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도입 3년차를 맞은 국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명 중 4명은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지정한 가입자 상당수는 초저위험에 몰려 '노는 퇴직연금'을 줄이자는 제도 취지가 무색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상품이 자동 지정되는 '디폴트옵션(기본값)' 제도가 아니라 지정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둬 퇴직자산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결과다. 가입자가 지정에 나서려고 해도 사업자별로 포트폴리오가 10개로 제한되고, 그마저 매력적인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미지정률 40%대 초반 13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근로 1년 이상 실제 가입자 수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지정 규모는 각각 334만명, 297만명이다. 다만,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수치인 2023년말 디폴트옵션 DC형과 IRP의 계좌수 기준 전체가입자는 각각 384만명, 321만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87.0%, 92.5% 수준이다. 다만, 2024년 말 기준으론 가입자가 더 늘어난데다 사업자별 중복이 적지않아 디폴트옵션 지정 비율은 모두 50% 후반대라는 게 고용부와 금융투자업계 추정이다. 반대로 전체 가입가 중 40% 이상은 현금성 자산 등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사전지정운용제도가 퇴직연금을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굴리도록 연결해주는 방식이 아니고 지정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는 가입자가 운용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옵트아웃'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적립금을 특정 상품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지정 선택권을 준다"며 "이런 환경에서 당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입자층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 퇴직연금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22년 7월 처음 도입돼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그 이듬해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각 회사에 퇴직금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DB)형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디폴트옵션 "고를 게 없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해도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제도상 각 사업자는 최대 10개까지만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고, 이 중 은행 예금으로 구성된 저위험 유형을 제외하면 투자 목적으로 고를 수 있는 대상은 4~6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몇 안 되는 중위험,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2~3개 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밸런스드펀드(BF) 등을 조합해 꾸려져 있다. 물론 디폴트옵션은 연금자산을 방치하는 가입자들을 운용의 영역으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깔아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조차도 이끌지 못할 정도로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연금 상품이다 보니 면밀히 검증할 수밖에 없다"며 "주기적으로 성과를 공시해 사업자들이 수익률을 신경 쓰도록 하고, 상품 변경 신청도 수시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2025-03-13 18:05:32[파이낸셜뉴스] 도입 3년차를 맞은 국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명 중 4명은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지정한 가입자 상당수는 초저위험에 몰려 '노는 퇴직연금'을 줄이자는 제도 취지가 무색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상품이 자동 지정되는 '디폴트옵션(기본값)' 제도가 아니라 지정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둬 퇴직자산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결과다. 가입자가 지정에 나서려고 해도 사업자별로 포트폴리오가 10개로 제한되고, 그마저 매력적인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미지정률 40%대 초반 13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근로 1년 이상 실제 가입자 수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지정 규모는 각각 334만명, 297만명이다. 다만,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수치인 2023년말 디폴트옵션 DC형과 IRP의 계좌수 기준 전체가입자는 각각 384만명, 321만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87.0%, 92.5% 수준이다. 다만, 2024년 말 기준으론 가입자가 더 늘어난데다 사업자별 중복이 적지않아 디폴트옵션 지정 비율은 모두 50% 후반대라는 게 고용부와 금융투자업계 추정이다. 