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오는 12월 지휘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12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예정인 KBS교향악단의 연주에서 그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베포벤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람스 교향곡 2번을 협연 및 지휘할 예정이다. 9일 클래식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김선욱은 지난 2013년 영국 왕립 음악원의 지휘 석사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한 뒤 2015년 본머스 심포니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할 때 상임지휘자 키릴 카라비츠의 제안으로 짧게나마 처음 정식 공연의 지휘봉을 잡아본 경험이 있다. 당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협연을 끝마친 김선욱은 당시 지휘자였던 카라비츠에게 지휘봉을 넘겨받고 포디움에 올라 피아노 곡이 아닌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를 앵콜곡으로 선택해 지휘했으며 그 재미있는 인연이 이어져 올해 4월 본머스 심포니와 첫 지휘 데뷔 무대를 꾸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욱의 정식 지휘 데뷔 무대가 될 이번 공연에서 그는 평소 독일 음악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였던 점을 발판으로 삼아 오랜 시간 꿈꿔온 지휘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선욱은 "피아노와 지휘는 음악이라는 공통점 외에 전혀 다른 프로세스를 요구하기에 이를 병행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영국 왕립 음악원 졸업 후 피아노에 매진했는데 30대 초반을 넘기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휘자로서 무대에 오르는 첫 발걸음이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한국에서 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한편으로 든든하고 행복하다"며 "더 넓은 음악을 하고 싶은 한 음악가의 길에 동참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욱은 올해 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처음으로 듀오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또 다시 연기된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 공연도 예정하고 있어 클래식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2월 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정경화와의 듀오 리사이틀은 김선욱에게 있어 지난 2018년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과의 듀오 리사이틀 이후 2년만에 갖는 실내악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김선욱과 정경화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욱은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도 정경화 선생님의 오랜 팬"이라며 "모든 순간순간마다 많은 배움을 얻었던 선생님과 좋은 호흡을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09 16:55:0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5년 김선욱 예술감독과 함께 모두 6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선보인다. 26일 경기아트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필 2025년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시즌의 협연자로는 조성진, 클라라 주미 강, 지안 왕 등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과 함께 한다. 2025년의 마스터즈 시리즈는 각 공연별로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곡들을 골랐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하나의 긴 호흡으로 계획했다. 마스터즈 I <아마데우스>와 마스터즈 V <불멸>에서는 교향곡만 연주하는 프로그램 구성해 공연의 밀도를 높였으며 마스터즈 II <투쟁, 극복, 환희>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뿐 아니라 협연자로도 나선다. 2024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브람스와 리스트, 또한 리스트와 연결된 바그너, 바그너와 연결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와 연결된 말러, 이 모든 작곡가들과 연결된 버르토크까지 다양한 작곡가들을 조망하였던 경기필이 2025년은 모차르트로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우아한 39번 교향곡, 긴장감 넘치는 40번 교향곡, 그리고 웅장한 마지막 교향곡 41번 등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을 한 자리에서 연주하며 모차르트의 천재적이고 감각적인 세계를 탐구한다. 이어 <여행>을 부제로 한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선보인다.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작곡한 교향곡 3번으로 청중들에게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며, <투쟁, 극복, 환희>에선 지친 우리의 감정을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또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브람스 교향곡 4번,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불멸의 베토벤 교향곡 4번과 5번,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걸작 6번 교향곡 '비창'으로 경기필의 다채로운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고, 관객과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밖에 전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음악 작곡가 신동훈, 손일훈의 작품도 연주한다. 신동훈의 신작인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하고, 손일훈에게 위촉한 신작은 세계 초연한다. 클래식 음악이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미래를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김선욱 예술감독이 특별히 기획했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지안 왕,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가 함께하며 음악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계촌클래식축제에 이어 다시 한번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다. 2025년 첫 공연은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로 시작한하며, 김선욱 감독은 "2025년 시즌 프로그램은 시간과 스타일을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와 감정을 담아내며, 청중들에게 깊이 있는 음악적 여정을 선사하기 위해 정교하게 구성했다. 2025년 시즌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26 10:26:4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0월 17일과 1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V-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61,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작품40을 연주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는 전성기를 누리던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독일의 작곡가들은 '영웅'을 주제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올 3월 경기필이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3번이 '영웅의 세기'를 시작한 곡이라면 슈트라우스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영웅의 세기'에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다. 