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66년 3월 8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작년 10월 29일 제56회 기도회에서 김장환 목사의 설교는 강력했다. 김 목사는 미국인 여선교사 루비 켄드릭(Ruby R Kendrik·1883~1908)을 소개했다. 바이블 칼리지를 졸업한 후 첫 선교지가 조선. 개성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1908년 급성맹장염에 걸려 수술 중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고, 후에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안장됐다. 그녀의 나이 25세.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텍사스의 모교회 청년들에게 "열명씩, 이십명씩, 오십명씩 조선에 오라"며 "내가 천개의 목숨이 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에 바치리라(묘비명 'If I had a thousand live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라고 썼다. 이후 3년 동안 20여명의 선교사가 머나먼 가난한 땅, 조선에 헌신했다. 김 목사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세계 수출 8위, 경제 10위, 스포츠 4위, 여자골프는 세계를 석권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 상공에는 '검은 구름'이 도사리고 있다"며 "한국의 지도자 여러분들, 3부 요인 여러분들, 이제 한국에 변화가 와야 합니다. 나부터 여러분부터 변화가 있기를"이라며 강력하게 회개를 촉구했다. 사실상 김 목사의 정치권을 향한 뼈아픈 질타였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여야 정치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2. 12·3 계엄 이후 4개월간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탄핵 찬반으로 대한민국이 양분됐다. 특이한 것은 2030세대가 눈에 띄게 많았다는 것. 보수우파 쪽인 자유대학(자유수호대학연대)이라는 대학생 중심의 시민연대에 속한 청년들과는 많은 대화를 했다. 그들은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 ~아~ 이슬같이 기꺼이 죽으리라"라며 양양가를 목청 높여 불렀다. 진보좌파 진영 청년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필두로 가수 안치환, 강산에, 윤도현 등의 노래를 불렀다. 어느 쪽이든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재들이고, 미래다. #3. 왜 2030세대는 거리로 나왔나? 대체 어른들이, 지도자들이 무슨 짓을 했길래? 여야가 합의한 국민연금개혁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이 평균 60% 정도 반대해 차기정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꿀빤 세대와 독박쓴 세대로 갈라져 청년들은 '양심 없는 어른들'이라며 반대한다.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부모 찬스 없는 내집마련은 꿈도 못 꾼다. 스펙조차 부모가 만드는 나라에서 치열한 입시지옥, 취업경쟁을 간신히 통과한다 해도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선관위는 "여긴 가족회사이며, 친인척 채용이 전통"이라는데,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 오죽하면 영국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나라'로 꼽았겠는가. 법치는 무너졌고, 공의는 실종되었으며, 불의가 판을 친다. 청년세대는 절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엔 하루 38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7.9명으로 전년(7.2명) 대비 10.4% 증가. 역대 최고치다. 10대 자살률은 2018년(5.8명)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6년 연속 오르고 있다. 20대 자살률도 전년 대비 3.7% 높아진 22.2명을 기록. 대한민국은 완벽하게 고장났다. #4. 6월 3일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한다. 꼭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정부조직 개편 시 청소년부를 신설해 핵심부서로 두는 것. 역대 정부에선 청소년정책이 교육부, 국방부, 국토부, 산업부, 여성가족부, 노동부, 중소벤처부 등으로 찢겨 유명무실하기 짝이 없었다. 정치권에 선거 때마다 '반짝 스타'로 영입된 청년들은 일회용 밴드이자 장식용 부케일 뿐. 그래서 유력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옆에 두고 유세 다니는 꼴을 보면 오히려 역겹다. 청소년 투자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대한민국이 살길이다. 20여명에 달하는 대권 주자들에게 젊은이들의 절규가 들리는지?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전 청와대 대변인
2025-04-15 18:20:24#1. 남산 둘레길을 자주 산책한다. 30분, 한 시간, 두 시간 코스로. 구석구석 화장실이 잘 배치되어 있다. 특히 만족스러운 것은 좌변기 옆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벨. 누르면 즉시 경찰이 출동한다는 경고문이 있다. 그럼에도 한적한 시간대에, 외진 장소에 위치한 남산의 공중화장실을 가는 것은 적지 않은 공포다. 그럴 땐 화장실 문 꼭 걸어 잠그고, 비상벨 위치 확인하고, 한 손엔 휴대폰 들고, 볼일 끝나면 후다닥 뛰쳐나온다. 혹여 화장실 주변에 남자라도 있으면, 그냥 패스. 참는다.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의 트라우마인가? #2.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광신적 좌파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주의 확산 때문에 민주당이 자멸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PC 주의? '신의 개입-도널드 트럼프 깊게 읽기'의 저자 송의달씨는 "PC 주의란 1960년대 미국 신좌파 청년들의 애독서였던 '마오쩌둥 어록'에 적힌 '올바른 생각(Correct Thinking)'에서 유래했다. 성, 인종, 성적 취향, 종교, 직업 등 차별에 근거한 언어사용이나 활동에 저항하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사고체계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차별주의자''인종차별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인다. 우파 진영에선 이런 PC 주의자들의 언어와 사상통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역사상 가장 큰 위협이라며, PC 주의자들을 '언어경찰(Language Polices)' '사상경찰(Thought Polices)'로 역공한다"고 했다. #3.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는 2015년 백악관에 성중립 화장실(Gender neutral toilet)을 만들었다. PC 주의자들의 인권 및 평등 주장은 백악관에 성소수자(LGTB·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화장실을 만들도록 압박할 만큼 강해졌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도 '성중립 화장실(All gender restroom)'은 뜨거운 감자였다. 