반대로 전체 가입가 중 40% 이상은 현금성 자산 등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사전지정운용제도가 퇴직연금을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굴리도록 연결해주는 방식이 아니고 지정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는 가입자가 운용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옵트아웃'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적립금을 특정 상품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지정 선택권을 준다"며 "이런 환경에서 당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입자층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 퇴직연금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22년 7월 처음 도입돼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그 이듬해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각 회사에 퇴직금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DB)형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디폴트옵션 "고를 게 없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해도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제도상 각 사업자는 최대 10개까지만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고, 이 중 은행 예금으로 구성된 저위험 유형을 제외하면 투자 목적으로 고를 수 있는 대상은 4~6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몇 안 되는 중위험,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2~3개 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밸런스드펀드(BF) 등을 조합해 꾸려져 있다. 성과가 입증되지 않은 신규 펀드들은 편입되지 못하고 기존 상품들도 리스크 검증 등을 통과해야 하는 등 진입이 까다로워 다양성이 제한된다. 물론 디폴트옵션은 연금자산을 방치하는 가입자들을 신속하게 운용의 영역으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깔아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조차도 이끌지 못할 정도로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저위험에 가입자 85% 이상이 쏠려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연금 상품이다 보니 면밀히 검증할 수밖에 없다"며 "주기적으로 성과를 공시해 사업자들이 수익률을 신경 쓰도록 하고, 상품 변경 신청도 수시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2025-03-12 14:59:15[파이낸셜뉴스] 겨울철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카펫이나 두꺼운 이불 등의 청소를 게을리 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 더 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에 사는 캐서린 애보트 코에지(60)는 11년 전인 2013년 12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팔에 벌레에 물린 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단순히 모기에 물렸다고 생각했지만 이틀 뒤 갑자기 기절을 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진드기에 물려 팔에 작은 상처가 났으며 이로 인해 장기가 손상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진드기 물림 합병증으로 장기 부전과 조직 괴사까지 발생한 그는 손가락과 발가락은 검게 변해 결국 손가락 7개와 발가락 9개를 절단하게 됐다. 캐서린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하고 육체적 상실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컸다"라며 "의수와 발가락 보조기구를 사용했지만 상실감이 너무 커 결혼 생활도 파탄에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이후 캐서린은 심리 치료와 자기 반성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갔다. 지난 2022년에는 학창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드기 물린 상처, 감염되거나 방치되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진드기는 마취 성분이 있는 타액을 분비해 처음 물렸을 때는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크기가 약 3~5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물린 상처가 감염되거나 방치되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괴저, 괴사는 혈류가 차단되며 조직이 죽는 상태다. 일부 사람에서는 벌레 물림에 과민 반응을 보여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릴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육안으로 진드기를 발견해 제거할 때는 진드기의 몸을 쥐어짜거나 으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진드기의 머리부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고 가느다란 핀셋 등의 도구를 활용해 진드기를 떼어내야 한다. 진드기가 붙어있는 피부 양쪽을 누른 채 피부가 위로 당겨지지 않도록 핀셋으로 진드기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진드기 제거 후에는 소독용 물티슈나 알코올을 활용해 물린 부위와 손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붉어지거나 부종이 심해지고, 고열, 어지럼증, 구토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입안, 목 주변, 눈 근처에 물렸을 경우에는 위험이 더 크므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진드기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 추운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깔아 놓은 카펫이나 러그 등에는 진드기가 발견되기 쉽다. 이불, 베개, 침대 등 침구류도 자는 동안 흘린 땀, 먼지, 그리고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 혼합되어 집먼지 진드기에게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주기적으로 진드기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 취약하다. 실내 온도는 20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2~3주 간격으로 이불을 세탁하는 것이 적당하며 한 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55도 이상의 물로 고온 세탁하고, 고온 세탁이 어렵다면 햇볕에라도 잘 말린다. 세탁 후 이불을 두드려 털어내는 것도 집먼지 진드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충격에 약한 집먼지 진드기는 두드리면 약 70% 정도가 제거될 수 있다. 디페노트린이 든 진드기 살충제를 카펫이나 소파에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단, 디페노트린을 실내에서 사용한 후엔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환기가 끝날 때까지는 공간을 벗어나 있는 게 좋다. 