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을 일상적으로 마시는 습관이 고혈압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다뉴브 사립대학교 의학과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플라스틱·유리병에 담긴 물 대신 수돗물만 마시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참가자들의 이완기 혈압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낮아진 혈압은 4주 후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 혈류 내 미세 플라스틱 입자 수가 감소해 잠재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고혈압은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5㎜~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뜻한다. 이보다 작은 1㎛ 이하는 ‘나노(Nano)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나노는 10억분의 1m 크기에 해당하며 형태는 구형, 실 같은 섬유형, 파편형, 필름형 등 다양하다. 이런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들은 해양·담수·토양·지하수·대기 등 모든 환경에 널리 분포하고 순환한다. 생태계를 거치며 언제든 인체에 들어올 수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 연구에선 기증받은 시신서 채취한 폐·간·비장·콩팥 등 47개 기관 및 조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2021년 이탈리아 연구에선 6명의 출산부 중 4명의 태반에서 12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또 같은 해 미국 연구에선 신생아의 태변과 유아의 대변에서 PET 등 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2022년 네덜란드 연구에선 사람 혈액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소리를 감지하고 평형을 유지하는 ‘내이(內耳)’를 손상시켜 난청과 균형감각 저하를 일으킬 수 있음을 규명해 국제 학계에 처음 보고하기도 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귀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에 따른 혈압 변화와 관련해 “플라스틱 입자의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7:46: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일회용 종이컵에서 면역세포의 염증을 일으키는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인하대학교는 일회용 종이컵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인하대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조건호 박사과정 학생(지도교수·기계공학과 김선민, 생명공학과 전태준)과 김기동, 진위현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지도교수·생명과학과 손세진)은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된 일회용 종이컵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발견된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미세 플라스틱의 크기는 수십 나노미터부터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까지 다양한 크기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전자현미경, 나노 입자 추적 분석기(NTA), 국소 표면 플라즈몬 공명(LSPR) 등의 분석기기를 통해 검출됐다. 그러나 기존 기술과 장비는 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물질을 찾아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나노포어 센싱 방법으로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을 찾아냈다. 나노포어 센싱은 나노포어(pore·구멍)가 있는 단백질(알파-헤몰라이신)에 통과시키면서 실시간으로 피코 단위 전류(1조분의 1암페어)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면 1.3해(垓) 개의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이 종이컵에서 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도 마이크로, 나노미터의 미세 플라스틱과 같이 면역세포의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정도는 같은 질량의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약 88%로 밝혀졌다.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쉽게 흡수되기 때문에 마이크로, 나노 미세 플라스틱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은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서 나노미터 이하의 플라스틱 나노포어 검출 및 그들의 염증 반응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IF: 15.1)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조건호 인하대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지도교수님과 함께한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BRL), 중견연구 지원사업 및 환경부의 환경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7-12 10:08:595중으로, 수질을 강력 관리하는 정수기가 나왔다. 깨끗한 물을 위한 살균 과학에 미세플라스틱 제거, 정수기 주변 공간 관리까지 더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코크 케어, 코크 살균, 유로 비움, 유로 살균, 코크 교체 등 5중 살균·케어를 적용한 ‘살균ON 정수기 5중 안심’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스코 살균ON 5중 안심 정수기는 이름처럼 살균·케어 강화가 특징이다. 출수할 때마다 코크 부분이 자외선 살균된다. 출수하지 않을 때도 1시간마다 코크가 살균된다. 물이 지나는 유로는 3시간마다 자동으로 비워지고, 3일마다 전기분해 살균수로 전체 살균된다. 외부에 노출된 코크는 매년 새 제품으로 교체된다. 이 정수기는 냉·온·정수까지 모두 직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정수기 안에 고여있던 물이 아니라, 그때그때 새로 정수된 물이기 때문에 따로 버리지 않아도 신선하다. 어느 온도의 물이든 빠르고 깨끗하게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5중 관리에, 미세플라스틱까지 여과하는 5단계 복합 나노 필터 시스템을 더했다. 물 속 미세플라스틱부터 잔류염소·중금속·유기화합물질까지 제거한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은 국내 빗물·수돗물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정수기를 고르는 주요 기준이 됐다. 세스코 살균ON 정수기는 생수와 음료 등의 미세플라스틱 조사 기준으로 쓰이는 2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상의 입자를 걸러낸다. 