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화학물질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에 따른 나노물질 등록 이행과 관련한 산업계 애로해소를 위해 현장실습 교육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나노물질은 유럽연합(EU)과 우리나라에서 화학물질로 등록 시 일반적인 화학물질과 달리 기존 시험등록자료 외에 입자 크기별 분포, 입자 모양 및 종횡비 등 별도의 시험등록자료가 필요하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현장에서의 나노물질 정보 이해 부족과 분석 관련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실습 교육 및 관련 지침서를 마련했다. 올해 나노물질 전문교육은 총 2차로 구성된다. 지난달 30일에 진행된 1차 교육은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 나노물질 관리현황, 인체·환경 유·위해성 평가 등의 주제로 학회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됐다. 이번 2차 교육은 '기본 운영 교육'과 '장비 실습 교육'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운영된다. ‘기본 운영 교육’ 과정은 △국내외 나노물질 안전관리 제도 동향, △나노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 시험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한다. '장비 실습 교육' 과정은 현재 나노물질 분석방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주사전사현미경(SEMS) △투과전자현미경(TEM)을 이용한 방법과 향후 새롭게 고시될 예정인 △동적광산란기(DLS) △비표면적측정기(BET)를 이용한 방법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특히 새롭게 고시되는 이 방법은 기존 방법에 비해 최대 60~70% 분석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산업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교육은 현장실습 교육 위주로 진행돼 현장에서 전문가와 질의응답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나노물질에 대한 수생태 및 퇴적물 독성 시험방법 등 관련 국문 지침서도 추가로 발간해 국내 산업계 및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9-21 13:35:20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정훈 박사팀이 암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해 대장암 세포를 죽이는 암치료용 나노물질을 개발했다. 이 나노물질로 세포실험에서 암세포를 80% 이상 죽였을 뿐만아니라 동물실험에서도 대장암조직을 파괴해 7분의 1로 만들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암치료용 나노물질은 암세포에 원투펀치를 날려 죽인다. 또한 나노물질은 몸 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처음 주입한 암세포에 달라붙어 정상 세포나 조직의 파괴를 최소화했다. 박정훈 박사는 30일 "이 나노물질은 비싸고 다루기 힘든 치료용 방사성원소를 대체한 것으로, 진단검사에 쓰이는 영상용 방사성원소도 충분히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투 펀치로 암세포 제거 우리 몸 속 세포는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세포속 DNA 등과 반응해 죽는다. 백혈구도 몸속으로 들어온 세균에 활성산소를 내뿜어 죽인다. 연구진은 활성산소를 내뿜는 물질을 만들기 위해 감마선이 나와 진단영상용으로 쓰이는 지르코늄89를 이용했다. 지르코늄89에서 나오는 감마선이 몸 속이나 고체, 액체물질에서 빛보다 빠른 속도로 방출되는데 이때 자외선으로 바뀐다. 우선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내뿜는 산화티타늄을 약 100㎚(나노미터, 10억분의 1 m) 크기로 만들고 그 안에 지르코늄89를 넣었다. 이렇게 하면 산화티타늄 안에 있는 지르코늄89가 자외선을 방출하고, 이 자외선을 받은 산화티타늄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그 다음에 산화티타늄 나노입자 표면을 생체단백질인 트랜스페린을 코팅했다. 트랜스페린은 나노입자들이 서로 뭉치지 않게 해줄 뿐만아니라 처음 몸 속에 주입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트랜스페린 위에 산화망간을 입혔다. 산화망간은 약산성을 띄는 암세포와 만나면 녹으면서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연구진은 이렇게 나노물질을 만들어 활성산소가 두번 내뿜게 했다. ■대장암조직 7분의 1로 연구진은 이 나노물질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산화티타늄과 트랜스페린으로 만든 나노물질과 여기에 산화망간을 입힌 나노물질, 산화티타늄 속에 지르코늄89를 넣은 나노물질을 대장암 세포에 넣어 관찰했다. 그결과, 산화티타늄과 지르코늄89, 산화망간이 결합된 나노물질이 암세포를 80% 이상 죽게 만들었다. 또 산화망간을 입힌 나노물질은 암세포를 약 40% 죽였다. 반면, 산화티타늄과 트랜스페린만으로 만든 물질은 암세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박정훈 박사는 "이 나노물질은 암세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도 죽인다"며 "동물실험을 통해 나노물질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암조직에만 달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세포실험에 사용했던 3가지 나노물질을 대장암에 걸린 실험쥐에 적용했다. 실험쥐는 처음 대장암조직이 15~20㎣ 정도였다. 대장암조직에 1, 6, 13일 등 3번 나노물질을 주입했다. 나노물질 주입 18일후 관찰한 결과, 산화티타늄과 지르코늄89, 산화망간이 결합된 나노물질은 대장암 조직을 3㎣까지 작게 만들었다. 반면, 아무것도 넣지 않은 실험쥐와 산화티타늄·트랜스페린만으로 만든 나노물질을 주입한 실험쥐에서는 대장암조직이 450㎣까지 커졌다. 산화망간을 입힌 나노물질도 약간의 효과가 있지만 대장암조직이 99㎣까지 커졌다. 연구진은 다음으로 폐암과 간암에 이 나노물질을 사용해 실험할 예정이다. 