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에서 경제력 있는 주민들이나 간부층 자녀 청년들 사이에서 무릎 위까지 오는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최근 청진시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가죽 잠바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릎 위까지 오는 길이의 코트 형식의 옷을 청년들이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죽으로 된 외투는 빈부 격차를 여실히 드러나게 하는 부의 상징 아이템이다. 예년에는 허리나 엉덩이까지 오는 길이의 짧은 가죽점퍼를 많이 입었으나 올해 봄 청진시 거리들에서는 한층 길어진 길이의 가죽 코트를 입은 청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앞서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해 들여오는 도매업자들은 견본 삼아 가죽 코트 몇 벌만 들여왔는데, 초반에는 별로 반응이 없어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1~2명이 입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유행으로 번져 도매업자들이 물건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에 현재는 북한의 장마당에 어느 정도 물량이 풀린 상태로 경제력 있는 가정의 자식들이 앞다퉈 장마당을 돌며 상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유행이라고 하면 너도나도 사 입으려 한다면서 가죽 코트 가격은 500~1500위안(한화 약 10~30만원) 사이로 저렴하지 않지만, 수요가 워낙 높다 보니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긴 길이의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2024년 3월 평양 강동종합온실농장 준공 및 조업식 행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동행한 딸 김주애의 옷차림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주애는 무릎까지 오는 긴 자주색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역시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 소식통도 “가죽 코트의 유행은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포착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길이가 무릎까지 오는 가죽 코트가 청년들 사이에서 추세가 되고 있다. 몸매가 드러나는 형식과 일반적인 코트 형식 모두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가죽 코트 가격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 형편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없는 집 자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07 13:50:09[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해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먼저 김주애 오빠 즉 김정은의 큰아들이 어디에 있는가 이것도 밝혀져야 되지만 북한이나 중국이나 러시아나 지금까지 그 여성 지도자가 나온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정은이 아들이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아들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청소년 시절)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유학 가 있었다"며 "김주애가 처음에 나타났을 때 저는 '아들이 유학 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건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정은이 김주애를 굉장히 예뻐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잘하니까 자기 고모인 김여정이 잘 모시고 있다는 선이지 직책상 격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김정은이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서 경호 수위로 격상 중이라는 국정원 보고와 관련해 "그건 항상 있다"며 "김정은은 늘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살고 있고, 이 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0 10:40:2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옷차림과 머리카락을 반만 묶어 뒤로 풀어내는 ‘수탉머리’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하고 주민들에게 금지령을 내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현지 시각)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탉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패션을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RFA를 통해 “지난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상강연이 조직됐는데 요즘 유행하고 있는 ‘수탉머리’를 금지하고 ‘살이 보이는 옷’을 입지 말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만약 북한에서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단속될 경우에는 3~6개월의 노동단련대형에 처해지며 때에 따라 교화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단련형은 한국의 사회봉사명령제도와 유사한 형벌이고, 노동교화형은 남한의 징역형과 비슷하다. 특히 수탉머리의 경우 일단 단속이 되면 머리카락을 자르고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수탉머리’에 대해 “긴 머리카락을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라며 “영상을 본 주민들 대부분은 원수님(김정은)과 함께 행사장에 자주 출연하는 ‘현송월’을 바로 떠올렸다”고 전했다. RFA는 “길게 묶어 내린 머리가 뒤에서 보면 수탉의 꼬리와 닮아 ‘수탉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머리 모양은 김정은을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이라며 “현송월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 영상에 등장한 모습에서도 같은 머리모양을 했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주민도 “당에서 금지한다는 일명 ‘수탉머리’와 ‘살이 드러나 보이는 옷’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며 “(북한 당국이 제작한) 영상 속 처벌 사례로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두 평양에서 적발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수님의 자제분(김주애)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 반체제가 되느냐”라며 당국의 조치가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6 05:52:4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일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모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모 김여정이 허리 숙이고 안내하며 예우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 인수식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TV는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진 않았지만 이날 김주애는 정장을 갖춰 입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김정은을 뒤를 따라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김주애에게 김여정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허리까지 살짝 숙이고 팔을 뻗으며 안내를 했고,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이를 바라봤다. 김여정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여정은 김정은에 대한 의전도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당시 옆에서 펜을 가져다주거나 협정서를 챙기는 등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행사 때만 챙겼다. 김주애는 이날 행사장 입장과 퇴장도 김정은과 함께했다. 이전 행사에선 김주애가 김정은의 전용차를 함께 타고 오더라도 김정은이 내리는 장면 위주로 화면에 잡혔지만 이번에는 김정은과 김주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카메라의 동선이 김정은이 아닌 부녀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주애 존재감은 이전만 못해.. 행사장 두번째줄 착석 의전은 깍듯했지만 김주애의 존재감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옅어졌다. 