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와 북한 최초의 '컴퓨터 오락관'(PC방)을 최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PC방이 남한에서 생긴 특유의 문화라는 점에서 그동안 북한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딸과 함께 최근 평양시 화성지구 3단계 중요 봉사시설 건설 현장을 지도하면서 PC방을 찾았다. 14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정은이 3개월말에 딸과 동반해서 컴퓨터 오락관 시설을 둘러 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당국이 내세웠던 남한의 '반동사상 배격 기조'와는 상충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속에서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될 수 없다는 내부 고민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딜레마는 청년층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간 북한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적 요소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렇지만 북한은 청년층의 사상 이완이 체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외부 문물의 유입을 경계 및 단속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정책 혼선이 우려됐다. 지난 2021년 채택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물론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제정),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제정)은 청년들의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외부 문물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딸과 함께 직접 PC방을 찾으면서 이같은 통제 기조가 다소 느슨해질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북한의 PC방들은 그 운영 방식과 접근성은 남한과 크게 달랐다. 외국인과 북한 주민 모두 이용 가능했지만 요금이 비싸다. 대부분의 PC방은 일반 주민들이 아닌 일부 고위급 관계자나 외국인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PC방은 인터넷 접근이 제한적이고,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남한의 PC방과 운영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4 08:23:39[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내놓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공약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경수 '연방제' 공약에, 나경원 "북한 고려연방제와 같아" 지적 13일 김 전 지사는 세종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을 이곳 세종시로 옮겨오고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대통령이 절대 권력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후보가 꺼내든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북한 김일성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 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곳곳에 활개치며, 국론을 분열하는 상황에서 연방제 운운하며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하기만 하면 경제 위기든 안보 위기든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경수 "연방제 국가 미국도 친북 국가냐" 꼬집어 그러자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기대선 출마 선언에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더니 나경원 의원께서 그게 '김일성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제하면 미국이나 독일을 연상하는 사람과 북한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겠다"며 "나 의원 주장대로라면 한국의 극우가 선망하는 연방제 국가 미국이야말로 대표적인 친북 국가가 되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방제' 단어만 보면 일단 색깔론부터 꺼내 뒤집어씌우려 드는 게, 마치 종소리가 울리면 침부터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생각난다"며 "자기 망상에 빠진 비난은 거절하겠다. 가짜뉴스에 빠져 계엄을 일으킨 윤석열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제2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신 만큼 부디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국민 속이지 말라" 되받아 김 전 지사의 지적에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후보님, 비판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이라면서도 "후보님이 구상하시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북한 김일성이 말한 '고려연방제'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친북적 '낮은 단계 연방제' 구상과는 명백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기에 절대 반대하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시는 것이 순서 아니냐. 교묘히 요설로 본질을 흐려서는 곤란하다.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후보님은 '굴종적 친북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최측근 아니셨느냐"리며 '파블로프의 개' 비유를 드셨던데, 북한의 말 한마디, 김정은의 눈짓 하나에 자동으로 반응하며 침 흘리던 것이 누구인가. 정작 우리 국민의 희생과 생명, 북한 정권의 핵 도발과 참혹한 인권 유린에는 침묵하면서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세력에게만 사납게 날을 세웠던 것은 바로 문재인 정부 아니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들이야말로 북한의 '파블로프의 개'였다"며 "다른 비유나 비난은 잠시 접어두시고, 추진하시겠다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미국이나 독일 같은 자유주의 동맹 국가들의 연방제 모델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명확하게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4 07:10:43[파이낸셜뉴스]5년 만에 관광을 일시적으로 재개한 평양의 모습이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인 유튜버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다. 이 유튜버는 북한 가이드에게 '김주애가 북한의 다음 리더가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일화 등을 공개해, 이전보다 다소 개방된 북한을 소개했다. 북한은 최근 개최한 평양국제마라톤을 계기로 5년만에 관광을 일시 재개하면서 파워 인플루언서들까지 입국을 허용한 셈이다. 약 23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인 유튜버 해리 재거드(Harry Jaggard)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평양마라톤대회 참가 후기를 10일 공개중이다. 그는 영국의 아마추어마라톤협회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는 "평생 마라톤을 뛰어 본 적은 없다"라며 오로지 평양에 들어가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평양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 비자가 아닌 북한 체육성의 특별 초청을 받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팀을 담당하는 북한 가이드에게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에게 딸이 있느냐"라고 말을 걸었다. 가이드는 곧바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재거드 씨가 "그녀가 다음 리더가 될 것 같은가"라고 다시 묻자, 가이드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잘 모르겠다(I'm not sure)"라는 답변을 했다. 북한에서는 이같은 민감한 촬영 영상물이나 영상 카메라에 대해선 외부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 등 엄격한 규제를 해왔지만, 재거드의 영상은 그대로 송출됐다. 재거드 씨는 북한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새로 건설한 평양 외곽의 '신도시'도 관광 코스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새로 생긴 대동강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림흥거리를 산책하면서 그는 "거리에 음악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지만 정작 아파트에는 사람이 사는 것 같지가 않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며 "카메라 밖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카메라를 꺼내면 대화가 얼어붙었다"라고 말해 북한의 경직된 방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4가지 원칙을 제시해왔다. 이는 △가이드를 떠나지 않을 것 △가이드 허락 없이 촬영하지 않을 것 △김정은(최고존엄)을 무시하는 언사를 하지 않을 것 △종교적인 물건을 퍼뜨리지 않을 것 등이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노동교화형을 선고해왔다. 