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끄라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비치(2000년)'의 배경 장소로도 유명하다. 엄밀히 말해 영화의 배경은 끄라비 인근에 위치한 '피피섬'이지만 '피피섬'은 끄라비와 푸껫에서 모두 섬 투어로 갈 수 있는 근교 섬이다. 끄라비 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인근에 위치한 섬 투어인데 가장 유명한 피피섬을 포함해 인근 섬을 도는 투어, 끄라비 남부의 라일레이 해변과 프라낭 비치를 둘러보는 코스, 홍섬을 포함한 인근 섬 여러곳을 보는 코스 등이 있다. 섬투어 대부분은 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며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끄라비를 처음 간다면 보통 '아오낭 비치'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추천 장소를 꼽으라면 끄라비 시내에서 좀 떨어진 '에메랄드 풀'과 인근의 '온천(핫 스트림)'이 첫 번째다. 두 곳과 함께 '호랑이 사원(왓 탐 쓰아)'을 둘러보면 하루 일정으로 충분하다. 영화 비치의 네이버 소개글에는 "리차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현실적이고, 새로운 상황 또는 낯선 사람들과 맺어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로 시작한다. 여행을 떠나는 모든 이들 역시 리차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끄라비에서의 첫날 동행이 돼준 태국 현지 친구 미성은 그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찍은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태국어로 적혀 있어 번역기를 돌렸더니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왔다. "한국 남사친, 38살 싱글. 일할 수 있어. 절약할 돈이 있어. 좋은 성격과 친절. 만나실분 메시지나 연락처 남겨주세요" 끄라비에서의 둘째 날부터는 새로운 동행이 생겼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두 번째 끄라비 여행은 오토바이를 빌려 끄라비의 이곳 저곳을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새로운 상황 또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정해진 계획보다 더 짜릿하다. 끄라비 히든 카페 '쿠언놈싸우' 태국 사람들은 보통 현지 이름과 함께 친구들끼리 통하는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른다. 미성의 소개로 알개된 '보우(활)'는 끄라비 여행 둘째날부터 동행을 해주었다. 끄라비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 북부 지역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하는 30대 중반 여성이었다. 보우는 오전 10시쯤 차를 몰고 내가 묵고 있는 숙소로 찾아왔다. 봉지 한 가득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열대 과일인 '망고스틴'을 건네는 마음이 고마웠다. 우리는 간단하게 근처 현지 식당에서 누들과 태국식 덮밥으로 요기를 하고 첫 목적지인 '쿠언놈싸우(Kuan Nom Saow Viewpoint)'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우의 추천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23 커피 로스터스' 카페에 먼저 들렸다. 스타벅스 리저브처럼 고객이 직접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었다. 식당 직원이 다양한 커피와 메뉴에 대해 길게 설명해 줬지만 태국말이라 잘 알아들을 순 없었다. 열대 과일 '리치'가 들어간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다. 작은 카페였지만 주인장이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 나름 커피에 진심인 가게처럼 보였다. 건물 한 켠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녹슨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이어 구글맵에 끄라비 숨겨진 카페 명소인 '쿠언놈싸우'로 향했다. 전날 갔던 경치가 멋졌던 '카오통힐' 카페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카오통힐' 카페는 좀 더 편리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바다뷰 카페였다. 반면 '쿠언놈싸우'는 더 은밀하고 가정집 같은 느낌의 정글(산)뷰 카페였다. 구글맵 목적지가 정확하지 않아 차를 돌려 안내판을 보고 다시 들어가야 했다. 길이 깊고 험해 카페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임시로 차를 주차하고 한동안 언덕길을 걸어 카페에 도착했다. 높은 언덕에 있는 카페는 3~4명의 손님을 빼고는 매우 한적했다. 'ㄱ'자 모양의 데크에서 음료를 시켜 끄라비 정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음료 잔의 모양이 여성의 몸을 닮아있었는데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다. 보우는 "카페의 이름인 '쿠언'은 '언덕', '놈'은 '가슴', '싸우'는 '소녀'"라고 설명해 줬다. 실제로 카페의 인증샷 명소에는 여성의 가슴을 닮은 커다란 두 개의 봉우리가 보였다. 카페 뒤편으로 난 작은 길에는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실제로 구글에 해당 카페를 검색하면 '히피들이 캠핑을 즐기는 카페'라는 설명이 나온다. 단돈 1만2000원에 즐기는 카야킹 이번 끄라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 1순위는 '카야킹'이었다. 끄라비에는 해변, 산, 계곡 등 다양한 장소에서 카약이 가능하다. 보우의 추천으로 끄라비에 있는 작은 호수인 '클롱룻(Klongroot)'으로 향했다. 두 명이서 1개의 카약을 빌리는 비용은 현지돈으로 300밧(1만2000원) 정도였다. 특별히 시간 제한은 없었고, 인심 좋은 가게 주인이 얼은 생수 2병을 공짜로 줬다. 호수는 그리 깊어 보이진 않았지만 물이 맑아 물 밑으로 다양한 열대 민물 고기를 볼 수 있었다. 카약에 올라 발을 쭉 벗고 보우와 함께 노를 저어서 카약을 즐겼다. 처음에는 방향 조정이 쉽지 않아 다른 배와 부딪히거나 호수 위로 솟아난 나무 줄기에 부딪혀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손 발이 맞기 시작했다. 노를 저으며 우리 말로 '영차영차' 구령을 붙였는데 보우는 그 구령 소리가 재미있었는지 반복해서 '영차영차'의 발음을 물어왔다. 끄라비의 맑은 하늘과 노를 저으며 튀기는 물방울,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감상하며 노를 놓고 한동안 바람을 맞았다. 두 시간 정도 카약을 즐기고 저녁 장소로 이동했다. 아오낭 비치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리브 비치 클럽'이라는 곳이었다. 날이 맑으면 저녁 시간에 해변 백사장에서 불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장소였다. 하지만 우리가 찾은 8월은 끄라비의 '우기'로 잦은 비가 내려서 불쇼는 볼 수 없었다. 코코넛을 통째로 갈아 술을 섞은 칵테일과 와인, 몇 가지 안주들을 시키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먹었다. 작은 게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서 올린 오일 스파게티와, 스프링롤, 태국식 요리 등을 시켰다. 방 구석에서 여행 유튜버의 영상을 보며 낯선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삶이 부러웠는데 끄라비의 마법이 나도 그곳으로 데려가 주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8-29 17:08:12[파이낸셜뉴스] 여행의 목적이 '장소'가 아닌 '사람'인 경우 계획표가 좀 더 느슨해진다.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고, 이집저집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옛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새로 만난 친구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다보면 그 자체로 어떤 여행보다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한다. 4년 전 8월, 태국 남부 해안가 휴양지인 끄라비를 처음 찾았다. 대학시절 모교에서 한국어 도우미로 만났던 태국인 친구가 당시 끄라비에서 살고 있었다. '미성'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녀는 한국에서 공부하며 만났던 캐나다인 남편과 끄라비에서 지내고 있었다. '미성'도 보고, 휴가도 즐길 겸 필자는 2017년 '프라추압 키리 칸'이라는 태국 중부의 소도시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끄라비에 살기 전 이곳에 살았다. '프라추압 키리 칸'은 당시 한국인에게는 매우 낯선 도시였다. 