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까치를 사냥하기 위해 공기총을 쐈다가 20대 행인을 다치게 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9일 경기 이천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60대 A씨를 형사 입건했다. A씨는 이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3월 9일 오후 5시경 이천시 이천역 부근에서 유해조수 중 하나인 까치를 사냥하기 위해 공기총으로 사격하다 20대 행인 B씨에게 도비탄에 의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도비탄은 발사 후 장애물에 닿아 당초의 탄도를 이탈한 총알을 뜻한다. B씨는 이 사고로 우측 턱 부위를 다쳤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확인한 뒤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18일 A씨를 적발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A씨의 공기총과 B씨의 턱 부위에 박힌 5.5㎜ 총탄 등을 정밀 감정 맡겼고, 그 결과 해당 총탄은 A씨의 총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사건 당일 까치 사냥을 하던 A씨가 발사한 총탄이 무언가를 맞고 튕겨 나와 B씨를 다치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A씨 공기총은 이천경찰서가 관리 중인 총기류로, 합법적으로 등록된 것"이라며 "국과수 감정 결과, CCTV 분석 내용, 피의자 진술 등을 살핀 뒤 A씨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20 08:16:46[파이낸셜뉴스] "오전 7시쯤 총소리가 크게 들렸고 총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고양이가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원림로에서 총기를 이용해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민가 부근에서 발생해 자칫 사람의 목숨이 희생될 수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9일 사단법인 보호소 혼디도랑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최초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A씨는 지난 19일 이른 오전 5발의 총소리와 함께 고양이 살해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범행을 저지른 68세 남성 B씨는 고양이를 향해 유해야생동물 포획에 사용하는 공기총(납탄)을 사용했다. A씨는 "2년 전 똑같은 차가 지나갔는데 당시에도 총소리를 들어 기억한다"며 "총기를 사용하다보니 보복이 무서워 신고를 고민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해야생동물 포획을 위해 총기 사용 허가를 받은 총기소유자의 경우 민가 100m 이내에서는 총기사용을 할 수 없다. 또 총기 사용 이전에 시와 경찰서에 미리 사냥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법은 물론 총포사용제한을 위반한 것이다. 앞서 서귀포시는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3년 1월부터 1년간 대리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진 대리포획단은 멧돼지포획팀 8명, 유해조수(까마귀, 까치 등)포획팀 19명 등 총 27명의 지역 엽사로 구성됐다. 유해야생동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가 읍·면·동을 거치거나 직접 녹색환경과로 피해 사항을 접수하면 즉시 문자로 대리포획단에 통보하고 현장 확인을 통해 포획활동을 하는 방식이다. 김은숙 혼디도랑 대표는 "동물을 대상으로 고통스럽게 죽이는 방법이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마을사람들이 보복이나 위협을 느끼고 숨기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동물 뿐만이 아니라 마을사람이나 관광객이 공격을 받을수도 있었던 위험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관할부서에서 해당 사건을 조금 더 면밀히 조사해 이같은 동물학대나 더 나아가 사람을 향한 총기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행을 저지른 B씨는 경찰에 "유해야생동물을 잡으러 가는 길에 길을 막는 고양이가 화가 나서 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보자는 현장에 고양이를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사료가 길바닥에 조금씩 뿌려져 있다고 언급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7시 19분경 신고가 들어왔으며 그 시각 CCTV 확인 후 범행차량으로 보이는 차량을 조회해 범인을 검거했다"며 "고양이 사체 부검 결과 범인이 공기총을 이용해 고양이에게 납탄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범인은 동물보호법과 총포사용 제한 법률을 위반해 3년 이하 및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며 "사건이 마무리 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데 일반적으로 계획적이 아닌 우발적 범죄의 경우 감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혼디도랑과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은 경찰에 이번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29 15:38:25【제주=좌승훈 기자】 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농경지. 