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제놀루션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 ‘허니가드-R 액’이 상용화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본격적인 농가 공급이 가능해졌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애벌레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번데기로 발육하기 전에 폐사에 이르게 되며 감염력이 높고 피해가 매우 커서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2009년 국내 토종벌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2011년까지 꿀벌 봉군 약 42만군 중 75% 이상이 감소하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까지 양봉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상용화된 유전자치료제는 RNA 간섭 기술을 이용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의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자 서열을 표적화함으로써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꿀벌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RNA 간섭 기술은 이중가닥 RNA를 핵심 물질로 사용하는데, 이중가닥 RNA는 꿀벌 체내에서 작은 간섭 RNA(siRNA)로 분해돼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 발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이 협력해 유전자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공공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이뤄낸 대표적인 기술이전 성과다.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은 경구투여로 전신에 RNA 간섭 효과가 전달되는 꿀벌 생리학적 특성을 활용해 설탕물과 섞어 체내 전달 문제를 해결했다. 핵심 물질로 사용하는 이중가닥 RNA 대량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최초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주요 작물의 수분 매개자인 꿀벌의 질병 저감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경제적 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꿀벌은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꿀벌의 질병 예방은 생태계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의 공동연구로 개발·상용화된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가 꿀벌 개체수 감소를 막아 국내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8-12 16:40:3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산불과 소나무재선충에 강하고 꿀벌의 서식처가 되는 밀원 자원 중심의 조림 수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14년부터 편백, 상수리, 백합, 황칠, 비자, 소나무 등을 전략 수종으로 선정해 올해까지 총 3만1000㏊ 규모의 조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환경 변화와 조림 수종 다변화를 요구하는 산주 수요에 따라 경제성과 생태계 보전 가치가 높은 수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용 묘목 대행 생산자, 육종 전문가, 시·군 관계관 20여명이 참석해 미래 수종 발굴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전남지역에 적합하고 경제성이 높으며 관리가 쉬운 수종으로 △산불에 강한 아왜나무, 동백나무, 굴거리나무 △밀원 수종인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경제 수종인 리기테다, 테다소나무가 전략 수종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리기테다와 테다소나무는 빠른 생장과 고급 목재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당 약 500그루 기준 40년 벌기령 시점에 연 2억5000만원의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해남군 일원에서 전남도산림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2년간 공동 수행한 '남부권 밀원 단지 조성 연구' 결과, 아까시(91%), 칠자화(93%)가 우수한 활착률을 보여 밀원수종으로서 도입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남도는 매년 90여㏊의 밀원 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태계 보전은 물론 지역 2846호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와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유림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략 수종으로 제시된 수종은 종자 확보를 위한 채종임분 지정과 묘목 생산 체계를 구축한 뒤 2~4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심어 가꿀 방침이다. 강신희 전남도 산림자원과장은 "기후 변화와 산림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는 유망 수종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전략 수종 중심으로 전남형 산림경영 모델을 구축해 산주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21 09:43:51[파이낸셜뉴스]“2022년 월동봉군(겨울나기 한 꿀벌)이 다수 폐사하면서 꿀벌 부적응 현상이 널리 알려졌다. 꿀벌이 각광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이 때문에 연구 과제를 기획할 때 ‘꿀벌 강건성 확보’라는 표현을 썼다. 