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푸틴 저격수'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주말마다 반전 시위를 촉구했다. 반체제 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투옥 중인 나발니는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친 푸틴은 러시아인들이 반전 목소리를 낸다면 가장 빨리 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말마다 반전 집회에 나가야 한다. 모두가 떠나고 겁에 질린 것 같더라도 그래야 한다"며 "당신이 전쟁과 죽음에 반대하는 운동의 중추이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해오다 독침테러를 당해서 생명을 잃을 뻔만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혼수 상태로 독일에 이송됐다가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2021년 1월 러시아에 자진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푸틴은 나발니에게 횡령 등의 혐의를 씌워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유럽연합(EU)은 나발니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여한 바 있다. 이 상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에서 약 1만4000명이 반전 시위를 하다가 잡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내부에서 반전 목소리가 커질 경우 무차별적인 강제 진압이 우려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3-11 21:46:2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독일,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외교관 3명에게 5일(이하 현지시간) 추방명령을 내렸다. 이들 외교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숙적이자 반부패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다는 게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EU 외교담당 집행위원 요셉 보렐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와중에 이같은 추방 결정을 내렸다. 보렐 집행위원은 러시아 방문 중 갑작스럽게 러시아가 외교관 추방을 결정한 것에 대해 당혹감과 함께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보렐은 특히 이같은 결정을 러시아 외교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 도중 러시아 언론 보도로 알았다. 보렐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당초 이를 8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언론에 새나갔다고 답했다. 보렐은 외교관들이 시위에 참가했다는 러시아 주장을 배척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에게 밝혔다. 그는 또 외교관들은 시위 같은 사건들을 지켜보는 것이 허용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의 정상들도 러시아의 조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대응이 "불공정하다"고 반박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장 강한 어조로 이를 비판한다"면서 "정치적 긴장이 이같은 방식으로 다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외교관 추방에 직면한 이들 3개국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외교부는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러시아에 이같은 조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2-06 07:36:4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열린 시위로 5100여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반(反)푸틴' 여론을 누르기 위해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섰다. 정치범 보호 단체 'OVD인포'는 이날 러시아의 약 1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가 열려 5100여명에 이르는 사람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시위에선 4002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시위대 중에는 미성년자와 언론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변기 청소용 솔을 들고 나왔다. 나발니 측이 지난달 19일 푸틴의 호화 저택 의혹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저택에선 700유로(약 95만원) 짜리 변기 청소용 솔을 사용한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일부는 지난해 나발니 독극물 테러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파란색 사각팬티 안에 독극물을 묻혀 놨다는 의혹을 반영해 파란색 사각팬티를 입거나 들고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곤봉 등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한편 경찰차로 시위대를 끌고가기도 했다. BBC는 "시위에 참가하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도 2주 연속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2-02 07:25:53러시아 곳곳에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의 검거 위협에도 서부의 블라디보스톡까지 포함해 러시아내 11개 시간대에서 모두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나발니의 부인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연행됐으며 전국에서 51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나발니는 5개월전 독극물 공격을 받았으며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체류하다가 지난달 17일 귀국하자마자 구속됐다. 이날 시위대들은 경찰에 눈을 던지고 교통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연행에 저항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복장에 식별 번호가 없는 보호장비를 갖춘 경찰들이 최루탄과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은 “차르는 물러가라!”라고 외치기도 했으며 1100명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베리아 동부의 노보시비르스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우랄 산맥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나발리 지지자들은 그가 법정에 출두하는 오는 2일에도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흑해에 호화 저택 구입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사용했다는 나발니의 주장과 동영상으로 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조회수는 1억회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유년 시절 유도 연습 상대였던 억만장자 아르카지 로텐베르크가 건물의 소유주로 호화 호텔로 개조 중이라고 보도하며 반박했다. FT는 러시아 시민들이 경기 둔화와 경찰의 폭력, 부패와 정부 관리들의 처벌 제외 등에 불만이 쌓여있는 가운데 나발니의 체포까지 겹치면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의 진압에 대한 해외의 비판도 이어졌다.