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과 중진인 윤상현 의원을 만난 사실이 9일 알려졌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이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재 화두인 의정갈등과 지역 민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뿐, 윤 대통령이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자주 만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비공개 만찬이 유독 관심을 끄는 건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미묘한 갈등 분위기 때문이다. 우선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한 대표가 처음 주재하는 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취임 후 최초로 불참한 것이다. 대신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 초청 만찬을 할 예정이었는데,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라는 대통령실과 결을 달리 하는 제안을 내놓은 직후인 지난달 28일 연기가 결정됐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친윤(親 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인·김 최고위원, 한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5선 중진 윤 의원을 불러들인 것이다. 윤 대통령과 엇박을 내는 한 대표를 견제키 위한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09 11:28:40[파이낸셜뉴스]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한 가운데, 일부 여당 의원들의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첫 토론자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나선 가운데 일부 여당 의원들이 지친 듯 잠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민전 의원, 최수진 의원 등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 입까지 벌린 채 졸았다. 동료 의원이 깨워 일어난 김 의원은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이에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꾸벅꾸벅 조는 게 아니라 아주 편안하게 잡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 아닌가요?”라며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십시오. 보는 국민들 부아만 치밉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4일 비대위 의결 내용을 전하며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너무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조금 전까지 국회의사당에 있다가 나왔는데, 그 전날도 밤늦게까지 대기를 했다. 주경야독하는 입장”이라며 “전날 비전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들이 많이 겹쳐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고 잠든 이유를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4 14:23:53[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6행시 챌린지에 나섰다. 이에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미애가정신병'이라고 한때 유행했던 한시가 떠오른다"고 직격했다 '포항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비꼰 추미애 추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제안 6행시 챌린지 참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을 겨냥한 6행시를 올렸다. 그가 적은 6행시에는 "탄 성이 쏟아질 줄 알고" "핵 폭탄 급 발표를 몸소했건만" "만 만한 백성들아!" "답 답한궁상들아!" "이 나라 석유노다지라해도" "다 돌아서네, 여보밖에 없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각 구절에서 앞글자만 읽으면 '탄핵만답이다'라는 글귀가 읽힌다. 특히 '석유 노다지라 해도 다 돌아서네'라는 구절은 이번 윤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여보밖에 없어'라는 구절은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포항 영일만 유전 발견 가능성을 발표했다. '추 법무-윤 총장' 시절 유행하던 한시로 되받아친 김민전 추 의원의 6행시에 김 수석대변인은 "추미애 의원이 어떤 분이신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가 장관 할 때 그 모습을 다 봤지 않는가"라며 반격에 나섰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다수의 국민들은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20%라도 정말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염원을 저렇게 조롱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의 6행시를 보니 과거 유행했던 '추미애가 정신병'이라는 한시가 떠 올랐다"며 "김삿갓이 지었다는 얘기가 나돌자 '김삿갓 시집에 이런 것이 없다'는 뉴스가 나온 적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시는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 아무래도미친연(雅舞來到迷親然) 개발소발개쌍연(凱發小發皆雙然) 애비애미죽일연(愛悲哀美竹一然)'으로 지난 2020년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을 당시 온라인상에 퍼졌었다. 민주당도 '지지율 만회 정치쇼' 맹공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를 두고 "지지율 만회 정치쇼"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으며,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심해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이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이 맞는가, 이게 바로 레임덕 증거"라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5 14:05:1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5일 수석대변인에 곽규택·김민전 당선인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대변인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희석 선임대변인, 김혜란·정광재·호준석 대변인도 내정됐다고 알렸다. 