건강한 꿀벌은 생태계를 보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한상미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장) 전날 1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상이변 꿀벌 다부처 공동연구사업’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예방수의학회 및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관한 심포지엄은 한국예방수의학회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특별 세션으로 진행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부처 공동연구 중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꿀벌 보호를 위한 연구진들의 다양한 해법이 발표됐다. 공동연구사업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기상과학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앞서 5개 기관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8년간 약 484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꿀벌 보호 및 관리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검역본부는 △이상기온 대응 꿀벌 스마트 관리 기술 개발 △건강한 봉군 유지를 위한 꿀벌 최적 영양분석 △기후변화 대응 화분매개벌의 농업생태계 서비스 증진 기술 개발 △밀원·재래꿀벌 양봉산물 특성 및 효용 가치 증진 기술 개발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검역본부 김재명 세균질병과장은 “꿀벌질병을 현장에서 진단법을 사업체와 함께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꿀벌 질병이 의심되면 꿀벌을 본부에 보낸다. 본부는 꿀벌 시료를 통해 주요 질병 17종 세균 바이러스, 농약 43종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꿀벌 질병 관련해서 진단법 및 약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과학원은 △이상기온 대응 꿀벌 스마트 관리 기술 개발 △건강한 봉군 유지를 위한 꿀벌 최적 영양분석 △기후변화 대응 화분매개벌의 농업생태계 서비스 증진 기술 개발 △밀원·재래꿀벌 양봉산물 특성 및 효용 가치 증진 기술 개발 등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농업과학원 한 과장은 “월동봉군이 폐사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응애’(진드기)라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았다. 또 (응애) 약제 저항성이 원인이라는 것도 밝혔다”며 “꿀벌 실종 범인이 응애라는 점을 홍보해 농가가 사양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과원은 데이터 기반 꿀벌 사양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적합한 꿀샘식물 개발 및 밀원단지 조성 모델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꿀샘식물 개화시기 예측 원형모델 및 개화시기 데이터베이스 구축 결과를 공유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화분매개곤충 인벤토리 구축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모델 개발 연구를 발표했다. 양봉에도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이날 김규랑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밀원식물 개화시기 예측을 위한 원형 모델 및 개화시기 DB 개발'을 발표했다. 위성자료, 현장관측, 꽃가루 관측 등 다양한 자료원을 통합해 구축한 밀원수 개화 DB는 기후변화에 따른 밀원수종 관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양봉을 하면서 가장 궁금한 것이 '꽃이 언제 피는 지를 아는 것'이다. 개화 시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꽃 피는 시기에 맞춰 벌의 세력을 맞추기 때문에 결국 봉군 관리에서 정확성이 핵심이다. 모창연 강원대 교수가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응애 및 말벌류 등 해충 발생 특성 및 디지털 관리기술 개발' 역시 흥미로웠다. 양봉인에게 가장 큰 천적은 응애와 등검은말벌이다. 연구는 꿀벌응애 모니터링을 위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카메라가 응애를 자동 식별해 양봉인의 내검(벌통을 들여다 보는 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등검은말벌 유인하는 덫에 식초보단 와인이 효과가 큰 것도 확인했다. 평소 주로 막걸리로 말벌 덫을 만드는데 와인을 넣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통을 열다]는 ‘벌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가 직접 양봉(養蜂)을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농업과 먹거리는 인간이 겪어보지 못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국내 농업 총생산량의 35%는 화분매개 곤충이 필요한 만큼 인간은 벌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벌통 속 작은 세계를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벌 관련 정책과 연구자, 양봉농가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벌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벌통을 열면서.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11 15:57:26[파이낸셜뉴스]5개 정부 기관이 꿀벌 생태계 보호를 위해 꿀샘식물(밀원)·꿀벌 바이러스 연구 성과 등을 공유한다.