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설 명절을 맞아 나 홀로 노인 가구에 5만원씩 명절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월 8일까지 설 직전 11일간을 ‘따뜻한 설 명절 보내기’ 집중 추진 기간으로 정하고, 취약계층에 성금과 성품을 전달한다. 시 간부 공무원과 시 본청·사업소 전 부서는 150여 개 사회복지시설에 성금과 성품을 전달한다. 특히 고향에 가지 못하더라도 합동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노숙인 시설 4곳에 차례상 경비를 지원하고, 홀로 사는 노인 3만2000가구에 1인당 5만원의 위로금을 지원한다. 시내 유관기관도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보내며, 훈훈한 추석 명절 보내기에 동참한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지역 저소득 취약계층 1만8000가구에 생필품 꾸러미, 학용품 세트 등 7억3000만원 상당 성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소득 취약계층과 쪽방 상담소 거주자 1만2500가구에 가구당 7만원씩, 모두 8억7500만원 상당 명절 생계비를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사부산지사도 저소득층 220가구에 3300만원 상당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16개 구·군도 자체 계획을 수립해 지역 주민을 위한 추석 명절 온정 나누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29 10:44:34[파이낸셜뉴스] '나 홀로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전국 소형 아파트 거래가 일년새 45% 이상 급증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중대형 아파트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대출이 쉽고 가격도 저렴해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세대(2309만3108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가 39.24%로 가장 높다. 2인 가구도 540만4332가구로(23.4%)로 1~2인 가구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전용 60㎡이하 아파트는 총 31만7092건으로 전년 대비 45.8%(9만9624건)나 증가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서울시 강동구에 공급된 '강동 리버스트 8단지'는 전 가구를 소형(전용 49~59㎡)으로 구성하면서 평균 124.19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도 광명시 소재의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는 전용 49㎡B 소형 타입에서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해당 타입은 1가구 모집에 65명이 접수하면서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들어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부담이 낮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대출규제 강화와 고령화, 1~2인 증가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가성비가 좋은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이달 부산시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43가구 가운데 233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소형 면적인 전용면적 49㎡ 212가구가 포함돼 있다. GS건설도 이달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장안111-1구역을 재개발하는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를 분양하는데 일반분양분 1598가구 중 전용면적 48㎡ 113가구가 공급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03-10 08:36:06[파이낸셜뉴스] ‘나 홀로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전용 60㎡이하 아파트로 1~2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하고 가격도 저렴해 찾는 수요도 많아서다. 최근에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건설사도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는 614만7516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30.2%를 차지했다. 2인 가구도 566만300가구(27.8%)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전용 60㎡이하 아파트는 총 17만9287건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72.69%(7만5470건)이나 증가했다. 아파트값도 급등했다. 지난 7월 서울 전용 60㎡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095만원으로 작년 12월 말 대비 9.13%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값이 4.39%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높은 수치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정부의 12.16대책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출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고가 주택 대출규제와 고령화, 1~2인 증가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은 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자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분양을 시작한다. 금호산업은 이달 초 경북 경산시 하양지구 A6블록에서 '경산 하양 금호어울림'을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5개동, 총 62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가구 지구내 희소한 단일 전용면적 59㎡으로 구성했다. 공간활용도가 우수한 4bay 신평면(일부제외)을 적용했고, 펜트리와 드레스룸을 제공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단지 인근에 고등학교, 중학교, 유치원 등이 신설될 예정이며, 인근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역이 예정돼 있다. 금호산업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및 지구내 희소한 소형 타입으로 상품을 구성해 가격 부담이 적다"라며 "4Bay -판상형 위주의 신평면을 적용해 맞통풍 및 주거쾌적성이 우수하고 전가구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춰 입주자들의 주거 편의를 높였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10월 경기 남양주시 지금도농2구역에서 '남양주 반도유보라(가칭)'를 분양한다. 주상복합 단지로 지상 최고 33층, 2개동, 전용면적 47~67㎡, 총 1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타입이 전체의 84%로 구성됐다. 