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폴더블폰 업계에서 새로운 신드롬이 부는 모양새입니다. 주인공은 중국의 대표 모바일 기업 화웨이인데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두번 접는 '트라이폴드 폰' 화웨이 메이트XT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400만원 안팎의 초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 상에선 중국인들의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트라이폴드 신드롬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먼저 두번 접었다" 화웨이는 지난 10일 화웨이 메이트XT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말 그대로 두 번 접는 폰으로, 총 2개의 힌지 중 하나는 화면을 안쪽 방향으로 폈다 접았다 하는 '인폴딩', 나머지 힌지는 바깥 방향으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아웃폴딩' 기술이 접목됐습니다. 모든 화면을 폈을 때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0.2인치, 태블릿PC에 버금가는 크기입니다. 화면을 모두 펼쳤을 때 두께 또한 3.6㎜로, 갤럭시Z폴드6 대비 2㎜가량 얇습니다. 전 모델 16GB 램(RAM)을 탑재, 256·512GB·1TB 저장용량으로 출시되는 이 제품의 출고가는 원화 기준 377만~453만원에 이릅니다. 현 시점 스마트폰 라인업 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 애플의 비전 프로와 맞먹는 가격입니다. 화웨이 메이트XT는 스마트폰 업계에선 가장 먼저 상용화된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도 수년 전부터 글로벌 제품 전시회에서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라이폴드 형식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여 왔지만,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습니다. ■中선 인기폭발 출시국인 중국에선 이 제품에 대한 인기가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뜨겁습니다. 당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만 확인해봐도 이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전판매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는데요. 현재까지 누적 예약건수가 무려 500만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7일 사전판매 시작 6시간 만에 100건, 제품 공개행사날인 9일에만 300만건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역시 중국의 소비자 규모와 소비력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사전판매가 2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신기록 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중국 내 오프라인 화웨이 스토어도 공개 직후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SNS상에는 메이트XT를 보기 위해 수 많은 인파가 매장 내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영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집중된 탓에 제품 체험 또한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美 제재 후 더 강해진 中 애국소비·자화자찬 화웨이의 트라이폴드폰의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만 판매되거나 일부 동남아 시장 정도에서만 판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웨이는 중국 모바일 기업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재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일부 부품을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오포, 샤오미 등과 다르게 화웨이는 자체 칩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트라이폴드폰 또한 이 같은 구성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화웨이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 서구권 등 지역에선 화웨이의 모바일 제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제재 직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모바일 부문이 수년 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를 8월 7나노 반도체가 탑재된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제품 메이트XT 또한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중국 중심의 기술로 구현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상황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빅마켓' 내수 발판삼아 점유율 흔드는 화웨이 이 같은 화웨이의 행보에 주목할 만한 이유는 규모가 압도적인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점유율 판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4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을 35% 기록하면서 삼성전자(23%)를 제치고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올해 2·4분기 기준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4.5% 성장하면서 애플의 뒤를 바짝 따라 붙었습니다. IT 한줄평: '만리장성 마이웨이' 통할지도...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15 17:57:40[파이낸셜뉴스] 무더위에 휴가철입니다. 휴가철을 활용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올해 더 많아졌다고 하네요.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출국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로 나갈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밍인데요. 해외여행 수요와 함께 로밍 이용도 증가하면서 올해 이동통신사는 로밍 서비스 다각화 및 혜택 확대에 나섰습니다. 이번 시간엔 이동통신사별 로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혜택과 해외 데이터 소비 추세 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본 조건 된 '로밍 나눠쓰기' 혜택 올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로밍 서비스 주요 추이 중 하나는 '로밍 데이터 공유' 혜택입니다. 