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전상일 기자】 NC는 키워서 쓰는데 대가다. 임선남 단장은 지난 겨울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사서 쓰는 시대는 지났다. 키워서 잘 쓰는 팀이 승리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임 단장은 또 한번의 깜짝 트레이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트레이드 직후 NC 관계자는 “김휘집이 들어옴으로써 이제 내야도 리빌딩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NC는 김휘집을 절대 백업급으로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김주원·서호철과 경쟁 시키며 주전급으로 쓰기 위해서 데려온 선수다. NC는 김휘집을 통해서 내야의 강력한 리빌딩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런데 김휘집 뿐만 아니다. 최근 NC는 여러 부문에서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내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최정원이다. 청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최정원은 최근 1번 타순에서 박민우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박민우만큼은 아니더라도 정확한 컨텍트 능력과 빠른 발로 상위 타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향후 박민우의 힘을 비축하면서 2루쪽에서 힘을 보태줄 내야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308이다. NC 스카우트 팀에서 야심차게 발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휘집도 마찬가지다. 임 단장은 “우리는 김휘집의 가능성을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보고 있다. 더 크게 터질 선수”라고 말했다. 김휘집의 강점은 인성(팀 적응력) + 장타력(희소성) + 젊음(22세)이다. 이 정도 장타력이 있는 내야수는 향후 구할 수 없다고 봤다. 여기에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팀 적응력이 우수한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것도 크게 한몫했다. 김휘집은 과거 신인드래프트 당시 NC가 2라운드에서 노렸던 선수였다. 그런 까닭에 작년부터 김휘집의 트레이드를 계속 타진했다. NC 관계자는 “아직 포지션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원한 만큼 생각이 있으실 것. 2루, 3루, 유격 모두다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장타력 있는 내야수라는 측면에서 유격수와 3루수쪽에서 큰 활용이 가능하다. 이 말을 종합해보면 기존의 김주원과 서호철을 중심으로 김휘집, 최정원, 김한별 정도를 내야 리빌딩의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C는 김휘집을 김한별보다는 더 주전급에 가깝게 보고 있다. 3루·유격수로서 3년간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휘집의 공격력이 더 뛰어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호철과 김휘집은 6살 차이다. 박민우도 이제는 한 시즌을 풀로 뛰기에는 힘든 나이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NC는 김주원, 서호철, 김휘집, 박민우, 최정원 정도를 축으로 한 시즌 내야를 돌리려는 구상이다. 여기에 김한별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들어가는 식이다. 외야는 이미 구상이 끝났다. 박한결이 워낙 제대로 튀어나온 탓이다. 박한결은 사실상 외야의 제1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5안타를 때려냈고 2루타 1개, 홈런이 4개다.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같은 값이면 박한결이라는 전제가 팀에 서서히 자리를 잡는 중이다. 박한결만큼 장타력이 있고, 발이 빠른 타자는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강인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다만, 팀에서는 중견수 자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다. 박한결은 중견수가 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선수가 박시원이다. 박시원은 과거 정해영과 함께 KIA 타이거즈 1차지명을 다퉜던 선수이고 중견수 자원이다. 발이 빠르고 장타력 또한 좋은 군필 선수이기에 퓨처스에서 이 선수를 강하게 키우면서 미래를 준비 중이다. NC는 5월 30일 경기에서 박민우와 김휘집을 선발 출전시킨다. 공룡군단의 육성시계가 이번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30 14:25:50【창원=전상일 기자】 NC 다이노스가 김휘집을 강력하게 원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NC 관계자는 “신인지명권이 아쉽지만, 그만큼 우리가 김휘집을 잘 키워야 한다”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움과 NC 구단은 김휘집과 2025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기로 30일 합의했다.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를 계기로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됐고, 여러 차례 카드를 맞춰본 끝에 성사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내야진 보강을 필요한 NC 현장에서 먼저 김휘집을 지목해 논의가 시작됐다. 올해가 프로 4년 차인 김휘집은 통산 타율 0.227에 홈런 22개를 친 거포 유망주 내야수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고, 3루수로도 종종 그라운드를 밟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 툴을 지닌 내야수로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KBO 역대 최초로 지명권 2장이 오갔다. 1999년 이후 21년 동안 금지됐던 지명권 트레이드는 2020년 롯데 자이언츠가 신본기와 박시영을 kt 위즈로 보낼 당시 최건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며 부활했다. 이번 NC의 트레이드는 두 가지에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NC의 내야수 부족으로 인한 과부화다. NC는 박석민이 은퇴하고 김한별이 부상을 당하면서 서호철과 김주원이 거의 쉬지 못하고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3루와 유격수 사이가 뻥 뚫렸다. 