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선된 지 100일을 훌쩍 넘었는데 발의는커녕 채해병 특검법을 반대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의 눈높이를 얘기하기 전에 자신의 발언과 행동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를 되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면에서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윤 대통령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에게 꼬리를 내렸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윤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한 대표의 요구를 죄다 묵살했는데도 (한 대표는) 마치 자기 요구를 대통령이 들어준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특검을 원천 거부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쓴소리 한 마디 못하는 여당 대표의 처지가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설마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진짜로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문해력 부족이고 아니라면 강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11 09:50:07[파이낸셜뉴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여직원이 징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당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 직원 A씨는 지난 8월 출장 중 12살 연상 동료 직원 B씨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사내에 신고했다. A씨 측 주장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씨는 동료들과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했고, 식사 도중 숙소 카드키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B씨에게 키를 보관해달라고 부탁했다. 식사가 끝난 뒤 서로 카드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안 A씨는 방으로 가다가 B씨와 마주쳤고, 자신의 카드를 돌려받고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숙소에 침입해 "이렇게 된 김에 그냥 한 번 (같이) 자자"며 성폭행을 시도했고 이런 언쟁은 약 20분간 이어졌다. 하지만 A씨의 완강한 거부로 B씨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B씨는 유부남으로 A씨보다 12살 연상이라고 한다. A씨는 이를 사내 고충처리위원회에 신고했고, 위원회는 피해자의 진술 녹취록과 현장 CCTV 등을 바탕으로 직장 내 성희롱을 인정해 B씨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A씨는 징계위원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징계위원장이 A씨에게 "정신과 약을 먹고 착란이나 망상이 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위원들이 수시로 A씨의 말을 끊는가 하면 "둘이 참 각별한 사이다. A가 먼저 꼬리를 쳤다"는 식으로 A씨가 꽃뱀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갔다. 이에 A씨가 항의하며 눈물을 보이자 징계위원은 조사에 방해된다며 A씨를 다른 방으로 퇴장 조치 했다. 결국 A씨는 "조직이 나를 지켜주지 않으면 나도 날 지키지 않겠다"며 회의실을 나갔고, 옆 방 창문을 통해 5m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척추, 골반, 손목, 발목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A씨 측은 B씨와 징계위원들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국방과학연구소 측은 '사건반장'에 "징계위원회 발언 사실 여부 등 사건 관련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수사에 잘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1 05:33:37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다섯 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 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에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로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뒷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도 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 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지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마리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에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 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18:33:36국내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투자 설비 구축과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꼬리표를 떼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2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오는 2050년까지 53%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시멘트 제조사는 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표시멘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1%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친환경 설비 구축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 23일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7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 질소산화물(NOx) 예열기 개조 및 저 NOx연소기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과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8월부터 건식 석탄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클링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데, 석탄재를 부원료로 사용하면 클링커 생산을 낮출 수 있는데다 국내 연안에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 물량을 연간 20만t까지 줄일 수 있다.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중 하나로, 폐비닐·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로 유연탄 연료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쌍용C&E도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5%, 2050년까지는 53%를 각각 감축 계획을 이행중이다. 투입되는 설비 투자 비용은 8000억원 규모다. 특히 쌍용 C&E는 소성공정에서 화석연료 대체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기준 30%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와 에코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섰다. 영월공장에 설치된 순환자원 배활용 설비는 지난 1월 구축을 마쳐 기존 연료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 발전 설비를 통해 소성 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 가스로 전기를 생산, 연간 사용량의 30%를 충족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 개발 및 브랜드화도 한창이다. 삼표시멘트가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남은 물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멘트는 지난 7월 '2024 한국의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쌍용C&E와 한일시멘트 각각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몰탈을 개발한 바 있다. 아울러 시멘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분진날림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60억원을 들여 제주항에 업계 최초로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하고 있다. 쌍용C&E는 시멘트 가루 집진율을 80~90% 이상으로 높일 고성능 집진기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8:17:09[파이낸셜뉴스] 국내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투자 설비 구축과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꼬리표를 떼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2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오는 2050년까지 53%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시멘트 제조사는 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표시멘트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1%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친환경 설비 구축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 23일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7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 질소산화물(NOx) 예열기 개조 및 저 NOx연소기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과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8월부터 건식 석탄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클링커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데, 석탄재를 부원료로 사용하면 클링커 생산을 낮출 수 있는데다 국내 연안에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 물량을 연간 20만t까지 줄일 수 있다.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중 하나로, 폐비닐·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로 유연탄 연료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쌍용C&E도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5%, 2050년까지는 53%를 각각 감축 계획을 이행중이다. 투입되는 설비 투자 비용은 8000억원 규모다. 특히 쌍용C&E는 소성공정에서 화석연료 대체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석회석을 대체하기 위한 생석회 공급원 확대, 탄소포집 기술 도입도 주요 친환경 전략으로 꼽힌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기준 30%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와 에코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섰다. 영월공장에 설치된 순환자원 배활용 설비는 지난 1월 구축을 마쳐 기존 연료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 발전 설비를 통해 소성 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 가스로 전기를 생산, 연간 사용량의 30%를 충족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 개발 및 브랜드화도 한창이다. 삼표시멘트가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남은 물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멘트는 지난 7월 '2024 한국의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쌍용C&E와 한일시멘트 각각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몰탈을 개발한 바 있다. 아울러 시멘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분진날림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60억원을 들여 제주항에 업계 최초로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하고 있다. 