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꿩에 비유하며 ‘매’인 자신이 잡을 수 있다고 자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때렸다. 조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 태도는 이정희 전 의원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이번엔 이정희 벤치마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추미애 전 장관은 자신의 비전과 구상을 밝힐까. 누가 꿩인지 매인지는 궁금하지 않다”고 직격하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그는 “추 전 장관은 ‘나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내가 바로 꿩 잡는 매’라고 했다”면서 ‘윤석열 저격’을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짚었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만들어내더니, 이젠 저격하겠다고 한다”면서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후보였던 당시 이 전 의원도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조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은 재임 당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무부 장관상을 내내 보여줬다”면서 “검찰총장에게 ‘내 지시 절반을 잘라 먹었다’, ‘이런 말 안 듣는 검찰총장은 처음’, ‘법 기술을 부린다’고 하는가 하면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도 했다”고도 꼬집었다. 또 그는 “검찰총장 의견 수렴 없이 검찰 인사를 했다는 지적에는 ‘검찰총장이 내 명(命)을 거역했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전날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시민에게 약속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추 전 장관은 “기득권 세력의 선택적 정의와 가짜 공정, 초법적 행위에 맞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나라의 기강을 흔들고 공적 권한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자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의 이름으로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25 07:48:2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5선 설훈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출마하려면 단단히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설 의원은 지난 23일 YTN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이 법무부 장관하면서 고생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에 출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이왕)출마를 했으니 준비 잘해서 다른 후보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열심히 해라’ 격려의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 설 의원은 “추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이 선두를 달리니까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했다”는 진행자 말에 “어떤 위치에서의 꿩 잡는 매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꿩 잡으려다가 꿩 키워주는 거(아닌지)”라며 갸우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윤석열이 대권후보까지 올라온 것에 ‘때리고 때려서 계속 커졌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맞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자르며 ‘추미애가 윤석열을 밀어올렸다’는 일각의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24 08:10:36[파이낸셜뉴스] 대선 출마의 가닥을 잡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결과는 무엇이 될까. '꿩 잡는 매'와 '닭 쫓던 개' 사이에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한 것을 두고 "닭쫓던 강아지를 자임해야될 분이 '꿩잡는 매'를 자임하는 걸 보면 매우 의아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전 장관은 재임 시기에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감찰권을 남용해 찍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의 X 파일의 진위를 두고 "X파일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을 내용일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없이 회자돼 피로감과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X파일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 중 이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시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22 08:03:16[파이낸셜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대선 출마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감을 오히려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있다는 일각의 의견에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른바 ‘추미애 효과’에 대한 지적은 자신의 등장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우려일 뿐이라는 자신이다. 