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설공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여유로운 힐링공간 제공과 심리방역을 위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내 낙엽 산책길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낙엽 산책길은 보조경기장과 에코캐널(인공수로) 사이 산책로에 조성됐으며 오는 26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낙엽 산책길과 더불어 다양한 식물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도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은 “아시아드주경기장 낙엽 산책길에 방문하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뿐 아니라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1-17 14:13:3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설공단은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인천아시아드경기장 내 낙엽산책길을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낙엽산책길은 보조경기장과 에코캐널(인공수로) 사이 산책로에 조성됐으며,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영분 이사장은 “아시아드주경기장 낙엽산책길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11-06 15:11:28"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4 18:06:35"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3 15:31:33가을은 깊고 겨울은 어깨에 닿는다. 산책길은 낙엽으로 덮여 있고 빈 가지 위 하늘은 맑은 청색으로 탄성을 울리고 목덜미는 찬바람에 시리다. 가을은 옷깃을 가리고, 겨울은 한걸음 덥석 손을 잡는다. 가을과 겨울 사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혼자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며 생각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라도 마음이 편한 친구가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친구? 벗? 마음 통하는 사람? 내 속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 내가 가장 어려울 때 옆에 있어 주는 사람? 진심으로 날 걱정해 주는 사람? 자 이 모든 것을 모두 털어넣어서 하나의 단어를 만들면 결국 '친구'가 될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늘 "사람을 버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 돈을, 명예를 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버는 사람이 되라고 한 것은 세상을 좀 살아보니 소중한 것의 실체가 눈에 보이는 듯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 아는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 하나를 가지기가 너무 어렵다. 왜 그럴까. 나는 그 친구라는 것을 가지려고만 했지 그 가지는 과정에서 희생할 줄을 몰랐는지 모른다. 가족과 먹고사느라 진정한 친구 하나를 가지지 못하고 건성으로 친구 친구 하면서 그 친구의 가슴속 아픔 하나를 아는 척도 못하며 살아 왔는지 모른다. 좋은 집에 좋은 가구에 좋은 옷에, 손가락에 비싼 명품으로 시계를 가락지를 지니고 있으나 마땅한 친구 하나가 없다는 그것은 '거지'나 다름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침이면 안부전화를 하고 낮에는 같이 점심을 먹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그래서 몸이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같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는 누구라도 잘 살아 온 사람일 것이다. 남프랑스 여행을 할 때 두 여성이 지긋한 나이에 함께 즐겁게 다니는 것이 부러웠다. 내가 물었다. 친구냐고? 친구라고 둘이 함께 답했다. 그들은 벌써 30번은 함께 여행을 한다고 했다. 내가 웃으며 싸우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둘이 함께 웃으며 친구가 되려면 견디어야 하고 견디는 만큼 사랑은 온다고 대답했다. 그들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친구를 가지는 것은 결코 요행이 없다. 행운 가지고도 안 된다. '내가 더 먼저'를 백번 천번 실행했을 때 친구는 자연스럽게 내 옆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 선생도 친구 하나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말한 적이 있다. 좋은 벗을 얻기 위해 십년 동안 뽕나무를 심어 키워서 다시 일년을 누에를 키워 다시 일년을 실을 뽑아 아내가 수를 정교히 놓은 그 비단 천을 강으로 가져가 좋은 벗에게 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덕무 선생 같은 인내와 정신 수양의 대가도 좋은 벗을 만드는 데 이렇듯 10년을 가뭇 넘는 시간을 바쳐도 될까 말까 하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늘 이 말에 고개를 숙인다. 마음이 답답해진다. 친구는 가지고 싶은데 도무지 이와 같은 시간을 정교하게 바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늘 외롭다 외롭다 하면서 정작 친구를 가지는 노력과 희생에 대해 모른 척한 것이다. 그러니 친구가 내게 손을 내주겠는가. 참 오래 살았으련만 지금도 부끄럽게도 단 한 명의 친구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혼자 밤을 앓으며 뜨겁게 열이 올라 정신이 혼미해질 때 나는 밤 두시라도 전화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것에 내게 실망한다. 누가 내 부근에서 그렇게 혼자 앓았을 친구가 있었을 것이다. 