남·여·성소수자는 물론 아이들까지 함께 쓰는 화장실이다. 모두 세면대를 함께 쓰고, 화장실 칸은 천장까지 이어진 문으로 완전하게 폐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까지 모든 공립학교의 '성중립 화장실'을 의무화했다. 국내에선 성공회대에 설치되어 있는데, 화장실 표지판엔 '치마 입은 사람(여자), 왼쪽 다리엔 치마·오른쪽 다리엔 바지를 입은 사람(성소수자), 바지 입은 사람(남자), 휠체어를 탄 사람, 아기 기저귀를 교환하는 사람' 등 총 5개의 그림이 동시에 그려져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현대카드 등에도 '성중립 화장실'이 있다. 미국에선 극단적 PC 주의자들이 '성중립 화장실'을 반대하는 자들을 '올바르지 않은 자'라며 폭력적으로 매도했다. 반면 공화당과 '성중립 화장실'을 반대하는 학부모 등 우파진영은 성범죄 증가, 여성의 안전권 침해, 아동·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가능성, 동성결혼·제3의 성을 인정하는 제도로의 진입통로라며 반발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싸우자(Fight!)"를 외쳤고, 결국 트럼프 승리. #4.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여야가 죽기살기로 싸우지만, 낙태법은 여·야·헌법재판소의 직무유기로 6년째 방치되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임신 34주·36주 태아들을 자유롭게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차별금지법안은 21대 국회 때 민주당(박주민·이재정 의원)이 발의했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언제든 발의될 것이다. 지난 1월 8일 국민의힘(최보윤 의원 대표발의)에서는 '모두를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 기본법안'을 발의했는데, 그중엔 성중립 화장실이 있다. 이 모두는 인권과 평등이냐, 창조질서 위배와 범죄발생 가능성이냐 등 인간의 존엄한 삶에 직결되는 문제다. 제발, 토론이라도 해보자.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전 청와대 대변인
2025-03-06 18:19:38#1. 배우 정우성씨와 모델 문가비씨가 아이를 출산했다. 결혼계획은 없다고. 남녀관계는 당사자들밖에 모르니, 비난할 생각은 없다. 정씨는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문씨도 능력 있는 여성이니 잘 키우리라 믿는다. 뒤늦게 정치권에선 '연대관계등록제'니 뭐니 각종 법안을 제출한다며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하다. 왜? 현장에서 만난 미혼모와 그녀들이 출산한 아이들 대부분은 정씨나 문씨의 경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회적 냉대와 절망적인 공포, 지옥 같은 생활고에 시달린다. #2. 은수연 작가가 생각났다. 필자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시절, 성폭력 예방강사로 특별초빙한 분.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2012)'라는 성폭력 고발서를 썼다. 은 작가는 목사인 아버지에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9년간 성폭력, 가족폭력, 임신과 낙태. 탈출과 감금을 반복했던, 친족 성폭력 생존자다. 성폭력 피해자다. "너 오늘 맛 좀 봐라." "나는 순간 오줌을 쌌다. 거실에 흥건히 오줌을 싸버렸다…. 허리띠로는 맞고 싶지 않았다. 20년 넘게 매를 맞은 엄마도 (아버지가) 허리띠만 풀면 기절할 듯 무서워하는 것을 봤다." "소리 지르지 마. 더 세게 때린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은 작가의 고발로 아버지는 7년형. 은 작가는 7년 후가 '겁이 난다'며 떨었다. 7년이 지났는데, 잘살고 있을까? #3. 2014년 11월 25일, 통영 티켓다방 여성이 성매매 단속을 피해 모텔 6층에서 추락, 사망했다. 1990년생으로 열일곱에 임신. 3년 후 남자에게 버림받았다. 미성년자라 혼인신고도 못했다. 2011년 세살짜리 딸을 아버지에게 맡기고 고향 충청도에서 먼 통영으로 갔다. 전세방 등 천만원 사채 빚을 일수 찍어가며 버텼다. 2013년엔 어린 딸을 상속인으로 지정해 매달 생명보험 12만8129원, 어린이 무배당보험 2910원씩 1년6개월을 부었다. 죽음 후 남겨진 사채 빚은 터무니없는 액수, 눈 오는 날 만난 여성의 아버지는 장애인." "(아이) 친부는 연락도 안 되고, 친권이 없어 보험금도 찾을 수 없고, 사채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셨다. 아! 그때 뵌 외할아버지와 어린 손녀는 어떻게 됐을까? #4.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기간 중, 진중권씨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필자는 2012년 인권학자 김형완씨와 진행한 '시사인권' 프로에서 "임신을 원치 않았지만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했거나 어떤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는 사회적·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관용)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발언은 진씨에 의해 "강간을 당했을 때는 낙태를 불법으로 한 나라에서도 예외적으로 (낙태를) 인정하거든요, 그런데 (강간당한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거잖아요. 저분에게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여성의 권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분이에요, 저런 분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둔갑됐다. 진씨의 발언은 공중파 방송을 포함해 수많은 매체가 받았고,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번졌다. 필자의 60년 인생은 송두리째 부정당했다. 대체 어떤 여성이 강간당해 임신한 아이를 낳으라고 하겠는가.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고 했다. 2018년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로힝야 난민캠프촌을 방문했다. 인종청소를 위해 미얀마인들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로힝야족 여성들의 출산을 부락의 최고 연장자인 촌장이 돌보고 있었다. 미혼모 보호시설 애란원에는 이런저런 사연의 10대 미혼모들이 있다. 그들이 눈물로 호소하는 말. "가장 무서운 것은 돈, 제도가 아니에요. 편견이에요. 낙인 찍기예요. 더러운 여자라는, 후레자식이라는."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전 청와대 대변인
