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실, 그때는 전혀 몰랐다. 매우 조용했고,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시즌이 막 끝나고 보니 지난 스토브리그의 최고 승자는 KIA 타이거즈였다. 이슈성이 떨어졌을 뿐, 알차고 실속 있는 겨울을 보낸 팀이 KIA 였다는 것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증명된 것이다. 지난 겨울 KIA는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스토브리그의 동선은 외인 투수와 내부 FA에 집중돼 있었다. 당연히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히려 안치홍, 류현진 등 활발한 외부 영입을 주도한 한화 이글스에 온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KIA는 철저한 내부 단속과 내실을 기한 외부 영입을 통해서 막강한 전력을 만들어냈다. 일단 집토끼를 잡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김선빈이 그랬다. 김선빈은 팬들 사이에서도 극명한 찬반 논쟁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2루 수비에서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여전히 3할을 칠 수 있는 타격 능력은 인정하지만, 장타 능력이 거의 실종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이거즈의 주장이었고,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김선빈과 구단 사이의 마찰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KIA는 김선빈과 해를 넘긴 1월 4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을 합쳐 총액 30억원에 계약을 했다. 올 시즌 김선빈의 활약은 눈부셨다. 작년 시즌 단 한 개도 없었던 홈런은 무려 9개로 늘어났다. 타율도 0.329로 여전히 정교했다. 타점도, 홈런도, OPS도 모두 작년보다 반등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김선빈은 23타석 17타수 10안타 2루타 3개 타율 0.588로 MVP에 등극했다. 여기에 중요했던 4차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등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직 2년의 계약을 더 봐야겠지만, 첫 해의 계약은 대성공이다. 최형우는 김선빈보다 더 성공적이다. 가성비로 따지면 역대 최고급이다. 최형우는 2020년 이후 무려 4년만에 20홈런 100타점에 등극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타점 1위를 질주하며 타점왕을 노릴 정도였다. 특유의 클러치 능력은 여전했다. 도저히 40세가 넘는 타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최형우는 3차전에서도 무실점의 레예스에게 유일한 적시타를 때려냈고, 5차전에서는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등 0.333의 타율로 선전했다. 최형우는 작년 1월 역대 최고령 비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했다. 1+1, 연봉 20억 원, 옵션 2억 원 등 최대 22억원의 조건이었다. 최형우의 다년 계약은 올해 1년만으로도 그 돈 값을 하고도 남았다. 그런데 또 하나의 대박이 터졌다. KIA는 작년 10월 16일 포수 김태군과 계약기간 3년간 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 등 최대 25억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 체결했다. 데뷔 후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태군을 미리 붙잡아 안방 공백에 대비한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오버페이 논란이 강하게 몰아쳤다. 그런데 이 계약이 알고 보니 초대박이었다. 특히 팀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앞선 계약들보다 더욱 가치가 크다. 사실, 김태군에 대한 기대치는 급한 불을 끄는 단기 소방수역할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이는 KIA가 김태군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김태군은 이번 2024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나온 만루홈런은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만루 홈런이었고, 5차전 결승타도 김태군의 내야 안타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팀내 최고의 타자는 김태군이라고 해도 전혀 무방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타율은 김선빈이 높았지만, 해결사 역할은 단연 김태군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김태군과 김선빈이 고작 1표 차이의 치열한 MVP 경쟁을 펼친 이유였다. 여기에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모두 마스크를 썼고 티나지 않는 무난한 수비로 팀을 이끌었다. 포수 문제로 엄청난 골머리를 앓았던 KIA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KIA는 김태군의 우산효과로 한준수라는 새로운 포수를 얻었다.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포수 2명이 100경기 이상 출전한 팀은 KIA 타이거즈 뿐이다. 김태군이 든든하게 안방을 지켜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KIA가 김태군을 재빨리 잡은 것은 당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신진 포수를 키우기 위함도 컸다. 그런데 한준수가 주전급으로 성장했다는 것만 해도 김태군은 충분한 돈 값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주전포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으니 KIA로서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용병 농사도 작년에 비하면 대박이었다. 제임스 네일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또 한국시리즈 1·4차전에 선발로 나서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네일 한 명만으로도 KIA의 용병 농사는 성공이나 진배없다. 