우린 서로 폐가 된다며 사양했을 것이고 '이 밤에… 뭘' 하며 혼자 앓았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았다. 그렇게 산 것이 젤 후회된다. 좋은 친구를 가진 사람은 재벌이다. 이 세상에서 돈을 얕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좋은 친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로 편하게 마음을 통하며 언제 봐도 지루하지 않고 도와주고 싶으며 그 친구와 생의 마지막까지 가도 무방한 그런 친구가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같이 밥 먹고 산책도 하고 같이 시장도 돌아다니고 서점에 가 같이 책을 읽고 갤러리도 다니며 여행도 같이 하며 같이 한집에서 잠을 자기도 하는…그래서 친구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먼저 기뻐하고 축하해주며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그러다가 필요할 때 밤 두시라도 달려갈 수 있는 내 집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이것은 우선 인간의 결점과 결핍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수용이라는 선물 말이다. 내게 좋은 친구는 어떻게 가지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듯하게 대답을 했지…아는 척하면서 말이다. 그의 결핍을 아껴주고 그의 성격을 수정하려 들지 말고 받아들이고 내가 절반은 더 잘한다고 생각을 하며 내 귀중한 것을 친구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뭐 그런 이야기를 수없이 하면서 나는 친구에게 비판하면서 인색했다. 행복할 리가 없다. 하늘의 신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욕구를 심어 놓은 게 아니겠는가. 나는 반역자였던 것이다. 올겨울의 양식은 '막막함'이 될 것 같다. 신달자 시인
2023-11-14 18:28:26[파이낸셜뉴스] 조선호텔앤리조트 독자브랜드 호텔 '그랜드조선부산(Grand Josun Busan)'은 가을을 맞아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어텀 아카이빙 (Autumn Archiving)' 패키지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 패키지는 아름다운 해운대의 바다와 도심이 한눈에 펼쳐지는 객실에서의 1박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감성 패션 브랜드 '아카이브앱크(Archivepke)'과의 협업을 통해 풍성한 혜택을 담았다. 해당 패키지 투숙 고객에게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사이즈로 인기가 높은 아카이브앱크의 미니 캔버스 백 '케이스 백(Case Bag)'(사진)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부산 해운대 달맞이 길에 위치한 '아카이브앱크'의 브랜드 쇼룸인 '아카이브앱크 홈'에서 상품 구매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함께 증정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6%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쇼룸은 서울 성수동에 이어 국내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쇼룸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리빙 아이템이 전시돼 있어 취향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 달맞이 길은 푸른 바다와 탁트인 전망과 특유의 아늑한 감성 때문에 가을 인기 산책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와 소품샵 등이 즐비해 취향대로 여행을 계획해 나만의 여행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그랜드 조선 부산 마케팅 담당자는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객실에서의 편안한 휴식과 함께 아카이브앱크 홈의 쇼룸을 비롯해 아름다운 해운대의 가을 산책 명소 산책과 함께 즐거운 가을 부산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가을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미식을 선보인다.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해 'Again 2020 아리아' 콘셉트 아래 당시의 인기 메뉴들을 재현해 이달부터 대게를 비롯한 로스트 비프, 북경오리, 치킨커리와 해산물 커리 등 그랜드오프닝의 초심이 담긴 메뉴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호텔 로비층에 위치한 라운지앤바에서는 무화과과 사과 등 가을 제철 과일을 활용한 가을 애프터눈 티 세트와 시즈널 칵테일 2종과 함께 가을을 더욱 낭만적으로 즐길 수 있다. '가을 애프터눈 티 세트'는 무화과 슈, 애플쿠키 등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디저트를 비롯해 시그니처 메뉴인 프렌치 토스트, 브뤼치즈 샌드위치 등의 세이보리까지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가을 시즈널 칵테일은 밀크티 베이스를 더해 달콤한 풍미와 견과류에 고소함을 더한 '플러피 폴(Fluffy Fall)' 과 홈메이드 몬트리올 홍차 베이스에 견과류와 체리를 넣어 물드는 낙엽을 표현한 '레이트 어텀(Late Autumn)' 총 2종의 칵테일을 준비해 선보인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9-03 10:24:22【 홍성(충남)=장인서 기자】 '천년의 고장'이라 불리는 홍성. 충남 중서부에 있는 홍성군의 면적은 443.9km², 인구는 약 10만명 정도이지만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역사 속 걸출한 위인을 배출할 정도로 유서가 깊다. 또한 홍성의 서쪽 남당항에서 바라보이는 천수만과 죽도, 멀리 안면도까지 해가 뜨고 지는 천혜의 해안경관이 은빛 수면 위로 매일 펼쳐지는 곳이다. 서울 남서쪽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약 110㎞가량 달리면 안면도와 나란히 천수만을 품은 홍성에 닿는다. 