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판곤 감독의 쓴소리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질타받는 대한축구협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2018년 1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기 전까지 대한축구협회 고위직으로 일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영입 등을 주도해 행정가로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우리가 더 검증하려 했던 건 중국이나 브라질, 그리스에서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감독은 최고 레벨의 지도자인데, 'PPT' 같은 것을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도 에르베 르나르, 카를로스 케이로스 등 유명 지도자들이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데, 김 감독은 이들에 대한 사례를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했고, 라커룸 리더십이나 선수단 장악, 경기 지배, 인품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감독이다. 그의 경우엔 내가 어디든지 만나러 가겠다고, '우리나라에 와서 해달라'고 사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확인한 건 한국행이 그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한국에서 일할 의지가 있는 정도였다. PPT로 전술을 제시해달라는 식의 말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하나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하고, 외부에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보기엔 이번 대표팀 감독을 영입할 땐 오합지졸 된 팀을 누가 수습할지, 아래위 없고 선후배가 없어진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지를 찾는 것 같았다"면서 "'이런 목적을 갖고, 이렇게 찾는다'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만 잘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이 결국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평가 등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에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고, 모두 같은 철학과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누가 어느 날 왜 그런 권한을 빼앗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9 12:49:58[파이낸셜뉴스] 최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곳곳에서 질타받는 대한축구협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내가 보기엔 이번 대표팀 감독을 영입할 땐 오합지졸 된 팀을 누가 수습할지, 아래위 없고 선후배가 없어진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지를 찾는 것 같았다"면서 "'이런 목적을 갖고, 이렇게 찾는다'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만 잘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전력강화위원회 내에서조차 방향 설정이 되지 않고, 누구는 한국인, 누구는 외국인을 뽑아야 할 것 같다고 갈리고 오해가 있나 모르겠다. 간단한 문제에서 오해가 시작된 것"이라고 짚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평가 등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에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고, 모두 같은 철학과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누가 어느 날 왜 그런 권한을 빼앗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 내부에서 누가 왜 이런 결정을 해서 이렇게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정치하시는 분이나, 유튜버나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직언하기도 했다. 이어 "벌써 두 경기를 치렀고, 다음 두 경기가 내일모레다. 이런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지 감독 면박을 주고 힘을 빼고 팀을 와해시킬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모레 (10월 A매치) 대표팀 명단발표다. 감독은 선수를 보고 집중해야 한다.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건 뭐라고 하고, 그다음엔 감독에게 책임지라고 하라. 감독 뽑은 사람에게도 나중에 책임지라고 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2:55:2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 AFC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조별리그 경기 시간 등 대회 세부 일정을 지난 8월 21일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월 20일 같은 시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맞붙고, 1월 25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격돌한다. 2023 AFC 아시안컵은 원래 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지가 카타르로 변경되면서 시기도 2024년 1∼2월로 미뤄졌다.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24개 나라가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 2위 12개국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한다. E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 16강 상대는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이 묶인 D조 2위다. 조 2위 시 사우디아라비아·태국·키르기스스탄·오만이 경쟁한 F조 1위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 개막전과 결승전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장은 대회 결승전인 아르헨티나-프랑스전이 펼쳐진 곳이다. 전·후반, 연장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멀티 골을 터뜨린 메시는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트로피를 들며 '신화'를 완성했다. 이외 알바이트·알자눕·알투마마·아흐마드 빈 알리·에듀케이션 시티·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 월드컵 경기를 치른 6곳과 카타르 프로축구 팀이 쓰는 자심 빈 하마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을 합쳐 9개 경기장에서 아시안컵이 진행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2 08:49:50'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전이 한국 축구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돌풍을 일으키며 디펜딩 챔프 태국을 꺾었다. 말레이시아는 7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11분 파이살 할림의 선제골을 경기 종료까지 잘 지켜냈다. 현재 미쓰비시컵 4강전은 한쪽 편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격돌하고 있고, 한쪽은 김판곤 감독의 말레시아와 태국이 격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태국을 꺾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인 사령탑끼리의 결승전이 펼쳐지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홈경기를 이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2010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초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함께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4강에 올랐고,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태국은 미쓰비시컵 최다 우승팀(6회)이다. 두 팀은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전날 펼쳐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베트남과 0-0으로 비겼다. 인도네시아 전력이 예상보다 강했다. 우승 후보 베트남을 상대로 전반에만 7차례의 슈팅을 날리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은 인도네시아, 후반은 베트남 분위기였지만 양팀 모두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양팀은 9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201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는 베트남은 이번 대회가 박 감독과의 마지막 동행이다. 