쌍용C&E는 시멘트 가루 집진율을 80~90% 이상으로 높일 고성능 집진기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6:16:41티몬·위메프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가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없다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은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집단 청원과 소송 등의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영배 CEO 사직 '꼬리 자르기'지난 27일 오전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몇 시간 앞서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하고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로 띄웠다. 새로 선임된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선을 그었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시작된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 이후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수혈 등 해결방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최종 책임자인 구 대표가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목표 달성만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다. 싱가포르 소재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두고 있고, 큐텐은 또 산하에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이다. ■정부청원·집단소송·집회 등 적극 대응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28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보다 피해액이 훨씬 큰 판매자들은 정부에 집단청원, 집단소송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입주건물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우산집회'가 열렸다. 이번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날 오후 큐텐테크놀로지 본사가 있는 강남구 역삼동 N타워 앞에 우산, 마스크를 지참해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글이 전파됐다. 우산과 마스크를 지참하고 본인 생각이나 의견을 A4 용지에 작성해 오면 좋을 것이라는 제안도 담겼다.이날 오후 5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수십여명의 피해자들은 각자 준비해 온 우산에 '큐텐 각성하라 숨지말고 해결하라' '비행기 타고 싶어요. 도둑 티몬 잡아주세요''내돈 800만원 환불해줘'등의 문구를 쓴 종이를 붙이고 사태 해결 및 환불을 촉구했다. 이날 피해자들의 집회는 사태 발행이후 첫 단체행동이다.한편, 큐텐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600억원 규모 환불자금을 확보해 보겠다고 했으나, 구체적 조달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사내유보금 등으로 일반 고객 환불에만 집중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에게 줄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한 것이다. 미정산 대금은 대략 1600억∼17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금 창출이 끊겼고 부동산 등 남아있는 자산이 없어 '외부 수혈'밖에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구 대표가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해 환불과 정산 대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28 18:32:11[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소재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큐익스프레스는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한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며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 전사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티몬·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물동량 비중은 낮추고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중심의 해외 물량을 전체의 약 90%로 높였다"며 "앞으로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에서 사임하면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27 13:06:0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직원에게 반환 지시를 내린 것이 맞다고 밝혔다.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 측 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과도한 추측성 기사나 악의적인 기사를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영부인은 유모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보관돼 있다"며 "이는 사용할 의사가 없었고, 반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이같은 해명이 '꼬리자르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 측은 "이 사건은 형사처벌 규정이 없는 사건으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울 수 없으므로 '꼬리자르기'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사건으로 이미 상당한 도덕적 비난을 받았고, 도덕적 비난 회피라는 것은 사건 초기에나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한 도덕적 비난을 받았음에도 일체의 해명이나 변명을 한 사실이 없는 바, 이제 와서 거짓해명을 할 이유도 없다"며 "반환지시 관련 언론 기사는 변호인 측에서 요청한 해명기사가 아니며 변호인 측은 논쟁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함구했고 현재까지 증거로 입증할 수 있는 사안에 한해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향후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는 김 여사를 보좌하는 유 행정관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가 명품 가방을 선물한 당일 김 여사로부터 이를 반환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깜빡하고 돌려주지 못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진 뒤 야권을 중심으로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공식 입장을 낸 것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의소리 보도 2주 전쯤 사실확인 요청을 받고서야 명품백이 반환되지 않은 사실을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16 13:35:20[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유 모 행정관이 명품백을 최재형 목사에게 돌려주라는 김건희 여사의 지시를 깜빡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누가봐도 꼬리자르기 시도"라고 맹폭했다. 박 직무대행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자꾸 애꿎은 아랫사람 시키지 말고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해명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너무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힐 정도로 황당하다"며 "경찰도 임성근 구하기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꼬리 자르기 하더니 이 정권은 무슨 도마뱀도 아니고 자꾸 꼬리를 자르려고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백번 양보해서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인의 지시사항을 깜빡하고 넘길 정도로 대통령실 기강이 엉망이란 뜻이고 대통령실이 지금까지 내놓은 해명은 다 거짓말이란 뜻"이라고 꼬집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 태도도 여전하다"며 "이런 변명에 국민이 속아 넘어갈 거라 믿고 있으니 백주대낮에 고가의 명품백을 겁도 없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박 직무대행은 "차라리 손바닥으로 해를 가려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모습은 전국민이 똑똑히 지켜봤다. 대리인을 내세운 변명과 발뺌, 꼬리 자르기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댓글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직무대행은 "불법 댓글팀 운영의혹 수사도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도 한동훈 후보도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증거가 나오는데 단순한 비판을 넘어 수사를 통해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불법 댓글팀 운영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중대 범죄 행위"라며 "수사기관은 즉시 한동훈·김건희 불법댓글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직무대행은 "수사기관이 수사 의지가 없다면 특검으로라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불법 댓글팀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7-16 10:15:24[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꼬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도마뱀의 재생세포를 인공으로 만드는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을 가동한다고 25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다부처 사업으로 진행하는 이번 연구개발(R&D)은 2029년까지 6년간 총 420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첨단재생의료 혁신기술 개발과 임상연구계획 승인을 통한 유효성·안전성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5월 허정임 박사가 사업단장으로 해당 사업의 주관기관에 선정된 이후 지난 6월 14일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을 새롭게 설치했다. 허정임 단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인공아체세포 유도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재생치료 기술을 개발해 국민 보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체세포는 양서류, 제브라피시와 같은 하등 동물에서 조직 재생을 담당하는 세포로, 꼬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도마뱀의 재생능력이 바로 아체세포에 의한 것이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의 경우 아직 아체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미 분화를 끝낸 세포에 유전자나 화합물 형태의 아체세포 유도인자를 첨가하여 원하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하는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아체세포 기반의 재생의료기술은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의 위험을 낮춰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는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만들어진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이지만, 유도만능 줄기세포가 무한대로 자라나 종양이나 기형종을 만들어 낼 위험이 있다. 김장성 원장은 "인공아체세포 기반의 재생의학 원천기술 개발로 현재는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 치료에 혁신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25 11: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