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로 'K-김 브랜드화'를 선도한다. 전남도는 올해 처음 추진된 해양수산부의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 연구개발(R&D) 과제에 고흥군·대상·하나수산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전남도는 김 육상양식 선행 연구를 위해 지난해부터 고흥군, 하나수산과 친환경 김·새우 육상 복합양식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식에 들어간다. 지난 3월에는 고흥군, 대상, 하나수산과 연구개발(R&D) 과제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연구개발 과제 선정에 따라 고흥·대상·하나수산 등 컨소시엄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김 수급 안정화 및 식품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연중 대량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5년간 국비 3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제는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 공급 및 대량 양성 기술 개발, 김 연중 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 개발 등 2개다. 공주대, 포항공대, 풀무원, 대상, 전북도(군산시), 고흥군, 홍성군, 하나수산 등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전남도는 다수의 연구기관, 지자체, 식품 관련 대기업, 민간업체 등이 협업함에 따라 기술 개발 실증 및 상용화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마다 고수온 등 양식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양식 시기가 바뀌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전남도 수출 전략품종인 K-김 산업 육성을 위해 육상양식 기술 확립이 중요한 과제로, 공모에 참여하는 지자체, 연구기관, 민간업체 등과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실 있는 연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24 08:43:0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과 친환경 양식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572억원을 들여 친환경 양식 생산 기반 구축, 유망 양식품종 집중 육성 등 30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친환경 양식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총 19개 사업에 206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수산종자 실용화센터 건립, 종자생산시설 개선 등으로 내실 있는 종자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참조기 양식 산업화 센터 등 대규모 첨단 친환경 양식단지를 확대 조성한다. 특히 신안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어촌 고령화 및 인구 감소로 부족한 노동력 절감을 위해 양식어장 자동화 장비를 보급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도 지원한다. 올해 처음으로 해남군 공공형 계절근로제 운영사업이 해양수산부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어촌 인력 수급에 활력을 줄 전망이다. 전남 대표 수출식품인 김의 안정적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선 육상채묘 및 냉동망 보관 시설과 스마트 종자 배양시설을 구축하고 어장환경 보호 및 고품질 김 생산을 위한 신규 활성처리제 개발을 마무리해 김 양식 어업인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아울러 수산 재해 피해 대응과 질병 예방을 위해 6개 사업에 303억원을 투입한다. 매년 반복되는 고·저수온, 적조 등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양식 수산물 재해보험료를 전국 최대 수준인 90%까지 지원하고, 액화산소 공급기, 차광막 등 대응 장비를 계속 보급한다. 특히 양식 현장에서 어업인 수요가 많은 백신·면역 증강제를 확대 보급해 양식생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시장성이 높은 고소득 유망 양식품종 육성을 위해서도 5개 사업에 63억원을 지원한다. 새우 생산성 향상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새우 양식장에 유용미생물을 공급하고 유휴수면을 활용한 유망 품종 양식어장 개발을 지속 추진한다. 지역 특화 품종인 꼬막 종자 살포와 조기, 바리류 등 고수온에 강한 어종의 종자 구입비 지원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종 전환에도 적극 나선다. 기존 굴 양식 방법 대비 환경친화적이고 고부가가치 품종인 개체굴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개체굴 종자 생산 및 해수 살균시설을 구축,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생산을 통한 수출 확대 및 전략품목 육성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친환경 양식 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해 어업인이 안정적으로 고품질 수산물을 생산토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인공지능, ICT 등 첨단 스마트 기술을 양식업에 도입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6 09:09:0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경쟁력 있는 친환경 양식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630억원을 들여 24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양식시설 자동화, 첨단화 설비 지원을 확대하고 수산재해 예방 사업과 지역 특화 품종을 집중 육성해 어촌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대응함으로써 양식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먼저,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과 양식 생산지원 등 13개 사업에 395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양식시설 구축, 양식어장 자동화시설, 사료 급이 자동화 시스템, 어류양식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어가 경영 여건을 개선한다. 또 영광 참조기 양식산업화센터 기반 시설 공사비로 60억원을 투입해 참조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고용 창출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정적 물김 생산을 위해 물김 채취망과 김 활성처리제를 비롯해 김 육상채묘 시설과 냉동망 시설 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스마트 김 종자 배양시설에도 14억원을 신규 투입해 김 산업 안정화를 꾀한다. 또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조류 부산물과 패각 부산물이 사료 원료와 첨가제로 활용되도록 예산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산재해 대응과 예방을 위해 6개 사업에 153억원을 투입, 양식수산물 재해 보험료 지원을 통한 어업인 부담을 경감하고 적조 발생 대응 및 이상수온 대응 장비, 백신·면역증강제를 보급하며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폐사체 처리기를 지원해 재해에 따른 피해 예방과 복구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82억원을 들여 시장성이 높은 고소득 유망품종 집중 육성을 위한 5개 사업을 추진한다. 