한 명의 가입자가 로밍을 신청하고 추가 요금(SKT·LG유플러스는 3000원 추가) 또는 신청을 진행하면 해당 로밍 요금제의 데이터를 가족 또는 지인 등 3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상품입니다. 다만 본인을 포함한 데이터 공유 대상자가 모두 같은 통신사를 쓰고 있어야 하며, 신청도 각각 이뤄져야 하는 점은 참고하세요. SKT는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가족로밍'을 가입자 수요에 힘입어 같은해 12월 정규상품으로 전환했습니다. SKT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간 가족로밍을 이용한 가입자 수는 126만명에 달합니다. KT는 기존 인기 라인업인 '로밍 데이터 함께 ON'의 글로벌 상품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0%까지 늘렸습니다. 로밍 데이터 함께 ON은 가입자 1명이 해당 상품을 신청하면 최대 5명(본인 포함)이 데이터를 공유해서 쓸 수 있는 상품입니다. LG유플러스도 대표 로밍 상품인 '로밍패스'에 '나눠쓰기' 프로모션을 붙였습니다. 본인을 포함한 최대 50명까지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모션입니다. 가족 단위 등의 단체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이를 반영한 로밍 전략으로 풀이되네요. 8만~9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은 별도 로밍 상품을 구매할 필요 없이 로밍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참고하세요. 이외에도 이통 3사는 로밍 상품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권을 연계하거나 만 34세 미만 청년요금제 이용자에게는 로밍 요금을 최대 50% 할인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함께 전개하고 있습니다. #OBJECT0# #OBJECT1# ■'편리·안정성'은 로밍, '가성비' 원하면 유심·e심 다만 연령별로 선호하는 해외 데이터 소비 방식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심(USIM·삽입형 가입자식별모듈)과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등 SIM 방식에 대한 이용률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20대와 30대의 이용 비중이 각각 56%와 6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40대(38%), 50대(29%), 60대 이상(22%)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58%)'과 '요금폭탄 우려(46%)' 비중이 높았습니다. 안정성과 편의성 측면에선 로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가 여전히 있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이통사의 로밍 서비스보다 싼 SIM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신제품부터 도입된 e심 제도 영향도 있는 결과로도 풀이되는데요. 업무가 아닌 해외여행 목적으로 외국길에 오른다면 굳이 이통사의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젊은층의 수요도 야금야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급한 연락을 받아야 하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은 주로 길을 찾는 등 검색 용도 또는 사진 촬영 외엔 사용할 이유가 없겠죠? 이통 3사가 '로밍 공유' 상품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여행 행태와 연관돼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통사의 주요 로밍 요금제는 2만~7만원대로 요금제별로 기본 데이터 3~24GB 정도를 지원합니다. 한 번 신청하면 최장 30일 간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비싼 요금제를 이용할 필요가 없겠죠. 데이터가 부족하다면 1GB당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하루 평균 3000~5000원을 지불하면 되는 SIM 방식보단 비싼 측면이 있어 보이네요. 다만 SIM 방식이 익숙치 않거나 불편한 분들은 로밍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밍 서비스는 공항 또는 온라인 상담을 통해서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죠. 반대로 SIM 방식은 여행 전 별도로 유심을 배송받거나, e심을 등록하는 것과 같은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비교적 연령이 높아질 수록 이 같은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통화나 문자 등 부가서비스에 대한 안정성도 SIM 방식 대비 강점입니다. 올해 독자 여러분의 '슬리로운 로밍생활'은 어떤 방식인가요?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14 17:01:48[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3사가 삼성 갤럭시Z폴드6·플립6(갤럭시Z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최대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대로 올렸습니다. 갤럭시Z6 공식 출시 2주일 만의 상향이며,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와 동일한, 지난해 갤럭시Z플립5·폴드5(갤럭시Z5)보다 전반적인 요금제에서 높은 수준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Z6에 대한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모양새입니다. 3만~4만대 저가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규모도 기존 한자릿수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늘어나면서 선택약정과의 혜택 수준이 역전될 수도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지원금이 훌쩍 뛴 갤럭시Z6, 선택약정 할인과 공시지원금 중 무엇이 더 유리할지 한 번 따져볼까요. ■최대 53만원…저가부터 고가요금제 모두 '껑충'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8일 갤럭시Z6에 대한 공시지원금 규모를 일제히 상향했습니다. 8만원 이상 고가요금제를 기준, 이통 3사 모두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합니다. SKT는 11만~13만원대 초고가요금제에 대해선 이보다 조금 더 많은 53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기존 20만원 안팎의 지원금 대비 30만원 정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중저가요금제에 대한 지원금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4만원 미만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Z6에 대한 기존 지원금은 8만~9만원대였지만, 이를 이통사별로 △SKT, 23만4000원 △KT, 21만원 △LG유플러스, 22만2000원까지 높였습니다. 