멧비둘기를 날쌔게 낚아채 사냥에 성공한 제주매가 주변에 몰려든 큰부리까마귀와 까치 무리를 뚫고 쳐다본다. 때로는 날개를 활짝 펴 이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내 먹이 넘보지 마!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8 22:53:1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프란스 드 발/세종서적내 이름은 도도/선푸위/추수밭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시대,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우리는 곧잘 이를 잊어버린다.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세종서적), ‘내 이름은 도도’(추수밭) 등 두 권의 책은 우리가 동물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동물의 지적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발견으로 가득하다. 수십년간 동물을 연구해온 저자는 동물의 지능과 감정에 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동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할뿐 아니라 심지어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충분히 똑똑한가”라고 되묻는 저자는 인간 중심의 사고가 동물을 이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인간은 사자나 돌고래가 되어 본 적도 없고, 의사소통이 되지도 않으니 동물의 정신 수준을 입증하거나 그들의 세계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다른 세계에 사는 동물의 마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해야 함에도 말이다. 계산 능력이 필요 없는 다람쥐에게 열까지 숫자를 셀 수 있냐고 묻는 것은 불공정하다. 인간의 기준이 아닌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들의 능력은 불가사의하고도 경의롭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의 경우 그들의 집단에서 풀줄기를 귀에 꽂는 행위가 유행하기도 하고, 정치 행위는 마치 인간 사회의 그것과 비슷하다. 자기인식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거울 테스트는 아주 오랫동안 인간과 대형 유인원만이 통과했는데 최근 돌고래와 코끼리, 까치까지 합격하면서 자의식을 가진 동물이 됐다. 거울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은 자신을 인지하고 나를 다른 이들과 분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돌고래는 각자 이름이라고 부를 만한 고유한 휘파람 소리를 내며, 클라크잣까마귀는 거대한 면적의 땅 수백군데에 2만개 이상의 잣을 숨겨놓고 이를 대부분 회수한다. 저자는 개별적인 사례들을 다루며 동물에게서 인간과의 공통점과 차별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각각의 종은 살아가기 위한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이 있고, 이를 통해 특징적인 능력을 개발시킨다. 책 속에 담긴 ‘우리는 그들보다 무엇이 특별할까’라는 물음은 우리가 가진 동물에 대한 생각을 되씹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내 이름은 도도'는 사라져간 동물들에 대한 슬픈 그림 동화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23종의 동물들이 들려주는 멸종의 사연이 담겼다. 대도시라면 떠올리게 하는 높은 마천루와 콘크리트 도로, 수많은 교각들. 첨단의 문명을 걷고 있는 이 도시가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600년대 아프리카 동남부의 작은 섬 모리셔스. 그곳에서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각종 희귀한 동물들이 숲속을 거닐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날지 못해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땅딸막한 새들, 도도새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했기 때문이다. 문명의 달콤함과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터를 잡은 곳마다 도도새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 책은 그들의 마지막 사연을 담은 그림 동화다. 아름답게 그려졌기에 그들의 사연은 더욱 처연하다. 파키스탄모래고양이는 조그맣고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무분별한 포획으로 희생됐다. 아이아이원숭이는 괴상망측한 생김새 때문에 무참히 죽임을 당했고, 후이아는 꽁지 깃털이 영국 왕세자의 희귀한 장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여행비둘기는 단지 개체수가 많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사냥을 당하면서 점점 사라져갔다. 멸종의 길을 걸어간, 더 이상 지구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동물들의 멸종사가 애달프다. 책을 읽다보면 인간의 이기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깨닫게 된다.