새우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우양식장 유용미생물을 공급하고 곰피·조기·바리류 등 종자 구입비 지원과 함께 유휴수면을 활용한 창업어장 개발 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위생적인 생굴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예산 50억원을 신규 투입해 굴 까기 작업장을 현대화함으로써 굴 수출 확대 등 전략품목 육성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영채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지속적인 수산양식 기반 구축을 통해 고품질 수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수산양식에 접목해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양식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20 09:09:5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대표 양식수산물인 김, 굴, 전복, 넙치에 대한 소비와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해양수산부는 김, 굴, 전복, 넙치를 4대 핵심 품목으로 선정하고 세계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통·수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방안'을 수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김은 세계시장 1위(수출액 7억9000만달러)의 강점을 살려 우리나라 김 제품 규격안이 국제표준 규격으로 인정받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한다. 현재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는 우리 김을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인정하고 있어 아시아 외 지역 수출을 위해서는 개별국이 정하는 위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준보다 과도하게 높은 요오드 및 카드뮴 기준 등 수출국의 불합리한 비관세장벽을 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김 육상생산 기술을 개발해 고·저수온, 해역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한 김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으로 2030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 돌파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굴은 미국·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개체굴(껍질 단위로 파는 굴) 양식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려(현재 1%) 프리미엄 굴 수출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산 알굴(깐 굴)과 프리미엄 개체굴 동시 수출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굴을 활용한 스낵, 스프 등 다양한 가공상품과 급식용 굴 상품 등을 개발해 굴 특유의 향과 식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인다. 전복의 경우 다양한 가공 조리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20개의 가공전복 유망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전복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에 가공전복 상품을 건강식으로 수출해 일본에 편중(2022년 기준 78%)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중국, 베트남 등 활전복을 선호하는 동아시아에는 청정어장에서 생산한 우리나라의 청정 전복을 홍보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부분 활어로 소비되고 있는 넙치는 스테이크, 샐러드 등 일상 식품으로 가공·판매해 연어와 같이 범용성 높은 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공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물량·가격의 안정성이 선제돼야 하므로 우수종자·고효율 장비 보급을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인다. 해수부는 4대 핵심 품목별 업·단체를 대상으로 이번 육성방안 수립 취지와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사항을 발굴해 올해 신규사업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방안을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먹는 양식수산물, 더 높이 뛰는 양식산업'을 실현하고 핵심 품목의 성과가 양식산업 전반의 혁신과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1-25 14:26:54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식업이 친환경·과학적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어촌 인구 고령화와 수산자원 감소, 자연재해 증가 등에 대비한 친환경·스마트양식 시스템이 우리나라 연근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확대 조성돼 테스트베드부터 대량 생산, 기술이전, 유통·판매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인기 품종 '연어'…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5일 양식업계 등에 따르면 100% 수입에 의존하던 대서양 연어의 국내 양식이 이르면 2025년부터 강원도 양양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올해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화 한다. 해양수산부로부터 위탁 받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어촌어항공단은 지난 2017년 해수부로부터 친환경·스마트양식사업 관리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우리 식탁에 흔히 오르는 대서양 연어의 전 세계 연간 양식생산량은 260여만t 규모로, 80%가 노르웨이와 칠레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연간 4만t 이상의 대서양 연어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2024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된다. 공단은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대량생산 배후부지, 가공·유통·수출, R&D, 인력육성 등 집적화한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테스트베드와 배후부지 연계 및 강원도 연어양식발전 계획수립 △강원도 주력 품종인 연어류의 특화된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강원도형 스마트·순환여과 양식 시스템 표준화 및 규격화 △주변 양식어가와 상생 및 수산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등에 힘쓸 예정이다.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국내 연어 생산기지 조성과 더불어 대기업과 중소 양식업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국내 연어 양식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양식 창업도 '원스톱' 지원 어촌어항공단은 올해를 친환경·스마트 양식 육성사업 추진의 원년으로 삼았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와 어촌 노동력 감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자동화·지능화된 스마트양식 기술을 도입해 안전하고 첨단화된 '한국형 스마트 육상양식 모델'을 만드는게 목표다. 이미 전국 곳곳 양식장에 지하 해수 순환여과식 스마트 양식 시설, 육상양식장 용수정화시설 등 친환경·스마트 양식시설 구축을 돕고 있다. 새우, 넙치, 돌돔, 고등어 등 스마트 양식장에서 나오는 품종도 다양하다. 