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세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함유된 물질의 유해성을 '나뭇잎 개수'로 파악할 수 있다. 정부는 28일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생활화학제품 자율 안전 정보 공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생활화학제품 물질별 유해성 정보를 더 쉽게 표기하기 위해 지난부터 기업, 시민사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안전성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안전 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을 2027년 50개 품목으로 현재보다 7개 늘리기로 했다. 또 안전성 평가 화학물질은 올해 3000개로 현재(2220개)보다 확대하고 이를 위해 유사물질 독성정보를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규제 물질을 포함해 '배합비가 0.1% 이상'인 물질의 안전성 평가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전체 성분 중 '유해 우려가 없는 물질', '유해 우려가 낮은 물질', '용도·제형에 따라 사용이 가능한 물질', '안전한 원료' 등이 각각 몇 퍼센트인지 표시하고 성분별 유해성 정도를 나뭇잎 개수로 4단계로 나눠 나타내기로 했다. 또한 생활화학제품 사용상 주의사항을 픽토그램으로 표시한다. 정부는 이번 방안과 관련해 11월까지 매뉴얼을 마련한 뒤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3~4월 방향·탈취군과 세정·세탁군 등 제품군별 참여기업을 모집한 뒤 5~8월 각 제품의 성분과 함유량을 확인하고 8~9월 유해성 등급을 확인한다. 등급은 10~11월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선정시 안전성 정보 공개를 조건으로 하고 우수제품 수도 2025년 1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28 14:56:14[파이낸셜뉴스] 나뭇잎 하나가 2m에 육박하는 나무가 3억5000만년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나무는 다 자라더라도 4.5m에 불과하며 사람 머리에 몰려 있는 머리카락과 병을 청소하는 브러쉬처럼 매우 독특하게 생겼다. 미국 콜비대학 로버트 가스탈도 지질학과 교수는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의 채굴장에서 나무줄기와 잎까지 그대로 보존된 나무 화석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언뜻 보면 야자수나 고사리처럼 보이지만 그 형태가 다르며 진화 시기를 따져봐도 훨씬 앞서 있다. 이 나무 화석은 다른 화석에 비해 줄기 뿐만아니라 잎까지 자세하게 남아 있었다. 가스탈도 교수는 '산포디카울리스'라는 매우 독특한 나무 화석을 국제 과학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공개했다. 산포디카울리스는 지질시대 구분에서 고생대 중 다섯번째였던 석탄기에 살았던 나무였다. 가스탈도 교수는 "이 나무가 가늘고 긴 줄기 주위에 거대한 잎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짧은 줄기 길이에 많은 수의 잎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 방식이 놀랍다"고 말했다. 가스탈도 교수는 캐나다 뉴브런즈윅 박물관 매튜 스팀슨 박사와 올리비아 킹과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산포디카울리스' 나무형태를 3D로 복원했다. 그결과,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잎들이 나무 상단에 밀집해 있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약 4.5m까지 자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나무는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나무다. 연구진은 이 나무의 모양을 병을 청소하는 브러쉬처럼 생겼다고 표현했다. 나무는 각 부분적으로 보존된 잎이 줄기 주위에 250장 이상이 있으며, 각각의 잎은 최소 1.75m나 뻗어 있다. 직경 16㎝인 나무는 상단부분에 잎들이 몰려 있으며, 최소 지름이 5.5m까지 넓고 촘촘하게 잎으로 덮여 있다. 이 나무는 어떻게 보면 고사리나 야자수 같아 보이지만, 야자수가 나타난 것은 3억년 후다. 가스탈도 교수는 "고사리나 야자수의 잎은 주로 꼭대기에 모여 있고 화석으로 발견된 나무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빛을 최대한 많이 받으면서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이처럼 독특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나무가 숲에서 큰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들의 초기의 모습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초기 탄소기에 있던 식물들이 다양한 형태나 구조를 실험적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가스탈도 교수는 "현재 지구 상에서 생존하는 식물과 동물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존재했다"며 "과거 작동한 진화 메커니즘으로 인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생겨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나무처럼 희귀하고 특이한 화석은 과거 지구를 뒤덮고 있었지만 진화의 실패로 사라진 나무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04 11:41:14[파이낸셜뉴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나뭇잎을 분해하는 수생균류 2종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검룡소에서 채취해 분해 중인 물푸레나무 잎에서 신종 수생균류 2종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수생균류는 용존산소(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풍부하고 깨끗한 강물에 쌓여 분해 중인 유기물에서 주로 발견된다. 신종 2종에는 물푸레나무의 학명인 '프락시누스'에서 따온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과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란 이름이 주어졌다. 