2024-12-08 18:45:18#1.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지 않나.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지 않나. 그런 것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한강 작가는 남편의 이 말을 듣고 아이를 낳기로 했단다. 그래. 이게 사랑이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그렇게 키웠을)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들었단다. 수상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선 "오늘 밤 아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자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 이게 가족이다. 언제나 함께하는 것. #2. 딸네 부부가 해외파견 5년 만에 귀국했는데, 살 집이 없다. 파견 전, 아파트 전세자금을 당시 경영난에 시달리던 필자의 회사에 몽땅 털어넣었다. 이후 아파트 가격 폭등. 딸내미는 "전세 끼고 아파트 사놓고 간다고 했는데 엄마 때문에 망했다"고 원망이다. 에구, 내 팔자야.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했다. 이후 내 삶은 가사도우미(?). 주야장천 사위 옷 다림질에 이골이 났다. 다림질이 많아 허리가 아프면, 영화 닥터 지바고의 아내 토냐를 생각한다. 숯다리미로 라라와 불륜인 남편 옷도 다려줬는데, 뭘, 이까짓 것! 누가 다림질을 시키지도 않았다. 내가 좋아서 한다. 사위가 왜 이리 예쁜지. 같이 사니, 사위도 내 새끼다. 그래. 이게 식구다. #3.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결혼하라,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결혼하지 말라. 그래도 역시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라고 썼다. 너무도 강렬해서, 여기까지만 유명하다. 그런데 이건 단지 서론일 뿐. 2년 후, '인생길의 여러 단계' '결혼에 대한 약간의 성찰:반론에 대한 응답, 유부남씀'에선 "그래도 역시 결혼하라. 왜냐면 결혼은 인류가 떠맡은 가장 중요한 탐구여행이며, 또 여전히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인생의 탐구여행?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탐구여행이 너무도 고달프다면? 아예 포기할 수밖에. 딸내미 부부를 봐도 서울에서 내집 마련은 요원해 보인다. 아이까지 생긴다면? 할머니가 될 필자도 겁이 덜컥 난다. 정부에선 일·가정 양립, 주거지원, 양육돌봄정책 등을 제공하고 있고 상당한 정책성과도 기대되지만 여전히 무한경쟁사회에 아이들을 내던지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필자는 딸네 부부가 아이 갖기를 원한다. 왜? 우리네가 죽은 후, 외롭게 두고 싶지 않아서다. 내 딸과 사위가 영원한 내 편이듯, 그들에게도 언제나 같은 편이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눈감고 싶다. 내 편이 뭔가? 같이 밥 먹고, 스킨십하고, 웃고, 떠들고, 함께 싸워주고, 무조건 응원해주는 게 내 편 아닌가? 가족 아닌가? 그래서 가족의 가치가 중요하다. 가치를 먼저 세우고,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4.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사망실태를 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이다.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가 원인'이다. 1인가구는 2021년 716만6000가구, 2022년 750만2000가구, 2023년 782만9000가구로 증가했다. 대한민국에선 15%가 혼자 산다. 고독사 감소지역도 있다. 세종, 광주, 경남이다. 비결은 지방자치단체가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며 '일대일 사회적 가족관계'를 맺어 산책을 함께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젠 내 편을 만들어 주는 것도 정부 책임인 시대. 혈연이든 사회적 관계(반려인, 반려동물)로 맺어진 가족이든, 가족의 가치를 국가통치철학의 우선순위에 둔다면 저출산, 고독사, 자살은 물론 각종 범죄 등 사회적 병리현상도 줄일 수 있다. 영국엔 고독부 장차관까지 있고, '외로움 대처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일본도 고립담당장관이 있다. 사람은 고독하면 죽거나 병든다. 사회도 국가도 마찬가지.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전 청와대 대변인
2024-10-27 18:34:53#. 방송인 최화정씨. 찐팬이다. 때론 그녀처럼 살고 싶다. 성수동 고급아파트에서 싱글로. 유쾌, 상쾌, 통쾌하게. 유튜브 구독자 수가 60만을 넘었고, 100만 조회 수 콘텐츠도 수두룩하다. 한마디로 파워 셀러브리티. 그런 최씨가 말했다.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면) 결혼 반대한 전 남친의 엄마가 가장 고맙다"고. 왜? "반대 안 해서 결혼했다면 지금 x 됐다. 사랑은 순간적인 매혹이다. 겉보다는 사람의 깊은 인성이나 매력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어렸을 땐 그게 안 보인다"고. 혹시 깊이감 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결혼은 안하고 아파트 옆 동에서 살고 싶단다. 맞다. 결혼은 신성하지만, 도박이기도 하니까. #. 필자가 결혼한 지 거의 40여년. 그중 33년을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결혼할 때 남편은 시간강사, 필자는 구직자. 그러니 돈이 없어 시댁으로 들어갔다. 일테면 빈대살이, 평생 호된 시집살이를 한 친정엄마는 속도 모르고 "시집살이 안 된다"고 펄쩍펄쩍.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어찌 고부갈등이 없었겠는가. 외동딸이 중학교 들어갈 때 당시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싸다는 구로구에 겨우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런데 웬걸? 독립은 언감생심. 야근을 밥 먹듯 하는데, 딸 키워줄 사람은 없으니, 결론은 시어머니 독박육아. 그런데 딸아이가 잘 자랐다. 필자가 키웠다면, 이런 걸작 절대 못 나왔다. 그래서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면 남편의 엄마, 즉 시어머니가 가장 고맙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다. 요즘 여성들에게 이런 얘기 하면 맞아죽는다. #. 지난 4월,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MZ세대(19~38세 남녀 1000명) 여론조사 결과. 결혼 '필수' 12.3%, '선택' 87.7%다. 특히 20대 여성 96.5%, 30대 여성 97.2%가 '선택'이란다. 게다가 20대 여성 48.9%, 30대 여성 55.7%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결혼하지 않겠다'는 20대 여성 49.2%, 30대 여성 59.2%. 즉 경제적 자유가 있건 없건 30대 여성이 더 결혼을 기피한다. 그러니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 0.72명. 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라며 애국심에 호소한들 먹혀들겠는가. 철이 들수록 결혼하기 싫다는데. #. 답? 있다.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20대 여성은 60.9%인데, 30대 여성에선 48.8%로 떨어진다. 정리하면 30대 여성 중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결혼은 '노(No)' 58.2%이나 아이도 '노'는 48.8%다. 놀랍게도 10%p 격차. 실제 성공한 싱글녀 중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여성들을 꽤 봤다.