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으로 피해를 본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11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 외에 홈플러스의 김광일 각자대표(MBK 부회장), 조주연 각자대표, 이성진 재무관리본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개인·법인 피해자 1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의 피해액은 900억원대로 추산된다. 문제가 된 유동화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카드 대금을 토대로 한 만기 3개월의 단기 채권이다. 개인이나 비금융 분야의 회사들이 자산 관리 수단으로 많이 사 대규모 투자 피해 우려가 컸다. MBK·홈플러스는 유동화 증권을 정상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 채권으로 지정해 기업회생 과정에서 갚겠다고 밝혔으나 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 유동화 증권의 발행회사인 신영증권과 이를 유통한 하나증권 등 증권사 3곳도 이번 달 초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11 16:33:55[파이낸셜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급보증 형태로 홈플러스를 지원에 나선다. 여기에 사재를 출연해 홈플러스 납품업체 결제 대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DIP(Debtor In Possession)파이낸싱으로 약 6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금리는 연 10%다. DIP파이낸싱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구제금융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가 소상공인 결제 대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DIP 대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DIP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개인 명의로 홈플러스 지급보증을 섰다. DIP파이낸싱으로 마련된 자금은 결제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김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자금으로 결제 대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600억원 부문 홈플러스에 개인돈 증여 받아 그걸로 2000곳 소상공인 대금을 결제하고 있고, 그 이후 대출을 마련했으나 아직 그 규모는 밝힐 수 없다”라며 “필요에 따라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출연을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0 19:10:18[파이낸셜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운영에 대한 통제권 유지의사를 밝혔다. 법정관리(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가치 회수가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기관투자자(LP)들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투자자(LP)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채무 삭감 등 채권자들의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전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여러 주주들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회생 과정에서 에쿼티(지분)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우선주보다 보통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상장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다. MBK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과 함께 보통주에 투자했다. 그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 경위에 대해선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운전자본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언론에서 다소 잡음을 일으켰다. 홈플러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재 출연 등 '사회적 책임'(societ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투자 관련 "자주 간과되는 것은 고려아연 거래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라며 "거버넌스 중심 거래 활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일부 재벌가의 부실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역사적으로 'K-디스카운트(할인)'를 받으며 거래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의 '백기사'로서 고려아연 지배권을 공동 인수하고,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년 전 동북아에 집중하는 토종 사모펀드가 필요하다는 신념에서 출발한 MBK파트너스는 바이아웃과 스페셜시추에이션이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3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지금까지 2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LP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MBK가 집행한 투자는 8건, 공동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금액은 36억달러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투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났으며, 총 운용 포트폴리오 가치는 200억달러에 이른다. 2024년 말 기준 홈플러스에 투자한 3호 펀드의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E)은 2.1배, 내부수익률(IRR)은 연 16.0%다. 3호 펀드는 24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말까지 약 50억달러를 회수했다. 홈플러스 등 미회수 투자 건의 미실현 가치는 2억6000만달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02 16:28:03[파이낸셜뉴스] 민주당ㆍ조국혁신당ㆍ사회민주당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이달 10일까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포함한 구체적인 변제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와 홈플러스가 여전히 책임 회피와 시간 끌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야3당은 "결국 무책임한 시간벌기일 뿐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공공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할 대형 유통기업의 사회적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없는 전액 변제 약속은 그 자체로 대국민 사기극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대국민 약속을 이렇게 모호하게 미룬 채 방치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따져 묻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덧붙였다. 야3당은 "이번 사태는 유동화 구조의 불투명성과 기업의 책임 회피가 결합된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들과 금융질서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책임의 정점에 서있는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실질적 대주주로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원들은 여당에 홈플러스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해 줄 것도 요청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4-02 14:45:59[파이낸셜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3당은 2일 "홈플러스와 대주주 김병주 회장은 사재출연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을 오늘 4월 10일까지 제시하라"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ㆍ조국혁신당ㆍ사회민주당 위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렇지 않으면 온 국민을 기만한 죄를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물을 것이다. 