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한과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발송했는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정말 잘 지내왔다”면서 “(북한 핵 문제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누군가는 이를 잠재적 갈등이라고 말한다”면서 “나는 (갈등이 있다면) 우리가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21일 이란에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동원해 핵 시설들을 기습 폭격한 것과 같은 군사적 해법 대신 김 위원장과 외교적 협상으로 북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8 06:25:57[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가 1년 반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열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리 여사가 김 위원장 및 딸 주애와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구도로 담겼으며, 눈에 잘 띄는 새하얀 투피스 정장을 입은 딸과 달리 비교적 캐주얼한 바지 정장을 입고 있다. 특히 리 여사가 이탈리아 '구찌' 제품으로 추정되는 명품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해당 제품은 구찌 공식 온라인몰에서 300만원 안팎에 팔리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가가 고가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2023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든 모습이 포착됐고, 주애도 같은 해 '화성-17형' 시험발사 참관 당시 디올 외투를 입은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외교행낭 등을 통해 사치품을 들여와 권력층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 여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24년 1월 1일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로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리 여사 대신 딸 주애를 다양한 활동에 데리고 다니며 부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26 11:09:57[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한국 드라마 등을 유포하면 공개 처형을 하고 문자 이모티콘까지 통제한다는 탈북민 증언이 나왔다. 유엔인권사무소 서울사무소는 25일 중구 글로벌센터에서 '피해자 및 증인이 바라보는 지난 10년간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 인권 상황' 행사를 열었다. 김일혁 씨는 2023년 5월 일가족과 함께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했다. 그는 "제가 알고 지내던 22세 남자애는 남한 드라마 3편과 K팝 노래 70여곡을 유포했다는 죄로 공개총살을 당했다"며 "석 달에 두 번꼴로 공개총살이 있었는데, 어떤 때는 한 번에 12명씩 죽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20년 12월 남한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실제 사형이 집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가 하면 한 여성 탈북민은 "2015년부터 핸드폰 검열이 본격화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오빠'라고 저장해놓으면 청년동맹 조직원 등이 '00동지'로 하라며 지적했다. 이름 뒤에 하트 이모티콘을 붙이는 것도 금지였다"고 말했다. 이 탈북민은 "과거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현장에서 적발돼도 300∼400달러 정도만 내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처벌을 무마하기 위해 요구되는 금액이 훨씬 커졌다"면서 "저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러다 나도 총살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 속에 살았다"고 털어놨다. 북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던 시기에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일혁 씨는 당시 "병으로 죽은 사람보다 굶어죽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며 "식량과 공산품 가격이 폭등하고 강력범죄가 성행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들의 증언은 오는 9월 개최되는 제60차 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후속 보고서로 제출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6 08:27:4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한 미국에 대한 직접 비난을 이례적으로 최소화하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앞두고 돌연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북한도 다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가 감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의 핵시설들에 대한 공격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그러한 행위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핵 참사를 몰아올 것"이라면서 "세계는 지금 핵 참사로부터 불과 몇cm의 거리 내에 있다"고 자하로바 대변인의 언급을 전했다. 북한 지도부의 직접 논평 없이 대부분 외신 인용 보도에 그쳤다. 과거 미국에 대한 맹비난을 했던 기조와는 달리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북한의 영변과 강선 등 핵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북한 수뇌부 역시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대외 노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남북 대화와 미국과 핵협상에 더욱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은 실행 가능성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교수는 이어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이미 굳어진 미국 불신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 핵 협상에서 창의적이고 대담한 외교 전략을 주문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북러 간 전략적 동맹을 바탕으로 무기 공동 개발, 합동 군사 훈련, 기술 이전, 그리고 경제적·군사적 상호 의존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중동 분쟁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으나 북한에게는 잘못된 메시지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3 11:31:11[파이낸셜뉴스] 북한이 6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전후 복구 인력을 러시아에 추가 파견키로 한 것이 향후 북미 핵협상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핵 협상을 앞둔 북한에게 러시아라는 든든한 보호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 개발 와중에 정권이 무너질 위기에 놓인 이란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숨겨진 북한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정권 교체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 결의 위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6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3차 인력을 보내기로 한 것은 향후 북미간 핵협상에서 러시아의 직간접 보호를 받기 위한 '동맹 결속' 차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북러 밀착'을 통한 김정은 정권 체제의 보호막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북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대 임을출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북러관계를 과시중이다. 