경의중앙선 도농역과 구리역 사이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0-09-03 09:40:13나홀로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직원들에게 먹거리 제공을 통해 건강을 챙기며 업무 효율도 높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5일 외식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침 제공 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별도의 예산을 할애해 아침에 구내 식당을 운영하거나 사내 카페테리아 등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밥이나 과일, 빵 등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지은 서울 논현동 신사옥에 구내식당을 갖추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세끼를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도메인, 호스팅, 클라우드를 비롯해 IT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업 가비아는 사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도시락, 샐러드, 샌드위치, 김밥 등 다양한 간식을 아침으로 제공하고 있다. 컵 과일 주문 생산 배달 업체인 `아침애과일’의 경우 컵과일을 직원 아침 식사로 제공하는 고객 기업이 50여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윤찬수 `아침애과일’ 대표는 “1년 이상 장기 고객도 있고 한 달 간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회사 차원에서 전 직원에게 아침을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부서장 재량으로 부서 차원에서 진행하는 곳도 많다”면서 “신선한 컵 과일의 경우 업무에 방해 받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 직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대행(PR) 기업 함샤우트는 지난해부터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요일을 번갈아 가며 오전에 각종 계절 과일, 김밥, 토스트 등을 제공하는 `레인보우 아침 제공 서비스’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함샤우트 관계자는 “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아침 챙기기 보다는 잠을 좀 더 자기 위해 아침을 거르던 많은 직원들이 출근 후 카페테리아에 모여 간단하게 아침을 챙기고 동료들간에 대화도 나누는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 트렌드 속에서 아침을 굶고 일하는 직원들의 아침을 챙겨주는 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7-05-05 13:34:35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담뱃감 인상에 따른 후광효과로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 특히 1∼2인가구 증가는 편의점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점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편의점 3사 매출 20∼30% 증가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경우 올해들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4분기 매출액만 1조29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6%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43% 급증했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해 3·4분기 매출은 1조1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 3·4분기 까지의 누적 매출은 3조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8%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3·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107억원, 46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26.4%, 57.6% 뛰었다. 이런 호황은 1~2인 가구의 근거리.소량 구매 위주의 소비 형태가 편의점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도시락 등 간편식 붐이 일며 업체마다 자체상표(PB)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늘린 것도 한 원인이다. 담배 가격 인상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업계, 점포늘리기로 시장선점 경쟁 편의점 매출 증가는 편의점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각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점포늘리기 경쟁도 치열하다. CU의 경우 점포수가 지난해말 8408개에서 지난 9월 말 9142개로 늘었다. GS25는 같은 기간 8290개에서 9045개로 점포를 755개 늘렸고 세븐일레븐도 7230개에서 7709개로 점포가 479개 증가했다. 상위 업체 3곳의 점포수만 해도 올해 들어 약 2000개가 늘어난 셈이다. 다만 점포수 늘리기 과정에서 가맹점이 경쟁에 내몰려 매출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마온다. 업황 호조로 인해 전체 매출은 늘어났지만, 점포수도 함께 늘어난 탓에 점별 매출 하락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같은 브랜드끼리는 내부적으로 250m마다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는다는 '영업지역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외의 경우가 있는데다 다른 브랜드 간에는 이같은 규정이 없어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편의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맹점주와 상생 노력 활발 이에 편의점 기업들은 방문객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는 등의 전략을 통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편의점 배달 서비스'다. 