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주류업계 최초로 여과과정에 ‘나노기술’을 도입한다. 이 회사는 11일 포항공대(박종문 환경공학부 교수)가 환경부 연구과제로 개발한 ‘나노 여과정수’ 특허 기술 사용을 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나노 여과정수 특허기술은 기존의 여과공정에 0.1∼5㎚(1㎚는 1m의 10억분의 1)의 미세한 공극을 가진 나노여과를 통해 원수에 포함된 미생물의 완전 제거는 물론, 식수 내의 미네랄 성분을 적절히 조합하는기술이다. 하이트맥주는 나노여과기술을 맥주를 비롯해 소주, 생수 등의 제품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2003-07-11 09:47:3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임성갑 교수팀이 기존에는 어려웠던 크기와 모양별로 분자를 분리할 수 있는 초박막 분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제약 제조 공정보다 더 값싸고 에너지 비용이 적은 방법으로 제약 물질을 정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제약 혼합물을 선택적으로 정제할 수 있게됐다. 29일 KA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고분자 박막 증착 기술로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의 분리막을 만들어냈다. 분리막은 열을 이용한 증류방법 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경제적이다. 또 산업계 전반에 사용되는 다양한 물질을 분리하는데 저탄소 해결법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짧은 상업화 역사에도 석유화학, 반도체, 재생합성연료, 바이오 제약 분야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해수 담수화와 같은 전통적 활용 분야를 뛰어넘어 분리막이 고부가가치의 화합물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적인 고분자 소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진이 만든 29나노미터(nm) 두께의 분리막은 다양한 활성 제약 성분, 석유 화합물, 연료 분자 등이 속하는 크기의 매우 작은 분자들을 정제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유기 물질이 섞여 있어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실제로 여러 약물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이 분리막을 실험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활성 제약 성분(API)인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와 같이 비슷한 모양·크기를 가진 분자들을 섞어놨다. 이분리막을 이용한 결과, 매우 높은 순도로 아시클로버만 분리해냈다. 고동연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 분리막의 수명과 분자 선택도를 뛰어넘는 분리막 성능을 입증해 산업계에 분리막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초박막 분리 기술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29 15:53:12[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바이오업종 산업안전보건 상생협력포럼'을 열고 대기업 원청과 중소 하청업체들이 함께 안전보건 생태계를 조성하는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바이오산업은 디지털·나노소재·물리·화학 등 여러 기술과 융합해 제조·보건의료·농업·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산업이다. 화학물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 분말을 투입하거나 여과·세척하는 과정 등에서 폭발, 화상 등의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포럼은 반도체, 자동차, 통신, 철강업종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개최되는 업종별 포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얀센 백신, 한국백신, 영사이언스 등 바이오 7개사와 협력업체 등 44개사 종사자와 학계, 관련 협·단체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1부에서 조규선 호서대 안전행정공학과 교수는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인화성이 높은 물질을 단층의 격벽으로 분리된 셀 형태 단위 생산공정으로 분리 운영하고 원료나 제품은 점화원이 없는 창고동에 보관해 생산동에는 최소한만 보관하는 안전 수칙 준수 필요성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전보건 '바이오데이터관리시스템' 구축, 협력업체 생애주기별 관리를 통한 동반성장, 기업 규모별 맞춤형 컨설팅 등 협력업체 및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안전 환경 개선 경험을 소개했다. 셀트리온도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하는 '잠재 위험 요인 찾기 캠페인' 및 작업 중지권 활성화 노력 등을 발표했다. 강성규 국제산업보건학회장을 좌장으로 하는 패널 토론에서는 환경, 노동, 인권 등 문제가 있는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 구매를 제외하는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전보건에 관해서는 청년 신입사원도 상급자에게 부담 없이 건의할 수 있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길수 고용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바이오 업계가 모든 산업 혁신의 촉진자이자 누구도 다치지 않는 안전 문화 전파자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정부도 안전보건 컨설팅,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해 현장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4 14:55:505중으로, 수질을 강력 관리하는 정수기가 나왔다. 깨끗한 물을 위한 살균 과학에 미세플라스틱 제거, 정수기 주변 공간 관리까지 더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코크 케어, 코크 살균, 유로 비움, 유로 살균, 코크 교체 등 5중 살균·케어를 적용한 ‘살균ON 정수기 5중 안심’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스코 살균ON 5중 안심 정수기는 이름처럼 살균·케어 강화가 특징이다. 