4만~7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는 20만원 중후반대~40만원 중반대까지의 지원금이 새로 적용됩니다. #OBJECT0# ■저가요금제는 지원금, 고가요금제일수록 선택약정 유리 모든 요금제에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향되면서 8일부턴 갤럭시Z6를 구매할 때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이 할인 측면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생겼습니다. 지원금 규모가 작았던 기존에는 선택약정(약정기간 동안 요금제의 25%를 매월 할인받는 방식)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습니다. 8일 이후엔 상황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2년 계약 기준, 3만~5만원대 중저가요금제에선 지원금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월납부금액을 기준으로는 적게는 월 10원대~700원대까지 더 싼 가격에 단말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를 추가로 지원)을 더하면 할인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추가지원금 지급 여부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반대로 6만원대 이상의 고가요금제로 갈 수록 여전히 선택약정이 유리합니다. 요금제가 높아질 수록 월 요금 할인폭도 가파르게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10만원 이상의 고가요금제의 경우, 지원금 대비 월 5000~7000원 이상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됩니다. 다만 이통사별로 다른 지원금 규모, 요금제 구간은 할인금액 계산 시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주만에 왜?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수급이나 정책 방향에 따라 이통사가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때로는 정부 정책 방향성에, 때로는 기업의 판매 전략에 따라 바뀝니다. 예컨대,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출시 단 이틀 만에 공시지원금이 상향됩니다. 당시는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강조하고 있을 때인데요. 이처럼 모델 및 상황별로 수일 또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다만 현 시점에선 초기 판매량과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출시 시점과 최소 한 달 정도 기간을 두는 것이 통상적이고, 현 시점이 통신당국이 가계통신비 압박 수위를 높이는 때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출시 초반 지원금 상향 공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08 16:52:22[파이낸셜뉴스]A: "맨날 갤럭시Z플립5 1000원에 준다고 거짓말만 하더니..." B: "저희는 정말 갤럭시Z플립5를 999원에 드리고 있다고요. 지금 바로 당장 테무를 다운받으면 삼성 갤Z플립5를 받을 수 있습니다." A: "누가 진짜 속을 줄 아나. 오? 뭐야!" B: "받을 수 있는 거 확인하셨죠?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도 지금 얼른 테무 앱을 다운로드 받고 선착순 이벤트에 얼른 참여하세요." 독자 여러분에게도 익숙한 광고죠? 최근 초저가 상품 판매로 이목을 끈 C커머스(중국+이커머스) '테무'의 온라인 광고입니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광고인데요. 테무는 최근까지 갤럭시Z플립5, 닌텐도 스위치를 신규 테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공짜에 가까운 값에 선착순 나눠주겠다고 광고했습니다. 현재는 드론, 스마트워치 등을 공짜 경품으로 증정하겠다고 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프로모션, 진짜일까요? 아무리 주변 온·오프라인을 둘러봐도 해당 이벤트를 통해 갤럭시Z플립5나 닌텐도를 받았다는 이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해당 이벤트를 조금 더 유심히 살펴봤는데 오묘한 속임수가 존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실제 증정 사례가 있는지 테무 측에도 문의를 해봤는데요. 테무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다소 생뚱맞았습니다. ■'선착순 1명'·'룰렛'·' 친구 초대'…앱 다운·확산 유도용 '눈속임' 지금까지의 테무의 광고 유형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눈속임이 존재합니다. 우선 광고 속 미세 문구인데요. 갤럭시Z플립5 증정 광고를 기준으로, '선착순 ₩999'라는 문구 밑에는 '각 이벤트의 상품은 1개로 제한됩니다.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고객 전용 1회 참여 혜택으로 제한됩니다'라는 작고 미세한 설명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영상 광고를 통해선 앱 신규 가입자에게 광고 상품을 살포할 것처럼 해놨지만, 정작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이는 1명밖에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보기 힘들게 명시한 건데요. 최근 활개치고 있는 '공짜 제품 증정 광고'는 어떨까요? 여기에도 '조건에 적합한 앱 신규 고객 전용'이라는 모호한 내용의 미세한 문구가 동반됩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테무 광고는 이용자가 보고 있는 '해당 영상을 클릭해야 한다'는 1차적인 조건을 붙이고 있는데요. 해당 영상 광고에선 테무 앱을 다운로드하는 앱마켓 연결 링크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단순 선착순 이벤트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가입 후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면 '확률형 룰렛'을 돌려야 한다거나, 특정 인원 수의 친구를 초대해야 한다는 부수적인 조건이 붙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웹사이트 및 앱마켓 리뷰에선 '친구초대 조건이 100명'이라거나 '목표 달성에 근접하면 목표 달성 비중 증가율이 0.1% 정도로 떨어진다', 또는 '들어가보니 다른 제품이 올라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테무의 여타 이벤트 또한 특정 인원 수 이상의 친구들을 테무 앱에 초대해야 이벤트 달성 포인트를 초대 인원수별로 지급하는 '조건부 노가다 형식'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앱 다운로드를 우선적으로 유도하고 막상 이벤트 목표 달성 확률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사실상의 '낚시성 광고'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들입니다. ■"사례 있나" 질문에 "허위광고 아니다"란 답변만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게 낫겠다 싶어 테무 측에 관련 내용을 직접 문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갤럭시Z플립5나 닌텐도 스위치 등의 경품에 당첨된 소비자 사례가 있는지, 경품 사례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명확한 사은품 증정 기준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테무는 광고 속 내용과 비슷한 형태의 답변을 되풀이했는데요. 