세스코는 “국내 최초 5중 살균·케어 기능으로 깨끗한 물을 위한 정수기 본질에 집중하면서, 특히 세균과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만큼은 어떤 정수기보다 더 뛰어날 수 있도록 세스코 과학을 담았다”며 살균ON 정수기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세스코는 살균ON 5중 안심 정수기의 미세플라스틱 제거 능력을 국가공인 시험검사연구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과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서 2중으로 검증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미세플라스틱 분야에서 국내 최대 인프라를 갖춘 전문연구기관이며, 식품 중 미세플라스틱 분석법 확립 등에 대한 기여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세스코 살균ON 5중 안심 정수기는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온수 온도는 40-70-85℃ 3단계로, 한번에 출수하는 양은 120-250-550-1000㎖ 4단계로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물받이 트레이도 넣었다 뺐다, 효율적이다. 에너지 소비 효율은 1등급이다. 원하는 온도만큼만 빠르게 가열해 전기세를 절약한다. 10℃ 이하의 냉수도 냉각 모듈 기술로 바로바로 공급한다. 또한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컴팩트한 사이즈(17x39㎝)로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이 정수기에는 환경위생 전문기업 세스코의 노하우가 집약된 공간 위생관리 서비스 ‘플러스 알파케어’가 추가된다. 수질과 정수기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가 정수기 내·외부 살균과 점검, 주변 공간의 해충 모니터링, 배수구 위생과 주방 살균까지 관리해준다. 세스코는 “정수기 주변은 습하고 따뜻해 해충이 서식하기 쉽고, 주방은 잦은 조리로 세균·바이러스·악취에 노출된다”며 “진짜 깨끗한 물을 위해 환경위생 노하우로 정수기만이 아니라, 주변 공간까지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는 세스코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21 09:17:21[파이낸셜뉴스] 최근 여러 해외 논문들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아 교수는 "외국의 여러 논문을 리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능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설명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는 과학기술협의체와 정책을 만들어 대응해야 하고 기업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소제를 개발해야 한다"며 "개인도 자신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생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 생수 1ℓ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됐다. 물을 여과하는 과정,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생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생수병을 1회 개봉할 때 ℓ 당 131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지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 가량 높은 242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수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에 사용하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오염에 원인이 되며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신용 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플라스틱은 몸 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기 때문에 우리 몸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 연구에서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정자)에서도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3가지로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환경호르몬 같은 여러 독성물질이 미세플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으며 △미세플라스틱의 ‘소수성’으로 미생물이 잘 달라붙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임신부와 아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서북농림 과기대학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을 임신한 쥐에게 먹인 결과, 태어난 새끼 쥐에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났다. 또 임신 중 엄마 뱃속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쥐 역시 난자 성숙이 떨어지고, 수정률과 배아 발달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산모의 태반을 관찰한 결과,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타고 조직 어디든 투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산아들의 양수를 조사한 연구도 있었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엄마 태반과 탯줄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아이에게 전달됐다는 걸 의미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5 14:03:41[파이낸셜뉴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 안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 수십만개가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이날 시판되는 생수 1ℓ에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며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에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3종의 병입 생수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며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셰리 메이슨 펜실베이니아주립대(베런드 칼리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시작점을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앞선 연구들은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찾아내는 데 집중됐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수 속에 