그나마 2루수는 박민우의 콜업이 임박했고, 이영민 타격상 출신의 최정원이 들어오면서 숨통이 틔였지만 3루수와 유격수 쪽은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김주원의 타격이 0.210대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데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은 NC에게 치명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김주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라이벌이 필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원보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22세의 김휘집은 NC의 구미에 잘 맞는 선수였다. 두 번째는 아직 NC 퓨처스에서 1군 백업급으로 확실하게 쓸만한 선수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NC는 가급적이면 키워서 쓰려는 기조가 강한 구단이다. 현재 NC는 외야수는 충분히 준비가 되고 있다. 기존의 김성욱, 권희동, 박건우의 라인에 손아섭과 박한결이 있고 퓨처스에서는 박시원도 군에서 제대해서 준비 중이다. 지명타자쪽에는 퓨처스 홈런 1위 김범준도 대기 중이다. 하지만 내야는 다르다. 현재 NC 퓨처스에서 내야는 3루수 최보성, 유격수 서준교, 2루수는 조현진 등이 맡고 있다. 그런데 아직 확실하게 1군 백업급으로 올라온 선수가 없다. 트레이드로 팀에 조현진은 마산고에서 11kg을 증량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으나 강도 높은 훈련에 살이 다시 빠지는 등 힘겨워하고 있다. 서준교도 한때 1차지명급으로 논의가 되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당장 시즌을 치루기 위해서는 내야수가 절실히 필요했고, 그 대상이 바로 젊은 김휘집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김휘집은 인성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다. 김휘집이 키움에 입단할 당시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내가 본 선수 중에서 인성적으로 최고다. 기량도 훌륭하지만 인성이 워낙 출중해서 기량이 인성을 못따라간다”라고 말할 정도로 착한 선수다. 김휘집은 고교 시절 발가락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유급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자신을 백업할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팀을 잘 부탁한다”라고 말한 일화는 신일고에서도 유명하다. NC 관계자는 “현장에서 강하게 원했다. 현장에서 요청이 왔고, 그 대상으로 우리는 김휘집을 점찍었다. 신인 지명권이 아쉽다. 하지만 그런만큼 더 김휘집을 잘 키워야 한다. 우리는 김휘집 만큼 수비와 파워가 동시에 되는 내야수를 뽑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인성도 훌륭하다고 하더라. 팀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김휘집 선수는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NC는 신인에게는 절대 기대지 않는다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는 팀이다. 신인을 새로 뽑아서 팀의 구멍을 메운다는 것은 무리로 판단했다. 젊고 수비가 되며 파괴력이 좋은 내야수. NC가 김휘집에게 거는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30 12:46:50[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1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NC의 선수단은 단촐했다. 이세민(대구상원고)과 유재현(경기상고) 두 명 뿐이었다. 그나마 유재현은 정식 초청을 받지 못한 예상 외의 등장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선남 단장이 굳이 올 필요가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지명장을 찾았다. 임 단장은 “우리의 1R는 김휘집이다. 대졸 신인 정도의 나이에 20홈런을 칠 수 있는 3루·유격수 전천후 내야수를 얻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1R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3R까지 줘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휘집이 잘하고 있어서 괜찮다”라고 말하며 신인 선수들을 반겼다. 사실, NC는 올해 1R에서 내야수를 뽑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 팀장은 “우리는 1R로 내야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팀의 판단으로 올해는 20홈런을 칠 수 있는 내야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결심한 것이다. 피치클락 시대에 맞춰서 발이 빠른 선수를 지명하자는 기조로 접근을 했다”라고 이번 지명을 설명했다. 임 단장은 “스카우트 팀에 미안하다. 1·3R라운드가 없이 드래프트를 하면 많이 막막하고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하지만 민 팀장을 비롯한 NC 스카우트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 지명 기조는 명확했다. 지금 당장보다 나중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머금은 선수. 이름값을 배제하고,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한 툴을 보유한 선수, 인성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학교들까지 샅샅이 뒤졌다. 소래고, 인상고, 마산고, 동의과학대, 부산공고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학교의 숨은 보석들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2R에 지명된 김태훈(소래고)은 중학교 때까지는 내야수였다가 고교에 올라와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무려 153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민 팀장은 “김태훈은 고교 최상위권의 직구 회전수를 갖고 있고, 건강한 팔과 강한 구위가 장점이다. 올해 삼진 비율이 13% 이상 되는데 이것이 전부다 포심으로 나왔다는 것은 구위가 강력하다는 의미다. 