국회는 이번 사태를 끝까지 주시하며, 국민이 다시는 기만당하지 않도록 모든 책임을 묻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3당은 "국회는 더 이상 홈플러스의 책임 회피를 좌시할 수 없다"며 "진정성 없는 조건부 약속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이 행태가 계속된다면, 이는 국회의 직무유기이며 국민의 권리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3당은 "마지막으로 피해자의 마음을 담아 여야가 이미 합의한 홈플러스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개최해 줄 것을 여당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4-02 10:22:37[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연일 채무 변제 계획을 밝히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까지 약속했으나 정상화까지는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도 사회적 비난을 우선 피하겠다는 의도라는 시각이 팽배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까지 필요한 자금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돼 김 회장의 출연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과 단기채무 상환 등에 당장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순운전자본은 -8753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다. 기업의 단기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서 유동부채(1년 내 갚아야 할 자산)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홈플러스처럼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1년 안에 현금으로 유입되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는 동종업계인 이마트와 비교해도 과도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순운전자본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2712억원이다. MBK가 인수한 뒤로도 홈플러스의 순운전자본은 예외 없이 매년 마이너스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해 왔다. 여기에 이번 법정관리 여파로 대·중소기업 협력사들이 빠른 정산이나 선정산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운전자본 운용이 훨씬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594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채권도 2075억원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소상공인 상거래채권 변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투자 채권도 회생절차를 통해 전액 변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 측은 "소상공인 상거래채권은 물론, 대기업 협력사 채권도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최대한 빨리 변제해 협력사, 입점점주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통 및 금융업계는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재무 구조 개선과 유동성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최소 자금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매출이 높은 우량 점포를 대거 매각하면서 영업 기반 자체가 매우 약해진 상황이다. 악재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를 제시하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그동안 MBK가 미래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지난 10년간 홈플러스 매출은 연평균 증가율이 -0.2%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이마트는 이커머스의 공세에도 매출을 연평균 3.8%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와 계획 등을 봐야하겠지만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당장은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을 용이하게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17 15:28:56[파이낸셜뉴스] 오늘(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가 열리지만 미국 시민인 김병주(마이클 병주 킴) MBK파트너스 회장은 불참한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로 인한 사태 수습을 위해 김 회장에 대한 대규모 사재출연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 속 행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김병주 회장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는 내놓지 않았다. 업계는 홈플러스 영업 중단을 막기 위해 1조원 이상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정무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홈플러스 관련 사안에 대한 위원회의 관심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지만 MBK파트너스의 펀딩과 투자 과정이 아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는다"며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상목, 한국에 사모펀드 만들고..김병주, 한국에서 사모펀드로 흥왕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MBK파트너스가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우뚝 서는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영향이 컸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사모펀드가 생소한 개념였지만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근거 조항이 마련되고 그해 12월 1호 사모펀드가 등장했다. 당시 최 권한대행은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하면서 재정경제부 이헌재 장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의 특명을 받고 사모펀드 도입 실무를 총괄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의 입안을 주도했다. 해당 법률을 기반으로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이 이뤄졌고 사모펀드 제도가 마련됐다. 사실상 최 권한대행은 한국 사모펀드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1963년생으로 경상남도 진해 출생이다. 10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한 뒤 명문 사립대이자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하버퍼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작가를 꿈꾸다 하버드 MBA를 거쳤다. 살로만스미스바니에서 1997년 한국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40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작업에 참여하는 등 한국 자본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1999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입사, 한국 사무소 대표를 맡았다. 2000년 한미은행 인수 후 2004년 한미은행 매각으로 7000억원대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최 권한대행이 주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한국에 입안되면서 김 회장은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따서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대우정밀 인수를 시작으로 많은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병주 대규모 사재출연 요구..홈플러스, 2월 27일 전 등급 하락 알았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측은 김 회장이 당장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사재를 털어 상거래채권인 전단채(ABSTB)를 매입한 모든 피해자에게 피해액 전액을 즉각 반환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꾸준히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고, 영업이익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할 수 있던 상황였는데 전단채(ABSTB) 발행을 방관한 것으로 봤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월 25일 오후 4시께 신용평가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에 2월 26일 오전 재심의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3월 4일 법정관리 개시 시점부터 12일까지 수 차례 "2월 27일 오후 늦게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비대위는 "카드사와 홈플러스는 아무런 위기대응 조치도 없이 을 방관한 것은 예측 가능한 위험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않고, 2월 28일 평가 결과를 대비해 회생형 파산(기업회생) 계획에 돌입한 것"이라며 "820억원 규모 전단채(ABSTB) 피해자들은 이러한 사실도 몰랐다. 