슈트라우스의 자전적 내용을 담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1부 '영웅', 2부 '영웅의 적들', 3부 '영웅의 반려자', 4부 '전쟁터의 영웅', 5부 '영웅의 업적', 6부 '영웅의 고독과 성취' 등 총 여섯 장면으로 구성됐다. 4관 편성,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여러 타악기 등이 나오는 대편성 곡이다. 이번 공연은 라이너 호넥이 객원악장을 맡아 더욱 특별하다. 협주곡만큼이나 악장의 독주가 중요한 곡으로 빈 필하모닉의 악장 라이너 호넥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의 악장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된다. 라이너 호넥은 30여 년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참여해 솔로 파트를 연주한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1부에 연주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의 유일한 현악기 독주 협주곡이다. 베토벤이 1806년 완성한 곡으로 멘델스존과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로 이어지는 19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명곡 계보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걸작이다. 빈틈없는 구성에 교향악적인 웅장함과 조형미를 갖춰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가장 마지막에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손꼽힌다. 베토벤이 채워놓지 않은 1악장 카덴차 때문에 연주자의 음악성과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김선욱 지휘자는 "1부에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협주곡 중 하나로 저에게는 바이블 같은 곡이다. 다만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연주하기 어려운 곡인데 라이너 호넥이 어떻게 연주할지 기대된다"며 "슈트라우의 작품은 기발하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가득하지만 어느 음 하나 더하거나 뺄 수 없게 완벽하다. 정말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연주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부분도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24 09:44:42런던 심포니와 빈 필하모닉 등 유럽을 주 무대로 활약하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가 가을을 맞아 잇따라 내한한다.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국내 대형 공연장에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오페라 명장 안토니오 파파노가 이끄는 영국의 대표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가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 안토니오 파파노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선보이는 첫 한국 공연이자 런던 심포니와 함께하는 첫 아시아 투어다. 1일 세종문화회관, 3일 롯데콘서트홀, 4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며, 4회 모두 중국의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자로 나선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말러 교향곡 1번,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을 연주한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연주 단체인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첫 내한공연에 나선다. 4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콘서트 버전 무대를 꾸민 뒤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인천아트센터, 9일 세종예술의전당,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클래식 공연을 펼친다.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과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 등을 연주한다. 정명훈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4년 연속 내한하는 빈 필하모닉은 10월 23일과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6일엔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공연한다. 지휘봉은 라트비아 출신 안드리스 넬손스가 잡는다.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직계 제자로, 현재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3일에는 일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와 함께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25일과 26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들려준다. 클래식 스타로 우뚝 선 조성진은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도 함께한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11월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하며, 조성진이 악단의 아시아 투어 단독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첫날은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이튿날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브루크너 교향곡 9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 오는 12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특히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자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윤찬이 공식적으로 국내 무대에 서는 건 6개월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으로 시작해 임윤찬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함께 선보인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23 18:15:36현대차 정몽구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클래식 축제인 '2024년 계촌클래식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계촌클래식축제는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온라인 신청자와 평창군민 1만4000여명이 관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현장을 찾아 공연을 지켜봤다. 지난 2009년 계촌초교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촌 별빛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데 이어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5년 계촌클래식축제가 시작됐다. 올해 축제에는 피아니스트 거장 조성진, 백건우, 이진상과 지휘자 김선욱, 성악가 사무엘윤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1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 무대를 만들었다. 최종근 기자