검사 출신인 곽 당선인은 22대 총선에서 부산 서·동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당선인(비례대표)은 국회사무처 정책조사관을 거쳐 경희대학교 교수로 정치 평론 활동을 했다. 당은 다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5-15 13:58:0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비례대표 당선인은 7일 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이른바 ‘김건희 여사 명품백 300만원’, ‘김혜경씨 3억’, ‘김정숙 여사 옷’ 등 이른바 ‘3김 여사’ 특검을 제안했다. 그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어도 (법인카드 사용 규모) 3억원 이상으로 보는 김혜경 여사의 국고손실죄 의혹에 대한 특검, 김정숙 여사의 관봉권(띠로 묶은 신권)을 동원한 옷과 장신구 사 모으기 의혹, 그리고 그 옷과 장신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3김 여사'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적었다. 김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드루킹 특검은 2017년 대선 국면에서 8천 만 건의 댓글 조작이 있었던 것을 밝혀냈으나, 실제 드루킹 일당은 포털의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을 장악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를 그들이 만든 가상 여론 공간으로 집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인 개입과 하명수사는 어떤가. 이것만 해도 탄핵이 되고도 남음에도 그들은 그 흔한 특검 한번 안 받았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지켜 달라'고 하소연하기까지 했다"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파우치 특검을 하자니 무슨 이런 불공평이 있는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8 09:53:25[파이낸셜뉴스]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지난 7일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의 트레일러 차량에 쇠구슬을 쏜 사건을 언급하며 민노총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민노총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단체인데 어떻게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객사하라'는 등의 악담을 할 수가 있느냐"며 "같은 노동자들끼리 저렇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민노총은 홈페이지에 북한의 직장총연맹에서 보낸 연대사를 띄워놓았는데, '보수 친미 세력과 남북관계 대결을 획책하는 세력에 철추(쇠몽둥이)를 내리쳐라'라고 돼 있다"라며 “과거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이 국가의 기간산업과 핵심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주장을 한 것이 떠오른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현재 민노총 지도부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이 이석기 통진당 전 의원과 뿌리가 같다며 민노총을 장악한 뒤 노동자 단체가 아닌 반정부 친북 성향의 정치 단체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또 "민노총은 윤석열 정부 이후 노동자들의 삶과 연결된 게 아니라 한미동맹 폐기, 주한미군 철수 등 정치 이슈에 대해 시위를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중요하고, 경제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주장”이라며 민노총의 한미동맹 폐기 관련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김 교수는 또 "주한미군 나가고 한미동맹 없어지면 외국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일자리도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09 07:49:10[파이낸셜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자는 군대 가기 전 술 마시고 학점이 안 나온다'고 한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자기 생각으로 2030를 매도하지 말라.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상처 받았을 남성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과했다. 3일 전용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남학생들이 군대 가기 전 술을 많이 마신다’는 천박한 발언이 큰 공분을 낳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이번 발언을 통해 굳이 한쪽을 폄하하지 않으면 다른 쪽을 강조하지 못하는 삐뚤어진 인식을 가진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전 의원은 이어 “아들 키워봐서 안다는 발언은 ‘신흥엄마꼰대’의 등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자기 생각으로 2030세대를 매도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윤석열 선대위도 위기를 느꼈는지 조직을 개편한다고 한다”며 “이제 선대위직도 바람 앞의 등불이 되려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파장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이날 SNS에 “20대 취업과 관련한 대담이 20대 남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일부 소개되었다”며 “상처 받았을 20대 남성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권준호 인턴기자
