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유(原乳)값이 10월1일부터 ℓ당 88원 오르는 것으로 27일 결정됐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연속 10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결렬을 거듭한 끝에 11번째 테이블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극적 합의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았던 낙농가와 유가공업계 어느 하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못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열린 11차 협상 결과 원유 ℓ당 가격을 88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유 1ℓ당 가격은 최초로 1000원대를 돌파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낙농가의 생산비가 ℓ당 115.76원 상승한 상황에서도 상승분의 60~90%인 69~104원 내에서 인상폭을 협상한 결과다. 차등가격제 도입 이전 생산비 연동에 따르면 이번 인상폭의 상단이었던 104원이 최하단이 되는 104~127원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됐어야 했다. ■낙농가 "사룟값 오른만큼 보전도 안 돼" 우리나라 원유 생산비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사료 가격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사료 자급률이 낮은 국내 원유 생산비와 단가 상승 자체는 불가피한 일이 됐다. 이에 당초 낙농가는 협상 초반부터 최상단인 104원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번 88원이라는 인상안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가 더욱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김계훈 한국낙농육우협회 충청남도 지회장은 "생산비로만 보면 사실 120원 인상을 두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69~104원 범위의 협상은 사실상 농가보고 손해를 보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곡물사료에 더해 지난해 작황 부진까지 겹치며 조사료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지난해 생산비는 2021년 대비 13.7% 급등했다. 사료가격은 생산비의 59.5%를 차지할 정도로 원유 가격에 주도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김 지회장은 "배합사료와 조사료 둘 중 하나만 올라도 다른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지 못한다"라며 "사료가격을 이유로 원유 가격을 낮출 때는 과감하게 하면서 104원 수준의 인상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업계 "종잇장 같은 영업마진인데 적자 감수하라는 셈" 이번 협상에서 69원 인상을 고수했던 유업체들도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다.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를 경우 흰우유를 비롯해 원유가 들어가는 유제품에 대한 인상 요인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정부의 강경한 '가격 인상 자제령'에 인상폭만큼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흰우유(음용유)와 가공유 가격이 구분되는 용도별 차등제 적용으로 이전 대비 가공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전체 원유 가운데 가공유 비중은 5%에 그친다. 사실상 흰우유 비중이 95%로 대부분이어서 가공유 가격을 낮게 책정하더라도 전체 유가공 제품 가격 인상을 억누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 주요 제품 중 흔히 가공유로 인식되는 초코우유,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그리고 커피 등에도 가공유가 아닌 흰우유가 사용되는 비중이 꽤 높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 원유 가격이 인상됐지만 소비자가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단 지난해에도 푸르밀이 적자 누적으로 사업 종료를 선언할 만큼 유업계의 영업 이익은 종이팩 두께만큼도 안된다. 이 와중에 소비자 가격을 동결시키면 업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셈인데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유업체 10곳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업체들에게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우유 등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도록 당부할 방침이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소비자 가격은 원유 가격에 마트 등 업계에서 유통마진을 더해 정해지는 방식"이라며 "음용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유통업계 등에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이창훈 기자
2023-07-27 18:24:29원유가격 산정방식을 두고 정부·유가공협회와 낙농업계의 갈등이 심화되며 쉽사리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원유 가격을 결정한 '생산비 연동제'를 폐지하고 음용유와 버터·치즈 등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달리하는 '원유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낙농가는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반대하며 릴레이 집회에 돌입했다. 12일까지 예정된 집회 후에도 협상이 미뤄지면 원유 공급 거부 사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우유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원유가격 산정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을 들여다봤다. ■낙농업계 "폭등한 사료값, 생산비 연동해야"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8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시작으로 원유가격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원유가격을 적용해야 하지만 유가공업체들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규탄하고 있다. 유가공협회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는 한 원유가격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낙농가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료값이 폭등하며 생산비가 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한 원유에 차등가격제를 도입할 경우 낙농가의 줄도산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배합사료 가격이 31.5~33.4%, 조사료 가격이 30.6% 폭등했고 낙농가의 실질생산비가 1000원 내외를 육박했다"며 "실제 일일 우유생산 1t 규모 낙농가는 사료값을 제외하면 40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낙농가는 일단 가격 인상 협상부터 진행한 뒤 낙농제도 개편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다. ■정부·유가공업계 "가격경쟁력부터 갖춰야" 정부는 왜 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일까. 