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롯데 김태형호가 순항 중이다. 6월 성적이 5승 3패로 나쁘지 않다. 지난 5월의 반등에 이어 6월도 '일단 순항'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다. 롯데는 KIA와의 주초 광주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주말 SSG와의 홈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4승 2패로 '위닝 위크'를 달성했다. 최근 롯데가 달라진 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팀이 젊어지고,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많이 꼽는다. 그 중심에는 단연 '마황' 황성빈이 있다. 황성빈은 0.330에 2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예약했다. 황성빈에 더해 롯데의 상승세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손호영의 말도 안되는 활약이다. 손호영은 개인 21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롯데의 중심타선과 3루를 지켜주고 있다. 손호영의 시즌 타율은 0.331에 달한다. 홈런 5개, 타점이 26개다. 지난 주말 SSG 3연전에서도 12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 또한 “불가사의할 정도로 잘한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황성빈과 손호영이 전부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투입되며 롯데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윤동희, 나승엽, 김민석, 이민석, 김진욱, 손성빈 등등이 그렇다. 윤동희는 항저우 AG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외야 한자리를 꿰찼다. 상무를 제대하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투입된 나승엽은 롯데의 1루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타율이 0.304에 OPS도 0.829를 기록하고 있다. 병살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순도 높은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손성빈 또한 유강남의 뒤를 받치며 최근 2경기 7타수 3안타에 1홈런을 때려내며 안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초강견 1차지명 포수로 미래의 안방마님 자원이다. 마운드에는 이민석·김진욱을 빼놓을 수 없다. 용병 반즈가 7월초 정도에나 돌아올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이민석과 김진욱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이민석은 지난 SSG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급작스럽게 흔들리며 1.1이닝 5사사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완전히 까지며 제대로 힘을 줄수 없었고, 그것이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석은 최고 155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이며, 롯데의 마지막 1차지명자다. 제구력도 나쁜 선수가 아니어서 집중 육성해야할 선발 자원으로 꼽힌다. 롯데 입장에서는 김진욱이 최근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것이 가장 반갑다. 삼성전 4.1이닝 3실점에 이어서 NC전 5이닝 1실점, KIA전 5이닝 2실점으로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김진욱 폭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롯데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김진욱은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심적 부담감이 많았는데, 투구폼이 고정되고 자기 자리르 찾으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김진욱을 바로 쓰지 않고 퓨처스에서 담금질을 한 것이 대성공이라는 분위기다. 많은 아마야구 관계자들은 "롯데에는 성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아마 시절 전국을 주름잡던 톱클래스 선수들이 롯데에 입단했다. 그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는 만큼 2년 정도 후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김태형호에 '새로 담긴 술'이 서서히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0 10:39:2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야구 관계자들은 롯데를 두고 “최하위로 떨어져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간 롯데에는 정말 좋은 자원들이 많이 갔기 때문이다. 이미 터진 윤동희 외에도 김민석, 김진욱, 나승엽, 이민석, 조세진, 홍민기 등은 아마야구에서도 전국구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던 특급 자원 들이기 때문이다. 모 아마야구 감독은 “소위 말해 결이 좋은 선수들이 상당 부분 롯데로 가있다. 이들이 뭉쳐지면 크게 터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대역전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5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8회 삼성 구원투수진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이번주에만 KIA전 스윕승을 포함해서 4승째다. 물론, 승리한 것도 기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김진욱이 2024년 첫 번째 선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종 기록은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그리 빼어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김진욱은 4회까지는 적은 투구수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고,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5회에 다소 흔들렸을 뿐이다. 또한 1사 만루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해당 타구는 다소 빗맞은 타구였다. 운도 김진욱에게 따르지 않았다. 김진욱은 5회 1사 만루의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그의 얼굴에는 옅은 웃음 꽃이 피었다. 