구글과 네이버에 한글로 검색해도 거의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프라추압 키리 칸'은 몇몇 여행 상품도 개발되고 한국인도 종종 찾아가는 어엿한 관광지가 된 듯 하다. 아무도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는 훈장처럼 '한국인에게 이 도시를 처음 알린 것은 내가 아닐까'라는 믿음이 있다. 4년 전 찾았던 끄라비를 올 8월 다시 찾았다. 4년 전에는 4식구 모두 찾은 가족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는 혼자였다. 개인적으로 15개국 40여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하면서 가장 최고로 꼽는 곳이 끄라비였다. 콘크리트보다 자연을, 쇼핑몰보다 지역 시장을, 산보다 바다를, 바다보다 물(계곡)을 품을 산을 더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였다. ■태풍 카눈과 함께 2박 연속 공항 노숙 언제나처럼 여행의 시작은 최저가 항공권 찾기부터 시작됐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서 요리조리 검색을 하던 중 목적지로의 단순 왕복이 아닌 '서울(인천)→끄라비→방콕→서울' 등 다구간 여행지 설정을 통해 표를 샀다. 저렴한 비행기 표를 찾다 보니 첫날 인천에서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가는 일정이었다. 또 주말 출발 비행기표는 비쌌기 때문에 금요일(11일)에 출발해 다음주 목요일(17일)에 한국에 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표는 48만원 정도였다. 인천 출발 시간이 금요일 아침 7시35분이었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공항에 오는 것도 부담되고 여차하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목요일 밤 캐리어를 들고 공항에서 밤을 새우기로 했다. 노트북에 미리 내려받은 영화를 보고 공항 벤치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새벽 4시30분, 티켓 창구가 열려 가보니 웬걸, 비행기는 태풍 '카눈'으로 연착돼서 이날 오후 2시 출발로 바뀌었다. 티켓 창구에는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있었다. 에어아시아 항공 직원들은 인근 호텔 숙소에 방을 잡아 놨으니 오전 11시까지 쉬다 올 수 있다고 안내했다. 새벽 5시가 좀 지나 공항터미널로 버스가 왔고, 6명은 인천공항역에서 3정거장 떨어진 운서역의 한 호텔에서 잠시 쉴 수 있었다. 호텔 조식도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밤에 잠을 설친 탓에 잠을 자느라 조식은 먹지 못했다. 11시에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티켓팅을 하며 미리 받아둔 1만원 식사 쿠폰으로 터미널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탑승 수속을 마쳤다. 비행기 출발 시간인 오후 2시 전에 착석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또 다시 출발이 지연됐다. 잠시 눈을 붙이고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니 이미 한번 지연된 출발 시간보다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를 지나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비행기 안전 점검에 만전을 다하느라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납득이 가지는 않았다. 마침내 오후 5시 40분경 비행기는 활주로를 떠나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준비해 온 영화를 1편 반 정도 보자 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중동 출신 외국인이 앉아 있었는데 영어로 말을 건네니 바로 한국말로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에이스침대 공장에서 침대를 만드는 노동자 3명이 주말을 맞아 태국으로 휴가를 간다는 것이었다. 비행기는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연착에 대한 부분은 화가 났지만 오전 인천공항에서 버스 대절, 호텔 제공, 무료 식사 쿠폰을 준 대응이 떠올라 쿠알라룸푸르에서 예정에 없던 1박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말레이시아에 도착 후 에어아시아 측은 지연에 대한 어떠한 공지도 보상도 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당황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 목적지인 끄라비행 비행기는 다음날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시간상 수화물 검사 등을 하고 공항 밖에서 1박을 하는 것보다 공항에서 다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날 묵기로 한 끄라비 호텔의 숙박비는 4만원 정도로 비싸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대로 날려버린 터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배가 고파 쿠알라룸푸르 현지식을 먹고, 허기가 차지 않아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하나 더 사먹었다. 버거킹에서는 이날 아침 운서역 호텔에서 잠시 같이 쉬었던 인도네시아 친구가 있어 잠깐 대화를 나눴다. 그 친구도 배가 고팠는지 햄버거 세트를 앉은 자리에서 2개 먹어치웠다. ■대 자연이 만든 끄라비의 보물 '타폼 클롱송남'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오전 10시경에 끄라비 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예정 도착 시간은 9시10분 정도였지만 이번에도 또 연착이었다. 끄라비 공항에서는 태국인 친구 '미성'이 나를 태워다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한국 다이소에서 미성의 어머니에게 주기 위해 '황토찜질팩'을 3개 정도 준비해서 왔지만 인천공항 수화물 검색대에서 압수당했다. 과거에는 분명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황토찜질팩'을 기내에 들고 가려고 하니 '액체'나 '젤' 타입으로 의심된다며 들고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따로 붙이는 위탁 수화물로는 보내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렇게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이었으므로 포기해야 했다. 끄라비 현지의 편의점에서 8일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현지 유심침을 500밧(2만원)에 장착했다. 이어서 현지 식당인 '홈린다'에서 첫 끼를 해결했다. 끄라비는 태국 남부에 위치한 도시지만 이곳에서는 태국 북부의 대표 음식인 '카우쏘이'를 팔고 있었다. 진한 카레 국물에 큼직한 닭다리와 면, 그리고 튀긴 에그 누들을 더해 바삭한 식감까지 살아있는 면요리 였다. 또 해당 식당에서만 파는 다양한 음료, 고기와 쌈채소가 같이 나오는 음식, 태국식 덮밥을 함께 시켜먹었다. 허기를 채우고 첫 번째 목적지인 '타폼 클롱송남'으로 향했다. '타폼 클롱송남'은 현지에서 유명한 맹그로브 숲이었다. 4년전 찾았던 에메랄드 풀이 있는 곳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울창한 맹그로브 숲을 둘레길처럼 산책할 수 있는 코스였다. 또 맹그로브 숲을 가로 질러 흐르는 강이 있어 카약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울창하고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맹그로브 나무에 걸터앉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처마 같은 곳에서 비를 피하며 옛 친구와 잠시 옛날 이야기를 나눴다. 숲길 코스의 마지막에는 수영을 할 수 있게 조성된 곳도 있었다. 현지 아이들 몇몇이 엹은 빗방울을 맞으며 헤엄을 치고 놀고 있었다. ■현지인 추천 끄라비 핫플 '카오통 힐' 카페 타퐁 클롱송남을 지나 다음 목적지인 '카오통 힐' 카페로 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현지인들에게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인듯했다. 주차를 하고 내리자 처음에는 볼품없는 기념품 가게가 하나 보여 생각보다 별로인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명당 입장료 명목으로 50밧을 내자 언덕 높은 곳에 있는 진짜 카페로 안내하기 위한 교통 수단인 썽태우를 탈 수 있었다. 