세븐일레븐과 CU는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CU는 오피스와 1~2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 30여개 점포에서, 세븐일레븐은 도심 4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GS25도 LG유플러스와 함께 배달대행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업계는 올해부터 실시된 담배값 인상도 편의점 객단가를 큰 폭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마진율이 기존 10%에서 9%대로 줄어들었지만 담뱃값이 큰 폭으로 올라 절대적인 마진액은 250원에서 400원대로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력이나 민원 처리 등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하거나 핸드폰 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실시해 편의점을 '복합 생활 서비스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노력도 편의점 방문 객수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이들 생활 서비스가 '미끼 상품'으로 작용해, 매장 방문객을 늘림과 동시에 매출 증대로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 당 수익을 기업이 배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점포 경쟁력 하락은 곧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뒤집어 생각하면 기업의 실적이 오른 것은 개별 점포의 경쟁력이 증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5-11-24 17:33:42서울 신촌의 한 일본 라멘집에서 싱글족들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다.1인가구 확산은 두 명 이상의 집단 생활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 잔잔한 '문화적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칸막이 식당, 1인 노래방 등 홀로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독립적인 생활문화가 호응을 얻는 동시에 '코하우징(co-housing)', 1인 생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과 같이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1인 여행 상품, 반려동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른바 '위로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나홀로 문화'의 확산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지출 구조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혼자라서 편하다, '나홀로 문화' 확산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나홀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관람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른바 '나홀로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 사회동향 2012'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전체 가구 중 23.9%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인 4인 가구(22.5%)를 앞지른 수치다. 이 같은 가구 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내며 서비스업종의 부응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개업한 서울 신촌의 한 독설실형 일식집은 '나홀로 식당'으로 유명하다. 일본 라멘이 주메뉴인 이 식당은 커플석이 6자리밖에 안 되고 1인석이 11자리다. 약 82㎡(25평) 남짓의 도서관 열람실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평일 고객 40% 이상이 혼자 식사를 한다. 칸막이로 차단된 1인 테이블 앞에는 '눈치 안봐도 되네' '혼자 먹어도 맛있다'고 적혀 있는 메모지가 벽을 도배했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의 1인 전용 노래방도 최근 혼자 찾는 고객들로 붐빈다. 3.3㎡(1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는 마이크와 노래번호가 가득 적혀 있는 책자와 노래방 기기가 전부다. 하지만 평일 이른 오후부터 16개 방 가운데 절반이 차기 일쑤다. 1인 헤어숍은 가장 최근에 자리잡히기 시작한 '나홀로 문화'다. 나홀로족이 구매력 있는 소비집단으로 떠오르면서 그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온라인쇼핑몰은 싱글족을 위한 전문관을 열고 '만원으로 준비하는 주방용품' 등 다양한 테마를 다룬 기획전을 선보였다. ■온·오프라인, 교류·소통 문화 눈길 1인가구 증가는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에 대해 불편했던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타인과의 소통과 교류를 지향하는 공동체 문화도 확산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낯선 사람들과의 공동체생활이 가능한 '코하우징'을 꼽는다. '코하우징'은 입주자들이 사생활을 누리면서도 공용공간에선 공동체생활을 하는 협동주거 형태다. 보통 30가구 안팎의 입주자들이 마을이나 연립주택에 모여 산다. 입주자들은 코하우징건축 전문업체를 통해 각자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주택과 공용공간을 설계한다. 1인가구의 증가는 우리 주거문화에서 코하우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 5곳의 코하우징이 있고, 3개 업체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방학동에 추진 중인 두레주택도 최근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충남 아산시의 '올챙이 마을'은 입주자 90%를 모집했다.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회복 방안과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코하우징' 문화 확산에 적극적이다. 공동체생활 문화는 온라인상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홀로족을 중심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인 '소셜 다이닝'이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소셜다이닝 인터넷커뮤니티는 '집밥'이다. '집(集)밥'은 '모여서 밥 먹는다'는 뜻이다. 이곳에는 매일 서너 개의 모임이 새로 공지되고 있었다. 재테크, 자기계발 등 다양한 주제의 모임이 계속 열린다. 이 중에서도 독서, 등산 등 취미 모임이 가장 인기가 높다. 모임 장소는 참가자들의 접근성을 감안해 사이트 운영자가 예약해 준다. 밥값을 미리 내야 하는 경우 자신의 식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당일 모임에서 평균 식사비를 각자 내기도 한다. 지난해 인터넷상에 문을 연 '집밥'은 불과 9개월 만에 430회가 넘는 '밥모임'을 열었다. ■'위로 산업' 각광, 소비지출 구조 변화 최근 소셜 커머스 업체인 T사는 '싱글 여행족'을 겨냥한 특화 상품을 내놨다. 업계 최초로 20, 30대 싱글 남녀를 겨냥한 '짝' 여행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20여차례 진행됐고 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똑같은 여행 상품인데도 혼자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짝을 지어주는 여행 상품이 일반 여행상품보다 최고 5배나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1인가구 급증은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애완견 전용 미용실, 애완견 장례식장, 애완견 전용 호텔, 애완견 카페 등이 블루오션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산업에 '케어'와 '웰빙' 중심의 프리미엄 바람까지 가세하고 있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조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현재 1조8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같이 1인가구 급증으로 인해 다양한 '1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가구의 소비지출 구조가 변하고 있다. 특히 1인가구 지출은 오락·문화서비스업, 미용업,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업 등에서 4인 이상 가구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2012년 연평균 오락문화내구재 지출 증가율이 27%, 장난감·취미용품은 24%, 영상음향기기는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정민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와 관련 산업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 다인 가구 중심의 소비구조를 바라보는 시각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소형주택, 주방용품, 가전 등 싱글슈머(Single+Consumer)시장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김기석 김문호 박인옥 임광복 안승현 김호연 이유범 이정은 이승환 조지민 기자