중국에서 온 테무의 공식 답변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광고는 허위가 아니며, 광고 제품은 정품이다. 2. 경품 행사는 백화점 특별 행사와 같은 행사 중 하나다. 3. 경품은 한정 수량만 제공되며, 수령에는 특정 조건이 붙을 수 있다. 4. 각 행사의 조건과 기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각 행사의 기준을 참고하고 충족해야 한다. 구체적인 답변은 없어 보이죠? 현재를 기준으로, 테무는 별도 한국 지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제품 기업 브랜드 이미지 할퀼라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정 제품이 이른바 'B급 광고'에 활용되면서 중국 플랫폼뿐 아니라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반감될 수 있다는 걱정인데요. 우선 삼성전자는 테무와 어떤 협업 관계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라는 플랫폼이 B라는 기업의 상품을 구매한 후 A의 마케팅을 위해 프로모션에 활용한다고 해서 B가 A의 마케팅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며 "테무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특정 상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기회를 사례도 여럿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갤럭시Z플립5 증정 이벤트 광고는 지난달까지 진행됐고, 현재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주로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스마트워치, 촬영용 드론 등을 이벤트 경품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관건은 반칙 여부…공정위 조사 결과에 촉각 이런 탓에 업계의 이목은 정부의 조사 결과에 쏠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C커머스에 대해 국내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와 관련해선, 허위·과장광고 의혹 외에도 배송제품의 질,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는데요. 정부와 국내 업계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가는 지점입니다. IT한줄평 : 중국發 '공짜'인가, '가짜'인가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22 14:48:4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최근 유럽 프랑스 파리에서 신규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유럽은 삼성전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고가폰과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비등비등한, 가성비와 가심비 수요가 공존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즉, 프리미엄폰 판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수익성 제고와 중저가폰 공급을 통한 점유율 확보가 동시에 가능한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파리 언팩에 앞서 이 같은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언팩 행사장 밖 일선은 어땠을까요? 한국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프랑스 시장은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양대산맥 외에도 구글, 중국 등 다양한 브랜드들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높았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통해 본 유럽 스마트폰 시장 분석과 함께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살짝 들여다 볼까요? ■판매점 가보니… 'SAMSUNG', 'Apple', 'HONOR', 'Xiaomi', 'Google Pixel', 언팩 이후로 방문한 프랑스 1위 통신사 오랑쥬(Orange) 직영점 내 광경입니다. 매장 안 중심부에는 신제품 갤럭시Z폴드6·플립6를 비롯해 갤럭시S24 시리즈와 같은 삼성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주위를 아너, 샤오미, 구글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제품들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매장 한켠에는 애플의 아이폰15도 배치돼 있었어요. 매장 뒷편으로는 제품 구매를 앞두고 직원과 상담 중인 소비자들도 있었습니다. 한국 통신사 직영·대리점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죠. 한국은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사실상 소비자를 양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반면, 유럽 내 스마트폰 스펙트럼은 이보다 최소 2배는 다양한 시장으로 분석되네요. ■中이 두드리는 유럽…프리미엄-중저가 비중 비슷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비롯해 파리 시내 곳곳에서도 중국산 스마트폰 광고를 간간이 볼 수 있었는데요. 유럽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일례로 오포의 경우, UEFA 파트너십을 맺고 챔피언스리그, 유로 등을 활용한 '축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그럴 만한 이유도 있습니다. 