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호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한 달여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가운데 흰 머리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밤 새우며 일하는 근면한 지도자' 선전한 북한 22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멀리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솟아오르는 장면을 보며 작업자들과 함께 환호했다. 특히 정면 사진에서 옆머리와 이마 쪽 앞머리 일부에 흰머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북한 당국에선 이를 두고 '밤을 새우며 일하는 근면한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건강 이상설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올해 11월 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라고 상세히 보도했다. 1984년생인 김 위원장은 올해 39세로 지도자 사이에서는 상당히 어린 축에 속한다. 특히 집권 당시 나이는 27세로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신의 위엄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흰머리 스타일링’을 종종 선보인 바 있다. 실제 지난 3월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라는 기사에서 업무 시간과 관련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한 간부에게 "일반적으로 사람은 오늘을 하루 사업이 끝나는 저녁, 24시까지를 념두(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나는) 오늘을 다음날 (새벽) 5시까지로 본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건강이상설도 그러나 최근 부쩍 늘어난 흰머리가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가정보원은 2016년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겪고 있거나, 신체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다. 실제 머리카락은 신장 등 일부 장기 기능 이상으로 변색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2 12:57:23【평양·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이 18일 평양 창광거리에 위치한 목란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8시 37분께 문 대통령 부부와 남측 수행원은 공연이 끝난 뒤 북측이 마련한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각각 입장하자 참석자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남측 수행원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이해찬, 이정미, 정동영 등의 여야 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는 원탁 테이블 16개가 설치됐다. 테이블에는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 와인이 구비돼 있었다. 특히 1층 로비에는 남측이 선물한 대동여지도가 전시돼 있었다. 현송원 단장 등 35명 규모의 삼지연 관혁악단이 연주를 시작하자 분위기가 한껏달아 올랐다. 북측이 준비한 만찬 음식으로는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 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장아찌, 오이숙장,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다. 두 정상은 한 차례씩 건배사를 했고, 두 정상의 건배사 단락마다 내빈의 박수가 쇄도했다. 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남측의 손님 여러분, 꽃 피는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돼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그때로부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달려왔습니다. 나는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평화번영에 접어듦은 물론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관계에서 꽃 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것이 소중한 자산입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지를 다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합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또한 답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 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뒀습니다. 여자 단일 농구 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습니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유산입니다. 금속활자 실물이 그동안 남과 북에 각 한 글자씩 있었는데 3년 전 남북이 공동 발굴 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 번째 실물이 발굴됐습니다.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런 성과를 축복해줘야 할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이 재개됩니다. 아주 뜻깊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북이 하나 돼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귀빈 여러분, 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입니다.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합니다"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8-09-19 00: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