남당항 해양공원에서 시작해 죽도와 김좌진·한용운 생가, 그림같은수목원 등으로 이어진 여정에서,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며 해양관광도시로서 또 다른 천년을 약속하는 홍성을 만날 수 있다. ■찬란한 '석양'이 반겨주는 남당항 해양공원홍성 남당항의 첫 번째 자랑거리는 천수만이 빚어내는 해안가 풍경이다. 눈앞에 탁 트인 전경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부싯돌 켜지듯 반짝이는 햇살, 평화로운 석양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수산물의 보고답게, 새조개를 비롯해 대하, 우럭,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먹거리도 가득하다.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에 더해 새로운 해양공원과 65m 높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2024년 1월 오픈 예정)가 들어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속동 전망대에 자리한 스카이타워는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상부에 66m 둘레의 스카이워크 체험시설을 도입해 아찔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천수만의 명품 낙조와 리아스식 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점도 스카이타워만의 매력이다.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만든 5만5000㎡ 규모의 해양공원과 축제광장(가칭)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체험형 음악분수와 서해안 바다를 한눈에 즐기는 네트어드벤처, 길이 170m의 트릭아트존을 조성했다. 음악분수는 6600㎡ 규모에 바닥분수 및 안개분수, 레이저 및 야간경관 조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트릭아트존에는 해변을 주제로 한 대형 대하, 바다거북과 바다 여행, 상어의 위협, 대형 문어의 습격 등 총 1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닷바람과 손잡고 걷는 길, 죽도죽도는 홍성군 서부면 서쪽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남당항에서 약 3.7㎞가량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올망졸망한 8개의 섬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도에는 천혜의 자연과 낭만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아주 우연히 보석을 발견한 듯 예기치 못한 기쁨을 준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3시간 정도면 바다를 끼고 걷는 둘레길을 산책하며 충분히 푸른 바다와 대나무길이 엮어내는 정갈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조망 둘레길은 숲길 탐방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2조망 쉼터 둘레길에는 홍성 관광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있다. 남당항, 대장간, 홍주아문, 홍화문 등의 설명을 볼 수 있어 짧은 홍성 여행의 미리보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 3조망 쉼터 쪽에는 죽도 야영장과 낚시공원, 매점 등이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좇다홍성에는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역사 속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다.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한 생가 터들이 오늘까지도 방문객들을 맞으며 각 인물이 남긴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먼저 1920년 청산리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 장군(1989~1930)이 나고 자란 터가 있다. 1991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기념관, 사당, 공원을 조성했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한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만해 한용운 선생(1979~1944)의 생가는 싸릿대 울타리에 초가지붕을 얹은 방 2칸, 부엌 1칸으로 구성된 일자형 구조다. 생가가 쓰러져 없어진 것을 복원해 생가와 관리사무소,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등을 조성했다. 생가 입구에는 만해문학체험관이 있어 선생의 생애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1418~1456)이 태어난 유허지와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도 가볼 만하다. 이응노 화백이 남긴 3만여점의 작품은 전통 서화부터 현대의 추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기념관은 화백의 예술적 삶과 닮은 형태의 건축물로 지어졌다. 생가를 비롯해 전시동과 부속동(자료실·북카페), 연지공원,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져있으며 유품과 작품 863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홍성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이들이라면 광천읍에 있는 그림같은수목원에 들러보자. 지난 2005년 문을 연 수목원은 약 3만평 규모에 소나무를 비롯해 460여종의 나무와 87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 내에 온실식물원, 연꽃 정원, 폭포, 돌탑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돼 있어 산책 코스로 좋다. 봄에는 각종 꽃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이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준다. 또 겨울에 눈이 내리면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en1302@fnnews.com