팬들 사이에서 재계약 여부를 놓고 찬반논쟁이 강하게 일었던 타자 용병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26홈런에 97타점을 기록했다. 월 크로우도 부상으로 중도 퇴단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대체 용병 라우어도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을 버텨줬다. 무엇보다 크로우와 네일의 부상 공백이 생기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알드레드, 라우어, 스타우트 등을 현장에 공수한 것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계약은 내년·내후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이 모든 과정을 한데 묶어서 7년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작년 6위에서 소위 퀀텀 점프를 이뤄낸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2024 시즌을 준비한 지난 겨울의 용병 계약, 내부 FA 계약들은 현재까지는 대성공으로 판명되고 있다. 팬들의 시선을 끌만한 외부 영입이 없었지만 "작년 겨울을 가장 알차게 보낸 팀은 KIA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9 02:09:11【목동(서울)=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2루수 김선빈은 2008년 KIA에 입단했다. 고2 당시 세계청소년 야구 대표로 선발되었고, 2007년에는 아시아 대회에서도 청소년대표에 선발되었다.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는 만능 선수였다. 그런데 김선빈이 고3때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그 시기에 태어난 또 다른 김선빈이 있다. 단순히 김선빈이 고3때 태어난 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다. 이 두 명은 이름도 같지만, 생일도 12월 18일도 같다. 혈액형도 같다. 이럴수가 싶나 싶을 정도로 우연이 겹쳐져 있다. 광주에 나타난 또 다른 천재 포수 김선빈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김선빈은 7월 13일 덕수고와의 경기에 포수로 선발출전해서 3타수 3안타를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거기에 귀중한 결승 타점도 1개 추가했다. 단순히 빗맞은 안타가 아니었다. 3루타 1개, 2루타 1개, 단타 1개를 고루 터트렸다. 무엇보다 상대 투수가 올 시즌 1라운드 최상위지명이 유력시되는 김태형이었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 자기보다 한 살 많은 특급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였다. 김태형은 상위지명 뿐만 아니라 청소년대표 승선도 유력시 되는 선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8회에는 정현우를 상대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정현우는 변화구를 던지며 김선빈을 어려워했다. 카운트가 2볼로 몰리자 정윤진 감독은 자동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정현우는 올 시즌 전체 1번을 다투는 초특급 좌완 유망주다. 이런 투수에게 고의사구를 얻어냈다는 것 자체가 김선빈의 타격감이 얼마나 절정에 올라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선빈이 잘한 것은 이번 대회만이 아니다. 김선빈은 안산공고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야탑고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 시즌 타율은 무려 0.433에 홈런도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빈은 유급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1학년이다. 그리고 이날 배터리를 이룬 김성준과는 충장중 시절부터 함께 했던 동기이기도 하다. 김선빈은 “지난 대회에서는 김태형을 만나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직구만 노려친다는 느낌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욱 백미였던 8회에 김선빈은 “그때 홈런을 치면 사이클링 히트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현우가 올라왔을 때 홈런을 노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상대하고 싶었는데 고의사구가 나와서 아쉽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친구인 김성준에 대해서는 “직구가 라이징패스트볼이다. 떠 오르는 느낌이 있어서 정말 매력적이고 제구가 되는 친구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지나치게 흥분을 한 것 같아서 가라앉혀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선빈은 드래프트에 나서려면 2년은 더 있어야 한다. 1학년 포수가 경기에 출장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하물며 덕수고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전국대회 8강에 나선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이날 광주일고는 김성준의 맹활약에 들썩 거렸다. 하지만 김성준이 전부가 아니다. 빼어난 기량에 이름력까지 뛰어난 1학년 포수의 등장에 고교야구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3 21:23:0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홍종표는 소위 슈퍼백업으로 불린다.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안정적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이유는 잇몸이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이다. 홍종표가 대표적으로 그렇다. KIA가 6월 1일 펼쳐진 kt와의 홈경기에서 홍종표의 환상 수비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5연속 홈경기 매진 행렬속에서 2연패를 막아낸 소중한 승리였다. 올 시즌 홍종표의 1군에서의 타율은 무려 0.341이다.41타수 14안타에 2루타 1개, 3루타고 1개가 있다. 그만큼 맞히는 능력에 있어서는 이미 타고난 선수다. 그런 홍종표가 오늘은 대수비로 나서서 일을 냈다. 8회 무사 만루 상황. 