왕복 비용이 20밧이고 표를 받아 카페에서 음료를 사먹을 때 30밧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카오통 힐 카페는 끄라비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곳이자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한 듯 했다. 음료의 가격은 한국돈 6000원 내외로 싼 편은 아니었지만 탁 트인 바다 뷰와 여러 섬들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썽태우를 탔던 기념품 가게에는 "끄라비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세요"라는 글귀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과연 그 말 그 대로였다. 이날 저녁은 평소와 달리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좋은 곳에서 먹기로했다. '더 힐탑 아오낭'이라는 식당으로 역시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끄라비의 야경을 보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와인 한 병과 요리 2접시를 시키니 한국 강남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이 청구됐다. 구글 지도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주요 정보로 '밤 문화를 즐기기에 좋음', '커플에게 인기 있음'이라고 적혀 있는데 과연 그러한 듯 했다.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른 채로 끄라비에서 첫 밤이 지나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8-21 20:44:51\r \r \r \r \r \r \r \r \r \r \r \r \r 방콕이나 푸껫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태국의 숨겨진 휴양지 끄라비는 세계적인 암벽등반 명소로도 유명하다. 끄라비를 찾은 클라이머들이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벽을 맨손으로 기어오르고 있다. \r \r \r \r \r \r 【 방콕·끄라비(태국)=정재선 기자】서울에서 태국 끄라비까지 가는 방법은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국내선으로 갈아 탄 뒤 끄라비로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태국 유명 관광지인 푸껫을 경유해 육로나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방콕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고, 후자는 항공편을 한번만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번 여행은 방콕을 경유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방콕은 그저 스쳐지나가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곳이기에 '배낭여행자의 거리'로 불리는 카오산로드에 들러 방콕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기로 했다. 레게머리를 땋은 요란한 복장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카오산로드는 쇼핑을 즐기고 길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콕의 해방구다. 길거리를 달리는 '뚝뚝'은 이곳이 이국땅임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하다. 카오산로드는 여행자의 거리답게 곳곳에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넘쳐난다. 밤에는 '방콕의 홍대앞'으로 불리는 통로·에까마이 지역의 클럽이나 바에 들러 방콕의 젊음을 맘껏 느껴볼 수도 있다. 자유분방함이 넘치는 방콕의 밤은 꽤나 화려하고 유혹적이다. \r \r \r \r \r \r \r \r \r \r \r 끄라비 타이 빌리지 리조트 \r \r \r \r \r \r ■끄라비로 가는 길태국 방콕에서 끄라비까지의 비행거리는 1시간10분. 방콕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끄라비는 한국인들의 눈에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태국 속 작은 유럽'이라는 말처럼 유럽인들에겐 널리 알려진 태국의 대표적 휴양지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면 우선 공기가 방콕과는 전혀 다르다. 초록의 산림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가 여행객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준다. 약간의 시골스러움과 한적한 휴양도시의 느낌을 동시에 선사하는 끄라비와의 첫 대면이다. 태국 남부의 대표적 해변인 아오낭 비치로 가기 위해선 끄라비 타운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 끄라비의 다운타운인 이곳은 여행자들에겐 아오낭 비치나 피피섬 등 유명 관광지로 이동하는 교통의 중심지일 뿐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주말 저녁이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주말 저녁에만 문을 여는 야시장과 노천식당은 끄라비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가 돼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이 아니라면 굳이 발길을 멈출 필요는 없으니 '패스-'. ■아오낭, 환상적인 너무나 환상적인…아오낭 비치의 하이라이트는 수채화처럼 말갛게 물드는 환상적인 일몰이다. 하지만 병풍처럼 굽이치는 검은 석회암 절벽과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 사이로 해무가 끼는 새벽녘의 풍경도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운치 있다. 아오낭 비치에서 서쪽으로 계속되는 해변 끝에는 '노파랏타라 국립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라일레이 비치 등으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길게 들어선 숲도 제법 많아 잠깐 머물러 사색의 시간을 즐겨도 좋다. 아오낭은 끄라비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끄라비의 번화가다. 방콕의 카오산로드처럼 시끌벅적한 맛은 없지만 비치용품 상점과 악세서리 좌판, 이국적인 느낌의 펍들이 아오낭만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로컬푸드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바이크를 탈 줄 안다면 바이크를 대여해 투어에 나서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듯. \r \r \r \r \r \r \r \r \r \r \r 사람의 손을 덜 탄 끄라비 해변은 다른 곳에 비해 맑고 깨끗하다. '아일랜드 투어'에 나선 여행객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다. \r \r \r \r \r \r ■강추! 4 아일랜드 투어 2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끄라비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은 배를 타고 섬과 섬을 돌아보는 아일랜드 투어다. 짧은 시간 효과적으로 끄라비를 즐길 수 있고 수영과 스노클링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현지에는 섬의 수에 따라 '4 아일랜드 투어' '5 아일랜드 투어' 등 별도의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하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라일레이 해변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석회암 절벽과 정글을 연상시키는 맹글로브 숲이 특히 인상적이다. 정글 탐험의 충동이 이는 곳이다. 종유석이 매달려 있는 절벽을 따라 남쪽 프라낭 비치로 가는 길은 탐험대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직 사람의 손을 타지않은 순수함을 지닌 자연은 회색빛 도시생활에 지친 여행객의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하다.프라낭 해변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벽을 타고 있는 클라이밍족들이다. 클라이머들의 한발짝 한발짝에 '와~' 하는 탄성과 숨죽임이 반복된다. 라일레이는 세계적인 암벽등반의 명소로 오로지 암벽등반을 위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도 제법 많다. 초보자를 위한 코스도 마련돼 있으니 꼭 체험해보시길. 아일랜드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는 스노클링이다. 바닷물에 빠져드는 순간 낯선 곳에서의 긴장감은 날아가고 머릿속이 맑아진다. 여행객이 많지 않은 탓에 다른 곳에 비해 바닷속도 고요하다. 온전히 힐링의 시간이다.