 정치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가, 정당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가는 차기작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은 대표는 지난 3년간 이 작품을 만들면서 그동안 몰랐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민환기 감독 역시 동의하며 “특히 미국으로 망명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잘몰랐는데, 다양한 자료와 김대중 대통령을 곁에서 모셨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는 매우 일관된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왜 길위의 김대중 아닌 길위에 김대중이냐면..." “미국에서 777일 동안 강연회를 200번 열었더라. 그럼 3일에 한번 꼴인데, 도시 간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얼마나 현지에서 한국 민주화에 대한 지지와 호소를 열심히 하신건지 놀라웠다. 문동환 목사는 ‘신들린 사람같았다’고 하시더라. 더욱이 재미교포를 상대로만 강연한 게 아니고,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보수 진영 미국 지도층을 만나 설득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한국을 다시보게 하는 기회를 만들다는 점이 놀라웠다." 최낙용 대표는 제목을 왜 ‘길위의 김대중이 아니라 길위에 김대중이라고 했냐면, 미국 강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나는 늘 길 위에 있습니다. 누가 부르든지 늘 달려가겠습니다‘는 문장에서 따왔다“며 ”늘 길위에서 국민과 함께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1970년 김대중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순간부터 일평생 김대중을 지지해온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은 “당시 일간지 스크랩을 아직도 갖고 있다”며 “김대중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유일하게 세상에 자랑할만한 대한민국 지도자라고 하셨는데, 국내 평가는 아주 인색하다”며 “한 외신기자는,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대한민국 국민이) 그분께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지도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진면목이 많이 알려지길” 바랐다. 한편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기록한 영화다. 미공개 자료들과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끌어 모으고 그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민환기 감독은 "무엇보다 전 감독이니까, 사람들이 재밌게 볼수 있게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켞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영공간 개척을 위해 11월 1~31일 한달 간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극장과 비극장 동시개봉을 추진한다. 전국 문화회관과 학교 강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21개 도시에서도 영어 버전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01 16:59:5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지역의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문화향유사업 통합 지원 대상 지역으로 부산 수영구, 대구 남구, 인천 연수구, 강원 태백시, 전북 고창군 등, 5개 기초지자체를 최종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지역 문화생태계 구축을 위한 문화향유사업 통합지원’은 그동안의 개별 단위 사업 지원 방식을 개선해 지역 문화생태계 관점에서 교육과 체험, 활동 등의 다양한 문화향유 사업을 통합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의 △(인문정신문화) 인생나눔교실,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문화예술교육) 신중년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진흥) 문화이모작, 지역문화콘텐츠특성화, 지역문화인력배치 등, 6개 사업을 묶어 지역별로 연간 최대 3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부산 수영구는 ‘안녕, 광안리’ 사업을 통해 수영강과 광안리 해변 지역의 민락포구, 팔도시장 등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기록·자료화(아카이빙)함으로써 지역탐구를 통한 생태계 기반 구축을 계획했다. 교육과 활동 중심의 설계, 일상 속에서 시민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는 계획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구 남구는 ‘일상과 예술 만남지대, 대명 3동’ 사업을 통해 ‘길위의 인생나눔학교’, ‘거리에서 만나는 인생식탁’ 등 작은 소모임 형성과 주민간 소통과 교류, 활성화할 수 있는 생활권 단위의 현장형, 실습형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지역에 대한 문제의식과 전략, 사업 전체를 관통하는 문화의 일상화라는 철학과 함께 예술, 일상, 주민 간의 섬세한 연계 방안을 높이 평가받았다. 인천 연수구는 ‘아파트 도시형 문화공동체 구축’ 사업을 통해 ‘웹툰3대(代)’, ‘차이밥상’, ‘송도문화살롱’ 등 송도 일대의 신도시 지역 특성에 맞게 아파트 도시형 문화공동체 구축을 제시했다. 도시형 공동체가 증가하는 사회 흐름에서 아파트 공동체 문화형성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된 사업계획이라고 평가받았다. 강원 태백시는 ‘문화를 캐다-광부 도(圖)·시(示)·락(樂)’ 사업을 통해 ‘탄광문화장터’, ‘주민 내 꿈이야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대 변화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특히, ‘노인’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에 집중했다. 전북 고창군은 ‘고창형 우리문화 치유 생태계 조성’ 사업을 통해 ‘마음치유 나눔교실’, ‘전통지식 신중년 인턴’ 등을 운영하며 지역 역사문화자원 활용과 주민통합 등 지역사회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토대로 통합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5개 지역은 앞으로 협력기획단과 함께 문화를 통한 지역 맞춤형 계획을 더욱 정밀히 완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자생적 문화생태계가 만들어짐으로써 개인과 지역공동체가 발전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자치 역량이 성장하는 등 더욱 가까운 일상 속에서 문화적 삶을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4-08 08:39:06국립중앙도서관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국민들의 독서의욕 고취와 독서를 생활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불어 독서의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다채로운 독서행사를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독서의 달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국립중앙도서관 북 카페에서는 김남조, 황동규, 오세영, 신달자 시인을 직접 만나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원로 시인들이 들려주는 삶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김정호와 대동여지도’라는 주제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리학 강의를 9월 10일 지도자료실에서 개최하고,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서양철학 이야기’ 강좌를 9월 18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개최한다. 