간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호명하며 참석 사실을 공개했지만 TV를 포함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주애는 이번 행사에서 단상 두 번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과거 열병식 등의 행사에서 주석단 맨 앞줄에 김정은 나란히 앉아있던 것과 비교하면 밀려난 듯 보인다. 이를 두고 김주애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지만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9 08:15:02[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와 유력 후계자인 딸 김주애를 내세웠다. 대규모 수해로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내부 결속을 이루려는 의도로 읽힌다.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발사대) 인계인수기념식을 열고 직접 연설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새로 조직한 미사일병 부대들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된 사진으로 미루어 근거리탄도미사일인(CRBM)인 ‘화성-11-라’ 발사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향해 전술핵을 운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김 위원장은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 적들의 무분별한 도발책동에 대한 확실하고 압도적인 견제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우리 식의 위력한 첨단전술 공격 무기이다. 해마다 우리는 신형 무장장비의 세대교체 과정을 여과없이 온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이후 80일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후계자를 다시 앞세워 내부 결집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동신문 보도에 김주애를 직접 언급치는 않고 사진에 담기는 정도에 그쳤다. 이전에 김주애가 참석한 행사들에 관한 보도는 빠짐없이 참석 사실을 별도로 담았던 터라 눈에 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선 홍수로 주민 생활에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민심을 다독일 업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결국 보여줄 건 군사력뿐라 딸 주애와 함께 나서 상징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부 결집을 위한 과시 뿐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이번에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국경에 깔겠다는 건 전쟁이 벌어지면 사전에 타격 목표를 정해 핵을 사용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과장됐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지만,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한국과 미국으로선 대응을 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이것이 북한이 노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5 17:07:18[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은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며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주애, 후계자 옹립 추정...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 비만 상태"라며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30세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또한 "그것(김정은 몸무게)은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겠는가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다"며 "즉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애 후계 구도가 김정은의 건강상 변화 때문에 빨리하는 거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 의원은 "그런 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고혈압, 당뇨 등 있는 걸로 보이는데 해외에서 치료제를 찾아보라는 말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 김주애를 어떻게 북한이 코칭하고 어떤 활동에 김주애가 나타났냐는 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엔 적어도 70% 이상 활동이 군사 분야 활동에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제국주의 싸우는 모습을 통해 어떻게든 후계자 옹립 계획이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정원은 또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란 표현을 쓰는 거로 봐서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어져 가는 게 아닌가 전망한다"며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이 있고, 최종적으로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았단 점을 토대로 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 중앙간부학교서 김일성·김정일 대신 마르크스·레닌 재등장 국정원은 "당 중앙간부학교 신축 이전 과정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 내려지고 마르크스·레닌이 재등장했다"며 "북한은 주체사상 가장 중심적인 축인데 그 주역인 김일성·김정일이 내려지고 마르크스·레닌이 등장했던 것 자체가 김정은이라는 인물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통치를 하기 위해 변화된 모습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오물풍선 관련해선 "북한은 현재 총 10회 3600여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했으며 처음엔 오물, 주로 퇴비나 폐비닐에서 두 번째는 종이, 세 번째는 쓰레기로 바꾸는 등 우리 대응에 혼선 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여정은 (오물풍선) 살포 이래 5회의 담화를 발표했는데 특정 이슈에 대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입장을 표명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또 "북은 오물풍선을 다중밀집구역 혹은 주요 보완시설에 집중 투하하거나 위험 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동봉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NLL 인근 긴장조성,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수미 테리 기소로 한미 안보협력 문제 전혀 없어, 오히려 확대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은 일절 없다"며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한미 정보 협력엔 크게 문제없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거론했다.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이 미국의 기밀을 가져온다든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수집해 동맹관계가 위태로울 수 있는 것까진 아니다"며 "그래서 (수미 테리가) 간첩죄가 아닌 외국인 대리등록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수미 테리 사건으로 한미 양국 안보협력에 문제가 있다면 축소·파기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또한 "(미국이) 수미 테리가 한반도 전문가로서 미국의 건전한 오피니언 리더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도 "이 사건으로 수미 테리가 기소되고 그 이후에야 연락과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이 FBI의 언질을 무시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이 사건이 더 커진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북러 관계에 있어선 "북한의 정제유가 상당히 많이 러시아 측에 공급됐다"며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지원, 재래색 군사력 현대화 지원, 정제유 판매 같은 기존에 해왔던 러시아의 지원 이상은 보이지 않는데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원 의원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관련해선 국정원 부산지부 대테러처와 김해 공항 소재 직원이 나갔다고 하는 점은 인정했다"며 "당시 부산대 의과대에 국정원 직원이 갔냐는 질문엔 경찰과 협조했단 수준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9 21:09:15[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추적 중”이라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현시점의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재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는 정상 수준인 25를 크게 벗어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 비만 상태로 신장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한다. 