밀폐된 공간에서 디페노트린을 사용할 경우 재채기, 비염, 두통, 이명,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천연 살충제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 계피와 에틸알코올을 3대 7비율로 섞어 며칠 숙성시키면 우러나는 계핏물을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소파에 뿌리면 된다. 뿌린 후엔 소파나 카펫을 털어서 죽은 진드기 사체를 제거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8 10:20:22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경제단체가 16일 "국회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 입법을 당장 멈춰 주시길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상장회사 지배구조법 제정안 등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 19건이 계류 중이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 감사위원 전원 분리선임,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규제를 신설·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법안들이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데는 대기업집단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거대그룹들이 없었다면 단기간의 압축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경영에 대한 과감한 판단은 오너 중심의 대기업이 아니면 어렵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족벌경영의 폐단이 노출됐고, 외환위기 이후 가족 중심의 지배구조에 대한 자성과 개편 작업이 진행돼 왔다. 그 결과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는 몰라보게 달라졌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유행할 만큼 대기업들의 문제인식과 개선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마당에서 야당이 입법 주도권을 쥔 국회가 한 걸음도 아닌 열 걸음을 앞서 나가며 주주들의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고, 반대로 기업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법안들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은 경제를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주체이며 국가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원해 주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직접 지원하면서 기업을 돕는 선진국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기업이 하는 일에 멍석을 깔아주고 지원사격을 하는 일이 국가의 임무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국회와 정부, 사법부는 어떤가. 마치 기업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것 같은 모습이다. 정부는 말로만 떠벌리면서 온갖 규제는 그대로 놓아두고 있고,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는 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이런저런 법안으로 팔다리를 묶으려 들고 있다. 대주주든 소액주주든 주주의 권한은 과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신장한 것이 사실이다. 부분적으로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야당의 행태는 지나치다. 주주들에게 직접 경영에 개입할 권한을 주고 임원들에게 과한 책임을 부여하는 법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기업을 마치 부도덕한 집단인 것처럼 몰아세우며 옥죄고 있는 것이다. 끝도 없는 규제가 기업의 자율성을 심대히 해치고 종국에는 기업의 결정권을 박탈해 한국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음을 국회는 알지도 못하는 듯하다. 만약에 국회나 정부의 권한에 국민의 이름으로 일일이 간섭하려 든다고 가정해 보라. 가만히 있을 의원은 없을 것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거대 글로벌 기업들과 싸워 이겨야 하는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다. 국회나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주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러지는 못할지언정 도리어 족쇄를 채워 활동력을 떨어뜨릴 궁리만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주주와 노조의 권한도 중요하고, 경영의 폐습도 고쳐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이 정상적인 기업의 영위마저 가로막는다면 곤란하다. 한국의 국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기업을 적대시하는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은 국민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2024-10-16 18:11:02[파이낸셜뉴스] 수험생 자녀의 높은 등급을 위해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다는 학부모들이 등장해 논란이다. 28일 한 입시 커뮤니티에 글을 쓴 A씨는 '상상도 못 한 #부모 수능'이라는 글을 통해 "현역 애들, 의대생 유입 때문에 스트레스받으니까 대치동 엄마들이 수능 응시해서 과탐 깔아주러 간다더라"라고 적었다. 실제 지난 23일 고3 수험생을 둔 엄마라는 B씨는 "수능 원서 접수했어요. 4교시만"이라며 "몇 년 전 타지역으로 이사 와서 다행히 졸업한 학교 안 가고 교육청 가서 접수했다. 예전에 9시 뉴스에 노익장 발휘하며 수능 시험 보는 어르신들이 떠올랐다"며 원서 접수내역을 인증했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2일부터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A씨는 "신분증, 정부24에서 출력한 졸업 증명서, 주민등록 초본을 가지고 갔다"며 "어제(22일) 사진 속 얼굴 길이가 3.2cm가 안 된다는 이유로 반려당해 다시 찍어 갔다"고 전했다. 이어 "같이 수능 보기로 한 엄마들이 당뇨가 있다고 배신해 혼자 씩씩하게 접수했다"며 "우리 아이들의 화학, 생명과학 과목 표준점수는 엄마가 지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다른 학부모가 "대단하다. 