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오는 1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연구사업’ 성과공유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한국예방수의학회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특별세션으로 진행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부처 공동연구 중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공동연구사업에는 5개 기관이 참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기상과학원 등이다. 5개 기관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8년간 약 484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꿀벌 보호 및 관리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꿀벌질병 진단·제어기술, 스마트 양봉관리, 꿀샘식물 개발, 화분매개 생태계서비스 증진 등 각 기관 중점 추진 연구의 중간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전 세계 농작물 생산량의 약 35%가 수분 매개체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은 핵심 수분 매개체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살충제 사용, 서식지 파괴, 꿀벌 응애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검역본부는 꿀벌 질병 진단 및 제어기술 개발을 핵심 임무로 △행동이상 증상 꿀벌 현장감별 유전자 진단법 개발 △꿀벌 스트레스 지표발굴 및 관리기술 연구 △꿀벌 봉군소실 및 행동이상에 대한 꿀벌 응애와 관련된 바이러스 영향 조사 등을 발표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이상기온 대응 꿀벌 스마트 관리 기술 개발 △건강한 봉군 유지를 위한 꿀벌 최적 영양분석 △기후변화 대응 화분매개벌의 농업생태계 서비스 증진 기술 개발 △밀원·재래꿀벌 양봉산물 특성 및 효용 가치 증진 기술 개발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적합한 꿀샘식물 개발 및 밀원단지 조성 모델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꿀샘식물 개화시기 예측 원형모델 및 개화시기 데이터베이스 구축 결과를 공유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화분매개곤충 인벤토리 구축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모델 개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역본부 김정희 본부장은 “한국예방수의학회 50주년이라는 뜻깊은 자리에서 꿀벌 보호를 위한 다부처 공동연구 성과를 공유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면서 “각 부처의 전문성을 고려한 협력체계 강화로 양봉산업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09 09:19:52【 부안(전북)=최용준 기자】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 중 하나인 응애(기생 해충)에 강한 서양꿀벌 품종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29일 찾은 전북 부안군 위도에 위치한 '꿀벌 위도 격리 육종장'. 더운 날씨에도 방충복을 입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소속 연구진들이 30개의 토종벌 벌통을 관리하고 있었다. 알은 많은지, 꿀은 잘 수확됐는지, 일벌(암벌)·수벌·여왕벌이 이루는 벌집의 왕국이 건강한지를 꼼꼼히 살폈다. 벌떼 속 여왕벌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왕벌의 검은 몸통에는 식별을 위해 흰색 마커가 칠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곳 위도에서 꿀벌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양봉 산업과 농가 수요에 맞는 여왕벌을 만들어 보급하기 위해서다. 배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들어가는 섬에서 육종을 하는 이유는 꿀벌의 생리 때문이다. 꿀벌은 비행 중 교배를 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순수한 품종을 만들려면 외부로부터 차단된 섬 환경이 필수다. 이 육종장은 2020년 문을 열었다. 국내 꿀벌 육종의 전진기지가 이 작은 섬에서 시작된 것이다. 위도 육종장은 모든 것이 꿀벌 중심이다. 연구진이 사용하는 무선 와이파이 이름도 'bee1(꿀벌1)'이었고, 탕비실 탁자 위에는 커다란 때죽나무 꿀단지가 놓여 있었다. 육종장을 지키는 개의 이름은 '허니(꿀)'였다. 식당을 예약할 때 "사장님, 저희 꿀벌입니다"라고만 해도 단골로 통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들이 "오늘도 벌 보러 가?"라고 묻는 일상 속에서 연구진은 정말 '벌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꿀벌 연구만 20년 가까이 해온 최용수 연구관은 응애에 강한 서양종 꿀벌 품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응애는 꿀벌 실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응애에 감염된 꿀벌은 태어나도 제대로 일하지 못해 꿀벌 집단 전체가 약해진다. 개체 수가 줄어들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떼죽음으로 이어진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 응애도 늘어난다. 더운 날씨에는 벌들이 응애를 제거하는 '벌통 청소 행동'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응애를 견디는 꿀벌 품종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최 연구관은 "응애에 강한 벌을 찾고, 이를 교배해 품종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지력이 뛰어난 벌, 청소 행동이 활발한 벌을 찾는 것이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창훈 주무관은 "꿀벌을 해부해 뇌 조직을 추출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시각·후각 관련 유전자 발현을 확인한다"며 "인지력이 높고 청소 행동이 활발할수록 해당 유전자 발현이 많다"고 말했다. 또 "벌방에 바늘을 찔러 죽은 번데기를 얼마나 빨리 치우는지 확인하는 '핀킬 테스트'를 통해 청소 행동 능력을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구진은 토종벌 육종도 병행했다. 분봉(벌이 새로운 집을 만들기 위해 집단을 나누는 현상)이 적은 토종벌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계통별 교배에 따른 행동 특성을 관찰하고, 벌통 속 꿀벌 수와 무게를 매일 기록했다. 그렇게 쌓인 하루하루의 데이터가 하나의 품종을 만든다. 꿀벌 육종 연구는 국내 농업 전체에도 중요하다. 양봉 농가가 벌을 잃는다는 것은 단지 꿀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 곤충'이기 때문에, 과일 농가에서는 꿀벌이 없으면 열매를 얻을 수 없다. 농촌진흥청은 꿀벌 자원 보급을 위해 전남 영광, 경남 통영, 충남 보령 등에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을 조성하고 있다. 