2017-08-09 18:28:51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우월할까 서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는 것보다 동물의 생활방식 존중해야.. 인간의 이기심으로 사라졌고 현재도 사라지는 희귀동물들 역시 쌍방향 아닌 일방적 사고가 만들어낸 비극 아닐까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시대,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우리는 곧잘 이를 잊어버린다.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세종서적), '내 이름은 도도'(추수밭) 등 두 권의 책은 우리가 동물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동물의 지적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발견으로 가득하다. 수십년간 동물을 연구해온 저자는 동물의 지능과 감정에 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동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할뿐 아니라 심지어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충분히 똑똑한가"라고 되묻는 저자는 인간 중심의 사고가 동물을 이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인간은 사자나 돌고래가 되어 본 적도 없고, 의사소통이 되지도 않으니 동물의 정신 수준을 입증하거나 그들의 세계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다른 세계에 사는 동물의 마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해야 함에도 말이다. 계산 능력이 필요 없는 다람쥐에게 열까지 숫자를 셀 수 있냐고 묻는 것은 불공정하다. 인간의 기준이 아닌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들의 능력은 불가사의하고도 경의롭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의 경우 그들의 집단에서 풀줄기를 귀에 꽂는 행위가 유행하기도 하고, 정치 행위는 마치 인간 사회의 그것과 비슷하다. 자기인식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거울 테스트는 아주 오랫동안 인간과 대형 유인원만이 통과했는데 최근 돌고래와 코끼리, 까치까지 합격하면서 자의식을 가진 동물이 됐다. 거울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은 자신을 인지하고 나를 다른 이들과 분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돌고래는 각자 이름이라고 부를 만한 고유한 휘파람 소리를 내며, 클라크잣까마귀는 거대한 면적의 땅 수백군데에 2만개 이상의 잣을 숨겨놓고 이를 대부분 회수한다. 저자는 개별적인 사례들을 다루며 동물에게서 인간과의 공통점과 차별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각각의 종은 살아가기 위한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이 있고, 이를 통해 특징적인 능력을 개발시킨다. 책 속에 담긴 '우리는 그들보다 무엇이 특별할까'라는 물음은 우리가 가진 동물에 대한 생각을 되씹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내 이름은 도도'는 사라져간 동물들에 대한 슬픈 그림 동화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23종의 동물들이 들려주는 멸종의 사연이 담겼다. 대도시라면 떠올리게 하는 높은 마천루와 콘크리트 도로, 수많은 교각들. 첨단의 문명을 걷고 있는 이 도시가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1600년대 아프리카 동남부의 작은 섬 모리셔스. 그곳에서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각종 희귀한 동물들이 숲속을 거닐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날지 못해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땅딸막한 새들, 도도새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했기 때문이다. 문명의 달콤함과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터를 잡은 곳마다 도도새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 책은 그들의 마지막 사연을 담은 그림 동화다. 아름답게 그려졌기에 그들의 사연은 더욱 처연하다. 파키스탄모래고양이는 조그맣고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무분별한 포획으로 희생됐다. 아이아이원숭이는 괴상망측한 생김새 때문에 무참히 죽임을 당했고, 후이아는 꽁지 깃털이 영국 왕세자의 희귀한 장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여행비둘기는 단지 개체수가 많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사냥을 당하면서 점점 사라져갔다. 멸종의 길을 걸어간, 더 이상 지구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동물들의 멸종사가 애달프다. 책을 읽다보면 인간의 이기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깨닫게 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8-09 17:30:01어린 소년과 고래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에 등장한 범고래가 우리 동해에서 관찰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돌고래과에서 가장 큰 종인 범고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다. 