우리 고등학교 3학년 아이도 화학, 생명과학 선택했는데 (아이를 위해 수능을 신청할지) 갑자기 고민된다"는 반응을 보이자, A씨는 "같이 동참하셔라"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신이 200점이 만점이던 시절 수능 세대라고 밝힌 뒤 "화학, 생명과학 과목을 보는 아이를 위해 수능 원서를 접수했다"며 카드 결제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은 "대체 수능이 뭐라고 저렇게까지", "돈 쏟아부어도 자기 자식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저런 짓까지 하나", "자기 실력으로 열심히 노력한 자식 입장에선 기분 나쁠 듯"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데 뭐 어떠냐"며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부모 등 대학 입시와 무관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수능을 '0점'으로 치러 수능 응시생 수를 늘리는 것을 소위 '깔아주기'라고 부른다. 이는 수능 성적이 상대평가로 매겨지는 현실 때문에 생겨난 '꼼수'다. 쉽게 말해 남보다 내가 더 잘했을 때 표준점수나 등급 등 평가를 좋게 받는 구조라 가능하다는 의미다. 수능 응시생은 최소 수십만명이기에 소수의 '깔아주기'는 효과가 없는 데다 어쩌피 대학교에 지원하지 않을 응시생이라면 허수에 속해 크게 의미없다는 분석이 중론이었으나, 최근 저출생으로 수능 응시자가 3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와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탐구 과목이 원체 다양한 데다, 입시제도의 변화로 사회탐구 응시생도 의대 등 이공계 대학에 교차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수능 문제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승우 모킹버드 대표는 한국경제를 통해 "2022학년도 수능에서 물리∥ 과목 응시생이 2600명, 2023학년도 수능에서 화학∥ 과목 응시생이 3000명대일 정도"라며 "이렇게 응시생이 적은 상황에서는 깔아주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선 사례처럼 응시생이 많은 Ⅰ과목에서는 사실상 효과가 미미할 것 같지만 Ⅱ과목은 100명만 모여도 표준점수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16:31:00하버드대 정치학자 레비츠키와 지블랫의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2018)의 첫 장은 말과 사슴의 싸움을 다룬 이솝우화로 시작한다. 말은 사슴과 싸워 이기기 위해 사냥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냥꾼은 말의 입에 마구를 씌우고 등에 안장을 깔아 직접 고삐를 쥐고 나가 사슴을 이겼다. 싸움이 끝난 후 말이 마구와 안장을 벗겨 주기를 원했지만, 사냥꾼의 생각은 달랐다. "난 지금 이대로가 좋단 말이야." 내전 수준의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말도 사슴도 아니었고, 사냥꾼이었다. 보수와 진보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이성적 논의를 유튜브와 팬덤의 감성이 대치했다. 총선이 만들어낸 성과는 대화와 협의의 민주주의가 아니고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포퓰리스트 전체주의'의 완결판이었다. 옥스퍼드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최근 조사(2023년)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 3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언론의 정상적인 게이트키핑이 아닌 유튜브 알고리즘의 '필터링'을 거친 뉴스가 유권자의 확증편향을 더욱 강화해 증오와 반목의 근원이 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똘똘 뭉쳐 원거리 유세장 출정도 마다하지 않는 팬덤정치는 대화와 화해를 거부하는 비문명적 고함소리만 남겼다. 정당 경선 과정에서 재미 본 팬덤정치는 선거 기간 내내 광폭화 일로를 걸었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지지기반 결집을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지만, 최종 승자는 따로 있었다. 유튜브라는 마구와 팬덤이라는 안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말은 영원히 자유롭지 못하다. 노회한 사냥꾼에게는 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이제 말도 사슴도 아닌, 사냥꾼 정치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적 자유의지가 유튜브와 팬덤에 의해 철저하게 제어되고, 민주주의가 이런 경로로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인가. 사냥꾼의 정치에서 벗어나 정상적 자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정당정치의 기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정당(party)'의 어원은 서로 다른 입장과 관점이며, 정당정치의 존립 가치는 상대 정당과 다른 자신의 입장과 관점을 선명하게 개진하고, 상대 정당과 대화하고 숙의해 이성적 대안을 찾아내고, 선거를 통해 이를 국민에게 평가받는 데에 있다. 정당이 본연의 의무를 스스로 내려놓고 고용량 데시벨의 감성만을 맹목적으로 좇는다면, 그래서 눈앞의 집권만을 위해 영혼을 판다면 이 나라 정당 민주주의에는 미래가 없다. 유튜브와 팬덤정치에 밀려 주변부 소통채널로 전락한 주류 언론도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지금 언론의 문제는 팬덤정치와 유튜브 정치의 기동력과 선정주의를 앞세운 클릭 수 경쟁에 압도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것이다. 유튜브가 언론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고, 언론이 유튜브를 닮아가고 있다. 위기의 언론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또 다른 사냥꾼에게 대리전쟁을 요청한 격이 됐다. 이제 기자들이 유튜브를 보지 말고 소셜미디어에 귀를 닫았으면 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 중재되는 세상이 아닌 실제 세상을 직접 대면하고 취재하고 보도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언론이 자신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최근 갤럽 조사(2024년)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58%가 민주주의에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가장 나은 정치제도라고 보고 있다. 민주주의의 약점을 극복해 지속가능한 미래 정치를 설계하기 위해 정당과 언론 스스로가 혁신의 고삐를 잡아야 하고, 나아가 당장 편하고 익숙한 관행을 과감히 넘어서야 한다. 