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의장국인 스웨덴의 안 린데 외교장관은 당국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면서 평화로운 시위자들과 언론인들을 집단으로 체포한 것을 질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에서 2주 연속 평화적인 시위대와 언론인들에게 사용된 과잉 진압 전략을 비난한다”라고 트윗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러시아 지부는 러시아가 지나치게 많은 시민들을 검거해 구치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크렘린은 러시아 시민들의 인권과 전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는 시위에 가담한 시민들 중 나발니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를 변화와 저항의 상징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진압에 이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규모 시위에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아직 상당한 지지를 얻고있어 축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집권한지 20년이 된 현재 빛을 잃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01 13:51:2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각지에서 푸틴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각) 펼쳐졌다. CNN 등에 따르면 나발니 진영 주도로 이뤄진 이날 항의 시위는 극동에서 서부 지역에 걸쳐 차례로 이뤄졌다. 모스크바에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본부와 관청가 부근에서 시위를 예정했지만 치안당국이 주변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중심가 외곽을 중심으로 가두행진을 시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시위가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위라며 경찰 등을 대거 투입해 검거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전국 80여개 도시에서 4700여명 이상을 체포, 연행했다. 모스크바에서만 1200명이 넘게 구속됐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체포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월 23일 130여개 도시에서 진행돼 수만 명이 참가한 시위에서도 4000명 이상이 연행됐다. 나발니는 지난 1월 17일 독일에서 러시아로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집행유예 규정 위반을 이유로 체포됐다. 그는 30일 간의 구속 판결을 받은 뒤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의 집행유예 판결을 실형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심리하는 재판은 2월 2일 열린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2-01 07:22: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전역에서 구금 중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며, 30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러시아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33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된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를 향해 행진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모스크바 시위에 참여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를 포함해 약 900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크렘린궁 인근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버스 운행과 식당·카페 영업을 중단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 명이 나발니 석방 시위에 나섰으며, 약 600명이 체포됐다. 나발니 구금과 시위는 이미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한 뒤 독일에서 극적으로 회복, 지난 17일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바로 체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01 01:42:59러시아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3000여명이 체포됐다. 이날 러시아 기온이 최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도시 곳곳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약 1만5000명이 시내 중심부인 푸시킨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헬멧을 쓴 시위 진압경찰에 체포돼 경찰차와 트럭 등으로 끌려갔다. 일부는 곤봉으로 맞기도 했다. AP통신은 체포된 시위대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있었다고 전했다. 송경재 기자
2021-01-24 17:08:32[파이낸셜뉴스] 영하 50도의 맹추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졌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가해 3400명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모스코바에서는 약 1만5000여명의 시위대가 푸시킨 광장 주변에 몰려들어 시위를 했으며 가두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도 벌어졌다. 시위대는 헬멧을 쓴 진압경찰에 의해 경찰버스와 트럭에 실려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봉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 뿐만 아니라 반대쪽인 일본 북쪽 사할린 지역인 유즈노사할린스크와 시베리아 동부 야쿠츠크 등에서도 일어났다. 야쿠츠크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OVD-인포는 모스크바에서 941명,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50명 등 전국 90개 도시에서 3454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같은 대규모 체포와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말에 또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44살의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로 이송돼 5개월만에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의 체포 협박에도 이달 17일 러시아로 귀국해 당국에 체포돼 모스크바의 마트로스카야 티시나 감옥에 감금돼 있다. 이 곳은 가장 악명높은 감옥으로 유명하다. 