무리지어 사냥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 고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능이 매우 높고 먹이를 쫓는 경우 외에는 크게 공격적이지 않아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다 자란 수컷 범고래와 암컷 범고래 한 쌍이 경북 울진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인근에서 새끼와 같이 있는 어미를 발견함에 따라 동해가 범고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조사 결과, 범고래의 주 먹이인 물개와 돌고래류 등이 동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범고래가 먹이를 따라서 오호츠크해 등에서 동해로 서식지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과학원은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2~3회에 걸쳐 연안 고래자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속초에 이르는 해역을 조사한 결과 범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6종 3400여 마리를 발견했다. 구체적으로는 울산과 포항 연안에서 참돌고래 1600마리와 상괭이 3마리가 발견됐다. 울진과 강릉 연안에서 낫돌고래 1800마리와 범고래 2마리, 밍크고래 1마리가, 강릉과 속초 연안에서 까치돌고래 1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될 경우 우리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 연안의 고래자원 서식여부를 지속 관찰해 서식종과 개체수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래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7-03-17 08:38:49슬러거2 이번 설 명절은 사흘밖에 안되는 짧은 연휴로 지난해보다 교통량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귀성길 정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게임사들은 답답한 차 안에서 무료함을 날릴 수 있는 모바일게임과 나홀로 집에서 명절을 보낼 사용자들을 위해 풍성한 온라인게임 설 선물을 준비해 2배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윈드러너 ■막히는 차 안 모바일게임 '씽씽' 국민게임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위메이드의 '윈드러너'는 이용자 전원에 '날면서 먹는 날개별 점수 2배'와 '골드보너스 2%'를 추가하는 '설까치'를 지급한다. '바이킹아일랜드'는 매일 접속하면 하트 총 2000개를 선물하고, 새뱃돈으로 30만골드(게임머니)를 지급한다. NHN 한게임 '피쉬 아일랜드'는 13일까지 매일 한번씩 차례상 물고기 잡기 낚시대회를 개최해 백화점 상품권과 게임내 캐시, 인기 아이템 등 선물을 100등까지 지급한다. 넥슨 '퍼즐주주'는 18일까지 50회 이상 게임을 한 사용자 중 추첨으로 코인 5000개 및 하트 100개를 지급하고, 33만점 이상을 11번 기록한 사용자에게 코인 700개, 친구를 10회 이상 초대한 유저에게 하트 10개를 제공한다. 멀티플랫폼 게임 '삼국지를 품다'는 28일까지 사냥·원정 등으로 모은 '운수대통부적'을 특정 논플레잉캐릭터(NPC)에 가져가면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소망상자'를 얻을 수 있다. 네오위즈인터넷 '워스토리'는 기존 농장경영 위주 SNG에서 벗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군대 육성과 다양한 전투 플레이를 선보여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CJ E&M 넷마블의 '카오스베인SE'는 14일까지 하루 1회 '즉시치유물약' 등 아이템을 지급하는 '매일매일 아이템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항구무역소셜게임 '베네치아스토리'도 11일까지 푸짐한 게임머니를 제공하는 '운수대통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국지를 품다 ■온라인게임은 설 선물 '풍성'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20일까지 미니게임 '창공의 대추격전'사용자에게 '놀라운 긍정의 혼돈의 주문서' '정월 에디셔널 각인의 인장' 등의 아이템을 지급하고, '멀티플레이 윷놀이' 이벤트에서는 '윷놀이 의자' '3성 장비강화 주문서' 등 아이템을 선물한다. 던전앤파이터는 설 연휴 중 한 번이라도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에게 '마스터 계약' '불사조 유니크 상자' '클론 레어 아바타 풀세트' 등의 아이템 중 1개를 제공하고 추첨으로 5000세라(게임머니)를 추가 지급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는 설을 맞아 13일까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싸이의 편지' 쿠폰 등을 제공하는 '가짜 싸이를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니지2'는 20일까지 '스네이크와 전설의 카드' 이벤트를 실시하고 몬스터를 사냥해 다양한 카드를 수집하고 조합하면 '다크·블러디 헬리오스 강화석' '무기·방어구 교환권' 등 원하는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무료화로 사용자가 늘어난 한게임 '테라'는 설날 출석체크 이벤트로 아이템 '여신의 선물'을 계정당 매일 1회 지급하는 등의 선물을 제공한다. 피쉬 아일랜드 네오위즈게임즈 '슬러거'는 11일까지 '2013 슬러거 윷놀이'를 진행하고 경기를 완료한 이용자는 윷을 던져 말판의 말을 이동할 수 있다. '스페셜포스'는 17일까지 '2013년 새해맞이 특급 보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제 총기 아이템을 매일 랜덤으로 지급하며, 9일부터 11일까지 제시된 미션을 완료하면 영구제 총기를 추가 증정한다.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는 20일까지 '행운의 복조리' 이벤트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고 '미르의 전설3'는 13일까지 '계사년 도소주' 이벤트를 진행한다. 넷마블 '모두의마블'은 100% 획득 경품으로 '러블리 주사위'를 제공하고, 행운권 이벤트로 '홀짝 주사위' '스타폴 주사위' 등 아이템을 추첨으로 증정한다. 