2013-10-10 16:35:33'나홀로' 시장이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되고 있다.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1인 가구'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혼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청소 대행, 칸막이 식당·1인 노래방, 1인 여행 상품·반려동물 등 '1인 가구 맞춤형' 사업이 인기를 끌며 소비지출구조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414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수가 1733만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23.88%, 전체 4가구 중 한 가족은 '나혼자 산다' 멤버인 셈이다. 지난 1980년 38만가구이던 '1인 가구'는 1985년 66만가구로 급증했고 1990년에는 102만가구로 처음 100만가구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지속, 1995년 164만가구, 2000년 222만가구, 2005년 317만가구, 2010년 414만가구로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은 1980년 3.85%에서 1985년에는 6.89%로 2배 가까이 늘었고 1995년에는 12.66%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어 2000년 15.51%. 2005년 19.96%, 2010년 23.88%로 늘었고 지난해 2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588만가구로 29.6%, 2030년에는 709만가구(32.7%)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 센서스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나홀로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5%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도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나홀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16조원(비중 3.3%)으로 추정되는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20년에는 120조원(15.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2030년에는 194조원(19.6%)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빈곤이나 사회적 소외, 주민 및 친지 교류 단절 등으로 이들의 '고독사'도 잇따르고 있어 독거노인 중심으로 마련된 정부 정책의 변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방희명 교수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부 가구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자치단체나 지역공동체가 전기 및 가스 사용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안부를 점검하는데 우리나라도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김기석 김문호 박인옥 임광복 안승현 김호연 이유범 이정은 이승환 조지민 기자
2013-10-06 17:35:05LG유플러스가 20대 1인 가구를 위한 전용 인터넷 상품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공식 홈페이지인 LG유플러스 닷컴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규 인터넷 요금제는 △100M(월 1만9800원) △500M(월 2만6400원) △1G(월 3만3000원) 등 3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인터넷 요금제에 기본 포함돼 있던 와이파이 혜택을 제외하고 월 이용료를 4400원가량 낮췄다. 20대 고객은 중간 해지가 어려운 장기 약정 없이 1년 단위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약정기간 동안 이사 등으로 거주지를 옮길 경우 1회 이전설치비 면제 혜택과 정기적인 방학이나 휴학 등 20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최대 1년간 서비스를 일시 정지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를 통해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골라 인터넷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가령 인터넷과 와이파이가 동시에 필요한 고객은 기가 와이파이가 기본 구성품에 포함돼 있는 기존 다이렉트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고, 와이파이가 필요치 않은 고객은 월 1만9800원에 100M 인터넷을 제공하는 신규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보미 기자
2022-06-12 18:29:41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1호 공약'인 1인가구 맞춤형 주택공급의 첫 시범사업지 선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오는 2026년까지 시범사업지 2곳을 포함해 서울 도심의 4대 권역에 1인가구용 세대 혼합형 주거타운이 조성되는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체 주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인가구 증가세에 맞춰 주택난 해소를 위한 긍정적 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입지가 나쁠 경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표' 1인가구 공급대책 시동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올 상반기 중 발주하는 '1인가구 세대 혼합형 주거타운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은 다양한 계층, 1인 이상 가구가 장기간 안심하고 거주하는 '세대 혼합형 주택단지 조성 및 주거모델 개발'이 핵심이다. 1인가구 세대 혼합형 주거타운은 △노인·장년·청년 등 세대별 독립 주거공간 △1인가구 지원센터, 도서관, 공유오피스 등 공공 생활SOC시설 △ 취미, 교육 등 공동체 프로그램 등으로 조성된다. 이번 용역에서 총괄적으로 1인가구부터 다인가구 세대 혼합형 주거타운 조성 개념과 기본구상이 수립된다. 