눈앞의 싸움에 이기기 위해 사냥꾼의 포퓰리스트 전체주의의 계략에 넘어간 몽매한 한 마리 말의 우화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이 시대의 정치인과 언론인에게는 비록 어렵고 험한 길이라도 그 길이 정도라면 기꺼이 선택하는 담대함과 우직함이 절실히 요구된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024-05-05 18:54:56[파이낸셜뉴스] 제약사 영업사원이 의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갖 심부름을 하는 자신의 일상을 털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디시인사이드 의학 갤러리에 '제약회사 영업맨인데 영업맨의 일상 알려줄게'란 제목의 글을 쓴 A 씨는 자신과 한 의사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대화에서 의사는 A 씨에게 갖가지 잡무를 부탁했다. 의사는 "노트북 hdd를 ssd로 교체해달라", "한글(문서 프로그램) 깔아달라", "A4 크기로 액자 2개 제작해달라" 등의 요구 메시지를 보냈고, A 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의사는 또 "긴급 SOS"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A 씨에게 "원무과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이력서 검토하는 게 힘들다. 이력서 확인해 줄 수 있냐"는 부탁까지 했다. A 씨는 이 의사에 대해 "이 원장님은 진짜 착한 편"이라며 "다른 원장들의 더한 메시지도 있는데 개인정보도 있어서 못 풀겠다. 요즘 점점 더러운 거 시키는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정은 △ 오전 8시 원장 집에 가서 아이 어린이집까지 모셔주기 △ 오전 10시 30분 의원 화장실 막힌 거 뚫으러 가기 △ 오후 12시 30분 원장 점심 초밥 배달(1만 9000원) △ 오후 3시 어린이집에서 도련님 모셔서 집에 데려다주기 △ 오후 7시 병원 식구들 저녁 식사 결제해 주러 가기"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A 씨의 글에는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영업사원은 "거 영업맨이면 기본으로 하는 거 가지고 힘들다 하지 맙시다"라며 자신의 처지를 반어법으로 한탄했다. 또 다른 영업사원은 "'여름에 가족들이랑 하와이 가려고 하는데 일정 좀 알아봐 줘' 해서 정말로 일정만 딱 알아봐 주면 다음 달 발주 바로 0으로 찍힌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노예 아니냐" "얼마 버냐. 거의 몸종 수준인데 많이 벌어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6 07:00:29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반려견 보호자들도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을 기른다면 매일 산책을 해야 하는데 혹시 반려견이 감기에 걸릴까봐 두려워서다. 11월 30일 전문가들은 한파가 오면 반려동물도 △저체온증 △동상 △염화칼슘 △피부질환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털이 있어도 추워요… 저체온증 주의보 반려견의 체온은 대개 37.7~39.2도로 알려져 있다. 품종이나 체형, 털의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반려견이 생활하기 적합한 온도는 15~26도 사이다. 털이 짧은 품종의 경우에는 특히 추위에 약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귀나 꼬리 등이 동상에 걸리거나 저체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새끼 강아지와 노령견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추위를 더 많이 탄다.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털이 있기 때문에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중모를 가진 견종이 아닐 경우에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또 따뜻한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익숙한 반려견의 경우에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단모종의 경우 옷을 입혀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좀 더 오른 낮 시간에 산책을 하도록 한다. 집 밖에 실외견사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의 경우에는 덮개나 방풍 비닐을 외부에 덮어 차가운 바람을 막아 보온을 해준다. 내부에는 따뜻한 담요를 깔아줘야 한다. 아울러 체온 유지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만큼 사료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저체온증에 걸렸을 때는 피부가 창백하거나 떨림, 무기력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잠만 계속 자게 된다. 소형견이나 노령견의 경우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빨리 저체온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한이나 떨림 등 증상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저체온증일 때는 방의 온도를 올리고 담요로 몸을 감싼 후 최대한 따뜻하게 해준다. 전기담요나 일회용 핫팩은 몸에 직접 대면 저온 화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수건이나 담요를 싼 후에 덮어줘야 한다. 다양한 조치를 취했는데도 체온이 36도 이하로 내려가면 위험한 상태일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눈 오면 '동상·염화칼슘' 주의하세요 하얀 눈이 펑펑 오는 겨울은 반려견들도 유독 신나는 계절이다. 차가운 눈 위에서 뛰어다는 반려견을 보면 발이 시리지 않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의 시림을 느낄 수 있으며 동상에 걸리기도 한다. 반려견이 동상에 걸리면 주변 부위가 창백해지고, 만졌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때는 마른 수건으로 동상 부위를 감싼 다음 드라이기 등으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때 너무 뜨거운 바람을 쐬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동상 부위가 어둡게 변했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눈 오는 날 반려견과 산책시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제설제인 염화칼슘이다. 