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의 한 경매에서 멸종된 새의 깃털 한 가닥이 수천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경매회사인 '웹즈'는 전날 오클랜드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후이아'라는 뉴질랜드 토착 새의 깃털이 4만6521 뉴질랜드달러(약 387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깃털의 무게는 약 9g으로, 1g 기준으로 430만원에 달한다. 참새목 와틀과에 속하는 후이아는 광택이 나는 검은색 깃털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화유산부에 보물로 지정된 후이아는 1907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인간의 남획과 서식지의 파괴 등이 그 원인이다. 후아이는 마오리족에게 후이아의 깃털은 신성한 물건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끝부분이 흰색인 깃털은 마오리족 추장의 머리 장식으로 사용됐다. 지금까지도 후이아의 깃털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이어지고 있어 경매에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앞서 2010년 후이아 깃털은 8400뉴질랜드달러(약 700만원)에 팔려 최고가 기록을 했다. 그러나 14년 만에 가격이 453% 오른 것이다. 웹즈는 이번 경매에서 낙찰된 깃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깃털"이라고 소개했다. 낙찰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수집가로 알려졌다. 다만 이 깃털이 뉴질랜드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어 낙찰자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깃털을 구매하고 뉴질랜드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 한편 깃털 판매자는 "그동안 깃털을 잘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보내줄 시간이기 때문에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후이아 깃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경매를 통해 사람들이 깃털 자체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2 10:10:44"지난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이 위축되면서 영화가 이렇게 덧없이 사라지나? 영화란 무엇인가? '거미집'에는 당시 내가 느낀 여러 상념과 처음 영화를 할 때 했던 질문들을 담았습니다." 신작 '거미집'을 내놓은 김지운 감독의 말이다. 김지운 감독(사진)이 자신의 영혼의 단짝 송강호와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다섯번째 호흡을 맞췄다. '거미집'은 한국영화 암흑기인 1970년대 문공부 산하 공무원이 시나리오 검열을 하던 시기의 영화 현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앞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팬데믹 기간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를 내놨는데, 영화와 영화 현장을 그린 '거미집'은 시네필 출신 김지운 감독의 영화 사랑이 듬뿍 담긴 영화다. ■걸작 만들고 싶은 감독의 고뇌와 광기 "결말을 조금만 바꾸면 아주 걸작이 나올 것 같아. 딱 이틀이면 돼."(감독) "걸작을 왜 만들어요? 그냥 하던 거 하세요"(제작자) "저 드라마 찍으러 가야 해요! 저 힘들다고 아~까부터 얘기했어요."(라이징 스타)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만들고 싶은 중견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악조건 속에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완성해내는 과정을 앙상블 코미디로 그린다.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영화 촬영장은 컬러로, 영화 속 영화는 흑백으로 찍었다. 흑백 장면을 위해 당시 실제로 쓰이던 텅스텐 조명을 사용했으며 배우들은 극중극 장면에선 한국영화를 '방화'라 칭하던 시절, 그때의 과장된 연기와 말투로 연기를 한다. 장르는 그야말로 짬뽕이다. 극중극이 치정과 멜로, 호러에 재난과 괴기물까지 오가는 강렬한 복수극이라면 촬영 현장은 좌충우돌 그 자체로 짠하고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블랙코미디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1964)과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히치콕의 '싸이코'(1960) 등을 레퍼런스로 삼았다"며 "클래식 영화라는 상징 때문에 흑백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김열 감독은 196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기영, 신상옥 등 여러 감독들과 시대를 막론하고 창작자라면 누구나 가질 모습을 투영했다. 김지운 감독 자신의 모습 역시 녹아있다. 김 감독은 "내 신조가 최악의 순간이 와도 평상심과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인데, 평소에는 잘 유지한다"며 "그런데 현장만 가면 영화가 뭐라고 자학하고 비탄에 빠지고 생각의 나래를 편다. 내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이 김열을 통해 나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도 어떤 날은 자신이 천재 같고 어떤 날은 쓰레기와 같다고 하시더라"며 "현장에서 나의 감정 역시 그렇다. 고뇌하는 김열의 모습은 감독의 초상"이라고 말했다. 광기어린 김열의 모습 역시 김 감독의 경험담이 투영됐다. 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할 때 대규모 폭발신을 찍다 불이 난 적이 있다"며 "컷 소리와 함께 전부 다 화재 진압하러 갔는데, 오직 나만 반대로 달려갔다. 잘 담겼냐고 묻는 내 모습이 너무 강력해 촬영감독이 움찔했을 정도"라고 돌이켰다. ■"끝끝내 영화로, 자존심 지켰죠" '거미집'에는 '플랑 세캉스'라는 영화용어가 여러번 등장한다. '원신원컷' 즉, 단 한번의 카메라 워크로 완성하는 시퀀스를 말한다. 제작진 모두의 완벽한 합이 필요하다. "한 장면을 위해 모두가 초긴장 상태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순간, 감동을 느끼면서 영화는 협동예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혹자의 말처럼 창작자는 메가톤급 에너지를 쏟아서 관객들에게 깃털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 숙명인 것 같습니다." 