최지민이 난조에 빠지며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과감하게 전상현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타석에는 박병호가 트레이드 되었던 오재일이 들어섰다. 전상현의 직구를 받아친 오재일의 타구는 2루수 옆을 뚫어내는 상황. 하지만 대수비로 나섰던 홍종표의 그림같은 수비가 있었다. 홍종표는 다이빙을 하며 오재일의 타구를 막아냈고, 해당 플레이는 4-6-3으로 이어지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kt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내는 호수비였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승부처이기도 했다. 홍종표는 강릉고 시절 유격수를 봤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사이드암 투수였던 탓에 유격수 보다는 2루수가 조금 더 잘 맞는 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유격수로 나서도 실책을 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2루수로서는 그보다 훨씬 더 준수한 수비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잔발을 잘쓰고 발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좌우 폭이 넓고 할 일이 많은 2루수가 더 잘맞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드래프트에서도 2루수 자원으로 뽑힌 선수이기도 하다. 홍종표는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졌던 시기에도 15타수 6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사실상 팀을 구해내는 활약을 펼쳤다. 사실상 KIA는 찾았다. 김선빈의 후계자이자 2루, 3루, 유격수 부문에서 제4의 내야수는 이제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호쾌한 타격에 더해서 엄청난 수비를 보여준 홍종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0:13:48KIA 타이거즈가 새해에 액셀을 강하게 밟고 있다. "발표가 우선이 아니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KIA 구단의 일처리가 갑진년에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하루 걸러 하나씩 새 계약이 나오고 있다. KIA가 7일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30)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윌 크로우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신장 185㎝, 체중 108㎏의 건장한 체격에,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5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 94경기(선발 29경기)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 마이너리그에서는 75경기(선발 59경기)에서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2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23 시즌에는 피츠버그에서 5경기에 출장,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7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 최고 구속 153㎞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A는 작년 용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앤더슨-메디나가 모두 고전하며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렸다. 시즌 막판까지 선발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병 투수는 KIA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현재까지 평가는 긍정적이다. 윌 크로우는 KIA가 원하는 우완 투수에 풀타임 선발의 경험도 있고, 지난해에도 경기를 꾸준히 뛰었다. 부상 리스크가 약간 있긴 하지만, 최대한 철저하게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검증했다. KIA는 또 한 명의 용병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 "확정되는 대로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IA는 4일 김선빈, 5일 최형우와의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최형우와는 1+1 22억, 김선빈과는 옵션 포함 3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오기 직전까지 홀로 팀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프로야구 전체 결승타 1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노장으로서도 쓴소리를 하며 팀 분위기 쇄신에 앞장섰다. 김선빈 또한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지난해 0.320의 높은 타율과 134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최형우, 김선빈, 고종욱, 김태군까지 모두 눌러 앉히며 '강타선'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상위 타선은 말할 것도 없고 이우성, 김선빈 등 하위 타순까지 3할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후반기 압도적인 팀타율(0.292)의 위용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24년은 김종국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가을 야구는 최소한의 요건이다. 심재학 단장이 2024년을 위한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07 13:43:59[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선빈을 눌러앉혔다. KIA 타이거즈는 1월 4일 내야수 김선빈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0억원이다. 