제설제는 눈이 어는 점을 낮춰 도로가 쉽게 얼어붙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제설제로 많이 쓰이는 염화칼슘은 염소 성분을 가지고 있기에 차량 부식, 도로 손상, 환경 오염 등의 부작용도 함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화칼슘이 반려견 발바닥에 화상을 입힌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발에 묻은 제설제를 반려견이 먹는 경우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제설제를 섭취하게 되면 배탈,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콩팥 등에 무리가 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 산책을 다녀온 후 반려견의 발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털을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약한 반려견 피부… 겨울철 잦은 목욕은 '독' 강아지 피부는 사람 피부보다 방어력이 부족해 쉽게 손상되고 감염, 염증에 더욱 취약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려견 피부건조증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찬바람으로 인해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들의 피부도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 진물, 피부 붉어짐, 갈라짐, 각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아지가 심하게 긁을 경우 상처가 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반려견 피부건조증을 방치하면 피부가 세균에 감염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털에 가려진 피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히터 등의 사용은 건조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피부에 더욱 안좋기 때문에 과도한 난방을 자제하고 가습기, 젖은 수건을 이용해 적정 온도 20~24℃, 습도 50~60% 정도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목욕 횟수도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잦은 목욕은 반려견의 털과 피부 보호에 필요한 지방을 없애 피부건조증을 유발하고, 피부가 자극에 약해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 목욕을 시키고, 목욕 후 보습제나 컨디셔너 등의 제품으로 보습방어막을 만들어주도록 한다. 목욕 후 털도 뿌리까지 바짝 말려줘야 피부병이나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30 18:59:51[파이낸셜뉴스]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반려견 보호자들도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을 기른다면 매일 산책을 해야 하는데 혹시 반려견이 감기에 걸릴까봐 두려워서다. 11월30일 전문가들은 한파가 오면 반려동물도 △저체온증 △동상 △염화칼슘 △피부질환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털이 있어도 추워요..저체온증 주의보 반려견의 체온은 대개 37.7~39.2도로 알려져 있다. 품종이나 체형, 털의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반려견이 생활하기 적합한 온도는 15~26도 사이다. 털이 짧은 품종의 경우에는 특히 추위에 약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귀나 꼬리 등이 동상에 걸리거나 저체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새끼 강아지와 노령견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추위를 더 많이 탄다.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털이 있기 때문에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중모를 가진 견종이 아닐 경우에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또 따뜻한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익숙한 반려견의 경우에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단모종의 경우 옷을 입혀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좀 더 오른 낮 시간에 산책을 하도록 한다. 집 밖에 실외견사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의 경우에는 덮개나 방풍 비닐을 외부에 덮어 차가운 바람을 막아 보온을 해준다. 내부에는 따뜻한 담요를 깔아줘야 한다. 아울러 체온 유지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만큼 사료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저체온증에 걸렸을 때는 피부가 창백하거나 떨림, 무기력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잠만 계속 자게 된다. 소형견이나 노령견의 경우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빨리 저체온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한이나 떨림 등 증상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저체온증일 때는 방의 온도를 올리고 담요로 몸을 감싼 후 최대한 따뜻하게 해준다. 전기담요나 일회용 핫팩은 몸에 직접 대면 저온 화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수건이나 담요를 싼 후에 덮어줘야 한다. 다양한 조치를 취했는데도 체온이 36도 이하로 내려가면 위험한 상태일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눈 오면 '동상·염화칼슘' 주의하세요 하얀 눈이 펑펑 오는 겨울은 반려견들도 유독 신나는 계절이다. 차가운 눈 위에서 뛰어다는 반려견을 보면 발이 시리지 않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의 시림을 느낄 수 있으며 동상에 걸리기도 한다. 반려견이 동상에 걸리면 주변 부위가 창백해지고, 만졌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때는 마른 수건으로 동상 부위를 감싼 다음 드라이기 등으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때 너무 뜨거운 바람을 쐬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동상 부위가 어둡게 변했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눈 오는 날 반려견과 산책시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제설제인 염화칼슘이다. 