출수할 때마다 코크 부분이 자외선 살균된다. 출수하지 않을 때도 1시간마다 코크가 살균된다. 물이 지나는 유로는 3시간마다 자동으로 비워지고, 3일마다 전기분해 살균수로 전체 살균된다. 외부에 노출된 코크는 매년 새 제품으로 교체된다. 이 정수기는 냉·온·정수까지 모두 직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정수기 안에 고여있던 물이 아니라, 그때그때 새로 정수된 물이기 때문에 따로 버리지 않아도 신선하다. 어느 온도의 물이든 빠르고 깨끗하게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5중 관리에, 미세플라스틱까지 여과하는 5단계 복합 나노 필터 시스템을 더했다. 물 속 미세플라스틱부터 잔류염소·중금속·유기화합물질까지 제거한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은 국내 빗물·수돗물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정수기를 고르는 주요 기준이 됐다. 세스코 살균ON 정수기는 생수와 음료 등의 미세플라스틱 조사 기준으로 쓰이는 2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상의 입자를 걸러낸다. 세스코는 “국내 최초 5중 살균·케어 기능으로 깨끗한 물을 위한 정수기 본질에 집중하면서, 특히 세균과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만큼은 어떤 정수기보다 더 뛰어날 수 있도록 세스코 과학을 담았다”며 살균ON 정수기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세스코는 살균ON 5중 안심 정수기의 미세플라스틱 제거 능력을 국가공인 시험검사연구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과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서 2중으로 검증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미세플라스틱 분야에서 국내 최대 인프라를 갖춘 전문연구기관이며, 식품 중 미세플라스틱 분석법 확립 등에 대한 기여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세스코 살균ON 5중 안심 정수기는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온수 온도는 40-70-85℃ 3단계로, 한번에 출수하는 양은 120-250-550-1000㎖ 4단계로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물받이 트레이도 넣었다 뺐다, 효율적이다. 에너지 소비 효율은 1등급이다. 원하는 온도만큼만 빠르게 가열해 전기세를 절약한다. 10℃ 이하의 냉수도 냉각 모듈 기술로 바로바로 공급한다. 또한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컴팩트한 사이즈(17x39㎝)로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이 정수기에는 환경위생 전문기업 세스코의 노하우가 집약된 공간 위생관리 서비스 ‘플러스 알파케어’가 추가된다. 수질과 정수기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가 정수기 내·외부 살균과 점검, 주변 공간의 해충 모니터링, 배수구 위생과 주방 살균까지 관리해준다. 세스코는 “정수기 주변은 습하고 따뜻해 해충이 서식하기 쉽고, 주방은 잦은 조리로 세균·바이러스·악취에 노출된다”며 “진짜 깨끗한 물을 위해 환경위생 노하우로 정수기만이 아니라, 주변 공간까지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는 세스코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21 09:17:21[파이낸셜뉴스] 최근 여러 해외 논문들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아 교수는 "외국의 여러 논문을 리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능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설명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는 과학기술협의체와 정책을 만들어 대응해야 하고 기업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소제를 개발해야 한다"며 "개인도 자신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생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 생수 1ℓ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됐다. 물을 여과하는 과정,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생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생수병을 1회 개봉할 때 ℓ 당 131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지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 가량 높은 242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수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에 사용하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오염에 원인이 되며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신용 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플라스틱은 몸 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기 때문에 우리 몸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 연구에서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정자)에서도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3가지로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환경호르몬 같은 여러 독성물질이 미세플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으며 △미세플라스틱의 ‘소수성’으로 미생물이 잘 달라붙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임신부와 아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서북농림 과기대학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을 임신한 쥐에게 먹인 결과, 태어난 새끼 쥐에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났다. 