에스지인터넷 'DK온라인'은 20일까지 게임에 접속한 일자에 따라 금, 은, 동으로 구분된 복 주머니를 제공해 가볍고 휴대성이 용이한 회복 물약이 담겨 있는 설날 떡국을 획득할 수 있게 한다. 드래곤플라이 '반 온라인'은 13일까지 '윷놀이' 대잔치 이벤트를 진행하고 도부터 모까지 결과에 따라 게임 내 아이템을 지급한다. 이벤트 종료 후에는 참여율이 높은 사용자 9명에게 장비 강화 재료 아이템도 제공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3-02-06 16:54:17# 1903년 12월 17일 오전 10시35분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키티호크. 라이트 형제는 인류 최초로 엔진을 단 비행기를 타고 12초간 37m를 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새들의 날갯짓을 비행기의 방향전환방법으로 이용했다. # 2010년 2월 12일 오전 10시35분 한국의 대전 구성동 KAIST 캠퍼스. 상공에 한 마리의 새가 21초간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다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늘을 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새이지만 사실은 로봇 비행체이다. 인류가 새의 모습을 본떠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든 지 한 세기가 지난 후 로봇으로 새의 모습을 구현해낸 것이다. 새, 곤충, 박쥐 등을 모방한 날갯짓 소형 무인 비행체(MAV : Micro Air Vehicle) 개발이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여객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데다 추락가능성이 낮아 군사적인 목적으로 활용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0년께 선진국들은 로봇새를 무인 전투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까치크기 로봇새 개발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한재흥 교수 연구팀은 조류의 날갯짓 운동을 구현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비행이 가능한 MAV 'SF-5'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 교수팀이 개발한 SF-5는 까치 정도 크기로 양 날개를 모두 폈을 때 20㎝ 정도이다. 1m 정도의 큰 사이즈 로봇새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현재 SF-5의 날갯짓을 정밀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계의 날갯짓 비행체는 여러 환경과 조건에 따라 날갯짓 운동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용 가능한 비행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변수를 잘 예측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날갯짓 비행체의 유연한 날개 운동에 의해 발생되는 비정상 공기역학, 날개의 유연체 구조 동역학, 이들의 유체-구조 연계를 고려한 날갯짓 비행체의 비행 동역학적 특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실제 날갯짓 비행체의 비행을 고속카메라로 촬영, 영상 분석을 통해 비행 동역학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연구실에서 개발한 통합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1∼2년 내에 별다른 조정 없이 목표물의 좌표를 지정해주면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는 MAV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비행체 기동성 한계 극복 새의 경우 알을 잔뜩 밴 무거운 몸으로도 무리없이 날 수 있고, 비행 속도를 조절해 흐트러짐 없이 먹이를 낚아채는 사냥도 가능하다. 큰 새들은 상황에 따라 날갯짓과 활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잠자리는 뒤로도 비행을 한다. 이를 항공기술에 접목하면 기존의 비행체들이 갖고 있는 기동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 이를 과학적으로 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전통적인 항공기술에 소형 전원 및 구동 장치 기술을 접목해야 하고 실제 새의 비행에 대한 동물학적인 연구와 이를 공학으로 연결시키는 통계학적 관점도 필요하다. 복잡한 물리 현상에 대한 모델링을 수행하고, 그들의 상호 연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유연한 날개 구조와 날갯짓 운동학적 변수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교수는 동물학자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로봇·항공·동물학자들로 구성된 해외 학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해외 곤충학자들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MA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 무인 비행체로 주목 MAV는 매우 좁은 공간에서도 높은 기동성을 가지며, 제자리 비행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새의 모습을 했기 때문에 시청각 효과를 이용한 위장도 가능하다. 반면 일반 비행기는 연료 효율은 높지만 수직 이·착륙과 제자리 비행이 불가능하고, 헬리콥터 등은 연료 효율이 낮고 소음이 심하며 추락가능성이 높다. 