인도네시아는 첫 우승 도전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1차전 경기는 냉랭하고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일단 경기 시간으로 신경전이 있었다. 해당 경기는 당초보다 3시간이나 앞당겨졌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지난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팬들이 태국 선수단 버스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은 불만이 쌓였다. 전날 서로 악수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강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 감독은 "비록 비겼지만, 베트남이 더 강하다"고 말했고, 신 감독은 "그렇다면 왜 비겼는가"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미쓰비시컵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룰이 비슷하다. 2차전 90분까지 점수 합계에서 승부를 못내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여기서도 승부가 안나면 승부차기를 치러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와 다른 점은 원정다득점 원칙이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골 득실이 동점이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08 18:10:32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0일, 아시아에서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 조용히 막을 올렸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이다. 이번 미쓰비시컵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유독 한국 지도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에는 무려 3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말 그대로 '신(新)축구 한류'라고 할 만하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63)과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태용 감독(52)이 있다. 여기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53)이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 2020년 신 감독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최근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에 가장 크게 공헌한 인물은 역시 박항서 감독이다. 5년 전 처음 베트남에 입성한 박 감독은 태국, 말레이시아에 철저하게 밀렸던 베트남 축구를 환골탈태시켰다. 이제는 동남아 최강자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96위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1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는 중국을 3-1로 물리치기도 했다. 이날 승리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동남아 국가가 거둔 첫번째 승전보였다. 박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다. 베트남과 5년 동행을 끝낼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스즈키컵(미쓰비시컵 전신) 첫 출전만에 준우승을 거둬 인도네시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의 '신태용 매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동남아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미쓰비시컵이 한창 진행중인 현재 한국인 감독 3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일단 A조에 위치한 신 감독은 2연승을 질주했다. 1차전서 캄보디아를 2-1로 꺾은 인도네시아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A조 2차전에서 브루나이를 7-0으로 격파했다. 인도네시아는 승점 6점으로 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우승 후보 0순위 베트남도 2연승으로 B조 1위를 기록중이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6-0으로 크게 이긴데 이어, 김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었다. 라오스와 미얀마를 따돌리고 2연승을 달리던 김 감독의 말레시이아는 베트남에 패해 내년 1월 3일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4차전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싱가포르에게도 패한다면 4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지난 1996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의 후원을 받으면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9 18:09:38[파이낸셜뉴스] 카타르에는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있었지만, 말레이시아에는 박항서의 ‘라스트 댄스’가 있었다. 김판곤 한국 전력강화위원장을 감독으로 앉히며 2연승을 내달리던 돌풍의 말레이시아도 베트남을 막아서지는 못했다.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박항서 감독이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베트남은 27일 오후 홈인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B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었다. 베트남은 며칠 전 라오스를 6-0으로 연파한 데 이어 말레시아까지 3-0으로 꺾으면서 2전 2승에 득실 +9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베트남보다 1경기를 더 치른 말레이시아는 2승(1패)으로 승률은 동점이지만, 골 득실에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피파랭킹 1위가 가장 높은 배당률을 가져가듯이 베트남 또한 가장 피파랭킹이 높다. 96위다. 여기에 중국을 꺾는 등 큰 대회를 치러본 경험도 가장 풍부하다. 이번 대회의 규칙은 간단하다. A조와 B조 총 10개의 팀이 참가했고, A조와 B조의 각 2위까지 4강에 진출하게 된다. 따라서 베트남으로서도, 말레이시아로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는 베트남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전반 28분 응우옌 티엔 린의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에는 상대의 레드카드로 이끌어낸 페널티킥으로 2-0을 만들었다. 후반 35분에는 응우옌 호앙 득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득점하며 3-0으로 쐐기를 박았다.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에게 완패하면서 다음 달 3일 싱가포르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싱가포르에게도 패한다면 4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다.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의 후원을 받으면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8 08:51:25[파이낸셜뉴스]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 조용히 그 막을 올렸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이다. 미쓰비시컵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쓰비시컵에 유독 한국 지도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에는 무려 세 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태용 감독이 있다. 여기에 김판곤(53)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박항서, 2020년 신태용 감독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박항서, 동남아 진출 큰 밑거름 최근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은 박항서 감독의 뛰어난 성과가 큰 밑거름이 됐다. 한국인 축구 지도자의 해외 진출은 1973년 장경환 감독이 네팔 대표팀을 맡은 게 최초다. 이후 강병찬 감독이 2000년 부탄 대표팀, 유기흥 감독이 2002년 네팔 대표팀, 2004년 부탄 대표팀, 장정 감독이 2006~2012년 스리랑카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이 2012년 미얀마 대표팀을 맡아 스포츠 지도자 한류의 기초를 놓았다. 사실, 본격적인 축구 한류는 박항서 감독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뒤 박 감독은 그동안 태국, 말레이시아에 밀렸던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 강호로 키웠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일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는 중국을 3-1로 물리쳐 베트남을 달궜다. 