유럽 시장은 600달러(약 82만원) 이상 프리미엄폰 출하 비중이 400달러(약 55만원) 미만의 중저가폰 비중과 맞먹는 시장입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평균판매단가(ASP)를 올리는 동시에 중저가폰을 통해 판매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가격대별 비중은 △200달러(약 27만원) 미만, 19% △200~399달러(약 27만~55만원), 22% △400~599달러(약 55만~82만원), 14% △600~799달러(약 82만~110만원), 5% △800달러(약 110만원) 이상, 40%으로 나타났습니다. ■점유율 1위 삼성, 프리미엄폰 확산 과제 이런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이번에 공개한 폴더블폰을 비롯해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 확산입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점유율 30%대를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하다 4·4분기에만 출하량 200만대 차이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아이폰 출시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연간 출하량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23년 4·4분기 기준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이 카테고리에서 애플의 비중은 77%에 달했는데요. 4·4분기가 애플의 신제품 공개 직후인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내 제품믹스는 여전히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유럽 시장 내 삼성전자의 제품 출하량 비중은 갤럭시A 시리즈가 73%, 갤럭시S 시리즈가 17%, 갤럭시Z 시리즈가 9% 비중을 보였습니다. 서구권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폰 분야에선 애플 아이폰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A와 같은 보급형 모델 외 갤럭시S·Z 판매량 확대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네요. 유럽에서 점유율 20%대를 넘긴 중국폰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점도 숙제입니다. 주도권을 흔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AI폰을 꺼내들었죠. 올해를 기점으로 애플보다 먼저 AI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 갤럭시는 서구권 시장 내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요? IT 한줄평: 만리장성보다 에펠탑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18 16:19:47[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가 다시 정치권 메뉴에 올랐습니다. 정부여당에 이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단통법 폐지를 거론하고 나섰는데요. 향후 관련 상임위에서 단통법 폐지에 대한 여야 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추진하는 단통법 폐지의 방향은 서로 조금 다릅니다. 우선 단통법을 폐지하고 이용자 혜택·보호를 위한 규정은 사업법인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관하자는 내용은 같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여기에 더해 이통사와 제조사 간 서로 엮여 있는 유통구조를 종합적으로 손보는 개정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간 단통법 매치, 미리 확인해볼까요? ■여야 공감대 모인 단통법 폐지 21일 정치권 및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논란이 많은 단통법을 신속하게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월 총선 이후 야당에서 처음 나온 단통법 폐지 언급입니다. 여야 모두 총선 공약으로 단통법을 언급했었는데요. 정부여당은 이미 지난해 단통법 폐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총선 공약으로도 '단통법 폐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처리를 재차 강조했었죠. 민주당은 공약집을 통해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관련 법제 마련'이라고 적시했는데요. 이를 당 차원에서 단통법을 폐지하고 보완입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갈피를 잡은 듯합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단통법 폐지 대신 단통법 내 선택약정과 같은 필요한 규정은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관하는 등 사업법을 개정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與, 통신 보조금 경쟁에 초점 다만 사업법 개정에 대한 여야 간 접근법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당은 기존 강조해 온 것처럼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 촉진에 초점을 두고 단통법 폐지를 추진합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했다가 폐기된 폐지안 및 사업법 개정안을 재추진하는 양상인데요.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후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다시 발의했습니다. 여당 추진안의 골자는 단통법 내 선택약정 등 이용자 보호 및 혜택을 근거로 하는 항목은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옮기고, 단통법 내 보조금 제한과 같은 조항을 제거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와 같은 유통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이통사 및 판매점·대리점의 보조금 경쟁 상한선은 없애는 방식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동통신사가 보조금·마케팅 경쟁에 더 돈을 쏟을 수 있도록 환경을 유도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사전승낙제(이통사가 판매점의 적격성 여부를 미리 판단해 판매를 허가하는 제도)와 같은 사후규제 조항을 남겨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했습니다. 정부여당은 장관령으로 조정이 가능한 선택약정 할인율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선택약정 할인율은 월 25%입니다. ■野, 통신-단말 유통 분리까지 염두 민주당도 단통법을 폐지하고, 사업법인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는 방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야당 측 안의 내용은 여당안과 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당 측은 이통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를 포함시킨 전반적인 유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은 이용자 차별,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규제하고, 제조사와 이통사 간 담합을 막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통사뿐 아니라 제조사도 언급한 것인데요. 