클라이밍, 카약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끄라비지만 모터가 달린 해양스포츠만큼은 절대 금지다. 바닷가 휴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를 볼 수 없는 이유다. 그 덕에 바닷물은 더할나위 없이 깨끗하다. 수천여종에 달하는 형형색색 열대어의 색도 유난히 더 곱다. 스노클링으로 힘이 빠질 즈음 여행객을 실은 보트는 포다섬으로 향한다. 포다섬은 유일하게 개인이 소유한 사유지다. 다른 섬들과 달리 입장료가 있다. 넓고 깨끗한 해변과 넉넉한 그늘이 있어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뱃시간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조용한 해변에 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청해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 TIP태국 끄라비 여행의 성수기는 건기에 속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이 시기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으로 인해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른 휴양지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한국인을 포함해 여행객이 별로 없다는 점은 또하나의 매력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항공 & 숙박-한국에서 끄라비까지는 아직 직항편이 없다. 방콕을 경유해 항공이나 육로로 이동하면 된다. 방콕에서 끄라비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10분, 버스로는 12시간 정도 걸린다. 또 비행기로 푸껫까지 이동한 후 버스나 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제휴 호텔과 인천-방콕간 타이에어아시아엑스, 방콕-끄라비간 타이에어아시아 항공을 이용하는 에어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일반적인 여행사 패키지 상품과 달리 여행자의 취향과 예산에 맞는 호텔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익스피디아 추천호텔▷방콕 마이트리아 호텔 수쿰빗 18 : 방콕 수쿰빗 18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로·에까마이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스카이라인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수영장이 있다.▷방콕 갤러리아 10 호텔 : 방콕의 손꼽히는 디자인 호텔로 수쿰빗 10에 위치하고 있어 '시암 파라곤 몰'이나 '센트럴 엠바시' 등 쇼핑센터 방문이 편리하다. 조식 뷔페에서 일리 커피를 제공한다.▷끄라비 타이 빌리지 리조트 : 아오낭·프라낭 비치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이국적인 뷰를 자랑하는 리조트 호텔. 전망 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이국적이다. fnjs@fnnews.com \r \r
2014-11-06 16:54:36끄라비/박형서 소설집/문학과지성사 극단적인 상상력, 예리한 유머의 소설가 박형서의 네번째 소설집. 표제작 '끄라비'를 비롯해 총 일곱편의 작품을 실었다. 한낱 휴양지에 불과한 끄라비는 여행객인 주인공에서 정념을 품고, 그가 떠날때마다 기상을 악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투정을 부린다. 사랑과 애착을 빙자한 폭력, 이를 통한 특별한 은유는 '무한의 흰 벽', '아르판', '티마이오스' 등으로 이어진다. 유아기때 열병을 앓고 일시적으로 청력을 상실한 사건으로 시작되는 자전소설 '어떤 고요'는 소설집 맨마지막에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4-05-16 12:25:14[파이낸셜뉴스] 당초 끄라비 3박, 방콕 3박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태풍으로 인한 첫날 비행기 연착으로 1박은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끄라비에서는 결국 이틀 밖에 시간이 없었다.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었던 에메랄드 풀, 라일레이 비치 섬 투어는 세 번째 끄라비를 찾게 될 미래의 나에게 맡겨두기로 했다. 여행 4일째 새벽, 오전 8시 방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끄라비 공항으로 향했다. 작은 공항, 작은 비행기라 걸어서 직접 비행기에 올라탔다.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몇 천원 정도를 아끼기 위해 전처럼 시내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탈 수도 있었지만 시간도 아낄 겸 택시를 타기로 했다. 공항에서 공식적으로 잡아주는 택시 승강장에 도달하기 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다가왔다. 보통 낯선 공항에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따라가기 쉽다. 돈무앙 공항에서 방콕 시내 중심부까지는 비싸도 500밧(2만원) 정도면 충분한데도 그는 800밧(3만2000원)을 불렀다. 무시하고 지나가자 "600밧"을 외치는 소리가 뒤통수 너머로 들려왔다. 돈무앙 공항에서 그랩을 불러도 보통 요금 250~300밧 정도에 고속도로 이용료와 톨비 요금을 합치면 400~500밧이 나온다. 공항에서 잡아준 택시 기사님은 친절했고, 영어도 잘 하셨는데 미터기에 찍힌 그대로 요금을 청구했다. 400밧 중반 정도였는데 500밧을 내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 방콕에서 잡은 첫 호텔은 BTS(지하철) 나나역과 아속역 사이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 방콕'으로 1박 숙박료는 5만원 선이었다. ■8000원에 배터지는 푸드코트 '티어21' 숙소에 짐을 풀고 헬스장과 수영장을 둘러 본 뒤에 혼밥을 하기 위해 아속역 근처에 있는 쇼핑몰인 '터미널21'로 발검음을 옮겼다. 파타야에도 있는 터미널21에는 '티어21'이라는 푸드 코트가 있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카드에 200밧(8000원) 정도를 충전하고 태국식 돼지고기 덮밥과 국물이 있는 면 요리를 하나씩 시켰다. 가격은 각각 2000원, 1500원 정도였다. 두 그릇을 해치우고 800원짜리(20밧) 생망고 주스를 마셨다. 욕심 같아서는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때려넣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 포기하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며 방콕에서의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유튜브 등을 검색해봤다. 한국에서 다 끝내지 못한 외부 업무도 있어 침대에서 노트북을 켜고 시간을 보내다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깬 뒤에는 구글맵에 검색해 평점이 좋은 마사지 샾으로 향했다. 처음 찾은 곳은 아속역과 나나역 사이 한인 타운에 있는 곳이었지만 대기가 너무 길어 인근에 있는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 번째 찾은 곳에서도 4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너무 더웠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350밧(1만4000원)에 타이마사지 1시간 코스를 받기로 했다. 방콕의 마사지 요금은 저렴한 곳은 150밧에서 200밧, 비싼 곳은 1000밧이 넘어 가기도 한다. 마사지사 분은 20대 초반의 작은 여성분이셨는데 손 힘이 약해서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다. 보통 마사지를 받으면 마사지 비용의 10~20% 정도를 팁으로 주는데 한동안 고민을 하다 100밧(4000원)을 팁으로 따로 건넸다. 별로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자로서 내게 100밧은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가 없지만 그에게는 나름 쓸모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계산을 치루고 내가 가게를 나갈 때까지 여러번 두 손을 모으고 "컵쿤카(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년 전 베트남 나트랑의 허름한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한 택시를 기다리는데 직원 한 명이 우리 가족에게 베트남식 떡을 선물로 줬던 기억이 있다.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택시비를 제외하고 남은 베트남 돈(한국 돈 몇만원 정도)을 그 직원에게 건넸는데 그 직원의 표정이 너무나 밝게 변하며 고마워했었다. '위선' 혹은 '오지랖' 일수도 있지만 그 직원의 하루도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공항으로 가는 우리 가족의 기분 역시 좋았다. 