김 감독은 "온갖 방해와 몰이해를 딛고, 분투 끝에 완성되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현장을 통해, 인생이 늘 온갖 아이러니와 고난을 딛고 앞으로 나아갔듯, 영화 또한 계속되리라는 조심스러운 낙관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거미집'은 김 감독의 표현을 빌면 '팬데믹 이전의 세상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비관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 감독은 "영화로 기획되기 어려웠던 작품이라 OTT로 가는 것도 고려했으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극중 김열 감독처럼 기어코 해냈고, 그런 측면에서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며 남다른 감회도 밝혔다. "아무리 좋아서 한 일도 어느 순간 환멸을 느낄 때가 있고, 사랑의 온도가 차가워지기도 하잖아요. 이 영화가 역경과 난관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격려가 돼 잃은 것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어요. 한 감독이 VIP 시사회 후 뒤풀이에 참석 안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거미집' 보고 기운을 받아 시나리오 쓰러 갔다고 하더라고요. 제겐 최고의 찬사였죠." 27일 개봉. 신진아 기자
2023-09-25 18:26:00지난 11일(현지시간) 밀란 쿤데라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다.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밀란 쿤데라는 1929년 4월 1일 체코 브루노에서 태어났다.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를 따라 일찍이 음악에 뜻을 뒀으나 이후 프라하 공연예술대학교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하면서 문학가로 전향한다. 경직된 전체주의 사회에 반기를 들고 첫 번째 소설 '농담'을 발표한 쿤데라는 곧 공산주의 정부의 불편한 주목을 받게 됐다. 자유화 운동 '프라하의 봄'이 실패한 체코, '농담'은 판매가 중지됐고 영화아카데미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그는 해임되어 1975년 프랑스로 망명한다. 9년 후 그는 프랑스에서 불후의 명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출간한다. 난해한 해체주의가 유행하던 시대에 사색과 이야기가 자유분방하게 뒤섞인 쿤데라의 소설은 큰 화제가 됐고 그는 이 소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60년대 체코를 배경으로 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방황하는 네 남녀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민주화 운동과 소련의 무력 침공이 맞붙던 1968년, 체코는 무거운 분위기에 잠겨있었다. 이러한 시대상에서 쿤데라는 "역사란 개인의 삶 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라 서술하며 네 남녀의 교차하는 애정 관계를 통해 절대적으로 엄숙한 것은 없으며 모든 존재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무겁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지금까지 24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됐으며, 한국에서는 민음사에서 출간된 판이 100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밀란 쿤데라는 그 유명세에 비해 대중에게 사생활이 많이 노출되지 않은 작가였다. 일찍이 "공산주의 나라들에서는 경찰이 사생활을 파괴하지만, 민주주의 나라들에서는 기자들이 사생활을 위협한다"라고 말했던 쿤데라는 "내밀한 것의 유출이 우리 삶의 중대한 위협"이라며 1985년부터 자발적 실종 상태에 들어갔다. 40여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그는 매체와의 접촉을 일절 거부하며 오로지 작품으로만 독자를 만나왔다. 뮤진트리에서 출간된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는 체코부터 프랑스까지 쿤데라의 자취를 추적하며 그의 기묘한 부재 너머를 엿보는 책이다. 저자 아리안 슈맹은 프랑스 언론인이자 작가로 '르 몽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작가들에 대한 여러 연재 기사를 발표해왔다. 쿤데라를 '책을 통해서 살고, 책 속으로 사라진 사람', '이미 이야기한 책들의 소리 없는 화자가 된 사람'으로 호명한 저자는 쿤데라와 50년 동안 함께한 아내 베라 쿤데라와 그의 친구들의 기록을 통해 이 유령 작가의 흐릿한 전기를 복원하며 쿤데라의 작품 세계에 더욱 긴밀하게 접근한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1975년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민음사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실린 작가 소개는 이게 전부다. 아마 작가 소개가 역자 소개보다 짧은 몇 안 되는 번역서일 것이다. 쿤데라는 생전 극도로 절제된 사실을 담은 이 두 문장만 자신의 책에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저 짧은 소개 뒤에 '2023년 별세했다'는 문장을 덧붙여야 한다. 그는 인생의 가벼움을 역설했지만 그가 일궈낸 예술은 '영원한 지저귐'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남았다. 위대한 소설가 밀란 쿤데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지수 교보문고 인문예술 MD
2023-07-20 18:35:22하얗디 하얀 전시장 바닥에는 끝이 둥글게 말린 색종이 조각 같은 금속 오브제가 이리저리 떨어져 있다. 벽에 걸린 원고지들 안에는 빨갛고 파랗고, 검고, 회색 빛의 원들이 띄엄 띄엄 채워져 있기도 하고 마치 구겨진 백지 노트와 같은 금속 오브제가 걸려있다. 그저 바라보면 희미한데 사실 이 공간은 수많은 말들과 새소리, 악기의 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마치 콘서트 리허설장을 연상시키는 듯한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어쩔 수 없이 고막에 맺힌 소리들을 인식하려 애써보게 되지만 좀처럼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수많은 소리들은 결국 대양 너머에 서있는 것 처럼 우리의 마음을 멀어지게 만든다. 서울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진행중인 개인전 '언어 깃털'을 진행중인 박주연 작가는 청소년기 타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언어에 대한 생각들을 이번 전시에 드러냈다. 