신규 인력 유입에도 힘쓰고 있다. 양식장에 귀어인과 청년이 유입될 수 있도록 '원스톱 창업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양식 창업의 구상부터 실현까지 지원해준다. 당초 흰다리새우, 큰징거미새우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아쿠아포닉스,해수순환여과, 스마트양식 등으로 신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양식업은 미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우리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인 김 등 주요 수산물 생산을 뒷받침하는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 박경철 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친환경양식 기술이전 교육 분야 확대, 친환경·스마트양식 인력양성 등을 내실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친환경·스마트양식 분야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전문성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4-05 18:07:39[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해수전지를 응용해 바닷물을 살균하고 중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실에서 입증한 이 기술은 현재 기업에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해수전지로 바닷물을 살균하고 중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으로 전기를 충전, 방전하는 과정에서 살균 물질이 발생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김영식 교수는 "바닷물 살균은 육상 양식장의 소독이나 선박평형수 처리 등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이어서 "해수전지를 이용하는 방법은 추가 비용이 드는 중화설비 설치나, 독성 부산물의 위험이 있는 화학약품을 투여하는 기존 기술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수전지를 충전하면 바닷물의 소금 성분 중 나트륨 이온이 이동하며 염소가 생성된다. 이 염소가 살균 물질로 작용해 박테리아나 병원균을 제거한다. 반대로 방전될 때는 살균 물질이 나트륨 이온을 만나 중화되면서 다시 소금으로 변한다. 이 기술은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살균·중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도 전기분해를 통한 살균기술은 존재했지만, 이 경우엔 별도의 중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중화를 위한 화학약품을 사용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 연구진은 이 기술력에 주목한 울산 지역 기업과 실제 제품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 기자재 업체인 동성산기㈜는 UNIST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주관하는 지역 활력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200L급 해수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살균·중화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전기분해 기술을 통한 염소소독제 생성 장치에 해수전지를 활용한 신개념 중화 장치를 추가한 것이다. 전기분해로 바닷물을 소독하고, 해수전지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면서 소독제를 무해한 물질로 중화하는 방식이다. 동성산기 측은 "선박평형수 처리에 대한 국제해사기구(IMO) 협약 기준에 부합하도록 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추후 규모를 키워 대규모 선박의 선박평형수 처리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하이브리드형이 아닌 해수전지만을 활용한 살균, 중화 장치를 개발해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성산기는 UNIST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에 입주해 지속적인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시제품 제작을 완료하고 판매를 위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기기 실증을 위한 해수전지는 지역 활력 프로젝트 기반 구축의 성과인 해수전지 제조 파일럿을 활용해 ㈜포투원이 제작, 공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5일 물 환경 분야를 다루는 국제학술지 'ACS ES&T Water'에 게재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9-05 21:44:14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28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연근해어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위해 경쟁력 없는 업종은 전업과 폐업을 유도하고 그렇지 않은 업종은 가공기술 개발, 브랜드화,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또 “지속 가능한 해양의 이용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사전예방적 해양환경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오는 31일 제11회 바다의 날에 앞서 이날 서울 계동 해양부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김장관은 지난 3월2일 개각으로 해양부의 키를 잡은 뒤 석달 가까이 수산업, 해운업, 항만건설업, 조선업, 해양기술벤처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발로 뛰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주력해 왔다. 촌음을 아껴 마련한 자리에서 그는 해양수산 분야 정책방향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소기업청장 재임시 코스닥지수가 두배가량 뛰어오르는 등 중소기업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안다. 해양수산 분야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이다. 장관으로 취임해 현장을 살펴보니 해양수산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이 꽤 많았다. 연안여객선업·항만서비스업 등 해운·항만 분야가 5025개, 수산물수출업·가공업·근해어업 등 수산·어업 분야 3905개, 해양바이오·신기술 벤처기업 205개 등 모두 9135개나 됐다. 이 가운데는 기술력도 있고 사업 아이템은 좋은데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도 있었다. 앞으로 해양부가 나서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자금난 등 어려움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 해양부는 지난 15일 한이헌 기보 이사장과 ‘해양수산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의 기술보증과 연구개발사업 실용화, 산업화 등을 보고 정부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산물 가공, 첨단 해운·항만물류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이 있는 업체들이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더욱이 기보는 해양부가 추천하는 중소·벤처 기업에 기술 및 경영 컨설팅, 해양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성 평가를 해줄 것이다. ―농업분야에 비해 수산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해양 수산 분야에 대한 정부지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민들은 농업인 지원의 반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장관으로 재임하고 있는 한 어민들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드리겠다. 