미래의 불펜 자원으로 매우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4R에서 뽑은 홍재문(동의과학대)도 마찬가지다. “홍재문은 경기당 볼넷 비율이 1개 미만을 기록할 수 있는 제구력이 우수한 투수이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즉시전력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포크볼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전천후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5R 유재현(경기상고)은 이미 지난 겨울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유급을 한 선수다. 작년에는 1~2R에 거론될 포텐셜을 갖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순번이 많이 밀렸다. 주력이 좋은 선수이고 유틸리티 내야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6R 이세민(대구상원고)은 올 시즌 대구상원고의 약진을 이끈 에이스 선수다. 이동영과 함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공과 좋은 밸런스를 보유했다. 민 팀장의 표현대로 소위 대박픽이라고 하면 이세민을 꼽을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7R 전현창(부산공고)에 대해서는 “감히 말씀드린다. 수비력만 따지고 보면 올해 드래프트에서 1~2위안에 든다. 수비능력, 송구능력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우투좌타의 발이 빠른 유격수 자원이다. 8R 신민우(마산고)는 어깨가 좋고 방망이도 잘치는 포수 자원이다. 전현창과 신민우는 모두 레전드 이대호에게 좋은 유망주라는 극찬을 들었던 숨은 보석들이다. 10R 양가온솔(인상고)은 “스카우팅 매뉴얼을 만들면서 피치클락 시대를 대비해 주력이 좋은 선수를 영입하자고 생각했다. 발이 엄청나게 빠른 선수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백업 자원으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첨언했다. NC는 드래프트에서 분명 소외되었다. 하지만 NC는 유재현, 양가온솔, 정현창 등 수비와 주력이 좋은 내야수에 김휘집이라는 거포 내야수를 수집하면서 내야 보강을 확실하게 했다. 여기에 김태훈, 홍재문, 이세민을 영입하면서 구원 투수진을 보강했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적과 방향성이다.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명제는 당연한 것이고, 그 안에는 팀 운영의 방향성과 비전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NC 다이노스의 비전은 확실했다. 이름값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 밥 먹으러 갑니다”라고 여유있게 웃으며, NC 스카우트 팀이 만족한 미소와 함께 지명장을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5 04:40:07[파이낸셜뉴스] 무서운 투수들이 고척돔으로 모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9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펼쳐진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R까지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했다. 그러다보니 상위지명 유망주들의 면면도 화려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좌완 정현우, 박정훈, 그리고 우완 김서준이다. 이들 세 명은 아마야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고점이 엄청난 선수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정현우는 완성도 면에서 근래 나온 좌완 투수 중에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작년 윤영철이나 작년 황준서를 합쳐 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전국대회 우승 3개를 시킨데다가 구속도 150km까지 나온다. 경기 운영능력도 좋고, 고교 기록도 우수하다.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좌완 투수가 정현우이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관계자들에게 내년 시즌 당장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해도 무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졸 신인들을 개막 엔트리에 4명이나 포함시키는 파격적인 키움이라면 정현우는 내년 1군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키움은 정현우를 지명하면서 일거에 좌완 선발에 대한 모든 걱정을 덜었다. 그런데 정현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키움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박정훈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박정훈은 지명 순번대로라면 전체 3~4번에 지명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였다. 최고 구속 154km를 던지는데다 신장도 190cm가 넘는다. 변화구도 좋은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100구가 넘는 공을 한번에 던질 수 있는 체력도 있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순번이 급락했고,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박정훈은 지명권이 많은 키움이 아니면 지명할 수 없었던 선수였다는 평가가 많다. 키움은 박정훈과 정현우, 정세영까지 지명하며 일거에 좌완 투수 걱정을 일거에 덜었다. 정세영 또한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은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끈 좌완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키움은 NC 다이노스에게 김휘집을 보내고 받은 지명권으로 김서준을 지명했다. 김서준은 190cm에 육박하는 큰 신장에 유연성과 순발력을 모두 갖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다. 청룡기 당시 덕수고전에서 최고 149.8km를 기록하며 일약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었다. 모 구단 관계자들은 “김서준은 기본적으로 몸이 말랐고, 투구폼도 예쁜 편이고 변화구도 좋다. 