꿀 수집 능력이 우수하고 강한 꿀벌을 대량 증식해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2025-06-03 19:06:41[파이낸셜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을 맞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꿀벌 서식지’ 개장식을 진행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 ‘기프트하우스 플랜비(Plan Bee)’를 시작했다. 2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기프트하우스 플랜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거취약계층에게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한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해 온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을 확장한 프로젝트다.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꿀벌에게 새로운 거주지를 제공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개장식 행사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엄홍석 커뮤니케이션실장, 서울시 정원도시국 이수연 국장, 저스피스재단 오희영 대표,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저스피스재단, 어반비즈서울 3사는 꿀벌 서식지 조성, 도시양봉 사업관리, 체험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캠페인을 통해 향후 3년간 서울시 관내에 꿀벌 서식지 3개소를 개장할 계획이다. 꿀벌 서식지 내에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밀원식물을 식재한 ‘꿀벌정원’과 ‘도시양봉장’이 조성된다. 방문객을 위한 환경교육 및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꿀벌 서식지 관리업무는 경계선지능인에게 맡긴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지원한 경계선지능인을 대상으로 꿀벌 서식지 환경관리와 꿀 수확 등 도시양봉 사업에 대한 업무를 교육할 예정이다. 직업훈련 성과가 우수한 인원에게는 도시양봉 사업을 진행하는 어반비즈서울에 채용연계 기회도 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에게도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이웃과 다양한 생명의 안전한 거주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21 08:17:16[파이낸셜뉴스] LG가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경기 광주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을 위해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도 협업한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0만 마리, 400만 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꿀샘 나무)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LG는 김대립 명인과 비컴프렌즈와 함께 올 6월까지 꿀벌 백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LG는 조성한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비컴프렌즈와 함께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19 14:19:12[파이낸셜뉴스] LG가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경기 광주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을 위해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도 협업한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0만 마리, 400만 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꿀샘 나무)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LG는 김대립 명인과 비컴프렌즈와 함께 올 6월까지 꿀벌 백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LG는 조성한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비컴프렌즈와 함께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꿀벌 개체 수가 생태계 건강 지표로 불리는 이유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19 09:55:02[파이낸셜뉴스] 기후 변화가 국내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꿀벌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기후변화가 꿀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상 변동성과 침입 포식자의 확산을 통해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자연기금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맺은 공동 연구협약에 따라 진행됐다. 두 단체는 앞서 지난 2023년 진행한 1차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질 악화가 꿀벌의 비행 감각을 저해하고 수분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입증한 바 있다. 연구진은 기후위기가 꿀벌의 생존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꿀벌들이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뉴노멀'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꿀벌 생태계가 붕괴하면 꿀벌에 수분을 의존하던 식물의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고 지역 내 자연자원이 감소하게 된다. 자연자원이 줄면 이에 의존하는 농축산업도 위축돼 식량 안보를 저해하게 된다.