또 임신 중 엄마 뱃속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쥐 역시 난자 성숙이 떨어지고, 수정률과 배아 발달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산모의 태반을 관찰한 결과,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타고 조직 어디든 투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산아들의 양수를 조사한 연구도 있었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엄마 태반과 탯줄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아이에게 전달됐다는 걸 의미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5 14:03:41한국을 포함한 세계 과학자들이 전 세계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연간 700억t에 달하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폐수 속 합성염료를 분해해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해 모으면 염료는 물론 정화된 물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中 연간 18.4억t 염료폐수 배출영국과 중국, 벨기에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에너지신소재학과 서동한 교수는 15일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폐수 속 염료를 분해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 아닌 염료를 분류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수질오염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1865년 유기합성 염료가 개발된 이래 지금까지 1만가지 이상의 합성염료가 개발됐으며, 전세계 생산량은 100만t을 넘어섰다. 이 합성염료는 섬유와 고무, 가죽, 종이, 식품, 제약 및 화장품 산업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합성 염료의 80% 이상이 섬유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연간 700억t의 폐수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18억4000만t, 인도 6억5000만t, 방글라데시 10억3000만t의 섬유 염료 폐수를 배출하고 있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주요 환경문제와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염료 폐수의 약 80%를 적절한 처리없이 배출하거나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합성염료로 인해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물 부족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생태계는 물론 인간도 위협대부분의 합성 염료는 인간의 암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처리되지 않은 합성 염료가 수생 환경으로 방출되면 물, 토양에서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생태독성 위험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염료로 인한 수질 오염은 미세조류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 세포 변형이 일어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단계에서부터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 또 물 속 동식물의 성장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 예를 들어 개구리밥의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려 괴사하기도 하며, 물고기의 아가미나 뇌에 염료가 침착돼 단백질 함량을 감소시키고 번식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울러 염료로 오염된 물이 농업에 쓰일 경우 토양내 미생물 균형이 교란돼 토양의 비옥함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또 농작물의 염록소 생성을 방해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물에 남아 있는 염료가 인간과 동물에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합성 염료에 노출돼 피부염부터 중추신경계 장애는 물론 장기 기능 장애, 암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폐수를 최소 에너지로 정화서 교수는 해외 연구진들과 함께 폐수를 고효율로 99% 이상 정화할 수 있는 전기투석용 여과막(멤브레인)인 '박막 복합 나노다공성 막(TFC NPM)'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지금까지 산업에 쓰이던 것과 달리 염분과 염료를 한 번에 걸러낼 수 있다. 또한 여과막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18번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이 여과막의 정화성능을 테스트할 결과, 이 여과막은 1㎏의 물을 정화하는데 5.86㎾h의 최소 전력이 쓰였다. 기존 여과막과 비교해 33.5% 에너지를 절약했다. 새로운 정화 기술은 개발된 막을 이용해 염료를 모으게 된다. 아울러 염료와 염을 분리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은 염료는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염료를 분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소중립 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분리막 제조 공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15 18:20:16[파이낸셜뉴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과학자들이 전 세계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연간 700억t에 달하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폐수 속 합성염료를 분해해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해 모으면 염료는 물론 정화된 물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中 연간 18.4억t 염료폐수 배출 영국과 중국, 벨기에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에너지신소재학과 서동한 교수는 15일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폐수 속 염료를 분해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 아닌 염료를 분류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수질오염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OBJECT0#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1865년 유기합성 염료가 개발된 이래 지금까지 1만가지 이상의 합성염료가 개발됐으며, 전세계 생산량은 100만t을 넘어섰다. 