이로써 김선빈은 2020년 KIA와의 FA 계약 이후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선빈은 KIA의 터주대감이자 프렌차이즈 스타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KBO 리그 15시즌 동안 통산 1509경기에 출전, 1506안타, 타율 0.303, 564타점, 691득점, 14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0.320의 높은 타율과 134안타, 48타점, 41득점을 기록했으며, 지난 2년간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선빈을 잡으며 KIA가 얻는 효과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강한 타선의 유지다. 김선빈의 최대 강점은 좋은 컨택트 능력이다. 힘이 부족하지만 빠른 볼을 밀어서 우중간에 떨어뜨려놓는 전매특허는 유명하다. 작년에 규정타석을 채우면서도 0.320의 타율을 기록한것에서 알 수 있듯이 타격은 죽지 않았다. 김선빈이 하위 타선에 들어가게 되면 팀은 전체적으로 강해진다. 김선빈, 이우성, 김태군, 최원준이 6-7-8-9에 있으면 쉬어갈 틈이 없게 된다. 올 시즌 후반기 팀타율 0.292를 기록했던 KIA의 막강 타력이 내년에도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것을의미한다. 또 하나는 안정적인 세대교체다. 당장 김선빈이 사라질 경우 박민 혹은 김규성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풀타임과 백업은 기대치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김선빈이 있음으로해서 일단 세대교체를 위한 안정적인 플랜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박민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은 군에서 제대하며 KIA에서 내년 시즌 가장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내야 유망주다. 류지혁을 트레이드 한 것도 박민을 염두에둔 것도 분명히 있다. 고교 시절 서울권에서 유명했던 유격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고,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를 받아낸 유망주다. 신장도 크고 수비에서만큼은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타격도 좋다. 9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호주프로리그 캔버라 캐벌리 구단에서 새로운 야구에 눈을 뜨고 있다. 한 경기 첫 3안타 경기를 때려내기도 했다. 박민은 상무에서 2022년에는 63경기 타율 3할3리(46안타) 3홈런 45타점, 2023년에는 48경기 타율 3할5리(43안타) 1홈런 23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민은 기본적으로 고교때는 유격수였다. 하지만 3루수도 가능하고 상무 막판에는 2루수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박민 본인 스스로가 3루에는 김도영, 유격수에는 박찬호가 있어서 향후 들어가야할 포지션은 2루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타격에서는 충분히 좋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박민이 메워줄 수 있다. 박민은 경험을, 김선빈은 체력 세이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 김선빈·후반 박민 등의 구조는 좋은 조합이고, 트러블이 생길 염려도 없다. 안정적인 세대교체에도 도움이 된다. 3년 옵션포함 총액 30억.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 금액이지만, KIA 타이거즈는 해당 금액을 투자해 강한 타선의 유예와 더불어서 안정적인 2루수 세대교체 플랜을 마련했다.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프렌차이즈 스타를 지켜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덤이다. 그점만 해도 돈 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06 12:37:0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협상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돈 문제를 이야기하면 이견 차이는 생길 수 있고, 서운함이 생길 수도 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는 보통 그러지 않나” 프로야구 모 관계자는 김선빈의 협상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따금 감정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굳이 좋을 것도 안 좋을 것도 없는 지극히 일반적인 협상 과정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KIA는 김선빈을 잡을 의지가 있고, 김선빈에게 '수정 제시안'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다만, KIA와 김선빈 사이에는 평가 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KIA의 입장에서는 김선빈의 미래가치보다 과거 가치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 올 시즌 김선빈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전성기에서 기량이 내려오고 있는 모양세이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타율은 높지만, 수비나 주루, 장타율 등에서 매우 아쉬운 수치를 보인 것이 KIA 입장에서는 걸린다. 시즌 중반에는 햄스트링 부상도 생겼다. 여기에 타 구단 입질이 뜨겁지 않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거액의 장기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다. 최근 호주리그에 보낸 박민이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민은 호주에서 최근 7경기에서 4할이 넘는 맹타를 터트리고 있다. 물론, 호주리그의 성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김선빈의 뒤를 준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구단이 분명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김선빈은 입장은 또 다르다. 