박정훈 박사는 "암조직이 DNA가 깨지면 다 죽게 돼 있기 때문에 방사선에 의한 자외선이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30 18:22:40[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카 낙타'라 불리는 라마가 코로나19의 해답을 줄 수 있을까.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 로절린 프랭클린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라마 등 일부 동물에게서 발견한 면역체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들이 감염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작고 단순한 형태의 '나노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실험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표면이 돌기처럼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했다. 나노 물질과 스파이크 단백질이 결합하는 게 핵심이다. 나노 물질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 표면이 딱딱해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어렵다. 인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쉽게 찾아내 파괴할 수 있다. 제임스 네이스미스 로절린 플랭클린 연구소 교수는 "이 같은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들을 6일만에 치료했다"며 "아주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 치료제가 일부 실험용 동물들에게만 사용됐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중한 시선도 적잖다. 맨체스터 대학의 면역학자 쉬나 크룩생크 교수는 "새로운 개발이 꽤 흥미롭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에게 실험하기 이전에 효능과 안전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네이스미스 교수와 연구진도 "놀라운 결과이긴 하지만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를 이기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24 07:01:18[파이낸셜뉴스] 부산대 연구진이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에 전원을 공급하는 무기물 기반의 나노발전기를 대체할 바이오 물질의 전기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부산대(총장 차정인)는 나노과학기술대학 나노에너지공학과 황윤회·오진우 교수 연구팀이 주변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바이오 물질 나노 발전기의 압전, 변전 특성을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측정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압전·변전특성은 음전하와 양전하로 분극돼 있는 물질에 물리적 변형이 생겼을 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을 일컫는다. 바이오 물질은 인체 독성이 없어 각광받고 있지만 전기적 분석 단계에서 고온의 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나노 발전기 적용을 위한 전기적 특성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부산대 연구팀이 이번에 열처리 없이 사극 전극과 샌드위치 전극을 이용해 바이오 물질 나노 발전기의 전기적 특성을 분석해낸 것이다. 이번 성공은 한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국립대 간의 국제 공동연구 성과로 부산대학교 나노에너지공학과 황윤회·오진우 교수 연구팀과 홍콩대학교 신동명 교수 연구진이 이뤄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1-25 11:03:0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빛을 영원히 가둘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이 초소형 반도체 레이저, 고분해능 광필터 등 다양한 고집적형 광소자에 응용될 수 있어 초고효율 광소자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고등광기술연구소의 기철식 수석연구원팀이 현재 나노기술로 제작 가능하며 빛을 영원히 가둘 수 있는 나노평면구조체인 메타표면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철식 수석연구원은 "작고 얇은 평면 구조체인 메타표면은 시간에서 뿐 아니라, 빛을 머리카락 1000분의 1보다 작은 공간에도 가둘 수 있어 향후 나노레이저, 고감도광센서, 양자암호통신기술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연속준위속박상태에 대한 연구는 모든 주기적 구조의 주파수 배수들인 '퓨리에-조화성분'을 포함해 굴절율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구조물을 이용해 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특정 퓨리에-조화성분을 제거한 메타표면의 연속준위속박상태형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이번에 처음이다. 연구진은 광결정에서 연속준위속박상태형성원리에 대한 이론적 연구를 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퓨리에-조화성분들이 독립적으로 연속준위속박상태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특정 퓨리에-조화성분들을 조작한 메타표면은 연속준위속박상태형성에 유용함을 알 수 있었다. 