이 합성염료는 섬유와 고무, 가죽, 종이, 식품, 제약 및 화장품 산업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합성 염료의 80% 이상이 섬유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연간 700억t의 폐수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18억4000만t, 인도 6억5000만t, 방글라데시 10억3000만t의 섬유 염료 폐수를 배출하고 있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주요 환경문제와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염료 폐수의 약 80%를 적절한 처리없이 배출하거나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합성염료로 인해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물 부족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생태계는 물론 인간도 위협 대부분의 합성 염료는 인간의 암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처리되지 않은 합성 염료가 수생 환경으로 방출되면 물, 토양에서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생태독성 위험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염료로 인한 수질 오염은 미세조류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 세포 변형이 일어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단계에서부터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 또 물 속 동식물의 성장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 예를 들어 개구리밥의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려 괴사하기도 하며, 물고기의 아가미나 뇌에 염료가 침착돼 단백질 함량을 감소시키고 번식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울러 염료로 오염된 물이 농업에 쓰일 경우 토양내 미생물 균형이 교란돼 토양의 비옥함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또 농작물의 염록소 생성을 방해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물에 남아 있는 염료가 인간과 동물에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합성 염료에 노출돼 피부염부터 중추신경계 장애는 물론 장기 기능 장애, 암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폐수를 최소 에너지로 정화 서 교수는 해외 연구진들과 함께 폐수를 고효율로 99% 이상 정화할 수 있는 전기투석용 여과막(멤브레인)인 '박막 복합 나노다공성 막(TFC NPM)'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지금까지 산업에 쓰이던 것과 달리 염분과 염료를 한 번에 걸러낼 수 있다. 또한 여과막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18번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이 여과막의 정화성능을 테스트할 결과, 이 여과막은 1㎏의 물을 정화하는데 5.86㎾h의 최소 전력이 쓰였다. 기존 여과막과 비교해 33.5% 에너지를 절약했다. 새로운 정화 기술은 개발된 막을 이용해 염료를 모으게 된다. 아울러 염료와 염을 분리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은 염료는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염료를 분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소중립 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분리막 제조 공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동한 교수를 비롯해 영국 바스대, 중국과학원, 푸젠 농림대, 벨기에 KU 루벤의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15 14:31:22[파이낸셜뉴스] 시노펙스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10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 케미컬 여과용 불소수지필터(이하 AF필터) 국산화에 나선다. 9일 시노펙스에 따르면 10나노급 AF필터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AF필터는 국내 시장만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AF필터는 'ePTFE' 소재를 활용한 필터로 반도체 세정공정에서 사용하는 불산과 황산, 질산 등 강산에 견디면서도 나노급 크기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필터 자체에서 발생 가능한 용출물 농도를 'PPT(Part per trillion, 수조 분의 일)'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최근 10나노급 반도체 생산을 위해 10나노 이하 필터가 필수다. 시노펙스는 AF필터에 쓰이는 'PTFE' 소재 국산화를 위해 △2019년 국책 과제로 연구·개발에 착수 △2020년 ePTFE 소재 벤처기업 프론텍 흡수합병 △올해 3월 20나노급 시험생산 시설을 갖추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시노펙스가 이번에 투자하는 ePTFE 생산설비는 필터 기공 크기가 머리카락 두께 1만분의 1에 해당하는 10나노급 초미세 기공을 만드는 멤브레인 필터 기술을 적용한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적용하는 기술이다. 