올 시즌 힘든 와중에도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0.321에 달하는 타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 고감도 컨택트 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여기에 꾸준히 감량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2루수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김선빈의 입장이다. 결국, 계약은 미래와 과거 가치의 합, 그리고 시장에서의 수요가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KIA 구단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우리는 김선빈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그러면서 “협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덧붙였다. 타결 혹은 결렬의 기로점에 왔다는 의미이며, 최종에 가까운 수정 제안을 김선빈에게 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말은 현 시점에서 총액은 더 이상 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총액에서의 확실한 합의'다. 큰 틀에서 합의만 되면 옵션은 그나마 조금씩 이라도 양보하고 조정될 여지가 있다. 이제 공은 김선빈에게로 넘어갔다. 김선빈이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면 사실상 '종신 KIA맨'이다. 아니라면 '이별'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언제 타결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연내에 마무리가 되면 좋겠지만, 선수의 입장도 중요하다. 협상이 잘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과연, KIA 구단과 김선빈은 해가 바뀌기 전 두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좁혀질 듯 좁혀질 듯 하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에 팬들의 마음도 바싹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3 19:06:2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조용한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닌가요” 최근 KIA가 너무 조용해서 기자들이 할 일이 없다는 농담(?)에 대한 심재학 단장의 첫 마디였다. 시즌이 선수들의 전쟁이라면 스토브리그는 프런트의 전쟁이다. 심 단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넉살좋게 농담을 하고 있지만, KIA 타이거즈도 물밑에서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KIA는 시즌 때부터 외부 FA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물론, 잡으면 좋다는 입장이기는 했지만, 무리해서 참전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시즌 중에도 김태군과의 장기계약, 김선빈·고종욱과의 FA, 그리고 최형우와의 장기계약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이는 본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도 시즌 중 밝힌 바 있다) 이 계획 구도에서 단 한 번도 이탈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일단, 김태군과 고종욱과는 무사히 협상을 끝냈다. 문제는 김선빈과의 협상이 꽤 난항이라는 것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418타석에 들어가서 무려 0.321의 타율을 기록했다. 상당한 수준의 타율이다. 거기다가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김선빈 입장에서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을 터다. 특히,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이 최대 6년 72억원의 잭팟을 터트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KIA의 입장은 또 그것이 아니다. 통상 FA는 현재와 미래 가치의 합으로 이뤄진다. 김선빈의 미래 가치는 예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김선빈은 올 시즌 홈런이 단 1개도 없고, 도루도 3개 뿐이다. 무엇보다 2루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컨택 능력 외에는 활용도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에이징 커브’가 보이기 때문에 마냥 김선빈의 모든 요구를 들어 줄 수는 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선빈을 박하게 대할 수도 없다. 김선빈이 지금까지 팀에 공헌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심재학 단장은 “우리는 김선빈이 필요하다. 그리고 잡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와 계속 만나고 전화도 자주 하면서 거리를 좁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도 계속 협상은 하고 있고, 그래도 입장 차가 많이 좁혀진 상황이다” 라고 말했다. 바로 타결이 되지는 않겠지만, 진전이 보인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결국, 총액이 차이가 있다면, 입장차를 조율하기 가장 좋은 것은 옵션이다. KIA 입장에서는 잘한다면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을 크게 설정해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키우고, 선수로서는 총액을 늘릴 수 있으니 좋다. 문제는 이 옵션이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고, 선수가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 여부이다. 현재 김선빈은 타 구단으로는 이적이 그리 쉽지 않은 상태다. 김선빈 입장에서는 KIA와 협상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우리는 김선빈이 필요하다. 나는 구단에 김선빈이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두 손을 맞잡기에는 입장 차가 있다. 하지만 KIA는 수정안을 건넸고, 양 측은 서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협상이라는 것은 고착 상태에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 급물살을 타기도 한다. 