구한말 역사자료와 당시의 기록을 통해 아픈 역사에 대해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자료로 보는 경술국치 100년’ 특별전을 9월 10일까지 개최하고, 인문학 저서와 저자들의 자취가 깃들어 있는 현장을 찾아가는 ‘길위의 인문학’ 탐방은 11일 충남 예산에서 추사 김정희에 대한 강연과 추사체 감상 그리고 28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부터 한강을 따라 걸으면서 우리 역사속의 한강을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식정보취약계층의 독서환경 개선을 위하여 ‘책 나눔’ 사회적 캠페인을 확산하고 우선 시범적으로 그동안 모은 도서 중 1000여권을 전북 완주군의 작은도서관에 8일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34개 특수학교 재학 아동·청소년 3000여명을 대상으로 독후감대회와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파일 기증작가 사인회를 개최해 독서를 통한 성장기 장애아동·청소년의 정서함양 및 독서활동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자 한다. 독후감대회 원고접수는 11일까지이며, 예선 및 본선을 거쳐 9월27일 시상할 계획이다. 또한 ‘소리책나눔터’ 기증작가 사인회는 9월11일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에서 개최된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2010-08-31 15:50:40【인천=한갑수 기자】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예전부터 흔히 찾는 곳이 인천 월미도와 연안부두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저렴한 가격으로 회도 푸짐하게 먹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월미도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반면 연안부두는 젊은 층을 제외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이다. 오죽하면 ‘연안부두’ 노래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연안부두는 지금이야 인천종합어시장과 수많은 맛집, 해수탕, 유람선, 제주·서해5도 운항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수도권 바다 낚시인들의 메카로 알려져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조성 당시에는 외진 항구였다. 연안부두 일대는 1960년대 후반 인천내항 조성 시 생긴 흙으로 매립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유래는 1902년 중구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포국제시장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그 배후 시장으로 생긴 시장이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채소시장과 어시장으로 대별되는 시장이 있었고 이 어시장이 1931년 월미도가 있는 북성동으로 옮겨갔다가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를 신포국제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면 120년이 넘었고 현재의 위치에서만 보면 50년이 가까이 됐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로 33번길 37(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1만1500㎡의 부지에 연면적 7600㎡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냉동 수산물을 보관하는 점포를 제외한 실제 영업을 하는 점포는 350여 점포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어시장이다. 조성 당시 동양 최대 어시장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산지시장이면서 전국으로 수산물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유통시장 중 한 곳이다. 매년 8만여t의 수산물이 유통되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평일 3000∼5000명, 주말 2만∼3만명 정도가 시장을 방문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건어부와 젓갈부(젓갈부 첫째 화요일, 건어부 첫째·셋째 수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개장시간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새벽 4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다. 경매가 새벽 4시에 시작되고 경매에서 수산물을 받아 도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점포도 이때쯤 문을 연다. 상점마다 간판과 번호가 쓰여 있고 골목마다 비슷한 종류의 해산물이 모여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장을 보며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수도권 산지어시장 신선한 수산물 유통 인천종합어시장은 취급 품목별로 7개 파트로 나눠져 있고 선어도매·소매부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어부에서는 싱싱한 활어를, 건어부에서는 직접 말린 건어물을, 젓갈부에서는 토굴에서 숙성한 젓갈을, 패류부에서는 꽃게, 새우, 낙지, 조개류를, 냉동수산부에서는 냉동수산물을 공급한다. 400여종에 달하는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래만 빼고 모든 수산물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전체 판매 중 도매가 30%를 차지한다. 요즘 어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수산물은 꽃게, 대하, 전어, 민어, 홍어이다. 꽃게는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4~5월과 10~11월에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꽃게는 11월이 돼야 알이 차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 봄에는 암꽃게가, 가을에는 숫꽃게가 인기가 많다. 