그에게 있어서 언어는 타인과 상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이자 지식을 담아내는 결과물이라기보다 오히려 소통을 가로막고 이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억압의 장치였다. 뜻을 도저히 알 수 없는 외국어들이 오히려 자신과 타인을 갈라놓고 낯설게 만들면서 타인에게 오해받지 않기 위해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며 살았던 시절을 돌아보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크의 이야기 중 나이팅게일의 깃털과 목소리에 관한 일화와 그리스 신화 중 하나인 '에코'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작품들을 구상했다. 작가는 원으로만 남은 글씨의 흔적들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4-12 15:31:53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조류 깃털의 구조색을 모방해 자연광을 이용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과 조류충돌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array)'를 최근 개발하고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은 일부 조류 깃털에서 나타나는 파란색, 녹색 등의 화려한 색채가 색소가 아닌 깃털 내부의 특수한 미세구조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됐다. 연구진은 조류 깃털의 구조색이 베타-케라틴과 멜라닌 나노입자의 배열에 따른 빛의 선택적 반사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구조를 모방한 광학소자를 제작해 구조색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컬러필터나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자연광 반사에 의해 색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저전력·고색재현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생태원은 설명했다.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는 해마다 약 800만 마리의 야생 조류들이 건물 유리와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태모방연구 등 자연에서 배우는 친환경 기술은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국가 녹색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생태와 관련된 응용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2021-01-26 18:04:17[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조류 깃털의 구조색을 모방해 자연광을 이용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과 조류충돌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array)’를 최근 개발하고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은 일부 조류 깃털에서 나타나는 파란색, 녹색 등의 화려한 색채가 색소가 아닌 깃털 내부의 특수한 미세구조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됐다. 연구진은 조류 깃털의 구조색이 베타-케라틴과 멜라닌 나노입자의 배열에 따른 빛의 선택적 반사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구조를 모방한 광학소자를 제작해 구조색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컬러필터나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자연광 반사에 의해 색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저전력·고색재현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생태원은 설명했다.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는 해마다 약 800만 마리의 야생 조류들이 건물 유리와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태모방연구 등 자연에서 배우는 친환경 기술은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국가 녹색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생태와 관련된 응용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1-26 16:52:00영국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전설 속의 새 봉황으로 오인될 만큼 밝은 오렌지색 깃털을 뽐낸 갈매기가 구조됐다. 9일(현지시간)미 CNN 등에 따르면 영국 버킹햄프셔의 야생동물 치료소 티기윙클스는 고속도로에서 오렌지색 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아 구조했다. 처음 구조에 나선 이들은 새에서 풍겨지는 묘한 냄새와 밝은 빛깔의 깃털에 새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조사해본 결과 이 새는 카레통에 빠졌던 갈매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대원들은 갈매기에게 ‘비니’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갈매기가 빠졌던 카레 이름인 ‘빈달루’에서 가져온 별명이었다. 구조대는 비니의 깃털에 묻은 카레를 벗겨내기 위해 깨끗하게 목욕을 시켰다. 목욕을 마치자 비니의 깃털은 일반 갈매기와 같은 흰 빛을 띠었다. 비니의 상태는 게속해서 호전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병원 간호사인 루시는 “비니가 곧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니가 더 이상 카레 냄비에 들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갈매기 #카레 #빈달루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7-09 13:25:40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이 가진 항암물질인 렉틴을 활용한 치료제 대량 생산의 길이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해조류 깃털말의 렉틴 성분을 활용한 국내 항암치료제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15일 밝혔다. 렉틴은 암세포 등 특수한 당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로, 항암 및 면역증강 작용이 있어 항암제의 주성분으로 널리 사용된다. 