2022-01-03 23:23:32[파이낸셜뉴스] 지난 18·19대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멘토였던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오늘(27일) 오전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을 결정했다. 권성동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오늘 최고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김 교수를 임명하기로 협의가 끝났다”며 “중도 성향의 김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는 보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1965년생인 김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정치커뮤니케이션 등을 강의해왔다. 김 교수는 지난 18·19대 대통령선거에서 안 후보의 정치적 멘토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 포럼에 참석했고, 2017년엔 안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향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2021-12-27 13:47:16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정치자금의 불법적인 조달과 지출 실태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준헌법기관이라는 각 정당이 사과상자와 쇼핑백도 모자라 현금이 가득 실린 트럭을 받는 ‘차떼기’ 방식으로 음성자금을 마련하고 배분해 왔음이 낱낱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우리의 정당들은 후원회를 통하여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편법적인 영수증 처리와 분식회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법인으로부터 정치자금법상 상한액을 넘는 목돈을 받으면서도 개인명의나 계열사 명의로 편법적인 영수증 처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당의 모금한도가 찬 경우에는 시도지부에서 영수증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내부거래를 하는가 하면, 후원금을 받은 시점에 상관없이 영수증 처리를 하기도 하고 또 후원금중 일부만을 축소하여 공식 회계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면 왜 각 당은 범죄집단과 같이 불법자금을 조성해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돈먹는 하마’라고도 불리는 우리의 정당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의 정당은 서구사회와 달리 그 정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조직이 아니라 권력자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동원하기 위하여 위로부터 조직한 구조다. 효율적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동원하기 위해 중앙당은 물론 지구당에도 대규모의 사무국 조직을 만들었다. 그리고 당원으로부터 당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입비를 주면서까지 당원으로 등록시켜 당원의 수가 100만명이 넘는 거대 정당이 되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정당은 돈이 없으면 조직이 붕괴될 수밖에 없고 조직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돈을 조달하여 풀어야 하는 그러한 구조가 됐다. 지난 2000년 주요 정당의 중앙당이 인건비, 사무소 설치 및 운영비로 지출한 기본경비가 260억원에 달한다. 지구당 역시 매달 2000만원 정도의 지구당 운영경비가 들어가고 있으니 지구당의 수를 600개로만 잡아도 매달 120억원, 1년에 1400억원 이상의 경비가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거때가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불법으로 마련된 자금이 지구당에 지원되고 이 돈은 또 선거때마다 한 밑천을 잡는 품삯당원들에게 지출된다. 제대로 된 회계처리 없이 돈이 오고가는 사이 배달사고가 나기도 한다. 또 정당연설회나 합동연설회에 유권자를 동원하기 위해 돈이 지출되기도 하는데 연설회를 1회 개최하는데 보통 1인당 5만원씩, 총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당 또는 후보 연설회를 시·도마다 2회 이내와 구·시·군마다 1회 개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그 자금이 얼마만큼 될지는 상상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정당 또는 후보연설회, 그리고 합동연설회를 모두 포함하면 군중동원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군중동원의 조직선거가 더 이상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정당은 기업에 자금을 요구하게 되고 반대 급부로 기업에 특혜를 주려고 정책을 왜곡하는 일까지 자행한다. 기업은 현금을 마련해 정치자금을 대기 위해 허위전표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 갈수록 경제는 멍들고 세계 133개중 50위라는 부패인식지수가 말해주듯이 우리는 ‘부패 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에 경제가 발목잡히는 일이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고비용 정당’의 구조를 깨지 않고는 불법자금에 의존하는 관행을 없애기 어려우므로 중앙당은 과감히 사무국을 축소하고 원내정당으로 변신해야 한다. 그리고 지구당 역시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직을 분리해 국회의원이 지구당을 관리하는 데에서 오는 부담과 전횡의 가능성을 모두 줄여야 한다. 그 대신 지구당은 경선을 관리하고 각종 선출직 및 당원들이 가끔씩 모여서 정치적 의견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비상설기구로 전환하여야 한다. 또 정당이 당원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수당을 제공하거나 음식물 및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 각종 연설회는 막대한 개최비용에도 불구하고 일반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데에는 아무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과감히 폐지되어야 한다. 그 대신 미디어 선거운동을 확대하여 유권자들이 안방에서도 후보자들의 보다 용이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 온 정당회계에 대해서도 기업이나 정부조직 수준의 기준을 설정하여 영수증 처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개하도록 해 정당과 당원 모두에게 이제는 과거와 같이 당을 운영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
2004-01-04 10:35:46[파이낸셜뉴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23 17: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