2024-06-03 18:16:13[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클래식 축제인 '2024년 계촌클래식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계촌클래식축제는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온라인 신청자와 평창군민 1만4000여명이 관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현장을 찾아 공연을 지켜봤다. 지난 2009년 계촌초교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촌 별빛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데 이어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5년 계촌클래식축제가 시작됐다. 올해 축제에는 피아니스트 거장 조성진, 백건우, 이진상과 지휘자 김선욱, 성악가 사무엘윤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1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 무대를 만들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03 11:22:0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5월 23일과 24일 경기아트센터와 롯데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I-말러 교향곡 1번'을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김선욱 지휘자는 "말러 교향곡 1번은 제가 어릴 때 지휘자를 꿈꾸며 스코어를 보고 피아노로 치던 곡"이라며 " 오랫동안 바라왔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자 동시에 말러의 음악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가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러는 29살에 작곡한 1번 교향곡은 다른 말러 교향곡들의 가장 기본이자 토대가 되는 작품이다. 그의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이라, '말러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말러의 교향곡 중에 1번이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어려운 문제부터 푼다'는 김선욱은 마스터즈 시리즈I에서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어려운 3번을 연주했고, '마스터즈 시리즈 II'에서도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려운 1번을 골랐다. 이와 더불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차이콥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준우승한 마크 부쉬코프가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던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현악기의 고음 처리, 팀파니의 잦은 사용, 격렬한 음향 등 시벨리우스 음악의 바탕을 이루는 요소들이 작품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2 15:53:14피아니스트 백건우, 이진상, 조성진과 지휘자 정치용, 김선욱 그리고 성악가 사무엘 윤이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인구 200명도 채 안 되는 산골마을에 모인다. 오는 5월 31~6월 2일 열리는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에서 연주하기 위해서다. 백건우와 김선욱은 지난 2021년 이후 두 번째 참가다. 정몽구재단, 10년 결실...별이 빛나는 산골마을서 클래식 연주회 계촌마을은 해발고도 700미터에 있어 밤하늘에 별이 유난히 빛나고,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초등학생이 30명도 채 안 되는 초등학교는 폐교 직전까지 갈 뻔했지만, 지금은 은퇴한 바이올린 전공 교장 선생님이 지난 2009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마을의 운명이 달라졌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이 마을의 아름다운 스토리에 반해 클래식보다 트로트가 더 어울릴 법한 이곳에 야외 클래식 축제를 만들었다. 주국창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17일 재단의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제 초기에는 농사 등 생업에 열중해야 하는 주민들이 클래식이라는 낯선 장르에 반감을 가지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재단과 한예종을 믿고 밀어붙였다"는 그는 "축제가 거듭나면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이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다. 올해는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캠핑족을 위해 자신들의 마당을 내어주기로 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설명했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 음악을 전공을 하게 된 학생도 있다. 군복무 중에 휴가를 내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종석씨는 “계촌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며 “중학교 1학년 때 축제가 처음 시작됐는데 10회까지 오면서 규모도 커지고 마을도 예뻐졌다. 강원예술고를 진학하는데 있어 한예종 겨울방학 캠프 덕을 봤고, 상명대 기악과로 진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단원으로 활동 중인 정찬율 군은 특이한 사례다. 3년 전 ‘대치동 키즈’로 살다가 계촌마을로 전학을 갔는데, 예술 활동에 남다른 철학을 가진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현재 계촌초 6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군은 이날 “처음 전학이 결정됐을 때는 시골에서 똑바로 학교생활을 할수 있을지 걱정됐는데, 입학하자마자 너무 좋았다”며 “서울과 너무 다르다. 너무 자유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었다. 배달의 민족은 없지만, 왕따도, 사교육도 없다”며 똑 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재단 장학생 임윤찬 덕에 유명세...10주년 맞아 조성진 출연 ‘계촌 클래식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면서 강원도 평창군이 함께하는 행사다.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백건우, 이진상, 조성진이 계촌축제를 상징하는 한밤의 별빛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백건우는 첫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고 둘째 날 이진상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정치용 지휘의 크누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그리고 조성진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된 김선욱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최재호 사무총장은 이날 “2022년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재단의 장학생 출신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을 계기로 팬층이 두터워졌다”며 “마을주민을 비롯해 평창군, 강원도까지 확대된 지자체의 협력과 한예종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야외 클래식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임윤찬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학생을 (8회 행사) 무대에 올린다고 해서 우려했는데 전문가들의 추천이 남달랐다. 