점심에 이어 저녁도 혼밥을 하러 터미널21의 티어21로 향했다. 점심에 먹은 메뉴와 겹치지 않게 2종류를 시키고, 과일 주스를 디저트로 먹었다. 배를 채우고 호텔 근처에 있는 펍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한 잔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방콕 일정에 돌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싸가지고 온 업무를 마무리 하고 잠에 들었다. ■끄라비에서 방콕까지 이어진 인연 끄라비에서 정글뷰 카페(쿠언놈싸우)를 함께 가고, 카야킹을 즐겼던 현지 친구 보우와 우연의 일치로 방콕 일정이 겹쳐 둘 째날부터 동행을 하기로 했다. 즐겨보는 여행 유튜버 채널에서 현지에서 친구를 사귀고, 여행 일정을 함께 하는 것을 여러번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엄격한 무신론자이지만 '끄라비'의 신이 있다면 발가락에라도 뽀뽀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점심 전에 보우와 접선해, 첫 목적지인 '아이콘시암'이라는 초대형 쇼핑몰(아시아 최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속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크룽 톤부리역까지 간 뒤에 신설 노선인 골드라인으로 환승했다. 골드라인을 타고 한 정거장 뒤인 짜른나컨 역에 내리자 아이콘시암으로 바로 연결됐다. 골드라인 신설 전에는 지하철 사판탁신역 1번 출구에서 무료 보트를 이용해야 했는데 옵션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골드라인은 몇 백원의 추가 요금이 있다. 시간은 무료보트를 타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아이콘시암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쇼핑몰 지하에 있는 '숙시암'으로 향했다. 숙시암은 방콕에 있는 여러 야시장의 맛집들을 쇼핑몰 안으로 통째로 옮긴 공간이다. 길거리 음식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대형 쇼핑몰에서 훨씬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가득한 숙시암 가게들을 지나쳐가며 한 바퀴 돈 뒤에 메뉴를 정하기로 했는데, 한 바퀴 둘러보는데도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닭꼬치와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씩 먹고 족발덮밥, 태국식 볶음면 등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밥을 먹는 동안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첫날 갔던 터미널21의 푸드코트 티어21이 그냥 커피라면 아이콘시암의 숙시암은 TOP에 시럽과 휘핑크림 가득 올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싶다. 디저트는 태국식 빙수 전문점 '팡차'에서 타이티 빙수를 먹기로 했다. 팡차는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번 등재된 곳으로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밀크티 맛이 나는 타이티에 버블티에 들어가는 펄과 개구리 알 모양의 젤리, 그리고 빙수 밑에 빵이 들어가 있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혼자라면 절대 오지 않았을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디저트를 먹고 아이콘시암 꼭대기 층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방콕의 리버뷰를 감상했다. 보통 꼭대기 층에 연결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며 보기도 한다는데, 스타벅스를 가지 않아도 외부로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쇼핑몰 한 곳에서는 방콕의 지하철과 이름이 같은 한국 최고의 그룹, BTS의 특별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다. ■초대형 좌불상, 왓 빡남 파씨 짜런 아이콘시암에서 그랩을 불러 초대형 좌불상을 볼 수 있다는 '왓 빡남 파씨 짜런'으로 향했다. 왓 빡남은 대불탑과 아름다운 녹색 하늘 정원이 유명한 불교 사찰로 코로나19 이후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69미터의 초대형 금빛 좌불상이다. 초대형 좌불상을 스마트폰의 액정에 담기 위해 아무리 뒤로 걸어가도 부족할 정도로 거대했다. 렌즈를 광각으로 설정하고서야 초대형 좌불상과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좌불상을 한참 밑에서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면 인자한 부처의 눈이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좌불상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부처는 아래에 있는 중생들을 인자하게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다. 불상을 지나 불상 뒤에 있는 흰 첨탑으로 올라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계단을 올랐다. 겉에서 볼 때는 평범한 흰색 탑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웬만한 박물관보다 많은 소장품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금빛 불상, 도자기, 수많은 문화재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탑의 정상부에 있는 녹색 하늘 정원이었다. 흰색 탑을 축소해 조형해 놓은 옥색 탑이 중앙에 놓여 있고, 탑 위의 천장에는 영롱한 초록빛의 우주가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하늘 정원의 영롱한 초록빛을 오랜 동안 감상했다. ■야경 맛집 '왓아룬', 번잡한 '차이나타운' 해가 지기 전 방콕에서 최고의 야경 뷰를 볼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 인근으로 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가게들이 여럿 이름을 바꾼것처럼 보였다. 구글맵에서 검색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가 찾은 바는 '아모로사 바(Amorosa Bar)'라는 곳으로 와이파이의 패스워드가 "wehaverooftopbar(루프탑 바가 있음)"였다. 바의 정면, 강 건너에는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 아룬'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는 지붕이 있는 실내석과 야외석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야외석에 자리를 잡았으나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모두 실내로 대피해야 했다. 빗줄기가 줄어들자 사람들이 다시 야외석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비가 내리자 바에서는 야외석에 있는 손님에게 우산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아모로사 바'에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왓 아룬 사원의 풍경을 감상했다. 해가 지자 왓아룬 사원을 밝히는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면서 말 그대로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인생 사진'들을 여러장 건질 수 있었다. 왓 아룬의 야경을 뒤로 하고 이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은 방콕의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사람과,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 그래도 더운 방콕의 날씨가 사람들의 체온으로 인해 1도 정도는 상승 되는 것 같았다. 사람의 파도를 뚫고 보우가 추천해준 로컬 맛집에서 간장 소스를 넣은 비빔국수를 먹고, 길거리에서 몇몇 간식과 음료를 먹었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사람들의 열기로 땀이 흐를 정도였다. 바퀴벌레와 전갈 튀김을 파는 가게를 보고 차이나타운을 구경한 뒤에 숙소로 돌아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9-05 21:25:54【 무안·목포(전남)=이환주 기자】 ‘짝지’ 또는 ‘짝꿍’은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베트남 국민 여행지 ‘다낭’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호이안', 태국 ‘푸껫’에 가면 함께 즐기기 좋은 '끄라비'는 대표적인 '짝지' 여행지다. 