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조만간 가능"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hcho@fnnews.com
2024-11-04 18:21:15【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기자】"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 '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 총력...조만간 가능" 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츠는 연말까지, e캠퍼스 내에 2만㎡ 규모의 배터리 안전성·수명 시험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벤츠의 배터리 총괄인 우베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 벤츠 고유의 DNA를 반영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연구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04 15:56:02[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14일(현지시간) 목성 위성의 외계 생명체 탐사를 위한 로켓을 발사했다. 유로파 클리퍼 우주선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로켓 발사 업체 스페이스X 우주선 팰컨 헤비에 목성 위성 유로파 탐사선을 실어 쏘아 올렸다. 유로파는 얼음으로 덮인 표면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있는 목성 위성으로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로파 바다는 지구 대양의 바다보다 수량이 2배 풍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사는 이번에 탐사선을 보내 정말로 유로파가 생명체가 자랄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조사하게 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나사의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은 이날 미 동부시각 오후 12시 6분(한국 시각 15일 새벽 1시 6분) 나사의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유로파 탐사선은 당초 지난 10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허리케인 속에서도 우주센터 직원들은 발사를 위해 센터에 머물렀고, 결국 당초 계획보다 나흘이 지난 이날 탐사선을 발사했다. 유로파 클리퍼는 얼음 바다로 뒤덮인 목성 위성 유로파만을 연구하기 위해 쏘아 올린 첫 번째 탐사선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실제로 유로파가 생명체 발현과 생존에 적합한 곳인지를 탐사선이 직접 관찰하게 된다. 탐사선은 두꺼운 유로파 얼음 밑의 대양을 조사하기 위해 9가지 실험도구와 중력 실험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유로파 클리퍼에는 아울러 전 세계에서 나사에 이름을 적어 보낸 260만 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미국 시인 에이다 리몬의 시도 새겨져 있다. 유로파 클리퍼는 앞으로 29억km를 날아가 2030년 4월 목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정에서 화성과 지구 사이를 플라이바이 해 연료를 절약하면서 목성으로 가는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플라이바이(flyby)는 각 행성의 중력을 활용해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화성의 궤도를 돌면서 화성 중력을 받아 지구로 왔다가 지구 궤도를 돌면서 다시 지구 중력의 힘을 받아 속도를 더 키우게 된다. 유로파 클리퍼는 앞서 지난해 4월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목성 얼음 위성 탐사선 주스(JUICE)와 협업도 할 계획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지금껏 나사가 제작한 행성 탐사선으로는 최대 규모다. 농구장보다 긴 30.5m 크기를 자랑한다. 태양광을 에너지로 삼기 위해 긴 태양광 패널을 갖추고 있어 덩치가 크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에 도착하면 유로파에 착륙하는 대신 49차례 플라이바이를 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5 02:24:59[파이낸셜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인을 구하기 위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ISS에 도착했다. 지난 6월에 8일 일정으로 ISS 출장에 나섰던 나사 우주인들은 내년 2월에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전날 발사한 ‘드래곤’ 우주선은 29일 무사히 ISS에 도킹했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드래곤은 이번 비행에서 나사 우주인 닉 헤이그, 러시아 우주국의 알렉산데르 고르부노프까지 2명만 태우고 우주로 향했다. 지구로 돌아올 때 ISS에 3개월 가까이 표류중인 다른 2명의 나사 우주인을 더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우주정거장에 물자와 사람을 실어 보냈던 나사는 지난 2011년에 우주왕복선을 완전 폐기했다. 이후 나사는 러시아에 사용료를 내고 6개월마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ISS에 보냈다. 나사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나빠지자 2014년부터 민간 기업에게 유인 운송을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사는 이를 위해 미국 항공 기업 보잉과 스페이스X에 각각 42억달러(약 5조4789억원), 26억달러(약 3조3911억원)의 지원을 제공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이번 발사까지 이미 9차례나 나사의 유인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나사의 오랜 파트너이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보잉은 경쟁사에 크게 뒤쳐졌다. 보잉은 지난 6월 5일에 자사의 우주선인 ‘스타라이너’에 사람을 태워 첫 ISS 수송 임무를 시작했다. 당시 스타라이너에는 나사 우주인 부치 윌모어와 수리 윌리엄스가 탑승했다. 2명은 ISS에 8일 동안 머물다 다시 스타라이너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타라이너에서는 추진기 불량 및 헬륨 가스 누출 등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됐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이달 초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지구로 귀환했고, 나사는 남은 우주인들을 스페이스X의 우주선으로 데려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비록 28일 발사된 드래곤 우주선이 무사히 도킹했지만 우주선을 운송한 ‘팰콘’ 로켓에 엔진 이상이 관측되었다며 당분간 팰콘 로켓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출장 기간을 훨씬 넘겨 우주에 머물고 있는 윌모어·윌리엄스는 새 우주선이 도착했지만 당장 집에 갈 수 없다. 이들은 헤이그 및 고르부노프와 함께 ISS에 머물다가 내년 2월 동시에 귀환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09:31:01[파이낸셜뉴스] 보잉이 굴욕을 당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 2명 지구 귀환에 보잉 스트라이너 우주선이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나사는 우주인 2명이 내년 2월까지 ISS에 머문 뒤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캡슐 우주선을 타고 귀환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앞서 버치 윌모어, 수니 윌리엄스 등 우주인 2명을 자사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태워 올려보낸 바 있다. 나사는 그러나 24일(현지시간) 이 우주인들을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새로 발사해 데리고 오기로 했다.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대한 나사의 신뢰 결여가 보잉에 이런 굴욕을 안겨줬다. 승무원을 태운 스타라이너 유인 비행 시험은 추진 시스템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들이 있음을 드러냈고, 결국 지구 귀환 임무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가 맡게 됐다.