홈플러스는 위험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2월 28일 오후 3시 46분에도 전단채의 모바일 장외매수가 가능하도록 의도적으로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개시로 CP·전단채 신용등급은 'D'까지 떨어져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MBK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지난 4일 기준 CP·전단채 발행 잔액은 1880억원이다. CP·전단채는 무담보 금융상품으로 변제 뒷순위여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기 자금 조달과 채권 유통시장에서 치명적인 후폭풍을 불러올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고도 일반 투자자에게 CP 등을 팔아 손해를 입히면 도덕적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 중 한 곳인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강등 직전까지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며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내부적으로는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김병주 MBK 회장의 정무위 불참관련 정무위 소속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합의하면 김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 및 형사 처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17 07:42:45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개인 재산을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은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모습이다. MBK는 16일 "김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며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지원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물품·용역대금 3457억원, 올해 1~2월 점포 임차인(테넌트)에 대한 정산대금 1127억원 등 총 4584억원의 자금 집행을 승인했고,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 3400억원 상환을 마쳤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날 MBK 관계자는 "1만9000여 홈플러스 임직원, 임차점포와 납품업체들을 포함한 6000여개 상거래처들이 정상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며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기 전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했고 그 방법은 회생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MBK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일들이 없다"며 '김 회장 사재 출연 요구'와 관련해서도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MBK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가운데 이번에 고육지책을 내놓은 모양새다. 김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MBK 책임론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5일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홈플러스의) 일부 거래 업체와의 대금 정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며 말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의 판매잔액 총 5949억원 중 개인에게 판매한 규모는 2075억원 선이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채권은 3327억원 정도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16 18:49:57[파이낸셜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개인 재산을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은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모습이다. MBK는 16일 “김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며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지원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물품·용역대금 3457억원, 올해 1~2월 점포 임차인(테넌트)에 대한 정산대금 1127억원 등 총 4584억원의 자금 집행을 승인했고,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 3400억원 상환을 마쳤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날 MBK 관계자는 “1만9000여 홈플러스 임직원, 임차점포와 납품업체들을 포함한 6000여개 상거래처들이 정상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며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기 전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했고 그 방법은 회생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MBK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일들이 없다”며 ‘김 회장 사재 출연 요구’ 관련해서도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MBK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가운데 이번에 고육지책을 내놓은 모양새다. 김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MBK 책임론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5일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홈플러스의) 일부 거래 업체와의 대금 정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며 말했다. 이와 별개로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홈플러스 단기채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찍어 개인 등에게 손실을 이전시켰을 경우 ‘불완전판매’ 혐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의 판매잔액 총 5949억원 중 개인에게 판매한 규모는 2075원 선이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채권은 3327억원 정도다.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리츠(REITs), 부동산 펀드 손실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정부는 이 규모를 1조원대로 보고 있는데 이 중 개인 투자자 자금이 상당 규모로 묶여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홈플러스 사태 관련 채권 판매사인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중 MBK에 대한 검사도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16 15:04:21[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 홈플러스 사태 관련해 국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불출석하기로 했다. 14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여는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날 국회에 서면으로 "부득이 회의에 출석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MBK의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MBK는 국내 및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영사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오랜 경영난 끝에 이달 초 기업회생을 신청해 법원의 개시 결정을 받았다. 그는 이어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각자대표)가 위원회가 궁금해 하는 제반 사항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홈플러스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계되신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홈플러스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MBK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됐다. 정무위는 이번 질의에서 홈플러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사태 관련 배임 행위 여부를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4 19: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