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극한 기후 빈도 증가, 외래 침입종 확산 등 복합적 요인이 생존과 먹이 확보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은 벌통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있지만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급변으로 인해 조절 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군집 붕괴 현상(CCD)'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RFID(무선 주파수 추적 기술) 칩을 이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벌통 안팎의 기상 조건과 꿀벌의 비행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상 요소와 활동성 사이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도출했다. 꿀벌은 통상적으로 기온이 20~30도 사이를 유지하고 풍속이 초속 0~4m일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최적 조건을 벗어나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세계자연기금 연구진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외래 침입종의 서식 가능 지역이 확산되고 있어 꿀벌들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환경단체인 세계생물다양성보전기구(GBIF), 네이처링 등과 함께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꿀벌의 천적인 등검은말벌 서식지가 기존 남부 권역을 넘어 서울, 수도권, 강원도 일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세계자연기금은 등검은말벌의 빠른 확산에 대응해 주요 지역에 체계적 모니터링과 조기 방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자연기금 관계자는 "꿀벌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회복력 강화와 안정적 식량 공급을 위한 핵심종"이라며 "세계자연기금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꿀벌 생태계가 직면한 위기를 알리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과학 기반 정책 마련과 시민 인식 제고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28 13:41:54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꿀벌 수억 마리가 폐사하고, 주요 꿀 원천인 아까시나무가 불타면서 꿀 생산량 급감과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꿀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꿀의 주산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봉 산업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꿀벌 폐사’ 경북 양봉농가 초토화 15일 한국양봉농협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경북 37곳의 양봉 조합원들이 키우던 꿀벌 6574군이 피해를 입었다. 전체 피해 농가로는 약 150곳, 피해 군수는 1만5000군으로 추산된다. 꿀벌 한 군은 약 2만마리로 구성돼 있어, 이번 산불로 4억마리 이상 꿀벌이 사라진 셈이다. 양봉농협 조합원 총 피해액만 약 66억4000만원에 달해 전체 피해 농가로 범위를 넓히면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피해 복구도 쉽지 않다. 농가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보험 가입률도 매우 낮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조합원 중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기 때문에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정부의 재난복구비용 지원을 받지만 보상 범위에 한계가 있다. 꿀벌 1군(벌통 1개)당 16만원 보상비 책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봉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준 건 '밀원(蜜源)'의 손실이다. 꿀벌들이 꿀을 모으는 주요 식물인 아까시나무의 전국 분포 중 40%가 경북에 집중돼 있다. 경북은 양봉 농가 수도 가장 많은 지역으로, 전체 양봉 농가(2만6686가구)의 약 20%가 이곳에 몰려 있다. 게다가 국내 아까시꿀은 매년 5월에 집중 수확되는데, 벌써 몇 해 동안 이 지역에서는 꿀을 채취하기 어렵게 됐다. 박승표 한국양봉협회 경북도지회 사무국장은 "꿀 한해 농사는 5월에 모든 게 정해진다. 아까시나무가 불타면서 올해 꿀 수확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꿀 생산량 줄어… 꿀 가격인상 불가피아까시꿀은 국내 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벌통당 생산량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32.8kg 수준이던 벌통당 꿀 생산량은 2023년에는 26.8kg로 줄었고 2024년에는 22.7kg고 급감했다. 여기에 산불로 인한 추가 피해가 겹치며 올해 꿀 생산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박근호 한국양봉협회장은 "많은 양봉 농가들이 양봉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아까시 개회시기를 따라 전국을 누비는 이동양봉을 한다"며 "경북은 이동양봉의 거점인데 산불로 인해 다들 채밀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래 양봉농협조합장은 "다행이 아까시나무는 불에 탄 나무도 가지치기를 하면 새순이 다시 자랄 순 있다. 다만, 꿀을 뜰 수 있는 아까시나무가까진 약 5년이 걸린다"고 말했다.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꿀뿐 아니라 꿀을 원료로 쓰는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더디다. 산림청은 산불로 인한 밀원 식물 피해조차 세부 조사할 계획이 없고, 농식품부도 피해 복구 계획에 양봉 관련 항목을 별도로 포함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5일까지 피해조사를 완료하고 주택·기반시설 복구, 피해민 지원 등을 담은 산불 피해 복구계획을 4월 내 마련할 예정"이라며 "꿀은 시장에 과잉 공급되는 측면이 있어 가격 문제는 두고 봐야 한다. 밀원수 복구 등은 아직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4-15 18: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