추 전 장관은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로 밝힌 청취자의 ‘추미애 장관님 제발 대선 후보가 돼 달라’고 비꼬는 메시지에 대한 응답으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은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는 명제를 언론의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가는 걸 누군가 탓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국민의힘 방향으로도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또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제가 지휘감독자니까”라며 “지금 대선판을 기웃거리며 검증 그물망에 들어오지 않고 언론인 출신 대변인을 내세워 검증이 제대로 안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만큼 윤 (전)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다. 언론 검증을 아무리 피하려고 조중동의 철옹성을 내세운다고 해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연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최근 정치적 움직임을 시작한 윤 전 총장의 상승세에 과거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 전 총장을 지켜봤던 자신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의미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향후 대권 행보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진행자의 ‘윤 전 총장이 대통령 되는 걸 막겠다는 각오도 돼있나’라는 물음에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본인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내가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 일정에 맞출 것”이라며 “당도 아마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된다. 거기에 맞출 것”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17 13:11:0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경선 일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을 향한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사구시(實事求是)란 무엇인가, 까마귀가 꿩을 잡아도 꿩 잡는 게 매"라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을 통해 선거에 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댓글에는 "국민들의 뜻이겠지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권교체(꿩 잡기)를 위해서는 까마귀든 매든(국민의힘이든 국민의당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는 실용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위원장은 '선통합 후단일화' 모델을 제시하며 안 대표의 입당과 양당 통합을 같은 선상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11 08:06:12“나는 ‘꿩 잡는게 매’라는 말을 좋아하고 즐겨 씁니다. 매가 아무리 아름다우며 용맹스러운 자태를 지녔어도 꿩이라는 성과를 낚지 못한다면 이미 매가 아니죠. 즉 사업 수행에는 실속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영교 전 KOTRA 사장 ■모든 리더는 반드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내야 합니다. 제 아무리 비전 제시, 솔선수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영향력 행사와 같은 리더의 역할을 다한다 하더라도 성과 창출 없이는 리더십이 발휘되었다 볼 수 없습니다. 또한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경험을 통해 리더로 성장해 갑니다. 전 직원 모두를 리더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조직 성과를 극대화 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조영탁 휴넷 대표
2006-08-14 04:29:0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북송시대에 구양수라는 벼슬아치가 있었다. 구양수는 한림원학사 등의 관직을 거쳐 태자소사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다. 구양수는 자존심이 세고 자만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일쑤였다. 특히 자신의 삶은 일반 평민들과는 다르다고 여겼다. 구양수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설사병을 앓았다. 설사를 많이 해서 그런지 소변량이 줄었고,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면 모두 설사를 하는 바람에 마치 물을 마시지 않는 것과 같았다. 구양수는 자신의 설사병을 어의에게 치료를 맡겼다. 그러나 어의가 첩약도 써보고 탕약도 써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벌써 설사를 한 지 수일이 지났고 뒤가 항상 눅눅하고 언제라도 설사가 날 것 같아서 시간에 맞춰서 궁에 입궐하는 것도 힘들었다. 어느 날 구양수의 부인이 “제가 하녀로부터 듣기로 시장에 설사에 효과가 좋은 약을 가지고 있는 상인이 있다고 합니다. 1첩의 양이 쾌 비싸지만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 상인에게 처방을 구해서 복용해 보시는 것은 어떠실지요?”라고 했다. 그러자 구양수는 “우리 벼슬아치의 오장육부는 시장 잡상인들의 장부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요. 그러니 그 약을 사다가 복용한다고 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요. 그 약은 평민들에게나 쓰는 약이 아니겠소. 어의가 치료를 했는데도 낫지 않고 있는 것을 어찌 시장의 떠도는 처방에 좋아질 수 있겠소. 나는 계속 어의에게 다시 처방을 받아서 더 복용해 보겠으니 그리 아시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어의의 처방을 계속 복용해 봐도 설사는 멎지 않았다. 급기야 부인은 구양수 몰래 하인을 시켜서 시장 상인에 처방약을 구해 오도록 했다. 