석유민 시노펙스 R&D센터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공급망 안정을 위해 반도체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세정공정용 10나노급 AF필터 국산화에 나섰다"며 "이번 생산시설 완공과 함께 양산하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에는 15나노급 양산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25년 말까지 3나노급 필터 기술 개발과 양산 적용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해외 필터업체가 독점하는 반도체 케미컬 필터를 대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1-09 09:39:10[파이낸셜뉴스] 오르비텍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에서 전담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품목 중 ‘방사성 세탁폐액 촉매 산화분해 및 처리수 무방류 통합 시스템 개발’에 관한 국가연구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본 과제는 방사성 세탁폐액의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 관한 것으로 연구비 총 규모는 약 18억원이며 개발기간은 4년이다. 오르비텍은 주관기관으로서 과제를 총괄하며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위탁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원전 운영 중 오염 작업복 세탁 및 인체 제염으로 인해 발생되는 방사성 세탁폐액은 고농도의 계면활성제, 섬유입자, 용존고형물이 혼합된 액체폐기물이다. 원전 1개 호기당 연간 약 4000t 이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된 세탁폐액은 절차와 규정에 따라 여과하고 해수와 희석 처리해 배출되고 있다. 배출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미처리된 계면활성제와 함께 극저준위 방사성핵종을 함유하고 있어 최대한 안전하게 처리하여 배출하거나 배출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오르비텍은 세탁폐액 내 계면활성제와 방사성핵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처리된 폐액을 재활용하여 원전 내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본 기술은 나노촉매를 활용함에 따라 기존 설비보다 우수한 처리성능을 보이며 이온교환수지를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2차폐기물을 저감하고 해양 환경오염 문제와 물 사용량 증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또 오르비텍은 해수 및 용수, 수산물, 토양 등에 대해 주요 방사성 핵종 코발트(Co), 세슘(Cs), 아이오딘(I) 등을 법적 규제 기준의 1만분의 1 수준까지 정밀 분석이 가능한 민간 최대 규모의 방사능 분석센터를 지난 6월 개소했다. 이를 활용해 본 과제를 통해 개발하는 세탁폐액 처리 수 성능 최적화를 검증할 계획이다. 본 과제의 연구책임자인 오르비텍 기업부설연구소의 박규태 수석연구원은 "본 연구를 통해 원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액체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폐액 처리비용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의 억제를 통한 그린뉴딜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우리나라가 국내외 원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르비텍은 TIPA에서 전담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품목 중 ‘이동식 모듈형 촉매분석 설비를 이용한 원전 발생 방사성 유기폐액의 고속처리 시스템 개발’에 관한 국가연구과제에 대해 2022년 11월 선정 이후 연구수행 중에 있다. 시스템 최종 보완 설계가 완료돼 현재 설비 제작 중으로 이번에 선정된 과제와 더불어 원전 운영 또는 해체 시 발생하는 다양한 방사성 액체폐기물의 처리를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01 13:40:09[파이낸셜뉴스] 잦은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오폐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폐수를 고효율로 99% 이상 정화할 수 있는 전기투석용 여과막(멤브레인)인 '박막 복합 나노다공성 막(TFC NPM)'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지금까지 산업에 쓰이던 것과 달리 염분과 유기물을 한번에 걸러낼 수 있다. 또한 여과막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18번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이 여과막의 정화성능을 테스트할 결과, 이 여과막은 1㎏의 물을 정화하는데 5.86㎾h의 최소 전력이 쓰였다. 기존 여과막과 비교해 33.5% 에너지를 절약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신소재학과 서동한 교수는 13일 "홍합에서 영감을 받아 도파민으로 전기투석용 여과막에 항생제를 밀어내는 폴리에틸렌이민을 코팅했다"고 설명했다. 도파민은 홍합이 만들어내는 단백질로 접착제 역할을 한다. 여과막에 폴리에틸렌이민이 잘 코팅돼 떨어지지 않도록 도파민을 사용한 것이다. 전기투석용 여과막은 폐수가 담겨 있는 정화통에 전기를 걸어주면 여과막을 사이에 두고 음극에는 양이온이 많은 오염물질이, 양극에는 음이온이 많은 오염물질이 모이면서 물을 정화한다. 보통의 여과막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염물질이 끼면서 정화 성능이 떨어지고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 연구진이 만든 여과막의 특징은 화학물질이 들러붙지 않아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 여과막이 오염되지 않는 이유는 화학물질보다 작은 구멍과 화학물질을 밀어내는 성질때문이다. 서동한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에서 도파민과 폴리에틸렌이민의 코팅층이 어떻게 좋은 성능을 내는지 분석하는 부분을 담당했다. 서 교수는 "여과막의 구멍이 오염물질보다 작은 구멍이어서 막에 낄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항생제가 음극의 성질 띄고 있는데 폴리에틸렌이민도 음극이어서 서로 밀어내게 돼 막에 달리붙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새로운 여과막 개발은 이영무 한양대 교수와 서 교수를 비롯해 영국, 중국, 싱가포르, 호주, 벨기에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워터(Nature Water)'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13 09:5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