김정은이 푸틴과 수시로 친서를 주고받고, 러시아 정책에 무조건적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트럼프 친서 거부 태도와 대조적"이라며 "이스라엘-이란 전쟁 속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김정은의 전략이 감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또한 "대미 억제력과 협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쿠르스크 지원은 전쟁과 복구 과정에서 북한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존재감을 다시 보여주면서, 러시아를 활용한 대미 견제 의도가 숨겨 있다"고 설명했다. 쿠르스크 인프라 재건 지원은 단순한 실무적 사안이 아니라, 북러 동맹의 전략적 방향과 체제 생존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큰 그림이 담겼다는 것이다. 공병 및 건설 인력 파견은 북러 조약 제4조(상호 군사 지원)의 구체적 이행 사례로 지도자급 승인이 필요하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은 아직 종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파견에 대한 내부 불안감과 북미대화를 앞두고 제재 위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파견에 대한 모호성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러시아에 추가 병력 파병이라고 직접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현지 언론은 북한이 지뢰제거단 1000명과 복구건설단 5000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양 교수는 또한 "푸틴의 관심은 종전을 앞두고 쿠르스크의 러시아화를 국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양질의 복구단이 필요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전후복구의 선점과 외화 획득을 위해 군 건설단 파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30년간 중단된 평양-모스크바 직항 항공편도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추진 합의도 예상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18 09:47:23[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주요 군수 공장을 방문해 신형 포탄 생산 능력 강화를 지시한 데 이어 북한 관영선전 매체 노동신문도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대규모 수해를 막기 위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산사태와 큰물(홍수) 등 재해성 기후에 대처해 그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우는 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해당 사업에는 국가과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의 과학자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수십명의 간부와 과학자들은 지난해 산사태가 발생했던 현장에 나가 재해 발생 원인과 재발 위험성 등을 평가했고, 이에 기반해 산사태 방지 방안을 마련했다. 저수지 하류 지역의 침수 위험성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사업도 하고 있다. 신문은 "자연의 광롼에 포로되어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과학의 힘으로 맞받아나갈 때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재해성 기사현상에 얼마든지 대처해나갈 수 있다"고 다그쳤다. 또한, 신문은 정전 분산형 피뢰침, 군급 폭우 및 큰물(홍수)조기경보체계, 종자 피복제 '풍년모 1호' 등을 관련 연구 성과들이라며 선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거의 매년 여름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압록강 일대가 범람해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주택이 떠내려가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북한은 올해도 재해성 이상기후 대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3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원, 김덕훈, 리히용, 오수용, 김정식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노광철 국방상, 최선희 외무상, 고병현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인민군 대연합부대 지휘관들과 도당책임비서들이 동석했다. 흰색 정장 차림의 딸 주애도 동행했다. 그는 프레스직장, 선압직장, 조립직장 등 기업소의 주요 생산 현장을 돌아보고 '2025년 상반년도 포탄 생산 실태와 능력 확장 및 현대화 정형(경과)'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다만 신문은 기업소의 정확한 위치 등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높은 현대화 수준을 실현한 기업소의 성과를 평가하며 국방력 발전을 위해 기업소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새로운 과업들'을 제시했다. 이어 "국가방위전략의 제반 요구를 충족시키며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위력한 포탄 생산을 늘리기 위해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보강하고, 공정배치를 보다 합리적으로으로 하며 생산의 무인화 수준을 부단히 제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과업들을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15 14:15:55[파이낸셜뉴스] 진수 도중 넘어져 파손된 북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을 세우기 위해 러시아산 크레인을 들여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복구 방안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당에 올린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간부 2명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전날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간부들은 청진조선소에서 진수 도중 넘어져 파손된 5000t급 신형 구축함의 복구를 위해 사고 발생 직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당중앙위원회 비서국에 올렸다가 지난달 25일 해임, 철직(직책·직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행정적 처분)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군수공업부나 청진조선소에서는 말 한번 잘못 했다가는 바로 목이 날아가기 때문에 지금 혼비백산 난리도 아니다. 다들 몸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6월 전원회의 전까지 쓰러져 있는 배를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파손 부분을 복구한 뒤 빠른 시일 내 진수하려면 600t 이상의 크레인 4대가 필요하다며 청진의 경우 러시아와 가깝고 러시아와의 해상 교역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러시아 측에서 협조만 해준다면 러시아에서 크레인을 들여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보고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파손된 배를 복구하라고 했지, 언제 진수하라고 했냐”며 격노하며 “사고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상황에서 크레인까지 들여오는 것은 대외적 망신이 아니겠냐”며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라”고 호통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로 인해 즉시 해임된 군수공업부 간부들은 군수공업부 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비교적 높은 직급의 간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는 이들의 해임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소식통은 관련 간부들은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책임을 