일본 '오사카'에 가면 중심지 도톤보리에 숙소를 잡고 인근에 위치한 ‘교토’나 ‘나라’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국내 대표 관광지 ‘전주’에 간다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화보를 찍은 ‘완주’ 역시 필수 코스다. 비행기·기차·자동차를 타고 기왕 먼길을 왔다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 서남쪽에 위치한 ‘무안군’과 ‘목포시’는 1번 국도와 2번 국도를 따라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새로운 ‘짝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무안, 국내 1호 보호습지 황토갯벌랜드 무안의 랜드마크는 뭐니뭐니해도 황토갯벌랜드다. 무안군 갯벌 면적은 147㎢로 신안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연륜을 놓고 보면 신안보다 앞선 2001년 12월 국내 1호 갯벌보호습지로 지정된 최고참이다. 갯벌을 관광자원화 한 황토갯벌랜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갯벌생태과학관, 숙박동을 운영하며 체류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에는 연 20만명이 찾은 관광 명소다. 황토갯벌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람객의 숫자가 많이 감소했었지만 최근에는 회복 추세로 공휴일이면 하루 1000명 정도 찾아 온다"고 말했다. 무안 황토갯벌랜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이 주로 찾는데 생태갯벌과학관은 필수 코스다. 지상 2층 규모의 무안생태갯벌과학관 1층에는 갯벌생물관, 갯벌탐구관, 갯벌미래관, 디지털 수족관, 다목적영상관, 스마트빌리지, 어업유산관이 있다. 2층에는 힐링카페, 갯벌 키즈존, 전망대 등을 꾸며 놓았다. 전남 무안군에는 여러 볼거리가 많지만 가을 핫플레이스 으뜸은 식영정이다. 식영정은 임연(1589∼1648)선생이 1630년에 무안에 입향한 이후 강학 소요처로 지은 정자다. 영산강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 보면 영산강 제2경 '몽탄노적'이라는 비석이 나오는데 바로 옆 둔덕 위에 식영정이 자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그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울려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던 곳이다. 지금은 무안군에서 가꾼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있어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무안의 바다에 갯벌이 있다면 땅에는 연꽃의 바다가 있다. 현재는 연꽃이 없지만 7~8월 여름에는 '회산백련지' 일대가 연꽃으로 뒤덮인다. 일제강점기 간석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물막이를 해 저수지를 조성하면서 자연스레 연꽃 지역으로 변했다. '회산백련지'에는 백련, 가시연, 어리연, 개연, 물질경이 등 수생식물과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이 자생하고 있다. 연꽃 개화기는 6~10월까지지만 절정은 7~8월 사이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전경과 목포대교 야경 무안군 여행을 마쳤다면 목포로 이동해 '주경'과 '야경'을 카메라에, 눈속에 담아 보자. 먼저 목포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놓쳐선 안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 유달산 정상에서 방향을 90도 틀어, 바다위를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도착하는 국내 두 번째 길이의 케이블카다. 총 길이 3.23㎞의 탑승거리와 볼거리로 베트남 빈펄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을 포함한 55대의 10인승 광폭도어 캐빈을 채택, 휠체어와 유모차도 쉽고 안전하게 승하차 할 수 있다. 주간에 목포 시내를 한눈에 봤다면 야경은 바다분수와 목포대교에서 보내길 추천한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로 물과 빛, 음악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한다. 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높이 70m인 춤추는 바다분수는 감미로운 선율과 화려한 빛, 거대한 물줄기 춤에 맞춰 스토리가 있는 레이저쇼와 함께 진행된다. 목포대교 야경도 놓칠 수 없다. 2012년에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 연장 4.1㎞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으로 목포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교량이다. 학의 날개처럼 아름다운 모습과 일몰이 함께 어우러진다. 목포대교는 목포시에 있는 국도 제1호선의 자동차 전용도로 교량으로, 죽교동과 유달동의 고하도, 허사도를 연결한다. 바다에 어둠이 내리고 목포대교에 불이 들어오면 밤이 연출하는 다리의 야경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안, 3년 만에 '영 드림' 페스티벌 개최 10월 말 무안에 방문 예정이라면 '영 드림(YD)' 페스티벌을 다녀와야 무안에 잘 다녀왔다고 소문 낼 수 있다. 무안군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2회 무안 YD페스티벌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남악중앙공원 일대에서 진행한다. 무안 YD페스티벌은 '청년의 꿈이 현실이 되는 청년도시 무안'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년문화 창출, 문화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무안군은 청년이 주축이 되는 길거리 퍼레이드, 드론쇼, 전국댄스 경연대회 등 청년 주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더불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농산물 수확체험, 농어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농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밖에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박람회, 명사초청 강연, 청년농업인 참여 행사, 건강증진사업 홍보관, 도농 교류 협력 공간 등 부서별 연계 행사와 축하공연, EDM 공연, 청년문화공연, 버스킹 공연 등도 진행된다. 무안군 관계자는 "YD축제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전남도청 일원에서는 제1회 전남도 청소년박람회도 개최된다"며 "박람회에서는 정책 포럼, 문화공연, 체험 행사, 청소년 K팝 경연대회 등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2022-10-20 18:26:0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휴양지인 태국 푸껫섬이 다음달 1일부터 격리 없이 외국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이를 위해 푸껫섬 주민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1일 CNN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TAT)은 오는 7월 1일부터 코로나19 저위험국가에서 출발한 관광객이 사전에 백신을 접종 받고 중간 기착지 없이 푸껫섬에 바로 도착한 경우 격리 조치를 면제하기로 했다. 현재 푸껫섬에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승인한 격리시설 또는 정부 대체 격리(ASQ) 시설에서 14일간 머물러야 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태국 정부가 승인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해외여행자 및 그와 동행하는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격리 없이 푸껫섬에 머무를 수 있다. 푸껫섬에 도착한 외국 관광객이 7일 이상 머물고자 한다면 도착 7일 후 다시 코로나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계속 체류할 수 있다. 