신장이 크고 스피드도 150km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선발형 자원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구원보다는 선발형 자원을 원하는 키움에게 김서준의 7번 선택은 오히려 정석 배당에 가깝다. 이렇게 보면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형 자원 무려 3명을 선발한 셈이다. 이들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키움에는 김윤하, 전준표 같은 전년도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꾸준하게 육성되고 있다. 특히, 박찬호 조카로 유명한 김윤하는 비록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하고 있지만 1년차에 66이닝을 던지며 차분하게 선발 경험치를 쌓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는 또 한 명의 비밀병기가 있다.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키움에 합류한 이강준이다. 이강준은 이번 프리미어12에 선발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고, 최고 구속 158km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사이드암이다. 그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절반 이상의 공을 155km 이상을 뿌려대며 야구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마무리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키움은 안우진의 복귀에 맞춰서 대권을 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정현우, 박정훈, 김서준, 김윤하. 아직은 영글지 않은 신인들이라서 그들의 가치가 외부로 발현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의 잠재력이 터지는 순간 키움은 곧바로 리그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유망주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이다. 하지만 키움이 모든 것을 바쳐 긁어모은 지명권으로 뽑은 이들은 절대 평범한 유망주는 아니다. 적어도 한국 아마 야구에서는 다시 구할 수 없는 상위 1%를 차지하는 초엘리트 유망주들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키움이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매우 큰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4 01:48:13[파이낸셜뉴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지난 26일 지역사회 내 사회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행사를 후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같이 양준혁 감독과 이종범 감독의 팀 대결로 이루어졌다. 메이저리거 최지만 선수, 한화 이글스 문동주, 노시환 선수가 출전했으며 롯데자이언츠는 박세웅, 윤동희 선수 가 라인업에 올랐고 키움 히어로즈는 김재웅 선수, 김휘집 선수 등이 출격했다. 올해 11주년을 맞이하는 본 행사는 양준혁야구재단에서 주최하는 자선행사로, 한국 딜로이트 그룹 및 후원사의 대회 후원금은 다문화와 사회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의 스포츠 교육 지원에 사용된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가치 이니셔티브 월드클래스(WorldClas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본 행사에 10년 연속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충분한 교육기회가 없는 아동∙청소년을 지원,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사회에 긍정의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임직원 재능기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새터민 대학생에게 정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개선 관련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억 명에게 지식과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 삶의 준비를 돕는 월드클래스(WorldClas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27 13:12:56[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이게 진짜 한국야구다." 정말 잘 싸웠다. 대한민국의 젊은 대표팀이 NPB 1군급 멤버가 다수 포함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초접전을 펼쳤지만 1%가 부족해서 아쉽게 패했다. 2경기 연속 1점차 패배다. 올해 3월만해도 나락으로 향했던 한국야구를 젊은 대표팀이 구해냈다. 최근 8년간 펼쳐진 한일전 중에서 가장 치열한 경기였고, 한국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일만한 경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선수들이 주축이 될 아시안게임과 WBC, 프리미어12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도 충분했다. 대한민국은 1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펼쳐진 APBC 결승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일본에게 3-4로 패했다. 대한민국은 예고한대로 곽빈(두산)이 선발로 출격했고, 일본은 시즌 133이닝 10승 5패 2.30 130K를 기록한 와일드카드 이마이 타츠야(세이부)가 선발 출격했다. 1회에는 양 팀 선수의 출발이 비슷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사후 윤동희(롯데)와 모리시타 쇼타(한신)가 2사 후 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찬스는 일본이 2회에 먼저 잡았다. 1사 후 6번타자 만나미 츄세이(니혼햄)가 곽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8번 사토 데루야키(한신), 9번 오키바야시(한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번 후지와라 교타(지바롯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마자 3회초 대한민국에게 찬스가 왔다. 대한민국은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번 김도영의 번트를 1루수 마키 슈고(요코하마)가 더듬으며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노시환의 한 방이 터졌다. 