나발니는 측근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을 공개한데 이어 숨겨진 딸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면서 푸틴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나발니는 22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다고 밝히며 "창문 쇠창살에 목을 메거나, 숟가락을 날카롭게 만들어 목을 베거나 손목을 그을 계획은 전혀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계단도 매우 조심스럽게 걷고 혈압도 매일 잰다"며 "갑작스런 심장마비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혀 혹시 모를 러시아 당국의 추가 암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1-24 10:37:00[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3000여명이 체포됐다. 이날 러시아 기온이 최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도시 곳곳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약 1만5000명이 시내 중심부인 푸시킨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헬멧을 쓴 시위 진압경찰에 체포돼 경찰차와 트럭 등으로 끌려갔다. 일부는 곤봉으로 맞기도 했다. AP통신은 체포된 시위대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있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1-24 07:44:29[파이낸셜뉴스] 5선 성공으로 2036년까지 '종신 집권'의 길을 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며 지난달 사망한 자신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언급했다. 푸틴은 동시에 국방력 강화 및 중국과 협력을 강조했으며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이번 투표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비난했다. "지지에 감사...나발니 사망은 애석"15~1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끝낸 푸틴은 18일 0시 무렵에 수도 모스크바의 고스티니 드보르를 방문해 자신의 선거운동본부로 향했다. 그는 이날 대선 출구조사에서부터 8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이 확실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대선 투표율은 최소 75%에 달했다. 푸틴은 유권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며 감사를 표한 뒤 "오늘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크라 '특별군사작전'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언급했다. 푸틴은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계속 해당 용어를 쓰며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라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모든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공통된 의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새 임기 과제로 국방력 강화를 언급했다. 아울러 푸틴은 나발니의 실명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푸틴은 그동안 야권 지도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비리를 고발했던 나발니를 '그 사람' 혹은 '블로거' 등으로 불렀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지난 2010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푸틴 정부의 부패를 고발했고 지난달 16일 러시아 감옥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나발니의 측근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지난달 26일 발표에서 서방과 푸틴 사이에서 나발니와 러시아에 수감중인 미국 국적자 2명을 독일에 갇혀 있는 전직 러시아 정부 요원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협상이 진행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17일 "나발니가 사망한 일은 애석하다. 교정 시설에서의 사망 사례는 또 있다. 이는 미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인사가 서방 국가의 교정 시설에 수감된 인물과 나발니를 교환하자는 생각을 내게 말했다"고 협상을 인정했다. 푸틴은 "나는 동의한다고 했다. 단,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그를 교환하되 다시 러시아에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 머물게 한다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나발니 지지 세력은 푸틴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소 시위를 진행했다. 푸틴은 시위에 대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투표를 촉구한 것은 칭찬한다"고 말했다. 서방, 러시아 선거에 냉담...푸틴 '올림픽 휴전' 언급2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연설에서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 내고 있다"며 "이 사람은 권력에 병들었고 종신 집권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가 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 점령지에서 저지른 모든 일은 범죄"라며 "이런 선거 흉내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이 인물은 네덜란드 헤이그(국제형사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우리는 그것이 이뤄지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선거에서 점령한 우크라 영토에서도 투표소를 열었다. 같은날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에 "우크라 영토에서 불법으로 선거를 치름으로써 러시아는 평화로의 길을 찾는 데 관심이 없음을 보여줬다"며 우크라를 계속 돕겠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도 엑스에 "러시아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푸틴의 집권은 독재적이며 그는 검열과 탄압, 폭력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우크라 점령지에서 선거가 무효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이반 길 외무장관은 엑스에 글을 올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푸틴과 그의 정치운동이 거둔 압도적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알렸다. 한편 푸틴은 올림픽 휴전안에 대해 언급했다. 유엔 총회의 118개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투표에서 올해 파리 올림픽 개막 7일 전인 7월 19일부터 장애인올림픽 폐막 7일 후까지인 9월 15일까지 전 세계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올림픽 기간에 전쟁을 멈추는 것은 고대부터 내려온 관례지만 실제 휴전 사례는 드물다. 푸틴은 올림픽 휴전을 두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전선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속 가능하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8 08: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