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청원 청문회에서 구명 로비를 받아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책임에서 빠져나왔다는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추궁했다.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면서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진행 중인 청문회에서 이 전 대표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송호종씨가 함께 해병대 1사단을 방문했을 때 사진을 공개했다. 장 의원은 해당 사진이 훈련 중 찍힌 것이라며 "이씨, 송씨가 함께 본인(임 전 사단장)이 지휘한 훈련을 지켜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의원은 “그래서 이씨가 '김 사령관에게 별 4개 달아 주고, 임 전 사단장에게 별 3개 달아 주고' 이런 말을 한 것 아닌가”라며 “그 이후에 ‘골프 모임 단톡방’이 생긴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임 전 사단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이 전 대표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훈련 당시에도 자신은 배 안에 있어 이씨 등의 방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씨는 모르고, 송씨의 경우 훈련을 마친 뒤 1∼2달 후에 내게 '(부대에) 다녀왔다'고 얘기해 줘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임 전 사단장에게 "사령관이 누군가와 함께 부대를 방문했는데 누구와 함께 온 것인지 확인을 안 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임 전 사단장은 "사령관님이 오신 것은 알지만 옆에 민간인이 누가 왔는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민주당의 핸드폰 제출 요구를 받은 후 누군가에게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수신인이 누구냐는 다그침에 임 전 사단장은 처음에는 "제 사촌 동생, 법조인에게 보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이 "현직 검사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해당 검사의 실명을 확인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 행동은 법 위반이자 국회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해당 검사는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검찰청에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7-19 16:21:50[파이낸셜뉴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대통령 격노설'을 분명히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단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저는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분명하게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30일 수사단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보고서에도 서명했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이튿날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고 입장을 바꾼 배경에 윗선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해당 사건 외압설의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해병대 간부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적시한 수사단 조사 결과에 대해 격노했다는 설과 함께다. 다만 김 사령관은 '대통령 격노설을 (해병대 간부들에게) 얘기한 적이 있느냐'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제가 공수처에 피의자로 관련된 수사를 받고 있고 그것과 관련된 것은 형사소송법 148조에 의거해 답변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6-21 18:17:18'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3차 소환 조사를 고심중이다. 한차례 실패했던 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대질 조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28일 브리핑을 열고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을 한 번 더 부를 수 있나"고 묻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을 동시 소환해 대질 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사령관 측이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단장 측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같은 날 조사를 마치고 "저희는 대질 조사를 원했으나 김 사령관이 강력히 거부해 불발됐다"며 "제대로 진술을 못하는 상황에서 지휘권 걱정을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대질 조사를 시도한 날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김 사령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A4용지 200여쪽 분량의 질문을 15시간 동안 캐물었고, 22일에도 13여시간 동안 추궁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2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조사기록의 이첩 보류 지시를 받은 뒤 박 전 단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수사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 전 장관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 재표결이 진행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특검법안이 재의결 돼도 수사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검법이 재의결된다고 수사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며 "특검이 임명될 때까지 공수처가 수사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윗선'에 대한 수사를 묻는 질문에는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 규명을 위해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며 "원론적으로 말씀드렸지만 범죄 사실 규명을 위한 사실관계를 하나 하나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 등 '윗선'에 대한 소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소환하거나 일정을 조율하거나 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28 18:13:48[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3차 소환 조사를 고심중이다. 한차례 실패했던 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대질 조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28일 브리핑을 열고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을 한 번 더 부를 수 있나"고 묻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을 동시 소환해 대질 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사령관 측이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단장 측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같은 날 조사를 마치고 "저희는 대질 조사를 원했으나 김 사령관이 강력히 거부해 불발됐다"며 "제대로 진술을 못하는 상황에서 지휘권 걱정을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대질 조사를 시도한 날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김 사령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A4용지 200여쪽 분량의 질문을 15시간 동안 캐물었고, 22일에도 13여시간 동안 추궁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2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조사기록의 이첩 보류 지시를 받은 뒤 박 전 단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수사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 전 장관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 재표결이 진행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특검법안이 재의결 돼도 수사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검법이 재의결된다고 수사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며 "특검이 임명될 때까지 공수처가 수사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윗선'에 대한 수사를 묻는 질문에는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 규명을 위해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며 "원론적으로 말씀드렸지만 범죄 사실 규명을 위한 사실관계를 하나 하나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 등 '윗선'에 대한 소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소환하거나 일정을 조율하거나 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28 14:34:00[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재출석했다. 오후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도 출석해 'VIP 격노설'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오전 10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정부과천청사에 해병 전투복 차림으로 도착했다. 김 사령관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통화로 대통령 격노를 전한 것이 맞느냐', '박 전 단장의 대통령 격노 주장은 거짓인가' 등을 묻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첫 조사 당시 200여쪽의 질문지로 15시가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벌인 이후 보름여 만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박 전 단장이 출석한다. 