인천시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지난 7∼8일 인천종합어시장 앞에서 꽃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게 직거래 장터인 ‘꽃게 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내 고등어·자반·오징어·삼치 도·소매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화 순화상회 사장은 “당일 새벽에 경매 받아서 수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직전 주말인 지난달 23일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해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꽃게, 대하, 전어, 민어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손님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추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 손님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듯 고등어, 자반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이날 인천종합어시장에는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수산물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30%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진행됐는데 대기줄이 100m 이상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환급을 받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6일에는 연휴 때보다 손님은 적었으나 꽃게, 대하, 전어, 병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점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 손님들의 수는 방류 이전인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경기 악화에 따라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은 예년보다 떨어졌다.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직전에는 오히려 어시장 방문객들이 늘어나 상인들이 무슨 일인가하고 의아해 했단다. 알고 보니 ‘오염 처리수가 국내에 도달하기 전에 생선을 실컷 먹자’라는 이상 소비자 심리가 작용한 것. 그러나 현재는 오염 처리수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객들이 줄어들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낙정 대일회수산 사장은 “손님들은 많은데 씀씀이가 줄었다. 예전에는 5만 원짜리가 잘 팔렸다면 요즘은 이보다 작은 2만∼3만 원짜리 생선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김경자 철수상회 사장은 “이따금 원산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손님들이 구매량을 줄이는 게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원전 논란 불구 손님 예년 수준 유지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는 1만2000원∼2만원까지 팔리고 있었으며 암꽃게는 1㎏에 1만2000원, 숫꽃게는 1만1만5000원∼2만원에 판매됐다. 홍어와 민어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민어는 1㎏에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손님 한명이 민어에 관심을 보이자 붙임성 좋은 점포 여주인이 재빠르게 5㎏짜리 민어 한 마리를 5000원을 깎아 12만원까지 주겠다고 흥정을 붙였다. 홍어는 한 마리에 12만∼15만원에 판매됐으며 해체 비용 5만원을 내면 먹기 편하게 손질해 준다. 홍어는 조금씩 낱개 포장해 한 팩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반건조 수산물은 보리굴비 큰거 10마리에 10만원, 민어 50㎝ 짜리 1마리 2만원, 우럭 2만원에 판매됐다. 염승경 둘째네 사장은 “처음에는 오염수 때문에 손님이 더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 오염 처리수 방류 영향을 크게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방문 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전철 이용 시 동인천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 12번(SK충전소 하차), 24번(연안부두어시장 하차), 36번(연안초등학교 하차)을 승차해서 오면 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이 노후화되고 비좁은데다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소음·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 때문에 시설 및 주차장 확대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틈틈이 보수 공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어시장 이전이다. 그나마 지붕 개량과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으며 어시장 옆 기존 공영주차장 5420㎡ 부지에 43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해 오는 12월 초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케이드 사업도 이달 중 완료한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은 인천이 해양도시인만큼 바닷가에 어시장을 이전해 손님들이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다와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어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미래 발전적인 어시장을 만들기 위해 17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어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와 비용이 없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시장 인근 먹거리·즐길거리 다양 지난 2006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부지로 어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대 이전 비용 부담을 놓고 인천시와 국방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인천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조합은 인천항만공사가 매립 중인 연안부두 물양장으로 이전을 목표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어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충분한 인프라를 조성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충족시켜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는 수산물 구매만 가능하다. 구입한 활어나 대하, 꽃게를 상차림 비용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횟집이 어시장 인근에 수백 곳에 달한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와서 놓치지 않고 맛봐야 하는 메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밴댕이회무침이다. 연안파출소 옆에 있는 밴댕이회무침거리에는 40∼50년 된 밴댕이회무침으로 유명한 노포들이 즐비하다. 이름처럼 식당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해양센터 건물 안과 뒤편에 집중되어 있다. 건물 뒤편에는 바다가 맞닿아 있다. 다양한 수산물을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제주행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100m 안쪽에 위치(항동 7가 86의 1)한 ‘풍물의 거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지난 1990년 조성됐으며 회를 먹으면 곁들이찬(일명 쓰키다시)을 많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성 당시 40여 곳의 포장마차형 횟집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영업했으나 현재는 10여 곳만 영업 중이다. 