이 승리는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도 올 초 끝난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다. 베트남과 5년간의 동행을 끝낼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인니 팬들 절대적 지지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스즈키컵 첫 출전에 준우승을 일궈내 인도네시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의 신태용 매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동남아 무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미쓰비시컵이 진행중인 현재 한국인 감독 3인의 분위기는 좋다. 베트남은 21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2022 B조 1차전 맞대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A조 캄보디아전에서 2-1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첫 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땄지만 태국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김판곤, 말레이 조 선두 올라서 김판곤호의 분위기도 최상이다. 말레이시아는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라운드에서 라오스에 5-0 대승을 거뒀다. 앞서 미얀마를 1-0으로 꺾은 말레이시아는 2연승(승점 6)을 기록, 1경기 덜 치른 베트남(승점 3)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한국 팬들이 가장 기다릴 ‘코리안 더비’는 27일 오후 9시20분에 펼쳐진다. 같은 B조에 속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기로, 박항서와 김판곤 감독이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6 09:21:41[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축구 선수를 상대로 한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염산 테러, 폭행 등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닷새간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3명이 연이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8일 현지 매체 더스타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축구팀 조호르 다룰 탁짐(JDT) 미드필더로 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낸 사피크 라힘(36)은 전날 차를 타고 팀 훈련장을 떠나던 중 습격당했다. 괴한들은 차 뒷유리를 깬 뒤 앞쪽으로 다가왔고, 사피크가 차를 멈춘 뒤 후진하자 달아났다. 앞서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윙어인 파이살 할림(26)은 지난 5일 쿠알라룸푸르 외곽 코타 다만사라의 한 쇼핑몰에서 '염산 테러'를 당했다. 목, 어깨, 손, 가슴 등에 4도 화상을 입은 그는 수술받고 치료 중이다. 참고로 슬랑오르FC 소속인 파이살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다. 대표팀에서 파이살과 함께 뛰고 있는 아키아르 라시드(25)도 지난 3일 테렝가누주에 집 앞에서 강도 공격을 받았다. 쇠막대를 든 강도 2명이 차에서 내리던 선수를 공격한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아키아르는 머리와 다리 등을 다쳐 수술받았다. 경찰은 각 사건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지만, 선수들이 잇달아 범죄 표적이 되자 축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김판곤 감독은 SNS에 파이살과 아키아르 사진을 올리며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8 20:40:38[파이낸셜뉴스] 김판곤(55)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염산 테러를 당하는 등 잇달아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서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이 염산 테러로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림이 쿠알라룸푸르 근처에서 기습 염산 공경을 당해 목, 어깨, 손,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할림에게 염산을 뿌린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슬랑오르 측 관계자는 이날 할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병원 측으로부터) 2도 화상이 아닌 4도 화상을 입었다고 들었다”며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할림은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에서 득점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세리머니를 흉내내 익숙한 선수다. 이번 사건은 대표팀 동료 라시드가 강도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졌다. 라시드 역시 대표팀 주전 선수로, 작년 말 울산 HD FC를 상대로 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 직후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다. 그는 지난 3일 쿠알라 테렝가누에 있는 자택 인근에서 두명의 강도에게 공격을 받은 후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타깃으로 하는 연쇄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자신의SNS에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올리며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7 19:46:19[파이낸셜뉴스] 축구 한류가 아시안컵을 강타하고 있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만큼은 한국 지도자들이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세다. 과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이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들이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러한 영향력이 크다. 아직 거칠고 확실한 축구가 정립되지 않은 동남아에게는 한국 스타일의 축구가 빠르게 강팀으로 가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한국인 사령탑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다.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16강에 진출시키는 '대업'을 이뤄냈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조 추첨 결과도 썩 좋지 않았다. 우승 후보 일본, 중동의 강호 이라크, 그리고 전임 박항서 감독의 조련 아래 동남아 최강으로 떠오른 베트남과 D조로 묶였다. 많은 이들이 인도네시아가 '광탈(광속 탈락)'할 거로 전망했으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라크와 1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넣는 등 선전했다. 베트남과 2차전에서는 전반 막판 K리거 아스나위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는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으로 졌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는 등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축구를 펼쳐 보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뒤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 지도 아래 많이 발전했다"고 인정했다. 행운도 더해졌다. 26일(한국시간) 끝난 F조 오만-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인도네시아는 16강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숙소에서 오만-키르기스스탄 경기를 관전하던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얼싸안고 방방 뛰며 '광란의 시간'을 보냈다. 신 감독은 선수들 하나하나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신태용호는 다시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호주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8강에서 만나고 싶다"라며 호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거함' 한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는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나 아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8 10: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