이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박사팀이 수행한 '신약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의 성과물로, '렉틴' 성분의 대량생산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그간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항암치료제의 향후 수입 대체효과 등이 기대된다는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2016년 기준 전체 항암치료제(렉틴 활용 치료제 포함) 수입 규모는 6300억 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깃털말'은 우리나라 전 해안을 비롯하여 극지, 열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이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깃털말에 렉틴 성분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으며 지난 2016년 말부터 깃털말을 활용하여 렉틴 성분을 대량생산하는 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했다. 한종원 박사팀에 따르면 렉틴 성분을 이용한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던 기존의 항암 치료제와 달리,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고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하여 관련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에는 통상 콩과식물(대두) 등에 있는 렉틴 성분을 대장균에서 배양하여 배양액 1리터당 0.1mg의 렉틴을 생산했다. 반면 한 박사팀은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유전자 두 개를 함께 삽입하여 기존 대비 30배가량의 렉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배양액 1리터당 3mg의 렉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에는 국내에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을 활용해 그간 연구시약용 단가가 그램(g)당 2억 원을 호가했던 '렉틴' 성분의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비용절감 등 경제적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깃털말에서 추출한 렉틴의 경우, 지혈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혈구응집 반응 실험'에서도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향후 연고 등 지혈소재로도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7년 12월 28일에 관련 기술의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올해 중 해외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제약 및 시약기업 등 바이오업계를 대상으로 간담회 등을 진행하여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8-04-15 13:41:22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7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 "종국적으로는 특검·국정조사를 가더라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을 하면 몸통을 수사하지 못하고 깃털만 구속된다.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국민에 잊혀 가며 정국은 전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여러가지 비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4년간 두 사람의 대통령이 통치하는 대한민눅에서 국민으로, 국회의원으로 살았다"고 개탄했다. 특히 개성공단 폐쇄 등 핵심 대북안보정책까지 연계된 점에 대해 "대북강경책은 결과적으로 최순실이 결정했고, 만약 최순실이 있었다면 선제타격도 가능했을까 모골이 서늘해진다"고 꼬집었다. 다만 특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특검은 반드시 해야 하는, 좋은 안이지만 이번 사건을 잘 아는 사람은 박근혜와 최순실 딱 두 사람뿐"이라며 "박 대통령은 특검을 하더라도 형사소추를 받지 못해 수사할 수 없고, 최순실은 해외 도피 중인데다 돈도 가지고 있어 설사 인터폴에서 잡히더라도 그 나라에서 재판을 청구하면 데려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특검의 형식에 대한 협상 없이 특검을 제안했다는 점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특검을 하면 청와대와 여당은 틀림없이 상설특검을 요구할 것"이라며 "성급한 민주당이 특검의 칼을 빼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정략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선 검찰 수사를 압박하며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이나 하야 주장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때 당시 야당이 탄핵을 가결해서 역풍을 맞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최소한 헌정 중단은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탄핵이나 하야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6-10-27 10:07:28▲ ‘순정’ 도경수‘순정’ 도경수 ‘순정’ 도경수 ‘순정’ 도경수 '순정’ 도경수가 김소현을 업는 장면에 대해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순정' 제작보고회에는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박용우, 박해준, 이은희 감독 등이 참석했다. 김소현은 극에서 도경수에게 많이 업혔던 모습에 대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많이 업혀봤던 것 같다. 나중에는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도경수는 "깃털같긴 한데, 내가 체력이 약해서 그런지 조금, 아주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내가 촬영을 하면서 운동을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안 힘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오는 2월 개봉되는 '순정'은 음악 라디오 생방송 도중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6-01-04 14: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