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이에 따라 빈손으로 지구로 귀환하고 나사가 스페이스X 우주선을 보내 이들 우주인을 지구로 데리고 온다. CNBC,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보잉이 필요한 자료 제공에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다. 넬슨 국장은 보잉 스타라이너가 ISS에 우주인을 보내고 귀환하는 임무에 적합하도록 문제 원인을 찾아내고, 설계 개선도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라이너는 6월 초부터 ISS에 묶여 있다. 스타라이너의 '칼립소' 캡슐이 ISS에 도킹하던 당시 캡슐 역추진엔진(thruster) 여러 개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사는 원인을 구명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 우주정거장 체류 일정이 길어졌다. 우주선 추진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역추진엔진 문제로 인해 나사는 우주인들이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스페이스X 우주선을 새로 보내 우주인들을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5 02:44:21[파이낸셜뉴스] 대만 출신 모델 팡 기원이 성형수술 때문에 공항 짐 검사에서 걸린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30만명이 넘는 팡 기원(36)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일을 공개했다. 그는 18살 때부터 성형을 시작해 이마 2회, 눈꺼풀 5회, 코 5회, 턱 수술 2회, 안면 복구를 위한 지방 흡입 수술 5회 등 지금까지 성형수술을 19번 넘게 받았다. 수술비용만 25만 달러(약 3억3937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얼마 전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하다가 자신의 얼굴에 나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팡 기원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아랫입술 아래에 2.5cm 정도 되는 나사가 발견돼 당황스러웠다”며 “코에서도 발견됐는데, 여러 군데서 발견된 사진이 마치 퍼즐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8년 전에 턱 보형물 시술을 받았는데, 그때 나사가 아직도 있는 것 같다”며 “CT를 찍었고, 제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팡 기원이 SNS에 공개한 CT사진을 보면 그녀의 아랫입술 바로 아래에서 2.5cm 정도의 수술용 나사가 발견되고, 코와 턱 아래에 박혀 있는 나사도 보인다. 팡 기원은 "그동안 너무 많은 성형수술을 받아 어떤 걸 했는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이렇게 성형수술을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낮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성형수술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방기원은 지난 2013년 속옷 모델로 데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성형을 진짜 많이 했다", "저 정도면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수술하다 들어간 건가", "나중에 염증 같은 게 올라오면 어떡하냐", "해당 병원에 문의해 보는 게 좋을 듯"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실제로 성형수술을 하면 얼굴에 나사를 고정할 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뼈를 자르는 윤곽이나 양악 수술을 할 때 뼈 절골 후 원하는 위치에 뼈가 다시 붙을 동안 고정용으로 철사나 고정나사를 쓴다. 이외에도 실리콘 등 보형물을 고정할 때도 간혹 나사를 사용한다. 다만 이때 사용하는 나사는 인체에 무해한 인체 전용 나사나 철사를 사용한다. 수술 후 뼈가 다 고정된 후에는 제거해야 한다. 나사를 제거해야 뼈의 유합(골절 후 뼈가 붙은 상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거하지 않으면 이후 질환이나 외상이 발생했을 때 진단을 방해하거나 주변 조직을 더 손상할 위험이 있다. 팡 기원처럼 공항에서 짐 검사를 할 때 나사가 발견돼 알람이 울리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크기가 큰 고정나사를 쓰면 알람이 울릴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7 20:23:5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한데 이어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장을 내정하면서 업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을 완료했다. 차관급 인선 발표임에도 대선 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의 첫 인선이란 점에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번 인사를 직접 발표에 나서, 의미를 부여했다. 1급인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을, 우주청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성태윤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달 27일 출범하는 우주항공청 인선을 발표했다. 성 실장은 윤영빈 내정자에 대해 "액체 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의 연구를 40여 년간 수행해오며 나로호 개발, 한국형 발사체 개발, 달 탐사 1단계 사업 등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기여해온 우주 추진체 분야 우리나라의 대표 연구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주 관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1순위로 찾는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라면서 "온화하고 인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출범과 안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내정자는 "우주항공청 설립은 우주항공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면서 "우주항공청 개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이번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대 수장을 맡게 된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한 윤 내정자는 "미국이 1958년 나사를 발족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우주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청 설립과 더불어 우주개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내정된 존 리 내정자에 대해 성 실장은 "미국 이민 1.5세대로, 10살에 도미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론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한 후 1992년부터 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나사에서 29년을 재직하며 나사의 굵직한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우주 분야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미국 백악관 행정 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을 수행했었다는 점에서, 성 실장은 존 리 내정자에 대해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는 임무 지향적 프로젝트 중심인 우주항공청 임무본부를 이끌어 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우주청 차장을 맡을 노경원 내정자에 대해 성 실장은 "과기정통부의 핵심 부서로 꼽히는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우주항공청 차장으로 내정한 것은 우주항공청이 조기에 안정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우주청 인선을 완료한 윤 대통령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주요 직위에 내정한 만큼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성 실장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4-24 