그 순간을 위해 KIA와 김선빈은 차분하게 의견을 좁혀가는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09 10:28:3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일단 내부 FA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우리 팀은 김태군이 있고, 최형우와의 계약이 있고 고종욱과 김선빈이 있습니다. 한 명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KIA에서 시즌 내내 반복했던 말이다. 김태군과의 장기계약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최형우, 김선빈, 고종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타오르는 FA 시장에서도 KIA 타이거즈는 정중동이다. 처음 세웠던 계획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KIA는 내부 자원(고종욱, 김선빈, 최형우)을 잡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IA 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경쟁적으로 참전을 하는 모양세는 절대 아니다. 거기에 파노니와 소크라테스도 모두 보류명단에 집어넣으면서 너무도 예상할 수 있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결국, 양석환까지 원소속 구단으로 행선지가 정해지며 사실상 최대어급들의 이동이 끝났다. KIA가 외부 FA로 전력보강을 노릴 가능성은 더욱 더 낮아졌다. KIA의 2023시즌은 6위. 시즌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상승세를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패인은 한 가지가 아니지만, 이번 시즌 KIA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다. 개막전부터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것은 시작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9연승 직후 막 상승세를 타며 깃발을 꽂으려던 찰나 박찬호와 나성범이 잇따라 이탈했다. 그리고 최형우, 최원준마저 시즌 아웃되었다. 주전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2023시즌이 그렇게 의미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관계자들은 KIA 타이거즈의 전력이 약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용병 투수만 잘 뽑아도 우승 경쟁을 할 수도 있다고 보는 관계자도 있다. 프로야구는 결국 확실한 무기를 누가 많이 보유했느냐 싸움이다. 144경기를 치른다. 비밀병기라는 말 자체는 통용이 되지 않는다. 결국 ‘누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무기를 많이 보유했느냐’는 싸움으로 귀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KIA가 보유한 박찬호-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이우성의 라인은 알고도 막기 힘든 핵타선이다. 뭉치면 투수가 설령 페디급(실제로 이 기간 페디도 7실점 하며 무너졌다)이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1루수가 약점이라고 하지만,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 야구에서 9명의 타자가 전부 홈런타자일 필요도 없고, 전부 강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조화다. 그런 면에서 KIA 타이거즈의 현재 제1과제가 주전 강화는 아니다. 주전 라인업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주전 선수들이 다쳤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발굴이 KIA의 당면 과제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또한 상대를 숨막히게 하는 엄청난 뎁스였다. 프런트에서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것은 FA가 아닌 용병이다. 1선발로서는 아쉬운 파노니를 능가할 수 있는 대체용병을 찾을 수 있을지, 산체스의 대체 용병으로 어떤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가 내년 시즌 농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100만달러 상한선으로 1선발급 용병을 데려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방 구단은 더욱 그렇다. 일단, 심재학 단장은 ‘외국인 전담팀’을 설치하고 현재 외국인을 스카우트로 고용하는 등 외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 또한 “용병은 중요하다. 팀과 잘 상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선빈과의 협상도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팀에 김선빈이 필요하다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고, 심재학 단장 또한 “김선빈 협상이 마무리 된 후 다음 스텝을 이어갈 것. 최형우는 FA가 아니라서 여유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KIA 입장에서도 김선빈이 필요하고, 김선빈 또한 KIA 이상으로 좋은 대우를 해줄 구단이 없어 협상은 서로 한발 양보한 상태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예상이다. 다만, 지난 FA 협상때와 온도가 달라진 것은 김선빈의 수비력에 대한 한계, 에이징 커브에 대한 한계가 어느 정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유의 컨택트 능력은 좋지만, 전성기에 비해 좌우 수비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거기에 장타력이나 기동력도 기대하기 힘들다. 즉, 김선빈의 FA 계약 여부와 별개로 백업할 내야수들의 냉정한 기량 평가가 중요하다. 내야 백업 요원 박민·김규성 등에 대한 냉정한 기량 평가에 따라 강한울이나 서건창 같은 FA 혹은 방출 선수의 영입도 차후 논의해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KIA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지루하게 느껴질만큼 너무 조용하다. 하지만 대체용병, 김선빈, 백업 선수 육성, 그리고 최형우까지 숙제는 언젠가는 해야한다. 