주형광 투수 코치 또한 그의 어깨를 두드렸고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김진욱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진욱은 롯데 자이언츠의 아픈 손가락이다. 강릉고 시절 전국을 재패하며 강릉고의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내고 2차 전체 1번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전학으로 인해서 2차지명으로 나섰을뿐 전체 1번급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투수이고, 이의리(KIA)나 이승현(삼성)보다도 더 높은 계약금(3억 7천만원)을 받았다. 그만큼 롯데에서 기대치가 높았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계속 공을 들인 것도 이민석과 더불어 김진욱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팬들은 지쳐갔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후 계속적으로 김진욱을 쓰지 않았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최근 롯데는 홍민기, 이민석까지 계속적으로 5선발 테스트를 하며 선발진 새판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유강남의 폭발적인 타격에 더해서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이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고승민은 3안타를, 윤동희는 2안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김민석까지 복귀해서 1안타에 더해 그림같은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3루수 박승욱은 3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불꽃같은 타격을 선보였다. 여기에 김진욱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크게 타오를 수 있다. 김진욱이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롯데가 이번주 4승 1패로 제대로 시동을 걸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5 21:20:15[파이낸셜뉴스] 3년의 임기를 마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초대 처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있으니 그 결과도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1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공수처장 이임식에서 "공수처는 그동안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난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는 일부 사건들에 있어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받아 왔다"며 "그러나 이임하는 이 시점에 제가 지난 3년을 반추하며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사건 수사에 있어 독립성과 중립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 역시 법과 제도의 한계 내에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범죄를 척결하고 권력기관을 견제하는 소임을 다하는 수사 및 공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또 이를 위해 공수처 검사·수사관들이 소신껏 그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정비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구성원들은 우리 대한민국에 공수처 제도가 꼭 필요한 제도임을 확신하면서 공수처가 본래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제대로 기능하고 우리나라 법질서 안에서 든든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처장은 "아직도 미비한 것이 많은 상태에서 제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나 법이나 제도의 미비함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고위공직자의 부패범죄 척결과 권력기관 견제라는 소임을 잊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1996년부터 시작된 부패방지 법안부터 시작된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에 큰 기대와 부담 속에 출범을 해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아직은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아직 진행 중인 사건들이 있지 않은가, 남아 있는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맡기고 저는 역사 속으로 퇴장을 할까 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 처장은 2021년 1월 임기 3년의 초대 공수처장으로 부임해 오는 20일 임기가 마무리 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1-19 11:51:31[파이낸셜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주 휴가를 내고 해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해외 반부패기관과의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자리였고, 김 처장의 자비로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수처는 17일 "언론이 평가할 부분이지만, 초대 기관장으로서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했던 사람으로서 해외 반부패기관과의 교류 협력 확대도 공수처 발전의 기초가 된다고 판단해 영국·뉴질랜드 중대비리수사청(SFO) 등 해외 수사기관과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활동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의 연장선에서 이 반부패학회에도 참석해 캐나다 검찰, 영국 SFO 등 해외 수사기관의 수장들, 반부패학 학자들과 교류해왔다"며 "더구나 처장은 주최가 대학임을 감안해 자비로 개인 휴가를 이용해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아시다시피 처장 퇴임 이후 지휘부 공백에는 이미 전부터 관련 규정 정비 등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다"며 "주요 시급 사안은 처장이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계속 보고하고 지침을 받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처장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20일 퇴임할 예정이다. 