약은 가루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구양수 모르게 먹일 방법이 없다. 그날 저녁 구양수는 하녀에게 탕약을 달여서 올리도록 했다. 부인은 하녀가 탕약을 달이고 있을 때 시장에서 구해 온 가루약을 탕약에 옹기 약탕기에 넣어 함께 섞었다. 희한하게도 구양수는 그 탕약을 한번 복용하고 나서 설사가 나았다. 구양수는 부인에게 “어의의 처방이 드디어 효과가 있소. 내 말대로 시장에서 처방을 사지 않은 것을 다행이구려.”라고 했다. 그러자 부인은 사실대로 말했다. “대감께서 방금 전에 복용하신 어의의 처방에는 이미 시장에서 구해 온 처방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효과는 지금까지 계속 똑같이 복용해 왔지만 효과가 없었던 어의의 처방때문이 아니라 한번 복용하고서도 좋아진 시장 상인의 처방 때문일 것입니다.”라고 했다. 구양수는 궁에 입궐을 해서 그 시장 상인을 불러 오도록 했다. 시장 상인이 오자 “너는 내 설사에 무엇을 처방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시장 상인은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서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벌벌 떨면서 “차전자(車前子)를 가루 내서 드린 것입니다.”라고 했다. 구양수는 “차전자가 무엇이냐? 귀한 약재 같은데, 어디서 구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상인은 “차전자는 그냥 길가에 나는 질경이풀의 씨앗입니다. 질경이를 차전(車前)이라고 하는데, 길에 소가 끄는 마차가 다니는 길가에 많이 나서 붙여진 것입니다. 저희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설사가 나면 차전자 가루 2돈을 미음에 타서 먹는 것이 가정 비법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상인은 별것도 아닌 것을 돈을 많이 받고 팔아넘긴 것이 들통 난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사실 효과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기에 당황스럽고 두려웠다. 옆에는 어의도 와 있었다. 구양수는 어의를 쳐다보았다. 차전자에 대해서 설명해 보라는 듯했다. 그러자 어의가 “차전자는 수도(水道)를 통리시키면서 기를 요동하지 않게 하는데, 수도가 통리되면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이 구분되어 맑은 기운은 흡수되어 소변으로 나가고 탁한 기운은 단단한 대변으로만 남게 되니 곡장(穀藏, 대장)에서 넘쳐나는 설사가 저절로 멎게 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구양수가 어의에게 “어의도 차전자를 알고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어의는 왜 차전자를 처방하지 않고 나에게 효과가 없는 쓸데없는 처방만 한 것인가?”하고 물었다. 어의는 얼굴이 벌게지면서 별말이 없었다. 사실 어의 또한 차전자의 전반적인 효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처방은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서 군신좌사(君臣佐使)에 맞도록 처방을 해야 의원의 노릇이라고 여긴 것이다. 어의는 설사에 차전자 한가지만 처방하는 것은 처방이 아니라 민간요법으로 생각했다. 상인은 구양수와 어의의 얼굴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았다. 구양수는 상인에게 “그 차전자 가루가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내가 너에게 상을 내리마.”라고 했다. 상인은 어이가 없게도 돈을 더 받아서 물러났다. 구양수는 어의에게 “차전자에 대해 더 알고 싶소.”하고 물었다. 어의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차전자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차전자는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습니다. 수도(水道)를 통리시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소변이 방울져 나오거나 소변이 돌에 막혀서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복용하면 소변에서 돌이 빠져나오면서 소변이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남성들의 정력에도 좋고 음을 강하게 하여 정(精)을 증가시키고 자식을 갖게 하거나, 눈이 밝아지고 눈에 벌겋게 핏발이 서며 아픈 증상을 치료합니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도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의서에 적혀 있는 차전자의 모든 효능을 읊었다. 그러자 구양수는 “그럼 이제 설사가 멎었어도 평소에 소변이 시원하지 않으니 차전자 가루를 먹으면 좋겠소. 그리고 남자들의 정력도 좋다니 더할 나위 없겠구려.”라고 했다. 차전자는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에도 들어가는데, 오자연종환은 남성의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처방으로 구기자, 복분자, 토사자, 오미자, 차전자 등 다섯가지 씨앗을 환으로 만들어진 처방이다. 궁의 약방으로 돌아온 어의는 의서의 설사(泄瀉) 편을 펼쳤다. ‘설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장부에 따라서 위설(胃泄), 비설(脾泄), 대장설(大腸泄), 소장설(小腸泄), 신설(腎泄)이 있다. 또한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에 따라 원인이 다르니 그 치료법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니 한가지 약재로 모든 설사를 치료할 수는 없다.'라고 쓰여 있었다. 어의는 많은 경험이 있어서 시장 상인처럼 한가지 약재로 모든 설사가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질설사의 경우는 무작정 설사를 멎게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병증을 봐 왔던 터라 실패한 경우도 많아 항상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꿩잡는 것이 매라고 구양수의 설사를 치료하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었다. 어의는 "한평생 의서만 읽고서 명의들의 처방만을 흉내 내려고 했던 나보다 의서 한 권 읽지 않았던 시장 상인의 단방약이 더 나을 수도 있구나."