날갯짓 비행체가 차세대 초소형 무인 비행체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한 교수는 "MAV는 기존 여객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이용하고,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비행체로서 잠재성이 매우 크다"면서 "완벽한 위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무인정찰기로서 국방·보안·정찰·감시·정보수집 등의 분야에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2010-02-15 20:26:46# 1903년 12월 17일 오전 10시35분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키티호크. 라이트 형제는 인류 최초로 엔진을 단 비행기를 타고 12초간 37m를 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새들의 날갯짓을 비행기의 방향전환방법으로 이용했다. # 2010년 2월 12일 오전 10시35분 한국의 대전 구성동 KAIST 캠퍼스. 상공에 한 마리의 새가 21초간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다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늘을 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새이지만 사실은 로봇 비행체이다. 인류가 새의 모습을 본떠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든 지 한 세기가 지난 후 로봇으로 새의 모습을 구현해낸 것이다. 새, 곤충, 박쥐 등을 모방한 날갯짓 소형 무인 비행체(MAV : Micro Air Vehicle) 개발이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여객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데다 추락가능성이 낮아 군사적인 목적으로 활용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0년께 선진국들은 로봇새를 무인 전투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까치크기 로봇새 개발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한재흥 교수 연구팀은 조류의 날갯짓 운동을 구현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비행이 가능한 MAV 'SF-5'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 교수팀이 개발한 SF-5는 까치 정도 크기로 양 날개를 모두 폈을 때 20㎝ 정도이다. 1m 정도의 큰 사이즈 로봇새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현재 SF-5의 날갯짓을 정밀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계의 날갯짓 비행체는 여러 환경과 조건에 따라 날갯짓 운동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용 가능한 비행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변수를 잘 예측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날갯짓 비행체의 유연한 날개 운동에 의해 발생되는 비정상 공기역학, 날개의 유연체 구조 동역학, 이들의 유체-구조 연계를 고려한 날갯짓 비행체의 비행 동역학적 특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실제 날갯짓 비행체의 비행을 고속카메라로 촬영, 영상 분석을 통해 비행 동역학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연구실에서 개발한 통합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1∼2년 내에 별다른 조정 없이 목표물의 좌표를 지정해주면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는 MAV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비행체 기동성 한계 극복 새의 경우 알을 잔뜩 밴 무거운 몸으로도 무리없이 날 수 있고, 비행 속도를 조절해 흐트러짐 없이 먹이를 낚아채는 사냥도 가능하다. 큰 새들은 상황에 따라 날갯짓과 활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잠자리는 뒤로도 비행을 한다. 이를 항공기술에 접목하면 기존의 비행체들이 갖고 있는 기동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 이를 과학적으로 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전통적인 항공기술에 소형 전원 및 구동 장치 기술을 접목해야 하고 실제 새의 비행에 대한 동물학적인 연구와 이를 공학으로 연결시키는 통계학적 관점도 필요하다. 복잡한 물리 현상에 대한 모델링을 수행하고, 그들의 상호 연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유연한 날개 구조와 날갯짓 운동학적 변수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교수는 동물학자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로봇·항공·동물학자들로 구성된 해외 학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해외 곤충학자들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MA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 무인 비행체로 주목 MAV는 매우 좁은 공간에서도 높은 기동성을 가지며, 제자리 비행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새의 모습을 했기 때문에 시청각 효과를 이용한 위장도 가능하다. 반면 일반 비행기는 연료 효율은 높지만 수직 이·착륙과 제자리 비행이 불가능하고, 헬리콥터 등은 연료 효율이 낮고 소음이 심하며 추락가능성이 높다. 