퇴임식은 19일 오전 10시30분에 공수처 청사에서 진행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1-17 13:59:26[파이낸셜뉴스]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인적·물적·규범적·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3년간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근 불거진 내홍과 잇따른 인력 유출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처장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수처가 사법질서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정착을 하고 작동을 해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큰 견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반 마련하고 나간다"김 처장은 "제대로 일 할 사람을 뽑아 훈련을 시키고 서로간 어떻게 일할 것인지, 보안을 지켜야하는 청사, 법원·경찰·검찰·해경 등 수사기관이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등 네 가지의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하고 간다"며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후임자들이, 검사·수사관들이 일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규범적·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하고 나간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내홍 논란과 1기 공수처 검사들의 잇따른 사퇴에 대해서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오해가 많이 있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시지 않나. 나중에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출범 후 3건을 재판에 넘겼지만 현재까지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가 기소한 사건은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검사 사건 △공문서위조 혐의의 전직 검사 사건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 등이다. 유죄 판결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구광현·최태영·정덕수 부장판사)는 공수처 1호 기소 사건인 김 전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최근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 이어 2심 법원까지 공수처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공수처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긴 윤모 전 부산지검 검사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검사의 경우 오는 31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으나 재판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이 5차례 모두 기각됐다. 김 처장은 제도적인 한계로 인해 인력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력도 제한돼있고 임기도 3년 연임 구조로 돼있어 신분 불안을 야기한다"며 "여러분들이 회사를 가고 선택할 때 평생 직장이라고 선택하고 가야 일을 배우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지 이런 구조라면 좋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한 건 한 건이 민감한 정치적 함의가 있는 사건이라 중압감은 있지만 여건은 별로 좋지 않다"며 "(불거진 문제들이)전부 다 사람 탓이겠느냐. 그렇기엔 너무 많지 않느냐"고 말했다. 수장 공백 불가피김 처장의 임기는 오는 21일 마무리된다. 하지만 차기 처장 후보 임명이 지연돼 수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6차 회의를 진행했지만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규정상 처장 자리가 비어있을 경우 차장이 그 자리를 대행하지만 여운국 공수처 차장의 임기도 오는 28일 끝난다. 여 차장까지 퇴임하는 경우 김선규 수사1부 부장검사가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추천위는 후보군 중 재적위원 3분의 2(5명)의 찬성을 통해 2명의 후보를 추리게 된다. 대통령은 이 중 1명을 지명하고,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달 내로 신임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정원일 기자
2024-01-16 15:25:36[파이낸셜뉴스]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인적·물적·규범적·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3년간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근 불거진 내홍과 잇따른 인력 유출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처장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수처가 사법질서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정착을 하고 작동을 해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큰 견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제대로 일 할 사람을 뽑아 훈련을 시키고 서로간 어떻게 일할 것인지, 보안을 지켜야하는 청사, 법원·경찰·검찰·해경 등 수사기관이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등 네 가지의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하고 간다"며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후임자들이, 검사·수사관들이 일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규범적·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하고 나간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내홍 논란과 1기 공수처 검사들의 잇따른 사퇴에 대해서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오해가 많이 있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시지 않나. 