들어있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컬럼비아대 화학 박사과정 학생 나이신 첸은 "이전에도 나노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나 수량까지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웨이 민 컬럼비아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나노 플라스틱은 혈액과 간, 뇌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미세한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생수협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잠재적인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합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물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0 09:40:10[파이낸셜뉴스]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오염물질로 인식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태아 때부터 뇌에 축적돼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생수 속의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살 수 있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 제품을 구매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했다.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시료 1mL에는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나노미터, 100㎚=0.1㎛)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는 하루 1L의 물을 마셨을 때, 성인은 연간 120조개, 어린이는 연간 54조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5 22:02:09[파이낸셜뉴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22년 환경기술개발 우수성과 20선’을 선정해 27일 공개했다. 이번 우수성과 20선은 지난해 창출된 환경기술개발 연구성과를 대상으로 기후·대기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전문가 평가위원회 및 ‘국민생각함’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 선정된 기술은 환경현안 및 생활환경 개선 기여도, 경제 및 사회적 파급효과, 국민 체감도, 정책기여도 등을 고려하여 평가를 받았다. 기후·대기 분야에서는 나비의 날개 구조색을 모사하여 색의 변화로 아세톤, 폼알데하이드 등 4종의 실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검출할 수 있는 센서 기술(서강대)이 선정됐다. 이 센서는 기존의 1회용 화학반응기반의 색변화 센서와 달리 전원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오염물질의 상시 관측이 가능해졌다. 토양·물관리 분야에서는 토양·지하수 속에 존재하는 유해 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기술(부산대)이 선정됐다. 이 기술은 기존 토양정화 물질인 ‘나노(Nano) 영가철’에 실리카(Silica)를 코팅하여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반응성과 지속성을 개선하는 등 유해 물질의 제거 효율을 향상시켰다. 생태·자원순환 분야에서는 그간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되던 저급 폐플라스틱을 보다 낮은 전기소비량으로 이물질 및 수분 함량을 줄여 고품질 재생 폴리에스터 원료 및 재생섬유를 생산하는 기술(동민산업협동조합)이 선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고무대야 등 저급 재생 제품뿐만 아니라 고품질 재생 제품까지 기술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환경보건 분야에서는 한강 수계에 존재하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4대강, 도시하수처리장, 축산폐수처리장 등 국내 주요 지역의 항생제 내성 지도를 구축하는 기술(중앙대)이 선정되었으며,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가 감시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환경부는 환경 현안을 해결하는 환경 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환경 연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2018년부터 매년 우수성과 기술 20선을 선정하고 있다. 또 선정된 우수성과 기술의 연구책임자에게는 신규과제 선정 시 가점(0.5점)을 부여하고, 지식재산권과 연계된 기술개발 전략(IP-R&D) 등을 지원하며, 우수성과 20선 증서 및 최우수성과 장관 표창 추천, 홍보 책자도 배포해 지원하고 있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 등 환경 안심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에게 꼭 필요하고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환경기술 개발에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0-27 12:13:01[파이낸셜뉴스]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은 나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거쳐 참조기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참조기 몸안에서 밖으로 배출되 않은채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소화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안윤주 교수는 "나노플라스틱이 유발하는 독성을 소화기능 약화로 정량화해 직관적으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시했다"며, "환경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이 영양단계를 거쳐 사람이 섭취하는 식자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서 5㎜ 미만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오염농도가 누적돼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생물과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식자원인 생선류의 경우, 소비율이 높은 어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나노플라스틱을 간접적으로 섭취한 해양생물에게 나타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우선 형광 현상을 일으키는 190나노미터(nm)의 동그란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을 풀어놓은 수조에 미세조류 '두날리엘라'를 키웠다. 이후 이 미세조류를 소형갑각류인 '아르테미아 프란시스카나'에 먹이로 줬다. 이 소형갑각류를 다시 참조기에 먹이로 주면서 관찰했다. 형광물질을 식별할 수 있는 형광현미경으로 참조기의 소화관 내를 관찰한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참조기에 전이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24시간 뒤에도 소화관 내에서 나노플라스틱이 관찰됐다. 