새 제도는 음용유의 경우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치즈 같은 가공유는 수입산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음용유보다 저렴한 가격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음용유 중심에서 가공유 중심으로 우유 소비구조가 변화했음에도 국내산 원유 가격이 음용유 기준으로 높게 설정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유업체들이 가공용 원료유를 수입산에 의존해 자급률이 하락해 낙농산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2026년에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 유제품에 붙던 관세가 사실상 철폐될 예정이어서 낙농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대체음료 시장의 확대 등으로 국산 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값싼 외국산 유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유업체들의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데도 농가가 받는 국산 원유 가격은 리터당 1104원으로 해외보다 많게는 약 3배 수준의 높은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유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8-10 18:01:33[파이낸셜뉴스]정부가 오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원유(原乳)가격 인상에 나서는 낙농업계 설득에 나선다. 우유 생산비보다 기본가격이 높은 상황에도 낙농업계의 가격 인상 밀이붙이기가 거세 우윳값 상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먹거리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는 물론 빵, 치즈, 과자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해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이 커질 전망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 주기로 원유가격을 정산하는 유제품 기업들이 오는 15일 낙농가에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매입한 원유가격을 기존보다 21원 비싼 L당 947원으로 계산할 경우, 원유가격 인상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지난해 낙농진흥회는 원유기본가격을 L당 21원 인상하기로 했고, 적용시점은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8월 1일부터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원유가격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기관인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문제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시장 수급 상황과 무관하게 우유 생산비를 기준으로 낙농업계와 유업체 간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등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엔 원유가격을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낙농가의 생산비도 증가(L당 791원→809원)했지만 기본가격(L당 926원)이 생산비보다 높은 만큼 전국민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인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 현재 11.3~12%의 세율을 적용받는 EU와 미국 등 주요국 치즈와 우유가 2026년부터 무관세로 들어오는 걸 감안하면 원유가격 인상이 국내 낙농가의 경쟁력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도 농식품부가 우려하는 상황이다. 또, 인구 감소로 학교와 군 급식 수요가 줄어 원유 과잉 문제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낙농업계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제도개선 소위원회에서 낙농진흥회 측은 "정부의 원유 가격 철회 및 재논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주 중순)유업체들이 가격을 산정할 수 있도록 '조견표'를 안내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견표는 체세포수, 세균수, 유지방률, 유단백률 등 항목에 따라 등급을 조정해 가격을 달리 일종의 단가표로 조견표가 안내되면 인상은 확정된다. 만약 낙농진흥회가 정부 안을 거부해 원윳값을 원안대로 인상할 경우 우윳값은 대거 오른다. 2018년 당시 원윳값이 4원 인상되자 유업체들은 우윳값을 3.6~4.5% 가량 올린 바 있다. 올해는 당시의 5배가 넘는 21원이 인상되는 만큼, 최소 18%에서 최대 22.5%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편, 지난 2·4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38개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8-08 14:40:44[파이낸셜뉴스]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가격 조정 협상에서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낙농가는 인건비 등 비용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가격 협상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유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우유 소비가 줄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원유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우유업계와 낙농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21일 원유 기본가격조정 협상위원회를 연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가격 협상은 지난달 말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는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낙농가와 우유업계는 지난 2013년 도입된 원유 기본가격 연동제에 의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원유 기본가격은 통계청에서 매년 5월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한다.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일 경우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고,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2018년 우유 생산비가 L당 775원으로, 2017년(767원)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에는 협상이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생산비는 790원으로 지난 2017년보다 약 30%(23원) 증가했다. 이에 낙농가는 지난 2017년~2019년 누적 생산비 금액인 23원의 ±10%를 적용해 21~26원 사이에서 원유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인건비와 사료비 등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반드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가격 협상 제도인 원유 가격 연동제 준수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원유 가격이 1L당 4원 인상된 바 있다. 반면 우유업계는 코로나19로 우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상하지 못한 질병으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급식 우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우유업계는 약 6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원유 가격 상승은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관련 제품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소비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유가공 업계에선 우려하고 있다. 