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한다. 현재까지 발표된 정책 수혜대상은 법률혼이 전제된 철저한 '기혼자' 중심이다. 파격적으로 '출산 친화적'으로 정책을 바꾼다면? 즉, 비혼출산도 혁명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비혼출산율은 2.5%, 합계출산율은 0.84명이다. 반면 프랑스는 비혼출산율 62.2%, 합계출산율 1.79명, 노르웨이 각각 58.1%, 1.48명, 스웨덴 55.2%, 1.66명이다. 2023년엔? 우리나라 비혼출산율이 4.7%로 무려 2배가량 급증했다. 놀랍다. 국가 존립이나 노동인구, 부양인구 등 경제개념으로 접근하면 출산율을 높일 수 없다. 당장 여성이 출산 도구냐는 반발에 직면한다.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등 3대 핵심 분야에 집중한다고 해결될 수도 없다. 2006년 이후 투입된 저출산 예산만도 약 380조원 아닌가. 여성의 행복권과 선택권을 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둬야 길이 보인다. '메리지 노, 베이비 예스(Marrige No, Baby Yes)'인 여성이 늘어난다. 국가가 지원하면, 잘 키울 자신 있단다. 미래는 이미 성큼 와 있다.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전 청와대 대변인■약력 △65세 △연세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사회개발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조사부장 △중앙일보 전문기자 및 전문위원 △청와대 대변인(박근혜정부) △위키트리 부회장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국민의힘 비대위원
2024-09-03 19:52:51[파이낸셜뉴스]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설전을 벌인 후 "제 인생은 진중권 선생의 세 치 혀에 송두리째 모멸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9월 17일 김 전 위원이 '김형완의 시사인권 토크'에서 했던 발언을 놓고 진 교수가 자신을 공격했던 것이 지난 15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다시 불거지자, 김 전 위원은 '왜곡된 가짜뉴스'로 피해를 봤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당시 '강간을 당해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얘기했으나, 진 교수는 청문회 직전 김 전 위원이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공격했다는 것이다. 평소 미혼모 시설을 지원하고 해외에서도 여성 인권을 살펴온 자신의 인생이 진 교수의 왜곡된 공격에 훼손됐다고 김 전 위원은 강하게 호소했다. 당시 '시사인권 토크'에서 김 전 위원의 발언을 살펴보면, "임신을 원치 않았지만, 예를 들어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한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사회적, 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김 전 위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를 하기 전 C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강간을 했을 때는 낙태를 불법화한 나라에서 조차도 예외적인 경우로 인정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라며 "그것도 낳으라고 얘기하는 거잖아요"라고 공격했다. 진 교수의 이같은 공격에 김 전 위원은 "저는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 라고 분명히 발언했다"며 "단언컨대 저는 '강간 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아라'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김 전 위원과 진 교수는 지난 15일 해당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이 문제로 충돌하게 됐다. 김 전 위원이 진 교수의 가짜 뉴스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자, 진 교수는 "강간당한 여인이 왜 애를 낳냐, 낙태를 금지한 나라에서도 그런 경우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며 강간 당한 여성의 출산 자체를 거론한 것에 대한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위원은 "그게 어떻게 같냐"고 했고, 진 교수도 재반박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며 충돌해 결국 마이크가 꺼지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충돌에 김 전 위원은 "진중권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왜곡 발언은 가짜뉴스로 일파만파 퍼졌다"며 "저는 수 차례 반박 보도자료도 내고, 여러 형태로 반론도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과거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시절 미혼모 보호시설 애란원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난곡의 베이비박스 시설 등 많은 미혼모 단체를 지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인종 청소를 당한 로힝야족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방글라데시로도 넘어가 지원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은 "제 인생은 진중권 선생의 세 치 혀에 송두리째 모멸당했다"며 "저의 인격은 산산조각 났고, 저의 60 평생은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위원과 진 교수의 충돌 이후 언론테러 범시민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CBS 라디오의 편파진행과 진중권 교수의 일방적인 몰아세우기 평론이 극단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대한민국에 사는 어느 누구도 강간을 당해도 무조건 애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언론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언론이 허위의 사실로 한 사람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까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17 18:39:19[파이낸셜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생방송 중 고성으로 거친 설전을 펼쳐 논란이다. 두 사람의 격한 언쟁에 진행자는 한때 이들의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1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 전 위원은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신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가짜뉴스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김 전 위원은 “제가 가짜뉴스의 대표적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강간을 당해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진 선생님은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여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가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고 했다. 