지난 2016년 21살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을 관광하던 중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약 17개월 동안 억류되었으며, 2017년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후 며칠 만에 사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5년여 만에 서방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을 재개했지만 3주 만에 다시 중단된 상태다.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계기로 한 관광은 '일시적 이벤트'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오는 6월 강원도 갈마해안광광지구 개장과 함께 다시 관광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1 07:13:41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명칭이 들어간 국제 스포츠행사 대회명 변경을 통해 닫힌 국경 재개방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태양절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일 개최한 제31차 평양국제마라손대회의 공식 명칭의 변경에서 이같은 의도가 감지됐다. 북한에선 남북한 외래어 표기법 차이로 인해 마라톤을 마라손으로 명칭한다. 8일 통일부와 북한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 대회 공식명칭은 원래 '태양절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대회'였다. 하지만 올해 대회명칭은 '평양국제마라손경기대회'로 사상 처음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출생지인 만경대 명칭을 모두 뺀 셈이다. 북한이 최근 글로벌 문호 재개방의 움직임속에서 그동안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북한 세습체제를 뒤로 무르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 2020년에 중단됐다가 6년만에 재개된 평양국제마라톤에는 46개국에서 약 200여명이 참가했다. 전세계적으로 북한의 달라진 면모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된 셈이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국제마라톤대회의 공식명칭을 처음 변경한 것으로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북한 정권의 창업주인 할아버지 김일성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 권위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외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더 공고히 하려는 잠재된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태양절의 의미가 축소되면 반대로 김정은의 위상이 자연스럽게 더 커진다는 것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08 12:11:05[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기 전날인 3일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신도시 건설현장을 누볐다. 이튿날인 윤 전 대통령 탄핵선고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부녀의 현장시찰 소식을 알렸다. 노동신문 4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딸 주애와 함께 준공식을 앞둔 평양 신도시 편의시설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김주애가 등장한 건 지난 1월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 참관 이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 길거리를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밤중으로 건물에 부착된 시계는 오후 10시 5분을 나타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주애와 동행한 사진 속 시계는 새벽 1시 즈음을 가리키고 있다. 늦은 밤 시간 동안 평양 신도시 건설현장을 거닐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 선고일에 맞춰 딸 주애를 석 달 만에 다시 등장시킨 데에 의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북한 당국은 이날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보도하거나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04 16:38:0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래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이미 물밑소통 중이라고도 밝혀 북미대화가 머지않아 추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북미대화의 중재자는 우리나라였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낄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남북관계가 절단이 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없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북한과 혈맹관계를 맺으면서 유력한 중재자로 떠올라서다. 트럼프 "김정은 소통 중"..韓 패싱 이미 현실화됐을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락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소통이 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며 “아마 어느 시점에 우리는 무엇인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간 물밑소통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데, 우리 정부는 외국정상 발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를 두고 이미 북미대화에서의 한국 ‘패싱’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비공식적으로 리처드 그레넬 백악관 특사나 알렉스 웡 국가안보수석부보좌관 등이 주뉴욕북한대표부 측과 전화나 이메일 접촉을 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대면접촉 발전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미 편지를 주고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북미 소통 내용은 한미 간에 공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고, 대화가 시작돼도 결과를 통보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미대화 실패 경험 때문에 한국이 끼지 않길 바라는 눈치”라고 분석했다. 혈맹 거듭난 북러-푸틴 존중하는 트럼프.."韓 불리한 국면" 북미대화에서 한국이 패싱 당한다면 중재자 역할은 러시아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대북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가 러시아라서다. 북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사협력을 지속했고, 북한군 파병까지 이뤄지면서 지금은 혈맹으로까지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북러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종전협상 중임에도 북한은 러 측을 ‘동지’라는 격상된 표현으로 부르며 추가파병을 했고, 김 위원장은 내달 9일 러시아 전승절에 방러 예정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 전쟁이 종전되면 북러가 중장기 군사협력과 경제협력 위주로 하는 등 범위가 넓어지고 얕아질 순 있어도 관계 자체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거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상을 존중해준다는 점에서 먼저 북미대화 중재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 측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중재하면 우리에겐 불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크라 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푸틴 대통령이 북미대화의 중간역할에 나서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며 “과거 6자회담은 중국이 주도했다면, 지금은 대북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가 러시아가 됐으니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러도 거리를 좁히고 있어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정상이 한 데 모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과 북한의 전승절을 비롯한 기념일들도 75주년이나 80주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의미 깊게 여기는 5년 단위로 꺾이는 때를 맞은 터라, 올해 북중러가 뭉칠 여러 계기가 즐비하다. 