노시환이 이마이의 초구 변화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발빠른 주자인 김혜성(키움)과 김도영(KIA)이 무난히 홈으로 들어왔다. 이번 대회 일본의 3실점째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한국전 외에는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특급 마운드를 구성하고 있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한국전 외에는 단 1실점도 없었다. NPB 33세이브의 타쿠치 카즈토(야쿠르트)가 김휘집(키움)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 10승 이마이 타츠야가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이었다. 곽빈은 3회에도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만나미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곽빈의 역투는 이어졌다. 곽빈은 4회 세타자(가도와키, 사토, 후지와라)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일본도 득점을 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마키 슈고가 5회 곽빈의 커브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따라붙었다. 6회에는 만나미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사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2-2 상황에서 구원 맞대결의 서막이 올랐다. 일본은 5회부터 좌완 네모토(니혼햄)-기리시키(한신)-타쿠치가 올라왔다. 한국은 6회부터 최승용(두산)-최준용(롯데)-최지민(KIA)를 내세웠다. 경기는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2상황에서 연장 승부치기로 접어들었다. 연장승부치기에서 소중한 1점이 나왔다. 2사 3루 상황에서 윤동희의 중전적시타가 나왔다. 3-2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10회말을 막아내지 못했다. 10회말 마운드는 정해영이 이어받았다. 정해영은 승부치기 상황에서 맞은 1사 만루 상황에서 사카쿠라에게 중견수쪽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만나미 츄세이를 거르고 맞이한 2사 만루상황에서 가도와키에게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분명,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일단, NPB 1군급 멤버들이 다수 포함된 일본을 상대로 2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거기에 노시환은 이번 대회 MVP급 맹활약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4번타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일본 최고급 타자 마키 슈고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최지민은 국대 셋업맨으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과 김주원 키스톤 콤비는 일본을 압도했고, 윤동희도 확실한 외야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의 젊은 대표팀은 항저우에 이어서 이번 APBC에서도 그 강력함을 만천하에 과시하며 한국야구가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2023년 한국야구의 시작은 매우 아쉬웠지만, 그 마지막은 결코 아쉽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9 19:44:0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처음 구성될때까지만 해도 역대 AG 대표팀중 최약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그리고 현재도 현재 한국 대표팀은 미완성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타의 대표팀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기존 대표팀에는 없는 것이 있다. 신선함과 성장, 그리고 열정이다.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상대와 부딪힐 수 있고, 경기중에도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례로 11월 17일 APBC 일본전에서도 그랬다. 이의리는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지난 도쿄 올림픽 이후 또 다시 최고의 역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NPB 1급 선수들이 즐비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도쿄돔에서 보인 역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문동주도 마찬가지다. 문동주는 호주전에서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2개월의 공백에고 100개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5.2이닝 2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떤 경기에 국가대표 선발로 나와도 안정감을 보여주는 선발이 되었다. 첫경기의 부담감도 문동주는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훌쩍 자랐다. 한화 관계자는 “동주는 약간 아이같은 면이 있었는데, AG에 다녀온 이후 훌쩍 자랐다. 이제는 정말 믿음직해졌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형준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김형준은 어제 경기 2개의 도루를 잡아냈다. 일본 감독은 김형준의 송구를 극찬했다. 이미 류중일호의 확고부동한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노시환도 마찬가지다. 