이에 진 교수가 “그 말이 그 말 아니냐, 강간당한 여인이 애를 왜 낳냐, 낙태를 금지한 나라에서도 그런 경우(강간)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 강간을 당한 여성이 아이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한다는 게 그렇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로 5분 가량 언쟁을 벌였다. 이런 식으로 토론 주제와 관계없이 한 번 시작된 입씨름은 끝이 없었다. 사회자가 “그만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파행은 계속됐다. 김 전 위원이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고 하자, 진 교수는 “예, 하세요”라고 맞받아쳤고 김 전 위원은 “네, 그럴게요”라고 했다. 이후에도 김 전 위원이 “제가 언제 (필리핀이) 모범인 것처럼 얘기를 했느냐, 저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신 분이 왜 그렇게 말하냐?, 방점은 아이를 보호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진 교수도 “저 말이 그렇게 들린다. 그러면 표현을 잘못한 것으로 남들 귀에는 그렇게 안 들린다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급기야 김 전 위원이 “진 선생님 귀가 이상하세요?”라고 했다. 다급해진 진행자가 “마무리하겠다. 그만하시라고요. 마이크 꺼주세요”라고 발언했음에도 다툼이 이어지자 결국 마이크를 강제로 끄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후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진행자가 청취자에 대한 사과를 요청하자 두 사람 모두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의 사과 후 진행자는 “저도 청취자 여러분께 사과드리겠다”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6 09:51:46[파이낸셜뉴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7일 자신을 '부적격 후보'로 규정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저의 인사검증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민주당이 고발한 배임건은 경찰에서 무협의 불송치로 종결처리됐다. 그리고 코인은 단 1원도 투자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썼다. 김 전 비대위원은 권 의원을 향해 "그냥 실력으로 싸워라. 저는 용인갑으로 달려가서 이원모 후보를 발로 뛰며 도울 것이다. 마침 용인시의 김선희 행정위원장은 제가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시절부터 도운 여성인재이니. 함께 구석구석 누빌 것"이라고 했다. 앞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경기 용인갑에 국민의힘이 이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하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등 부적격 후보 선정의 뒤에는 이원모 전 비서관의 인사검증실패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은 "제가 창업한 회사는 저와 동업자의 가족및 오랜 친구들이 2009년에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세워진 회사다. 주주가 10명도 안 된다"며 "10년간 자본잠식 및 적자로 시달리다 2018년 전후로 회사가 폐업위기로 내몰리며 PWC를 통해 매물로 나오자,주주들 및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의 요청으로 그들이 구입한 가격 그대로 되사주었다. PWC 와의 계약서도 있다"고 받아쳤다. 김 전 비대위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파킹' 의혹 등을 이유로 야당의 공격을 받다 자진사퇴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저희 회사 주식은 창업후 현재까지 저와 저의 가족외에는 단 한번도 외부인에게 거래된 적이 없는,작은 언론사"라며 "그래서 제 3자 주식파킹, 통정매매는 있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오죽하면 민주당의 장경태, 양경숙, 그리고 우리 당의 김웅 의원에게 저를 고발해달라고 수도 없이 요청했는데, 답변도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권 의원을 향해 김 전 비대위원은 "권인숙 위원장은 정말 편파적이고. 인권에 대한 철학은 전혀 없는 분이었다"며 "청문회 당일 야당은 단독 청문회를 개최한 것 때문에 권 위원장의 유감표명으로 겨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은 "저는 저의 모든 재산형성을 공개검증하자고 청문회 전부터 주장했고, 보도자료도 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내세운 음주운전, 위장전입등 7대 부적격 사유에 해당한 것도 없다. 그러니 이 전 비서관이 제 인사검증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27 19:25:12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한동훈 vs 이재명 대결 구도'로 설정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어느 정도 국정 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원내 과반 의석이 필요한데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동훈 비대위원회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최근 김 전 비대위원은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배임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이같이 결정한 건 당에 일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전 위원은 서울 동대문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김경진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도맡아 총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주연'보다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연'을 자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실시한 인터뷰에서 총선 전망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을 거쳐 정계에 뛰어든 김 전 비대위원이 바라본 이번 4·10 총선 구도는 심상치 않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올 흑백 싸움이 주목된다"고 말한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제22대 총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주 심플하다. 