하고 깨달았다. * 제목의 ○○○는 ‘차전자(車前子)’입니다. 차전자는 바로 질경이 씨앗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증류본초> 治瀉歐陽文忠公嘗得暴下, 國醫不得愈. 夫人云, 市人有此藥, 三文一貼甚效. 公曰, 吾輩藏腑, 與市人不同, 不可服. 夫人買之, 以國醫藥雜進之, 一服而愈. 後公知之, 召賣藥者, 厚遺之, 問其方, 久之乃肯傳, 但用車前子一味爲末, 米飮下二錢匕. 云此藥利水道而不動氣, 水道利則淸濁分, 穀藏自止矣. (설사를 치료함. 구양문충공이 갑작스런 설사가 났는데, 어의가 치료해 보아도 낫지 않았다. 그의 부인이 시장 사람에게 이 병에 대한 약이 있는데, 1첩에 3문인데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하자, 구양공은 “우리의 오장육부는 시장 사람들과 다르니 복용할 수 없소.”라고 하였다. 부인이 구입하고서는 어의가 처방한 약과 섞어 올렸는데, 한 번 복용하자 나았다. 후에 공이 그것을 알고는 약을 판매한 자를 불러다 후하게 선물을 주고 그 처방을 물으니, 한참 뒤에야 전해 주기를 “차전자 한 가지만 가루 내고 미음으로 2돈 술을 복용하면 됩니다.”라고 하였다. 이 약은 수도를 통리시키면서 기를 요동하지 않게 하는데, 수도가 통리되면 청탁이 구분되어 곡장이 저절로 멎게 된다고 한다.) ○ 車前子. 味甘鹹, 寒, 無毒. 主氣癃, 止痛, 利水道小便, 除濕痺, 男子傷中, 女子淋瀝, 不欲食, 養肺, 強陰益精, 令人有子, 明目療赤痛. 久服輕身耐老. (차전자.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기륭을 주치하거나, 통증을 멎게 하거나, 수도를 통리시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거나, 습비를 제거하거나, 남성의 속이 상한 증상, 여성의 임병, 입맛이 없는 증상 등을 치료하거나, 폐를 기르거나, 음을 강하게 하여 정을 증가시키고 자식을 갖게 하거나, 눈이 밝아지고 눈에 벌겋게 핏발이 서며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노화를 방지한다.) <동의보감> ○ 車前子. 性寒一云平, 味甘醎, 無毒. 主氣癃, 通五淋, 利水道, 通小便淋澁. 明目, 能去肝中風熱, 毒風衝眼, 赤痛障瞖. (차전자. 성질이 차고 평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짜며 독이 없다. 주로 기륭에 쓰고 오림에 두루 쓴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것을 통하게 한다. 눈을 밝게 하고, 간의 풍열과 독풍이 눈을 쳐서 눈이 붉고 아픈 것, 장예를 없앤다.) ○ 車前子. 治一切泄瀉. 炒爲末, 空心, 取二錢, 米飮調下, 最妙. 或水煎服, 亦良. (차전자. 모든 설사를 치료한다. 볶아서 가루를 내고 2돈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으면 가장 효과가 좋다. 물에 달여 먹어도 역시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5-21 11:01:4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4.10 총선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어 총선 대진표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거대 정당간 상호 비방전이 극에 달하면서 지역 현안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어 유권자의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국민의힘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경선을 치르는 남동구을과 서구병 2곳을 제외하고 후보자를 확정했으며 국민의힘은 전 선거구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 내 선거구는 일명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계양구을 선거구와 인천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들의 출마가 점쳐지는 송도국제도시 지역인 연수구을 선거구이다. 계양을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다시 보는 듯한 상호 비방 구호들이 난무하고 있다. 상대 당과 상대 후보가 제시한 정책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은 이해를 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게 대부분 시민들의 의견이다. 계양을은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원 전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을 당시 15% 정도의 열세를 보였으나 점차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국토부 장관 출신의 장점을 살려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도시철도 노선 개편, 재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를 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간주하고 현 정권의 무능과 독재정치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자유통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꿩 잡는 매'를 자처하며 계양테크노벨리를 성공시키기 위해 대장역과 박촌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 계획을 제안하고 계양을 살려내 서울의 관문이자 인천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후보의 출마가 예상되는 연수을은 6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정을영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민현주 전 의원을 꺾고 올라온 국민의힘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녹색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 개혁신당 한광원 전 의원, 무소속으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민경욱 전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연수을은 지난 제20대 국회의원선거(2016년)에 새누리당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2020년)에 민주당 후보가 번갈아 가며 당선된 지역으로 보수와 진보세가 팽팽해 투표함을 열 때까지는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예상이 어려운 곳이다. 