이들은 15∼20도에서 활발하게 생장하는 저온성 미생물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나무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 중 하나인 '리그닌'을 분해하는 효소를 갖고 있어 담수 오염물질 정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트라클라디움 프락시네움은 국제학술지 '다이버시티' 10월호에 소개됐다. 레모니에라 프락시네아 발견 소식은 국제학술지 '퍼수니아'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02 12:23:2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인공 나뭇잎’의 수소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도핑 기술이 개발됐다. '인공 나뭇잎'은 식물 광합성 원리를 본떠 물속에서 햇빛을 받아 수소를 만드는 장치다. 탄소 가스 배출 없이 청정 연료인 수소 생산이 가능해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장지현 교수팀은 게르마늄을 인공나뭇잎에 도핑(doping)해 수소 생산 효율을 높이는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게르마늄은 이론상 뛰어난 도핑제(dopant)지만 실제로는 다른 도핑제보다 효과가 떨어졌는데, 연구팀이 그 이유를 찾아내 기존보다 효율을 3배 이상 높였다. 인공 나뭇잎 시스템의 핵심은 광촉매다. 식물 엽록소처럼 햇빛을 받아 전자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광촉매 주재료로는 철의 녹 성분인 산화철이 꼽힌다. 값도 싸고 무엇보다도 물속에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화철은 전기전도도가 낮아 이를 높여 줄 첨가제(도핑제)가 필요하다. 게르마늄도 주요 도핑제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이론상 기대치에 비해 실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 의문점이 있어 널리 연구되지 않은 물질이다. 연구팀은 광촉매 전극 제조 과정에서 그 원인을 찾아냈다. 주석(Sn) 성분이 고온의 열처리를 거치면서 광촉매 속으로 침투해 내부 구조를 훼손하는 것이다. 주석은 광촉매에 붙여 쓰는 투명전극(FTO)에 포함된 성분이다. 광촉매 내부에 게르마늄과 주석이 함께 있으면 내부 구조를 크게 훼손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새롭게 밝혀졌다. 장 교수팀은 열처리 때 주석이 함께 도핑 되는 것을 막는 산화게르마늄 막 코팅법을 개발했다. 광촉매 표면적이 열처리 후에 주는 문제도 함께 해결돼 수소 생산 효율이 3배나 높아졌다. 제1저자인 윤기용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간단한 표면처리로 산화철 광촉매 기술의 문제점이었던 낮은 전기전도도와 열처리 후 표면적 감소 현상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개발된 코팅법은 미량의 게르마늄 용액에 담갔다 빼기만 하면 될 정도로 과정이 간단해 상업화에도 유리하다. 장지현 교수는 “기존의 단일 산화철 전극으로 구성된 인공 나뭇잎 기술은 수소 생산 효율이 대부분 1~3%에 머물던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입증한 5% 효율은 기존 기술과 비교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어 “산화철은 이론적으로 15%의 수소 생산 효율을 낼 수 있는 물질이라 가격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술적 잠재력도 우수한 광촉매 후보”라며, “보다 정교한 제조 기술을 개발해 수년 내에 상용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석상일 교수와 이준희 교수가 함께 참했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7월 14일자로 공개됐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NRF)의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과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를 위한 광전기화학 수소생산기술 및 시스템 개발 사업’ 그리고 S-Oil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7-29 09:00:2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대검찰청 앞 화환을 둘러싸고 정치권 장내외 공방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화환 철거를 주장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낙엽의 위험성을 알려줘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비꼬았다. 서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월 외출금지 명령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을 비꼬았다. 서 교수는 "존경하는 김남국 의원님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뻔했답니다. 여러분,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 바, 정부는 11월을 '낙엽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의 발언은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대검 앞 화환을 지금 당장 치우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서 교수가 조롱한 '낙역 위험성'에 대한 시민 제보가 소개돼 있다. 여기서 김 의원은 대검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뻔 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전했다. 그는 "(시민이) 대검 경비실에 항의를 했는데, 대검에서 3명의 직원이 나와서 구청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시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라며 "(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언급, "그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공직자로서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검찰총장의 ‘정치적 이익’보다 대한민국과 검찰조직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화환을 당장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대검 앞 화환을 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윤 총장은 8개월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다. 