총선은 늘 구도싸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다. 두 사람이 흑백처럼 선명히 대비되는 구도다.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몇 석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몇 석 차이로 이길 거냐,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당이 힘들 때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한 위원장이다. 전국 일정은 선거를 앞둔 당대표의 일반적 행보인데 한 위원장이 돌아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셨다고 본다. 이분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본질을 굉장히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확실하게 뽑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여의도 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자질이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 한 위원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말은 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거칠게 가짜뉴스나 욕을 하는 쪽으로 가거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폴리티컬리 코렉트(Politically correct·정치적 올바름)'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위원장은 팩트(사실) 기반 코렉트(correct·올바름)를 쓰는 것 같다. 모든 걸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 예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데 한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의원을 시켜주기 위한 선거제도(민주당에서 공천받기 힘든 조 전 장관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기는 공천이란.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민주당은 친이재명 공천을 한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었는데, 그때 공천의 기준도 이기는 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은 곧 시스템 공천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바로 나타난다. 당연히 A 후보보다 B 후보의 지지가 많으면 B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이기는 후보를 버리고 질 수는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물갈이나, 신인과 현역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의 고민은 하게 된다. ─시스템 공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들도 공천의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의 공천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전직 장관이나 측근들을 험지로 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권여당은 측근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험지로 뺀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정당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정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강단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공동목표는 국회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것, 즉 총선 승리다. 공동목표가 다를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남은 3년 동안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다. 180석의 집권야당 앞에서 국정과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최근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도 집권야당이 저지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개혁을 할 수 없는 구도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은 '친북 목사에 의해 2년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공작'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공작을 완성하기 위해 몰래카메라와 파우치를 활용했고, 심리전을 썼다. 김 여사가 자신을 먼저 신뢰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어머니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고, 목숨을 끊을까를 하루에도 수십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 대화 상대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장 공격을 받을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는 최 목사를 믿었다. 그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은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사에게 하소연했겠는가. 목사라는 특수 신분이라는 점도 그 관계에 있어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은 여론전에서 밀렸다. 완전히 프레임에 갇혀버려서 대응을 잘못했다.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거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모든 사건은 규정을 명확히 해야 프레임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으로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민주당의 결정으로 자매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준연동형은 다원화와 다당제를 위한 제도인데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지 못하다. 이런 결정이 집권야당의 횡포다. 위성정당을 만들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있어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꾸려야 하는 등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이 대표의 결정으로 위성정당이 불가피해졌다. 기이하고 기형적이다. 