학계에선 북중러 3국이 뭉치기는 어렵다고 보지만, 북중·북러·중러 등 양자관계는 강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때문에 북미대화가 시작되면 북중러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끌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안보 위험을 안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03 01:06:50[파이낸셜뉴스] 2번째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및 중동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동분서주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주장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과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를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트럼프는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는 “김정은은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면서 “나는 그를 매우 잘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당일에도 북한을 언급하면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에 대해 "확실히 그는 핵보유국"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50개로 1년 전보다 20개 늘었다고 분석했다. 2018~2019년 1기 정부 재임 당시 김정은과 3번 만나 북핵 해법을 논의했던 트럼프는 자신이 지금도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9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일화에 대해 "나는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뎠으며 선을 넘어갔다. 그때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을 향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나토의 뤼터와 회동에서도 김정은과 관계를 다시 만들겠다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1 08:40:10[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우리 공군의 '피스아이'와 비견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역할을 수행하는 정찰자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8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통신은 전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개발·생산하고 있다며 공중통제기에 직접 탑승해 내부에서 동행한 군 간부들에게 여러 지시를 내리고, 자폭 무인기들이 지상에 있는 탱크 등을 타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통신은 지난 25∼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면서 "시험에서는 각이한 전략 대상들과 지상과 해상에서의 적군의 활동을 추적 감시할 수 있는 탐지 능력을 갖춘 신형무인전략정찰기의 혁신적인 성능이 확증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자폭 공격형 무인기 등을 성능 시험을 참관하고 "무력 현대화건설에서 무인장비와 인공지능기술분야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무인무장장비개발생산에서 질량적,기술적변혁을 련속적으로 가속화하고 작전능력고도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적이며 실용적인 방향과 방도들을 다시금 강조하시였다"는 그의 발언을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도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시험에서 새로 개발생산되기 시작한 전자교란공격무기체계에도 만족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서해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의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행보는 평시 군사도발 능력을 과시하는 성격이 있다며 공중통제기는 평시에 한국과 한미연합군에 대한 각종 정찰과 정보 수집에 활용가능하다는 점에서 한미의 빈틈을 찾아 언제라도 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직접 탑승하고 자폭무인기를 현지지도한 것은 국지도발위협·전쟁위협·핵강압 등 북한의 '복합위협 투사능력'을 과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며 "특히 김정은이 공중통제기에 직접 탑승하여 지도한 것은 공중통제기 전력화와 전장배치가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북한의 행보는 자폭무인기를 국지도발의 자산으로 도입해 그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3년 말 김정은이 군부에 지시한 전쟁준비 완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과 그 투발 수단인 다양한 미사일 고도화와 동시에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 추진과 드론전까지 준비하는 등 현대 전장에 맞는 달라진 군사지형에 부합하는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현시하는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반 교수는 전쟁위협을 과시하는 행보와 무관치 않다며 핵강압 효과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핵위협 고도화와도 관련된다. 노동신문에서 전자교란공격체계 성능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듯이 북한이 핵강압 시도시 한미가 대응하는 체계를 교란하는 능력을 점검함으로써 핵강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처럼 복합위협 투사능력을 제고하는 것은 러북 전략거래와 무관치 않다며 러북협력의 불법성이 희석되지 않도록 유사입장국을 대상으로 외교적 공조를 지속·가속화할 것을 강조했다. 반 교수는 "국방당국은 북한의 고도화된 전쟁능력에 주목해 질적 군사력 우위 유지를 위한 차별화된 방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28 11:16:37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와 인도의 양자 관계를 논의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항상 (김 총비서의) 방문에 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상호 방문에 관한 모든 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리아(북한) 친구들과의 전략적 대화를 위해 라브로프 장관의 (북한)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며 "2024년 1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시작된 전통을 이어가야 하며 올해는 라브로프 장관 차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1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러시아는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안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총비서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인 5월 9일에 맞춰 러시아를 찾을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페스코프는 "(김 총비서의 방러) 날짜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고 아직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올해 5월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예정인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방문이 이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행사 성격상 여러 나라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다른 시기로 조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와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 위원장과 북러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27 18:24:5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애초 북러 밀착 동기는 우크라 전쟁뿐이라는 분석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는 최근 미국의 중재로 ‘흑해 무력 중단’에 합의하는 등 점차 종전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북러 군사협력은 동력인 우크라 전쟁이 가라앉는 데 따라 약화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오히려 유대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관영매체 27일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외교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평양 방문 또한 예정돼있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3년 방러해 정상회담을 벌였고 이어 지난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해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이 담긴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우크라 전쟁에 북한군 파병과 군수물자 지원이 이뤄졌다. 거기다 올해에도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 향한다는 건, 우크라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북러 군사협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는 우크라 전쟁 종전이 지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지난 1~2월에 3000명 이상 추가파병을 했다. 이와 함께 미사일과 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건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문 등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3-27 17: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