장소가 후미진 곳에 있어 단골손님이거나 소문 듣고 오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60첩 반상의 해산물이 제공되고 낙지, 전복, 멍게, 매운탕 등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0만∼27만원으로 주 메뉴와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보통 4명이 먹을 수 있는 메뉴 가격이 16만∼17만원 선이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해수탕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원조 해수탕을 비롯 대형 해수탕 1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해수는 바닷물이 아니다. 해수는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100여 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무좀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이곳 해수탕은 서울에서도 이용객이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인천종합어시장 인근에는 서해5도와 제주도를 운항하는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 됐던 한국 최초의 현대식 등대인 팔미도와 인천대교, 인천항 연안을 항해하며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도 인근에 있다. 유람선 선착장 옆에는 인천시의 교류 우호도시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이름을 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 있다. 광장 내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손상을 입은 함선을 일본군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항복하지 않고 함선과 함께 자폭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08 11:36:12【대구=김장욱 기자】 지난 7일 오후 평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한국관광의별·한국관광 100선)은 손님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분식골목과 보리밥골목, 칼국수골목 등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3대 시장인 서문시장은 지금의 자리로 둥지를 옮긴 지 100년이 됐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와 중구청, 서문시장연합회 등은 지난 1일 큰장로 일원에서 '2023년 서문시장 100주년 대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인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면서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근·현대 대구의 역사와 삶을 고스란히 품어조선 초기 서문시장은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 잡은 조그만 향시(鄕市)에 불과했다.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들어서면서 대구는 영남의 정치, 경제, 국방의 거점으로 도약을 거듭했다. 17세기 대동법의 실시로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임란 후 조정은 기존의 조세를 지방 특산물(공물) 대신 쌀이나 면포로 내게 했다. 또 조운선(漕運船), 보부상들이 등장하고 유통, 물류가 발달하며 대구는 일약 영남 경제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상권의 신장을 배경으로 조선 후기엔 "서문시장에 가면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시(場市)가 흥했고 마침내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도약하며 조선 유통, 상업, 물류의 중심이 됐다. 대구의 시장은 대구장 또는 읍장이라 불렸고, 뒤에 서문 밖 시장 또는 서문시장이라 부르게 됐다. 시장의 규모와 거래액이 크기에 '큰장' 또는 '대구 큰장'으로도 불렸다. 이외 맏형격인 서문시장을 비롯해 화원장, 현내장, 무태장, 백안장, 범어장, 오동원장, 풍각장, 해안장 등 여덟 곳의 장시가 더 있어 대구는 전주, 평양과 더불어 3대 향시의 하나로 꼽혔다. 특히 서문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역사적 현장이다. 지난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을 담당할 조직인 금연상채회는 서문시장 한가운데인 북후정에서 군민대회를 개최해 의연금 모금을 이끌어 냈다. 또 전 민족적 항쟁인 3·1운동이 경상도 최초로 폭발한 곳 역시 서문시장이다. 1919년 3월 8일 당시 대구의 종교계와 교육계 인사들은 서문시장 한복판에 쌀가마니를 쌓아 만든 임시 강단 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운동 연설을 거행했다. 서문시장은 1923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23년 4월 대구부는 '시구 개정사업'에 따라 약 39만원의 예산으로 천황당 못을 메우고, 그 주변을 정비해 새롭게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서문시장은 전체 면적 1만5021㎡(4544평)에 5구로 나눠 조성됐다. 지구 사이에는 가로·세로 8.1m, 내지 10.8m의 통행로가 만들어지고, 통행로 양측에 하수구가 설치됐다. 1640㎡(496평) 규모의 건물도 갖췄는데 잡화점이 3동, 어물전과 곡물상이 각 2동, 창고 1동으로 구성됐다. ■화재 17회 발생, 2005·2016년 큰 피해서문시장은 100년 역사 동안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화재와 싸워야 했다. 기록된 화재만 무려 17회다. 1952년 2월 24일 점포 4200개가 전소된 대 화재를 시작으로 1960년, 1967년, 1975년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다. 2005년 12월 2지구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18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10여 년 뒤인 2016년 4지구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이 전소되고 4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서문시장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큰 화재로 기록됐다. 다행히 사고가 난 지 6년 만에 4지구를 새로 지을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과거보다 저조한 매출, 낡고 노후화한 시설,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겹쳤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월 개장 이래 처음으로 서문시장 전체가 엿새간 문을 닫기도 했다. ■정치적 상징성·삼성상회 이병철 등 부자 발상지서문시장은 경제적인 부문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키우고 있다. 대구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1순위로 서문시장을 찾는다. 서문시장이 정치인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치러진 제15대 대선부터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인 이회창 전 총재가 서민적 이미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서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역풍이 불자 세 결집을 위해 서문시장에 방문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찾았다. 