노시환은 지난 호주전에서 3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결승타를 때려내며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본전에서도 스미다의 체인지업(팜볼)을 완벽하게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차츰 타격에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리그에서도 최고급 3루수 출신이기에 1루 수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주원도 항상 꼭 필요한 시기에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 지난 AG 중국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결승 대만전에서는 린위민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APBC에서는 호주에게 8회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위타선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윤동희 또한 지난 AG 불꽃타에 이어 이번 APBC에서도 멋진 보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지민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셋업으로 자리잡았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나올 좌완 투수를 찾는 다면 최지민이 현재는 1번이다. 이미 지난 AG 일본전, 대만전, 그리고 이번 APBC 호주전에 모두 무실점을 하며 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그밖에 중간에서도 오원석, 최승용, 정해영 등 다른 투수들도 쑥쑥 커나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자신감을 찾으면서 이들은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 첫 탑승한 김도영, 문현빈, 김휘집도 마찬가지다. 이미 AG를 경험한 선수들에 비해서 이들이 아쉬운 것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도영은 서서히 적응 하며 호주전에서 결정적인 2루타, 일본전에서도 우전 안타를 1개 때려내며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가고 있다. 살아나가기만 하면 김도영의 발은 대표팀 최고의 무기다. 김휘집은 일본의 올해 33세이브 투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평생 잊지못할 홈런이다. 김하성의 후계자로서의 첫 발을 화려하게 내딛었다. 또한, 류중일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만약, 이번 APBC 마저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만에 하나 남은 2경기에서 대만과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한민국 세대교체가 사실상 완성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뛰고 있는 이들은 성인 대표팀으로 이관되며 다음 WBC와 올림픽을 준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월 김광현, 김현수 등이 대표팀에 은퇴 할때만 해도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세대교체가 10여년만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완성은 APBC 우승이다. 오늘 대만을 이기면 대한민국은 11월 1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또 다시 일본과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그때 만나게될 상대는 어린 대표팀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8 03:30:44[파이낸셜뉴스] 롯데가 달라졌다. 빠르고, 정확하고, 또 독해졌다. 새로운 피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하모니를 이루며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롯데를 이끄는 힘은 정확성과 빠른 스피드다. 김민석, 안권수, 황성빈, 고승민이 상대를 정신없이 휘젓고 다닌다. 여기에 렉스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면 상대 투수들은 진이 빠진다. 그런 상황에서 유강남이나 노진혁이 한방씩 터트려주면 대량 득점이 나오는 식이다. 많은 안타도 필요없다. 지표 상으로는 롯데의 타격이 아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야구는 단 한번의 찬스에서 10점도 뽑아낼 수 있는 스포츠다. 산발 안타보다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그러한 승리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 주인공은 안권수와 김민석이었다. 롯데는 단 한 번의 찬스에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10년 10개월 만에 7연승을 거두며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김민석의 2루타 등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5-2로 물리쳤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안치홍은 태그 아웃됐으나 후속 타자 이학주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에서 김민석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김민석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면서 2-0으로 달아났고, 후속 타자 안권수가 좌익선상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생산해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이 점수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3회초 수비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즈는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내리던지며 출루를 허용했고, 이형종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면서 4-1로 추격당했다. 이후 이정후의 중견수 뜬공 때 이형종이 3루에 진루했고, 애디슨 러셀의 유격수 땅볼 때 이형종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5회초 반즈가 흔들리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자 불펜을 가동했다. 구원 등판한 신정락은 이원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놓였으나 김휘집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롯데는 김진욱,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등 투수들을 다수 활용하며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롯데가 7연승을 한 건 2012년 6월 2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천956일 만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위 자리를 지키면서 1, 2위 SSG 랜더스, LG 트윈스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29 00:46:46[파이낸셜뉴스] “오늘 선발은 안우진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감이 엄청나다. 