야당은 현재의 단말·통신 간 결합 서비스가 제조사와 이통사 간 담합이라고 보고, 현재와 같은 '고가 단말+고가 요금제' 고비용 중심의 시장에선 가계통신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야당 안으로 떠오르는 제도가 '부분적 완전자급제(부분 자급제)'입니다. 제조사는 단말기 제조 및 공급만 하고, 이통사와 대리점은 5세대(5G) 요금제 등 이동통신 서비스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다만 이용자의 단말·통신 동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통사가 사전에 승인한 판매·유통점은 위탁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야당은 이 같은 구조 하에선 이용자가 제조사와 이통사에서 각각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할인 혜택과 선택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말 공급 채널 다각화 및 자급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업계는 국회 눈치 업계는 여당안이든 야당안이든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법안 폐지 및 개정에 따라 사업적인 노력과 비용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도입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뒷받침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만약 야당의 안처럼 전반적인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면, 이통사뿐 아니라 제조사도 지금까지의 판매·유통 전략을 재검토하거나 뒤집어야 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나, 단통법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조만간 야당 측의 폐지·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여야 간 폐지·개정안 논의가 이어지겠죠. 논의 과정에서 세부 안은 조정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단통법 폐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IT 한줄평 : 이왕 폐지할 거라면 여야 혜안 모으길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21 13:52:23[파이낸셜뉴스]‘이대생 성 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화여자대학교 동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김 의원도 맞고소를 진행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은 20일 오전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해당 모임은 김 의원의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결성됐다. 고발인에는 이강옥·김활란 전 이대 총장 유족,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김혜숙 전 이대 총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나영균·호재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으며, 이화여대 동창 14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날 대표로 고발장을 제출한 김혜숙 전 총장은 "허위 사실에 기초해 이화인에게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기 때문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여기에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화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느끼는 여러 동문과 학생, 학부모들이 모여 140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준혁 의원 측도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이대 동창 모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즉각 고소했다. 김 의원은 의정 활동을 이유로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보좌진이 대신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 측은 "지난 총선 당시 이대 관련 과거 발언 논란 이후 진정성을 담아 사과한 바 있다"며 "이화학당과 동문이 과거 발언을 다시 꺼내 허위라고 해서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이화여대의 학교법인인 이화학당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전 총장 유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함께 고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논란이 된 발언으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로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6-20 15:12:42[파이낸셜뉴스]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이화여대 전 총장의 유족이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을 고소했다. 이화학당은 18일 "김준혁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활란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지위와 발언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다시는 이러한 행위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장의 유족도 "한평생 여성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함께 고소했다. 이화학당 측은 김 의원의 발언을 면밀하게 검토해 다양한 방법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했으며 이화여대와 대학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관련 서명과 탄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지난 22대 총선 당시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18 10:50:47[파이낸셜뉴스] '7전8기' 제4이동통신사가 시작도 전에 좌초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에도 주파수 할당 대상 선정 법인의 재정 여건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입니다. 기간통신사업자 신고 절차가 2019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했지만, 이번 사태로 정책적 한계가 다시 한 번 지적되고 있는데요. 