나중에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처장은 제도적인 한계로 인해 인력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력도 제한돼있고 임기도 3년 연임 구조로 돼있어 신분 불안을 야기한다"며 "여러분들이 회사를 가고 선택할 때 평생 직장이라고 선택하고 가야 일을 배우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지 이런 구조라면 좋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한 건 한 건이 민감한 정치적 함의가 있는 사건이라 중압감은 있지만 여건은 별로 좋지 않다"며 "(불거진 문제들이)전부 다 사람 탓이겠느냐. 그렇기엔 너무 많지 않느냐"고 말했다. 1년 5개월 가까이 진행 중인 이영진 헌법재판관의 '골프 접대' 의혹 수사 등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서는 "마무리는 최대한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책임 있게 하려고 하지만, 가능한 여건에서 하는 것이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감사원 뇌물 사건'을 두고 검찰과 충돌하는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원래 공수처법에는 협력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그 조항이 없어진 것은 아쉽다"며 "어떤 기관이 새로 생겼을 때 임의로 협력되기가 쉽지 않다. 입법적인 해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1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 처장은 오는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후임자가 임명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퇴임 이후 공수처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1-16 11:52:37[파이낸셜뉴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진욱 처장의 임기 만료를 약 두 달 앞두고 인사를 단행했다. 이대환(사법연수원 34기) 특별수사본부장은 공소부장까지 겸직하며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감사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 공수처는 지난 27일자로 차정현(36기) 부장검사 승진자를 포함해 부장검사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공소부장으로 전보한 이 본부장이다. 지난 2월 설치된 공수처 특수본은 김진욱 공수처자 직속으로 운영되는 기구로 수사 및 보고에 있어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는 사건을 맡는다. 특수본은 부장, 차장 등에게 보고나 결재를 받지 않고 처장에게 직보하게 돼 있다. 공수처는 "이 공소부장이 특수본부장을 겸직하며 기존 사건 수사를 이끈다"고 밝혔다. 현재 특수본은 전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표적감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공수처는 2차례 감사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 본부장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 등 주요한 사건을 이끌고 있다. 차정현(36기) 전 부부장검사는 부장검사로 승진, 수사기획관으로 임명됐다. 수사1부장에는 김선규(32기) 수사2부장이, 수사2부장에는 송창진(33기) 수사3부장이, 수사3부장엔 박석일(34기) 인권수사정책관이 보임됐다. 김명석(30기) 수사1부장은 인권수사정책관으로 보직 이동됐다. 한편 초대 공수처장으로 임명됐던 김진욱 처장의 임기가 약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인사혁신처를 통해 후임 공수처장 후보 추천 절차를 개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공수처장은 국회의장이 임명·위촉하는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0-29 15:23:16[파이낸셜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뉴질랜드·호주 반부패 수사·기소 기관을 공식 방문한다. 김 처장은 28일 오후 뉴질랜드 중대비리수사청(SFO)와 호주반부패위원회(ICAC)를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5월 28일~6월 3일) 동안 김 처장은 뉴질랜드·호주 반부패 수사·기소 기관 지휘부 인사들과 만나 상호 관심사 및 교류·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먼저 오는 30일 뉴질랜드 SFO에서 캐런 창 청장과 만나 부패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양기관 간 협력약정(MOA)을 체결한다. 이후 김 처장은 6월 1일 시드니검찰청을 방문한 뒤 이튿날 호주반부패위원회에서 존 하치스테르고스 위원장을 만나 양 기관의 상호 관심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9월 영국 SFO와의 상호협력 업무협약(MOU) 체결한 바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영국에 이어 뉴질랜드·호주 반부패 수사기관 방문 및 MOA 체결을 통해 해외 수사기관과의 협력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공수처가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공직 부패 범죄에 체계적·유기적으로 대응해 신뢰받는 수사기관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5-23 11:23:44[파이낸셜뉴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강릉고는 말 그대로 김진욱(21, 롯데)의 팀이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최동원상을 수상하는 등 김진욱이 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진욱은 강릉고 역사 최초의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쥔바 있다. 하지만 1년 선배인 김진욱의 밑에서 차분하게 성장을 거듭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최지민(20, KIA)이었다. 최지민은 항상 진욱이 형 뒤에서 김진욱을 흉내내던 선수였다. 덩치는 컸지만, 주변에서 소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혼자 드라마 보는 것을 즐기는 얌전한 청년이었다. 제구도 다소 들쑥 날쑥했다. 하지만 김진욱이 졸업한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최지민은 강릉고 최재호 감독의 지도하에 강해졌다. 제구가 잡혔고, 힘이 갈수록 붙었다. 최지민은 김진욱이 졸업한 이듬해 강릉고를 무려 2개의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이 그것이다. 황금사자기에서는 당당하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 해 2개 전국대회 우승은 김진욱도 하지 못했던 위업이었다. 