2023-07-13 18:11:48【홍성(충남)=장인서 기자】 ‘천년의 고장’이라 불리는 홍성. 충남 중서부에 있는 홍성군의 면적은 443.9km², 인구는 약 10만명 정도이지만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역사 속 걸출한 위인을 배출할 정도로 유서가 깊다. 또한 홍성의 서쪽 남당항에서 바라보이는 천수만과 죽도, 멀리 안면도까지 해가 뜨고 지는 천혜의 해안경관이 은빛 수면 위로 매일 펼쳐지는 곳이다. 서울 남서쪽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약 110㎞가량 달리면 안면도와 나란히 천수만을 품은 홍성에 닿는다. 남당항 해양공원에서 시작해 죽도와 김좌진·한용운 생가, 그림같은수목원 등으로 이어진 여정에서,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며 해양관광도시로서 또 다른 천년을 약속하는 홍성을 만날 수 있다. 찬란한 ‘석양’이 반겨주는 곳, 남당항 해양공원 홍성 남당항의 첫 번째 자랑거리는 천수만이 빚어내는 해안가 풍경이다. 눈앞에 탁 트인 전경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부싯돌 켜지듯 반짝이는 햇살, 평화로운 석양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수산물의 보고답게, 새조개를 비롯해 대하, 우럭,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먹거리도 가득하다.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에 더해 새로운 해양공원과 65m 높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2024년 1월 오픈 예정)가 들어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속동 전망대에 자리한 스카이타워는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상부에 66m 둘레의 스카이워크 체험시설을 도입해 아찔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천수만의 명품 낙조와 리아스식 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점도 스카이타워만의 매력이다.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만든 5만5000㎡ 규모의 해양공원과 축제광장(가칭)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체험형 음악분수와 서해안 바다를 한눈에 즐기는 네트어드벤처, 길이 170m의 트릭아트존을 조성했다. 음악분수는 6600㎡ 규모에 바닥분수 및 안개분수, 레이저 및 야간경관 조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트릭아트존에는 해변을 주제로 한 대형 대하, 바다거북과 바다 여행, 상어의 위협, 대형 문어의 습격 등 총 1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닷바람과 손잡고 걷는 길, 죽도 죽도는 홍성군 서부면 서쪽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남당항에서 약 3.7㎞가량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올망졸망한 8개의 섬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도에는 천혜의 자연과 낭만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아주 우연히 보석을 발견한 듯 예기치 못한 기쁨을 준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3시간 정도면 바다를 끼고 걷는 둘레길을 산책하며 충분히 푸른 바다와 대나무길이 엮어내는 정갈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조망 둘레길은 숲길 탐방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2조망 쉼터 둘레길에는 홍성 관광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있다. 남당항, 대장간, 홍주아문, 홍화문 등의 설명을 볼 수 있어 짧은 홍성 여행의 미리보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 3조망 쉼터 쪽에는 죽도 야영장과 낚시공원, 매점 등이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좇다 홍성에는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역사 속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다.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한 생가 터들이 오늘까지도 방문객들을 맞으며 각 인물이 남긴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먼저 1920년 청산리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 장군(1989~1930)이 나고 자란 터가 있다. 1991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기념관, 사당, 공원을 조성했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기념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한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만해 한용운 선생(1979~1944)의 생가는 싸릿대 울타리에 초가지붕을 얹은 방 2칸, 부엌 1칸으로 구성된 일자형 구조다. 생가가 쓰러져 없어진 것을 복원해 생가와 관리사무소,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등을 조성했다. 생가 입구에는 만해문학체험관이 있어 선생의 생애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1418~1456)이 태어난 유허지와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도 가볼 만하다. 이응노 화백이 남긴 3만여점의 작품은 전통 서화부터 현대의 추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기념관은 화백의 예술적 삶과 닮은 형태의 건축물로 지어졌다. 