알뜰폰(MVNO)과 이동통신사의 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가 부상하고 있는 현재 환경에서 제4이통이 필요하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의 제4이통 추진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번 취소 사태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볼까 합니다. #OBJECT0# ■7전8기도… 제4이통은 이번에 처음 추진하는 정책이 아닙니다. 과거 정부에서도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이유로 7번이나 추진한 사례가 있는데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일곱번의 제4이통 유치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죠. 정부가 일곱번에 걸쳐 제4이통 대상사 승인을 불허한 것 중 가장 큰 원인은 신청사들의 재정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였습니다. 당시에는 기간통신사업자 진입 절차가 허가제였기 때문에 제4이통 진입을 위해선 정부의 허가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정부가 주파수할당신청기업의 재무적 능력을 심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는데요. 2016년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인 2023년 제4이통 추진 정책이 다시 부활합니다. 목적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를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과거와 현 시점 달라진 기준도 있습니다. 정부는 기간통신사업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2019년 기간통신사 신고 절차를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파수 경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반납한 5G 28㎓ 생태계 구축이 선행 조건으로 붙는 점, 기존 주파수 할당 조건 부담을 정부가 대폭 완화한 점 등도 다른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여덟번째 시도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신뢰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쟁점이 발생한 치명적인 요인도 결국 재정 능력입니다. #OBJECT1# ■결국 돈,돈,돈 올해 초부터 시작된 주파수 경매 시작도 전에 나온 시장의 우려는 결국 돈이었습니다. 자금력이 증명되지 않은 법인들이 기간통신사로서 진입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부터 주파수를 할당받더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우려심이었습니다. 이 같은 우려는 주파수 경매에서부터 더 커집니다. 5G 주파수 최종 낙찰액이 4301억원으로 정해지면서 말이죠.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정부가 제시한 5G 28㎓ 최저경매가 742억원보다 6배 가까운 금액을 써내면서 경매에서 승리합니다. 스테이지엑스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주파수라고 이후 강조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통 3사가 포기한 주파수 대금에만 4000억원 이상의 큰 돈을 베팅하면서도 통신 인프라에 2000억원 미만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두고 '먹튀'와 같은 우려와 추측이 쏟아집니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해 1·4분기까지만 해도 낙관적인 시각으로 제4이통 진입을 바라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취소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지난 5월 7일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면서부터 문제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본금, 주주구성 등과 관련해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서류 내용과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서류 내용이 크게 상이하다는 점에서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또한 스테이지엑스가 넉넉한 자본금을 갖고 있었더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지점입니다. 기간통신사업은 말 그대로 전국망과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위하는 사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조 단위의 자본이 필요로 한다는 게 통상적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증명 먼저" vs "할당 먼저" 정부는 이번 심사 결과에서 재정능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아까 제가 언급한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의 절차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부는 현행법상 정부의 책무인 주파수할당 적격 심사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신뢰할 수 없는' 이행 실태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서류와 현 시점에서의 법인 상태 상 차이가 크고,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스테이지엑스가 서류상으로 초기자본금 2050억원, 주요주주 6곳 이상을 확보했다고 정부에 전달했지만, 현재 법인의 자본금 500억원 미만이고 주요주주 중에서도 투자금을 납입한 곳은 스테이지엑스의 모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밖에 없다는 해석입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서류상 납입 시기와 금액이 임의로 작성될 수 있다면 신청서류 이행계획서의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현재 사업자의 주장에 따르면 신청 당시 자본금이 0원인 법인이 될 수도 있고, 두달 후에도 자본금이 전혀 없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는 5월 7일 초기금 납부일까지도 이 같은 설명을 지속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이 우선이었다는 명확히 명시한 점을 주장, 정부의 해석과 요구가 현행법상으로도 무리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자본금 2050억원의 순차 납부 여부와 주주 간 투자확약서 등을 정부에 이미 전달했다는 설명인데요. 양측 모두 주파수 할당 자격 취소를 앞두고 열리는 청문에서 각자의 주장을 피력할 예정입니다. ■8전9기?…제4이통 기로 정부는 이번 취소 사태를 계기로 종합 연구반을 가동하고 제4이통 정책의 문제점과 보완점, 향후 추진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선 제4이통이 필요하느냐는 의문도 제기합니다. 