당시 아주 적은 비용으로 그를 섭외했다. 그리고 6월에 임윤찬이 반클라이번에 수상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8월 예정된 공연에 1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고 돌이켰다. 클래식 예술마을로 정체성 강화...현대차 2700여명에 113억 지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09년부터 문화예술 인재 2700명에게 113억원을 지원했다. 클래식·국악·무용 분야에서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재를 선발한다. 이를 통해 피아니스트 임윤찬·김송현, 첼리스트 한재민,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 등이 발굴됐다. 흔히 클래식은 엘리트 예술로 통한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접근성이 제약되는 게 현실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그동안 클래식 접근성이 낮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덕분에 주목할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최 사무총장은 “주위에서 지원제도를 변경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며 “결국은 우수한 인재가 배출됐고, 모두가 우려하던 시골마을에서도 클래식 축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돼 뜻깊다”고 부연했다. 예술마을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앞으로 클래식 예술마을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외 대표적인 축제들과 협력해 국제적 수준의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샬러츠빌 소사이어티를 언급하며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가 설립한 버지니아대가 있는 마을”이라며 “음악 비전공자인 샬러츠빌 주민과 버지니아대학생 그리고 은퇴한 후원자들이 함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음악 마을로 자리잡았다. 우리의 롤모델과 가까워 장기적인 협업을 고려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의 온라인 티켓 신청은 오늘(17일) 오후 2시 네이버 예약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접수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선정자는 개별 통보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7 15:19:59【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I-베토벤 교향곡 3번'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1막 전주곡,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김선욱 지휘자는 "마스터즈 시리즈 I은 '존경'의 뜻을 담아 구성했다. 서양음악사에서 베토벤의 등장 이후 그 어떤 누구도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작곡가 리스트와 바그너 모두 베토벤을 영웅처럼 존경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비롯해 교향시, 피아노 소나타 등 리스트는 베토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가 협연한다. 바딤 콜로덴코는 2013년 14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22년 임윤찬이 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폐막식에서 축하 연주를 하기도 했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의 모습과 교향시 작곡가로의 면모가 동시에 녹아있는 작품이다. 치밀하게 설계됐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소리와 색채가 인상적이다. 전체 연주시간이 약 20분 남짓의 단악장이지만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뉘며 16번의 템포 변화가 나타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넓은 음역으로 펼쳐지는 화성과 옥타브 진행 등 웬만한 비르투오소가 아니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난곡이다. 한편 경기필은 고양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3월 1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20 12:01:2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아트센터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선욱을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새롭게 선임된 예술감독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부터이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경기필을 이끈다. 김선욱은 내년 1월 경기도예술단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연중 약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할 예정이다. 예술감독은 공연 기획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과 더불어 단원들의 연주 기량 평가, 신규 단원 선발 등에 참여한다. 김선욱은 올해 11월, 5년 만에 실시하는 경기필 신규단원 공개 채용에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지휘자로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선욱은 2006년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에 입학해 콜린 메터스(Colin Metters)의 지도를 받았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대전시향 등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페인 마드리드 엑셀렌티아 재단, 마카오 오케스트라 등과 호흡을 맞추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해 가고 있다. 또 대만 국립 교향악단, 프란츠 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 제오르제 에네스쿠 필하모닉, 폴란드 슬라스카 필하모니아, 본머스 심포니 등을 객원 지휘할 예정이다. 김선욱은 올해 6월,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에 객원 지휘자로 포디움에 올랐고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도 경기필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해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크게 호평받은 바 있다. 또 경기도가 다양한 곳에 '기회'를 부여하는데 방점을 둔 상황에서 젊은 지휘자에게 상임의 '기회'를 준 것도 음악성과 조화를 이루며 생동감 있는 경기필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경기아트센터 서춘기 사장은 "1년 여간 공석으로 있던 경기필 예술감독 자리에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음악가 김선욱을 영입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휘자로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김선욱이 경기필과 동반성장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20 09: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