대통령 당선 후에도 서문시장을 찾았던 그의 마지막 방문은 4지구 대형화재가 발생한 2016년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지율 정체를 대구 방문으로 돌파하곤 했는데 그 중심지는 역시 서문시장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 후 이날까지 모두 세번째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찾았으며,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혼자 방문한 적이 있다. 서문시장은 부자 신화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1938년 서문시장에 삼성상회를 차리고 무역업에 뛰어든 이병철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하다.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 가장 대표적이다. 김광제와 더불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은 보부상 출신으로 거부가 된 인물이다. 금융자본가로 이름을 날린 정재학은 낙동강수운을 이용해 쌀과 소금장사를 했다. 소금값이 급등해 정재학은 금세 대구의 대부호 반열에 올랐다가 이일우, 장길상, 최준 등과 함께 민족은행의 기치를 내걸고 1913년 대구은행을 설립하고 대주주로서 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1940년까지 대구은행을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尹 대통령에 △구국운동기념관 △지하주차장 국책사업 요청대구시는 서문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에게 인근 계성중학교 운동장에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짓고,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해 서문시장 주차난까지 해소하는 국책 사업(총 사업비 2500억원 규모)을 제안했다. '구국운동기념관'은 대구 3·1만세 운동길, 근대 서양식 주택인 동산선교사 주택 , 청라언덕 등 서문시장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구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3·8만세운동 당시 대구에서 쓸 독립선언문을 등사했던 장소가 계성학교 아담스관이며,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의 중심이었고, 6·25 전쟁 낙동강 전투 당시 전선에 보낼 물자를 조달한 곳도 바로 서문시장이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이런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제안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접근성, 역사성 등을 고려했을 때 구국운동기념관 설립 최적지는 현재 계성중학교 운동장 일대다. 이곳에 지하 3층의 대규모 지하주차장까지 함께 조성되면 서문시장 내 주차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고한 사업비 750억원 규모의 '백년시장 육성 프로젝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적극 추진'을 주문해 서문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도 일정 부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문시장은 지역민의 애정이 깊은 특별한 장소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면서 "정부 역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4-06 16:12:42[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남대 중앙박물관이 5년 연속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침체된 박물관을 활성화하고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인문학 체험 장소 마련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남대 중앙박물관은 지난 2016년 첫 선정 이후 5년 연속 선정됐으며, 지역내 대표적인 인문학 체험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선정에 따라 한남대는 ‘유물 이야기, Hi-Story’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실제 발굴된 유물을 만져보고 약식보고서를 작성하는 ‘H1Story-고고학이야기’, 우리나라 전통문양을 나만의 스타일로 그리고 채색하는 ‘H2Story-문양이야기’, 평양성전투 장면이 담겨있는 ‘평양성탈환도’와 장군을 상징하는 8가지 기물이 담긴 ‘팔사품도’를 재해석해 나의 느낌을 담아 그리는 ‘H3Story-그림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6년부터 4년여간 700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해왔으며, 생생한 체험형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평가를 해왔다. 곽건홍 한남대 중앙박물관장은 “참여하는 학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이 대전 지역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매년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우수박물관상을 수상해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이 진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 선정으로 한남대는 2500여만원의 지원금을 지원받게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04-17 15:32:17동의대학교 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과거 프로그램 진행 모습. 동의대학교 박물관(관장 최연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가 주관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동의대 박물관은 '박물관 속 인문학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와 체험, 답사로 이뤄진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한 달 과정으로 운영돼 이달에는 부산진구 가야동 가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0여명이 참여한다. 수업은 선사시대와 가야, 고려시대의 역사 강의와 빗살무늬 토기 및 금동관 만들기, 탁본 등의 체험, 신석기 유물인 동삼동패총 전시관과 가야시대 유물인 복천동 고분군 답사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며 박물관 관람료와 교육비 및 교재비 등은 무료다.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된 창의체험 교육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인문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일깨우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부산에서는 동의대 박물관과 록봉민속교육박물관 2곳이 선정됐으며 전국 67개 공사립 박물관에서 각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길 위의 인문학' 홈페이지(www.museumonroad.org) 또는 이번에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67개 각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 기자
2013-09-02 17: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