검사비는 본인 부담(약 10만원)이며 푸껫 입국자 가운데 7일 이상 체류한 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유타삭 수빠손 TAT 청장은 이번 조치로 "7~9월 사이 약 12만9000명의 방문객이 푸껫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 있다며 6세 미만 어린이를 제외하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관광객만 입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AT는 ‘저위험국’이 어떤 국가들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관광청이 추진하는 ‘푸껫 샌드박스’ 프로그램의 시범 조치이며 태국 당국은 해당 프로그램으로 관광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푸껫의 샌드박스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파타야, 방콕, 끄라비 등 9개 관광지에서 추가로 격리 조치를 면제할 계획이다. CNN은 격리 면제 조치가 성공하려면 푸껫섬 주민의 약 70%가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며 이미 섬 인구의 50%가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태국 다른 지역에서는 관광지 우대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태국은 7000만 인구 중 약 1.6%만이 완전히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사람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제외한 외국에 나갔다고 돌아올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령 괌과 사이판은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1일 국내 일부 항공업체들은 이달부터 인천과 사이판 정기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6-02 15:36:12[파이낸셜뉴스] 올 한 해,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항공권의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부 여행지는 최대 31%까지 가격이 낮아져, 가성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여행 트렌드 2020’ 보고서를 통해 전년 대비 가격 하락율이 높고 특별한 여행경험을 제공하는 ‘가성비 여행지’ 5곳을 공개했다. △중국 마카오가 -31% 하락한 가격으로 가성비 여행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 중국 선전(-24%) △ 태국 끄라비(-12%) △ 대만 가오슝(-19%) △ 필리핀 팔라완(-18%)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여행지는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 현지 문화와 음식 등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과잉관광(Over tourism)’에 시달리는 유명 여행지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가성비 여행지 5곳 중 상위 2곳은 모두 중국의 도시다. 이 중 선전은 아직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릴 만큼 현대적인 도시로 베이징과 상하이의 대체 여행지로 제격이다. 또 홍콩과 맞닿아 있어 연계 관광을 즐기기도 좋으며, 대중교통이 편리해 이동이 쉽다. 특히 경제특구로 중국 각지에서 온 사람이 많아 여러 지방의 음식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대만 가오슝은 최근 타이베이의 인기에 힘입어 떠오르고 있는 여행지다. 인천과 부산에서 직항편이 있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으며, 비행시간도 약 3시간으로 짧다. 도시 곳곳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보얼 예술 특구, 가오슝 미술관 등은 꼭 방문해야 하는 명소다. 특히 망고 빙수, 펑리수 등 대만 특유의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국발(發) 해외 여행지의 항공권 전체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인 후쿠오카(-22%), 도쿄(-18%), 오사카(-7%) 등의 항공권 가격 하락과 저비용 항공사(LCC)의 중국, 동남아시아 노선 확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올해 한국발 해외 항공권 가격의 하락은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결과를 나타냈다”며 “스카이스캐너가 소개한 5곳의 가성비 여행지는 모두 현지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 최근 유명 여행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2-12 09:00:14회사원 김모(31·여) 씨는 지난달 초 휴가를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힐링’을 위해 떠났던 여행은 빡빡한 일정과 기록적인 폭염, 무거운 캐리어에 ‘극기 훈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유독 무더웠던 휴가철이 지나갔다. 연이은 폭염과 쉰 것 같지 않은 휴가에 더 지쳤다면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휴식을 취해야 할 때다. 호텔의 사각거리는 이불 위에서 시원한 빗소리와 새소리를 벗삼아 잠에서 깨면 어떤 기분일까? 트립닷컴이 폭염과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자연의 소리를 벗 삼아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향긋한 바다내음은 덤 ‘방콕, 코사무이’ 태국의 떠오르는 휴양지 코사무이는 푸켓이나 끄라비만큼 유명세를 타지 않아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코사무이는 태국말로 ‘깨끗한 섬’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만큼이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깨끗하다. 리조트 대부분 해변과 바다와 인접해 있어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유럽인들에게 사랑받아온 코사무이는 최근 신혼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인기 휴양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트립닷컴이 9월 말까지 진행하는 태국 호텔 최저가 특별전을 통해 5성급 숙소인 ‘만트라 사무이 리조트’를 1박에 10만 원 미만에, 인기 숙소인 W 코사무이 리조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바람소리와 새소리 가득한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자연과 휴양의 여행지라고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발리는 올여름 트립닷컴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13위에도 올랐다. 그중에서도 ‘우붓(Ubud)’은 울창한 밀림과 라이스 필드 등 발리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자연에 파묻혀 쉬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보통 발리를 떠올리면 에메랄드 빛 바다와 풀빌라 등 화려한 휴양지의 모습을 그리기 쉽다. 하지만 우붓에서는 초록빛 밀림에서 들려오는 새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소리를 배경으로 평화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우붓에는 가성비 좋은 리조트가 넘쳐난다. 5성급 리조트의 스위트룸은 10만 원대에, 풀빌라의 경우 30만 원대에도 예약이 가능하다. ■오르골 선율이 만들어낸 도시, ‘일본, 오타루’ 삿포로 여행을 하면 짝꿍처럼 가게 되는 도시 ‘오타루’. 이곳은 자연과 어우러진 천국의 선율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마을이다. 바로 천국의 음악이라고 알려진 오르골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내내 선선한 바람이 부는 조용한 운하마을. 매시간을 알리는 오르골 종소리는 조용하고 차가운 공기를 통해 퍼져나가 여행객들을 낭만에 빠지게 한다. 매시간 작은 마을에 울려 퍼지는 오르골 종소리의 진원지는 여행객들이 오면 꼭 들린다는 오르골당의 시계탑에서 흘러나온다. 오타루는 홋카이도의 도시답게 온천과 료칸으로도 유명하다. 올가을 오타루에서 오르골 소리를 벗 삼아 느긋하게 온천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9-03 09:00:25연평균 기온이 28도로 열대성 기후를 자랑하는 대표 해외 여행지인 태국은 북쪽의 치앙마이부터 남단의 푸켓까지 아직은 쌀쌀한 3월의 추위를 잊게끔 할 여행지다. 