현재 강릉고 역사에 김진욱과 최지민 이외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투수는 없다. 이후 기아 타이거즈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최지민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어느덧 기아 타이거즈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질롱코리아에 있을때부터 증속의 가능성이 보였다. 시즌에 들어가자 그의 구위는 더욱 강력해졌다. 4월 29일 LG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최지민은 5-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LG 추격의 불씨를 껐다. 자칫하면 역전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정명의 상황이었다.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오스틴 딘에게 2타점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김현수를 병살타로 잡았다. 8회에는 문보경과 박동원을 각각 땅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생애 첫 홀드는 덤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인 개인 최고 구속인 시속 150㎞를 기록한 것이었다. 왼손 150km는 상징적인 숫자다. 리그에 모두 세어봐도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무조건 키워야할 트레이드 불가 핵심 유망주군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기아 김종국 감독은 “구위가 워낙 좋아 왼손타자에 국한되지 않고 그를 필승조로 기용할 것이다. 물론, 선발로도 갈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하고 있다. 고교 시절에는 워낙 위대한 선배였던 김진욱에게 많이 가렸다. 김진욱은 강릉고 야구부의 역사 그 자체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이제는 제2의 김진욱이 아닌 제1의 최지민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구속은 오히려 훨씬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선배 김진욱은 최근 방어율 '0'을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축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어엿한 필승카드다. 최지민 또한 마찬가지다. 양 선수는 경기 중후반 박빙의 순간에 나선다. 둘 중 하나는 이기고 둘 중 하나는 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5연승과 8연승의 연승 행진도 누구 하나는 끝이 난다. 김진욱과 최지민. 강릉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절친한 선후배는 5월 2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팀 승리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01 15:31:33[파이낸셜뉴스] 롯데에는 2개의 풀지 못한 퍼즐이 있다. 최준용(22·롯데)과 김진욱(20·롯데)이다. 두 명은 현재 롯데의 유망주 군 중에서도 최대어 급이다. 무조건 살려서 팀의 주축으로 써야하는 선수들이다. 이 말은 두 명이 한 축을 잡아주면 롯데의 전력이 완성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팬들도, 구단도 간절히 바라는 시나리오다. 김진욱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롯데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진욱은 4월 18일 기아와의 홈 경기에 박세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동안 1볼넷에 탈삼진 4개를 뺏어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2사에서 박세웅을 구원 등판한 김진욱은 이우성을 3개의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삼진으로 잡아냈다. 스피드가 매우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찍어누르는 질감 좋은 포심이었다. 6회에는 변화구를 섞었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적절히 배합했다. 비록 류지혁에게 3-2에서 커브를 던지다가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전체적으로 제구도 안정적이었고, 마운드에서의 표정도 밝았다. 김진욱의 강점은 높은 타점이 부드럽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포심과 비슷한 타점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각이 큰 커브는 쉽게 쳐내기 쉽지 않다. 연투 능력도 있는 선수이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고교 1학년 황금사자기 당시 예선 첫 경기에서 명문 충암고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을 하며 일약 고교 무대에 데뷔했다. 그때 상대팀 투수가 오늘 선발 등판했던 동기 강효종(20·LG)이었다. 강릉고가 전국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 쯤이었다. 그 이후 강릉고의 전국대회 첫 우승(대통령배)을 이끌었고, 2차지명 전체 1번으로 롯데에 입성했다. 하지만 입단 후 뭔가 풀리지 않았다. 분명히 잘 될 것이라고 모두가 믿었지만,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최근 아주 조금씩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비록 짧은 이닝이기는 하지만 좋은 기억이 차츰 차츰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무실점의 빈도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4월 18일 KIA와 롯데의 경기는 사실상 왼손 셋업맨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팀이 역전당한 상황에서 올라온 김진욱은 분위기를 끊어줬고, 앞선 상황에서 올라온 김대유는 볼넷을 무려 3개나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물론, 김진욱은 최근 무실점으로 막아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팬들이 기대한 김진욱의 기대치는 훨씬 높은 곳에 있기때문이다 . 만약, 김진욱이 살아난다는 가정을 하면 롯데는 무서워진다. 김진욱은 그냥 왼손 불펜이 아니다. 고2 당시에 최동원상을 수상 했던 그런 포텐을 머금은 선수다. 롯데의 오늘 1승이 1승 이상의 값어치를 갖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18 23: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