이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힘들어도 독자세력으로 갔으면 장기적으로 정치적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탕밥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색이나 지지 기반이 같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당은 같은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떤 철학을 공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리=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14 18:19:17대담=정인홍 정치부장 [파이낸셜뉴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한동훈 vs 이재명 대결구도"로 설정했다. 집권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어느정도 국정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원내 과반의석이 필요한 데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동훈 비대위원회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최근 김 전 비대위원은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배임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이 같이 결정한 건 당에 일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전 위원은 서울 동대문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김경진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도맡아 총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주연'보다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연'을 자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서울 강남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본 총선 전망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을 거쳐 정계에 뛰어든 김 전 비대위원이 바라본 이번 4·10 총선 구도는 심상치 않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올 흑백 싸움이 주목된다"고 말한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 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제22대 총선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주 심플하다. 총선은 늘 구도 싸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다. 두 사람이 흑백처럼 선명히 대비되는 구도다.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몇석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몇석 차이로 이길 거냐,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당이 힘들 때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한 위원장이다. 전국 일정은 선거를 앞둔 당대표의 일반적인 행보인데 한 위원장이 돌아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셨다고 본다. 이 분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본질을 굉장히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확실하게 뽑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여의도 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자질이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 한 위원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말은 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거칠게 가짜뉴스나 욕을 하는 쪽으로 가거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폴리티컬리 코렉트(Politically correct,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위원장은 팩트(사실) 기반 코렉트(correct, 올바름)을 쓰는 것 같다. 모든 걸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 예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데 한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의원을 시켜주기 위한 선거제도(민주당에서 공천받기 힘든 조 전 장관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재명 대표는 폴리티컬리 코렉트라면 한 위원장은 팩트 코렉트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공금 법인카드로 천만원어치 과일을 사 먹은 게 사실이냐"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법인카드로 제삿상을 차리고 천만원어치 과일을 사먹는 사람을 상상하기 어렵다. 결국 한동훈과 이재명은 너무 대비되는 후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 차이는 공천에 달렸다. ─이기는 공천이 의미하는 뜻은.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민주당은 친이재명 공천을 한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었는데 그때 공천의 기준도 이기는 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은 곧 시스템 공천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바로 나타난다. 당연히 A 후보보다 B 후보의 지지가 많으면 B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이기는 후보를 버리고 질 수는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물갈이나, 신인과 현역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의 고민은 하게 된다. ─시스템 공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들도 공천의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의 공천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전직 장관이나 측근들을 험지로 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권여당은 측근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험지로 뺀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정당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정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강단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공동 목표는 국회에서 과반 이상 확보하는 것, 즉 총선 승리다. 공동 목표가 다를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남은 3년 동안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이 여당이지만 한번도 '집권여당'이었던 적이 없다. 