16:11:02[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근무하는 한인 직원이 자신의 직장을 내세워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최근 나사 직원 심모씨(37)를 총 6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킴 오그 해리카운티 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심씨를 "연쇄 성범죄 혐의자"라 규정하며 그가 나사에서 근무한다는 점을 앞세워 데이팅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심씨는 피해자들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성관계 동영상 등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건이 본격적으로 조사되기 전 심씨의 성폭행 피해자들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만들어 그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올렸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심씨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심씨 변호인은 모든 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며 피해자들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심씨는 60만 달러(약 8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법원으로부터 24시간 가택 연금 명령을 받은 상태다. 한편 심씨는 9년간 NASA의 엔지니어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영상에 출연해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2 09:09:41[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역대 최초의 민간 달착륙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미 정부가 진행하는 달 착륙 계획도 약 1년 늦어질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유인 우주선 시험에 문제가 발견됐다며 우주비행사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나사는 9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아르테미스Ⅱ)을 올해 11월에서 2025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아르테미스Ⅲ) 계획을 2026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사는 올해 11월에 2단계 계획에 따라 우주비행사들을 달 궤도로 보낸 다음 지구로 귀환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에 3단계 달착륙을 추진한다고 예상했다. 9일 발표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약 1년씩 늦어지는 셈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아르테미스 임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나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지난 2022년 12월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1단계(아르테미스Ⅰ)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비행은 오리온 우주선에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든 마네킹을 태워 달 궤도를 비행하는 것이었다. 나사는 오리온이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지만 배터리와 환기, 온도 제어 등에서 문제를 확인했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착륙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다. 만약 아르테미스 3단계가 2026년에 진행된다면 미국인이 약 54년 만에 달에 가는 셈이다. 앞서 미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8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민간 로켓에 무인 달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어 발사했으나, 9일 발표에서 우주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페레그린이 제대로 달에 착륙할 수 없다고 알렸다. 한편 미 AP통신에 따르면 미 회계감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아르테미스 3단계 계획이 2027년에나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르테미스 3단계에 참여하는 나사의 우주 비행사 4명은 일단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까지 간 다음, 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 우주선으로 갈아탄 뒤에 달 표면으로 향할 예정이다. 스타십은 지난해 4월과 11월 시험 발사를 진행했으나 2번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공중에서 폭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0 15:24:30#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 우주 테마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판 나사(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몰리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쎄트렉아이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24% 오른 3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쎄트렉아이는 종합 위성시스템 전문기업으로, 2021년 최대주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뀌면서 우주산업 전반에 밸류체인을 구성했다. 위성체와 탑재체, 지상체 등 발사체를 제외한 종합 지구관측 위성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쎄트렉아이의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3만71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해 10월 31일 장중 2만53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40% 가까이 오른 상태다. 한국항공우주도 이날 1.66%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10%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 밖도 지난해 11월 신규 상장한 컨텍이 이달 4일 장중 2만3950원으로 상장 후 신고가를 경신했고, 인텔리안테크, AP위성 등도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주가 흐름의 배경으로 우주산업의 본격화를 꼽는다. 지난 9일 우주항공청 설립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 이르면 5월 중 우주항공청이 탄생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정부 주도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위성 개발사업 등 우주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편성 예산은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오는 2027년 1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환경도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일 스페이스X는 모바일 기기와 직접 통신(direct-to-cell)이 가능한 스타링크 위성 6기를 포함, 21기의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도 가시권에 들었다. 2025년 9월 유인 달 궤도 탐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올해가 우주항공 투자의 원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에는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이 예정돼 있고, 올해 우주항공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다수 예정돼 있는 점도 관심을 모으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10 14:2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