윤 총장은 이날 대전고검·지검 격려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 주제는 '검찰개혁'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0-29 09:57:122일 서울 세종대로 교보생명빌딩 벽면에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라는 광화문글판 가을편이 걸렸다. 이생진 시인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의 글귀가 발췌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2019-09-02 17:38:29tvN ‘호텔 델루나’ 월령수에 꽃망울 하나가 솟아났다. 찬성으로 인해 달라진 만월의 마음이었다. 시청률도 피어올랐다. 최고 9.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6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8.7%, 최고 9.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나타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7.4%, 최고 8.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장만월(이지은)이 떠나야 할 존재라는 걸 느낀 걸까. “날 보낼 땐 쓸쓸해 하지마”라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잡았던 구찬성(여진구).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른 때보다 유난히 씁쓸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김준현을 보게 된 찬성은 자연스럽게 만월을 떠올렸고 팬도 아니면서 그를 쫓아갔다. 같은 시각, 만월의 기분 역시 가라앉아 있었다. ‘먹고 죽은 녀석들’에서 김준현이 쭈꾸미를 맛있게 먹는데도 “오늘은 별로 안 먹고 싶네”라며 TV를 껐다. 만월은 방으로 가다 탁자 위, 잃어버렸던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객실장이 짝을 찾아둔 게 아니라면 찬성이었다. “귀걸이 찾아주면 나뭇잎 두 개 됩니까”라던 찬성을 떠올린 만월은 곧장 마음을 바꿨다. 귀걸이를 단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쭈꾸미가 먹고 싶어진 것.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뭇잎 두 개 된 만월의 마음이었다. 통화가 안 되는 찬성 대신 산체스(조현철)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똥색 새 차 끌고 데리러 간다고 딱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라는 그녀의 목소리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런데 “오늘 여자친구가 찾아왔었거든”이라는 산체스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굳어버린 만월. “구찬성이 여자친구가 있어? 누군데, 예뻐?”라고 묻다가, 애써 “됐어, 말하지 마. 난 관심 없어”라며 돌아서다가, 또 “정말로 예쁘면, 산체스 너는 죽는다”라며 한층 강해진 질투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찬성도 아는 걸까. 전보다 다정해진 것도 모자라 “호텔리어는 손님이랑 사적인 감정을 나누면 안 되거든요”라더니, 만월이 자신에게 손님뿐인 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결국 만월은 찬성과 쭈꾸미 먹으로 바다에 가기로 했다. “바다는 호텔에도 있잖아요”라는 지현중(표지훈)에겐 “그 바다하고 그 바다하고 같애!”라고 소리쳤지만, 들뜬 마음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또다시 찬성이 여자친구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그 바다가 그 바다지, 뭐 하러 가”라며 야외 수영장으로 발길을 돌린 만월. 오래전, 청명(이도현)과 함께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이길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다시 알게 되는 건 괴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찬성은 만월의 변덕에 바다가 아닌 델루나로 왔다. 미라(박유나)를 만나긴 했지만, 우연히 다시 보게 된 김준현을 쫓아가 이번엔 잊지 않고 싸인을 받고 셀카까지 함께 찍었다. 그리고 “내가 막 뛰어가서 길바닥에서 창피한데도 부탁해서 받은 거예요. 좋아할 거 같아서”라며 김준현의 싸인을 들어 보였다. 자신의 마음을 다 보인 그와 달리 희미하게 웃던 만월은 “나는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져서”라고 했다. 찬성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려졌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의 답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배인 4순위가 된 유나(강미나)가 인턴으로 들어오게 된 것과 동시에 델루나를 탈출한 13호실 귀신 손님이 악귀가 되어 사람을 해쳤다. 몰래 카메라 파일로 위장된 영상을 클릭한 남자들은 눈이 빨개진 채 쓰러져 있었다. 그러다 사신(강홍석)한테 잡히면 환생도 못하고 그대로 소멸될 터. 어떤 원한이 13호실 손님을 악귀로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7-29 08:22:57일본의 예술가 이노리 씨는 꽃과 나뭇잎 등 자연 소재로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정교하고 섬세하고 그 모양이 아름답다.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다. 그는 주로 나뭇잎과 꽃으로 딱정벌레, 사슴벌레, 나비, 거미 등 웬만한 곤충은 모두 재연한다. 이뿐만 아니라 동백꽃으로 접은 기모노를 입은 여인까지 그의 작품 세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그는 대부분 도구를 사용하지 않지만 몇몇 곤충은 가위나 대나무 꼬치를 사용한다. 