생가를 비롯해 전시동과 부속동(자료실·북카페), 연지공원,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져있으며 유품과 작품 863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홍성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이들이라면 광천읍에 있는 그림같은수목원에 들러보자. 지난 2005년 문을 연 수목원은 약 3만평 규모에 소나무를 비롯해 460여종의 나무와 87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 내에 온실식물원, 연꽃 정원, 폭포, 돌탑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돼 있어 산책 코스로 좋다. 봄에는 각종 꽃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이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준다. 또 겨울에 눈이 내리면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7-13 06:03:13[파이낸셜뉴스] 탯줄도 떼지 않은 신생아를 아파트 산책길에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신생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영아유기치사)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47분쯤 사천시 용현면 한 아파트단지 안에 신생아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파트 후문에서 200m가량 떨어진 산책로에서 발견된 신생아는 당시 사망한 상태로 낙엽에 가려져 있었다. 경찰은 CCTV 확인 등 조사를 벌여 23일 오후 8시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를 붙잡았다. 유기된 신생아의 친모인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해당 장소에 신생아를 유기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1-01-24 10:31:56【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이 걸려있다. 코로나19가 제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만추를 만끽하려는 인파는 시나브로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가을여행 성지로는 고양이 떠올랐다. 가을 장미가 만개한 일산호수공원, 단풍 보며 독서삼매경에 빠지게 하는 플라워북카페, 게다가 고양피크닉 시민공원은 도심 속 자연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 호수공원 산책길 단풍 절정-가을장미 만개 일산호수공원에 가을 장미가 만개했다. 여름 장미와는 또 다른 자태를 뽐낸다. 가을 장미는 130개 품종 3만3430여 그루가 심겨진 일산호수공원 장미원에서 볼 수 있다. 형형색색 물든 단풍도 화려하다. 특히 전통정원에서 출발해 학괴정, 달맞이섬을 거쳐 장미원을 돌아보는 산책길 1추천코스의 단풍이 특히 예쁘다. 호수공원 명소인 메타세쿼이어길은 가을공기 담은 피톤치드로 가득하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도 가을정취를 더한다. 호수공원 곳곳에서 하늘하늘 흔들리는 갈대도 만날 수 있다. ◇ ‘플라워 북카페’ 가족독서 삼매경…“힐링은 덤” 단풍을 바라보며 가을 독서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일산호수공원 고양 꽃 전시관에 자리한 ‘플라워 북카페’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 50명으로 입장이 제한된다. 플라워 북카페는 서가와 벽면녹화, 플랜테리어가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공간이다. 총 1758㎡ 규모로 1층과 2층으로 구성됐는데, 층고가 높고 벽면이 통유리창으로 돼있어 앉아만 있어도 코로나19 힐링이 절로 된다. 북카페에는 알록달록한 의자와 동화책으로 꾸며진 키즈존도 있어 가족독서모임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북카페에 들어서면 9m 높이의 초대형 북트리 ‘원더랜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원더랜드는 세계적인 북아트 작가인 마이크 스틸키(Mike Stilkey)가 버려진 책 1만4000권 쌓아 만들었다. 익살스러운 그림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내고 친밀감을 높여준다. 1층에는 책 외에도 진귀한 수석 72점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플라워 아카데미가 상설 운영되며, 카페테리아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단풍에 물든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 도심 속 생태환경 만끽, ‘고양피크닉 시민공원’ 고양피크닉 시민공원은 1만8200㎡의 넓은 부지에 울창한 숲과 꽃밭 정원으로 조성돼 있다. 공원 뒤편으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이어지고 공원 옆으로 흐르는 대화천에서 왜가리 등 각종 새도 만날 수 있다. 고양생태공원도 인근에 있다. 특히 피크닉장이 6일 개장해 도심 속 가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이미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져 다른 도시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다. 고양시는 사업비 8000만원을 들여 노후 피크닉테이블을 교체하고, 산책로를 정비했다. 지붕형 피크닉 테이블, 피크닉 정자, 평상형 테이블 등 유형도 다양해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음식재료 손질 및 설거지 등이 가능한 개수대도 마련돼 있다. 피크닉장은 하루 2회 예약제로 운영된다. 1회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2회차는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예약은 고양시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피크닉장 사용은 무료다. 이용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10-25 21:25:14