이와함께 나노플라스틱이 미세조류와 소형갑각류, 참조기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된 미세조류를 소형갑각류가 섭취할 경우, 장관 벽이 손상됐따. 연구진은 "이는 나노플라스틱이 타 해양생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때 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조기의 소화효소인 알파 아밀라아제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결과 일반 참조기 대조군보다 소화효소의 활성이 39% 감소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를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 8월 4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03 10:25:10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소파, 벽지는 물론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 놀이매트 등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는 뉴스가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케모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 현상이 확대되면서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고무 등의 물질을 유연하게 만들어 압연이나 압출이 용이하도록 가공성을 개선하는 재료다. 프탈레이트계, 트리멜리트계, 에폭시계, 폴리에스터계 등이 다양하지만 PVC와의 상용성이 우수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사용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각종 플라스틱의 합성 원료 및 첨가제가 포함된 소비재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도 정상적인 내분비 즉 호르몬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유해화학물질로 지정하고 총합 0.1% 이하로 관리하고 KC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유아용품 및 벽지, 바닥재,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유해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친환경 가소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파미르가 인체에 안전한 친환경 항균가소제 개발을 마치고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파미르의 친환경 항균가소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강점인 물성의 우수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인체 무해성을 실현했다. 2018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환경 호르몬을 완전 배제해 완제품 생산 시 유해물질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내이행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 지난해에는 파미르는 인천테크노파크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항균, 항곰팡이, 항바이러스 기능을 추가,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공인시험기관인 한국표준시험연구원(KSTR) 통해 시험을 통해 대장균, 폐렴균, 살모넬라균 등 각종 유해균을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구리, 은나노 파티클, 알루미늄, 니켈, 크롬, 티타늄 산화성 중금속을 이용한 항균 제품의 경우 산화반응 발생 시 DNA 세포를 교란해 발암성 및 인체 유해한 화학 물질이 배출돼 식약처에서 사용을 규제한 바 있다. 이에 파미르의 친환경 항균가소제는 물리적인 표면 장벽을 사용해 세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원리를 적용해 기존 산화성 중금속을 이용한 항균 제품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미르의 친환경 항균 가소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친환경 신장투석용 일회용 의료용품 및 제약용 블리스터 필름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향후 영유아들이 입에 넣어도 안전한 장난감 등 그 영역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파미르 윤주일 대표는 “파미르 친환경 항균 가소제는 모든 플라스틱에 적용이 가능해 DEHP 가소제의 대체재로 인정받으며 국내 판매 및 수출을 본격화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체는 물론 환경에 무해한 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파미르는 인천테크노파크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차후 다양한 제품에 친환경 향균 가소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022-07-04 16:01:32코웨이의 나노트랩 필터(사진) 및 직수형 정수기가 미국수질협회(WQA)로부터 미세플라스틱 제거 성능 인증을 획득했다. 코웨이는 미세플라스틱 외에도 잔류 의약품 및 환경호르몬, 유해 중금속 등 총 94 종의 유해 물질에 대한 정수 성능을 인증 받았다. 이는 국내 직수 타입 정수기 중 최다 인증 항목이다. 21일 코웨이에 따르면 이번에 미세플라스틱 제거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노블 정수기 및 아이콘 정수기에 탑재된 나노트랩 필터 3종과 직수형 정수기 26개 제품이다. 해당 필터 및 정수기는 0.5~1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제거율 99%로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수질협회 WQA는 물 처리 산업에 대한 국제 인증 협회로서 각종 수 처리 설비의 성능 및 안전성에 대한 규격과 인증을 담당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최근 NSF미국위생협회는 미세플라스틱을 신규 유해 물질로 지정하고 지난 2021년 인증 항목에 추가했다. 이에 코웨이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음용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코웨이 정수기는 WQA 골드 씰(Gold Seal)인증을 통해 제품 안전성까지 입증받고 있다. 골드 씰은 정수 성능은 물론이고 물이 닿는 모든 부품에서 약 200가지의 유해·독성물질 불검출에 대한 안전성과 제품의 구조적 완전성 시험까지 까다로운 조건의 규격을 통과해야 하는 인증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다양한 오염원으로 발생하는 신규 유해 물질에 대해 국내외 인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웨이 정수기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국내외 인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희 기자
2022-04-21 18: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