이성구 박사후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퓨리에-조화성분과 연속준위속박상태생성간의 관련성을 이해하고 특정 퓨리에-조화성분이 제거된 제작 가능한 메타표면을 제안한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박사, 김성한 박사, 기철식 수석연구원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4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18 10:52:26[파이낸셜뉴스] 국제 공동연구진이 레이저 포인터 수준의 약한 빛만 쪼여줘도 1만배 이상의 빛에너지를 방출하는 나노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나노물질을 태양전지에 활용해 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서영덕·남상환 박사팀이 미국, 폴란드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툴륨(Tm) 나노입자를 합성한 물질에 적은 빛을 쪼여도 증폭반응을 일으켜 더 큰 에너지의 빛을 강한 세기로 방출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나노물질이 바이러스 진단의 바이오·의료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자동차의 첨단 사물인터넷 분야, 태양전지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 미래 기술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일반적인 나노물질은 빛 에너지를 흡수하면 일부를 열에너지로 소모하고, 나머지를 처음 흡수한 빛보다 적은 에너지의 빛으로 방출한다. 연구진이 발견한 나노물질은 적은 빛을 받아들여 광학적 연쇄증폭반응을 일으키면서 최소 100배에서 최대 1만배 이상까지 엄청난 빛에너지를 방출했다. 나노입자가 마치 눈사태를 일으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을 착안해 '광사태 나노입자'로 새롭게 이름을 붙였다. 연구진은 툴륨을 1%, 4%, 8% 등 여러 비율로 섞은 나노물질에 빛을 쪼여 실험했다. 그결과 8%의 툴륨을 섞은 나노물질에서 빛의 강도가 최대로 발산됐다. 서영덕 박사는 "향후 화학연구원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진과 함께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응용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사태 나노입자는 기존 태양전지가 흡수·활용할 수 있는 빛의 영역보다 더 긴 파장의 빛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레이저 포인터보다 더 약한 세기의 LED 빛으로도 광사태 현상을 일으키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다. 광사태 나노입자로 임신진단키트 형태의 바이러스 진단 키트 등 체외진단용 바이오메디컬 기술, 레이저 수술 장비 및 내시경 등 광센서 응용기술, 항암 치료와 피부 미용 등에 쓰이는 체내 삽입용 마이크로 레이저 기술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후속연구와 관련해 네이처 표지논문의 공동교신저자인 서영덕 박사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 셕 교수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고든컨퍼런스에서 상향변환 나노입자 분야의 컨퍼런스를 처음으로 공동창립해 오는 6월 하순에 미국에서 첫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14 14:24:34[파이낸셜뉴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환경생물연구그룹 박준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물질의 독성평가 표준시험법이 ISO 국제표준법으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ISO 표준시험법에 등재됨으로써 국내에서 개발한 나노물질 독성평가연구가 국제 표준방법으로 인정받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번 표준법은 한국의 국가기술표준원(KATS), 미국의 미국표준협회(ANSI)가 공동으로 제안했으며, 2020년 5월에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 이번 표준시험법 개발로 보다 정확한 나노물질 독성평가를 진행해 시험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박준우 박사는 "이번 시험법의 ISO 국제 표준화 성공을 통해 향후 OECD, EPA 등 다른 국제표준기구에서의 새 시험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표준시험법은 제프라피쉬 배아의 난막을 효소로 제거해 나노물질의 독성평가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2017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이 지양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척추동물과 유전자가 85% 이상 유사한 제브라피쉬의 배아를 이용해 나노물질 독성평가시험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제브라피쉬의 난막을 제거한 후 나노물질이 배아에 미치는 독성을 평가한 것이 핵심이다 물이나 용매에 잘 녹지 않는 특성과 3중 막으로 이뤄진 제브라피쉬의 난막이 나노물질의 이동을 방해한다는 점 때문에 나노물질은 일반화학물질과 같이 독성을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단백질 분해효소의 혼합물인 '프로네이즈'로 화학처리해 배아의 난막을 제거한 후 나노물질을 노출시키는 독성평가법을 개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9-10 16:31:0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해외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주요 원인물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몸 속 노폐물, 유해물질 등을 특정해 효과적 제거가 가능해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분자인식연구센터 이준석 박사팀이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흡입, 제거해 알츠하이머 질환 진행을 예방하는 나노청소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뇌 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준석 박사팀이 개발한 나노청소기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흡착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비정상적 응집을 80% 이상 차단, 신경독성을 완화했다. 또한,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미래 항-아밀로이드성 억제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이 박사는 "나노청소기를 이용해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에 대한 흡입을 통해 신경독성 물질의 응집을 막았다"고 밝혔다. 