상대팀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상대를 ‘0’점으로 막던가. 아니면 그냥 게임을 버리던가. 경기 전 두산 벤치도 안우진을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안우진을 공략할 방법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안우진은 6회까지 두산에게 고작 3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했다. 그것도 전부 단타였다. 볼넷도 1개뿐이었다. 특유의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70구가 넘어가도 155km의 스피드를 유지했다. 포심의 구속이 150km/h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안우진은 이날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의 최저 구속은 152km/h, 최고는 160km/h, 평균은 156km/h를 기록했다. 총 44개의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는 최저 137km/h, 최고 147km/h, 평균 142km/h를 기록했다. 총 31개의 투구를 했다. 커브는 최저 125km, 최고 142km를 기록했고, 그밖에 체인지업을 4개 정도 구사했다. 참고로 안우진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 160km는 1회 허경민 상대 5구째 구속이었다. 트랙맨 기준으로 정확히 159.8KM 나왔다. 반올림해서 160km/h으로 표기가 되었지만, KBO PTS 기준으로는 158.2km다.(어제 문동주가 160.1km였던 것이 바로 이 구속이다). 두산의 마운드는 안우진을 상대로 꽤 선전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동주는 4이닝 동안 70개의 투구를 하며 2피안타 4사사구 1실점했다. 5회 임병욱에게 중전안타,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뒤에 나온 최지강이 최고 149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1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내며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이끌어갔다. 그러나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 김혜성의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 그리고 이형종의 우중간 3루타, 김태진의 우전안타로 2점을 추가한 것이다. 3-0의 점수는 두산에게 너무 커보였다. 두산은 8회 김혜성, 이형종, 이정후 등의 연속 안타 등을 묶어 6점을 추가하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 스코어는 9-2. 키움은 5연패를 탈출했고, 안우진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13 22:06:54[파이낸셜뉴스 = 고척, 전상일 기자] 젊은 호랑이들의 기세가 어마어마하다. 최근 맹타를 퍼붓고 있는 김도영에 이어 윤영철 마저 맹활약했다. ‘신인왕 후보’ 윤영철이 국내 무대 생애 첫 선발등판에서 4이닝 2피안타 7K 무실점의 만점활약으로 김종국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당당한 5선발 후보다. 윤영철은 미국에서 연습경기 당시 대표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첫 선발등판이다. 일단 이날 선발 등판한 윤영철은 2회까지 이정후에게만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까지 이정후 외에는 김재현이 가장 좋은 타구를 보낸 타자였다(좌익수플라이). 구속은 약 136~140km/h 정도로 빠르지 않았으나 특유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춤을 췄다. 윤영철의 장점은 특유의 좋은 디셉션과 제구력, 그리고 타자 앞에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의 체인지업이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윤영철은 김휘집과 김혜성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번 타자 이형종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이닝 6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이닝을 끌고 갔다. 가장 많이 던진 변화구는 체인지업으로 14개를 던졌다. 포심은 32개를 던졌다. 4회에는 또 다시 4번타자 러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그의 K쇼가 시작되었다. 박주홍에게 홈런성 파울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아냈다. 그리고 임지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디. 박주홍, 임병욱, 김혜성, 임지열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좌타자에게 강한 면모도 여전했다. 고교시절에도 윤영철은 김민석에게 한 경기 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왼손타자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디셉션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윤영철은 최근 5년간 프로에 들어온 선수 중 큰 경기를 제일 많이 해본 아마 선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해서 전학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고교 2학년때는 2개의 전국대회(청룡기, 대통령배) 우승을 일궈냈고, 작년에도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었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고교 기준으로만 보면 충암고 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는 단연 윤영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기아는 김규성의 우월 홈런에 더해 1번 김도영이 2안타를 때려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키움을 2-0으로 앞서고 있는 중이다. 윤영철은 4이닝을 마무리하고 김기훈과 교체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6 15:2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