전가하면서 구축함의 파손 규모를 축소 보고하는 등 사실을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는 일부 구간에 선저 파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격실 침수 제거는 5일 이내에 완료할 수 있고, 손상된 외판 교체나 용접 보강은 7일이 소요되며, 6월 초순까지 기타 장비 재조립 및 시험을 완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저 외판 약 12m 구간이 찌그러지면서 일부 구간에 선저 파공이 있었고 이로 인해 보조발전실과 병사 침실, 함교 하부의 통제실이 침수됐으며 선상 외부의 전자 통신 장비 및 고정식 안테나도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식통은 “연유 탱크까지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고 보고가 올라갔는데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연유 탱크가 찢겼으면 정말 큰 일인데 다들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시가 떨어졌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달 전원회의 전까지 배를 세워 외관을 복구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외관은 복구할 수 있겠지만 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키려면 얼마나 걸릴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수 도중 넘어져 파손된 북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이 선저 파공으로 인해 침수됐다면 함선을 복원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03 11:06:11[파이낸셜뉴스]건강상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포사격경기를 참관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함북 청진항에서 구축함 진수식 참석도중 군함이 뒤집히는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추면서 건강 이상설이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나돌았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인민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의 포 사격 경기를 지난 29일 참관했다고 전했다. 이번 포 사격 경기 참관에는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주요 간부들도 함께했다. 그동안 증권가 정보지에는 'CNN긴급타전...김정은 원산현지에서 평양 전문병원으로 이송확인'이란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이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열흘째 빠져있어 사실상 회복 불가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라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친중 (북한)수뇌부가 이 사실을 중국 측에 전달해 중국 측이 친중파인 김평일(김정은의 작은 아버지)을 차후 권력 승계자로 할 것으로 의사전달을 했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대목도 담겼다. 또한 김 위원장이 프랑스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을 받은 후 사망했다면서 사망설도 제기했다. 하지만 대북정보 관계자는 "중태, 사망설에 담긴 '미 고위층 CNN에 익명으로 구두 언급'이나 '평양이 봉쇄됐고 (사망사실을) 공식 발표한다'는 등의 내용은 가짜뉴스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 당국은 이번 사망설 확산 사태가 김정은의 공개 활동 중단과 대선 정국 등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30 07:54:4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수식 참관중 발생한 신형 구축함 좌초 사고와 관련된 책임자들이 대거 숙청되고 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법 기관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청진조선소 기사장 강정철,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한경학, 행정부지배인 김용학을 구속했다. 통신은 사고 조사를 위해 결성된 사고 조사 그룹이 지난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현재까지의 사업 정형을 보고했고, 추가로 확인된 함의 피해 상황은 없으며 현지 복구 추진조가 복구 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그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을 조사 적발할 것"을 사고 조사 그룹에 지시했다. 이에 청진조선소 지배인 홍길호가 지난 22일 법 기관에 소환된 데 이어 그보다 직급이 낮은 이들이 줄줄이 구속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의 진수식을 청진조선소에서 개최했으나 진수 과정에서 배가 넘어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해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은 김 위원장 주변의 사고에 대한 대외 유출을 막아왔다. 하지만 폐쇄국가인 북한은 이번 사고를 이례적으로 감추지 않았다. 진수식 사고를 지켜본 김 위원장은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 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북한은 동해안 최대 선박 건조지인 청진 조선소에서 길이 약 143~144m, 5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구축함을 건조해왔다. 이 군함은 최근 남포 조선소에서 진수된 신형 구축함 '최현호'와 비슷한 크기와 외형으로, 수직발사장치(VLS) 등 현대적인 무장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현지 시찰한 이후, 청진 조선소와 항만 일대에서 대규모 부지 정리, 콘크리트·골재 포장, 진수로(선박 진수용 경사면) 주변 플랫폼 설치 등 기반시설 확장 공사가 본격화됐다. 건설여단이 사용하는 임시 막사가 다수 설치됐고, 부두 보강 및 홍수 방지 공사도 병행해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청진에서 건조 중인 신형 구축함이 동해함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해왔다. 북한이 이번 신형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해 동·서해에 각각 2척씩 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북한의 해군전략 강화에 당분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5 08:07:39[파이낸셜뉴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와 만나는 것이라며 회담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시게루 총리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자 가족 집회에 참석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북한의 지도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문제는 단순한 인권 문제가 아니라 국가 주권에 대한 침해"라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동정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납북된 일본인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89)의 생전에 납북 일본인의 송환을 촉구했다. 요코타는 1997년 일본 니가타현에서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모친이다. 가족회 회장이자 메구미의 동생인 요코타 타쿠야는 "납북자들이 본국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부모들이 사망한 뒤 온다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1970년~1980년대 12차례에 걸쳐 17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중 5명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귀국했다. 일본은 남은 12명에 대한 귀환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8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5 06:4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