날갯짓 비행체가 차세대 초소형 무인 비행체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한 교수는 "MAV는 기존 여객기와 헬리콥터의 장점을 이용하고,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비행체로서 잠재성이 매우 크다"면서 "완벽한 위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무인정찰기로서 국방·보안·정찰·감시·정보수집 등의 분야에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2010-02-15 16:44:17중국의 사상가 장자는 중국 역사상 성군 중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순임금을 '양고기'에, 백성을 '개미'에 비유했다. 개미는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물 가운데 가장 작은 부류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미는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순임금은 맛있는 양고기를 개미한테 주기 위해 인재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주변의 오랑캐를 효율적으로 정벌, 영토를 넓혀갔다. 특히 강 유역까지 통치 영역을 넓힌 뒤 홍수를 잘 다스려 비옥한 옥토를 개척, 모든 백성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순임금은 이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우(禹)를 기용했다. 이어 농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 기(棄)라는 인물을 발탁했다. 사실 이 시절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이니 하층민들의 생활이란 것이 원시시대나 다름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순임금은 교육을 담당하고 법을 관장하는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러니 역사 속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대로라면 이 시대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누렸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장자는 순임금을 맛있는 양고기에 비유했을 것이고 양고기를 아주 좋아하는 개미를 백성에 비유했을 것이다. 속성상 양은 개미를 좋아하지 않는다. 장자는 그의 주된 사상 무위이치(無爲而治·일부러 하지 않아도 다스려진다)를 이런 실례를 들어가며 설파했다. 백성들의 본성은 편안함과 안락 등 본디 순박하기 때문에 양고기만 있으면 무위로 다스려진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역사는 장자를 냉소적이고 허무한 인생관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더 심하게는 소극적이고 퇴폐적이라고까지. 그러나 장자의 분명한 생각은 인위적이고 세상을 현혹시키는 행태만큼은 철저하게 배격했다는 것이다. 이랬던 장자가 순임금을 이렇게 평가했으니 순임금이야말로 성군의 대명사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이런 순임금도 도읍, 지금으로 말하면 행정수도를 세 번이나 옮겼다고 한다. 성군이기에 그랬을까. 그때마다 백성들은 잘 따랐다고 한다. 정부가 지난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야당들의 반대는 차치하고라도 여당내 반대를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정부 여당의 세종시 수정안과 한나라당 반대파의 수장격이라 할 박근혜 전 대표가 뽑아든 '원안 고수, 플러스 알파'가 충돌하면서 충청권의 민심을 포함, 국론은 분열될 대로 분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충청권 방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둔 시점이어서 무게감은 더 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충청권을 중심으로 국론은 또 다시 요동칠 게 뻔하다. 그러나 사실 이 엇갈린 두 주장을 엄밀히 따져 보면 방법이 상반돼서 그렇지 충청권을 잘 되게 해주겠다는 목적은 매 한가지 아닌가. 그래서 충청도민은 이들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지금의 불을 댕겨놓지 않았던들 언감생심 꿈에서인들 충청권에 대한 이런 구애가 있었겠는가. 더 과거로 가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권을 애틋하게 바라봤다. 김종필 전 총리의 의원내각제를 받아들여 호남·충청간 공동 정권을 만들겠다는 약속 말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친박계와 친이계가 이런 판국이라면) 깨끗이 갈라서는 게 낫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에 나서는 등 정국은 충청권을 둘러싼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다시 장자 얘기로 돌아가보자. 장자의 우화를 보면 어느 날 그가 사냥을 나갔다. 과수원을 지날 때 나무에 까치 한 마리가 내려앉는 것을 보고 냉큼 화살로 조준했다. 까치는 자기가 조준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다른 사냥감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까치의 목표물은 사마귀였으며 사마귀 또한 아무것도 모른 채 시절 좋게 노래하고 있는 매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냥꾼 장자를 겨룬 이는 누구였을까. 사나운 맹수였을까. 장자는 활과 시위를 거두고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 뒤에 다가올 화근을 모른 채 사냥감만을 바라본다면 국민이 내리는 평가는 자명할 뿐이다. /dikim@fnnews.com
2010-01-29 18: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