그의 곤충 접기는 2년 전 양귀비꽃을 가지고 놀면서 시작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조용한 세상에서 평화와 평온을 찾아 꽃을 가지고 놀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그의 블로그에선 수십 가지 곤충을 접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그의 작품은 수명이 짧다. 시간이 갈수록 꽃잎과 나뭇잎은 시들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가 만든 작품들의 모습이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05-22 15:48:33굴러다니는 나뭇잎에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가가 있다.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이란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오 미드 아사디의 나뭇잎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플라나터스 잎으로 보이는 큰 나뭇잎을 조금씩 잘라내 인물, 동물, 풍경 등을 창조한다. '리프 커팅 아트'라고 부른다. 아사디의 손길에 따라 나뭇잎은 소녀가 될 때도 있고, 까마귀, 비둘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수많은 톱니바퀴를 정교하게 구현한 작품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주목 받는 꽃과 달리 낙엽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데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꽃을 보면 밟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뭇잎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싶었다"고 작업 동기를 밝혔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7-12-30 11:34:20물속에서 햇빛을 받아 수소를 만드는 '인공나뭇잎'의 새 형태가 UNIST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인공나뭇잎은 식물 광합성의 원리를 본떠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효율이 월등히 높은데다 제작 단가도 낮아 실용화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에 따르면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이재성 교수팀이 햇빛을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인공나뭇잎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태양전지와 광촉매가 하나로 묶인 '단일 구조체(monolithic device)'로, 효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기존 인공나뭇잎을 다음 세대로 진보시킨 형태다. 식물은 뿌리에서 물을 흡수하고, 잎에서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인다. 잎은 햇빛을 받아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데, 산소는 밖으로 배출하고 수소는 탄소와 결합해 영양분으로 만든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광합성의 원리로 인공나뭇잎은 식물의 광합성처럼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수소를 얻는다. 이 개념은 2011년 하버드대 다니엘 노세라 교수가 발표했는데, 당시에는 실리콘 태양전지 삼중접합(Triple junction)을 이용한 형태가 제안됐다. 이재성 교수는 "인공나뭇잎 개념은 수소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실리콘 태양전지의 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실용화를 위해서는 더 싸고 효율적인 구조체가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소개했다. 이 교수팀은 값싸고 안정하며 친환경적인 '비스무스 바나데이트 산화물(BiVO₄)'을 광촉매로 활용했다. 여기에 두 종류의 원소를 도핑(doping)하고 코발트를 조촉매로 도입해 성능을 높였다. 햇빛을 흡수하는 역할은 주로 광촉매가 담당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보조전지로 붙는다. 두 요소 모두 저렴해 전체적인 가격도 낮췄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진현 UNIST 파견연구원(POSTECH 박사과정)은 "새로운 인공나뭇잎은 광촉매 전극 1개와 태양전지 1개를 이용하는 이중 접합(double junction) 구조라 제작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광촉매를 이루는 각각의 소자 역시 다른 물질보다 싸고 합성이 쉬운 물질로 이뤄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든 인공나뭇잎은 각 요소가 선 없이(wireless) 연결된 단일 구조체로 자연계에서 가장 뛰어난 에너지 흡수·저장 방식인 식물의 광합성과 가장 가까운 형태을 갖춘 것이다. 또 태양광 전환효율은 5%로 기존 인공나뭇잎(3%)보다 향상됐다. 이재성 교수는 "인공나뭇잎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실현되려면 효율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달성돼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실용화를 위한 효율은 10%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번 연구가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값싸고 안정성이 뛰어난 광촉매 재료를 이용한 '제2세대 인공나뭇잎'은 제1세대 인공나뭇잎에 비해 구조뿐 아니라 효율 측면에서도 진보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인공광합성센터(소장 윤경병)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최고 권위의 저널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에 'Wireless Solar Water Splitting Device with Robust Cobalt-catalyzed, Dual-doped BiVO₄ Photoanode and Perovskite Solar Cell in Tandem: A Dual Absorber Artificial Leaf'란 논문명으로 게재됐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5-12-15 1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