이 지역은 아파트로 이루어진 곳으로 주민들의 자생 모임인 주민연합회나 맘카페 등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주민들의 목소리가 어느 선거구보다 강하고 이런 만큼 후보자의 공약에 지역 현안의 해결을 원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담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지역도 상대 후보와 상대 당에 대한 비방은 마찬가지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는 후보간, 정당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지역 현안이 실종되고 정쟁으로 치닫고 있어 지역 문제 해결 논의가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10 13:54:2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후보는 '꿩 잡는 매'라고 해서 거의 다 잡아놨기 때문에 후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월 30일 TV조선 주관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야권 후보, 윤석열보다 홍준표가 수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홍준표 후보와 본선에서 붙고 싶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거의 다 잡아놨다"고 하면서 날을 세웠다. 지난해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와 직무정지를 주문하면서 이른바 추·윤 갈등 양상까지 보인 바 있다. 이후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저격수'로 통했다. 추 전 장관은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다소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홍준표 후보에 대해선 제가 인정을 베푼다. 사법연수원 동기고 같은 반에서 수업을 했다"면서 "열심히 하셔서 야당 후보가 돼 달라. 제가 붙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의원은 같은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보다 윤석열 후보가 '상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9-30 20:48:01[파이낸셜뉴스] 정치의 대부분은 '말'로 이뤄진다. 그래서 '말'을 잘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치에서는 언제나 '비유'와 '상징'이 자주 등장한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다양한 '비유'가 등장해, 화제 또는 논란을 낳는다. 경쟁자를 향한 촌철살인의 공격과 논란을 부르는 자책골 중 어느 쪽도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 정치에서 '비유'이다. 지난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3차 TV토론에선 영화 기생충을 빗댄 논쟁이 화제가 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좋아하는 영화 '기생충' 속 송강호는 반지하집이라 비가 오면 그대로 쏟아지고, 이선균은 집에서 그 비를 감상한다"며 "그런데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네 집을 좋게 해주는 게 좋은가"라고 지적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하류층인 송강호(작중 김기택)은 영화 속 부유한 사업가인 이선균(작중 박동익)에게 운전기사로 고용됐다. 상류층까지 포괄해 전국민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이 후보 주장을 영화 속 인간군상에 빗대어 비판한 것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고, 이낙연 후보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힐난했다. 비유를 통한 상호공방은 여권에서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시절 '무능' 프레임을 펴자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고 받아쳤다.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비유를 활용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추미애 후보는 지난 6월 대선출마 선언 후 "나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잘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꿩 잡는 매"라고 했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하며 여권 강성 지지층에 어필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경선레이스를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친윤계와 이준석 대표간 신경전이 오가며 '수산물 시장'이 펼쳐졌다. 논쟁을 지켜보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아쿠아리움"이라고 자조섞인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친윤계 정진석 의원이 지난 6일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조건이 다르다"면서 윤 전 총장을 '돌고래'에, 나머지 후보들을 고등어·멸치에 빗대자, 이준석 대표는 즉각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그 인사가 지칭하는 돌고래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반사적인 물고기에 불과하다"면서 친윤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꼭 하는 짓들이 레밍과 유사하다"면서 들쥐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에 국민의힘 의원 단톡방에서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도 비유를 즐겨 사용하는 장본인이다. 신경전 끝에 윤석열 전 총장이 전격 입당한 후인 지난 2일 장성민 전 의원 입당 환영식 자리에서 "우리가 준비해 놓은 버스가 거의 만원 버스가 돼가려고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13 08:3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