농업인의 지원 수준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동안 해양 분야도 강화·발전에 집중됐지만 앞으로 수산 분야에 발전대책을 세워 양쪽 균형을 맞춰 나갈 생각이다. ―세계무역기구(WTO)·도하개발어젠다(DDA)·자무무역협정(FTA) 협상 등으로 수산업 피해가 생기고 있다. 최소화 대책이나 경쟁력 강화방안은 있나. ▲지금 수산업은 위기를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미국산 수산물 수입이 늘어 국내 수산업은 연간 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WTO·DDA 협상의 진전, FTA협상의 진행으로 시장개방은 불가피하다. 피해를 줄이려면 연근해 수산자원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근해어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경쟁력없는 업종은 전업과 폐업을 유도하고 그렇지 않은 업종은 가공기술 개발, 브랜드화,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도록 하겠다. 아름다운 어촌을 관관상품화해 어촌 소득을 늘리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연근해 바다가 심하게 황폐화되고 있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연근해 바다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그런데 바다오염원의 80%가 육상에서 발생한다.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연안오염총량제를 시행하겠다. 우선 내년 하반기부터 경남 마산만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한 뒤 다른 해역으로 확대하겠다. 주 40시간 근무제로 해수욕장이나 갯벌 등 바다를 찾는 인구가 늘면서 어선이나 상선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양식장이나 폐어구 방치도 골칫거리다. 이에 따라 동해안 해수욕장에 설치된 철조망을 제거하고 경관용 펜스를 설치하는 한편, 갯벌도 적정수용인원을 산정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할 예정이다. 갯벌에도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 시행하겠다. ―정부는 그간 동북아 허브항만 육성을 해왔다. 어느 정도 진척됐나. ▲중국의 해외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국내외 물류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 등 주변국은 대대적인 항만개발과 직기항을 진전시키고 있다. 동북아 물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한·중·일 3국의 상생을 위해 경쟁과 협력체제를 동시에 만드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한·중·일 3국간 국제 물류네트워크를 형성, 허브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그 하나다. 중국과 일본의 물류기업과 해상화물을 국내항으로 유치하는 정책도 펴겠다. 오는 9월 한·중·일 관계장관회를 열어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항만경쟁력을 가질수 있도록 부산·광양·평택항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열심히 하겠다. 지금 정부는 해당지자체와 함께 이 사업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 개발계획은. ▲자원고갈과 지구환경변화 등에 대한 대응책은 바다에서 찾아야한다고 본다. 바다 아래 있는 망간과 니켈, 구리 등 광물채광을 위한 무인잠수정 개발, 극지 연구를 위한 쇄빙선 건조, 제 2 남극기자 건설 등 여건마련을 위해 많은 예산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100t급 대형위그선(시속 250∼300㎞로 바다위를 나는 배)개발은 동북아의 물류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조력·조류·풍력 등 해양에너지를 개발, 실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라카이트 그린 파동 이후 수산물 위생 안전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데. ▲국내산 수산물은 약제사용에 대한 지도와 안전성조사를 강화하겠다. 수산물 생산이력제를 도입해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철저한 검사를 해 안전한 수산물이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수입수산물도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해양부의 국립수산물풀질검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수입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선진장비를 들여오겠다. 또 위생취약국가의 위생약정체결을 현재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태국·러시아까지도 확대하겠다. ―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차별화 전략은. ▲두번 실패는 없다. 정부는 지난 22일 유치신청서를 냈다. 남해안의 해양벨트 조성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유치는 필수적이다. 박람회장은 여수 신항지구에 6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국무총리 주관으로 유치에 들어갔다. 유치가 성사되면 생산유발 효과만 11조원에 이른다. 고용은 16만명을 육박하고 외국인 300만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온 국민과 함께 정부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택항을 3대 국책항으로 개발할 계획에 대해. ▲평택·당진항은 수도권과 근접해 있고 잘 발달된 배후교통망 때문에 매력이 있다. 경기도와 충남도간의 갈등도 해소됐고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췄다. 지난 26일 48만평에 대한 배후단지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고부가가치의 물류활동이 이뤄지도록 종합물류항만으로 건설하겠다. 올해까지 1조3000억원을 들였다. 전체 공정률은 37%지만 박차를 가하겠다. ■김성진 장관은 경제부처에서 주로 예산업무를 담당해온 예산통이다. 합리적인 성격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의견 충돌이 생기면 직접 나서서 설득하는 스타일. 중소기업청장 재직 때 중소기업계의 반발에도 , 단체수의계약제도 등을 폐지하는 등 뚝심도 있다. 바닷가인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수산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바다관련 예산이 4000억원에 불과하던 지난 98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에서 관련 예산 담당 과장을 맡고 있으면서 예산을 1조원 이상으로 증액시키는데 기여했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육상폐기물의 해양배출 문제, 해양과학기술개발계획 등 해양정책의 관계부처간 이해 조정을 중재하기도 했다. 사람에겐 사람과의 인연이 중요하듯 공직자에겐 일과 사람과의 인연도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인생철학은 '상생선연(相生善緣)'이다. ◇약력 △57세 △경남 통영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캔자스주립대 경제학박사 △행정고시 15회 △재정경제원 예산정책과장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 △예산청 사회예산국장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장 △해양부 장관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28 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