협상 시한을 3주 늘리면서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할 만큼 입장차를 좁히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을 계속해서 미루는 것도 양측 모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양측이 입장차가 컸지만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면서 대화를 지속했다"면서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합의안 도출 여부 등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0-07-20 15:08:58【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유럽 낙농업계가 우유값 폭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의 유럽연합(EU)산 농식품 수입금지 조치와 중국의 우유 수입 감소, EU의 우유 생산쿼터 철폐 등으로 우유가 넘쳐나고 있어서다. 7일(현지시간) CNN머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우유 1리터 가격은 약 1달러다. 같은 부피의 물(1.5달러)보다도 싸졌다. 우유 소매가격은 올 들어 약 5% 떨어진 반면 도매가격의 경우 같은 기간 하락 폭이 20%에 달했다. 우유값 폭락은 지난해 8월 러시아의 농식품 수입금지조치로 인해 유제품 수출이 급감하면서 시작됐다. EU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피격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한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8월 EU산 농식품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러시아가 EU산 유제품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EU 낙농업계가 받은 타격은 컸다. EU산 치즈의 32%, 버터의 24%가 러시아로 수출된다. 세계 최대 우유 수입국인 중국의 우유 소비 부진도 우유값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EU가 지난 3월 우유 생산 쿼터제를 폐지하면서 우유값 폭락을 부채질했다. 우유 생산 쿼터제는 유럽 낙농 산업의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84년 도입돼 30년 넘게 유지됐다. EU는 낙농업계가 시장 상황에 대처해 자율적 생산 조정을 할 수 있게 됐고 아시아 등 신규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출을 통해 과잉 생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 3월 우유 생산 쿼터제를 폐지했다. 우유값 추락에 성난 EU 축산.낙농업자 수천명은 7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000여대의 트랙터로 도로를 점거한 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EU 농업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EU 농가에 5억유로의 긴급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EU 지원금은 EU 농가의 자금난 해소, 농산물 가격 안정,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 낙농업계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생산쿼터제 재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우유수요가 줄어든만큼 우유생산을 감축해 시장균형을 맞추고 우유값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유럽 우유위원회의 로뮤알드 샤버 위원장은 "우유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시장의 왜곡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jmary@fnnews.com
2015-09-08 16:53:47【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유럽 낙농업계가 우유값 폭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의 유럽연합(EU)산 농식품 수입금지 조치와 중국의 우유 수입 감소, EU의 우유 생산쿼터 철폐 등으로 우유가 넘쳐나고 있어서다. CNN머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우유 1리터 가격은 약 1달러다. 같은 부피의 물(1.5달러)보다도 싸졌다. 우유 소매가격은 올 들어 약 5% 떨어진 반면 도매가격의 경우 같은 기간 하락 폭이 20%에 달했다. 우유값 폭락은 지난해 8월 러시아의 농식품 수입금지조치로 인해 유제품 수출이 급감하면서 시작됐다. EU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피격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한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8월 EU산 농식품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러시아가 EU산 유제품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EU 낙농업계가 받은 타격은 컸다. EU산 치즈의 32%, 버터의 24%가 러시아로 수출된다. 세계 최대 우유 수입국인 중국의 우유 소비 부진도 우유값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EU가 지난 3월 우유 생산 쿼터제를 폐지하면서 우유값 폭락을 부채질했다. 우유 생산 쿼터제는 유럽 낙농 산업의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84년 도입돼 30년 넘게 유지됐다. EU는 낙농업계가 시장 상황에 대처해 자율적 생산 조정을 할 수 있게 됐고 아시아 등 신규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출을 통해 과잉 생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 3월 우유 생산 쿼터제를 폐지했다. 우유값 추락에 성난 EU 축산·낙농업자 수천명은 7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000여대의 트랙터로 도로를 점거한 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EU 농업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EU 농가에 5억유로의 긴급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EU 지원금은 EU 농가의 자금난 해소, 농산물 가격 안정,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 낙농업계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생산쿼터제 재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우유수요가 줄어든만큼 우유생산을 감축해 시장균형을 맞추고 우유값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유럽 우유위원회의 로뮤알드 샤버 위원장은 "우유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시장의 왜곡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jmary@fnnews.com
2015-09-08 15:42:422일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원유 생산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를 돕기 위한 우유 소비 촉진 행사가 펼쳐져 농협 관계자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우유와 치즈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2015-07-02 15:03:512일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원유 생산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를 돕기 위한 우유 소비 촉진 행사가 펼쳐져 농협 관계자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우유와 치즈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2015-07-02 15:03:362일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원유 생산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를 돕기 위한 우유 소비 촉진 행사가 펼쳐져 농협 관계자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우유와 치즈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2015-07-02 15:03:262일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원유 생산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를 돕기 위한 우유 소비 촉진 행사가 펼쳐져 농협 관계자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우유와 치즈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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