또 1인가구 세대 혼합형 주거모델 건축 가이드라인과 커뮤니티 공간 기획 및 프로그램도 제시된다. 서울시의 기본계획은 동북·서남·도심·동남권 등 4개 권역의 저이용 공공유휴부지 약 9만5700㎡를 발굴해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지로 검토되는 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유의 우면산 가압장(1만750㎡)과 구의정수센터 관사(4300㎡)는 면적은 크지 않지만 역세권에 가까운 입지적 장점이 높은 곳이다. 지난 1980년 건립된 우면산 가압장은 지하철 3호선 서초구청역에서 500m 거리에 있으며, 국립외교원이 인접해 있다. 지난 1979년 건립된 구의정수센터 관사는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850m 떨어져 있다. ■"1인 주거안정" vs. "포퓰리즘 우려" 1인가구 주거지원은 오 시장의 1호 공약이다. 1인가구는 서울 전체 가구의 34.9%(139만가구)를 차지하면서도 정책지원 대상에서 소외됐던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오 시장의 의지가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1인가구 증가세에 발맞춘 주거안정 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인가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1인가구 대상의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시장 전체의 수급균형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1인가구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시원, 원룸 등이 아닌 질 좋은 1인가구 주택공급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타당성 조사 결과 공급물량이 적거나 입지적 매력이 낮으면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아울러 1인가구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임대주택으로 공급 시 적정 임대료 책정도 관건으로 지적됐다. 두성규 위원은 "기존 청년 역세권 주택 등은 임대료가 비싸 자발적 퇴소도 있는 만큼 1인가구 임대주택 도입 시 임대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해야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진형 교수는 "공급물량이 적거나 입지가 나쁘면 포퓰리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02-14 18:57:30[파이낸셜뉴스] 1인가구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적 불안이나 외로움 등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소득은 평균 2100만원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36%에 불과했다. 또 1인가구의 절반이 주거면적 12평 이하 소형 주택에 살고, 주거비 지출이 가장 높은 지출 비율을 차지하는 등 주거의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감소하고 연소득 30%는 1000만원 미만 8일 통계청이 펴낸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2092만7000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8년(29.3%), 2019년(30.2%)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는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9.1%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16.8%), 50대(15.6%)와 60대(15.6%), 40대(13.6%) 등 순이었다. 이들이 혼자사는 이유는 학업·직장이 24.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상태인 1인 가구는 370만 가구로 59.6%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0만명 늘었지만, 취업자 비중은 2019년(60.8%)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의 연소득은 2019년 기준 2162만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전체 가구(5924만원)의 36.5% 수준에 그쳤다. 근로소득은 1122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51.9%를 차지했다. 이어 공적 이전 소득(372만원), 사업소득(345만원), 사적 이전 소득(162만원), 재산소득(160만원)이 뒤따랐다. 10가구 중 8가구(77.4%)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30.8%는 1000만원도 벌지 못했다. 이는 전체 가구 7.8%보다 4배 많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6.6%로 가장 많았다. 소형주택이지만 주거비 부담↑…경제적불안·외로움 등 어려움 이들의 지출 중엔 주거비가 가장 높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 원으로 전체 가구(240만원)의 55.0% 수준이었다. 비목별로 살펴보면, 1인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상대적으로 주거·수도·광열과 음식·숙박, 주류·담배의 지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거·수도·광열은 19.5%를 차지했다. 이들의 부채는 약 2500만원 수준이었는데, 전년 대비 비목별 부채 증가율은 금융부채 23.8%, 임대보증금 13.9%로 전체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소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의 경우 소형주택에 사는 사례가 절반이 넘었다. 2020년 기준 1인가구 2가구 중 1가구는 40㎡(12.1평) 이하의 주거면적에 거주하고 있었다. 1인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6.2㎡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 68.9㎡의 67.1% 수준이었다. 1인가구가 가장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32.4%)을 1순위로 꼽았으며, 그 다음은 월세 보조금,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의 순이었다. 1인가구는 지난해 42.4%가 균형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30.9%는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1인가구의 25.0%는 가사 어려움을, 19.5%는 경제적 불안을, 18.3%는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인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95만5000원으로 18세 이상 의료비(68만5000원)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인가구의 53.2%는 본인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했다. 올해 기준으로 1인 가구의 18.1%는 소득에, 14.9%는 전반적인 소비 생활에 만족했다. 1인 가구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6.7%p 증가했으나 소비생활 만족도는 1.3%p 감소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12-08 14: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