공수처 'VIP 격노설'의 진위를 두고 두 사람을 대질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2일 이 전 장관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조사기록의 치업 보류 지시를 받은 뒤 박 전 단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수사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 전 장관의 말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 방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해군 대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박 직무대리는 채상병 순직 당시 경찰에서 회수한 해병대 조사기록에서 주요 혐의자를 축소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21 11:22:39[파이낸셜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함께 소환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오는 21일 김 사령관을 재소환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소환해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 공수처는 박 전 단장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같은 날 부른 만큼, 대질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전 단장은 채 상병 사건 책임자에 대한 초동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이후 박 전 단장은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김 사령관으로부터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5-20 17:54:10[파이낸셜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의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14일 "김 사령관이 최근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들었는데,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당시 책임자 초동수사를 이끌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로 꼽힌다. 김 사령관이 당시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 박 대령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수사가 본격적으로 윗선을 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의 소환 일정 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조사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오는 17일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문제 등으로 이번 주에는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작전에 채 상병이 안전 장비도 없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책임자 등에 대한 초동 조사에 나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를 축소하고 경찰에 넘어간 수사 기록을 다시 회수하도록 하는 등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이번 사건 첫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이달 4일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어 10일에는 이윤세 해병대 공보정훈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7월 30일 박 대령이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최초 보고한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5-14 13:54:07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가 빠르게 '윗선'을 향하고 있다. 다만 '채상병 특검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공수처 수사의 향방이 갈리게 될 전망이다. ■김계환 사령관 조사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 전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과 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소환한 데 이어 5일 만에 해병대 최고 지휘관을 소환한 것이다. 김 사령관은 당시 해병대 수사단을 이끌었던 박정훈 대령에게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유 관리관과 김 사령관에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윗선에 대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당시 국방부 지휘부는 물론 대통령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대통령실을 향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작전에 채 상병이 안전 장비도 없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책임자 등에 대한 초동 조사에 나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를 축소하고 경찰에 넘어간 수사 기록을 다시 회수하도록 하는 등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수사의 쟁점은 국방부뿐 아니라 대통령실 연루 여부까지 확대되고 있다. 공수처가 소환한 김 사령관 역시 박 대령에게 'VIP(대통령)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사령관이 당시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언급했다는 것이 박 대령의 설명이다. 또 공수처는 국방부가 경찰로부터 해병대 수사 기록을 회수한 전후로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유 관리관이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소용돌이' 변수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은 변수다. 특검이 시행되면 공수처는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 기록을 특검에 넘겨야 한다. 공수처는 특검을 고려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한다는 입장이다.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이 대통령실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회에 통과된 특검법안 내용을 보면 특검의 수사 대상을 △채 상병 사망 사건 그리고 △이와 관련된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등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과 이에 관련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특검의 수사 대상으로 대통령실을 명시하고 있는 만큼, 특검 시행에 따른 대통령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법안에는 대통령 자신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 즉 야권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특검으로 임명하고, 특검팀 규모를 파견검사 20명, 검사를 제외한 파견 공무원 40명, 3명의 특별검사보, 40명의 특별 수사관 등 최대 104명으로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최대 105명으로 꾸려졌던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과 비견되는 '매머드급 규모'다. 공수처가 특검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수처가 최근 유재은 국방부법무관리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핵심 피의자를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올리는 것이 수사기관으로서 공수처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공수처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무용론'이 제기돼 존폐 여부에 대한 논란에 휩싸여왔다"며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성과도 내지 못하고 특검에 내주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배한글 기자
2024-05-05 18:40:29[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소환해 15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오후 10시 30경까지 조사를 받고 열람한 뒤 14시간 43분만인 이날 오전 0시 25분께 청사에서 나왔다. 김 사령관은 변호인 조력 없이 조사를 받았다. 김 사령관은 공수처에 출석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귀갓길에도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바 있느냐',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으신 적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사건의 초동 수사를 맡은 박 전 단장에게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초동 수사 이후 박 전 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간부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하려고 했는데, 이를 보류시키고 혐의자를 2명으로 축소시키는 과정에 대통령실 등 윗선이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 '오전에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선 전 국방부)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이 전 장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을 포함해 채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05 13:10:24[파이낸셜뉴스] 25일 군 당국이 올해 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중장(3성) 이하 장성의 인사 대상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은 포함되지 않아 유임이 결정됐다. 김 사령관은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고 조사 외압 의혹을 받고있다. 이날 김 사령관의 유임이 결정되면서 그는 사령관 임기인 오는 12월까지 계속해서 해병대를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김 사령관의 임기 보장을 시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해병대 창설 75주년 행사 축전에서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기동전략부대가 돼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번 장성 인사에선 7명의 육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정보본부장에는 현재 합참에서 근무하는 이승오 작전부장과 원천희 북한정보부장이 각각 중장 진급과 함께 임명됐다. 이와 함께 손대권(육군 군수사령관·이하 새 임명 보직), 정진팔(육군 교육사령관), 권대원(지상군작전사령부 참모장), 서진하(군단장), 박재열(군단장) 소장이 3성 장군이 됐다. 해군과 공군에선 중장 진급자가 나오지 않았다.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한 장성은 육군이 14명, 해군과 공군이 각각 1명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군이 직면한 안보 상황을 극복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장군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 등 군이 직면한 안보상황을 극복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장군으로 선발했다"며 "탁월한 전투감각과 야전경력을 보유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들을 지휘관으로 보직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부대를 육성하고,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한다는 원칙을 뚝심 있게 추진할 능력 있는 장군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25 1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