저렴한 현지 물가와 다양한 여행지만큼 다양한 주제와 이유로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태국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여행과 힐링, 방콕 VS 파타야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도시로, 세계에서도 큰 규모로 손에 꼽히는 방콕은 태국 모든 것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행에서도 태국은 당연히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태국 여행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는 왕궁과 자유여행객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카오산 로드, 방콕의 젖줄인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즐기는 선상투어, 그리고 배를 타고 현지인들의 맛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수상 시장과 깔끔한 야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아시아 티크 등 다양한 관광 거리가 즐비해 있다. 방콕에서 차량으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파타야는 방콕의 느낌과는 또 달라, 많은 방콕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다양한 해양스포츠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고, 선베드에서 한가롭게 힐링도 할 수 있는 산호섬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악어농장, 인생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황금 절벽 사원, 최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카오키여우 오픈주 등 여행과 힐링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걱정 없는 여행, 치앙마이 VS 후아힌 북방의 장미로 알려져 있는 치앙마이는 태국 북쪽의 작은 도시로 고대 타이 왕국의 수도로 오래된 사원들로 유명하다. 북부 불교문화의 중심지이며, 유엔(UN)에서 지정한 세계 10대 관광지로, 태국의 또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치앙마이의 대표 여행지로는 백색사원이 유명하다. 태국어로 왓롱콘이라 불리는 백색사원은 사원이 모두 백색으로 칠해져 있고 유리 조각으로 장식이 되어있어, 햇볕을 받으면 사원 전체가 반짝이며 그 진가를 뿜 낸다. 지옥과 극락을 표현한 사원으로 태국에서도 그 아름다움이 손에 꼽힌다. 아직 미완성 사원으로 그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해발 1080m의 도이수텝 산 정상에 지어진 왓 프라탓 도이수텝은 치앙마이 관광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치앙마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로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 봤을 긴 링을 목에 낀 여인들을 볼 수 있는 카렌족 마을은 태국에 거주하는 고산족으로 그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많은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여겨진다. '걱정은 저 멀리'라는 뜻의 후아힌은 태국 왕실의 휴양지다.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길거리 사소한 것조차도 억지로 꾸미지 않은 태국 그 자체의 느낌이 묻어나는 곳이다. 가장 태국다운 느낌을 풍기는 건축물로 유명한 라마 6세 여름별장을 비롯해 태국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플러완에서 옛 풍경에 정취에 빠져 저렴하고 맛 좋은 먹거리를 즐겨볼 수 있으며, 귀족이 된 듯 편안한 자세로 후아힌 야시장과 해변을 둘러보는 씨클로 나이트투어 그리고 크고 작은 금빛 사원과 불상들이 자리하고 있어 무엇이든 소원이 이뤄질 것 같은 카오야이 연인 동굴 사원 등이 있다. ■내게 맞는 휴식, 카오락 VS 끄라비 카오락은 아직 대중화된 태국 여행지는 아니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천상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9개의 섬이란 뜻의 시밀란섬은 8번 섬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것을 증명하듯 태국 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섬이다. 수정같이 맑은 바다와 다채롭고 풍부하고 색감을 자랑하는 산호 그리고 다양한 열대 어종으로 다이버들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1년 중 11월부터 4월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니, 3월에 떠나면 딱 좋을 곳이다. 이 밖에도 태국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카오속 국립공원과 맹그로브 숲과 담수호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람루 국립공원 그리고 울창한 밀림 속을 연상시키는 청정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힐링 사파리 투어 등 다양한 여행거리가 즐비해 있다. 카오락과는 비슷한 듯 또 다른 느낌의 휴양지인 끄라비도 놓치지 말자. 끄라비는 전형적인 유럽형 휴양지로, 유럽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받는 휴양지다. 아름다운 해변과 내륙의 삼림지대로 힐링 겸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푸켓의 파통비치가 있다면 끄라비에는 아오낭 비치가 있다. 해변 동쪽으로 카르스트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눈부신 에메랄드빛 장관을 연출하는 에메랄드 호수는 황홀한 느낌이 절로 나는 포인트로 크라비 명소 중 한 곳이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초록빛 바다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끄라비의 수중을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포다섬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허니문스럽게, 푸켓 VS 코사무이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 태국 대표 허니문 여행지이자 여행지다. 태국 내에서 가장 큰 섬으로 60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형성된 여행 스팟은 이곳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만들었다. 알파벳 'P'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피피섬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한 촬영장소로도 유명하고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또한, 중국의 계림과 비교될 정도로 그 자연경관이 뛰어난 팡아만 또한, 유명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푸켓 내 29개 사원 중 가장 크고 화려해, 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왓찰롱 그리고 낮보다 뜨거운 푸켓의 밤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나이트 투어와 방콕의 칼립 쇼, 파타야의 알카자쇼와 함께 트렌스 젠더의 3대 공연으로 손꼽히는 싸이먼쇼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푸켓은 조용하게 때론 액티브한 허니문을 원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직항이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허니문뿐만 아니라 자유 여행지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코사무이는 진정한 힐링을 접할 수 있다. 사무이섬에서 가장 큰 해변으로 모여든 젊은이들로 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차웽 비치는 질 좋은 모래밭과 잔잔한 파도로 수영하기 적합한 곳이며 일출이 가장 빠른 곳으로 해돋이를 구경해보기를 추천한다. 코사무이 최고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낭유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각해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세 개의 섬이 하나의 해변을 공유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열대어를 스노클링을 통해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빅부다 사원과 힌타·힌야인 등 코사무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볼거리들도 즐비해 있다. 한편 모두투어는 해외여행 1번지로 아직도 높은 인기를 보여주는 태국을 3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3-07 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