박사팀은 거대한 구멍을 갖는 나노입자를 디자인해 넓은 표면적을 갖는 나노 구조체를 제작했다. 연구진은 이 구조체에 표적 물질에 대한 선택성은 높으면서도 보통 항체보다 작아 더 높은 효율로 흡입할 수 있는 미니항체를 부착해 표적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선별 흡착하도록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어리얼즈'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팀, 아르곤 국립연구소 엘레나 A 로슈코바 교수팀이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한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속에 과도하게 응집되면 신경세포를 사멸시키고 시냅스를 파괴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가속시킨다. 이 응집을 막기 위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차단하거나, 생성된 단백질이 서로 응집되지 않도록 항체 및 저해제를 활용하는 연구가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효과적 치매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3-03 10:44:03[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환경 유해물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나노캡슐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노캡슐 표면에 유해물질과 같은 표적을 선별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형광 화합물을 부착해 홍합과 같은 갑각류에 주사했다. 이후 빛을 쏘여 촬영하면 현장에서 바로 유해물질이 축적된 위치와 타겟 물질의 양을 동시에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세계최초 단일 광원을 이용했을 때, 동시다발적 발광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기존 검출기의 단점을 극복했다. 연구책임자인 권오석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 제조기술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질환적 위해요소들을 현장에서 손쉽게 검출할 수 있는 소형 진단기기용 소재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 휴먼플러스융합연구개발 챌린지사업,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하는 안심 살생물제 관리기반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됏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영국왕립화학회 학술지인 '재료화학회지A' 1월 29일자(한국시간)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2-18 13:45: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소금으로 나노 재료를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다양한 분자가 빛에 반응해 만드는 신호도 수백 배까지 증폭할 수 있어 나노재료 연구에 매우 유용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이창영 교수팀이 '소금 결정'을 이용해 탄소나노튜브를 상온·상압에서 손쉽게 관찰할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 표면에 소금결정 '옷'을 입혀 탄소나노튜브의 위치와 모양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또 탄소나노튜브 위에 만들어진 소금결정들이 나노물질을 관찰하는 '렌즈'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탄소원자가 육각형으로 결합해 원통 모양으로 연결된 탄소나노튜브는 특이한 기계·전기적 성질로 주목받는 소재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일반적인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어렵다. 전자빔을 이용한 전자현미경이나 원자 사이의 힘을 이용한 원자힘 현미경 등으로 관찰이 가능하지만 사용 방법이 까다롭거나, 관찰 가능한 면적에 제한이 있었다. 연구팀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금을 이용해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했다. 1차원으로 정렬된 탄소나노튜브에 소금물을 떨어뜨린 후 전기장을 가하면, 소금 이온이 탄소나노튜브 외부 표면을 따라 이동하면서 소금 결정을 형성하게 된다.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 위에 형성된 소금결정이 탄소나노튜브의 광학신호를 수백 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보통 물질은 빛을 받으면 내부 분자가 빛 에너지와 상호작용해 새로운 신호, 즉 광학 신호를 방출한다. 이 신호를 증폭해 분석하면 물질 특성을 알 수 있는데, 소금 결정이 광학 신호를 증폭시키는 렌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소금 렌즈'를 이용해 탄소나노튜브의 전기적 특성이나 지름까지 손쉽게 알아냈다.연구팀은 한 발 더 나아가 '소금 렌즈'로 극미량의 포도당과 요소 같은 분자를 탄소나노튜브 외부표면을 통해 이동시킨 뒤 탐지해내는 데도 성공했다. 이창영 교수는 "일반적인 온도와 압력에서 나노 재료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실시간으로 물성을 측정 가능하다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나노 재료와 나노 현상 연구에 널리 응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나노 분야 학술지 '나노 레터스'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12일자로 간행됐다. 이번 연구에는 가천대 신소재공학과 한재희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2-13 13: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