제설제는 눈이 어는 점을 낮춰 도로가 쉽게 얼어붙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제설제로 많이 쓰이는 염화칼슘은 염소 성분을 가지고 있기에 차량 부식, 도로 손상, 환경 오염 등의 부작용도 함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화칼슘이 반려견 발바닥에 화상을 입힌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발에 묻은 제설제를 반려견이 먹는 경우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제설제를 섭취하게 되면 배탈,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콩팥 등에 무리가 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 산책을 다녀온 후 반려견의 발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털을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약한 반려견 피부...겨울철 잦은 목욕은 '독' 강아지 피부는 사람 피부보다 방어력이 부족해 쉽게 손상되고 감염, 염증에 더욱 취약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려견 피부건조증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찬바람으로 인해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들의 피부도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 진물, 피부 붉어짐, 갈라짐, 각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아지가 심하게 긁을 경우 상처가 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반려견 피부건조증을 방치하면 피부가 세균에 감염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털에 가려진 피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히터 등의 사용은 건조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피부에 더욱 안좋기 때문에 과도한 난방을 자제하고 가습기, 젖은 수건을 이용해 적정 온도 20~24℃, 습도 50~60% 정도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목욕 횟수도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잦은 목욕은 반려견의 털과 피부 보호에 필요한 지방을 없애 피부건조증을 유발하고, 피부가 자극에 약해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 목욕을 시키고, 목욕 후 보습제나 컨디셔너 등의 제품으로 보습방어막을 만들어주도록 한다. 목욕 후 털도 뿌리까지 바짝 말려줘야 피부병이나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9 15:00:05'한강의 기적'은 우리나라의 엘리트 관료와 혁신적 기업가의 합작품이다. 세계 경제 10위 대국의 반열에 설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이와 관련해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의 기업가 정신이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18일 열린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주목을 받았다.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의 성공 DNA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배워 성장엔진으로 삼자는 뜻에서다. 30년 전인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신경영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에 도전하자는 비전으로 시작됐다. 반도체와 휴대폰 신화가 여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의 성공방정식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서는 심정으로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 이날 제시된 삼성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제언들은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되새겨볼 경영덕목이다. 경영석학들이 내놓은 키워드를 보면 미래 삼성 그리고 한국의 기업들이 갖춰야 할 경영 마인드의 공통점은 사고방식 전환이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의 미래를 위한 제언으로 기존의 대규모 조직관리에서 벗어나 직원의 몰입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스콧 스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대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회장의 '가능을 넘어선 창조'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속도를 높이고 인적 역량을 향상하는 동시에 복잡성을 단순화하는 5대 경영 키워드를 내놓았다. 현재 한국 경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예측하기 힘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급속한 기술과 시장의 변화 속도 때문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밖에 없다.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들은 번지점프대에 서 있다. 기존의 성공법칙에 매달리면 변화할 수 없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자연사할 것이며, 뛰어내리면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기업의 성장이란 정부의 지원과 기업가의 혁신적 마인드에서 나온다. 국가경제와 기업경영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할 일은 짜임새 있는 산업정책을 수립해 생태계를 가꿔주고 재정과 통화정책을 구사해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터주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다. 요즘 한국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은 초스피드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따라갈 수 없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도 한계에 봉착했다. 정부가 규제를 걷어내 기업이 쭉쭉 뻗어나갈 수 있게 고속도로를 깔아주는 게 급선무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기업가 정신이 쥐고 있다. 민간 기업가의 혁신적 마인드로 변화와 적응을 이뤄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지속적으로 규제를 풀어 기업을 힘껏 밀어줄 때다.
2023-10-18 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