그동안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아 있었지만, KIA도 이제 곧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01 08:00:51[인천(공항) = 전상일 기자]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훈련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너무 잘되었던 것 같다”라며 매우 흡족해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부상 없이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선수들이 알아서 너무 잘 움직여줬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내년 시즌 구상의 첫 걸음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화두는 이우성의 1루 전환이다. 이는 최원준이나 김석환, 이창진 등의 활용도와도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우성이 생각보다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1루 수비가 이상할 줄 알았는데, 풋워크나 핸들링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다만,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완전히 1루수로 전향하는 것은 아직 아니다. 일단, 외야수와 겸업 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본인이 수비에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기때문에 본 경기에서 수비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도 KIA는 김도영 없이 개막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이 손가락 인대 수술을 하며 4개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거기에 또 대비해야할 것 같다. 캠프에 온 선수 중에서 변우혁과 정해원이 있고, 호주에 가 있는 박민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정해원의 기량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변우혁과 정해원은 3루수에서 펑고를 받으며 열심히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변우혁이 작년에 보여준 것이 있기때문에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APBC 결승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인대를 다친 김도영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안타까웠다. 시즌 중에도 그렇게 못하게 했는데 한일전이다보니까 본인도 모르게 열정과 투지가 나온 것 같다. 비디오판독이 없을 때는 몰라도 비디오 판독이 있을때는 그냥 지나가는 것이 더 빠른 것 같다. 앞으로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인 포수 이상준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상준이가 살도 많이 빠졌고,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 집중력도 나쁘지 않다. 아마때부터 장타력이 좋았다고 들었다. 공격력은 크게 나무랄데가 없다. 생각보다 수비가 좋아서 그것이 만족스럽다.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일단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한다. 내년 시범경기나 퓨처스리그 등 에서 경험을 좀 쌓았으면 한다. 우리 팀 투수들의 공도 많이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FA 김선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구단에 이야기했다. 선빈이와 통화도 했다. 하지만 계약은 구단과 하는 것이니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는 재계약, 산체스는 퇴단이 유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노니다. 그에 대해서 김 감독은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단과 대화를 많이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서도 살짝 밝혔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는 황대인은 힘들 것 같다. 다만,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기대하고 있다. 신인 조대현은 스프링캠프에 합류를 하게 된다. 이번 마무리캠프에 나서지 않은 것은 키에 비해서 너무 왜소해서 피지컬 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박찬호와 나성범도 스프링캠프 준비는 무난하게 될 것 같고, 최형우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황대인과 최형우는 합류가 쉽지 않다는 뉘앙스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중점적으로 준비한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투수들만 급한 것이 아니고 타자들도 매우 급할 것 같다. 아마 타자들의 루틴이 없어질 것 같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야구 문화가 달라서 아마 초반에는 어느정도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간략하게 소감을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28 20:26:36▲ 사진=방송 캡처기아 유격수 김선빈과 LG 유격수 오지환의 명암이 엇갈렸따.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KBO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고 있다. 이날 김선빈은 두 차례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더블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기아 선발투수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오지환은 두 차례나 실책을 범해 고개를 숙였다. 특히 두 번째 실책은 팀의 실점과 연결된 치명적인 실수였다. 현재 5회말 진행 중인 현재 기아가 LG에 2-0으로 앞서 있다. /kim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10-10 19: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