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식량난과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고가의 말을 또다시 24마리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밝혔다. 오를로프 트로터는 외모가 수려하고 순종적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한 준마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말 오를로프 트로터 준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도 불린다. 오를로프 트로터는 김씨 일가가 선호하는 품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탄다는 백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2022년 11월 51마리 이후 약 1년 9개월 만으로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가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려 하산 철도 검문소를 통과해 북한으로 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이들 말에는 무선식별장치가 이식됐다"고 전했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RFA을 통해 "이번에 북한이 수입한 말들은 승마나 기마 부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관리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말들이 자주 폐사하기에 이번에 말들을 수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수해까지 겹쳐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고가의 말을 들여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북한에서 말 수입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기에 주민들은 식량난과 수해 등으로 피해를 당한 상황 속에서도 당국이 고가의 말을 구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나이와 건강, 혈통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온라인에서 최소 1000달러(약 134만원)에서 15만 달러(약 2억원) 이상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8 14:10:59[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비웃듯 새로운 '벤츠' 전용차를 과시한 것과 관련, 제조사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의 언론·홍보실은 최근 VOA의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벤츠사는 이어 북한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는 데 대해서도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구입 당사자가 아니라도, 제 3자의 명의로 구입한 후 비밀리에 북한 당국으로 운반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한 후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이미 북한으로 이송된 차량에 대해 어떤 불법적인 구입경로 절차가 확인되더라도 이를 원상복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도 지난 19일 "보도된 차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에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 추정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고, 지난해 말 열린 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도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사의 최고급 세단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 자체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1-20 09: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