국정원은 이를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 등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며, 이를 다스리기 위해 김 위원장이 기존 약재가 아닌 다른 약재를 찾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김주애에 대한 사실상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10대에 불과한 김주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의식, 선전 수위와 대외 노출 빈도 등을 조정하며 비공개 활동을 병행시키고 있다고도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해 쓰인 '향도'라는 단어가 과거 북한 최고 지도자와 그 후계자에게만 쓰이던 표현이라는 점에 주목, 후계 구도가 상당 부분 굳혀져 가고 있다고 전망하면서 공식적인 후계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후계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7-29 17:55:46[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두 달여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가운데 그가 이날 입은 옷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주애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북한 평양 북쪽에 새로 생긴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3월 강동종합온실 조업식에 참석한 뒤 두 달만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칭했다. 이날 김주애는 팔 부분이 비치는 '시스루' 복장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복장 규율이 엄격한 북한에서 이러한 복장을 입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꾸민 모습이라기보단 백두혈통으로서 자유롭게 의상을 선택해서 입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설주라든가 김주애는 기존의 구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 여성들한테 충격을 주면서 북한에서 의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주애는 몇 차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로렌 로트먼(Lauren A. Rothman) 스타일리스트는 지난 2월 RFA에 김주애의 옷차림을 두고 '레거시 패션'이라고 칭했다. 레거시는 영어로 유산을 뜻하는데, 권력승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 로트먼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흰색 패딩(동복)을 입은 소녀가 어두운색의 재킷이나 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를 '레거시 패션'으로 부를 수 있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녀가 패션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센터장은 "김주애의 공개활동 올해 총 6차례 중 3차례가 민생분야로 늘어났다"며 "군사분야 위주에서 이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미래의 후계자로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7 10:03:4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딸 주애에 대한 의전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후계자로서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자연스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언급하며 “(보고서 근거인) 북한 이탈 주민들이 북한에 있을 때 지도자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높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경제는 더 악화됐다”면서 “(그런 와중) 과거와 다른 형식인 미성년 딸이 나와 4대 세습을 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 부녀가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보도사진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단독으로 담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만 해왔던 행위다. 통신은 또 강동종합온실농장을 방문 소식도 알렸는데, 보도에서 김주애에게 총 3차례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 '향도' 역시 김 위원장에게 주로 쓰이는 최고지도자를 향한 수식어다. 정부 내부에선 북한이 아직 어린 나이인 주애에 대한 과도한 의전으로 급하게 후계구도를 만들려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부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김정은 정권의 내부통제가 여의치 않게 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초에 김 위원장이 한민족과 통일을 지우고 우리나라를 주적이라 규정하며 거리를 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보면 탈북민의 83%가 외부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보고서 조사를 했던 2000년부터 2020년 사이 5년 주기로 4번에 걸쳐 시계열 분석을 한 것인데, 매 단계마다 그 폭이 빠르게 올라갔고 4번째 주기에서 83%”라며 “2020년 연말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비롯한 악법들이 나와 강하게 내부통제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9 16:22:36[파이낸셜뉴스] 북한은 18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최근 완료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훈련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17일)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 4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발사했고 3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에 의하면 오전 8시 21분께 추가 1발까지 총 3발을 발사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 3발 모두 최고고도 약 50km에 북동쪽으로 약 350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북한의 SRBM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33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만이다. 앞서 FS 기간에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강화 지시만 있을 뿐 미사일 발사 도발에는 나서지 않아 수위 조절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다 FS 종료 직후, 한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 등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FS에 대한 ‘시간차 대응 및 타이밍 공략’으로 압축될 수 있다”며 “고강도 군사대비태세가 유지되고 있는 연합연습 기간을 피할 수 있는 전략적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이어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 계기 규탄 성명은 그 적시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 부녀가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보도사진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단독으로 담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만 해왔던 행위다. 통신은 또 강동종합온실농장을 방문 소식도 알렸는데, 보도에서 김주애에게 총 3차례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 '향도' 역시 김 위원장에게 주로 쓰이는 최고지도자를 향한 수식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상 향도는 최고지도자나 조선노동당에만 썼던 표현으로, 김주애에 대한 의전과 표현을 종합하면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말 이전까지 부정해왔던 김주애 후계자설을 유력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김주애 행보로 후계자설이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종윤 기자
2024-03-18 15: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