우선 5G 28㎓를 활용할 사업모델(BM)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중저대역 대비 도달 거리가 짧고 회절성이 낮아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특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알뜰폰(MVNO)이 이통 3사의 대체제로서 자리잡았고,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새로운 사업자를 추가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질문인데요.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경제적, 사회적, 행정적 비용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제4이통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IT 한줄평 : 제死이통, 독이 든 성배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15 10:54:09[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업과 정부의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청년층은 '얼리 어답터', '트렌드 세터'이자 미래 주요 소비를 담당할 집단이기 때문일 텐데요. 이동통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요금제부터 브랜드 캠페인, 디지털 채널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청년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사가 청년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지 되짚어봤습니다. 그리고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뜰폰 조합에 대한 업계의 생각도 정리해봤습니다. ■"응원 대상, 영향력 집단, 가치소비족…상호교감은 필수" 파이낸셜뉴스는 이통사의 청년 전략을 듣기 위해 최근 한승호 SKT 요금팀장, 김은상 KT 커스터머마케팅담당(상무), 전경혜 LG유플러스 디지털CX담당(상무)을 만났는데요. 청년층 관련 질문에는 '응원', '조력자', '시너지', '가치소비', '성장' 등과 같은 키워드가 언급됐습니다. 한 팀장은 "응원하고 싶고 힘이 되고 싶은 연령대면서 SKT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제시할 수 있는 고객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KT가 일반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청년 요금제를 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이고, 혜택 대상 연령층을 34세까지 확대한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SKT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작년 청년 요금제 출시를 마쳤습니다. 혜택 대상인데 아직 일반 요금제를 쓰고 있는 분들은 청년 요금제로의 전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KT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김 상무는 "청년은 성장과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층"이라면서도 "특정 메시지를 가장 먼저 수용하고 시장에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세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KT 내부에서도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니즈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KT는 22년 간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한 데 이어 2016년 청년 브랜드 'Y' 론칭, 최근에는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 브랜드 '요고'도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도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통신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요금 플랫폼 '너겟', 청년 브랜드 '유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청년층의 특징과 수요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U+', '유플러스닷컴' 등 디지털 채널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전 상무는 청년층에 대해 "가치소비에는 망설임이 없는 세대"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진 통신비가 단순히 가성비를 따지는 '실용소비'로 여겨져 온 점을 감안해 "향후엔 LG유플러스 디지털 채널·플랫폼에 방문할 가치와 이유를 줄 수 있는 방향의 전략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알뜰폰, 선택권 확대 역할…이통사 차별화 포인트 있다" 이통 3사는 최근 청년층에서 유행을 끌고 있다고 평가받는 '자급제·알뜰폰'에 대해선 소비자 선택권·편익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알뜰폰과 이통사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고, 이통사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도 짚었습니다. 한 팀장은 "소비자 편익 관점에서 알뜰폰으로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알뜰폰은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 이통사는 이통사 나름대로 편익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선택권을 넓혀 놓은 상태에서 SKT가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게 진정성 있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게 SKT의 방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상무도 "통신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서 대체제 시장이 크다"며 "KT는 다이렉트 요금 등 가격적인 부분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강화해 나간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습니다. 전 상무는 "알뜰폰을 쓰다가 LG유플러스로 넘어오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고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알뜰폰보다 조금 더 내고, 통신사가 주는 다양한 혜택과 고객케어 등의 가치를 찾아서 돌아왔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습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08 12:4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