민주당이라는 집권야당이 있었을 뿐이다. 180석의 집권야당 앞에서 국정 과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최근 50인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도 집권야당이 저지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개혁을 할 수 없는 구도다. 장관과 검사를 탄핵시키고, 일방적 의혹을 쏟아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막을 수 없는 일방적 구도를 바꿔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은 '친북 목사에 의해 2년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 공작'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공작을 완성하기 위해 몰래카메라와 파우치를 활용했고, 심리전을 썼다. 김 여사가 자신을 먼저 신뢰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가 최모 목사에게 '어머니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고, 목숨을 끊을까를 하루에도 수십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 대화상대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장 공격을 받을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는 최 목사를 믿었다. 그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은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사에게 하소연 했겠는가. 목사라는 특수 신분이라는 점도 그 관계에 있어 영향을 줬을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도 최 목사가 목사라는 점 때문에 스스럼 없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2년 간 치밀하게 김 여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믿음을 줬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목사가 아니다. 이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은 여론전에서 밀렸다. 완전히 프레임에 갇혀버려서 대응을 잘 못했다.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거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모든 사건은 규정을 명확히해야 프레임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으로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민주당의 결정으로 자매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준연동형은 다원화와 다당제를 위한 제도인데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지 못하다. 이런 결정이 집권야당의 횡포다. 위성정당을 만들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있어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꾸려야 하는 등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꼼수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 대표의 결정으로 위성정당이 불가피해졌다. 기이하고 기형적이다. 이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힘들어도 독자 세력으로 갔으면 장기적으로 정치적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탕밥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색이나 지지 기반이 같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당은 같은 정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떤 철학을 공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3지대의 합당은 의석수를 갖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지 않았나 싶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심리적, 정서적 타격이 컸을텐데. ▲많은 언론에서 걷잡을 수 없이 의혹을 터트렸다. 그러자 민주당이 배임 혐의 등으로 나를 고발하더라. 그때 오히려 저는 "고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혐의 없음) 결론이 났다.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제발 고발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딸의 증여 탈세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 코인 보유 의혹으로 공격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이 고발했으면 좋겠다. 우리 당의 김웅 의원이 제기한 통정매매 의혹도 고발을 통해 진상이 규명됐으면 좋겠다. 당시에는 우리당 소속이라 말을 아꼈다. 지금은 김 의원이 나를 고발하는 게 소원이다. 앞으로 인사청문회는 가짜의혹이 판 치는, 마구잡이식 신상털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 되는 방향으로 반드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총선 불출마하게 된 배경은.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고발을 당했고, 당시 경찰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동대문을 출마를 준비하는 김경진 동대문 당협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의 상대 후보는 누구인가. 바로 대한민국의 가짜뉴스 대명사 격인 장경태 의원이다. 인사청문회 이후 나는 거물급은 아니지만 역사속에서 최소 가짜뉴스 희생자의 예로 인용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 위원장의 후원회장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다. 김 위원장 외에도 신인 정치인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김행 전 비대위원은 누구?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지내며 정무 감각을 쌓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장, 디오픈소사이어티 대표이사, 디인포메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여론조사 분야 전문가로도 꼽힌다. 정계에 입문한 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정몽준 전 의원이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면서부터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맡아 당의 승리에 일조했으며, 같은해부터 지난해 초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14 16: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